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儲說右下
一。賞罰共則禁令不行。何以明之?明之以造父、於期。子罕爲出彘,田恆爲圃池,故宋君、簡公弑。患在王良、造父之共車,田連、成竅之共琴也。
하나. 상과 벌을 함께하면 금령이 행해지지 않는다. 무엇으로 밝히겠는가. 조보와 어기로 밝힌다. 자한이 뛰어나온 돼지가 되고 전항이 남새밭 못이 되었으므로 송나라 임금과 간공이 죽임을 당하였다. 근심은 왕량과 조보가 수레를 함께한 것과 전련과 성규가 거문고를 함께한 데 있다.
二。治强生於法,弱亂生於阿,君明於此,則正賞罰而非仁下也。爵祿生於功,誅罰生於罰,臣明於此,則盡死力而非忠君也。君通於不仁,臣通於不忠,則可以王矣。昭襄知主情而不發五苑,田鮪知臣情故教田章,而公儀辭魚。
둘. 다스려지고 강해짐은 법에서 나고 약해지고 어지러워짐은 아첨에서 난다. 임금이 이에 밝으면 상과 벌을 바르게 하고 아래에 어질게 굴지 않는다. 작위와 녹은 공에서 나고 베고 벌함은 죄에서 난다. 신하가 이에 밝으면 죽을힘을 다하고 임금에게 충성으로 여기지 않는다. 임금이 어질지 않음에 통하고 신하가 충성하지 않음에 통하면 왕 노릇 할 수 있다. 소양왕은 임금의 정을 알아 다섯 동산을 열지 않았고, 전유는 신하의 정을 알아 전장을 가르쳤으며, 공의는 물고기를 사양하였다.
三。明主者,鑒於外也,而外事不得不成,故蘇代非齊王。人主鑒於上也,而居者不適不顯,故潘壽言禹情。人主無所覺悟,方吾知之,故恐同衣同族,而況借於權乎!吳章知之,故說以佯,而況借於誠乎!趙王惡虎目而壅。明主之道,如周行人之却衛侯也。
셋. 밝은 임금은 밖에 비추어 보니 밖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소대가 제왕을 그르다 하였다. 임금은 위에 비추어 보니 숨어 사는 이가 맞추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수가 우의 정을 말하였다. 임금이 깨닫는 바가 없으니 방오가 이를 알아, 옷을 같이하고 겨레를 같이함도 두려운데 하물며 권세를 빌림이겠는가. 오장이 이를 알았으므로 거짓으로 함을 말하였으니 하물며 참으로 빌림이겠는가. 조나라 왕이 범의 눈을 싫어하다가 막혔다. 밝은 임금의 도는 주나라 행인이 위나라 임금을 물린 것과 같다.
四。人主者,守法責成以立功者也。聞有吏雖亂而有獨善之民,不聞有亂民而有獨治之吏,故明主治吏不治民。說在揺木之本與引網之綱。故失火之嗇夫,不可不論也。救火者,吏操壺走火,則一人之用也;操鞭使人,則役萬夫。故所遇術者,如造父之遇驚馬,牽馬推車則不能進,代御執轡持筴則馬咸騖矣。是以說在椎鍛平夷,榜檠矯直。不然,敗在淖齒用齊戮閔王,李兌用趙餓主父也。
넷. 임금은 법을 지키고 이룸을 책하여 공을 세우는 이다. 아전이 비록 어지러워도 홀로 착한 백성이 있다는 말은 들었으나, 어지러운 백성이 있는데 홀로 다스리는 아전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아전을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 설명은 나무의 밑동을 흔드는 것과 그물의 벼리를 당기는 데 있다. 그러므로 불을 낸 마을 아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불을 끄는데 아전이 병을 들고 불로 달려가면 한 사람의 쓰임이요, 채찍을 잡고 사람을 부리면 만 사람을 부린다. 그러므로 술을 만난 바는 조보가 놀란 말을 만난 것과 같으니, 말을 끌고 수레를 밀면 나아가지 못하나 대신 몰며 고삐를 잡고 채찍을 들면 말이 다 달린다. 이 때문에 설명은 망치가 고르지 않은 것을 고르게 하고 도지개가 굽은 것을 바로잡는 데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는 요치가 제나라에서 쓰여 민왕을 죽이고 이태가 조나라에서 쓰여 주보를 굶긴 데 있다.
