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계원필경집 › 권19 장계·별지

제원에 보내는 별지濟源別紙

계원필경집 桂苑筆耕集 · 최치원(崔致遠) · 886년 (당 중화 6·신라 헌강왕 12) · 단락 1 · 한자 78자 · 낭독 0.3분

「계원필경집」 권19 장계·별지 「제원에 보내는 별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최치원이 당나라 회남절도사 고변의 막부에서 네 해 동안 쓴 글 가운데 스스로 골라 스무 권으로 엮어 886년 신라 헌강왕에게 올린 문집. 황제에게 올린 표와 장, 황소를 꾸짖은 격문, 여러 절도사에게 보낸 편지, 부하에게 내린 위곡과 거첩, 도교 재사와 불교 재문, 제문, 성도 나성과 안남 그림에 붙인 기, 그리고 고변에게 올린 계와 시까지 366편이 실려 있다. 「신은 신라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첫 계와 「천하 사람이 너를 죽이려 할 뿐 아니라 땅속 귀신도 너를 베기로 의논하였다」는 토황소격문이 여기 있고, 마지막 권은 열두 살에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지은 시다. 지금 전하는 한국인의 문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834년 홍석주와 서유구가 활자로 찍으며 「우리 동방 문장의 근본이요 시작」이라 하였다. 그 두 서문도 함께 옮겼다.

1맹진 땅 연수의 맑은 근원

不審近日。尊體何似。伏想孟津別壤。沇水淸源。風晴而欹枕泉聲。雲曉而卷簾山色。旣見境含秀麗。固當道脫沖和。伏惟每愼寢興。早歸燮理。顯驗月中之夢。贊成天下之春。卑情無任攀戀禱祝之至。謹狀。

근래 존체가 어떠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맹진의 별다른 땅, 연수의 맑은 근원에 바람이 개면 샘물 소리에 베개를 기울이고 구름 새벽이면 산빛에 발을 걷어 이미 경계가 빼어남을 머금은 것을 보니 참으로 도가 충화를 벗어남이 마땅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늘 자고 일어남을 삼가시고 일찍 섭리에 돌아가 달 속의 꿈을 드러나게 징험하고 천하의 봄을 찬성하소서. 낮은 정은 우러러 그리고 빌며 축원하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장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