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성린에게 — 조카손자의 가솔을 부탁하며昭義成璘
1백 식구의 외로운 이들을 굶주리지 않게
報成璘大夫。魯史云。臣一主二。漢書曰。一心可以事百君。則知下有離心。蓋爲上無全德。姪孫僕射夙虧家訓。驟荷國恩。累忝藩方。曾微績效。每於撫俗。略不隨時。恩威豈得並行。寬猛無由相濟。況近關西之賊窟。持山北之兵權。戰伐旣勞。緝綏莫至。固知軍情潰散。物議喧張。大夫名旣超倫。事能從衆。息貔貅之憤怒。慰黎庶之疲羸。實謂有三雋才。誰云犯五不韙。古之所有。今也何疑。遠遣專人。迎取家口。儻或行程齟齬。且令彼處婆娑。如能斷送出來。便與支持發遣。一踦墜屨。猶能牽念舊之心。百口孤孀。何忍見含愁之色。必應慰暖。免至飢寒。倚望所多。諭言無及。彼但勤修政理。佇荷寵榮。不令外盜侵凌。必見大君委寄。冬寒愼爲將息。節級各與安存。悉之。
성린 대부에게 알린다. 노나라 사서에 「신하는 하나요 주인은 둘」이라 하고 『한서』에 「한마음으로 백 임금을 섬길 수 있다」 하였으니, 아래에 떠나는 마음이 있는 것은 대개 위에 온전한 덕이 없기 때문임을 안다. 조카손자 복야는 일찍이 집안 가르침을 이지러뜨리고 갑자기 나라 은혜를 입어 거듭 번방을 외람되이 맡았으나 일찍이 공적이 없었고 늘 풍속을 어루만짐에 조금도 때를 따르지 못하여 은혜와 위엄이 어찌 함께 행해지며 너그러움과 사나움이 서로 건질 길이 없었다. 하물며 관서의 적의 굴에 가까이 산북의 병권을 지녀 전벌이 이미 수고로운데 편안히 어루만짐이 이르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군정이 흩어지고 물의가 시끄러울 줄 안다. 대부는 이름이 이미 무리를 넘고 일은 뭇 사람을 따를 수 있어 비휴의 분노를 그치게 하고 백성의 지침을 위로하니 실로 세 가지 준걸한 재주가 있다 하겠으니 누가 다섯 가지 옳지 않음을 범하였다 하겠는가. 옛날에 있던 일이니 지금 무엇을 의심하랴. 멀리 전인을 보내 가솔을 맞아 오게 하니, 혹 행정이 어긋나면 우선 그곳에서 머물게 하고 만약 보내 줄 수 있으면 곧 지탱하여 보내 주라. 한 짝 떨어진 신도 오히려 옛정을 생각하는 마음을 끄는데 백 식구 외로운 과부의 시름 머금은 낯빛을 어찌 차마 보겠는가. 반드시 위로하고 따뜻이 하여 굶주림과 추위에 이르지 않게 하기를 기대함이 많으니 말로 타이름이 미치지 못한다. 그대는 다만 정사 다스림을 부지런히 닦아 총영 입기를 기다리고 바깥 도적이 침노하지 못하게 하면 반드시 대군께서 맡기심을 볼 것이다. 겨울 추위에 삼가 조리하고 절급들에게 각기 안부를 전하라. 다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