五。因事之理,則不勞而成。故茲鄭之踞轅而歌以上高梁也。其患在趙簡主稅吏請輕重;薄疑之言「國中飽」,簡主喜而府庫虚,百姓餓而姦吏富也。故桓公巡民而管仲省腐財怨女。不然,則在延陵乘馬不得進,造父過之而爲之泣也。
다섯. 일의 이치를 따르면 수고롭지 않고 이룬다. 그러므로 자정이 수레채에 걸터앉아 노래하여 높은 다리에 올랐다. 그 근심은 조나라 간주에게 세금 걷는 아전이 가볍게 할지 무겁게 할지 물은 데 있고, 박의가 「나라 안이 배부르다」고 말하자 간주가 기뻐하였으나 곳간이 비고 백성이 주리며 간사한 아전이 부유해진 데 있다. 그러므로 환공이 백성을 돌아보고 관중이 썩는 재물과 원망하는 여자를 살폈다. 그렇지 않으면 연릉의 말이 나아가지 못하여 조보가 지나다가 울어 준 일에 있다.
:右經
이상이 벼리가 되는 글이다.
一。造父御四馬,馳驟周旋而恣欲於馬。恣欲於馬者,擅轡筴之制也。然馬驚於出彘而造父不能禁制者,非轡筴之嚴不足也,威分於出彘也。王子於期爲駙駕,轡筴不用而擇欲於馬,擅芻水之利也。然馬過於圃池而駙駕敗者,非芻水之利不足也,德分於圃池也。故王良、造父,天下之善御者也,然而使王良操左革而叱咤之,使造父操右革而鞭笞之,馬不能行十里,共故也。田連、成竅,天下善鼓琴者也,然而田連鼓上、成竅擑下而不能成曲,亦共故也。夫以王良、造父之巧,共轡而御,不能使馬,人主安能與其臣共權以爲治?以田連、成竅之巧,共琴而不能成曲,人主又安能與其臣共勢以成功乎?
하나. 조보가 네 말을 몰아 달리고 돌기를 말에게 뜻대로 하였다. 말에게 뜻대로 함은 고삐와 채찍의 제어를 오로지해서다. 그러나 말이 뛰어나온 돼지에 놀라 조보가 금하고 제어하지 못한 것은 고삐와 채찍의 엄함이 넉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위엄이 뛰어나온 돼지에게 나뉘어서다. 왕자 어기가 부마를 몰 때 고삐와 채찍을 쓰지 않고도 말에게 바라는 대로 하였음은 꼴과 물의 이로움을 오로지해서다. 그러나 말이 남새밭 못을 지나다 멍에가 부서진 것은 꼴과 물의 이로움이 넉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은덕이 남새밭 못에 나뉘어서다. 그러므로 왕량과 조보는 천하에 수레를 잘 모는 이들인데, 왕량에게 왼쪽 고삐를 잡고 꾸짖게 하고 조보에게 오른쪽 고삐를 잡고 채찍질하게 하면 말이 십 리를 갈 수 없으니 함께한 까닭이다. 전련과 성규는 천하에 거문고를 잘 타는 이들인데, 전련이 위를 타고 성규가 아래를 눌러서는 곡을 이룰 수 없으니 또한 함께한 까닭이다. 무릇 왕량과 조보의 교묘함으로도 고삐를 함께 잡고 몰면 말을 부릴 수 없는데, 임금이 어찌 그 신하와 권세를 함께하여 다스릴 수 있겠는가. 전련과 성규의 교묘함으로도 거문고를 함께하면 곡을 이룰 수 없는데, 임금이 또 어찌 그 신하와 세를 함께하여 공을 이룰 수 있겠는가.
一曰:造父爲齊王駙駕,渴馬服成,效駕圃中。渴馬見圃池,去車走池,駕敗。王子於期爲趙簡主取道爭千里之表,其始發也,彘伏溝中,王子於期齊轡筴而進之,彘突出於溝中,馬驚駕敗。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조보가 제왕의 부마를 몰 때 말을 목마르게 길들이는 법을 이루고 남새밭에서 몰아 보였다. 목마른 말이 남새밭 못을 보고 수레를 떠나 못으로 달려가 멍에가 부서졌다. 왕자 어기가 조나라 간주를 위해 길을 잡아 천 리 표를 다툴 때, 처음 떠날 무렵 돼지가 도랑에 엎드려 있었다. 왕자 어기가 고삐와 채찍을 가지런히 하여 나아가는데 돼지가 도랑에서 튀어나오니 말이 놀라 멍에가 부서졌다.
