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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行

한비자 韓非子 · 한비(韓非)와 후학 · 기원전 3세기 · 단락 2 · 한자 353자 · 낭독 1.4분

「한비자」 관행 「觀行」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법가가 한자리에 모인 책이다. 상앙의 법(法)과 신불해의 술(術)과 신도의 세(勢)를 한비가 받아 하나로 엮었다. 사람은 착해서 착한 것이 아니라 그름을 할 수 없어 착하다고 보고, 임금이 기댈 것은 어짊이 아니라 법과 술과 세라고 말한다. 모순(矛盾)이 여기서 나왔다. 뚫지 못할 방패와 뚫지 못함이 없는 창을 함께 파는 초나라 사람 이야기로 요와 순을 함께 기릴 수 없음을 보였고, 난세에서 다시 한 번 어짊과 세를 두고 같은 비유를 든다.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 송나라 사람(수주대토)과 발이 두 번 잘리고서야 옥으로 인정받은 화씨의 벽옥도 이 책의 이야기다. 말하기의 어려움을 다룬 세난(說難)에는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 이야기가 있다. 임금에게도 그런 비늘이 있어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인데, 정작 한비 자신이 진나라에서 옥에 갇혀 죽었다. 존한(存韓)에는 한비가 진왕에게 올린 글과, 그 바로 뒤에 이사가 「한비는 한나라를 위해 온 자이니 돌려보내지 말라」고 올린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문서가 그 사람의 책에 함께 남았다.

古之人目短於自見,故以鏡觀面;智短於自知,故以道正己。故鏡無見疵之罪,道無明過之怨。目失鏡,則無以正鬚眉;身失道,則無以知迷惑。西門豹之性急,故佩韋以緩己;董安于之心緩,故佩弦以自急。故以有餘補不足。以長續短之謂明主。

옛사람은 눈이 스스로를 보기에 짧으므로 거울로 낯을 보았고, 슬기가 스스로를 알기에 짧으므로 도로 저를 바로잡았다. 그러므로 거울에게는 흠을 보였다는 죄가 없고 도에게는 허물을 밝혔다는 원망이 없다. 눈이 거울을 잃으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잡을 길이 없고, 몸이 도를 잃으면 헤맴을 알 길이 없다. 서문표는 성품이 급하므로 부드러운 가죽을 차서 저를 늦추었고, 동안우는 마음이 느리므로 활시위를 차서 스스로 다그쳤다. 그러므로 남는 것으로 모자란 것을 보태고 긴 것으로 짧은 것을 이음을 밝은 임금이라 한다.

天下有信數三:一曰智有所不能立,二曰力有所不能舉,三曰彊有所不能勝。故雖有堯之智而無衆人之助,大功不立;有烏獲之勁而不得人助,不能自舉;有賁、育之彊而無法術,不得長勝。故勢有不可得,事有不可成。故烏獲輕千鈞而重其身,非其身重於千鈞也,勢不便也。離朱易百步而難眉睫,非百步近而眉睫遠也,道不可也。故明主不窮烏獲以其不能自舉,不困離朱以其不能自見。因可勢,求易道,故用力寡而功名立。時有滿虚,事有利害,物有生死,人主爲三者發喜怒之色,則金石之士離心焉。聖賢之樸深矣。故明主觀人,不使人觀己。明於堯不能獨成,烏獲不能自舉,賁、育之不能自勝,以法術則觀行之道畢矣。

천하에 미더운 수가 셋 있다. 첫째는 슬기로도 세울 수 없는 바가 있음이요, 둘째는 힘으로도 들 수 없는 바가 있음이며, 셋째는 강함으로도 이길 수 없는 바가 있음이다. 그러므로 비록 요의 슬기가 있어도 뭇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큰 공이 서지 않고, 오획의 힘이 있어도 남의 도움을 얻지 못하면 스스로를 들 수 없으며, 맹분과 하육의 강함이 있어도 법과 술이 없으면 오래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형세에 얻을 수 없는 것이 있고 일에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오획이 천 균을 가벼이 여기면서 제 몸을 무겁게 여김은 그 몸이 천 균보다 무거워서가 아니라 형세가 편하지 않아서다. 이주가 백 걸음은 쉽게 보면서 눈썹과 속눈썹은 어려워함은 백 걸음이 가깝고 눈썹이 멀어서가 아니라 이치가 그럴 수 없어서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오획이 스스로를 들지 못한다 하여 궁하게 하지 않고 이주가 스스로를 보지 못한다 하여 곤하게 하지 않는다. 될 만한 형세를 따르고 쉬운 길을 구하므로 힘을 적게 쓰고도 공과 이름이 선다. 때에는 차고 빔이 있고 일에는 이롭고 해로움이 있으며 물건에는 나고 죽음이 있는데, 임금이 이 셋에 기뻐하고 노하는 낯빛을 드러내면 쇠와 돌 같은 선비가 마음이 떠난다. 성인과 어진 이의 질박함은 깊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남을 살피고 남이 저를 살피게 하지 않는다. 요도 홀로 이룰 수 없고 오획도 스스로를 들 수 없으며 맹분과 하육도 스스로를 이길 수 없음에 밝아 법과 술로 하면 행실을 살피는 길이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