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3 거첩

고패에게 강주 군주사를 임시로 맡기는 첩授高霸權知江州軍州事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82자 · 낭독 0.7분

「계원필경집」 권13 거첩 「고패에게 강주 군주사를 임시로 맡기는 첩」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유량의 누각에 올라 달만 구경하지 말라

牒准詔。應諸州刺史如有軍功。卿量加爵賞。如有罪犯。卿宜書罰。別差人知州。具狀申奏者。大元帥之權。旣資成命。古諸侯之任。宜選良才。前件官蛟躍池中。虎蹲岸上。用軍以義。守節唯忠。不辭白刃之危。累挫黃巾之衆。或短兵鬪勇。或圓陣呈奇。動有所成。往無不利。今以九江闕牧。一郡思春。將活疲氓。固憑幹吏。爾其遏強撫弱。削弊蠲苛。無登庾亮之樓。空知翫月。好把袁宏之扇。且學移風。稍展政聲。佇沾恩命。事須准詔。行墨勑差知江州軍州事。仍具事由申奏。竝牒知者。

첩은 조서에 준한다. 「여러 주 자사에 군공이 있으면 경이 헤아려 작위와 상을 더하고 죄를 범함이 있으면 경이 마땅히 벌을 적으며 따로 사람을 보내 주를 맡기고 장을 갖추어 아뢰라」 하였다. 대원수의 권한은 이미 이루어진 명에 바탕하고 옛 제후의 임무는 마땅히 좋은 재목을 가려야 한다. 위 관원은 교룡이 못 가운데 뛰고 호랑이가 언덕 위에 웅크리듯 의로 군사를 쓰고 충으로 절개를 지켜 흰 칼날의 위태로움을 사양하지 않고 거듭 황건의 무리를 꺾어, 혹 짧은 병기로 용맹을 다투고 혹 둥근 진으로 기이함을 바쳐 움직이면 이루는 바 있고 가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이제 구강에 목민관이 비어 한 군이 봄을 생각하니 장차 지친 백성을 살리려면 참으로 재간 있는 관리에 기댄다. 너는 강한 자를 막고 약한 자를 어루만지며 폐단을 깎고 가혹함을 없애라. 유량의 누각에 올라 부질없이 달 구경만 알지 말고 원굉의 부채를 잘 잡아 우선 풍속 옮기기를 배우라. 조금 정사의 명성을 펴면 은혜로운 명을 입기를 기다릴 것이다. 일은 모름지기 조서에 준하여 묵칙을 행하여 강주 군주사를 맡기도록 보내고 이어 사유를 갖추어 아뢰며 아울러 첩하여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