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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臣

한비자 韓非子 · 한비(韓非)와 후학 · 기원전 3세기 · 단락 2 · 한자 403자 · 낭독 1.6분

「한비자」 애신 「愛臣」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법가가 한자리에 모인 책이다. 상앙의 법(法)과 신불해의 술(術)과 신도의 세(勢)를 한비가 받아 하나로 엮었다. 사람은 착해서 착한 것이 아니라 그름을 할 수 없어 착하다고 보고, 임금이 기댈 것은 어짊이 아니라 법과 술과 세라고 말한다. 모순(矛盾)이 여기서 나왔다. 뚫지 못할 방패와 뚫지 못함이 없는 창을 함께 파는 초나라 사람 이야기로 요와 순을 함께 기릴 수 없음을 보였고, 난세에서 다시 한 번 어짊과 세를 두고 같은 비유를 든다.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 송나라 사람(수주대토)과 발이 두 번 잘리고서야 옥으로 인정받은 화씨의 벽옥도 이 책의 이야기다. 말하기의 어려움을 다룬 세난(說難)에는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 이야기가 있다. 임금에게도 그런 비늘이 있어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인데, 정작 한비 자신이 진나라에서 옥에 갇혀 죽었다. 존한(存韓)에는 한비가 진왕에게 올린 글과, 그 바로 뒤에 이사가 「한비는 한나라를 위해 온 자이니 돌려보내지 말라」고 올린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문서가 그 사람의 책에 함께 남았다.

愛臣太親,必危其身;人臣太貴,必易主位;主妾無等,必危嫡子;兄弟不服,必危社稷。臣聞千乘之君無備,必有百乘之臣在其側,以徙其民而傾其國;萬乘之君無備,必有千乘之家在其側,以徙其威而傾其國。是以姦臣蕃息,主道衰亡。是故諸侯之博大,天子之害也;羣臣之太富,君主之敗也。將相之管主而隆家,此君人者所外也。萬物莫如身之至貴也,位之至尊也,主威之重,主勢之隆也。此四美者,不求諸外,不請於人,議之而得之矣。故曰:人主不能用其富,則終於外也。此君人者之所識也。

사랑하는 신하가 너무 가까우면 반드시 그 몸이 위태롭고, 신하가 너무 귀하면 반드시 임금의 자리가 바뀌며, 임금의 첩에 등급이 없으면 반드시 적자가 위태롭고, 형제가 복종하지 않으면 반드시 사직이 위태롭다. 신은 들었다. 천승의 임금이 대비가 없으면 반드시 백승의 신하가 그 곁에 있어 그 백성을 옮기고 그 나라를 기울이며, 만승의 임금이 대비가 없으면 반드시 천승의 집안이 그 곁에 있어 그 위엄을 옮기고 그 나라를 기울인다. 이 때문에 간사한 신하가 번성하고 임금의 도가 쇠하여 망한다. 그러므로 제후가 넓고 큼은 천자의 해요, 뭇 신하가 너무 부유함은 임금의 패망이다. 장수와 재상이 임금을 쥐고 제 집을 높임은 남의 위에 선 이가 멀리할 바다. 만물에 제 몸보다 지극히 귀한 것이 없고 자리보다 지극히 높은 것이 없으니, 임금의 위엄이 무겁고 임금의 세가 높다. 이 네 가지 아름다움은 밖에서 구하지 않고 남에게 청하지 않으며 스스로 헤아려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임금이 그 부유함을 쓰지 못하면 끝내 밖에서 마친다 한다. 이는 남의 위에 선 이가 알아야 할 바다.

昔者紂之亡,周之卑,皆從諸侯之博大也;晉之分也,齊之奪也,皆以羣臣之太富也。夫燕、宋之所以弑其君者,皆此類也。故上比之殷、周,中比之燕、宋,莫不從此術也。是故明君之蓄其臣也,盡之以法,質之以備。故不赦死,不宥刑,赦死宥刑,是謂威淫。社稷將危,國家偏威。是故大臣之祿雖大,不得藉威城市;黨與雖衆,不得臣士卒。故人臣處國無私朝,居軍無私交,其府庫不得私貸於家。此明君之所以禁其邪。是故不得四從,不載奇兵;非傳非遽,載奇兵革,罪死不赦。此明君之所以備不虞者也。

옛날 주(紂)가 망하고 주(周)나라가 낮아진 것은 다 제후가 넓고 커진 데서 말미암았고, 진나라가 나뉘고 제나라가 빼앗긴 것은 다 뭇 신하가 너무 부유해서였다. 무릇 연나라와 송나라가 그 임금을 죽인 까닭도 다 이런 무리다. 그러므로 위로는 은나라와 주나라에 견주고 가운데로는 연나라와 송나라에 견주어도 이 술에서 말미암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이 그 신하를 기름에 법으로 다하고 대비로 바로잡는다. 그러므로 죽을 죄를 사면하지 않고 형벌을 너그러이 하지 않으니, 죽을 죄를 사면하고 형벌을 너그러이 함을 위엄이 넘친다 한다. 그리하면 사직이 장차 위태롭고 나라의 위엄이 한쪽으로 기운다. 그러므로 대신의 녹이 비록 크더라도 성과 저자에서 위엄을 빌릴 수 없고, 무리가 비록 많더라도 군졸을 제 신하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신하는 나라에 있으면서 사사로운 조정을 두지 못하고, 군에 있으면서 사사로이 사귀지 못하며, 그 곳간을 사사로이 제 집에 빌려 주지 못한다. 이것이 밝은 임금이 그 사악함을 금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네 사람을 거느리고 다니지 못하고 남다른 병기를 싣지 못하며, 역참의 급한 일이 아닌데 남다른 병기와 갑옷을 실으면 죽을 죄로 사면하지 않는다. 이것이 밝은 임금이 뜻밖의 일에 대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