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儲說下六微
六微:一曰權借在下,二曰利異外借,三曰託於似類,四曰利害有反,五曰參疑内爭,六曰敵國廢置。此六者,主之所察也。
여섯 기미다. 첫째는 권세가 아래에 빌려짐, 둘째는 이로움이 달라 밖을 빌림, 셋째는 비슷한 것에 기댐, 넷째는 이롭고 해로움이 뒤집힘, 다섯째는 맞선 의심이 안에서 다툼, 여섯째는 적국이 사람을 폐하고 세움이다. 이 여섯은 임금이 살필 바다.
權勢不可以借人。上失其一,臣以爲百。故臣得借則力多,力多則内外爲用,内外爲用則人主壅。其說在老聃之言失魚也。是以人主久語,而左右鬻懷刷。其患在胥僮之諫厲公,與州侯之一言,而燕人浴矢也。
권세는 남에게 빌려 줄 수 없다. 위가 하나를 잃으면 신하는 백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신하가 빌리면 힘이 많아지고, 힘이 많아지면 안팎이 그를 위해 쓰이며, 안팎이 그를 위해 쓰이면 임금이 막힌다. 그 설명은 노담이 고기를 잃음을 말한 데 있다. 이 때문에 임금이 오래 말하면 좌우가 그것을 판다. 그 근심은 서동이 여공에게 간한 일과 주후의 한마디 말, 연나라 사람이 개똥으로 목욕한 데 있다.
:權借一
권세를 빌림이 첫째다.
君臣之利異,故人臣莫忠,故臣利立而主利滅。是以姦臣者,召敵兵以内除,舉外事以眩主,苟成其私利,不顧國患。其說在衛人之妻夫禱祝也。故戴歇議子弟,而三桓攻昭公;公叔内齊軍,而翟黃召韓兵;太宰嚭說大夫種,大成牛教申不害;司馬喜告趙王,呂倉規秦、楚;宋石遣衛君書,白圭教暴譴。
임금과 신하의 이로움이 다르므로 신하 가운데 충성된 이가 없고, 그러므로 신하의 이로움이 서면 임금의 이로움이 없어진다. 이 때문에 간사한 신하는 적의 군사를 불러 안을 없애고 밖의 일을 들어 임금을 아찔하게 하니, 제 사사로운 이익만 이루면 나라의 근심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 설명은 위나라 사람 부부가 빌던 데 있다. 그러므로 대헐이 자제를 의논하였고 세 환씨가 소공을 쳤으며, 공숙이 제나라 군사를 들이고 적황이 한나라 군사를 불렀으며, 태재 백비가 대부 종에게 말하고 대성우가 신불해에게 가르쳤으며, 사마희가 조나라 왕에게 알리고 여창이 진나라와 초나라를 꾀하였으며, 송석이 위나라 장수에게 글을 보내고 백규가 포견에게 가르쳤다.
:利異二
이로움이 다름이 둘째다.
似類之事,人主之所以失誅,而大臣之所以成私也。是以門人捐水而夷射誅,濟陽自矯而二人罪,司馬喜殺爰騫而季辛誅,鄭袖言惡臭而新人劓,費無忌教郄宛而令尹誅,陳需殺張壽而犀首走。故燒芻廥而中山罪,殺老儒而濟陽賞也。
비슷한 일은 임금이 벰을 그르치는 까닭이요 대신이 사사로움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문지기가 물을 부어 이사가 베어졌고, 제양군이 스스로 왕명을 꾸며 두 사람이 죄를 입었으며, 사마희가 원건을 죽여 계신이 베어졌고, 정수가 냄새를 싫어한다 말하여 새 여자가 코를 베였으며, 비무기가 극완에게 가르쳐 영윤이 베었고, 진수가 장수를 죽여 서수가 달아났다. 그러므로 여물 곳간을 불사르고 중산의 공자가 죄를 입었으며, 늙은 선비를 죽이고 제양군에게 상을 받았다.
:似類三
비슷함이 셋째다.
事起而有所利,其尸主之;有所害,必反察之。是以明主之論也,國害則省其利者,臣害則察其反者。其說在楚兵至而陳需相,黍種貴而廩吏覆。是以昭奚恤執販茅,而僖侯譙其次;文公髪繞炙,而穰侯請立帝。
일이 일어나 이로움을 얻는 바가 있으면 그가 그 일을 주장한 이요, 해로움을 얻는 바가 있으면 반드시 뒤집어 살펴야 한다. 이 때문에 밝은 임금의 논함은 나라가 해로우면 그 이로운 이를 살피고 신하가 해로우면 그 반대되는 이를 살핀다. 그 설명은 초나라 군사가 이르러 진수가 재상이 된 일과 기장 씨가 귀해져 곳간 아전이 뒤집혀 조사된 데 있다. 이 때문에 소해휼이 띠 파는 이를 잡았고 희후가 다음 차례의 요리사를 꾸짖었으며, 문공의 구운 고기에 머리털이 감겼고 양후가 황제 세우기를 청하였다.
:有反四
뒤집힘이 넷째다.
參疑之勢,亂之所由生也,故明主慎之。是以晉驪姬殺太子申生,而鄭夫人用毒藥,衛州吁殺其君完,公子根取東周,王子職甚有寵而商臣果作亂,嚴遂、韓廆爭而哀侯果遇賊,田常、闞止、戴驩、皇喜敵而宋君、簡公殺。其說在狐突之稱「二好」與鄭昭之對「未生」也。
맞선 의심의 형세는 어지러움이 말미암아 나는 바이므로 밝은 임금이 삼간다. 이 때문에 진나라 여희가 태자 신생을 죽였고 정나라 부인이 독약을 썼으며, 위나라 주우가 그 임금 완을 죽였고 공자 근이 동주를 차지하였으며, 왕자 직이 매우 사랑을 받아 상신이 과연 난을 일으켰고, 엄수와 한괴가 다투어 애후가 과연 도적을 만났으며, 전상과 감지, 대환과 황희가 맞서 송나라 임금과 간공이 죽었다. 그 설명은 호돌이 「두 가지 좋아함」을 일컬은 것과 정소가 「아직 나지 않았다」고 대답한 데 있다.
:參疑五
맞선 의심이 다섯째다.
