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儲說左下
一。以罪受誅,人不怨上,跀危生子臯;以功受賞,臣不德君,翟璜操右契而乘軒。襄王不知,故昭卯五乘而履屩。上不過任,臣不誣能,即臣將爲夫少室周。
하나. 죄로 벰을 받으면 사람이 위를 원망하지 않으니 발 잘린 이가 자고를 살렸고, 공으로 상을 받으면 신하가 임금을 덕으로 여기지 않으니 적황이 오른쪽 어음을 잡고 수레를 탔다. 양왕은 이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소묘가 수레 다섯을 받고 짚신을 신었다. 위가 맡김을 지나치지 않고 신하가 능함을 속이지 않으면 신하는 저 소실주 같아진다.
二。恃勢而不恃信,故東郭牙議管仲;恃術而不恃信,故渾軒非文公。故有術之主,信賞以盡能,必罰以禁邪,雖有駮行,必得所利。簡主之相陽虎,哀公問「一足」。
둘. 세를 믿고 믿음을 믿지 않으므로 동곽아가 관중을 의논하였고, 술을 믿고 믿음을 믿지 않으므로 혼헌이 문공을 그르다 하였다. 그러므로 술 있는 임금은 미덥게 상 주어 능함을 다하게 하고 반드시 벌하여 사악함을 금하니, 비록 뒤섞인 행실이 있어도 반드시 이로운 바를 얻는다. 간주가 양호를 재상 삼은 일과 애공이 「발 하나」를 물은 일이 그것이다.
三。失臣主之理,則文王自履而矜。不易朝燕之處,則季孫終身莊而遇賊。
셋. 신하와 임금의 이치를 잃으면 문왕이 스스로 신을 매고 자랑하게 되고, 조회와 잔치의 자리를 달리하지 않으면 계손이 종신토록 엄숙하고도 도적을 만난다.
四。利所禁,禁所利,雖神不行;譽所罪,毁所賞,雖堯不治。夫爲門而不使入,委利而不使進,亂之所以産也。齊侯不聽左右,魏主不聽譽者,而明察照羣臣,則鉅不費金錢,孱不用璧。西門豹請復治鄴,足以知之。猶盜嬰兒之矜裘與跀危子榮衣。子綽左右畫,去蟻驅蠅。安得無桓公之憂索官與宣主之患臞馬也?
넷. 금한 바를 이롭게 하고 이롭게 한 바를 금하면 비록 신이라도 행하지 못하며, 죄준 이를 기리고 상 준 이를 헐뜯으면 비록 요라도 다스리지 못한다. 무릇 문을 만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이로움을 두고 나아가지 못하게 함은 어지러움이 나는 까닭이다. 제나라 임금이 좌우의 말을 듣지 않고 위나라 임금이 기리는 이의 말을 듣지 않아 밝게 살펴 뭇 신하를 비추면, 거는 금과 돈을 허비하지 않고 잔은 벽옥을 쓰지 않는다. 서문표가 다시 업 다스리기를 청한 일로 이를 알기에 넉넉하다. 도둑의 아이가 갖옷을 자랑함과 발 잘린 이의 아들이 옷을 영화롭게 여김과 같다. 자작이 왼손과 오른손으로 함께 그림을 그리고, 고기로 개미를 없애고 물고기로 파리를 쫓는다. 어찌 환공이 벼슬 구하는 이가 많음을 근심하고 선왕이 말이 여윔을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五。臣以卑儉爲行,則爵不足以觀賞;寵光無節,則臣下侵偪。說在苗賁皇非獻伯,孔子議晏嬰。故仲尼論管仲與孫叔敖。而出入之容變,陽虎之言見其臣也。而簡主之應人臣也失主術。朋黨相和,臣下得欲,則人主孤;羣臣公舉,下不相和,則人主明。陽虎將爲趙武之賢、解狐之公,而簡主以爲枳棘,非所以教國也。
다섯. 신하가 낮추고 검소함으로 행실을 삼으면 작위로 상을 보이기에 넉넉하지 않고, 사랑과 영광이 절제 없으면 신하가 침노하고 다그친다. 설명은 묘분황이 헌백을 그르다 한 일과 공자가 안영을 의논한 데 있다. 그러므로 중니가 관중과 손숙오를 논하였다. 드나드는 모습이 변한 것과 양호의 말이 그 신하에게 드러난 것, 간주가 신하에게 응함이 임금의 술을 잃은 것이 그것이다. 붕당이 서로 화합하여 신하가 바람을 얻으면 임금이 외롭고, 뭇 신하가 공변되이 천거하여 아래가 서로 화합하지 않으면 임금이 밝다. 양호는 조무의 어짊과 해호의 공변됨을 이루려 하였는데 간주가 탱자와 가시로 여겼으니 나라를 가르치는 길이 아니다.
六。公室卑則忌直言,私行勝則少公功。說在文子之直言,武子之用杖;子産忠諫,子國譙怒;梁車用法而成侯收璽;管仲以公而國人謗怨。
여섯. 공실이 낮아지면 곧은 말을 꺼리고 사사로운 행실이 이기면 공변된 공이 적어진다. 설명은 문자의 곧은 말과 무자가 지팡이를 쓴 데 있고, 자산이 충성되이 간하자 자국이 꾸짖어 노한 일과 양거가 법을 쓰자 성후가 도장을 거둔 일, 관중이 공변되이 하자 나라 사람이 헐뜯고 원망한 데 있다.
