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현령 이청에게 — 열여덟 채의 의병廬江縣令李淸
1현령으로 남을 것인가 군사를 맡을 것인가
報李令。昔有桓榮祖者。少曾學武。或曰。何不學書。答云上馬橫槊。下馬談經。方可謂不負飮食矣。若無自全之伎。何異於犬羊乎。昨見所申。衆情可獎。昔也一百里之疲俗。託在神君。今則十八砦之義兵。請爲軍師。若非寬將猛濟。惠與威行。則何以鱦魠懷仁。各能遂性。熊羆聚黨。盡得降心。姑抛堂上之琴。便握匣中之劍。所謂文一變而至於武者也。況李令族聯天派。名比水源。才機爲一代之雄。心術是萬人之敵。足得以指麾銳卒。掃蕩叛徒。不惟除郡邑之災。亦可定國家之難。然而軍務旣常獨理。職銜須有可稱。未見所求。固難抑致。爲復願兼知戎役。却守縣曹。爲復欲改轍從知。乘機立事。察斯二者。決取一途。專期奏論。早與飛報。且如班超投筆。蒯恩捨蒭。當池蛟得水之秋。有天驥追風之便。古詩云。寧爲百夫長。羞作一書生。信知倜儻之人。懶守低徊之節。勉成勳業。永荷寵光。戎務方殷。善自將息。諸寨將士。各與慰問。悉之。
이 현령에게 알린다. 옛날 환영조란 이가 젊어서 일찍이 무예를 배우니 어떤 이가 「어찌 글을 배우지 않는가」 하자 답하기를 「말에 오르면 창을 비끼고 말에서 내리면 경을 논해야 비로소 밥 먹은 것을 저버리지 않는다 하겠다. 스스로 온전히 할 재주가 없으면 개와 양과 무엇이 다르랴」 하였다. 지난번 아뢴 것을 보니 뭇 정이 장려할 만하다. 예전에는 백 리의 지친 풍속을 신군에게 맡겼는데 이제는 열여덟 채의 의병이 군사가 되기를 청하니, 너그러움을 사나움으로 건지고 은혜를 위엄으로 행하지 않았다면 어찌 물고기가 인을 품어 각기 성품을 이루고 곰과 말곰이 무리를 모아 다 마음을 항복시킬 수 있었겠는가. 우선 당상의 거문고를 던지고 곧 갑 속 칼을 잡으니 이른바 문이 한 번 변하여 무에 이른 것이다. 하물며 이 현령은 족속이 하늘 갈래에 이어지고 이름은 물의 근원에 견주며 재주와 기틀은 한 시대의 영웅이요 지략은 만인을 대적할 만하니 날랜 군졸을 지휘하여 반란 무리를 소탕하기에 족하여 군읍의 재앙을 없앨 뿐 아니라 국가의 어려움도 안정할 만하다. 그러나 군무는 이미 늘 홀로 다스리는데 직함은 모름지기 일컬을 만한 것이 있어야 하니 구하는 바를 보지 못하면 참으로 억지로 이르게 하기 어렵다. 군역을 겸해 맡으면서 현의 일도 그대로 지킬 것인가, 아니면 길을 바꾸어 군으로 나아가 기틀을 타서 일을 세울 것인가. 이 둘을 살펴 한 길을 결단하여 취하라. 오로지 아뢰어 논하기를 기약하니 일찍 날려 보고하라. 또 반초가 붓을 던지고 괴은이 꼴을 버린 것은 못의 교룡이 물을 얻는 때요 하늘 준마가 바람을 쫓는 편의니, 옛 시에 「차라리 백부장이 될지언정 한 서생 되기를 부끄러워한다」 하였으니 참으로 척당한 사람은 낮게 배회하는 절개를 지키기 게을리함을 안다. 힘써 훈업을 이루어 길이 총애의 빛을 입으라. 군무가 바야흐로 많으니 스스로 잘 조리하고 여러 채의 장사에게 각기 위문하라. 다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