敵之所務,在淫察而就靡,人主不察,則敵廢置矣。故文王資費仲,而秦王患楚使;黎且去仲尼,而干象沮甘茂。是以子胥宣言而子常用,内美人而虞、虢亡,佯遺書而萇弘死,用雞猳而鄶桀盡。
적이 힘쓰는 바는 넘치게 살펴 쓰러뜨리는 데 있으니 임금이 살피지 않으면 적이 사람을 폐하고 세운다. 그러므로 문왕이 비중에게 밑천을 대 주었고 진왕이 초나라 사신을 근심하였으며, 여저가 중니를 떠나게 하였고 간상이 감무를 막았다. 이 때문에 오자서가 말을 퍼뜨려 자상이 쓰였고, 미인을 들여 우나라와 괵나라가 망하였으며, 짐짓 글을 흘려 장홍이 죽었고, 닭과 수퇘지의 피를 써서 회나라의 뛰어난 이들이 다 없어졌다.
:廢置六
폐하고 세움이 여섯째다.
「參疑」「廢置」之事,明主絶之於内而施之於外。資其輕者,輔其弱者,此謂「廟攻」。叄伍既用於内,觀聽又行於外,則敵僞得。其說在秦侏儒之告惠文君也。故襄疵言襲鄴,而嗣公賜令蓆。
「맞선 의심」과 「폐하고 세움」의 일을 밝은 임금은 안에서 끊고 밖에 베푼다. 그 가벼운 이에게 밑천을 대고 그 약한 이를 도우니 이를 「사당에서 침」이라 한다. 셋과 다섯으로 맞대어 봄이 이미 안에서 쓰이고 보고 들음이 또 밖에서 행해지면 적의 거짓을 얻는다. 그 설명은 진나라 난쟁이가 혜문군에게 알린 데 있다. 그러므로 양자가 업을 엄습할 것을 말하였고 사공이 현령에게 자리를 내렸다.
:廟攻。右經
사당에서 침이다. 이상이 벼리가 되는 글이다.
一。勢重者,人主之淵也;臣者,勢重之魚也。魚失於淵而不可復得也,人主失其勢重於臣而不可復收也。古之人難正言,故託之於魚。
하나. 세와 무거움은 임금의 못이요 신하는 세와 무거움의 고기다. 고기가 못에서 벗어나면 다시 얻을 수 없고, 임금이 그 세와 무거움을 신하에게 잃으면 다시 거둘 수 없다. 옛사람은 바로 말하기를 어려워하였으므로 고기에 기댄 것이다.
賞罰者,利器也,君操之以制臣,臣得之以擁主。故君先見所賞則臣鬻之以爲德,君先見所罰則臣鬻之以爲威。故曰:「國之利器,不可以示人。」
상과 벌은 이로운 그릇이니 임금이 잡아 신하를 제어하고 신하가 얻어 임금을 안는다. 그러므로 임금이 상 줄 바를 먼저 보이면 신하가 그것을 팔아 제 덕으로 삼고, 임금이 벌할 바를 먼저 보이면 신하가 그것을 팔아 제 위엄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나라의 이로운 그릇은 남에게 보일 수 없다」 하였다.
靖郭君相齊,與故人久語,則故人富;懷左右刷,則左右重。久語懷刷,小資也,猶以成富,況於吏勢乎?
정곽군이 제나라 재상이 되어 옛 벗과 오래 말하면 그 옛 벗이 부유해지고, 좌우에게 솔을 품어 주면 그 좌우가 무거워졌다. 오래 말하고 솔을 품어 줌은 작은 밑천인데도 오히려 부유함을 이루는데 하물며 아전의 세이겠는가.
晉厲公之時,六卿貴。胥僮、長魚矯諫曰:「大臣貴重,敵主爭事,外市樹黨,下亂國法,上以劫主,而國不危者,未嘗有也。」公曰:「善。」乃誅三卿。胥僮、長魚矯又諫曰:「夫同罪之人偏誅而不盡,是懷怨而借之間也。」公曰:「吾一朝而夷三卿,予不忍盡也。」長魚矯對曰:「公不忍之,彼將忍公。」公不聽。居三月,諸卿作難,遂殺厲公而分其地。
진나라 여공 때에 여섯 경이 귀하였다. 서동과 장어교가 간하여 말하였다. 「대신이 귀하고 무거워 임금과 맞서 일을 다투고 밖과 흥정하여 무리를 심으며, 아래로 나라 법을 어지럽히고 위로 임금을 겁탈하는데 나라가 위태롭지 않은 일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세 경을 베었다. 서동과 장어교가 또 간하였다. 「무릇 같은 죄의 사람을 치우쳐 베고 다하지 않으면 이는 원망을 품게 하고 틈을 빌려 주는 것입니다.」 공이 말하였다. 「내가 하루아침에 세 경을 없앴으니 나는 차마 다하지 못하겠다.」 장어교가 대답하였다. 「공께서 차마 못하시면 저들이 장차 공에게 모질 것입니다.」 공이 듣지 않았다. 석 달이 지나 여러 경이 난을 일으켜 마침내 여공을 죽이고 그 땅을 나누었다.
州侯相荊,貴而主斷。荊王疑之,因問左右,左右對曰無有,如出一口也。
주후가 초나라 재상이 되어 귀해지고 결단을 가로챘다. 초왕이 그를 의심하여 좌우에게 물으니 좌우가 그런 일이 없다고 대답하기를 한 입에서 나온 듯하였다.
燕人無惑,故浴狗矢。燕人,其妻有私通於士,其夫早自外而來,士適出。夫曰:「何客也?」其妻曰:「無客。」問左右,左右言無有,如出一口。其妻曰:「公惑易也。」因浴之以狗矢。
연나라 사람이 홀림이 아닌데도 개똥으로 목욕하였다. 연나라 사람의 아내가 어떤 선비와 몰래 정을 통하였는데, 그 지아비가 일찍 밖에서 돌아오니 선비가 마침 나갔다. 지아비가 말하였다. 「어떤 손님인가?」 그 아내가 말하였다. 「손님이 없습니다.」 좌우에게 물으니 좌우가 없다고 말하기를 한 입에서 나온 듯하였다. 그 아내가 말하였다. 「공께서 홀려 헛것을 보셨습니다.」 이에 개똥으로 목욕시켰다.