一。孔子相衛,弟子子臯爲獄吏,刖人足,所跀者守門。人有惡孔子於衛君者,曰:「尼欲作亂。」衛君欲執孔子。孔子走,弟子皆逃。子臯從出門,跀危引之而逃之門下室中,吏追不得。夜半,子臯問跀危曰:「吾不能虧主之法令而親跀子之足,是子報仇之時也,而子何故乃肯逃我?我何以得此於子?」跀危曰:「吾斷足也,固吾罪當之,不可奈何。然方公之獄治臣也,公傾側法令,先後臣以言,欲臣之免也甚,而臣知之。及獄決罪定,公憱然不悅,形於顔色,臣見又知之。非私臣而然也,夫天性仁心固然也。此臣之所以悅而德公也。」
하나. 공자가 위나라 재상일 때 제자 자고가 옥리가 되어 사람의 발을 베었는데 발 잘린 이가 문을 지켰다. 위나라 임금에게 공자를 헐뜯는 이가 있어 말하였다. 「중니가 난을 일으키려 합니다.」 위나라 임금이 공자를 잡으려 하니 공자가 달아나고 제자가 다 도망하였다. 자고가 따라 문을 나가는데 발 잘린 이가 이끌어 문 아래 방으로 숨겨 주어 아전이 쫓았으나 잡지 못하였다. 한밤에 자고가 발 잘린 이에게 물었다. 「내가 임금의 법령을 이지러뜨릴 수 없어 몸소 그대의 발을 베었으니 이는 그대가 원수를 갚을 때인데,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나를 숨겨 주는가. 내가 무엇으로 그대에게 이를 얻었는가?」 발 잘린 이가 말하였다. 「내 발이 잘림은 본디 내 죄가 그에 마땅한 것이라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께서 신의 옥사를 다스리실 때 법령을 이리저리 기울여 보시고 앞뒤로 신을 위해 말씀하시며 신이 면하기를 몹시 바라셨음을 신이 알았습니다. 옥사가 결판나고 죄가 정해지자 공께서 언짢아 기뻐하지 않으심이 낯빛에 드러난 것을 신이 보고 또 알았습니다. 신을 사사로이 여겨 그러하신 것이 아니라 무릇 하늘이 준 어진 마음이 본디 그러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신이 기뻐하며 공을 덕으로 여기는 까닭입니다.」
孔子曰:「善爲吏者樹德,不能爲吏者樹怨。槩者,平量者也;吏者,平法者也。治國者,不可失平也。」
공자가 말하였다. 「아전 노릇을 잘하는 이는 덕을 심고 아전 노릇을 못하는 이는 원망을 심는다. 평미레는 되를 고르게 하는 것이요 아전은 법을 고르게 하는 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이는 고름을 잃어서는 안 된다.」
田子方從齊之魏,望翟黄乘軒騎駕出,方以爲文侯也,移車異路而避之,則徒翟黄也。方問曰:「子奚乘是車也?」曰:「君謀欲伐中山,臣薦翟角而謀得果;且伐之,臣薦樂羊而中山拔;得中山,憂欲治之,臣薦李克而中山治,是以君賜此車。」方曰:「寵之稱功尚薄。」
전자방이 제나라에서 위나라로 가다가 적황이 수레를 타고 기병을 거느려 나오는 것을 바라보고 문후인 줄 알아 수레를 옮겨 길을 달리해 피하였는데 다만 적황이었다. 자방이 물었다. 「그대는 어찌 이 수레를 타는가?」 말하였다. 「임금께서 중산을 치려 꾀하실 때 신이 적각을 천거하여 꾀가 이루어졌고, 치려 할 때 신이 악양을 천거하여 중산이 뽑혔으며, 중산을 얻고 다스릴 것을 근심하실 때 신이 이극을 천거하여 중산이 다스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임금께서 이 수레를 내리셨습니다.」 자방이 말하였다. 「사랑이 공에 걸맞기에는 오히려 얇다.」
秦、韓攻魏,昭卯西說而秦、韓罷;齊、荊攻魏,卯東說而齊、荊罷。魏襄王養之以五乘。卯曰:「伯夷以將軍葬於首陽山之下,而天下曰:『夫以伯夷之賢與其稱仁,而以將軍葬,是手足不掩也。』今臣罷四國之兵,而王乃與臣五乘,此其稱功,猶嬴勝而履蹻。」
진나라와 한나라가 위나라를 치니 소묘가 서쪽으로 가 말하여 진나라와 한나라가 물러갔고, 제나라와 초나라가 위나라를 치니 소묘가 동쪽으로 가 말하여 제나라와 초나라가 물러갔다. 위나라 양왕이 수레 다섯으로 길렀다. 소묘가 말하였다. 「백이가 장군의 예로 수양산 아래 묻히니 천하가 말하기를 『무릇 백이의 어짊과 그 어짊을 일컬음으로 장군의 예로 묻으니 이는 손발도 가리지 못함이다』 하였습니다. 이제 신이 네 나라의 군사를 물렸는데 왕께서 신에게 수레 다섯을 주시니, 이는 그 공에 걸맞기가 마치 이겨 놓고 짚신을 신는 것과 같습니다.」
少室周者,古之貞廉潔慤者也,爲趙襄主力士。與中牟徐子角力,不若也,入言之襄主以自代也。襄主曰:「子之處,人之所欲也,何爲言徐子以自代?」曰:「臣以力事君者也。今徐子力多臣,臣不以自代,恐他人言之而爲罪也。」
