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덕시 — 평만七言紀德詩 平蠻
「계원필경집」 권17 계장 「기덕시 — 평만」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만병은 길이 멸하되 공은 멸하지 않으리
邛峽關東蠻塵絶。平夷鎭扼蠻地裂。又築羅城變錦城。蠻兵永滅功不滅。
공협관 동쪽에 만의 티끌이 끊기고 평이진이 잡으니 만의 땅이 갈라졌네. 또 나성을 쌓아 금성을 변하게 하니 만병은 길이 멸하되 공은 멸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