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위에게 올리는 별지 — 다섯째上太尉別紙
1겨울이 따뜻하니 바다에 큰 바람이 많을까
某啓。自叨指使。唯欲奮飛。必期不讓秋鷹。便能截海。豈料翻成跂鼈。尙類曳泥。雖愼三思而行。且乖一擧之儁。旣勞淹久。合具啓陳。某嘗讀國語。見海鳥爰居止於魯東門之外。展禽曰。今玆海有災乎。夫廣川之鳥獸。常知而避其災。是歲也海多大風冬暖。伏見今年自十月之交。至于周正月。略無觱發。發覺温燠。必恐魯修濫祠。豳改成詩。靜思漢祖之興歌。大風可懼。遙想田橫之竄迹。絶島難依。遂於登舟。近浦止泊。籠鵠無失。藩羊自安。唯願時然後行。必當利有攸往。泛艆艘而不滯。指渤澥而非遙。冀申專對之能。早遂再來之望。伏惟云云。
아무개는 아룁니다. 지시를 외람되이 받은 뒤로 오직 떨쳐 날려 하여 반드시 가을 매에 양보하지 않고 곧 바다를 끊을 수 있기를 기약하였는데, 어찌 도리어 발돋움하는 자라가 되어 오히려 진흙을 끄는 것 같을 줄 헤아렸겠습니까. 비록 세 번 생각하여 행함을 삼가나 우선 한 번 듦의 준걸에 어긋나 이미 오래 지체함이 수고로우니 갖추어 아뢰어야 마땅합니다. 제가 일찍이 『국어』를 읽으니 바다 새 원거가 노나라 동문 밖에 머물자 전금이 「올해 바다에 재앙이 있는가. 무릇 넓은 냇물의 새와 짐승은 늘 그 재앙을 알아 피한다」 하였는데 이 해에 바다에 큰 바람이 많고 겨울이 따뜻하였다 하였습니다. 엎드려 보건대 올해는 시월의 사귐부터 주나라 정월까지 매서운 바람이 거의 없고 자못 따뜻함을 깨달으니 반드시 노나라가 함부로 제사를 닦고 빈풍이 시를 고칠까 두려워, 고요히 한 고조가 노래를 일으킨 것을 생각하매 큰 바람이 두려울 만하고 멀리 전횡이 자취를 숨긴 것을 생각하매 끊긴 섬은 의지하기 어려워 마침내 배에 올랐다가 가까운 포구에 머물러 정박하니 새장의 고니가 잃음이 없고 울타리의 양이 스스로 편안합니다. 오직 때가 된 뒤에 행하면 반드시 가는 바에 이로움이 있기 원하니 큰 배를 띄워 막히지 않고 발해를 가리키되 멀지 않아 사신으로 홀로 응대하는 소임을 다하고 일찍 다시 올 바람을 이루기 바랍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