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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儲說右上

한비자 韓非子 · 한비(韓非)와 후학 · 기원전 3세기 · 단락 42 · 한자 6,264자 · 낭독 25.1분

「한비자」 외저설 우상 「外儲說右上」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법가가 한자리에 모인 책이다. 상앙의 법(法)과 신불해의 술(術)과 신도의 세(勢)를 한비가 받아 하나로 엮었다. 사람은 착해서 착한 것이 아니라 그름을 할 수 없어 착하다고 보고, 임금이 기댈 것은 어짊이 아니라 법과 술과 세라고 말한다. 모순(矛盾)이 여기서 나왔다. 뚫지 못할 방패와 뚫지 못함이 없는 창을 함께 파는 초나라 사람 이야기로 요와 순을 함께 기릴 수 없음을 보였고, 난세에서 다시 한 번 어짊과 세를 두고 같은 비유를 든다.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 송나라 사람(수주대토)과 발이 두 번 잘리고서야 옥으로 인정받은 화씨의 벽옥도 이 책의 이야기다. 말하기의 어려움을 다룬 세난(說難)에는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 이야기가 있다. 임금에게도 그런 비늘이 있어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인데, 정작 한비 자신이 진나라에서 옥에 갇혀 죽었다. 존한(存韓)에는 한비가 진왕에게 올린 글과, 그 바로 뒤에 이사가 「한비는 한나라를 위해 온 자이니 돌려보내지 말라」고 올린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문서가 그 사람의 책에 함께 남았다.

君所以治臣者有三。

임금이 신하를 다스리는 데 셋이 있다.

一。勢不足以化則除之。師曠之對,晏子之說,皆舍勢之易也而道行之難,是與獸逐走也,未知除患。患之可除,在子夏之說《春秋》也:「善持勢者,蚤絶其姦萌。」故季孫讓仲尼以遇勢,而況錯之於君乎?是以太公望殺狂矞,而臧獲不乘驥。嗣公知之,故不駕鹿;薛公知之,故與二欒博。此皆知同異之反也。故明主之牧臣也,說在畜烏。

하나. 세로 교화하기에 넉넉하지 않으면 없앤다. 사광의 대답과 안자의 설은 다 세의 쉬움을 놓고 도로 행하는 어려움을 말한 것이니, 이는 짐승과 달리기를 겨루는 것이라 근심 없앨 줄 모르는 것이다. 근심을 없앨 수 있음은 자하가 「춘추」를 말한 데 있다. 「세를 잘 지니는 이는 그 간사함의 싹을 일찍 끊는다.」 그러므로 계손이 중니를 세를 만난 것으로 나무랐는데, 하물며 그것을 임금에게 두면 어떻겠는가. 이 때문에 태공망이 광율을 죽였고 종은 천리마를 타지 않았다. 사공이 이를 알았으므로 사슴에 멍에 하지 않았고, 설공이 이를 알았으므로 두 난씨와 쌍륙을 하였다. 이는 다 같고 다름의 뒤집힘을 안 것이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이 신하를 기름은 그 설명이 까마귀 기름에 있다.

二。人主者,利害之軺轂也,射者衆,故人主共矣。是以好惡見則下有因,而人主惑矣;辭言通則臣難言,而主不神矣。說在申子之言「六慎」,與唐易之言弋也。患在國羊之請變,與宣王之太息也。明之以靖郭氏之獻十珥也,與犀首、甘茂之道穴聞也。堂谿公知術,故問玉巵;昭侯能術,故以聽獨寢。明主之道,在申子之勸「獨斷」也。

둘. 임금은 이롭고 해로움이 모이는 바퀴통이라 쏘는 이가 많으므로 임금이 함께 겨냥된다. 이 때문에 좋아하고 미워함이 드러나면 아래가 말미암을 데가 있어 임금이 홀리고, 말이 통하면 신하가 말하기 어려워 임금이 신령하지 않다. 설명은 신자가 「여섯 삼감」을 말한 것과 당역이 주살질을 말한 데 있다. 근심은 국양이 고치기를 청한 것과 선왕이 크게 탄식한 데 있다. 밝힘은 정곽씨가 옥귀고리 열을 바친 일과 서수와 감무의 구멍으로 엿들은 데 있다. 당계공은 술을 알았으므로 옥 잔을 물었고, 소후는 술에 능하였으므로 그 말을 듣고 홀로 잤다. 밝은 임금의 도는 신자가 「홀로 결단함」을 권한 데 있다.

三。術之不行,有故。不殺其狗,則酒酸。夫國亦有狗,且左右皆社鼠也。人主無堯之再誅,與莊王之應太子,而皆有薄媼之決蔡嫗也。知貴、不能,以教歌之法先揆之。吳起之出愛妻,文公之斬顛頡,皆違其情者也。故能使人彈疽者,必其忍痛者也。

셋. 술이 행해지지 않음에 까닭이 있다. 그 개를 죽이지 않으면 술이 시어진다. 무릇 나라에도 개가 있고 또 좌우가 다 사당의 쥐다. 임금에게 요의 두 번 벰과 장왕이 태자에게 응함이 없고, 다들 박씨 할미가 채무당에게 결정을 맡긴 꼴이 있다. 귀함을 알면서도 능하지 못하니, 노래 가르치는 법으로 먼저 헤아려야 한다. 오기가 사랑하는 아내를 내보내고 문공이 전힐을 벤 것은 다 그 정을 어긴 일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종기를 터뜨리게 할 수 있는 이는 반드시 아픔을 참는 이다.

:右經

이상이 벼리가 되는 글이다.

一。賞之譽之不勸,罰之毁之不畏,四者加焉不變,則其除之。

하나. 상 주고 기려도 힘쓰지 않고 벌하고 헐뜯어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네 가지를 더해도 변하지 않으면 없앤다.

齊景公之晉,從平公飲,師曠侍坐。景公問政於師曠曰:「太師將奚以教寡人?」師曠曰:「君必惠民而已。」中坐,酒酣,將出,又復問政於師曠曰:「太師奚以教寡人?」曰:「君必惠民而已矣。」景公出之舍,師曠送之,又問政於師曠。師曠曰:「君必惠民而已矣。」景公歸,思,未醒,而得師曠之所謂:公子尾、公子夏者,景公之二弟也,甚得齊民,家富貴而民說之,擬於公室,此危吾位者也。今謂我惠民者,使我與二弟爭民耶?於是反國,發廩粟以賦衆貧,散府餘財以賜孤寡,倉無陳粟,府無餘財,宮婦不御者出嫁之,七十受祿米。鬻德惠施於民也,已與二弟爭。居二年,二弟出走,公子夏逃楚,公子尾走晉。

제나라 경공이 진나라에 가서 평공을 따라 마셨는데 사광이 모시고 앉았다. 경공이 사광에게 정사를 물었다. 「태사는 무엇으로 과인을 가르치겠는가?」 사광이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반드시 백성에게 은혜로우실 뿐입니다.」 자리 가운데 술이 무르익어 나가려 할 때 또 사광에게 정사를 물었다. 「태사는 무엇으로 과인을 가르치겠는가?」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반드시 백성에게 은혜로우실 뿐입니다.」 경공이 나와 숙소로 가는데 사광이 배웅하니 또 사광에게 정사를 물었다. 사광이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반드시 백성에게 은혜로우실 뿐입니다.」 경공이 돌아와 생각하다가 술이 깨기 전에 사광이 이른 바를 깨달았다. 공자 미와 공자 하는 경공의 두 아우인데 제나라 백성을 매우 얻어 집이 부귀하고 백성이 기뻐하여 공실에 견주었으니, 이는 내 자리를 위태롭게 하는 이들이다. 이제 나에게 백성에게 은혜로우라 함은 나로 하여금 두 아우와 백성을 다투게 함인가. 이에 나라에 돌아가 곳간의 조를 내어 여러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 주고 창고의 남은 재물을 흩어 외로운 이와 홀어미에게 내리니, 곳간에 묵은 조가 없고 창고에 남은 재물이 없었다. 궁의 여자로 모시지 않는 이를 내어 시집보내고 일흔 살 넘은 이에게 녹으로 쌀을 주었다. 덕을 팔고 은혜를 백성에게 베풀어 두 아우와 다투었다. 두 해가 지나 두 아우가 달아나 공자 하는 초나라로 도망하고 공자 미는 진나라로 달아났다.