司城子罕謂宋君曰:「慶賞賜與,民之所喜也,君自行之;殺戮誅罰,民之所惡也,臣請當之。」宋君曰:「諾。」於是出威今,誅大臣,君曰「問子罕」也。於是大臣畏之,細民歸之。處期年,子罕殺宋君而奪政。故子罕爲出彘以奪其君國。
사성 자한이 송나라 임금에게 말하였다. 「경사와 상과 내려 줌은 백성이 기뻐하는 바이니 임금께서 몸소 행하시고, 죽이고 베고 벌함은 백성이 미워하는 바이니 신이 맡기를 청합니다.」 송나라 임금이 말하였다. 「그리하라.」 이에 위엄 있는 명령을 내고 대신을 벨 때 임금이 「자한에게 물으라」 하였다. 이에 대신이 그를 두려워하고 잔백성이 그에게 돌아갔다. 한 해가 지나 자한이 송나라 임금을 죽이고 정사를 빼앗았다. 그러므로 자한은 뛰어나온 돼지가 되어 그 임금의 나라를 빼앗았다.
簡公在上位,罰重而誅嚴,厚賦斂而殺戮民。田成恆設慈愛,明寛厚。簡公以齊民爲渴馬,不以恩加民,而田成恆以仁厚爲圃池也。
간공이 윗자리에 있으면서 벌이 무겁고 벰이 엄하며 부세를 두터이 하고 백성을 죽였다. 전성항은 자애와 사랑을 베풀고 너그럽고 두터움을 밝혔다. 간공은 제나라 백성을 목마른 말로 삼고 은혜를 백성에게 더하지 않았는데, 전성항은 어짊과 두터움으로 남새밭 못이 되었다.
一曰:造父爲齊王駙駕,以渴服馬,百日而服成。服成,請效駕齊王,王曰:「效駕於圃中。」造父驅車入圃,馬見圃池而走,造父不能禁。造父以渴服馬久矣,今馬見池,駻而走,雖造父不能治。今簡公之以法禁其衆久矣,而田成恆利之,是田成恆傾圃池而示渴民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조보가 제왕의 부마를 몰 때 목마름으로 말을 길들여 백 날에 길들임을 이루었다. 길들임을 이루고 제왕에게 몰아 보이기를 청하니 왕이 말하였다. 「남새밭에서 몰아 보이라.」 조보가 수레를 몰아 남새밭에 드니 말이 남새밭 못을 보고 달려 조보가 금하지 못하였다. 조보가 목마름으로 말을 길들인 지 오래인데 이제 말이 못을 보고 사나워져 달리니 비록 조보라도 다스릴 수 없었다. 이제 간공이 법으로 그 무리를 금한 지 오랜데 전성항이 이롭게 하니, 이는 전성항이 남새밭 못을 기울여 목마른 백성에게 보인 것이다.
一曰:王子於期爲宋君爲千里之逐。已駕,察手吻文。且發矣,驅而前之,輪中繩;引而却之,馬掩迹。拊而發之。彘逸出於竇中。馬退而却,筴不能進前也;馬駻而走,轡不能正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왕자 어기가 송나라 임금을 위해 천 리 달리기를 하였다. 이미 멍에 하고 손과 입의 무늬를 살폈다. 떠나려 할 때 몰아 앞으로 가니 바퀴가 먹줄에 맞고, 당겨 물리니 말이 제 발자국을 덮었다. 어루만져 내달리게 하려는데 돼지가 구멍에서 튀어나왔다. 말이 물러나 뒷걸음질하니 채찍으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없었고, 말이 사나워져 달리니 고삐로도 바로잡을 수 없었다.
