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돈을 사례하는 장謝行裝錢狀
1돈 이백 관과 행장
伏蒙仁恩特賜錢二百貫。又令辦行裝者。謹依處分捧領訖。伏以某學虧力行。事過心期。燕觜銜泥。點汙常慙於廣廈。鼇頭抃嶽。低佪暗避於連鉤。每愼行藏。深規躁靜。豈謂謙而受益。或希屈以求伸。今者果逢尊慈令將遠命。榮歸相國。免挈空囊。比陸生南說之橐裝。倍多輝煥。異孔氏東還之輜重。豈慮焚燒。且彼虞卿白璧。郭隗黃金。徒欲耀名。終非濟事。是若念其就養。愍以食貧。減二十曰之堂封。濟數千里之家信。累載莫申其勞苦。一朝頓贍於旨甘。寧親而旣佩銀章。倍榮衣錦。戀德而但垂珠淚。願效賣綃。下情無任感恩榮抃涕戀兢惕之至云云。
어진 은혜를 삼가 입어 특별히 돈 이백 관을 내리시고 또 행장을 마련하게 하시니 삼가 처분에 따라 받들어 받았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저는 배움이 힘써 행함에 이지러지고 일이 마음의 기약을 넘어 제비 부리가 진흙을 머금듯 더럽힘이 늘 큰 집에 부끄럽고 자라 머리가 산을 받들듯 배회하며 몰래 잇단 갈고리를 피하여 늘 나아가고 숨음을 삼가고 조급함과 고요함을 깊이 법도로 삼았으니, 어찌 겸손하여 더함을 받고 혹 굽혀 폄을 구하기를 바랐겠습니까. 이제 과연 존귀한 자애를 만나 먼 명을 가지고 영광스럽게 상국에 돌아가되 빈 주머니를 들기를 면하니, 육생이 남쪽에 유세한 자루 행장에 견주면 갑절 빛나고 공씨가 동쪽으로 돌아간 짐수레와 달라 어찌 불사름을 염려하겠습니까. 또 저 우경의 백벽과 곽외의 황금은 한갓 이름을 빛내려 한 것이지 끝내 일을 건진 것이 아니니, 이는 그 봉양에 나아감을 생각하고 가난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십 일의 당봉을 덜어 수천 리의 집 소식을 건지신 것이라, 여러 해 그 수고를 펴지 못하다가 하루아침에 맛난 음식을 문득 넉넉히 하니 어버이를 편안케 하매 이미 은장을 차 갑절 비단옷이 영광스럽고 덕을 그리매 다만 구슬 눈물을 드리워 교초 팔기를 본받기 원합니다. 아랫사람의 마음은 은혜에 감격하고 영광에 손뼉 치며 눈물로 그리고 두려워하는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