서주 시부에게 답하는 글答徐州時溥書
1사주를 침노한 것을 따지며
六月十六日。某白。僕射足下。特辱長牒。仍移公牒。細詳來旨。頗涉多端。有同戲以前言。無乃驚於衆聽。雖倚兵強力壯。其如作僞心勞。且泗州舊隷仁封。新標使額。固非郡守專輒。蓋是朝廷指揮。爲在頃年。獨全忠節。遂編名於防禦。永傳賞於驍雄。近者久結隣讎。蓋遵國典。獨行直道。固守危城。嘗膽爭先。斷頭非苦。此亦古人云寧爲忠鬼。不作叛臣之義也。況于尙書有定國恩威。有栗磾武勇。自安疲俗。甚洽群情。每將勾踐單醪均沾無黨。不獨臧洪薄粥分啜有餘。固當散三年之儲。充一日之費。寡能敵衆。安可待勞。豈比於築室反耕。杜門却掃者哉。忽覩來示云。泗州獨阻淮河。自牢城壘。使四方多阻。諸道莫通。而又每於朝廷。妄爲訕謗。今有城中將校。潛來計圖。請少振兵戎。卽便期開泰者。大凡人事莫若自知。足下去年。忍携不禁。求榮頗切。暫奮橫行之氣。果成順守之權。是以。累受國恩。遠膺藩寄。豈可尊身忽物。是己非人。偏致嫌於藺生。終歸過於季氏。其於淮河久阻。道路不通。皆因貴府出兵。不是泗濱爲梗。是非可辨。遠近所聆。去歲夏初。早蒙侵伐。呼蟻軍於漣水。拒虎旅於淮山。此緣將援親仁。難逃善戰。爰謀薄伐。用救倒懸。君異荀吳。莫振受降之譽。僕慙呂布。有虧解鬪之言。泗州以實奏陳。豈爲謗讟。僕也雖慙知己。嘗敢薦賢。亦曾錄詔寄呈。必合垂情見悉。誰料旣踰望始。翻起釁端。甲兵繼興。疆場頻駭。所云泗州城中將校。頻來計圖。此乃巧飾虛辭。遍行長牒。盡知譎誂。孰肯詭隨。朝廷以足下身處雄城。刃多餘地。委摧綱運。冀濟權宜。但自戢斂兵車。必得通流饋輦。今則却云奉朝廷意旨。收徐泗封疆。廣出師徒。難窮事意。必若足下訓戎勇銳。報主忠勤。何不親摠全軍。往殲巨憝。早立非常之効。以酬不次之恩。而乃知僕再次西征。卽謀北渡。便侵泗境。來犯淮壖。負國家之寵榮。搆州縣之患害。幸其賊勢。阻此師期。未諭雅懷。何辜聖奬。言但繁於枝葉。事莫究於根源。來示又云。比聞廬州,海州皆爲背叛。累來投款。不遣措詞者。強謂恩情形於書札。顔雖不厚。心且何安。彼東海廬江。偶聚奸惡。異端斯起。旣非鄭有人焉。同氣相求。盡是跖之徒也。足下已居重任。不徇危謀。自守詔條。何煩飾說。僕累將軍食。頻救臨淮。爲分逆順之蹤。令保始終之志。實以泗州曾非杞子之無禮。亦類展禽之有詞。每當告急告窮。唯以行仁行義。唯望足下暫息餘怒。深量遠圖。且先報國之誠。無急伐隣之役。兼覩詔書奬諭。請與忠武協和。足見睿情。俾銷微憾。在於臣子。合更愼思。求將安撫氓黎。速自追廻士卒。苟或上負君命。下違物情。隔礙征途。侵凌近境。則亦難辭借一。用試當千。必見傷禽易驚。困獸猶鬪。悔須防後。險已居前。矧乃泗州以抱節爲名。貴鎭以翫兵爲務。泗州則唯遵王化。貴鎭則虛構牒詞。以較否臧。可知曲直。是敢遠申忠告。冀絶後誣。正當聖主蒙塵。未除禍難。何忍諸侯列土。更起兵戎。猛發忠言。懶爲諂笑。勉思大體。勿暴小瑕。必因此日所箴。却得後時見謝。幸從誠信。無損功名。某官某頓首。
유월 십육일, 아무개는 아룁니다. 복야 족하께서 특별히 긴 첩을 욕되이 하고 이어 공첩을 보내시니 보내신 뜻을 자세히 보매 자못 여러 갈래에 걸쳐 앞의 말을 장난한 것과 같음이 있으니 뭇 듣는 이를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록 군사가 강하고 힘이 장함에 기대나 거짓을 지음에 마음이 수고로움을 어찌하겠습니까. 또 사주는 예전에 어진 봉역에 예속하였다가 새로 사액을 표한 것은 참으로 군수가 제멋대로 한 것이 아니라 대개 조정의 지휘이니, 지난해에 홀로 충절을 온전히 하였으므로 마침내 방어에 이름을 엮고 길이 날래고 굳센 이에게 상을 전한 것입니다. 