景公與晏子遊於少海,登栢寢之臺而還望其國,曰:「美哉!泱泱乎,堂堂乎!後世將孰有此?」晏子對曰:「其田成氏乎!」景公曰:「寡人有此國也,而曰田成氏有之,何也?」晏子對曰:「夫田成氏甚得齊民。其於民也,上之請爵祿行諸大臣,下之私大斗斛區釜以出貸,小斗斛區釜以收之。殺一牛,取一豆肉,餘以食士。終歲,布帛取二制焉,餘以衣士。故市木之價,不加貴於山;澤之魚鹽龜鼈蠃𧉻,不貴於海。君重斂,而田成氏厚施。齊嘗大饑,道旁餓死者不可勝數也,父子相牽而趨田成氏者不聞不生。故秦周之民相與歌之曰:『謳乎,其已乎!苞乎,其往歸田成子乎!』《詩》曰:『雖無德與女,式歌且舞。』今田成氏之德而民之歌舞,民德歸之矣。故曰:『其田成氏乎!』」公泫然出涕曰:「不亦悲乎!寡人有國而田成氏有之。今爲之柰何?」晏子對曰:「君何患焉?若君欲奪之,則近賢而遠不肖,治其煩亂,緩其刑罰,振貧窮而恤孤寡,行恩惠而給不足,民將歸君,則雖有十田成氏,其如君何?」

경공이 안자와 소해에 노닐다가 백침의 대에 올라 그 나라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아름답구나! 넓고 넓으며 크고 크다! 후세에 누가 이를 가지겠는가?」 안자가 대답하였다. 「그 전성씨일 것입니다!」 경공이 말하였다. 「과인이 이 나라를 가졌는데 전성씨가 가진다 함은 어째서인가?」 안자가 대답하였다. 「무릇 전성씨는 제나라 백성을 매우 얻었습니다. 그가 백성에게 함이, 위로는 작위와 녹을 청하여 대신들에게 행하고 아래로는 사사로이 큰 말과 되로 꾸어 주고 작은 말과 되로 거두어들입니다. 소 한 마리를 잡으면 고기 한 접시만 취하고 나머지로 선비를 먹이며, 한 해가 다하도록 베와 비단에서 두 벌 감만 취하고 나머지로 선비를 입힙니다. 그러므로 저자의 나무값이 산보다 비싸지 않고, 못의 고기와 소금과 자라와 소라가 바다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임금께서는 무겁게 거두시는데 전성씨는 두터이 베풉니다. 제나라에 일찍이 큰 흉년이 들어 길가에 주려 죽은 이를 이루 헤아릴 수 없었는데, 아비와 자식이 서로 이끌고 전성씨에게 달려간 이 가운데 살지 못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진주의 백성이 서로 노래하기를 『아아, 이미 그러한가! 크구나, 전성자에게 돌아가리라!』 하였습니다. 「시」에 이르기를 『비록 그대에게 줄 덕이 없어도 노래하고 또 춤추리라』 하였습니다. 이제 전성씨의 덕에 백성이 노래하고 춤추니 백성의 마음이 그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므로 『그 전성씨일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공이 줄줄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또한 슬프지 않은가! 과인이 나라를 가졌는데 전성씨가 가진다니. 이제 어찌하겠는가?」 안자가 대답하였다. 「임금께서 무엇을 근심하십니까. 만약 임금께서 그것을 빼앗고자 하시면 어진 이를 가까이하고 못난 이를 멀리하며, 그 번거롭고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고 형벌을 늦추며, 가난하고 궁한 이를 떨쳐 일으키고 외로운 이와 홀어미를 돌보며, 은혜를 행하고 모자란 이에게 주시면 백성이 임금께 돌아갈 것이니, 비록 열 전성씨가 있어도 임금을 어찌하겠습니까.」

或曰:景公不知用勢,而師曠、晏子不知除患。夫獵者,託車輿之安,用六馬之足,使王良佐轡,則身不勞而易及輕獸矣。今釋車輿之利,捐六馬之足與王良之御,而下走逐獸,則雖樓季之足無時及獸矣。託良馬固車,則臧獲有餘。國者,君之車也;勢者,君之馬也。夫不處勢以禁誅擅愛之臣,而必德厚以與天下齊行以爭民,是皆不乘君之車,不因馬之利,舍車而下走者也。故曰:景公不知用勢之主也,而師曠、晏子不知除患之臣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경공은 세 쓰기를 알지 못하였고 사광과 안자는 근심 없애기를 알지 못하였다. 무릇 사냥하는 이가 수레의 편안함에 기대고 여섯 말의 발을 쓰며 왕량에게 고삐를 잡게 하면, 몸이 수고롭지 않고 날랜 짐승도 쉽게 미친다. 이제 수레의 이로움을 놓고 여섯 말의 발과 왕량의 몰이를 버리고 내려 달려 짐승을 쫓으면, 비록 누계의 발이라도 짐승에 미칠 때가 없다. 좋은 말과 굳은 수레에 기대면 종도 남는다. 나라는 임금의 수레요 세는 임금의 말이다. 무릇 세에 처하여 사랑을 멋대로 하는 신하를 금하고 베지 않고, 반드시 덕을 두터이 하여 천하와 행실을 가지런히 하며 백성을 다투려 함은 다 임금의 수레를 타지 않고 말의 이로움을 따르지 않으며 수레를 버리고 내려 달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경공은 세 쓸 줄 모르는 임금이요 사광과 안자는 근심 없앨 줄 모르는 신하라 한다.

子夏曰:「《春秋》之記臣殺君、子殺父者,以十數矣。皆非一日之積也,有漸而以至矣。」凡姦者,行久而成積,積成而力多,力多而能殺,故明主蚤絶之。今田常之爲亂,有漸見矣,而君不誅。晏子不使其君禁侵陵之臣,而使其主行惠,故簡公受其禍。故子夏曰:「善持勢者,蚤絶姦之萌。」

자하가 말하였다. 「「춘추」에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아비를 죽인 일을 적은 것이 열로 헤아려진다. 다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라 차츰 하여 이른 것이다.」 무릇 간사한 이는 행함이 오래되어 쌓임을 이루고, 쌓임이 이루어지면 힘이 많아지며, 힘이 많아지면 죽일 수 있으므로 밝은 임금은 일찍 끊는다. 이제 전상이 난을 일으킴에 차츰 드러남이 있었는데 임금이 베지 않았다. 안자는 그 임금으로 하여금 침노하는 신하를 금하게 하지 않고 그 임금이 은혜를 행하게 하였으므로 간공이 그 화를 받았다. 그러므로 자하가 말하기를 「세를 잘 지니는 이는 간사함의 싹을 일찍 끊는다」 하였다.

季孫相魯,子路爲郈令。魯以五月起衆爲長溝,當此之爲,子路以其私秩粟爲漿飯,要作溝者於五父之衢而飡之。孔子聞之,使子貢往覆其飯,擊毁其器,曰:「魯君有民,子奚爲乃飡之?」子路怫然怒,攘肱而入,請曰:「夫子疾由之爲仁義乎?所學於夫子者,仁義也;仁義者,與天下共其所有而同其利者也。今以由之秩粟而飡民不可,何也?」孔子曰:「由之野也!吾以女知之,女徒未及也。女故如是之不知禮也!女之飡之,爲愛之也。夫禮,天子愛天下,諸侯愛境内,大夫愛官職,士愛其家,過其所愛曰侵。今魯君有民而子擅愛之,是子侵也,不亦誣乎!」言未卒,而季孫使者至,讓曰:「肥也起民而使之,先生使弟子令徒役而飡之,將奪肥之民耶?」孔子駕而去魯。以孔子之賢,而季孫非魯君也,以人臣之資,假人主之術,蚤禁於未形,而子路不得行其私惠,而害不得生,況人主乎!以景公之勢而禁田常之侵也,則必無劫弑之患矣。