一曰:司城子罕謂宋君曰:「慶賞賜予者,民之所好也,君自行之;誅罰殺戮者,民之所惡也,臣請當之。」於是戮細民而誅大臣,君曰:「與子罕議之。」居朞年,民知殺生之命制於子罕也,故一國歸焉。故子罕劫宋君而奪其政,法不能禁也。故曰:「子罕爲出彘,而田成常爲圃池也。」今王良、造父共車,人操一邊轡而出門閭,駕必敗而道不至也。令田連、成竅共琴,人撫一絃而揮,則音必敗、曲不遂矣。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사성 자한이 송나라 임금에게 말하였다. 「경사와 상과 내려 줌은 백성이 좋아하는 바이니 임금께서 몸소 행하시고, 베고 벌하고 죽임은 백성이 미워하는 바이니 신이 맡기를 청합니다.」 이에 잔백성을 죽이고 대신을 벨 때 임금이 말하였다. 「자한과 의논하라.」 한 해가 지나 백성이 죽이고 살리는 명이 자한에게 제어됨을 알았으므로 온 나라가 그에게 돌아갔다. 그러므로 자한이 송나라 임금을 겁박하고 그 정사를 빼앗았는데 법이 금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자한은 뛰어나온 돼지가 되고 전성상은 남새밭 못이 되었다」 한다. 이제 왕량과 조보가 수레를 함께하여 사람마다 한쪽 고삐를 잡고 마을 문을 나서면 멍에가 반드시 부서지고 길에 이르지 못한다. 전련과 성규에게 거문고를 함께하여 사람마다 한 줄을 눌러 타게 하면 소리가 반드시 깨지고 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二。秦昭王有病,百姓里買牛而家爲王禱。公孫述出見之,入賀王曰:「百姓乃皆里買牛爲王禱。」王使人問之,果有之。王曰:「訾之人二甲。夫非令而擅禱,是愛寡人也。夫愛寡人,寡人亦且改法而心與之相循者,是法不立;法不立,亂亡之道也。不如人罰二甲而復與爲治。」
둘. 진나라 소왕이 병들자 백성이 마을마다 소를 사서 집집이 왕을 위해 빌었다. 공손술이 나가 보고 들어와 왕에게 하례하였다. 「백성이 이에 다 마을마다 소를 사서 왕을 위해 빕니다.」 왕이 사람을 시켜 물으니 과연 그러하였다. 왕이 말하였다. 「그들에게 사람마다 갑옷 두 벌을 물리라. 무릇 명령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빎은 나를 사랑함이다. 무릇 나를 사랑한다 하여 과인이 또한 법을 고쳐 마음으로 그들과 서로 따르면 이는 법이 서지 않음이요, 법이 서지 않음은 어지러워 망하는 길이다. 사람마다 갑옷 두 벌을 벌하고 다시 함께 다스리는 것만 못하다.」
一曰:秦襄王病,百姓爲之禱;病愈,殺牛塞禱。郎中閻遏、公孫衍出見之,曰:「非社臘之時也,奚自殺牛而祠社?」怪而問之。百姓曰:「人主病,爲之禱;今病愈,殺牛塞禱。」閻遏、公孫衍說,見王,拜賀曰:「過堯、舜矣。」王驚曰:「何謂也?」對曰:「堯、舜,其民未至爲之禱也。今王病而民以牛禱,病愈,殺牛塞禱,故臣竊以王爲過堯、舜也。」王因使人問之,何里爲之,訾其里正與伍老屯二甲。閻遏、公孫衍媿不敢言。居數月,王飲酒酣樂,閻遏、公孫衍謂王曰:「前時臣竊以王爲過堯、舜,非直敢諛也。堯、舜病,且其民未至爲之禱也;今王病,而民以牛禱,病愈,殺牛塞禱。今乃訾其里正與伍老屯二甲,臣竊怪之。」王曰:「子何故不知於此?彼民之所以爲我用者,非以吾愛之爲我用者也,以吾勢之爲我用者也。吾釋勢與民相收,若是,吾適不愛而民因不爲我用也,故遂絶愛道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진나라 양왕이 병들자 백성이 그를 위해 빌었고 병이 나으니 소를 잡아 빌었던 것을 갚았다. 낭중 염알과 공손연이 나가 보고 말하였다. 「사제나 납제 때가 아닌데 어찌 스스로 소를 잡아 사에 제사하는가?」 괴이하여 물으니 백성이 말하였다. 「임금께서 병드셔서 그를 위해 빌었고, 이제 병이 나으셨으므로 소를 잡아 빌었던 것을 갚습니다.」 염알과 공손연이 기뻐하여 왕을 뵙고 절하며 하례하였다. 「요와 순을 넘으셨습니다.」 왕이 놀라 말하였다. 「무슨 말인가?」 대답하였다. 「요와 순은 그 백성이 그를 위해 비는 데까지 이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왕께서 병드시자 백성이 소로 빌고 병이 나으시자 소를 잡아 갚으니, 그러므로 신은 가만히 왕께서 요와 순을 넘으셨다 여깁니다.」 왕이 이에 사람을 시켜 어느 마을이 그리하였는지 묻고, 그 마을 이정과 오로에게 갑옷 두 벌씩을 물렸다. 염알과 공손연이 부끄러워 감히 말하지 못하였다. 