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상서 제수를 하례하는 별지賀除禮部尙書別紙
1공자의 성과 천도는 들을 수 없다
伏承天恩榮膺寵命。伏惟感慰。昔子貢曰。夫子之文章可得而聞。夫子之言性與天道。不可得而聞也。然則至於四科。弟子窺測尙難。況是萬里遠人。鑽仰何及。固不效尤於篆刻。請益於琢磨。強搜類鶩之詞。是黷猶龍之德。今者遠聆美命。俯切歡心。望峻中臺。迥冠鴛鷺之列。恩深大廈。空傾燕雀之誠。伏惟捨念雲泉。拯民塗炭。輔弼契千年之運。奸雄避七日之誅。某迹忝諸生。身拘碎職。末由陳賀。下情無任抃躍兢惶禱祝之至。伏惟俯賜念察。謹狀。
천은으로 영광스럽게 총명을 받으셨다 하니 엎드려 감축합니다. 옛날 자공이 「부자의 문장은 들을 수 있으나 부자가 성과 천도를 말한 것은 들을 수 없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사과에 이르러서도 제자가 엿보아 헤아리기 오히려 어려운데 하물며 만 리 먼 사람이 뚫고 우러름이 어찌 미치겠습니까. 참으로 전각에서 허물을 본받지 않고 갈고 닦음에서 더하기를 청하니 억지로 오리나 닮은 어설픈 말을 찾는 것은 유룡의 덕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이제 멀리 아름다운 명을 듣고 굽어 기쁜 마음이 간절하니, 바람은 중대에 높아 멀리 원앙과 백로의 반열에 으뜸이요 은혜는 큰 집에 깊어 부질없이 제비와 참새의 정성을 기울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구름과 샘의 생각을 버리고 백성을 도탄에서 건져 보필함이 천년의 운수에 맞고 간웅은 이레 만의 주벌이 두려워 달아나게 하소서. 저는 자취가 외람되이 제생에 들고 몸이 자잘한 직에 매여 하례를 아뢸 길이 없으니 아랫사람의 마음은 손뼉 치고 뛰며 두려워하고 빌며 축원하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굽어 생각하여 살펴 주소서. 삼가 장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