근래 오래 이웃의 원수를 맺음은 대개 나라의 법을 따라 홀로 곧은 도를 행하고 위태로운 성을 굳게 지켜 쓸개를 맛보며 앞을 다투고 목이 끊겨도 괴로워하지 않았으니, 이 또한 옛사람이 말한 「차라리 충성스러운 귀신이 될지언정 반역한 신하는 되지 않는다」는 의입니다. 하물며 우 상서는 정국의 은위가 있고 율제의 무용이 있어 스스로 지친 풍속을 편안히 하여 뭇 정에 매우 흡족하니, 늘 구천의 한 병 술을 고루 적셔 편당이 없고 장홍의 묽은 죽을 나누어 마심에 남음이 있을 뿐 아니라 참으로 세 해의 저축을 흩어 하루의 비용에 충당하니, 적은 이가 많은 이를 대적할 수 있는데 어찌 수고로움을 기다리겠습니까. 어찌 집을 짓고 밭을 갈며 문을 닫고 쓸기를 그친 자에 견주겠습니까. 갑자기 보내신 글을 보니 「사주가 홀로 회하를 막고 스스로 성루를 굳혀 사방이 많이 막히고 여러 도가 통하지 못하게 하며 또 늘 조정에 함부로 비방하니, 이제 성안 장교가 몰래 와서 계획을 도모하니 조금 병융을 떨쳐 곧 개태를 기약하게 하기를 청한다」 하였습니다. 무릇 사람의 일은 스스로 아는 것만 한 것이 없습니다. 족하께서 지난해 참고 이끌기를 금하지 못하고 영광을 구함이 자못 간절하여 잠시 횡행의 기운을 떨쳐 과연 순수의 권한을 이루었으니, 그러므로 거듭 나라 은혜를 받고 멀리 번의 부탁을 받았는데 어찌 몸을 높이고 남을 소홀히 하며 자기는 옳고 남은 그르다 하여 치우쳐 인상여에게 혐의를 두고 끝내 계씨의 허물로 돌아가겠습니까. 그 회하가 오래 막히고 도로가 통하지 않는 것은 다 귀부가 군사를 낸 데서 비롯한 것이지 사수 가가 막은 것이 아니니 시비를 가릴 만하고 원근이 다 듣는 바입니다. 지난해 여름 초에 일찍이 침벌을 입어 연수에서 개미 군사를 부르고 회산에서 호랑이 군사를 막으니, 이는 어진 이를 친히 함을 도우려 하여 잘 싸움을 벗어나기 어려워 이에 정벌을 꾀하여 거꾸로 매달린 것을 구한 것입니다. 그대는 순오와 달라 항복 받는 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저는 여포에 부끄러워 싸움을 푸는 말에 이지러짐이 있습니다. 사주가 사실대로 아뢴 것을 어찌 비방이라 하겠습니까. 저는 비록 지기에 부끄러우나 일찍이 감히 어진 이를 천거하여 또한 조서를 적어 부쳐 바쳤으니 반드시 정을 드리워 다 아셨을 텐데, 누가 이미 바람을 넘어 처음부터 도리어 틈의 단서를 일으켜 갑병이 잇달아 일어나고 강역이 자주 놀랄 줄 헤아렸겠습니까. 이른바 사주 성안 장교가 자주 와서 계획을 도모한다는 것은 곧 교묘히 헛말을 꾸며 두루 긴 첩을 돌린 것이니 다 속임을 알아 누가 기꺼이 속아 따르겠습니까. 조정은 족하가 몸이 큰 성에 있고 칼날에 남은 땅이 많다 하여 운송을 꺾은 것을 맡겨 권의를 이루기 바랐으니 다만 스스로 병거를 거두면 반드시 군량 수레를 통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이제 도리어 조정의 뜻을 받들어 서·사의 강역을 거두려 한다 하며 널리 군사를 내니 일의 뜻을 궁구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족하께서 군사를 훈련하여 용맹하고 임금에게 보답함이 충성스럽고 부지런하다면 어찌 친히 온 군사를 거느려 큰 악을 섬멸하러 가서 일찍 비상한 효험을 세워 차례를 넘은 은혜에 보답하지 않고, 이에 제가 다시 서쪽으로 정벌하는 것을 알자 곧 북쪽으로 건널 것을 꾀하여 곧 사주 경계를 침노하고 회수 가를 범하여 국가의 총영을 저버리고 주현의 환해를 얽습니까. 