一曰:燕人李季好遠出,其妻私有通於士,季突至,士在内中,妻患之。其室婦曰:「令公子裸而解髪,直出門,吾屬佯不見也。」於是公子從其計,疾走出門。季曰:「是何人也?」家室皆曰:「無有。」季曰:「吾見鬼乎?」婦人曰:「然。」「爲之奈何?」曰:「取五牲之矢浴之。」季曰:「諾。」乃浴以矢。一曰浴以蘭湯。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연나라 사람 이계가 멀리 다니기를 좋아하였는데 그 아내가 어떤 선비와 몰래 통하였다. 이계가 갑자기 이르니 선비가 안에 있어 아내가 근심하였다. 그 집 여자가 말하였다. 「공자로 하여금 벗고 머리를 풀어 곧장 문을 나가게 하십시오. 우리는 못 본 척하겠습니다.」 이에 공자가 그 꾀를 따라 급히 달려 문을 나갔다. 이계가 말하였다. 「저것은 어떤 사람인가?」 집안이 다 말하였다. 「없었습니다.」 이계가 말하였다. 「내가 귀신을 보았는가?」 여자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어찌해야 하는가?」 말하였다. 「다섯 짐승의 똥을 가져다 목욕하십시오.」 이계가 말하였다. 「그리하겠다.」 이에 똥으로 목욕하였다. 어떤 이는 난초 삶은 물로 목욕하였다고 한다.
二。衛人有夫妻禱者,而祝曰:「使我無故,得百束布。」其夫曰:「何少也?」對曰:「益是,子將以買妾。」
둘. 위나라 사람 가운데 부부가 빌던 이가 있었는데 빌어 말하였다. 「저에게 아무 일 없이 베 백 묶음을 얻게 하소서.」 그 지아비가 말하였다. 「어찌 적은가?」 대답하였다. 「이보다 많으면 그대는 첩을 살 것입니다.」
荊王欲宦諸公子於四隣,戴歇曰:「不可。」「宦公子於四隣,四隣必重之。」曰:「子出者重,重則必爲所重之國黨,則是教子於外市也,不便。」
초왕이 여러 공자를 사방 이웃 나라에서 벼슬살게 하려 하니 대헐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공자들을 사방 이웃에서 벼슬살게 하면 사방 이웃이 반드시 그들을 무겁게 여길 것이다.」 말하였다. 「자식이 나가서 무거워지면, 무거워지면 반드시 무겁게 여겨 준 나라의 무리가 되니, 이는 자식에게 밖에서 흥정하기를 가르치는 것이라 편하지 않습니다.」
魯孟孫、叔孫、季孫相戮力劫昭公,遂奪其國而擅其制。魯三桓偪公,昭公攻季孫氏,而孟孫氏、叔孫氏相與謀曰:「救之乎?」叔孫氏之御者曰:「我,家臣也,安知公家?凡有季孫與無季孫於我孰利?」皆曰:「無季孫必無叔孫。」「然則救之。」於是撞西北隅而入。孟孫見叔孫之旗入,亦救之。三桓爲一,昭公不勝。逐之,死於乾侯。
노나라 맹손·숙손·계손이 서로 힘을 모아 소공을 겁박하여 마침내 그 나라를 빼앗고 그 제어를 멋대로 하였다. 노나라 세 환씨가 공을 다그치자 소공이 계손씨를 쳤는데, 맹손씨와 숙손씨가 서로 꾀하여 말하였다. 「구할 것인가?」 숙손씨의 마부가 말하였다. 「나는 집안 신하이니 어찌 공가의 일을 알겠습니까. 무릇 계손이 있음과 없음이 우리에게 어느 쪽이 이롭습니까?」 다들 말하였다. 「계손이 없으면 반드시 숙손도 없다.」 「그러면 구하자.」 이에 서북쪽 모퉁이를 뚫고 들어갔다. 맹손이 숙손의 깃발이 들어감을 보고 또한 구하였다. 세 환씨가 하나가 되니 소공이 이기지 못하였다. 쫓겨나 건후에서 죽었다.
公叔相韓而有攻齊,公仲甚重於王,公叔恐王之相公仲也,使齊、韓約而攻魏。公叔因内齊軍於鄭,以劫其君,以固其位,而信兩國之約。
공숙이 한나라 재상이 되어 제나라를 치는 일이 있었다. 공중이 왕에게 매우 무거우니 공숙은 왕이 공중을 재상 삼을까 두려워 제나라와 한나라가 약속하여 위나라를 치게 하였다. 공숙은 이어 제나라 군사를 정 땅에 들여 그 임금을 겁박하고 제 자리를 굳히며 두 나라의 약속을 미덥게 하였다.
翟璜,魏王之臣也,而善於韓。乃召韓兵令之攻魏,因請爲魏王搆之以自重也。
적황은 위나라 왕의 신하인데 한나라와 사이가 좋았다. 이에 한나라 군사를 불러 위나라를 치게 하고, 이어 위나라 왕을 위해 화해를 맺겠다고 청하여 스스로 무거워지려 하였다.
越王攻吳王,吳王謝而告服,越王欲許之。范蠡、大夫種曰:「不可。昔天以越與吳,吳不受,今天反夫差,亦天禍也。以吳予越,再拜受之,不可許也。」太宰嚭遺大夫種書曰:「狡兔盡則良犬烹,敵國滅則謀臣亡。大夫何不釋吳而患越乎?」大夫種受書讀之,太息而歎曰:「殺之,越與吳同命。」
월왕이 오왕을 치니 오왕이 사죄하고 복종하겠다 하매 월왕이 허락하려 하였다. 범려와 대부 종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옛날 하늘이 월나라를 오나라에 주었는데 오나라가 받지 않았고, 이제 하늘이 부차를 뒤집었으니 또한 하늘의 화입니다. 오나라를 월나라에 주시니 두 번 절하고 받아야 하며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태재 백비가 대부 종에게 글을 보내 말하였다. 「교활한 토끼가 다하면 좋은 개가 삶기고 적국이 없어지면 꾀하는 신하가 망합니다. 대부는 어찌 오나라를 놓아두어 월나라의 근심거리로 삼지 않으십니까.」 대부 종이 글을 받아 읽고 크게 탄식하며 말하였다. 「죽이십시오. 월나라와 오나라는 명을 같이합니다.」
大成牛從趙謂申不害於韓曰:「以韓重我於趙,請以趙重子於韓,是子有兩韓,我有兩趙。」
대성우가 조나라에서 와 한나라의 신불해에게 말하였다. 「한나라로 나를 조나라에서 무겁게 해 주면 나는 조나라로 그대를 한나라에서 무겁게 해 주기를 청합니다. 이는 그대에게 한나라가 둘이요 나에게 조나라가 둘인 것입니다.」
司馬喜,中山君之臣也,而善於趙,嘗以中山之謀微告趙王。
사마희는 중산 임금의 신하인데 조나라와 사이가 좋아 일찍이 중산의 꾀를 몰래 조나라 왕에게 알렸다.
