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서 진 사도 사당을 옮기는 글移浙西陳司徒廟書
1석두를 그리워 마시고 옥 발걸음을 옮기소서
滔滔逝水。幽顯雖殊。凜凜雄風。古今何讓。苟或同心立事。必能異代論交。司徒壯節奇功。備載外孫之碣。靈恩顯驗。高傳太伯之鄕。譚揚而不假再三。徵引而難窮萬一。今則冀動玄鑑。直書素誠。旣當可擧而行。固在不言而信。且此誓除國難。齊命舟師。將泛西江。卽離北岸。練鋪一水。指疆界以雖分。黛列千山。望威靈而如在。今於弊境。已立嚴祀。敬迓來儀。迺酬前願。幸移玉趾。無戀石頭。桂檝蘭檣。早決遷居之計。鸞絲鳳管。佇申迎奉之儀。況乃近境無虞。芳筵不絶。但得禍淫福善。何妨捨舊從新。北渚煙花。休起別離之恨。東塘風月。好追歌舞之歡。必能依統帥指揮。永可振司徒勳業。特差專价。用啓至誠。昔之靑骨標奇。已謂陰陽不測。今也赤眉稔惡。豈宜征戰無功。將申烈烈之威。實假冥冥之助。所冀八公山上。遍設雄師。五里霧中。能呈異術。則必陰子春之破賊。吳大帝之封王。共立功名。若合符契。無誤會稽之軍備。有慙卽墨之神謀。早詳禴祭之言。永副里仁之義。某白。
도도히 흐르는 물처럼 저승과 이승이 비록 다르나 늠름한 웅장한 풍모는 고금에 무엇을 양보하랴. 참으로 한마음으로 일을 세우면 반드시 시대를 달리하여 사귐을 논할 수 있다. 사도의 장한 절개와 기이한 공은 외손의 비갈에 갖추어 실렸고 신령한 은혜의 드러난 징험은 태백의 고을에 높이 전한다. 이야기하여 드날리는 것은 두세 번을 빌릴 것 없고 끌어 증거 삼는 것은 만분의 일도 다하기 어렵다. 이제 현묘한 살피심을 움직이기 바라 곧바로 본디 정성을 적으니 이미 들어 행할 만한 것을 당하였으니 참으로 말하지 않아도 믿는 데 있다. 또 이쪽은 나라의 어려움을 없애기로 맹세하여 수군에 나란히 명하여 장차 서강에 띄우려 곧 북쪽 언덕을 떠나니, 흰 비단을 편 듯한 한 줄기 물은 강역을 가리켜 비록 나뉘나 눈썹먹처럼 벌인 천 산은 위령을 바라보매 계신 듯하다. 이제 폐경에 이미 엄한 제사를 세워 공경히 오시는 의식을 맞아 앞의 원에 보답하니, 바라건대 옥 발걸음을 옮기고 석두를 그리워 마소서. 계수나무 노와 난초 돛대로 일찍 옮겨 살 계책을 결단하시면 난새 현과 봉황 피리로 맞이하여 받드는 의식을 펴기를 기다립니다. 하물며 가까운 경계에 근심이 없고 향기로운 잔치가 끊이지 않으니 다만 음란한 이에게 화를 주고 선한 이에게 복을 줄 수 있다면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따름이 무슨 방해가 되겠습니까. 북쪽 물가의 연기와 꽃은 이별의 한을 일으키지 말고 동쪽 못의 바람과 달은 노래와 춤의 기쁨을 즐겨 좇으소서. 반드시 통수의 지휘에 의지하여 길이 사도의 훈업을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전인을 보내 지극한 정성을 여니 옛날 푸른 뼈가 기이함을 표한 것은 이미 음양을 헤아릴 수 없다 하였는데 이제 적미가 악을 익히니 어찌 정벌에 공이 없음이 마땅하겠습니까. 장차 열렬한 위엄을 펴려니 실로 명명한 도움을 빌립니다. 바라는 바는 팔공산 위에 두루 웅장한 군사를 베풀고 오 리(五里)에 뻗치는 안개 속에서 남다른 술법을 보이시어 반드시 음자춘이 적을 깨뜨리고 오 대제가 왕에 봉한 것처럼 함께 공명을 세워 부절을 합한 듯한 것이니, 회계의 군비를 그르치지 말고 즉묵의 신묘한 꾀에 부끄러움이 있으소서. 일찍 약제의 말을 자세히 알아 길이 인에 거한다는 의에 맞추소서. 아무개는 아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