계손이 노나라 재상이고 자로가 후의 현령이었다. 노나라가 오월에 무리를 일으켜 긴 도랑을 파게 하였는데, 이때 자로가 제 녹으로 받은 조로 미음과 밥을 지어 도랑 파는 이들을 오보의 거리에서 맞아 먹였다. 공자가 듣고 자공을 보내 그 밥을 엎고 그릇을 쳐 부수며 말하게 하였다. 「노나라 임금에게 백성이 있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들을 먹이는가?」 자로가 발끈 노하여 팔을 걷고 들어와 청하였다. 「부자께서는 제가 어짊과 의를 행함을 미워하십니까? 부자께 배운 것은 어짊과 의입니다. 어짊과 의란 천하와 그 가진 바를 함께하고 그 이로움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이제 제 녹으로 받은 조로 백성을 먹임이 안 됨은 어째서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유는 촌스럽구나! 나는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너는 아직 미치지 못하였다. 네가 본디 이처럼 예를 모르는구나! 네가 그들을 먹임은 사랑해서다. 무릇 예에 천자는 천하를 사랑하고 제후는 지경 안을 사랑하며 대부는 관직을 사랑하고 선비는 제 집을 사랑하니, 그 사랑할 바를 넘음을 침노라 한다. 이제 노나라 임금에게 백성이 있는데 그대가 멋대로 사랑하니 이는 그대가 침노함이라 또한 어긋나지 않은가!」 말이 끝나기 전에 계손의 사자가 이르러 나무랐다. 「제가 백성을 일으켜 부리는데 선생께서 제자를 시켜 부역하는 무리에게 먹이게 하시니, 장차 저의 백성을 빼앗으려 하십니까?」 공자가 수레를 몰아 노나라를 떠났다. 공자의 어짊으로도 그러하였고 계손은 노나라 임금도 아니면서 신하의 밑천으로 임금의 술을 빌려 꼴이 이루어지기 전에 일찍 금하니, 자로가 그 사사로운 은혜를 행할 수 없어 해가 나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임금이겠는가. 경공의 세로 전상의 침노를 금하였다면 반드시 겁탈당하고 죽임당하는 근심이 없었을 것이다.

太公望東封於齊,齊東海上有居士曰狂矞、華士昆弟二人者立議曰:「吾不臣天子,不友諸侯,耕作而食之,掘井而飲之,吾無求於人也。無上之名,無君之祿,不事仕而事力。」太公望至於營丘,使吏執殺之以爲首誅。周公旦從魯聞之,發急傳而問之曰:「夫二子,賢者也。今日饗國而殺賢者,何也?」太公望曰:「是昆弟二人立議曰:『吾不臣天子,不友諸侯,耕作而食之,掘井而飲之,吾無求於人也。無上之名,無君之祿,不事仕而事力。』彼不臣天子者,是望不得而臣也;不友諸侯者,是望不得而使也;耕作而食之,掘井而飲之,無求於人者,是望不得以賞罰勸禁也。且無上名,雖知,不爲望用;不仰君祿,雖賢,不爲望功。不仕則不治,不任則不忠。且先王之所以使其臣民者,非爵祿則刑罰也。今四者不足以使之,則望當誰爲君乎?不服兵革而顯,不親耕耨而名,又非所以教於國也。今有馬於此,如驥之狀者,天下之至良也。然而驅之不前,却之不止,左之不左,右之不右,則臧獲雖賤,不託其足。臧獲之所願託其足於驥者,以驥之可以追利辟害也。今不爲人用,臧獲雖賤,不託其足焉。已自謂以爲世之賢士而不爲主用,行極賢而不用於君,此非明主之所臣也,亦驥之不可左右矣,是以誅之。」

태공망이 동으로 제나라에 봉해졌다. 제나라 동쪽 바닷가에 광율과 화사라는 형제 두 처사가 있어 의논을 세워 말하였다. 「우리는 천자에게 신하 노릇 하지 않고 제후와 벗하지 않으며, 밭 갈아 먹고 우물 파서 마시니 남에게 구할 것이 없다. 위가 주는 이름도 없고 임금이 주는 녹도 없으며, 벼슬을 일삼지 않고 제 힘을 일삼는다.」 태공망이 영구에 이르러 아전을 시켜 잡아 죽여 첫 벰으로 삼았다. 주공 단이 노나라에서 듣고 급한 전갈을 보내 물었다. 「무릇 두 사람은 어진 이인데 오늘 나라를 받고 어진 이를 죽임은 어째서인가?」 태공망이 말하였다. 「이 형제 두 사람이 의논을 세워 말하기를 『우리는 천자에게 신하 노릇 하지 않고 제후와 벗하지 않으며, 밭 갈아 먹고 우물 파서 마시니 남에게 구할 것이 없다. 위가 주는 이름도 없고 임금이 주는 녹도 없으며, 벼슬을 일삼지 않고 제 힘을 일삼는다』 하였습니다. 저 천자에게 신하 노릇 하지 않는 이는 내가 신하로 삼을 수 없고, 제후와 벗하지 않는 이는 내가 부릴 수 없으며, 밭 갈아 먹고 우물 파서 마시며 남에게 구할 것이 없는 이는 내가 상과 벌로 권하고 금할 수 없습니다. 또 위의 이름을 바라지 않으면 비록 슬기로워도 나를 위해 쓰이지 않고, 임금의 녹을 우러르지 않으면 비록 어질어도 나를 위해 공을 세우지 않습니다. 벼슬하지 않으면 다스리지 않고 맡기지 않으면 충성하지 않습니다. 또 선왕이 그 신하와 백성을 부린 까닭은 작위와 녹이 아니면 형벌입니다. 이제 네 가지가 그를 부리기에 넉넉하지 않으면 나는 마땅히 누구의 임금이 되겠습니까. 갑옷을 입지 않고 드러나고 몸소 밭 갈지 않고 이름나는 것은 또한 나라를 가르치는 길이 아닙니다. 이제 여기에 말이 있어 천리마 같은 모양이면 천하의 지극히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몰아도 나아가지 않고 물려도 멈추지 않으며 왼쪽으로 하여도 왼쪽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하여도 오른쪽으로 가지 않으면, 종이 비록 천하여도 그 발을 맡기지 않습니다. 종이 천리마에 발을 맡기려는 까닭은 천리마로 이로움을 좇고 해로움을 피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제 남에게 쓰이지 않으면 종이 비록 천하여도 그 발을 맡기지 않습니다. 스스로 세상의 어진 선비라 이르면서 임금에게 쓰이지 않고 행실이 지극히 어질면서 임금에게 쓰이지 않으니, 이는 밝은 임금이 신하로 삼을 이가 아니요 또한 천리마가 좌우로 가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 때문에 베었습니다.」

一曰:太公望東封於齊。海上有賢者狂矞,太公望聞之,往請焉,三却馬於門而狂矞不報見也,太公望誅之。當是時也,周公旦在魯,馳往止之,比至,已誅之矣。周公旦曰:「狂矞,天下賢者也,夫子何爲誅之?」太公望曰:「狂矞也議不臣天子,不友諸侯,吾恐其亂法易教也,故以爲首誅。今有馬於此,形容似驥也,然驅之不往,引之不前,雖臧獲不託足於其軫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태공망이 동으로 제나라에 봉해졌다. 바닷가에 광율이라는 어진 이가 있어 태공망이 듣고 가서 청하였는데, 문에서 말을 세 번 물렸으나 광율이 만나 주지 않으므로 태공망이 베었다. 이때에 주공 단이 노나라에 있다가 달려와 말리려 하였으나 이르렀을 때는 이미 베었다. 주공 단이 말하였다. 「광율은 천하의 어진 이인데 부자께서는 어찌 베셨습니까?」 태공망이 말하였다. 「광율은 천자에게 신하 노릇 하지 않고 제후와 벗하지 않겠다고 의논하였으니, 나는 그가 법을 어지럽히고 가르침을 바꿀까 두려웠으므로 첫 벰으로 삼았소. 이제 여기에 말이 있어 생김새가 천리마 같으나 몰아도 가지 않고 끌어도 나아가지 않으면 비록 종이라도 그 수레에 발을 맡기지 않소.」

如耳說衛嗣公,衛嗣公說而太息。左右曰:「公何爲不相也?」公曰:「夫馬似鹿者而題之千金,然而有千金之馬而無一金之鹿者,馬爲人用而鹿不爲人用也。今如耳,萬乘之相也,外有大國之意,其心不在衛,雖辨智,亦不爲寡人用,吾是以不相也。」

