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2 위곡

대로에게 — 여섯 해 고을을 지킨 공 열세 가지戴盧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42자 · 낭독 0.6분

「계원필경집」 권12 위곡 「대로에게 — 여섯 해 고을을 지킨 공 열세 가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공이 있어도 자랑하지 않고

報戴盧。殿中監裵尙書經過彼縣。日得百姓僧道等狀擧論盧自乾符五年。主鎭兼知縣事。課績一十三件。事皆摭實。情切擧能。詞理燦然。良增慰愜。盧竭誠報國。傾産忘家。糾集義軍。訓齊宗族。撫寧羸瘵。捕襲寇戎。六年于玆。一邑獲賴。有功不伐。唯善是從。遂領縣曹。永安鄕黨。古者田稱續命。邑號義興。求之於盧。未足多也。旣增嘉歎。不忘薦論。勉保忠誠。終邀美命。悉之。

대로에게 알린다. 전중감 배 상서가 그 현을 지나는 날 백성과 승려·도사 등의 장을 받으니 로가 건부 오년부터 진을 주관하고 겸하여 현의 일을 맡아 과적 열세 가지를 들어 논하는데, 일이 다 실상을 캐고 정이 능한 이를 천거하는 데 간절하며 말과 이치가 찬연하니 참으로 위로되고 흡족함을 더한다. 로는 정성을 다해 나라에 보답하고 재산을 기울여 집을 잊으며 의군을 규합하고 종족을 훈련하여 가지런히 하며 여위고 병든 이를 어루만져 편안케 하고 도적을 잡고 습격하여 여섯 해 동안 한 읍이 힘입었으며, 공이 있어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선을 따라 마침내 현조를 맡아 길이 향당을 편안케 하였다. 옛날 밭을 속명이라 일컫고 읍을 의흥이라 이름하였으니 로에게서 구하면 많다 하기에 족하지 않다. 이미 가상한 탄식을 더하니 천거하여 논하기를 잊지 않겠다. 힘써 충성을 보전하여 끝내 아름다운 명을 맞으라. 다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