소실주는 옛날의 곧고 청렴하며 깨끗하고 성실한 이로 조나라 양주의 역사가 되었다. 중모의 서자와 힘을 겨루어 미치지 못하자 들어가 양주에게 말하여 저를 대신하게 하려 하였다. 양주가 말하였다. 「그대의 자리는 사람이 바라는 바인데 어찌하여 서자를 말하여 저를 대신하게 하려는가?」 말하였다. 「신은 힘으로 임금을 섬기는 이입니다. 이제 서자가 신보다 힘이 많으니, 신이 그로 저를 대신하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말하여 죄를 얻을까 두렵습니다.」
一曰:少室周爲襄主驂乘,至晉陽,有力士牛子耕,與角力而不勝。周言於主曰:「主之所以使臣驂乘者,以臣多力也。今有多力於臣者,願進之。」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소실주가 양주의 곁수레를 탔는데 진양에 이르러 역사 우자경과 힘을 겨루어 이기지 못하였다. 주가 양주에게 말하였다. 「임금께서 신에게 곁수레를 타게 하심은 신이 힘이 많아서입니다. 이제 신보다 힘이 많은 이가 있으니 그를 올리기를 바랍니다.」
二。齊桓公將立管仲,令羣臣曰:「寡人將立管仲爲仲父。善者入門而左,不善者入門而右。」東郭牙中門而立。公曰:「寡人立管仲爲仲父,令曰:『善者左,不善者右。』今子何爲中門而立?」牙曰:「以管仲之智,爲能謀天下乎?」公曰:「能。」「以斷,爲敢行大事乎?」公曰:「敢。」牙曰:「若知能謀天下,斷敢行大事,君因專屬之國柄焉。以管仲之能,乘公之勢以治齊國,得無危乎?」公曰:「善。」乃令隰朋治内、管仲治外以相參。
둘.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세우려 하며 뭇 신하에게 영을 내렸다. 「과인이 관중을 세워 중보로 삼으려 한다. 좋다는 이는 문에 들어와 왼쪽에 서고 좋지 않다는 이는 문에 들어와 오른쪽에 서라.」 동곽아가 문 가운데 섰다. 공이 말하였다. 「과인이 관중을 세워 중보로 삼으려 하여 영을 내리기를 『좋다는 이는 왼쪽, 좋지 않다는 이는 오른쪽』이라 하였는데, 이제 그대는 어찌 문 가운데 섰는가?」 아가 말하였다. 「관중의 슬기로 천하를 꾀할 수 있겠습니까?」 공이 말하였다. 「할 수 있다.」 「결단으로 큰일을 감히 행할 수 있겠습니까?」 공이 말하였다. 「감히 한다.」 아가 말하였다. 「만약 천하를 꾀할 줄 알고 결단하여 감히 큰일을 행하는데, 임금께서 이어 나라의 자루를 오로지 맡기신다면, 관중의 능함으로 공의 세를 타고 제나라를 다스릴 것이니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습붕에게 안을 다스리게 하고 관중에게 밖을 다스리게 하여 서로 맞대게 하였다.
晉文公出亡,箕鄭挈壺餐而從,迷而失道,與公相失,飢而道泣,寢餓而不敢食。及文公反國,舉兵攻原,克而拔之。文公曰:「夫輕忍飢餒之患而必全壺餐,是將不以原叛。」乃舉以爲原令。大夫渾軒聞而非之,曰:「以不動壺餐之故,怙其不以原叛也,不亦無術乎?」故明主者,不恃其不我叛也,恃吾不可叛也;不恃其不我欺也,恃吾不可欺也。
진나라 문공이 달아날 때 기정이 병에 담은 밥을 들고 따랐는데 헤매다 길을 잃어 공과 서로 놓쳤다. 주려 길에서 울면서도 굶주린 채 감히 먹지 않았다. 문공이 나라에 돌아와 군사를 들어 원을 쳐서 이겨 뽑았다. 문공이 말하였다. 「무릇 주림의 근심을 가벼이 참고 반드시 병에 담은 밥을 온전히 하였으니, 이 사람은 원을 가지고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들어 원의 현령으로 삼았다. 대부 혼헌이 듣고 그르다 하며 말하였다. 「병에 담은 밥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까닭으로 그가 원을 가지고 배반하지 않으리라 믿음은 또한 술이 없음이 아닌가.」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그가 나를 배반하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가 배반당할 수 없음을 믿으며, 그가 나를 속이지 않음을 믿지 않고 내가 속을 수 없음을 믿는다.
陽虎議曰:「主賢明,則悉心以事之;不肖,則飾姦而試之。」逐於魯,疑於齊,走而之趙,趙簡主迎而相之。左右曰:「虎善竊人國政,何故相也?」簡主曰:「陽虎務取之,我務守之。」遂執術而御之。陽虎不敢爲非,以善事簡主,興主之强,幾至於霸也。
양호가 의논하여 말하였다. 「임금이 어질고 밝으면 마음을 다해 섬기고, 못나면 간사함을 꾸며 떠본다.」 노나라에서 쫓겨나고 제나라에서 의심받아 달아나 조나라로 가니 조나라 간주가 맞아 재상으로 삼았다. 좌우가 말하였다. 「양호는 남의 나라 정사를 훔치기 잘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재상 삼으십니까?」 간주가 말하였다. 「양호는 그것을 취하려 힘쓰고 나는 그것을 지키려 힘쓴다.」 마침내 술을 잡고 부리니 양호가 감히 그름을 하지 못하고 간주를 잘 섬겨 임금의 강함을 일으켜 거의 패자에 이르렀다.