여이가 위나라 사공을 설득하니 사공이 기뻐하면서도 크게 탄식하였다. 좌우가 말하였다. 「공께서는 어찌 재상 삼지 않으십니까?」 공이 말하였다. 「무릇 말이 사슴 같은 것에 천금을 매기는데, 천금짜리 말은 있어도 한 금짜리 사슴은 없음은 말은 사람에게 쓰이고 사슴은 사람에게 쓰이지 않아서다. 이제 여이는 만승의 재상감이라 밖으로 큰 나라에 뜻이 있어 그 마음이 위나라에 있지 않으니, 비록 말솜씨와 슬기가 있어도 또한 과인에게 쓰이지 않는다. 나는 이 때문에 재상 삼지 않는다.」

薛公之相魏昭侯也,左右有欒子者曰陽胡、潘其,於王甚重,而不爲薛公。薛公患之,於是乃召與之博,予之人百金;令之昆弟博,俄又益之人二百金。方博有間,謁者言客張季之子在門,公拂然怒,撫兵而授謁者曰:「殺之!吾聞季之不爲文也。」立有間,時季羽在側,曰:「不然。竊聞季爲公甚,顧其人陰未聞耳。」乃輟不殺客,大禮之,曰:「曩者聞季之不爲文也,故欲殺之;今誠爲文也,豈忘季哉!」告廩獻千石之粟,告府獻五百金,告騶私廐獻良馬固車二乘,因令奄將宮人之美妾二十人并遺季也。欒子因相謂曰:「爲公者必利,不爲公者必害,吾曹何愛不爲公?」因私競勸而遂爲之。薛公以人臣之勢,假人主之術也,而害不得生,況錯之人主乎!

설공이 위나라 소후의 재상일 때 좌우에 난씨인 양호와 반기라는 이가 있어 왕에게 매우 무거우면서 설공을 위하지 않았다. 설공이 근심하여 이에 불러 쌍륙을 하며 사람마다 백 금을 주고, 그 형제에게 쌍륙을 하게 하며 얼마 뒤 또 사람마다 이백 금을 더 주었다. 한창 쌍륙을 하는데 알리는 이가 손님 장계의 아들이 문에 있다고 말하니, 공이 발끈 노하여 병기를 만지며 알리는 이에게 주며 말하였다. 「죽여라! 내가 듣기로 장계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 한다.」 한동안 서 있는데 그때 계우가 곁에 있다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가만히 듣기로 장계가 공을 위함이 심한데 다만 그 사람이 드러내지 않아 들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에 그만두고 손님을 죽이지 않으며 크게 예우하고 말하였다. 「아까 장계가 나를 위하지 않는다 들었으므로 죽이려 하였다. 이제 참으로 나를 위한다면 어찌 장계를 잊겠는가!」 곳간에 알려 조 천 섬을 바치고 창고에 알려 오백 금을 바치며, 마부에게 알려 사삿간의 좋은 말과 굳은 수레 두 대를 바치게 하고, 이어 내시를 시켜 궁인 가운데 아름다운 첩 스무 사람을 아울러 장계에게 보냈다. 난씨 형제가 이에 서로 말하였다. 「공을 위하는 이는 반드시 이롭고 공을 위하지 않는 이는 반드시 해로우니, 우리가 무엇을 아껴 공을 위하지 않겠는가.」 이에 사사로이 다투어 힘써 마침내 그를 위하였다. 설공은 신하의 세로 임금의 술을 빌렸는데도 해가 나지 못하였으니, 하물며 임금에게 두면 어떻겠는가.

夫馴烏者斷其下翎焉。斷其下翎,則必恃人而食,焉得不馴乎?夫明主畜臣亦然,令臣不得不利君之祿,不得無服上之名。夫利君之祿,服上之名,焉得不服?

무릇 까마귀를 길들이는 이는 그 아래 깃을 끊는다. 아래 깃을 끊으면 반드시 사람에게 기대어 먹으니 어찌 길들지 않겠는가. 무릇 밝은 임금이 신하를 기름도 그러하다. 신하로 하여금 임금의 녹을 이롭게 여기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위가 주는 이름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무릇 임금의 녹을 이롭게 여기고 위의 이름에 복종하면 어찌 복종하지 않겠는가.

二。申子曰:「上明見,人備之;其不明見,人惑之。其知見,人飾之;不知見,人匿之。其無欲見,人司之;其有欲見,人餌之。故曰:吾無從知之,惟無爲可以規之。」

둘. 신자가 말하였다. 「위가 밝게 드러내면 사람이 대비하고, 밝지 않게 드러내면 사람이 홀린다. 그 앎을 드러내면 사람이 꾸미고, 알지 못함을 드러내면 사람이 숨긴다. 바람 없음을 드러내면 사람이 엿보고, 바람 있음을 드러내면 사람이 미끼를 놓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내가 좇아 알 길이 없고 오직 함이 없어야 그것을 살필 수 있다 한다.」

一曰:申子曰:「慎而言也,人且知女;慎而行也,人且隨女。而有知見也,人且匿女;而無知見也,人且意女。女有知也,人且臧女;女無知也,人且行女。故曰:惟無爲可以規之。」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신자가 말하였다. 「네 말을 삼가라, 사람이 장차 너를 알 것이다. 네 행실을 삼가라, 사람이 장차 너를 따를 것이다. 네게 앎이 드러나면 사람이 장차 너를 숨기고, 네게 앎이 드러나지 않으면 사람이 장차 너를 헤아린다. 네가 알면 사람이 장차 너를 감추고, 네가 알지 못하면 사람이 장차 너를 부린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오직 함이 없어야 그것을 살필 수 있다 한다.」

田子方問唐易鞠曰:「弋者何慎?」對曰:「鳥以數百目視子,子以二目御之,子謹周子廩。」田子方曰:「善。子加之弋,我加之國。」鄭長者聞之曰:「田子方知欲爲廩,而未得所以爲廩。夫虚無無見者,廩也。」

전자방이 당역국에게 물었다. 「주살질하는 이는 무엇을 삼가는가?」 대답하였다. 「새는 수백 눈으로 그대를 보고 그대는 두 눈으로 새를 부리니, 그대는 삼가 그대의 가리개를 두루 하시오.」 전자방이 말하였다. 「좋다. 그대는 그것을 주살질에 더하고 나는 그것을 나라에 더하겠다.」 정나라 장자가 듣고 말하였다. 「전자방은 가리개를 하려 함은 알았으나 가리개가 되는 까닭은 얻지 못하였다. 무릇 비고 없어 드러남이 없음이 가리개다.」

一曰:齊宣王問弋於唐易子曰:「弋者奚貴?」唐易子曰:「在於謹廩。」王曰:「何謂謹廩?」對曰:「鳥以數十目視人,人以二目視鳥,奈何不謹廩也?故曰『在於謹廩』也。」王曰:「然則爲天下何以爲此廩?今人主以二目視一國,一國以萬目視人主,將何以自爲廩乎?」對曰:「鄭長者有言曰:『夫虚静無爲而無見也。』其可以爲此廩乎!」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제나라 선왕이 당역자에게 주살질을 물었다. 「주살질하는 이는 무엇을 귀히 여기는가?」 당역자가 말하였다. 「삼가 가리개를 함에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삼가 가리개를 함이라 하는가?」 대답하였다. 「새는 수십 눈으로 사람을 보고 사람은 두 눈으로 새를 보니 어찌 삼가 가리개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삼가 가리개를 함에 있다』 하였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러면 천하를 다스림에는 무엇으로 이 가리개를 삼는가. 이제 임금은 두 눈으로 한 나라를 보고 한 나라는 만 눈으로 임금을 보니, 장차 무엇으로 스스로 가리개를 삼겠는가?」 대답하였다. 「정나라 장자가 말하기를 『무릇 비고 고요하여 함이 없고 드러남이 없다』 하였으니 그것이 이 가리개가 될 만합니다.」

國羊重於鄭君,聞君之惡己也,侍飲,因先謂君曰:「臣適不幸而有過,願君幸而告之。臣請變更,則臣免死罪矣。」

국양이 정나라 임금에게 무거웠는데 임금이 저를 미워한다는 말을 듣고, 모시고 마시다가 이에 먼저 임금에게 말하였다. 「신이 마침 불행히 허물이 있거든 바라건대 임금께서 다행히 일러 주십시오. 신이 고치기를 청하면 신이 죽을죄를 면하겠습니다.」

客有說韓宣王,宣王說而太息。左右引王之說之以先告客以爲德。

손님 가운데 한나라 선왕에게 말한 이가 있어 선왕이 기뻐하며 크게 탄식하였다. 좌우가 왕이 기뻐한 말을 끌어다 먼저 손님에게 알려 제 은덕으로 삼았다.