몇 달이 지나 왕이 술을 마시고 즐거워하니 염알과 공손연이 왕에게 말하였다. 「앞서 신들이 가만히 왕께서 요와 순을 넘으셨다 한 것은 다만 감히 아첨한 것이 아닙니다. 요와 순이 병들어도 그 백성이 그를 위해 비는 데까지 이르지 않았는데, 이제 왕께서 병드시자 백성이 소로 빌고 병이 나으시자 소를 잡아 갚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이정과 오로에게 갑옷 두 벌씩을 물리시니 신들이 가만히 괴이하게 여깁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무슨 까닭으로 이를 알지 못하는가. 저 백성이 나에게 쓰이는 까닭은 내가 그들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 세로 나에게 쓰이는 것이다. 내가 세를 놓고 백성과 서로 거두면, 이러하면 내가 마침 사랑하지 않을 때 백성이 이어 나에게 쓰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침내 사랑하는 길을 끊었다.」
秦大饑,應侯請曰:「五苑之草著:蔬菜、橡果、棗栗,足以活民,請發之。」昭襄王曰:「吾秦法,使民有功而受賞,有罪而受誅。今發五苑之蔬草者,使民有功與無功俱賞也。夫使民有功與無功俱賞者,此亂之道也。夫發五苑而亂,不如弃棗蔬而治。」一曰:「令發五苑之蓏、蔬、棗、栗,足以活民,是用民有功與無功爭取也。夫生而亂,不如死而治,大夫其釋之。」
진나라에 큰 흉년이 들자 응후가 청하였다. 「다섯 동산의 풀에 붙은 것, 곧 남새와 도토리와 대추와 밤이 백성을 살리기에 넉넉하니 열기를 청합니다.」 소양왕이 말하였다. 「우리 진나라 법은 백성이 공이 있어야 상을 받고 죄가 있어야 벰을 받게 한다. 이제 다섯 동산의 남새와 풀을 열면 백성으로 하여금 공이 있고 없음에 함께 상 받게 하는 것이다. 무릇 백성이 공이 있고 없음에 함께 상 받게 함은 어지러움의 길이다. 무릇 다섯 동산을 열어 어지러워짐은 대추와 남새를 버리고 다스려짐만 못하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다섯 동산의 열매와 남새와 대추와 밤을 열면 백성을 살리기에 넉넉하나, 이는 백성이 공이 있고 없음에 다투어 취하게 하는 것이다. 무릇 살면서 어지러움은 죽으면서 다스려짐만 못하니 대부는 그만두시오.」
田鮪教其子田章曰:「欲利而身,先利而君;欲富而家,先富而國。」
전유가 그 아들 전장에게 가르쳤다. 「네 몸을 이롭게 하려거든 먼저 네 임금을 이롭게 하고, 네 집을 부유하게 하려거든 먼저 네 나라를 부유하게 하라.」
一曰:田鮪教其子田章曰:「主賣官爵,臣賣智力,故自恃無恃人。」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전유가 그 아들 전장에게 가르쳤다. 「임금은 벼슬과 작위를 팔고 신하는 슬기와 힘을 판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믿고 남을 믿지 말라.」
公儀休相魯而嗜魚,一國盡爭買魚而獻之,公儀子不受。其弟諫曰:「夫子嗜魚而不受者,何也?」對曰:「夫唯嗜魚,故不受也。夫即受魚,必有下人之色;有下人之色,將枉於法;枉於法,則免於相。雖嗜魚,此不必致我魚,我又不能自給魚。即無受魚而不免於相,雖嗜魚,我能長自給魚。」此明夫恃人不如自恃也,明於人之爲己者不如己之自爲也。
공의휴가 노나라 재상이었는데 물고기를 즐겼다. 온 나라가 다투어 물고기를 사서 바쳤으나 공의자가 받지 않았다. 그 아우가 간하였다. 「부자께서 물고기를 즐기시면서 받지 않으심은 어째서입니까?」 대답하였다. 「무릇 물고기를 즐기므로 받지 않는다. 무릇 곧 물고기를 받으면 반드시 남에게 낮추는 낯빛이 있고, 남에게 낮추는 낯빛이 있으면 장차 법을 굽히며, 법을 굽히면 재상에서 물러난다. 비록 물고기를 즐겨도 이들이 반드시 나에게 물고기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요 나 또한 스스로 물고기를 댈 수 없다. 곧 물고기를 받지 않아 재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비록 물고기를 즐겨도 나는 오래 스스로 물고기를 댈 수 있다.」 이는 무릇 남을 믿음이 스스로를 믿음만 못함을 밝힌 것이요, 남이 나를 위함이 내가 스스로를 위함만 못함을 밝힌 것이다.