魯哀公問於孔子曰:「吾聞古者有䕫一足,其果信有一足乎?」孔子對曰:「不也,䕫非一足也。䕫者忿戾惡心,人多不說喜也。雖然,其所以得免於人害者,以其信也。人皆曰:『獨此一,足矣。』䕫非一足也,一而足也。」哀公曰:「審而是,固足矣。」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옛날에 기(夔)라는 이가 발이 하나였다 하는데 과연 참으로 발이 하나였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기는 발이 하나가 아닙니다. 기는 성내고 사나우며 마음이 나빠 사람이 흔히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그러나 그가 남의 해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미더움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다 말하기를 『다만 이 하나면 넉넉하다』 하였습니다. 기가 발 하나인 것이 아니라 하나로 넉넉하다는 말입니다.」 애공이 말하였다. 「살펴 그러하다면 참으로 넉넉합니다.」
一曰:哀公問於孔子曰:「吾聞䕫一足,信乎?」曰:「䕫,人也,何故一足?彼其無他異,而獨通於聲。堯曰:『䕫一而足矣。』使爲樂正。故君子曰:『䕫有一,足。』非一足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내가 듣기로 기가 발이 하나라 하는데 참입니까?」 말하였다. 「기는 사람인데 무슨 까닭으로 발이 하나겠습니까. 그는 다른 남다름이 없고 홀로 소리에 통하였습니다. 요가 말하기를 『기는 하나로 넉넉하다』 하고 악정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군자가 말하기를 『기에게 하나가 있어 넉넉하다』 하였으니 발이 하나라는 말이 아닙니다.」
三。文王伐崇,至鳯黄虚,韈係解,因自結。太公望曰:「何爲也?」王曰:「上,君與處皆其師;中,皆其友;下,盡其使也。今皆先君之臣,故無可使也。」
셋. 문왕이 숭을 치며 봉황의 언덕에 이르러 버선 끈이 풀리자 이에 스스로 매었다. 태공망이 말하였다. 「어찌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위로는 임금이 함께 처하는 이가 다 그 스승이요, 가운데로는 다 그 벗이며, 아래로는 다 그 부리는 이다. 이제 다 선군의 신하이므로 부릴 만한 이가 없다.」
一曰:晉文公與楚戰,至黄鳯之陵,履係解,因自結之。左右曰:「不可以使人乎?」公曰:「吾聞:上,君所與居,皆其所畏也;中,君之所與居,皆其所愛也;下,君之所與居,皆其所侮也。寡人雖不肖,先君之人皆在,是以難之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진나라 문공이 초나라와 싸우다가 황봉의 언덕에 이르러 신 끈이 풀리자 이에 스스로 매었다. 좌우가 말하였다. 「사람을 시키실 수 없습니까?」 공이 말하였다. 「내가 듣기로 위로는 임금이 함께 사는 이가 다 두려워하는 이요, 가운데로는 임금이 함께 사는 이가 다 사랑하는 이며, 아래로는 임금이 함께 사는 이가 다 업신여기는 이라 한다. 과인이 비록 못났으나 선군의 사람들이 다 있으니 이 때문에 어려워한다.」
季孫好士,終身莊,居處衣服常如朝廷。而季孫適懈,有過失,而不能長爲也。故客以爲厭易己,相與怨之,遂殺季孫。故君子去泰去甚。
계손이 선비를 좋아하여 종신토록 엄숙하고 거처와 옷이 늘 조정에 있는 듯하였다. 그런데 계손이 마침 게을러져 허물이 있었고 오래 그러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손님들이 저희를 싫어하고 가벼이 여긴다 여겨 서로 원망하여 마침내 계손을 죽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너무함을 버리고 심함을 버린다.
一曰:南宮敬子問顔涿聚曰:「季孫養孔子之徒,所朝服與坐者以十數而遇賊,何也?」曰:「昔周成王近優侏儒以逞其意,而與君子斷事,是能成其欲於天下。今季孫養孔子之徒,所朝服而與坐者以十數,而與優侏儒斷事,是以遇賊。故曰:不在所與居,在所與謀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남궁경자가 안촉취에게 물었다. 「계손이 공자의 무리를 길러 조복을 입고 함께 앉은 이가 열로 헤아려지는데 도적을 만남은 어째서인가?」 말하였다. 「옛날 주나라 성왕은 광대와 난쟁이를 가까이하여 제 뜻을 펴고 군자와는 일을 결단하였으니, 이로써 천하에 제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계손은 공자의 무리를 길러 조복을 입고 함께 앉은 이가 열로 헤아려지는데 광대와 난쟁이와 일을 결단하였으니, 이 때문에 도적을 만났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함께 사는 이에 있지 않고 함께 꾀하는 이에 있다 한다.」
孔子御坐於魯哀公,哀公賜之桃與黍。哀公曰:「請用。」仲尼先飯黍而後啗桃,左右皆揜口而笑。哀公曰:「黍者,非飯之也,以雪桃也。」仲尼對曰:「丘知之矣。夫黍者,五穀之長也,祭先王爲上盛。果蓏有六,而桃爲下,祭先王不得入廟。丘之聞也,君子以賤雪貴,不聞以貴雪賤。今以五穀之長雪菓蓏之下,是以上雪下也。丘以爲妨義,故不敢以先於宗廟之盛也。」
공자가 노나라 애공을 모시고 앉았는데 애공이 복숭아와 기장을 내렸다. 애공이 말하였다. 「드십시오.」 중니가 먼저 기장을 먹고 뒤에 복숭아를 먹으니 좌우가 다 입을 가리고 웃었다. 애공이 말하였다. 「기장은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를 닦으라는 것입니다.」 중니가 대답하였다. 「제가 압니다. 무릇 기장은 오곡의 어른이라 선왕께 제사할 때 으뜸가는 제물입니다. 열매가 여섯 가지인데 복숭아가 아래여서 선왕께 제사할 때 사당에 들일 수 없습니다. 제가 듣기로 군자는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닦고 귀한 것으로 천한 것을 닦지 않는다 합니다. 이제 오곡의 어른으로 열매의 아래를 닦음은 위로 아래를 닦음입니다. 저는 의를 해친다고 여기므로 감히 종묘의 제물보다 앞세우지 못합니다.」