靖郭君之相齊也,王后死,未知所置,乃獻玉珥以知之。

정곽군이 제나라 재상일 때 왕후가 죽어 누구를 세울지 알지 못하매 이에 옥귀고리를 바쳐 그것을 알아냈다.

一曰:薛公相齊,齊威王夫人死,中有十孺子皆貴於王,薛公欲知王所欲立而請置一人以爲夫人。王聽之,則是說行於王,而重於置夫人也;王不聽,是說不行,而輕於置夫人也。欲先知王之所欲置以勸王置之,於是爲十玉珥而美其一而獻之。王以賦十孺子。明日坐,視美珥之所在而勸王以爲夫人。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설공이 제나라 재상일 때 제나라 위왕의 부인이 죽었는데 안에 열 첩이 다 왕에게 귀하였다. 설공이 왕이 세우려는 이를 알고 한 사람을 두어 부인으로 삼기를 청하려 하였다. 왕이 들으면 이는 말이 왕에게 행해지는 것이라 부인 세움에 무거워지고, 왕이 듣지 않으면 이는 말이 행해지지 않는 것이라 부인 세움에 가벼워진다. 먼저 왕이 세우려는 이를 알고 왕에게 권해 세우고자 하여, 이에 옥귀고리 열을 만들고 그 하나를 아름답게 하여 바쳤다. 왕이 열 첩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튿날 앉아서 아름다운 귀고리가 있는 곳을 보고 왕에게 권하여 부인으로 삼게 하였다.

甘茂相秦惠王,惠王愛公孫衍,與之間有所言,曰:「寡人將相子。」甘茂之吏道穴聞之,以告甘茂。甘茂入見王,曰:「王得賢相,臣敢再拜賀。」王曰:「寡人託國於子,安更得賢相?」對曰:「將相犀首。」王曰:「子安聞之?」對曰:「犀首告臣。」王怒犀首之泄,乃逐之。

감무가 진나라 혜왕의 재상일 때 혜왕이 공손연을 사랑하여 그와 사이에 말한 것이 있었다. 「과인이 그대를 재상 삼겠다.」 감무의 아전이 구멍으로 듣고 감무에게 알렸다. 감무가 들어가 왕을 뵙고 말하였다. 「왕께서 어진 재상을 얻으셨으니 신이 감히 두 번 절하여 하례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과인이 나라를 그대에게 맡겼는데 어찌 다시 어진 재상을 얻었겠는가?」 대답하였다. 「장차 서수를 재상 삼으려 하십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대는 어디서 들었는가?」 대답하였다. 「서수가 신에게 알렸습니다.」 왕이 서수가 새게 한 것을 노하여 이에 내쫓았다.

一曰:犀首,天下之善將也,梁王之臣也。秦王欲得之與治天下,犀首曰:「衍其人臣者也,不敢離主之國。」居期年,犀首抵罪於梁王,逃而入秦,秦王甚善之。樗里疾,秦之將也,恐犀首之代之將也,鑿穴於王之所常隱語者。俄而王果與犀首計,曰:「吾欲攻韓,奚如?」犀首曰:「秋可矣。」王曰:「吾欲以國累子,子必勿泄也。」犀首反走再拜曰:「受命。」於是樗里疾也道穴聽之矣。郎中皆曰:「兵秋起攻韓,犀首爲將。」於是日也,郎中盡知之;於是月也,境内盡知之。王召樗里疾曰:「是何匈匈也,何道出?」樗里疾曰:「似犀首也。」王曰:「吾無與犀首言也,其犀首何哉?」樗里疾曰:「犀首也羈旅,新抵罪,其心孤,是言自嫁於衆。」王曰:「然。」使人召犀首,已逃諸侯矣。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서수는 천하의 좋은 장수요 양나라 왕의 신하였다. 진왕이 그를 얻어 함께 천하를 다스리려 하니 서수가 말하였다. 「저는 남의 신하이니 감히 임금의 나라를 떠나지 못합니다.」 한 해가 지나 서수가 양나라 왕에게 죄를 지어 달아나 진나라에 드니 진왕이 매우 좋게 대하였다. 저리질은 진나라 장수인데 서수가 저를 대신하여 장수가 될까 두려워, 왕이 늘 은밀히 말하는 곳에 구멍을 뚫었다. 얼마 뒤 왕이 과연 서수와 꾀하며 말하였다. 「내가 한나라를 치려 하는데 어떠한가?」 서수가 말하였다. 「가을이면 됩니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나라를 그대에게 맡기려 하니 그대는 반드시 새게 하지 말라.」 서수가 물러나 두 번 절하며 말하였다. 「명을 받습니다.」 이에 저리질이 구멍으로 들었다. 낭중이 다 말하였다. 「가을에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치는데 서수가 장수가 된다.」 이날에 낭중이 다 알았고 이달에 지경 안이 다 알았다. 왕이 저리질을 불러 말하였다. 「이 무슨 시끄러움인가. 어디서 나왔는가?」 저리질이 말하였다. 「서수인 듯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나는 서수와 말한 적이 없는데 어찌 서수이겠는가?」 저리질이 말하였다. 「서수는 나그네이고 새로 죄를 지어 그 마음이 외로우니, 이 말로 스스로 무리에게 붙으려 한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렇다.」 사람을 시켜 서수를 부르니 이미 제후에게 달아난 뒤였다.

堂谿公謂昭侯曰:「今有千金之玉巵,通而無當,可以盛水乎?」昭侯曰:「不可。」「有瓦器而不漏,可以盛酒乎?」昭侯曰:「可。」對曰:「夫瓦器,至賤也,不漏,可以盛酒。雖有乎千金之玉巵,至貴而無當,漏,不可盛水,則人孰注漿哉?今爲人之主而漏其羣臣之語,是猶無當之玉巵也。雖有聖智,莫盡其術,爲其漏也。」昭侯曰:「然。」昭侯聞堂谿公之言,自此之後,欲發天下之大事,未嘗不獨寢,恐夢言而使人知其謀也。

당계공이 소후에게 말하였다. 「이제 천금짜리 옥 잔이 있는데 뚫려 밑이 없다면 물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소후가 말하였다. 「할 수 없다.」 「질그릇인데 새지 않으면 술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소후가 말하였다. 「할 수 있다.」 대답하였다. 「무릇 질그릇은 지극히 천하나 새지 않으면 술을 담을 수 있습니다. 비록 천금짜리 옥 잔이 있어 지극히 귀해도 밑이 없어 새면 물을 담을 수 없으니 누가 거기에 마실 것을 붓겠습니까. 이제 임금이 되어 그 뭇 신하의 말을 새게 하면 이는 밑 없는 옥 잔과 같습니다. 비록 성스럽고 슬기로워도 그 술을 다하지 못함은 새기 때문입니다.」 소후가 말하였다. 「그렇다.」 소후는 당계공의 말을 듣고 이 뒤로 천하의 큰일을 벌이려 할 때면 홀로 자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꿈에 말하여 남이 그 꾀를 알게 될까 두려워서였다.

一曰:堂谿公見昭侯曰:「今有白玉之巵而無當,有瓦巵而有當。君渴,將何以飲?」君曰:「以瓦巵。」堂谿公曰:「白玉之巵美而君不以飲者,以其無當耶?」君曰:「然。」堂谿公曰:「爲人主而漏泄其羣臣之語,譬猶玉巵之無當。」堂谿公每見而出,昭侯必獨臥,惟恐夢言泄於妻妾。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당계공이 소후를 뵙고 말하였다. 「이제 흰 옥 잔이 있는데 밑이 없고, 질그릇 잔이 있는데 밑이 있습니다. 임금께서 목마르시면 무엇으로 마시겠습니까?」 임금이 말하였다. 「질그릇 잔으로 하겠다.」 당계공이 말하였다. 「흰 옥 잔이 아름다운데 임금께서 마시지 않으심은 그 밑이 없어서입니까?」 임금이 말하였다. 「그렇다.」 당계공이 말하였다. 「임금이 되어 뭇 신하의 말을 새게 함은 비유하면 밑 없는 옥 잔과 같습니다.」 당계공이 뵙고 나갈 때마다 소후는 반드시 홀로 누웠으니 오직 꿈에 말하여 아내와 첩에게 샐까 두려워서였다.