三。子之相燕,貴而主斷。蘇代爲齊使燕,王問之曰:「齊王亦何如主也?」對曰:「必不霸矣。」燕王曰:「何也?」對曰:「昔桓公之霸也,内事屬鮑叔,外事屬管仲,桓公被髪而御婦人,日遊於市。今齊王不信其大臣。」於是燕王因益大信子之。子之聞之,使人遺蘇代金百鎰,而聽其所使。
셋. 자지가 연나라 재상이 되어 귀해지고 결단을 가로챘다. 소대가 제나라를 위해 연나라에 사신 가니 왕이 물었다. 「제왕은 또한 어떤 임금인가?」 대답하였다. 「반드시 패자가 되지 못합니다.」 연나라 왕이 말하였다. 「어째서인가?」 대답하였다. 「옛날 환공이 패자가 될 때 안의 일은 포숙에게 딸리고 밖의 일은 관중에게 딸리며, 환공은 머리를 풀고 부인을 데리고 날마다 저자에 노닐었습니다. 이제 제왕은 그 대신을 믿지 않습니다.」 이에 연나라 왕이 이어 자지를 더욱 크게 믿었다. 자지가 듣고 사람을 시켜 소대에게 금 백 일을 보내고 그가 시키는 대로 들었다.
一曰:蘇代爲齊使燕,見無益子之,則必不得事而還,貢賜又不出,於是見燕王,乃譽齊王。燕王曰:「齊王何若是之賢也?則將必王乎?」蘇代曰:「救亡不暇,安得王哉?」燕王曰:「何也?」曰:「其任所愛不均。」燕王曰:「其亡何也?」曰:「昔者齊桓公愛管仲,置以爲仲父,内事理焉,外事斷焉,舉國而歸之,故一匡天下,九合諸侯。今齊任所愛不均,是以知其亡也。」燕王曰:「今吾任子之,天下未之聞也?」於是明日張朝而聽子之。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소대가 제나라를 위해 연나라에 사신 갔는데, 자지에게 이롭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일을 얻지 못하고 돌아가며 바치는 것과 내리는 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이에 연나라 왕을 뵙고 제왕을 기렸다. 연나라 왕이 말하였다. 「제왕이 어찌 이처럼 어진가? 그러면 장차 반드시 왕 노릇 하겠는가?」 소대가 말하였다. 「망함을 구할 겨를도 없는데 어찌 왕 노릇 하겠습니까?」 연나라 왕이 말하였다. 「어째서인가?」 말하였다. 「그 사랑하는 이에게 맡김이 고르지 않습니다.」 연나라 왕이 말하였다. 「그 망함은 어째서인가?」 말하였다. 「옛날 제나라 환공이 관중을 사랑하여 두어 중보로 삼고 안의 일을 다스리게 하고 밖의 일을 결단하게 하며 나라를 들어 돌렸으므로, 한 번 천하를 바로잡고 아홉 번 제후를 모았습니다. 이제 제나라는 사랑하는 이에게 맡김이 고르지 않으니 이 때문에 그 망함을 압니다.」 연나라 왕이 말하였다. 「이제 내가 자지에게 맡기는데 천하가 아직 듣지 못하였는가?」 이에 이튿날 조회를 열어 자지에게 정사를 맡겼다.