簡主謂左右:「車席泰美。夫冠雖賤,頭必戴之;屨雖貴,足必履之。今車席如此,太美,吾將何屩以履之?夫美下而耗上,妨義之本也。」
간주가 좌우에게 말하였다. 「수레 자리가 너무 아름답다. 무릇 관이 비록 천해도 머리에 반드시 이고, 신이 비록 귀해도 발로 반드시 밟는다. 이제 수레 자리가 이처럼 너무 아름다우니 내가 어떤 짚신으로 밟겠는가. 무릇 아래를 아름답게 하고 위를 축냄은 의를 해치는 근본이다.」
費仲說紂曰:「西伯昌賢,百姓悅之,諸侯附焉,不可不誅;不誅,必爲殷禍。」紂曰:「子言,義主,何可誅?」費仲曰:「冠雖穿弊,必戴於頭;履雖五采,必踐之於地。今西伯昌,人臣也,修義而人向之。卒爲天下患,其必昌乎?人臣不以其賢爲其主,非可不誅也。且主而誅臣,焉有過?」紂曰:「夫仁義者,上所以勸下也。今昌好仁義,誅之不可。」三說不用,故亡。
비중이 주에게 말하였다. 「서백 창이 어질어 백성이 기뻐하고 제후가 붙으니 베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지 않으면 반드시 은나라의 화가 됩니다.」 주가 말하였다. 「그대 말대로 의로운 임금이면 어찌 벨 수 있는가?」 비중이 말하였다. 「관이 비록 뚫어지고 해져도 반드시 머리에 이고, 신이 비록 다섯 빛깔이어도 반드시 땅을 밟습니다. 이제 서백 창은 신하인데 의를 닦아 사람이 그에게 향합니다. 마침내 천하의 근심이 됨은 반드시 창일 것입니다. 신하가 그 어짊으로 제 임금을 위하지 않으니 베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임금이 신하를 베는데 어찌 허물이 있겠습니까.」 주가 말하였다. 「무릇 어짊과 의는 위가 아래를 권하는 바다. 이제 창이 어짊과 의를 좋아하니 벨 수 없다.」 세 번 말하였으나 쓰이지 않았으므로 망하였다.
齊宣王問匡倩曰:「儒者博乎?」曰:「不也。」王曰:「何也?」匡倩對曰:「博貴梟,勝者必殺梟。殺梟者,是殺所貴也。儒者以爲害義,故不博也。」又問曰:「儒者弋乎?」曰:「不也。弋者,從下害於上者也,是從下傷君也。儒者以爲害義,故不弋。」又問:「儒者鼓瑟乎?」曰:「不也。夫瑟以小絃爲大聲,以大絃爲小聲,是大小易序,貴賤易位。儒者以爲害義,故不鼓也。」宣王曰:「善。」仲尼曰:「與其使民諂下也,寧使民諂上。」
제나라 선왕이 광천에게 물었다. 「유자는 쌍륙을 하는가?」 말하였다. 「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어째서인가?」 광천이 대답하였다. 「쌍륙은 올빼미 말을 귀히 여겨 이기는 이가 반드시 올빼미를 죽입니다. 올빼미를 죽임은 귀한 것을 죽임입니다. 유자는 의를 해친다 여기므로 쌍륙을 하지 않습니다.」 또 물었다. 「유자는 주살질을 하는가?」 말하였다. 「하지 않습니다. 주살질은 아래에서 위를 해치는 것이니 이는 아래로 임금을 상하게 함입니다. 유자는 의를 해친다 여기므로 주살질하지 않습니다.」 또 물었다. 「유자는 비파를 타는가?」 말하였다. 「타지 않습니다. 무릇 비파는 작은 줄로 큰 소리를 내고 큰 줄로 작은 소리를 내니 이는 크고 작음이 차례를 바꾸고 귀하고 천함이 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유자는 의를 해친다 여기므로 타지 않습니다.」 선왕이 말하였다. 「좋다.」 중니가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아래에 아첨하게 하느니 차라리 위에 아첨하게 하겠다.」
四。鉅者,齊之居士;孱者,魏之居士。齊、魏之君不明,不能親照境内而聽左右之言,故二子費金璧而求入仕也。
넷. 거는 제나라의 처사요 잔은 위나라의 처사다. 제나라와 위나라의 임금이 밝지 않아 몸소 지경 안을 비추지 못하고 좌우의 말을 들었으므로, 두 사람이 금과 벽옥을 허비하여 벼슬에 들기를 구하였다.
西門豹爲鄴令,清尅潔慤,秋毫之端無私利也,而甚簡左右。左右因相與比周而惡之。居期年,上計,君收其璽。豹自請曰:「臣昔者不知所以治鄴,今臣得矣,願請璽,復以治鄴。不當,請伏斧鑕之罪。」文侯不忍而復與之。豹因重斂百姓,急事左右。期年,上計,文侯迎而拜之。豹對曰:「往年臣爲君治鄴,而君奪臣璽;今臣爲左右治鄴,而君拜臣。臣不能治矣。」遂納璽而去。文侯不受,曰:「寡人曩不知子,今知矣。願子勉爲寡人治之。」遂不受。
서문표가 업의 현령이 되어 맑고 이기며 깨끗하고 성실하여 가을 터럭 끝만큼도 사사로운 이익이 없었으나 좌우를 매우 소홀히 하였다. 좌우가 이에 서로 무리 지어 그를 미워하였다. 한 해가 지나 회계를 올리니 임금이 그 도장을 거두었다. 서문표가 스스로 청하였다. 「신이 지난날에는 업 다스리는 법을 알지 못하였으나 이제 신이 얻었으니 도장을 청하여 다시 업을 다스리고자 합니다. 마땅하지 않으면 도끼와 모탕의 죄를 받기를 청합니다.」 문후가 차마 못하여 다시 주었다. 서문표가 이에 백성에게 무겁게 거두고 좌우를 급히 섬겼다. 한 해가 지나 회계를 올리니 문후가 맞이하여 절하였다. 서문표가 대답하였다. 「지난해에 신이 임금을 위해 업을 다스렸더니 임금께서 신의 도장을 빼앗으셨고, 이제 신이 좌우를 위해 업을 다스렸더니 임금께서 신에게 절하십니다. 신은 다스릴 수 없습니다.」 마침내 도장을 바치고 떠나려 하였다. 문후가 받지 않고 말하였다. 「과인이 지난날 그대를 알지 못하였으나 이제 알았다. 바라건대 그대는 힘써 과인을 위해 다스려 다오.」 마침내 받지 않았다.