呂倉,魏王之臣也,而善於秦、荊。微諷秦、荊令之攻魏,因請行和以自重也。
여창은 위나라 왕의 신하인데 진나라와 초나라와 사이가 좋았다. 몰래 진나라와 초나라를 부추겨 위나라를 치게 하고, 이어 화친을 다니겠다 청하여 스스로 무거워지려 하였다.
宋石,魏將也;衛君,荊將也。兩國搆難,二子皆將。宋石遺衛君書曰:「二軍相當,兩旗相望,唯毋一戰,戰必不兩存。此乃兩主之事也,與子無有私怨,善者相避也。」
송석은 위나라 장수요 위군은 초나라 장수였다. 두 나라가 어려움을 얽어 두 사람이 다 장수가 되었다. 송석이 위군에게 글을 보내 말하였다. 「두 군사가 서로 맞서 두 깃발이 서로 바라보니, 오직 한 번도 싸우지 말자. 싸우면 반드시 둘 다 남지 못한다. 이는 두 임금의 일이요 그대와 나 사이에 사사로운 원망이 있지 않으니 착한 이는 서로 피하는 법이다.」
白圭相魏,暴譴相韓。白圭謂暴譴曰:「子以韓輔我於魏,我以魏待子於韓,臣長用魏,子長用韓。」
백규가 위나라 재상이요 포견이 한나라 재상이었다. 백규가 포견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한나라로 나를 위나라에서 도우면 나는 위나라로 그대를 한나라에서 기다리겠소. 그러면 나는 오래 위나라에서 쓰이고 그대는 오래 한나라에서 쓰이오.」
三。齊中大夫有夷射者,御飲於王,醉甚而出,倚於郎門。門者刖跪請曰:「足下無意賜之餘瀝乎?」夷射叱曰:「去!刑餘之人,何事乃敢乞飲長者!」刖跪走退。及夷射去,刖跪因捐水郎門霤下,類溺者之狀。明日,王出而訶之,曰:「誰溺於是?」刖跪對曰:「臣不見也。雖然,昨日中大夫夷射立於此。」王因誅夷射而殺之。
셋. 제나라 중대부에 이사라는 이가 있어 왕을 모시고 마시다가 몹시 취하여 나와 낭문에 기댔다. 문지기인 발 잘린 이가 무릎 꿇고 청하였다. 「나리께서는 남은 술을 내려 주실 뜻이 없으십니까?」 이사가 꾸짖었다. 「물러가라! 형벌 받은 나머지가 무슨 일로 어른에게 마실 것을 구하는가!」 발 잘린 이가 물러났다. 이사가 떠나자 발 잘린 이가 낭문 처마 아래에 물을 부어 오줌 눈 자국처럼 만들었다. 이튿날 왕이 나와 꾸짖었다. 「누가 여기에 오줌을 누었는가?」 발 잘린 이가 대답하였다. 「신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비록 그러나 어제 중대부 이사가 여기에 서 있었습니다.」 왕이 이에 이사를 베어 죽였다.
魏王臣二人不善濟陽君,濟陽君因僞令人矯王命而謀攻己。王使人問濟陽君曰:「誰與恨?」對曰:「無敢與恨。雖然,嘗與二人不善,不足以至於此。」王問左右,左右曰:「固然。」王因誅二人者。
위나라 왕의 신하 두 사람이 제양군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제양군이 이에 거짓으로 사람을 시켜 왕명을 꾸며 저를 치려는 것처럼 하였다. 왕이 사람을 시켜 제양군에게 물었다. 「누구와 한이 있는가?」 대답하였다. 「감히 한을 진 이가 없습니다. 비록 그러나 일찍이 두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나 여기까지 이를 것은 못 됩니다.」 왕이 좌우에게 물으니 좌우가 말하였다. 「본디 그렇습니다.」 왕이 이에 두 사람을 베었다.
季辛與爰騫相怨。司馬喜新與季辛惡,因微令人殺爰騫,中山之君以爲季辛也,因誅之。
계신과 원건이 서로 원망하였다. 사마희가 새로 계신과 사이가 나빠지자 이에 몰래 사람을 시켜 원건을 죽이니, 중산의 임금이 계신의 짓이라 여겨 이에 베었다.
荊王所愛妾有鄭袖者。荊王新得美女,鄭袖因教之曰:「王甚喜人之掩口也,爲近王,必掩口。」美女入見,近王,因掩口。王問其故,鄭袖曰:「此固言惡王之臭。」及王與鄭袖、美女三人坐,袖因先誡御者曰:「王適有言,必亟聽從王言。」美女前近王甚,數掩口。王悖然怒曰:「劓之。」御因揄刀而劓美人。
초왕이 사랑하는 첩에 정수라는 이가 있었다. 초왕이 새로 아름다운 여자를 얻으니 정수가 이에 가르쳐 말하였다. 「왕께서는 사람이 입을 가리는 것을 매우 좋아하시니 왕께 가까이 가거든 반드시 입을 가리시오.」 아름다운 여자가 들어가 뵈면서 왕께 가까이 가서 입을 가렸다. 왕이 그 까닭을 물으니 정수가 말하였다. 「이는 본디 왕의 냄새가 싫다고 말하던 것입니다.」 왕과 정수와 아름다운 여자 세 사람이 앉았을 때, 정수가 미리 시중드는 이를 경계하였다. 「왕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반드시 급히 왕의 말씀을 좇으라.」 아름다운 여자가 앞으로 나아가 왕께 매우 가까이 가서 자주 입을 가렸다. 왕이 발끈 노하여 말하였다. 「코를 베라.」 시중드는 이가 이에 칼을 뽑아 미인의 코를 베었다.