申子曰:「獨視者謂明,獨聽者謂聰。能獨斷者,故可以爲天下主。」

신자가 말하였다. 「홀로 보는 이를 밝다 하고 홀로 듣는 이를 총명하다 한다. 홀로 결단할 수 있으므로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다.」

三。宋人有酤酒者,升概甚平,遇客甚謹,爲酒甚美,縣幟甚高著,然不售,酒酸。怪其故,問其所知。問長者楊倩,倩曰:「汝狗猛耶?」曰:「狗猛則酒何故而不售?」曰:「人畏焉。或令孺子懷錢挈壺罋而往酤,而狗迓而齕之,此酒所以酸而不售也。」夫國亦有狗,有道之士懷其術而欲以明萬乘之主,大臣爲猛狗迎而齕之,此人主之所以蔽脅,而有道之士所以不用也。故桓公問管仲:「治國最奚患?」對曰:「最患社鼠矣。」公曰:「何患社鼠哉?」對曰:「君亦見夫爲社者乎?樹木而塗之,鼠穿其間,堀穴託其中。燻之則恐焚木,灌之則恐塗阤,此社鼠之所以不得也。今人君之左右,出則爲勢重而收利於民,入則比周而蔽惡於君。内間主之情以告外,外内爲重,諸臣百吏以爲富。吏不誅則亂法,誅之則君不安,據而有之,此亦國之社鼠也。故人臣執柄而擅禁,明爲己者必利,而不爲己者必害,此亦猛狗也。夫大臣爲猛狗而齕有道之士矣,左右又爲社鼠而間主之情,人主不覺。如此,主焉得無壅,國焉得無亡乎?

셋. 송나라 사람 가운데 술을 파는 이가 있었는데 되질이 매우 고르고 손님을 매우 삼가 대하며 술을 매우 맛있게 빚고 깃발을 매우 높이 달았으나 팔리지 않아 술이 시었다.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겨 아는 이에게 물었다. 어른 양천에게 물으니 양천이 말하였다. 「네 개가 사나우냐?」 말하였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무슨 까닭으로 팔리지 않습니까?」 말하였다. 「사람이 두려워한다. 혹 아이에게 돈을 품고 병과 항아리를 들고 가서 사 오라 하는데 개가 맞아 물면, 이것이 술이 시고 팔리지 않는 까닭이다.」 무릇 나라에도 개가 있다. 도 있는 선비가 그 술을 품고 만승의 임금을 밝히려 하는데 대신이 사나운 개가 되어 맞아 무니, 이것이 임금이 가려지고 겁박당하는 까닭이요 도 있는 선비가 쓰이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림에 무엇이 가장 근심인가?」 대답하였다. 「사당의 쥐가 가장 근심입니다.」 공이 말하였다. 「어찌 사당의 쥐를 근심하는가?」 대답하였다. 「임금께서도 저 사당 짓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무를 세우고 흙을 바르는데 쥐가 그 사이를 뚫고 구멍을 파 그 안에 깃듭니다. 연기를 쐬자니 나무가 탈까 두렵고 물을 붓자니 바른 흙이 무너질까 두려우니, 이것이 사당 쥐를 잡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이제 임금의 좌우가 나가서는 세와 무거움을 지어 백성에게서 이익을 거두고 들어와서는 무리 지어 임금에게 악함을 가립니다. 안으로 임금의 정을 엿보아 밖에 알리고 안팎이 무거워지니 여러 신하와 백 아전이 그로써 부유해집니다. 아전을 베지 않으면 법이 어지럽고 베면 임금이 편안하지 않으며, 기대어 그것을 가지니 이 또한 나라의 사당 쥐입니다.」 그러므로 신하가 자루를 잡고 금함을 멋대로 하여 저를 위하는 이는 반드시 이롭고 저를 위하지 않는 이는 반드시 해롭다고 밝히니 이 또한 사나운 개다. 무릇 대신이 사나운 개가 되어 도 있는 선비를 물고, 좌우가 또 사당 쥐가 되어 임금의 정을 엿보는데 임금이 깨닫지 못한다. 이러하면 임금이 어찌 막히지 않을 수 있고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一曰:宋之酤酒者有莊氏者,其酒常美。或使僕往酤莊氏之酒,其狗齕人,使者不敢往,乃酤佗家之酒。問曰:「何爲不酤莊氏之酒?」對曰:「今日莊氏之酒酸。」故曰:不殺其狗則酒酸。桓公問管仲曰:「治國何患?」對曰:「最苦社鼠。夫社,木而塗之,鼠因自託也。燻之則木焚,灌之則塗陁,此所以苦於社鼠也。今人君左右,出則爲勢重以收利於民,入則比周謾侮蔽惡以欺於君,不誅則亂法,誅之則人主危,據而有之,此亦社鼠也。」故人臣執柄擅禁,明爲己者必利,不爲己者必害,亦猛狗也。故左右爲社鼠,用事者爲猛狗,則術不行矣。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송나라의 술 파는 이 가운데 장씨라는 이가 있어 그 술이 늘 맛있었다. 어떤 이가 하인을 시켜 장씨의 술을 사 오게 하였는데 그 개가 사람을 무니 심부름꾼이 감히 가지 못하고 이에 다른 집 술을 사 왔다. 물었다. 「어찌 장씨의 술을 사지 않았느냐?」 대답하였다. 「오늘은 장씨의 술이 십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 개를 죽이지 않으면 술이 시어진다 한다.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나라를 다스림에 무엇이 근심인가?」 대답하였다. 「사당 쥐가 가장 괴롭습니다. 무릇 사당은 나무에 흙을 바른 것이라 쥐가 이에 스스로 깃듭니다. 연기를 쐬면 나무가 타고 물을 부으면 바른 흙이 무너지니 이것이 사당 쥐에 괴로워하는 까닭입니다. 이제 임금의 좌우가 나가서는 세와 무거움을 지어 백성에게 이익을 거두고 들어와서는 무리 지어 속이고 업신여기며 악함을 가려 임금을 속이니, 베지 않으면 법이 어지럽고 베면 임금이 위태로우며 기대어 그것을 가지니 이 또한 사당 쥐입니다.」 그러므로 신하가 자루를 잡고 금함을 멋대로 하여 저를 위하는 이는 반드시 이롭고 저를 위하지 않는 이는 반드시 해롭다고 밝히니 또한 사나운 개다. 그러므로 좌우가 사당 쥐가 되고 일 맡은 이가 사나운 개가 되면 술이 행해지지 않는다.

堯欲傳天下於舜。鯀諫曰:「不祥哉!孰以天下而傳之於匹夫乎?」堯不聽,舉兵而誅殺鯀於羽山之郊。共工又諫曰:「孰以天下而傳之於匹夫乎?」堯不聽,又舉兵而誅共工於幽州之都。於是天下莫敢言無傳天下於舜。仲尼聞之曰:「堯之知舜之賢,非其難者也。夫至乎誅諫者必傳之舜,乃其難也。」一曰:「不以其所疑敗其所察則難也。」

요가 천하를 순에게 전하려 하니 곤이 간하였다. 「상서롭지 않습니다! 누가 천하를 필부에게 전하겠습니까?」 요가 듣지 않고 군사를 들어 우산의 들에서 곤을 베어 죽였다. 공공이 또 간하였다. 「누가 천하를 필부에게 전하겠습니까?」 요가 듣지 않고 또 군사를 들어 유주의 도읍에서 공공을 베었다. 이에 천하가 감히 순에게 천하를 전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하였다. 중니가 듣고 말하였다. 「요가 순의 어짊을 안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릇 간하는 이를 베면서까지 반드시 순에게 전한 것이 곧 그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의심스러운 것으로 살핀 바를 무너뜨리지 않음이 어렵다.」

荊莊王有茅門之法曰:「羣臣大夫諸公子入朝,馬蹄踐霤者,廷理斬其輈,戮其御。」於是太子入朝,馬蹄踐霤,廷理斬其輈,戮其御。太子怒,入爲王泣曰:「爲我誅戮廷理。」王曰:「法者,所以敬宗廟,尊社稷。故能立法從令尊敬社稷者,社稷之臣也,焉可誅也?夫犯法廢令不尊敬社稷者,是臣乘君而下尚校也。臣乘君,則主失威;下尚校,則上位危。威失位危,社稷不守,吾將何以遺子孫?」於是太子乃還走,避舍露宿三日,北面再拜請死罪。

