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부낭중에게 보내는 별지 — 둘째與金部郎中別紙
1소보·허유를 본받는 작은 절개를 마음에 두지 마소서
某啓。某仰審格言。側窺性行。人能弘道。賢臣以致堯舜爲先。世實須才。俊士以效巢由是恥。古者只傳於方策。今也共仰於德門。伏惟郎中大雅含淸。中庸處厚。旣以高名肅物。能將全德鎭時。柱晴空而嶽頂無雲。瑩秋色而潭心有月。比者蘭拋粉闥。竹領朱轓。出分天子之憂。來慰海人之望。況彼郡也戶呑越水。窓列吳山。得袁宏擧扇之風。靈濤縮怒。使謝運枉帆之路。釣渚含春。及其五袴傳歌。百錢流譽。尋迎睿渥。遙陟華資。懷寶令名。誰發迷邦之問。司珍正位。佇成匡國之謀。而乃得之若驚。直而不倨。選勝於巖軒澗戶。貪歡於酒賦琴歌。久聆萬乘虛懷。忍見四方失望。今者梟聲向息。鳳紀重興。晉傅長才。待示指南之制。魏牟積戀。佇申拱北之誠。入覲蓂階。坐調梅鼎。豈止應月中之夢。必期成天下之春。然則致堯舜之大猷。永匡宸扆。效巢由之小節。不介尊襟。某遠賣鮫綃。慙非重價。仰趨馬帳。忝預生徒。下情無任攀戀禱祝兢惕之至云云。
아무개는 아룁니다. 저는 격언을 우러러 살피고 성행을 곁으로 엿보니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으니 어진 신하는 요순에 이르게 함을 앞세우고 세상이 실로 재주를 필요로 하니 준수한 선비는 소보·허유를 본받음을 부끄러워하니, 옛날에는 다만 방책에 전할 뿐이었으나 지금은 함께 덕문에서 우러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낭중께서는 대아로 맑음을 머금고 중용으로 두터움에 처하여 이미 높은 이름으로 만물을 엄숙히 하고 온전한 덕으로 시대를 진압할 수 있어 갠 하늘을 떠받쳐 산꼭대기에 구름이 없고 가을빛을 맑혀 못 속에 달이 있으니, 근래 난초가 분 바른 문을 던지고 대나무가 붉은 수레를 거느려 나가서는 천자의 근심을 나누고 와서는 바다 사람의 바람을 위로하셨습니다. 하물며 저 군은 집이 월수를 삼키고 창이 오산을 벌여 원굉이 부채를 든 바람을 얻어 신령한 물결이 노여움을 움츠리고 사영운이 돛을 굽힌 길로 하여 낚시터가 봄을 머금었으며, 그 오고를 노래로 전하고 백전이 명예를 흘림에 이르러 곧 성상의 두터운 은혜를 맞아 멀리 화려한 자리에 오르시니, 보배를 품은 좋은 이름에 누가 「나라를 미혹시킨다」는 물음을 내며 보배를 맡는 바른 자리에서 나라를 바로잡는 꾀 이루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얻고서 놀란 듯하고 곧되 거만하지 않아 바위 헌함과 시내 문에서 좋은 곳을 가리고 술과 부와 거문고와 노래에서 기쁨을 탐하여 오래 만승이 마음을 비움을 듣고도 차마 사방이 바람을 잃는 것을 보십니까. 이제 올빼미 소리가 그치려 하고 봉황 기년이 거듭 일어나니 진나라 부현의 뛰어난 인재은 지남의 제도 보이기를 기다리고 위모의 쌓인 그리움은 북극을 향하는 정성을 펴기 기다리니, 들어와 명협 섬돌에 뵙고 앉아서 매정을 골라 어찌 달 속의 꿈에 응하는 데 그치겠습니까. 반드시 천하의 봄을 이루기를 기약합니다. 그렇다면 요순에 이르게 하는 큰 꾀로 길이 성상의 자리를 바로잡고 소보·허유를 본받는 작은 절개는 존귀한 마음에 두지 마소서. 저는 멀리 교초를 파니 무거운 값이 아님이 부끄럽고 마융의 장막에 우러러 달려가 외람되이 생도에 참여합니다. 아랫사람의 마음은 우러러 그리고 빌며 축원하고 두려워하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