一曰:魏王遺荊王美人,荊王甚悅之。夫人鄭袖知王悅愛之也,亦悅愛之,甚於王。衣服玩好,擇其所欲爲之。王曰:「夫人知我愛新人也,其悅愛之甚於寡人,此孝子所以養親,忠臣之所以事君也。」夫人知王之不以己爲妬也,因爲新人曰:「王甚悅愛子,然惡子之鼻。子見王,常掩鼻,則王長幸子矣。」於是新人從之,每見王,常掩鼻。王謂夫人曰:「新人見寡人常掩鼻,何也?」對曰:「不知也。」王强問之,對曰:「頃嘗言惡聞王臭。」王怒曰:「劓之!」夫人先誡御者曰:「王適有言,必可從命。」御者因揄刀而劓美人。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위나라 왕이 초왕에게 미인을 보내니 초왕이 매우 기뻐하였다. 부인 정수는 왕이 기뻐하고 사랑함을 알고 저도 사랑하기를 왕보다 심하게 하였다. 옷과 노리개를 그가 바라는 대로 골라 주었다. 왕이 말하였다. 「부인은 내가 새 사람을 사랑함을 알고 그를 기뻐하고 사랑하기를 과인보다 심하게 하니, 이는 효자가 어버이를 봉양하는 바요 충신이 임금을 섬기는 바다.」 부인은 왕이 저를 시샘한다고 여기지 않음을 알고 이에 새 사람에게 말하였다. 「왕께서 그대를 매우 기뻐하고 사랑하시나 그대의 코를 싫어하십니다. 그대가 왕을 뵐 때 늘 코를 가리면 왕께서 오래 그대를 사랑하실 것입니다.」 이에 새 사람이 그 말을 좇아 왕을 뵐 때마다 늘 코를 가렸다. 왕이 부인에게 말하였다. 「새 사람이 과인을 보면 늘 코를 가리니 어째서인가?」 대답하였다. 「알지 못합니다.」 왕이 억지로 물으니 대답하였다. 「얼마 전 왕의 냄새 맡기가 싫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왕이 노하여 말하였다. 「코를 베라!」 부인이 미리 시중드는 이를 경계하여 두었다. 「왕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면 반드시 명을 좇으라.」 시중드는 이가 이에 칼을 뽑아 미인의 코를 베었다.
費無極,荊令尹之近者也。郄宛新事令尹,令尹甚愛之。無極因謂令尹曰:「君愛宛甚,何不一爲酒其家?」令尹曰:「善。」因令之爲具於郄宛之家。無極教宛曰:「令尹甚傲而好兵,子必謹敬,先亟陳兵堂下及門庭。」宛因爲之。令尹往而大驚,曰:「此何也?」無極曰:「君殆,去之!事未可知也。」令尹大怒,舉兵而誅郄宛,遂殺之。
비무극은 초나라 영윤의 가까운 이였다. 극완이 새로 영윤을 섬겨 영윤이 매우 사랑하였다. 무극이 이에 영윤에게 말하였다. 「임금께서 극완을 매우 사랑하시니 어찌 한 번 그 집에서 술자리를 하지 않으십니까?」 영윤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극완의 집에서 갖추게 하였다. 무극이 극완에게 가르쳤다. 「영윤은 매우 거만하고 병기를 좋아하니 그대는 반드시 삼가 공경하여 먼저 급히 마루 아래와 문뜰에 병기를 벌여 두시오.」 극완이 이에 그리하였다. 영윤이 가서 크게 놀라 말하였다. 「이것이 무엇인가?」 무극이 말하였다. 「임금께서 위태로우십니다. 떠나십시오. 일을 알 수 없습니다.」 영윤이 크게 노하여 군사를 들어 극완을 베어 마침내 죽였다.
犀首與張壽爲怨,陳需新入,不善犀首,因使人微殺張壽。魏王以爲犀首也,乃誅之。
서수와 장수가 원수가 되었는데 진수가 새로 들어와 서수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에 사람을 시켜 몰래 장수를 죽이니 위나라 왕이 서수의 짓이라 여겨 이에 베려 하였다.
中山有賤公子,馬甚瘦,車甚弊。左右有私不善者,乃爲之請王曰:「公子甚貧,馬甚瘦,王何不益之馬食?」王不許。左右因微令夜燒芻廐。王以爲賤公子也,乃誅之。
중산에 천한 공자가 있어 말이 매우 여위고 수레가 매우 낡았다. 좌우에 사사로이 그와 사이가 나쁜 이가 있어 이에 그를 위해 왕에게 청하는 척하였다. 「공자가 매우 가난하고 말이 매우 여위니 왕께서는 어찌 그 말먹이를 더해 주지 않으십니까?」 왕이 허락하지 않았다. 좌우가 이에 몰래 밤에 여물 곳간을 불사르게 하니, 왕이 천한 공자의 짓이라 여겨 이에 베었다.
魏有老儒而不善濟陽君。客有與老儒私怨者,因攻老儒殺之,以德於濟陽君,曰:「臣爲其不善君也,故爲君殺之。」濟陽君因不察而賞之。
위나라에 늙은 선비가 있어 제양군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손님 가운데 늙은 선비와 사사로이 원망이 있는 이가 있어 이에 늙은 선비를 쳐 죽이고 제양군에게 은덕을 베푼 척하며 말하였다. 「신은 그가 임금과 사이가 좋지 않았으므로 임금을 위해 죽였습니다.」 제양군이 이에 살피지 않고 상 주었다.
一曰:濟陽君有少庶子,有不見知欲入愛於君者。齊使老儒掘藥於馬梨之山,濟陽少庶子欲以爲功,入見於君曰:「齊使老儒掘藥於馬梨之山,名掘藥也,實間君之國。君不殺之,是將以濟陽君抵罪於齊矣。臣請刺之。」君曰:「可。」於是明日得之城陰而刺之,濟陽君還益親之。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제양군에게 어린 사인이 있었는데 알아줌을 받지 못하여 임금의 사랑에 들고 싶어 하였다. 제나라가 늙은 선비를 시켜 마리산에서 약을 캐게 하니, 제양군의 어린 사인이 이를 공으로 삼으려고 들어가 임금을 뵙고 말하였다. 「제나라가 늙은 선비를 시켜 마리산에서 약을 캐게 하였는데 이름은 약 캐기이나 실은 임금의 나라를 엿보는 것입니다. 임금께서 죽이지 않으시면 이는 장차 제양군으로 제나라에 죄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신이 찌르기를 청합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그리하라.」 이에 이튿날 성 북쪽에서 찾아 찔렀고 제양군이 돌아와 더욱 친히 하였다.
四。陳需,魏王之臣也,善於荊王,而令荊攻魏。荊攻魏,陳需因請爲魏王行解之,因以荊勢相魏。
넷. 진수는 위나라 왕의 신하인데 초왕과 사이가 좋아 초나라로 위나라를 치게 하였다. 초나라가 위나라를 치자 진수는 이에 위나라 왕을 위해 다니며 풀겠다 청하고, 그 초나라의 세로 위나라 재상이 되었다.
韓昭侯之時,黍種嘗貴甚。昭侯令人覆廩,吏果竊黍種而糶之甚多。
한나라 소후 때에 기장 씨가 일찍이 매우 귀하였다. 소후가 사람을 시켜 곳간을 뒤집어 보게 하니 아전이 과연 기장 씨를 훔쳐 판 것이 매우 많았다.