齊有狗盜之子與刖危子戲而相誇。盜子曰:「吾父之裘獨有尾。」刖危子曰:「吾父獨冬不失袴。」
제나라에 개 도둑의 아들과 발 잘린 이의 아들이 있어 서로 놀며 자랑하였다. 도둑의 아들이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 갖옷에만 꼬리가 있다.」 발 잘린 이의 아들이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만 겨울에 바지를 잃지 않는다.」
子綽曰:「人莫能左畫方而右畫圓也。以肉去蟻,蟻愈多;以魚驅蠅,蠅愈至。」
자작이 말하였다. 「사람이 왼손으로 모난 것을 그리고 오른손으로 둥근 것을 그릴 수 없다. 고기로 개미를 없애면 개미가 더 많아지고 물고기로 파리를 쫓으면 파리가 더 이른다.」
桓公謂管仲曰:「官少而索者衆,寡人憂之。」管仲曰:「君無聽左右之請,因能而受祿,錄功而與官,則莫敢索官。君何患焉?」
환공이 관중에게 말하였다. 「벼슬은 적고 구하는 이는 많으니 과인이 근심한다.」 관중이 말하였다. 「임금께서 좌우의 청을 듣지 않으시고 능함을 따라 녹을 주며 공을 적어 벼슬을 주시면 감히 벼슬을 구하는 이가 없습니다. 임금께서 무엇을 근심하십니까.」
韓宣子曰:「吾馬菽粟多矣,甚臞,何也?寡人患之。」周市對曰:「使騶盡粟以食,雖無肥,不可得也。名爲多與之,其實少,雖無臞,亦不可得也。主不審其情實,坐而患之,馬猶不肥也。」
한나라 선자가 말하였다. 「내 말에게 콩과 조가 많은데 몹시 여위니 어째서인가? 과인이 근심한다.」 주시가 대답하였다. 「마부가 조를 다 먹이게 하면 비록 살찌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습니다. 이름은 많이 주는 것인데 실지가 적으면 비록 여위지 않으려 해도 또한 그럴 수 없습니다. 임금께서 그 실정을 살피지 않으시고 앉아서 근심하시면 말은 오히려 살찌지 않습니다.」
桓公問置吏於管仲,管仲曰:「辯察於辭,清潔於貨,習人情,夷吾不如絃商,請立以爲大理。登降肅讓,以明禮待賓,臣不如隰朋,請立以爲大行。墾草仞邑,辟地生粟,臣不如甯戚,請以爲大田。三軍既成陣,使士視死如歸,臣不如公子成父,請以爲大司馬。犯顔極諫,臣不如東郭牙,請立以爲諫臣。治齊,此五子足矣;將欲霸王,夷吾在此。」
환공이 관중에게 아전 두는 일을 물으니 관중이 말하였다. 「말을 가려 살피고 재물에 깨끗하며 사람의 정에 익숙하기는 이오가 현상만 못하니 세워 대리로 삼으시기를 청합니다. 오르내리고 엄숙히 사양하며 예로 손님을 대함은 신이 습붕만 못하니 세워 대행으로 삼으시기를 청합니다. 풀을 개간하고 고을을 채우며 땅을 열어 조를 나게 함은 신이 영척만 못하니 대전으로 삼으시기를 청합니다. 삼군이 진을 이루었을 때 군사가 죽음 보기를 돌아감같이 하게 함은 신이 공자성보만 못하니 대사마로 삼으시기를 청합니다. 낯빛을 범하며 끝까지 간함은 신이 동곽아만 못하니 세워 간하는 신하로 삼으시기를 청합니다. 제나라를 다스림에는 이 다섯 사람이면 넉넉하고, 패왕이 되고자 하시면 이오가 여기 있습니다.」
五。盂獻伯相晉,堂下生藿藜,門外長荊棘,食不二味,坐不重席,晉無衣帛之妾,居不粟馬,出不從車。叔向聞之,以告苗賁皇。賁皇非之曰:「是出主之爵祿以附下也。」
다섯. 맹헌백이 진나라 재상일 때 마루 아래 콩잎과 명아주가 나고 문밖에 가시나무가 자랐으며, 밥에 두 가지 맛을 두지 않고 자리를 겹치지 않았으며, 진나라에 비단옷 입은 첩이 없고 집에 조 먹이는 말이 없으며 나갈 때 따르는 수레가 없었다. 숙향이 듣고 묘분황에게 알렸다. 분황이 그르다 하며 말하였다. 「이는 임금의 작위와 녹을 내어 아래에 붙는 것이다.」
一曰:盂獻伯拜上卿,叔向往賀,門有御,馬不食禾。向曰:「子無二馬二輿,何也?」獻伯曰:「吾觀國人尚有饑色,是以不秣馬;班白者多以徒行,故不二輿。」向曰:「吾始賀子之拜卿,今賀子之儉也。」向出,語苗賁皇曰:「助吾賀獻伯之儉也。」苗子曰:「何賀焉?夫爵祿旂章,所以異功伐別賢不肖也。故晉國之法,上大夫二輿二乘,中大夫二輿一乘,下大夫專乘,此明等級也。且夫卿必有軍事,是故脩車馬,比卒乘,以備戎事。有難則以備不虞,平夷則以給朝事。今亂晉國之政,乏不虞之備,以成節,以絜私名,獻伯之儉也可與?又何賀?」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맹헌백이 상경에 오르니 숙향이 하례하러 갔는데 문에 마부가 있고 말이 곡식을 먹지 않았다. 숙향이 말하였다. 「그대에게 말 두 필과 수레 두 대가 없음은 어째서인가?」 헌백이 말하였다. 「내가 나라 사람을 보니 아직 주린 빛이 있으므로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않고, 반백의 노인이 흔히 걸어 다니므로 수레를 둘로 하지 않는다.」 숙향이 말하였다. 「내가 처음에는 그대가 경에 오름을 하례하였는데 이제 그대의 검소함을 하례한다.」 