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사를 중수하려고 시주를 구하는 소求化修大雲寺疏
1불탄 대운사를 다시 세우려
大雲寺募緣求化重修建瓦木功價等。詳夫敎列爲三。佛居其一。其如妙旨則暗裨玄化。微言則廣諭凡流。開張勸善之門。解摘執迷之網。然則欲使衆心歸敬。須令像設莊嚴。有感必通。無求不應。墾情田而種福。游法海而淘殃。不可思議。於是乎在。當州城西大雲寺。雖臨楚甸。實壓蜀岡。舊創仁祠。高標兌位。雨洗煙窓之外。萬朶前山。風敲月砌之聲。千株古木。在一郡乃偏爲勝境。於四時則最稱芳辰。至如春水綠波。雜花生樹。都人士女。以遨以遊。不勞聽法之緣。自得消憂之所。則與城東禪智寺。雙肩對聳。兩耳齊張。夾煬帝之遺宮。擁淮王之仙宅。壯玆樂土。倚彼福田。前年偶値飛蝗。未能避境。旋憂聚蟻。或欲毁堤。故護軍特進以將隔妖氛。忽興猛焰。遂使琉璃之界。翻成煨燼之餘。雖菩薩焚身。固爲常事。而苾蒭住足。盡失安居。可惜祗園。便同隙地。今幸遇太尉。將驅衆旅。佇滅群兇。旣逃過去之災。或補未來之福。欲安盛府。許葺精廬。欲使爐續朝香。鍾迎夜梵。樹宿獼猴之友。林棲鸚鵡之王。蓋尋貞觀之中。曾傳帝語。豈效太淸之末。酷信伽譚。所願廣運慈航。徐搥法鼓。深資功德。靜剗妖魔。百官榮從於鸞旌。萬乘遄歸於象闕。次願太尉廓淸寰宇。高坐廟堂。演伽葉之眞宗。龍堪比德。擧儒童之善敎。麟不失時。克興上古之風。永致大同之化。凡於戴髮含齒。鱗潛羽翔。皆荷慈悲。盡能解脫。但以一毛可拔。先求信義之心。百足不僵。須賴扶持之力。旣難獨辦。固託衆緣。無吝羨財。合資洪福。富者不仁之說。自古所譏。積而能散之規。于今可誡。謹疏。
대운사가 인연을 모아 시주를 구하여 기와와 나무 공사 값 등을 중수하려 합니다. 자세히 보건대 가르침이 셋으로 벌여 부처가 그 하나에 거하니, 그 묘한 뜻은 몰래 현묘한 교화를 돕고 은미한 말은 널리 범속을 타일러 선을 권하는 문을 열고 미혹을 잡는 그물을 풀어 줍니다. 그렇다면 뭇 마음이 공경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모름지기 상설을 장엄하게 하여 감동이 있으면 반드시 통하고 구함에 응하지 않음이 없어 정의 밭을 갈아 복을 심고 법의 바다에 노닐어 재앙을 씻으니 불가사의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주 성 서쪽 대운사는 비록 초의 땅에 임하나 실로 촉강을 누르고 옛날에 절을 창건하여 태(兌)의 자리에 높이 표하니 비가 안개 창 밖을 씻으면 만 송이 앞산이요 바람이 달빛 섬돌을 두드리는 소리는 천 그루 옛 나무라, 한 군에서 곧 유독 좋은 경계가 되고 사시에 가장 아름다운 때라 일컬어져 봄물 푸른 물결에 온갖 꽃이 나무에 피면 도인의 남녀가 노닐고 놀아 법 듣는 인연을 수고롭게 하지 않고 절로 근심 삭이는 곳을 얻으니, 성 동쪽 선지사와 두 어깨를 마주 솟고 두 귀를 나란히 벌려 양제의 남긴 궁을 끼고 회왕의 신선 집을 안아 이 낙토를 장하게 하고 저 복전에 기댔습니다. 전년에 우연히 나는 황충을 만나 경계를 피하지 못하였고 곧 모이는 개미를 근심하여 혹 둑을 무너뜨리려 하니 고 호군 특진이 장차 요망한 기운을 막으려다 갑자기 맹렬한 불꽃을 일으켜 마침내 유리 경계가 도리어 재의 남은 것이 되게 하였습니다. 비록 보살이 몸을 태움은 참으로 떳떳한 일이나 비구가 발을 머물 데는 다 편안한 거처를 잃어 애석하게도 기원이 곧 빈 땅과 같아졌습니다. 이제 다행히 태위를 만나 장차 뭇 군사를 몰아 뭇 흉악을 멸하기를 기다리니 이미 과거의 재앙을 도망하였으니 혹 미래의 복을 기울까 하여 성한 부를 편안히 하려 정려를 수리함을 허락하니, 화로가 아침 향을 잇고 종이 밤 범패를 맞아 나무에 원숭이 벗이 깃들고 숲에 앵무 왕이 살게 하려 합니다. 대개 정관 연간에 일찍이 황제의 말씀을 전한 것을 찾을 뿐이지 어찌 태청 말년에 가담을 혹독히 믿은 것을 본받겠습니까. 원하는 바는 널리 자비의 배를 운용하고 천천히 법의 북을 쳐서 깊이 공덕에 바탕하여 요마를 고요히 깎아 백관이 영광스럽게 난새 기를 따르고 만승이 빨리 상궐로 돌아가시는 것이요, 다음으로 원하는 바는 태위가 온 누리를 맑게 하고 묘당에 높이 앉아 가섭의 참된 종지를 펴서 용이 덕에 견줄 만하고 유동의 좋은 가르침을 들어 기린이 때를 잃지 않아 상고의 풍속을 일으키고 길이 대동의 교화를 이루어 무릇 머리털을 이고 이를 머금은 이와 비늘로 잠기고 깃으로 나는 것이 다 자비를 입고 다 해탈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한 터럭을 뽑을 만하니 먼저 신의의 마음을 구하고 발 백 개 달린 벌레가 죽어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붙들어 주는 힘 덕이니 이미 홀로 마련하기 어려우니 참으로 뭇 인연에 맡깁니다. 남은 재물을 아끼지 말고 함께 큰 복에 바탕하소서. 부자는 어질지 못하다는 말은 예부터 비난받는 바요 쌓되 흩을 수 있다는 법도는 지금 경계할 만합니다. 삼가 소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