昭奚恤之用荊也,有燒倉廥窌者而不知其人。昭奚恤令吏執販茅者而問之,果燒也。
소해휼이 초나라에서 쓰일 때 곳간과 움을 불사른 이가 있었으나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였다. 소해휼이 아전을 시켜 띠 파는 이를 잡아 물으니 과연 불사른 이였다.
昭僖侯之時,宰人上食而羮中有生肝焉,昭侯召宰人之次而誚之曰:「若何爲置生肝寡人羮中?」宰人頓首服死罪,曰:「竊欲去尚宰人也。」
소희후 때에 요리사가 밥을 올렸는데 국 안에 날간이 있었다. 소후가 요리사의 다음 차례를 불러 꾸짖었다. 「너는 어찌하여 과인의 국에 날간을 넣었느냐?」 요리사의 다음 차례가 머리를 조아리고 죽을죄를 받아들이며 말하였다. 「가만히 윗 요리사를 없애고자 하였습니다.」
一曰:僖侯浴,湯中有礫。僖侯曰:「尚浴免,則有當代者乎?」左右對曰:「有。」僖侯曰:「召而來。」譙之曰:「何爲置礫湯中?」對曰:「尚浴免,則臣得代之,是以置礫湯中。」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희후가 목욕하는데 물속에 자갈이 있었다. 희후가 말하였다. 「목욕을 맡은 이가 물러나면 대신할 이가 있는가?」 좌우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희후가 말하였다. 「불러 오라.」 꾸짖어 말하였다. 「어찌하여 목욕물에 자갈을 넣었느냐?」 대답하였다. 「목욕을 맡은 이가 물러나면 신이 대신할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목욕물에 자갈을 넣었습니다.」
文公之時,宰臣上炙而髮繞之。文公召宰人而譙之曰:「女欲寡人之哽耶,奚爲以髮繞炙?」宰人頓首再拜請曰:「臣有死罪三:援礪砥刀,利猶干將也,切肉肉斷而髪不斷,臣之罪一也;援木而貫臠而不見髪,臣之罪二也;奉熾爐,炭火盡赤紅,而炙熟而髪不燒,臣之罪三也。堂下得無微有疾臣者乎?」公曰:「善。」乃召其堂下而譙之,果然,乃誅之。
문공 때에 요리사가 구운 고기를 올렸는데 머리털이 감겨 있었다. 문공이 요리사를 불러 꾸짖었다. 「너는 과인이 목이 메기를 바라느냐. 어찌하여 머리털을 구운 고기에 감았느냐?」 요리사가 머리를 조아리고 두 번 절하며 청하였다. 「신에게 죽을죄가 셋 있습니다. 숫돌을 당겨 칼을 가니 날카롭기가 간장 같은데 고기를 베어 고기는 끊어지고 머리털은 끊어지지 않았으니 신의 첫째 죄요, 나무를 당겨 고기를 꿰면서 머리털을 보지 못하였으니 신의 둘째 죄며, 활활 타는 화로를 받들어 숯불이 다 붉었는데 구운 고기가 익도록 머리털이 타지 않았으니 신의 셋째 죄입니다. 마루 아래에 신을 미워하는 이가 슬며시 있지 않겠습니까?」 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그 마루 아래 사람을 불러 꾸짖으니 과연 그러하여 이에 베었다.
一曰:晉平公觴客,少庶子進炙而髪繞之,平公趣殺炮人,毋有反令。炮人呼天曰:「嗟乎!臣有三罪,死而不自知乎!」平公曰:「何謂也?」對曰:「臣刀之利,風靡骨斷而髪不斷,是臣之一死也;桑炭炙之,肉紅白而髪不焦,是臣之二死也;炙熟,又重睫而視之,髪繞炙而目不見,是臣之三死也。意者堂下其有翳憎臣者乎?殺臣不亦蚤乎!」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진나라 평공이 손님에게 술을 대접하는데 어린 사인이 구운 고기를 올렸고 머리털이 감겨 있었다. 평공이 급히 요리사를 죽이라 하고 명을 뒤집지 말라 하였다. 요리사가 하늘을 부르며 말하였다. 「아아! 신에게 죄가 셋 있는데 죽으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하겠습니다!」 평공이 말하였다. 「무슨 말인가?」 대답하였다. 「신의 칼이 날카로워 바람에 쓰러지듯 뼈가 끊어지는데 머리털이 끊어지지 않았으니 이것이 신의 첫째 죽을죄요, 뽕나무 숯으로 구워 고기가 붉고 희게 익었는데 머리털이 타지 않았으니 이것이 신의 둘째 죽을죄며, 고기가 익은 뒤 다시 눈을 거듭 뜨고 보았는데 머리털이 구운 고기에 감긴 것을 눈이 보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신의 셋째 죽을죄입니다. 생각건대 마루 아래에 신을 가리고 미워하는 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신을 죽이심이 또한 이르지 않습니까!」
穰侯相秦而齊强。穰侯欲立秦爲帝而齊不聽,因請立齊爲東帝,而不能成也。
양후가 진나라 재상일 때 제나라가 강하였다. 양후는 진나라를 황제로 세우려 하였으나 제나라가 듣지 않으니, 이에 제나라를 동제로 세우자고 청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五。晉獻公之時,驪姬貴,擬於后妻,而欲以其子奚齊代太子申生,因患申生於君而殺之,遂立奚齊爲太子。
다섯. 진나라 헌공 때에 여희가 귀하여 후비에 견주었는데, 제 아들 해제로 태자 신생을 대신하게 하려고 이에 신생을 임금에게 근심거리로 만들어 죽이고 마침내 해제를 태자로 세웠다.
鄭君已立太子矣,而有所愛美女欲以其子爲後,夫人恐,因用毒藥賊君殺之。
정나라 임금이 이미 태자를 세웠는데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자가 있어 제 아들을 뒤로 삼으려 하니 부인이 두려워하여 이에 독약으로 임금을 해쳐 죽였다.
衛州吁重於衛,擬於君,羣臣百姓盡畏其勢重。州吁果殺其君而奪之政。
위나라 주우가 위나라에서 무거워 임금에 견주니 뭇 신하와 백성이 다 그 세와 무거움을 두려워하였다. 주우는 과연 그 임금을 죽이고 정사를 빼앗았다.