초나라 장왕에게 모문의 법이 있어 말하였다. 「뭇 신하와 대부와 공자들이 조회에 들 때 말굽이 처마 물받이를 밟으면 정리가 그 수레채를 자르고 그 마부를 죽인다.」 이에 태자가 조회에 드는데 말굽이 물받이를 밟으니 정리가 그 수레채를 자르고 그 마부를 죽였다. 태자가 노하여 들어가 왕에게 울며 말하였다. 「나를 위해 정리를 죽여 주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법은 종묘를 공경하고 사직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을 세우고 명령을 좇아 사직을 높이고 공경할 수 있는 이는 사직의 신하이니 어찌 벨 수 있겠는가. 무릇 법을 범하고 명령을 폐하여 사직을 높이고 공경하지 않는 것은 신하가 임금을 타고 아래가 위와 견주기를 숭상함이다. 신하가 임금을 타면 임금이 위엄을 잃고, 아래가 견주기를 숭상하면 위의 자리가 위태롭다. 위엄을 잃고 자리가 위태로워 사직을 지키지 못하면 내가 무엇으로 자손에게 물려주겠는가.」 이에 태자가 물러나 달아나 집을 피해 사흘을 한데서 자고 북면하여 두 번 절하며 죽을죄를 청하였다.

一曰:楚王急召太子。楚國之法,車不得至於茆門。天雨,廷中有潦,太子遂驅車至於茆門。廷理曰:「車不得至茆門。至茆門,非法也。」太子曰:「王召急,不得須無潦。」遂驅之。廷理舉殳而擊其馬,敗其駕。太子入爲王泣曰:「廷中多潦,驅車至茆門,廷理曰『非法也』,舉殳擊臣馬,敗臣駕。王必誅之!」王曰:「前有老主而不踰,後有儲主而不屬,矜矣!是真吾守法之臣也。」乃益爵二級,而開後門出太子。「勿復過。」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초왕이 급히 태자를 불렀다. 초나라 법에 수레는 모문에 이를 수 없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뜰에 물이 괴자 태자가 마침내 수레를 몰아 모문에 이르렀다. 정리가 말하였다. 「수레는 모문에 이를 수 없습니다. 모문에 이름은 법이 아닙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왕께서 급히 부르시니 물이 마르기를 기다릴 수 없다.」 마침내 몰았다. 정리가 몽둥이를 들어 그 말을 치고 그 멍에를 부수었다. 태자가 들어가 왕에게 울며 말하였다. 「뜰에 물이 많아 수레를 몰아 모문에 이르렀는데 정리가 『법이 아니다』 하며 몽둥이를 들어 신의 말을 치고 신의 멍에를 부수었습니다. 왕께서는 반드시 그를 베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앞에 늙은 임금이 있어도 넘지 않고 뒤에 이을 임금이 있어도 붙좇지 않으니 대단하구나! 이는 참으로 내 법을 지키는 신하다.」 이에 작위를 두 등급 올리고 뒷문을 열어 태자를 내보내며 말하였다. 「다시는 지나지 말라.」

衛嗣君謂薄疑曰:「子小寡人之國以爲不足仕,則寡人力能仕子,請進爵以子爲上卿。」乃進田萬頃。薄子曰:「疑之母親疑,以疑爲能相萬乘所不窕也。然疑家巫有蔡嫗者,疑母甚愛信之,屬之家事焉。疑智足以信言家事,疑母盡以聽疑也,然已與疑言者,亦必復決之於蔡嫗也。故論疑之智能,以疑爲能相萬乘而不窕也;論其親,則子母之間也,然猶不免議之於蔡嫗也。今疑之於人主也,非子母之親也,而人主皆有蔡嫗。人主之蔡嫗,必其重人也。重人者,能行私者也。夫行私者,繩之外也;而疑之言,法之内也。繩之外與法之内,讎也,不相受也。」

위나라 사군이 박의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과인의 나라를 작게 여겨 벼슬하기에 넉넉하지 않다 하면, 과인의 힘이 그대를 벼슬하게 할 수 있으니 작위를 올려 그대를 상경으로 삼기를 청한다.」 이에 밭 만 이랑을 올렸다. 박자가 말하였다. 「저의 어미가 저를 친히 하여 제가 만승의 재상이 되어도 좁지 않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저희 집 무당에 채무당이라는 이가 있는데 저의 어미가 매우 사랑하고 믿어 집안일을 맡깁니다. 저의 슬기가 집안일을 미덥게 말하기에 넉넉하여 어미가 다 제 말을 듣지만, 저와 말한 것도 반드시 다시 채무당에게 가서 결정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슬기와 능함을 논하면 만승의 재상이 되어도 좁지 않다 하고, 그 친함을 논하면 자식과 어미 사이인데도 오히려 채무당에게 의논함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제 제가 임금에 대하여는 자식과 어미의 친함이 아니고 임금에게는 다 채무당이 있습니다. 임금의 채무당은 반드시 그 무거운 사람입니다. 무거운 사람은 사사로움을 행할 수 있는 이입니다. 무릇 사사로움을 행하는 이는 먹줄 밖이요 제 말은 법 안입니다. 먹줄 밖과 법 안은 원수라 서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一曰:衛君之晉,謂薄疑曰:「吾欲與子皆行。」薄疑曰:「媼也在中,請歸與媼計之。」衛君自請薄媼。薄媼曰:「疑,君之臣也,君有意從之,甚善。」衛君曰:「吾以請之媼,媼許我矣。」薄疑歸,言之媼也,曰:「衛君之愛疑奚與媼?」媼曰:「不如吾愛子也。」「衛君之賢疑奚與媼也?」曰:「不如吾賢子也。」「媼與疑計家事,已決矣,乃請決之於卜者蔡嫗。今衛君從疑而行,雖與疑決計,必與他蔡嫗敗之。如是,則疑不得長爲臣矣。」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위나라 임금이 진나라에 가면서 박의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와 함께 가고자 한다.」 박의가 말하였다. 「어미가 안에 있으니 돌아가 어미와 헤아리기를 청합니다.」 위나라 임금이 스스로 박씨 할미에게 청하니 박씨 할미가 말하였다. 「의는 임금의 신하입니다. 임금께서 데려갈 뜻이 있으시다니 매우 좋습니다.」 위나라 임금이 말하였다. 「내가 할미에게 청하니 할미가 나에게 허락하였다.」 박의가 돌아와 어미에게 말하였다. 「위나라 임금이 저를 사랑함이 어미와 견주어 어떻습니까?」 어미가 말하였다. 「내가 너를 사랑함만 못하다.」 「위나라 임금이 저를 어질다 함이 어미와 견주어 어떻습니까?」 말하였다. 「내가 너를 어질다 함만 못하다.」 「어미와 제가 집안일을 헤아려 이미 결정하고도 점치는 채무당에게 가서 결정합니다. 이제 위나라 임금이 저를 따라 행하여 비록 저와 계책을 결정하여도 반드시 다른 채무당과 함께 그것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이러하면 저는 오래 신하 노릇 할 수 없습니다.」

夫教歌者,使先呼而詘之,其聲反清徵者乃教之。

무릇 노래를 가르치는 이는 먼저 소리를 지르게 하여 굽혀 보고, 그 소리가 도리어 맑은 치에 맞으면 이에 가르친다.

一曰:教歌者,先揆以法,疾呼中宮,徐呼中徵。疾不中宮,徐不中徵,不可謂教。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노래를 가르치는 이는 먼저 법으로 헤아려, 빨리 부르면 궁에 맞고 천천히 부르면 치에 맞아야 한다. 빨리 불러 궁에 맞지 않고 천천히 불러 치에 맞지 않으면 가르칠 수 없다.

