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에게 보내는 글與客將書
1장군의 마음은 거울 같고 소자의 몸은 화살 같다
某腐芥無依。斷蓬自役。長走而未離塵土。獨行而轉困路歧。昨者遠抱危誠。專趨朗鑒。竽聲恐濫。琴調空悲。伏蒙將軍念以來自異鄕。勤於儒道。曲垂提挈。得遂獻投。指喩情深。師冕不爲瞽者。奬知言重。卞和免作罪人。荒淺何堪。輝榮已極。但以某無媒進取。有志退居。以詩篇爲養性之資。以書卷爲立身之本。却緣雖曾食祿。未免憂貧。趙囊則到處長空。范甑則何時暫熱。況乃家遙四郡。路隔十洲。窮愁則終夜煎熬。遠信則經年阻絶。時情冷澹。俗態澆譌。買笑金則易求。讀書糧則難致。天高莫問。日暮何歸。始知學者之心。須託至公之力。今幸遇相公山包海納。雨潤風行。有片言可奬者。稱譽出群。有小技可呈者。隨材入用。是以無一物不歸美化。無一夫不荷深恩。然則擧中國之人。咸承煦育。豈可令外方之士。獨見棄遺。某不揆庸才。敢投淸德。豈料將軍許垂拯拔。每賜吹噓。他人之得喪榮枯。皆推命分。小子之昇沈進退。只在恩私。儻或特假重言。終榮賤質。唯托針能入線。則同錐得處囊。某已倚宦途。粗諳吏道。如能驅策。未必跧藏。終當富見室家。豈憚職榮州縣。實以流年易邁。壯氣難申。唯望庇庥得期。變化所異。燕棲雲屋。永無巢幕之危。鶴出塵籠。稍識乘軒之便。今欲專脩啓事。再獻相公。少申感謝之懷。預寫辭違之懇。未知可否。先取指麾。且某也姜維之膽氣雖麤。鄧艾之口辭甚訥。縱申拜謁。難具啓陳。聊托牋毫。代披肝膈。未能患己。先切求仁。將軍之心。若鏡焉無幽不察。小子之身。猶箭也唯命是從。干浼旣頻。慙惶益切。伏惟終始俯賜念察。謹狀。
저는 썩은 지푸라기라 의지할 데 없고 끊긴 쑥대라 스스로 부역하여 길이 달려도 티끌을 떠나지 못하고 홀로 다녀도 갈림길에 더욱 곤궁하였습니다. 지난번 멀리 위태로운 정성을 안고 오로지 밝은 살피심에 달려가니 피리 소리가 넘칠까 두렵고 거문고 가락이 부질없이 슬펐는데, 장군께서 다른 고을에서 왔으나 유도에 부지런하다 생각하시어 곡진히 이끌어 주심을 드리워 바침을 이루게 하시니, 가리켜 깨우침에 정이 깊어 사면(師冕)이 눈먼 이가 되지 않고 장려하고 알아줌에 말이 무거워 변화가 죄인 됨을 면하였습니다. 거칠고 얕은 것이 어찌 감당하리오만 빛나는 영광이 이미 지극합니다. 다만 저는 나아가 취할 중매가 없고 물러나 살 뜻이 있어 시편으로 성품 기르는 밑천을 삼고 서권으로 몸 세우는 근본을 삼으나, 비록 일찍이 녹을 먹었어도 가난 근심을 면하지 못하니 조씨의 주머니는 가는 곳마다 늘 비고 범씨의 시루는 어느 때 잠시 데워지겠습니까. 하물며 집은 네 군에 멀고 길은 십주에 막혀 궁한 시름은 밤새 졸이고 먼 소식은 해가 지나도 막혀 끊깁니다. 시대의 정은 차갑고 속된 모습은 경박하여 웃음 사는 금은 구하기 쉬우나 책 읽는 양식은 이르게 하기 어려우니, 하늘은 높아 물을 데 없고 해는 저무니 어디로 돌아가겠습니까. 비로소 배우는 이의 마음이 모름지기 지극히 공정한 힘에 의탁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이제 다행히 상공을 만나니 산이 싸고 바다가 들이며 비가 적시고 바람이 행하여 한 조각 말이라도 장려할 만한 것이 있으면 무리에서 뛰어난 칭예를 받고 작은 재주라도 바칠 만한 것이 있으면 재목에 따라 쓰임에 드니, 그러므로 한 물건도 아름다운 교화에 돌아가지 않음이 없고 한 사람도 깊은 은혜를 입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을 들어 다 따뜻이 기름을 받으니 어찌 바깥 지방 선비만 홀로 버려짐을 보게 하겠습니까. 저는 용렬한 재주를 헤아리지 않고 감히 맑은 덕에 몸을 던졌는데, 어찌 장군께서 건져 뽑아 주기를 허락하시고 늘 불어 주심을 내리실 줄 헤아렸겠습니까. 남의 얻고 잃음과 영화롭고 마름은 다 명분에 미루나 소자의 오르고 잠김과 나아가고 물러남은 다만 은사에 있습니다. 혹 특별히 무거운 말을 빌려 끝내 천한 바탕을 영화롭게 하시면 오직 바늘이 실을 꿸 수 있음에 맡기니 송곳이 주머니에 처함을 얻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벼슬길에 기대어 대략 관리의 도를 익혔으니 만약 몰아 부릴 수 있다면 반드시 웅크려 숨지 않을 것이요, 끝내 마땅히 집안이 부유함을 볼 것이니 어찌 직이 주현에 영화로움을 꺼리겠습니까. 실로 흐르는 해는 가기 쉽고 장한 기운은 펴기 어려우니 오직 비호를 기약할 수 있어 변화가 다르기를 바라니, 제비가 구름 집에 깃들어 길이 장막에 둥지 트는 위태로움이 없고 학이 티끌 새장을 나와 조금 헌에 타는 편의를 알기를 바랍니다. 이제 오로지 계사를 닦아 다시 상공께 바쳐 감사의 마음을 조금 펴고 사별의 간절함을 미리 적으려 하는데 가부를 알지 못하니 먼저 지휘를 취합니다. 또 저는 강유의 담기는 비록 거칠고 등애의 말은 매우 더듬어 비록 배알을 펴도 아뢰어 펴기를 갖추기 어려워 애오라지 편지와 붓에 맡겨 간과 가슴을 대신 폅니다. 자기를 근심하지 못하고 먼저 인을 구함에 간절하니, 장군의 마음은 거울 같아 그윽한 것도 살피지 않음이 없고 소자의 몸은 화살 같아 오직 명을 따릅니다. 더럽힘이 이미 잦으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더욱 간절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끝까지 한결같이 굽어살펴 주소서. 삼가 장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