公子朝,周太子也,弟公子根甚有寵於君。君死,遂以東周叛,分爲兩國。
공자 조는 주나라 태자였는데 아우 공자 근이 임금에게 매우 사랑을 받았다. 임금이 죽자 마침내 동주를 가지고 배반하여 두 나라로 나뉘었다.
楚成王以商臣爲太子,既而又欲置公子職。商臣作亂,遂攻殺成王。
초나라 성왕이 상신을 태자로 삼았다가 얼마 뒤 또 공자 직을 세우려 하였다. 상신이 난을 일으켜 마침내 성왕을 쳐 죽였다.
一曰:楚成王以商臣爲太子,既欲置公子職。商臣聞之,未察也,乃謂其傅潘崇曰:「柰何察之也?」潘崇曰:「饗江羋而勿敬也。」太子聽之。江羋曰:「呼,役夫!宜君王之欲廢女而立職也。」商臣曰:「信矣。」潘崇曰:「能事之乎?」曰:「不能。」「能爲之諸侯乎?」曰:「不能。」「能舉大事乎?」曰:「能。」於是乃起宿營之甲而攻成王。成王請食熊膰而死,不許,遂自殺。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 성왕이 상신을 태자로 삼았다가 이윽고 공자 직을 세우려 하였다. 상신이 듣고 아직 살피지 못하여 그 스승 반숭에게 말하였다. 「어찌하면 살필 수 있겠습니까?」 반숭이 말하였다. 「강미에게 잔치를 베풀되 공경하지 마십시오.」 태자가 그 말을 들었다. 강미가 말하였다. 「허, 이 종놈아! 임금께서 너를 폐하고 직을 세우려 하심이 마땅하다.」 상신이 말하였다. 「참말이구나.」 반숭이 말하였다. 「그를 섬길 수 있겠습니까?」 말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그를 위해 제후에게 갈 수 있겠습니까?」 말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큰일을 들 수 있겠습니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숙영의 갑사를 일으켜 성왕을 쳤다. 성왕이 곰 발바닥을 먹고 죽기를 청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으니 마침내 스스로 죽었다.
韓廆相韓哀侯,嚴遂重於君,二人甚相害也。嚴遂乃令人刺韓廆於朝,韓廆走君而抱之,遂刺韓廆而兼哀侯。
한괴가 한나라 애후의 재상이었는데 엄수가 임금에게 무거워 두 사람이 서로 몹시 해치려 하였다. 엄수가 이에 사람을 시켜 조정에서 한괴를 찌르니 한괴가 임금에게 달려가 안았는데, 마침내 한괴를 찌르며 애후까지 함께 찔렀다.
田恆相齊,闞止重於簡公,二人相憎而欲相賊也。田恆因行私惠以取其國,遂殺簡公而奪之政。
전항이 제나라 재상이었는데 감지가 간공에게 무거워 두 사람이 서로 미워하며 해치려 하였다. 전항이 이에 사사로운 은혜를 행하여 그 나라를 취하고 마침내 간공을 죽여 정사를 빼앗았다.
戴驩爲宋太宰,皇喜重於君,二人爭事而相害也,皇喜遂殺宋君而奪其政。
대환이 송나라 태재였는데 황희가 임금에게 무거워 두 사람이 일을 다투어 서로 해쳤다. 황희가 마침내 송나라 임금을 죽이고 그 정사를 빼앗았다.
狐突曰:「國君好内則太子危,好外則相室危。」
호돌이 말하였다. 「나라 임금이 안을 좋아하면 태자가 위태롭고 밖을 좋아하면 재상이 위태롭다.」
鄭君問鄭昭曰:「太子亦何如?」對曰:「太子未生也。」君曰:「太子已置而曰『未生』,何也?」對曰:「太子雖置,然而君之好色不已,所愛有子,君必愛之,愛之則必欲以爲後,臣故曰『太子未生』也。」
정나라 임금이 정소에게 물었다. 「태자는 또한 어떠한가?」 대답하였다. 「태자는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태자를 이미 세웠는데 『아직 나지 않았다』 함은 어째서인가?」 대답하였다. 「태자를 비록 세웠으나 임금께서 빛을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으시니, 사랑하는 이에게 아들이 있으면 임금께서 반드시 사랑하실 것이요, 사랑하면 반드시 뒤로 삼고자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신은 『태자가 아직 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六。文王資費仲而遊於紂之旁,令之諫紂而亂其心。
여섯. 문왕이 비중에게 밑천을 대어 주의 곁에서 노닐게 하고, 그로 하여금 주에게 간하여 그 마음을 어지럽히게 하였다.
荊王使人之秦,秦王甚禮之。王曰:「敵國有賢者,國之憂也。今荊王之使者甚賢,寡人患之。」羣臣諫曰:「以王之賢聖與國之資厚,願荊王之賢人,王何不深知之而陰有之。荊以爲外用也,則必誅之。」
초왕이 사람을 진나라에 보내니 진왕이 매우 예우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적국에 어진 이가 있음은 나라의 근심이다. 이제 초왕의 사자가 매우 어지니 과인이 근심한다.」 뭇 신하가 간하였다. 「왕의 어질고 성스러움과 나라의 두터운 밑천으로 초왕의 어진 사람을 바라신다면, 왕께서는 어찌 그를 깊이 알아 몰래 두시지 않습니까. 초나라가 밖에서 쓰인다고 여기면 반드시 벨 것입니다.」
仲尼爲政於魯,道不拾遺,齊景公患之。黎且謂景公曰:「去仲尼猶吹毛耳。君何不迎之以重祿高位,遺哀公女樂以驕榮其意。哀公新樂之,必怠於政,仲尼必諫,諫必輕絶於魯。」景公曰:「善。」乃令黎且以女樂六遺哀公,哀公樂之,果怠於政。仲尼諫,不聽,去而之楚。
중니가 노나라에서 정사를 하니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았다. 제나라 경공이 이를 근심하였다. 여저가 경공에게 말하였다. 「중니를 없앰은 털을 부는 것과 같습니다. 임금께서는 어찌 무거운 녹과 높은 자리로 그를 맞이하려 하시고, 애공에게 여악을 보내 그 뜻을 교만하고 영화롭게 하지 않으십니까. 애공이 새로 그것을 즐기면 반드시 정사에 게을러질 것이요, 중니가 반드시 간할 것이며, 간하면 반드시 가벼이 노나라와 끊어질 것입니다.」 경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여저에게 여악 여섯을 애공에게 보내게 하니 애공이 그것을 즐겨 과연 정사에 게을러졌다. 중니가 간하였으나 듣지 않으므로 떠나 초나라로 갔다.