숙향이 나와 묘분황에게 말하였다. 「나를 도와 헌백의 검소함을 하례하자.」 묘자가 말하였다. 「무엇을 하례하는가. 무릇 작위와 녹과 깃발과 표장은 공을 달리하고 어질고 못남을 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나라 법에 상대부는 수레 둘에 말 둘, 중대부는 수레 둘에 말 하나, 하대부는 홑수레이니 이는 등급을 밝힘이다. 또 무릇 경은 반드시 군사 일이 있으므로 수레와 말을 닦고 군졸과 수레를 갖추어 싸움에 대비한다. 어려움이 있으면 뜻밖의 일에 대비하고 평온하면 조정 일에 댄다. 이제 진나라의 정사를 어지럽히고 뜻밖의 일에 대비함을 모자라게 하면서 절개를 이루고 사사로운 이름을 깨끗이 하니, 헌백의 검소함이 될 만한가. 또 무엇을 하례하는가.」
管仲相齊,曰:「臣貴矣,然而臣貧。」桓公曰:「使子有三歸之家。」曰:「臣富矣,然而臣卑。」桓公使立於高、國之上。曰:「臣尊矣,然而臣踈。」乃立爲仲父。孔子聞而非之曰:「泰侈偪上。」
관중이 제나라 재상이 되어 말하였다. 「신이 귀해졌으나 신은 가난합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그대에게 삼귀의 집을 두게 하겠다.」 말하였다. 「신이 부유해졌으나 신은 낮습니다.」 환공이 고씨와 국씨 위에 세웠다. 말하였다. 「신이 높아졌으나 신은 멉니다.」 이에 세워 중보로 삼았다. 공자가 듣고 그르다 하며 말하였다. 「너무 사치하여 위를 다그친다.」
一曰:管仲父出,朱蓋青衣,置鼓而歸,庭有陳鼎,家有三歸。孔子曰:「良大夫也,其侈偪上。」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관중보가 나갈 때 붉은 일산과 푸른 옷이요 북을 두고 돌아왔으며, 뜰에 솥을 벌이고 집에 삼귀를 두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좋은 대부이나 그 사치가 위를 다그친다.」
孫叔敖相楚,棧車牝馬,糲餅菜羮,枯魚之膳,冬羔裘,夏葛衣,面有飢色,則良大夫也。其儉偪下。
손숙오가 초나라 재상일 때 나무 수레에 암말이요 거친 떡과 나물국에 마른 고기 반찬이며, 겨울에 염소 갖옷 여름에 갈포 옷이요 낯에 주린 빛이 있었으니 좋은 대부다. 그러나 그 검소함이 아래를 다그친다.
陽虎去齊走趙,簡主問曰:「吾聞子善樹人。」虎曰:「臣居魯,樹三人,皆爲令尹;及虎扺罪於魯,皆搜索於虎也。臣居齊,薦三人,一人得近王,一人爲縣令,一人爲候吏;及臣得罪,近王者不見臣,縣令者迎臣執縛,候吏者追臣至境上,不及而止。虎不善樹人。」主俛而笑曰:「樹橘柚者,食之則甘,嗅之則香;樹枳棘者,成而刺人。故君子慎所樹。」
양호가 제나라를 떠나 조나라로 달아나니 간주가 물었다. 「내가 듣기로 그대는 사람 심기를 잘한다 한다.」 양호가 말하였다. 「신이 노나라에 살 때 세 사람을 심어 다 영윤이 되었는데, 제가 노나라에서 죄를 얻자 다 저를 뒤졌습니다. 신이 제나라에 살 때 세 사람을 천거하여 한 사람은 왕을 가까이하고 한 사람은 현령이 되며 한 사람은 척후 아전이 되었는데, 신이 죄를 얻자 왕을 가까이하던 이는 신을 보지 않고 현령은 신을 맞아 잡아 묶었으며 척후 아전은 신을 쫓아 지경까지 왔다가 미치지 못하고 그쳤습니다. 저는 사람 심기를 잘하지 못합니다.」 간주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말하였다. 「귤과 유자를 심으면 먹으면 달고 맡으면 향기로우며, 탱자와 가시를 심으면 자라서 사람을 찌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심는 바를 삼간다.」
中牟無令。晉平公問趙武曰:「中牟,吾國之股肱,邯鄲之肩髀。寡人欲得其良令也,誰使而可?」武曰:「邢伯子可。」公曰:「非子之讎也?」曰:「私讎不入公門。」公又問曰:「中府之令,誰使而可?」曰:「臣子可。」故曰:「外舉不避讎,內舉不避子。」趙武所薦四十六人,及武死,各就賔位,其無私德若此也。
중모에 현령이 없었다. 진나라 평공이 조무에게 물었다. 「중모는 우리 나라의 팔다리요 한단의 어깨와 넓적다리다. 과인이 그 좋은 현령을 얻고자 하는데 누구를 시키면 좋겠는가?」 조무가 말하였다. 「형백자가 좋습니다.」 공이 말하였다. 「그대의 원수가 아닌가?」 말하였다. 「사사로운 원수는 공변된 문에 들이지 않습니다.」 공이 또 물었다. 「중부의 영은 누구를 시키면 좋겠는가?」 말하였다. 「신의 아들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밖에서 들 때 원수를 피하지 않고 안에서 들 때 아들을 피하지 않는다」 한다. 조무가 천거한 이가 마흔여섯 사람인데 조무가 죽자 저마다 손님 자리로 나아갔으니 그 사사로운 은덕 없음이 이와 같았다.
