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8 서장계

회구의 도적을 깨뜨린 것을 하례하는 장賀破淮口賊狀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163자 · 낭독 0.7분

「계원필경집」 권18 서장계 「회구의 도적을 깨뜨린 것을 하례하는 장」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서주 도적을 다 죽였다는 보고

右某昨日竊聆淮口鎭狀報。今月八日。諸軍合勢。殺戮狂賊已盡者。伏以徐州賊黨。偶因嘯聚。敢恣喧張。鴟梟同巢。勢必不久。蟣蝨相弔。生能幾何。猶懷拒轍之心。未有返轅之意。伏賴太尉相公雄聲遠振。妙略潛施。謀安四方。決勝千里。遂使淮山樂境。長承虎豹之威。泗水孤城。免作鯨鯢之餌。功著於暫勞永息。計資於彼竭我盈。小盜旋除。中興可望。三軍之勇氣方振。百姓之驚魂再蘇。但仰恩威。咸增抃躍。謹祗候陳賀。謹狀。

위는, 제가 어제 가만히 회구진의 장보를 들으니 이달 팔일 여러 군이 형세를 합하여 미친 도적을 죽이기를 이미 다하였다 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서주의 적당은 우연히 무리를 불러 모은 것을 빌미로 감히 떠들기를 함부로 하였으나 올빼미가 둥지를 같이하니 형세가 반드시 오래지 못하고 서캐와 이가 서로 조상하니 삶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히려 수레바퀴를 막는 마음을 품고 끌채를 돌릴 뜻이 없었는데 태위 상공께서 웅장한 명성을 멀리 떨치고 묘한 계략을 몰래 베풀어 사방을 편안케 하기를 꾀하고 천 리에서 승리를 결단하시니, 마침내 회산의 즐거운 경계가 길이 호표의 위엄을 받고 사수의 외로운 성이 고래 밥이 됨을 면하게 하셨습니다. 공은 잠시 수고하여 길이 쉬는 데 드러나고 계책은 저쪽이 다하고 우리가 가득한 데 바탕하니 작은 도적이 곧 없어지고 중흥을 바랄 만합니다. 삼군의 용기가 바야흐로 떨치고 백성의 놀란 넋이 다시 살아나 다만 은위를 우러르며 다 손뼉 치고 뜀을 더합니다. 삼가 공손히 기다려 하례를 아뢰니, 삼가 장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