楚王謂干象曰:「吾欲以楚扶甘茂而相之秦,可乎?」干象對曰:「不可也。」王曰:「何也?」曰:「甘茂少而事史舉先生。史舉,上蔡之監門也,大不事君,小不事家,以苛刻聞天下。茂事之,順焉。惠王之明,張儀之辨也,茂事之,取十官而免於罪,是茂賢也。」王曰:「相人敵國而相賢,其不可何也?」干象曰:「前時王使邵滑之越,五年而能亡越。所以然者,越亂而楚治也。日者知用之越,今亡之秦,不亦太亟亡乎!」王曰:「然則爲之柰何?」干象對曰:「不如相共立。」王曰:「共立可相,何也?」對曰:「共立少見愛幸,長爲貴卿,被王衣,含杜若,握玉環,以聽於朝,且利以亂秦矣。」
초왕이 간상에게 말하였다. 「내가 초나라로 감무를 도와 진나라 재상이 되게 하려 하는데 되겠는가?」 간상이 대답하였다. 「안 됩니다.」 왕이 말하였다. 「어째서인가?」 말하였다. 「감무는 젊어서 사거 선생을 섬겼습니다. 사거는 상채의 문지기로 크게는 임금을 섬기지 않고 작게는 집을 돌보지 않아 가혹하고 각박하기로 천하에 알려졌는데, 감무가 그를 섬기며 순하였습니다. 혜왕의 밝음과 장의의 말솜씨 아래서도 감무가 섬겨 열 벼슬을 얻고 죄를 면하였으니 이는 감무가 어질기 때문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적국에 재상을 세우는데 어진 이를 세움이 어찌 안 되는가?」 간상이 말하였다. 「앞서 왕께서 소활을 월나라에 보내 다섯 해 만에 월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된 까닭은 월나라가 어지럽고 초나라가 다스려져서입니다. 지난날 월나라에 쓸 줄 아셨으면서 이제 진나라에서 잊으시니 또한 너무 빨리 잊으심이 아닙니까!」 왕이 말하였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간상이 대답하였다. 「공립을 재상 삼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공립을 재상 삼을 만함은 어째서인가?」 대답하였다. 「공립은 어려서 사랑을 받았고 자라서 귀한 경이 되어 왕의 옷을 입고 두약을 머금으며 옥가락지를 쥐고 조정에서 정사를 들으니, 또한 진나라를 어지럽히기에 이롭습니다.」
吳政荊,子胥使人宣言於荊曰:「子期用,將擊之;子常用,將去之。」荊人聞之,因用子常而退子期也。吳人擊之,遂勝之。
오나라가 초나라를 치는데 오자서가 사람을 시켜 초나라에 말을 퍼뜨렸다. 「자기가 쓰이면 칠 것이요 자상이 쓰이면 떠날 것이다.」 초나라 사람이 듣고 이에 자상을 쓰고 자기를 물렸다. 오나라 사람이 치니 마침내 이겼다.
晉獻公伐虞、虢,乃遺之屈産之乘,垂棘之璧,女樂六,以榮其意而亂其政。
진나라 헌공이 우나라와 괵나라를 치려 하여 이에 굴 땅의 네 말과 수극의 벽옥과 여악 여섯을 보내 그 뜻을 영화롭게 하고 그 정사를 어지럽혔다.
叔向之讒萇弘也,爲書曰:「萇弘謂叔向曰:『子爲我謂晉君,所與君期者,時可矣,何不亟以兵來?』」因佯遺其書周君之庭而急去行。周以萇弘爲賣周也,乃誅萇弘而殺之。
숙향이 장홍을 참소할 때 글을 지어 말하였다. 「장홍이 숙향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나를 위해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라. 임금과 기약한 때가 되었으니 어찌 급히 군사로 오지 않는가』 하였다.」 이에 짐짓 그 글을 주나라 임금의 뜰에 흘리고 급히 떠났다. 주나라는 장홍이 주나라를 팔았다고 여겨 이에 장홍을 베어 죽였다.
鄭桓公將欲襲鄶,先問鄶之豪傑、良臣、辯智果敢之士,盡與姓名,擇鄶之良田賂之,爲官爵之名而書之。因爲設壇場郭門之外而埋之,釁之以雞豭,若盟狀。鄶君以爲内難也而盡殺其良臣。桓公襲鄶,遂取之。
정나라 환공이 회나라를 엄습하려 하여 먼저 회나라의 호걸과 좋은 신하와 말 잘하고 슬기롭고 과감한 선비를 물어 성과 이름을 다 적고, 회나라의 좋은 밭을 골라 뇌물로 준다 하고 벼슬과 작위의 이름을 지어 적었다. 이어 성 밖 문 밖에 제단을 베풀고 그것을 묻으며 닭과 수퇘지의 피를 발라 맹세하는 모양처럼 하였다. 회나라 임금이 안의 어려움이라 여겨 그 좋은 신하들을 다 죽였다. 환공이 회나라를 엄습하여 마침내 얻었다.
七。秦侏儒善於荊王,而陰有善荊王左右而内重於惠文君。荊適有謀,侏儒常先聞之以告惠文君。
일곱. 진나라 난쟁이가 초왕과 사이가 좋았고, 또 몰래 초왕의 좌우와 사이가 좋으면서 안으로 혜문군에게 무거웠다. 초나라에 마침 꾀가 있으면 난쟁이가 늘 먼저 듣고 혜문군에게 알렸다.
鄴令襄疵,陰善趙王左右。趙王謀襲鄴,襄疵常輒聞而先言之魏王。魏王備之,趙乃輒還。
업의 현령 양자는 몰래 조나라 왕의 좌우와 사이가 좋았다. 조나라 왕이 업을 엄습할 것을 꾀하면 양자가 늘 문득 듣고 먼저 위나라 왕에게 말하였다. 위나라 왕이 대비하니 조나라가 이에 문득 돌아갔다.
衛嗣君之時,有人於令之左右。縣令發蓐而席弊甚,嗣公還令人遺之席,曰:「吾聞汝今者發蓐而席弊甚,賜汝席。」縣令大驚,以君爲神也。
위나라 사군 때에 현령의 좌우에 사람을 두었다. 현령이 자리를 걷어 보니 자리가 몹시 해졌는데, 사공이 곧 사람을 시켜 자리를 보내며 말하였다. 「내가 듣기로 그대가 오늘 자리를 걷었는데 자리가 몹시 해졌다 하니 그대에게 자리를 내린다.」 현령이 크게 놀라 임금을 신령하다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