吳起,衛左氏中人也。使其妻織組而幅狹於度。吳子使更之,其妻曰:「諾。」及成,復度之,果不中度,吳子大怒。其妻對曰:「吾始經之而不可更也。」吳子出之。其妻請其兄而索入。其兄曰:「吳子,爲法者也。其爲法也,且欲以與萬乘致功,必先踐之妻妾然後行之,子毋幾索入矣。」其妻之弟又重於衛君,乃因以衛君之重請吳子。吳子不聽,遂去衛而入荊也。

오기는 위나라 좌씨 사람이다. 그 아내에게 끈을 짜게 하였는데 너비가 자보다 좁았다. 오자가 고치게 하니 그 아내가 말하였다. 「그리하겠습니다.」 다 되어 다시 재어 보니 과연 자에 맞지 않았다. 오자가 크게 노하니 그 아내가 대답하였다. 「제가 처음에 날실을 걸었으므로 고칠 수 없었습니다.」 오자가 내보냈다. 그 아내가 제 오라비에게 청하여 다시 들어가기를 구하였다. 그 오라비가 말하였다. 「오자는 법을 하는 이다. 그가 법을 함은 장차 만승과 함께 공을 이루려는 것이라 반드시 먼저 아내와 첩에게 행한 뒤에 행하니, 너는 들어가기를 바라지 말라.」 그 아내의 아우가 또 위나라 임금에게 무거워 이에 위나라 임금의 무거움을 빌려 오자에게 청하였다. 오자가 듣지 않고 마침내 위나라를 떠나 초나라에 들어갔다.

一曰:吳起示其妻以組曰:「子爲我織組,令之如是。」組已就而效之,其組異善。起曰:「使子爲組,令之如是,而今也異善,何也?」其妻曰:「用財若一也,加務善之。」吳起曰:「非語也。」使之衣歸。其父往請之,吳起曰:「起家無虚言。」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오기가 그 아내에게 끈을 보이며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위해 끈을 짜되 이와 같게 하라.」 끈이 이미 이루어져 견주니 그 끈이 유달리 좋았다. 오기가 말하였다. 「그대에게 끈을 짜게 하며 이와 같게 하라 하였는데 이제 유달리 좋으니 어째서인가?」 그 아내가 말하였다. 「쓴 재료는 같은데 더 힘써 좋게 하였습니다.」 오기가 말하였다. 「이른 말이 아니다.」 옷을 입혀 돌려보냈다. 그 아비가 가서 청하니 오기가 말하였다. 「제 집에는 빈말이 없습니다.」

晉文公問於狐偃曰:「寡人甘肥周於堂,巵酒豆肉集於宮,壺酒不清,生肉不布,殺一牛遍於國中,一歲之功盡以衣士卒,其足以戰民乎?」狐子曰:「不足。」文公曰:「吾㢮關市之征而緩刑罰,其足以戰民乎?」狐子曰:「不足。」文公曰:「吾民之有喪資者,寡人親使郎中視事,有罪者赦之,貧窮不足者與之,其足以戰民乎?」狐子對曰:「不足。此皆所以慎産也;而戰之者,殺之也。民之從公也,爲慎産也,公因而迎殺之,失所以爲從公矣。」曰:「然則何如足以戰民乎?」狐子對曰:「令無得不戰。」公曰:「無得不戰奈何?」狐子對曰:「信賞必罰,其足以戰。」公曰:「刑罰之極安至?」對曰:「不辟親貴,法行所愛。」文公曰:「善。」明日令田於圃陸,期以日中爲期,後期者行軍法焉。於是公有所愛者曰顛頡後期,吏請其罪,文公隕涕而憂。吏曰:「請用事焉。」遂斬顛頡之脊,以徇百姓,以明法之信也。而後百姓皆懼曰:「君於顛頡之貴重如彼甚也,而君猶行法焉,況於我則何有矣!」文公見民之可戰也,於是遂興兵伐原,克之。伐衞,東其畝,取五鹿;攻陽;勝虢;伐曹;南圍鄭,反之陴;罷宋圍;還與荊人戰城濮,大敗荊人,返爲踐土之盟,遂成衡雍之義。一舉而八有攻。所以然者,無他故異物,從狐偃之謀,假顛頡之脊也。

진나라 문공이 호언에게 물었다. 「과인이 달고 기름진 것을 마루에 두루 하고 잔술과 접시 고기를 궁에 모으며, 병에 든 술을 맑히지 않고 날고기를 널어 두지 않으며, 소 한 마리를 잡아 나라 안에 두루 하고 한 해의 공을 다 군졸에게 입히니, 그것으로 백성을 싸우게 하기에 넉넉한가?」 호자가 말하였다. 「넉넉하지 않습니다.」 문공이 말하였다. 「내가 관문과 저자의 세를 늦추고 형벌을 느슨히 하니, 그것으로 백성을 싸우게 하기에 넉넉한가?」 호자가 말하였다. 「넉넉하지 않습니다.」 문공이 말하였다. 「내 백성에게 상을 당해 재물을 잃은 이가 있으면 과인이 몸소 낭중을 시켜 일을 보게 하고, 죄 있는 이를 사면하며 가난하고 궁하여 모자란 이에게 주니, 그것으로 백성을 싸우게 하기에 넉넉한가?」 호자가 대답하였다.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는 다 삶을 삼가게 하는 것인데 싸우게 함은 죽이는 것입니다. 백성이 공을 따름은 삶을 삼가기 위함인데 공께서 이어 맞아 죽이시면 공을 따르는 까닭을 잃습니다.」 말하였다. 「그러면 어찌해야 백성을 싸우게 하기에 넉넉한가?」 호자가 대답하였다. 「싸우지 않을 수 없게 하십시오.」 공이 말하였다. 「싸우지 않을 수 없게 함은 어찌하는가?」 호자가 대답하였다. 「미덥게 상 주고 반드시 벌하면 싸우기에 넉넉합니다.」 공이 말하였다. 「형벌의 끝은 어디에 이르는가?」 대답하였다. 「친하고 귀한 이를 피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에게 법을 행하는 것입니다.」 문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튿날 포륙에서 사냥하기를 명하며 한낮을 기한으로 삼고 기한에 늦는 이는 군법을 행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공이 사랑하는 이 가운데 전힐이 기한에 늦으니 아전이 그 죄를 청하매 문공이 눈물을 떨구며 근심하였다. 아전이 말하였다. 「일을 행하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전힐의 등뼈를 베어 백성에게 돌려 보이고 법의 미더움을 밝혔다. 그 뒤에 백성이 다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임금께서 전힐의 귀하고 무거움이 저와 같은데도 오히려 법을 행하시니 하물며 우리에게는 무엇이 있겠는가!」 문공은 백성을 싸우게 할 수 있음을 보고 이에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원을 쳐 이겼다. 위나라를 쳐서 그 이랑을 동으로 하게 하고 오록을 얻었으며, 양을 치고 괵을 이겼으며 조나라를 쳤다. 남으로 정나라를 에워싸 그 성가퀴를 뒤집고 송나라의 에워쌈을 풀었으며, 돌아와 초나라 사람과 성복에서 싸워 초나라 사람을 크게 깨뜨렸다. 돌아와 천토의 맹세를 하고 마침내 형옹의 의를 이루었다. 한 번 들어 여덟 가지를 얻었다. 그리된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라 호언의 꾀를 따르고 전힐의 등뼈를 빌린 것이다.

夫痤疽之痛也,非刺骨髓,則煩心不可支也;非如是,不能使人以半寸砥石彈之。今人主之於治亦然,非不知有苦則安,欲治其國,非如是不能聽聖知而誅亂臣。亂臣者,必重人;重人者,必人主所甚親愛也。人主所甚親愛也者,是同堅白也。夫以布衣之資,欲以離人主之堅白、所愛,是以解左髀說右髀者,是身必死而說不行者也。

무릇 종기의 아픔은 뼛속을 찌르지 않으면 마음이 번거로워 견딜 수 없고, 이와 같지 않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반 치 숫돌로 터뜨리게 할 수 없다. 이제 임금이 다스림에 대하여도 그러하다. 괴로움이 있어야 편안해짐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다스리려면 이와 같지 않고서는 성스럽고 슬기로운 이의 말을 듣고 어지러운 신하를 벨 수 없다. 어지러운 신하는 반드시 무거운 사람이요, 무거운 사람은 반드시 임금이 매우 친히 사랑하는 이다. 임금이 매우 친히 사랑하는 이는 굳고 흰 것을 하나로 여김과 같다. 무릇 베옷 입은 밑천으로 임금의 굳고 흰 것과 사랑하는 바를 떼어 놓으려 함은, 왼쪽 넓적다리를 잘라 놓고 오른쪽 넓적다리를 설득하는 것이니 몸이 반드시 죽고 설이 행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