그 적의 형세를 요행으로 여겨 이 군기를 막으니 아담한 회포를 깨우치지 못하겠으니 성상의 장려에 무슨 죄입니까. 말은 다만 가지와 잎에 번거롭고 일은 뿌리와 근원을 궁구하지 않습니다. 보내신 글에 또 「근래 듣건대 여주·해주가 다 배반하여 거듭 와서 투항하는데 말을 두지 않는다」 하시니 억지로 은정이 서찰에 드러난다 하나 낯은 비록 두껍지 않아도 마음이 또 어찌 편안하겠습니까. 저 동해와 여강은 우연히 간악이 모여 이단이 이에 일어났으니 이미 정나라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운끼리 서로 구하니 다 도척의 무리입니다. 족하께서 이미 무거운 임무에 거하시니 위태로운 꾀를 따르지 말고 스스로 조서 조목을 지키시면 무슨 꾸민 말이 번거롭겠습니까. 저는 거듭 군량을 가지고 자주 임회를 구원하니 역순의 자취를 나누어 처음과 끝의 뜻을 보전하게 하려는 것으로, 실로 사주는 일찍이 기자의 무례가 아니요 또한 전금의 말 있음과 비슷하여 급함을 고하고 궁함을 고할 때마다 오직 인을 행하고 의를 행하였습니다. 오직 족하께서 잠시 남은 노여움을 그치고 깊이 먼 계획을 헤아려 또 먼저 나라에 보답하는 정성으로 이웃을 치는 부역에 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겸하여 조서에서 장려하여 타이르시며 충무와 협화하기를 청하신 것을 보니 성상의 정을 족히 보겠으니 작은 한을 스러지게 하는 것은 신하에게 있어 다시 삼가 생각함이 합당합니다. 장차 백성을 안무하기를 구하여 속히 스스로 사졸을 돌이키소서. 만약 위로 임금의 명을 저버리고 아래로 물정을 어겨 정벌 길을 막고 가까운 경계를 침노하면 또한 하나를 빌려 천을 당하는 것을 시험함을 사양하기 어려우니, 반드시 다친 새가 쉽게 놀라고 곤궁한 짐승이 오히려 싸움을 볼 것입니다. 뉘우침은 모름지기 뒤를 막아야 하는데 험함이 이미 앞에 있습니다. 하물며 사주는 절개를 안는 것을 이름으로 삼고 귀진은 군사를 희롱하는 것을 일삼으니, 사주는 오직 왕의 교화를 따르고 귀진은 헛되이 첩의 말을 얽으니 좋고 나쁨을 견주면 굽고 곧음을 알 만합니다. 이에 감히 멀리 충고를 펴서 뒷날의 무고를 끊기 바랍니다. 바로 성주께서 티끌을 무릅쓰시고 화난을 없애지 못한 때에 어찌 차마 제후가 땅을 나누어 받고 다시 병융을 일으키겠습니까. 맹렬히 충언을 내고 아첨하여 웃기를 게을리하니 힘써 대체를 생각하고 작은 흠을 드러내지 마소서. 반드시 오늘 경계한 것으로 뒷날 사례를 받을 것이니 다행히 성신을 따라 공명을 손상하지 마소서. 아무 관 아무개는 머리를 조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