平公問叔向曰:「羣臣孰賢?」曰:「趙武。」公曰:「子黨於師人。」向曰:「武立如不勝衣,言如不出口,然所舉士也數十人,皆得其意,而公家甚賴之。及武子之生也不利於家,死不託於孤,臣敢以爲賢也。」
평공이 숙향에게 물었다. 「뭇 신하 가운데 누가 어진가?」 말하였다. 「조무입니다.」 공이 말하였다. 「그대는 그대 스승 쪽에 편드는가.」 숙향이 말하였다. 「조무는 서면 옷도 이기지 못할 듯하고 말하면 입에서 나오지 않을 듯하나, 천거한 선비가 수십 사람이요 다 제 뜻을 얻어 공가가 매우 그들에게 힘입었습니다. 조무자는 살아서 제 집을 이롭게 하지 않고 죽어서 고아를 남에게 맡기지 않았으니 신이 감히 어질다 여깁니다.」
解狐薦其讎於簡主以爲相。其讎以爲且幸釋己也,乃因往拜謝。狐乃引弓迎而射之,曰:「夫薦汝,公也,以汝能當之也。夫讎汝,吾私怨也,不以私怨汝之故擁汝於吾君。」故私怨不入公門。
해호가 제 원수를 간주에게 천거하여 재상이 되게 하였다. 그 원수는 다행히 저를 놓아준 것이라 여겨 이에 가서 절하고 사례하였다. 해호가 이에 활을 당겨 맞아 쏘며 말하였다. 「무릇 너를 천거함은 공변됨이니 네가 감당할 만하기 때문이다. 무릇 너를 원수로 여김은 내 사사로운 원망이니, 사사로운 원망 때문에 너를 우리 임금에게 막지 않았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원망은 공변된 문에 들이지 않는다.
一曰:解狐舉邢伯柳爲上黨守,柳往謝之,曰:「子釋罪,敢不再拜?」曰:「舉子,公也;怨子,私也。子往矣,怨子如初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해호가 형백류를 상당 태수로 들었다. 형백류가 가서 사례하며 말하였다. 「그대가 죄를 놓아주셨으니 감히 두 번 절하지 않겠습니까?」 말하였다. 「그대를 든 것은 공변됨이요 그대를 원망함은 사사로움이다. 그대는 가라. 그대를 원망함은 처음과 같다.」
鄭縣人賣豚,人問其價。曰:「道遠日暮,安暇語汝。」
정현 사람이 돼지를 팔았는데 사람이 그 값을 물으니 말하였다. 「길이 멀고 날이 저물었으니 어느 겨를에 그대에게 말하겠는가.」
六。范文子喜直言,武子撃之以杖:「夫直議者不爲人所容,無所容則危身。非徒危身,又將危父。」
여섯. 범문자가 곧은 말을 좋아하니 무자가 지팡이로 치며 말하였다. 「무릇 곧게 의논하는 이는 남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몸이 위태롭다. 다만 몸이 위태로울 뿐 아니라 또 장차 아비를 위태롭게 한다.」
子産者,子國之子也。子産忠於鄭君,子國譙怒之曰:「夫介異於人臣,而獨忠於主。主賢明,能聽汝;不明,將不汝聽。聽與不聽,未可必知,而汝已離於羣臣。離於羣臣,則必危汝身矣。非徒危己也,又且危父矣。」
자산은 자국의 아들이다. 자산이 정나라 임금에게 충성하니 자국이 꾸짖어 노하여 말하였다. 「무릇 신하 가운데 남과 달리 홀로 임금에게 충성하는구나. 임금이 어질고 밝으면 네 말을 들을 수 있으나 밝지 않으면 네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듣고 듣지 않음을 반드시 알 수 없는데 너는 이미 뭇 신하에게서 떨어졌다. 뭇 신하에게서 떨어지면 반드시 네 몸이 위태롭다. 다만 제 몸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또한 아비도 위태롭게 한다.」
梁車新爲鄴令,其姊往看之,暮而後,門閉,因踰郭而入。車遂刖其足。趙成侯以爲不慈,奪之璽而免之令。
양거가 새로 업의 현령이 되었는데 그 누이가 보러 왔다가 저물어 늦으니 문이 닫혀 이에 성을 넘어 들어왔다. 양거가 마침내 그 발을 베었다. 조나라 성후가 자애롭지 않다 여겨 도장을 빼앗고 현령에서 물러나게 하였다.
管仲束縛,自魯之齊,道而饑渴,過綺烏封人而乞食。烏封人跪而食之,甚敬。封人因竊謂仲曰:「適幸,及齊不死而用齊,將何報我?」曰:「如子之言,我且賢之用,能之使,勞之論。我何以報子?」封人怨之。
관중이 묶인 채 노나라에서 제나라로 가는데 길에서 주리고 목말라 기오의 국경지기를 지나며 밥을 빌었다. 국경지기가 무릎 꿇고 먹이며 매우 공경하였다. 국경지기가 이에 가만히 관중에게 말하였다. 「다행히 제나라에 이르러 죽지 않고 제나라에 쓰이면 장차 나에게 무엇으로 갚겠소?」 말하였다. 「그대 말대로라면 나는 어진 이를 쓰고 능한 이를 부리며 수고한 이를 논할 것이오. 내가 무엇으로 그대에게 갚겠소.」 국경지기가 원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