潘壽謂燕王曰:「王不如以國讓子之。人所以謂堯賢者,以其讓天下於許由,許由必不受也,則是堯有讓許由之名而實不失天下也。今王以國讓子之,子之必不受也,則是王有讓子之之名而與堯同行也。」於是燕王因舉國而屬之,子之大重。
반수가 연나라 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나라를 자지에게 사양하시는 것만 못합니다. 사람들이 요를 어질다 하는 까닭은 천하를 허유에게 사양하였기 때문인데, 허유가 반드시 받지 않을 것이니 이는 요가 허유에게 사양한 이름을 가지고 실지로는 천하를 잃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 왕께서 나라를 자지에게 사양하시면 자지가 반드시 받지 않을 것이니, 이는 왕께서 자지에게 사양한 이름을 가지고 요와 행실을 같이하시는 것입니다.」 이에 연나라 왕이 나라를 들어 그에게 맡기니 자지가 크게 무거워졌다.
一曰:潘壽,隱者。燕使人聘之。潘壽見燕王曰:「臣恐子之之如益也。」王曰:「何益哉?」對曰:「古者禹死,將傳天下於益,啓之人因相與攻益而立啓。今王信愛子之,將傳國子之,太子之人盡懷印,爲子之之人無一人在朝廷者。王不幸弃羣臣,則子之亦益也。」王因收吏璽,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子之大重。夫人主之所以鏡照者,諸侯之士徒也,今諸侯之士徒皆私門之黨也。人主之所以自淺娋者,巖穴之士徒也,今巖穴之士徒皆私門之舍人也。是何也?奪褫之資在子之也。故吳章曰:「人主不佯憎愛人。佯愛人,不得復憎也;佯憎人,不得復愛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반수는 숨어 사는 이였다. 연나라가 사람을 보내 불렀다. 반수가 연나라 왕을 뵙고 말하였다. 「신은 자지가 익(益)과 같이 될까 두렵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익이 어떠하였는가?」 대답하였다. 「옛날 우가 죽으며 천하를 익에게 전하려 하였는데, 계의 사람들이 이에 서로 함께 익을 쳐서 계를 세웠습니다. 이제 왕께서 자지를 믿고 사랑하시어 장차 나라를 자지에게 전하려 하시는데, 태자의 사람들은 다 도장을 품고 있고 자지의 사람은 한 사람도 조정에 있지 않습니다. 왕께서 불행히 뭇 신하를 버리시면 자지도 익과 같이 됩니다.」 왕이 이에 아전의 도장을 거두어 삼백 섬 이상은 다 자지에게 바치게 하니 자지가 크게 무거워졌다. 무릇 임금이 거울로 비추어 보는 바는 제후의 선비 무리인데, 이제 제후의 선비 무리가 다 사삿집의 무리다. 임금이 스스로 낮추어 살피는 바는 바위굴의 선비 무리인데, 이제 바위굴의 선비 무리가 다 사삿집의 사인이다. 이는 어째서인가. 빼앗고 벗기는 밑천이 자지에게 있어서다. 그러므로 오장이 말하였다. 「임금은 거짓으로 사람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거짓으로 사랑하면 다시 미워할 수 없고, 거짓으로 미워하면 다시 사랑할 수 없다.」
一曰:燕王欲傳國於子之也,問之潘壽,對曰:「禹愛益而任天下於益,已而以啓人爲吏。及老,而以啓爲不足任天下,故傳天下於益,而勢重盡在啓也。已而啓與友黨攻益而奪之天下,是禹名傳天下於益,而實令啓自取之也。此禹之不及堯、舜明矣。今王欲傳之子之,而吏無非太子之人者也,是名傳之而實令太子自取之也。」燕王乃收璽,自三百石以上皆效之子之,子之遂重。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연나라 왕이 나라를 자지에게 전하려 하여 반수에게 물으니 대답하였다. 「우가 익을 사랑하여 천하를 익에게 맡기고, 그러면서 계의 사람들을 아전으로 삼았습니다. 늙어서는 계가 천하를 맡기에 넉넉하지 않다 여겼으므로 천하를 익에게 전하였으나, 세와 무거움은 다 계에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계가 벗들과 무리 지어 익을 쳐서 천하를 빼앗았으니, 이는 우가 이름으로는 천하를 익에게 전하고 실지로는 계가 스스로 취하게 한 것입니다. 이는 우가 요와 순에 미치지 못함이 분명합니다. 이제 왕께서 나라를 자지에게 전하려 하시는데 아전 가운데 태자의 사람 아닌 이가 없으니, 이는 이름으로는 전하고 실지로는 태자가 스스로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연나라 왕이 이에 도장을 거두어 삼백 섬 이상은 다 자지에게 바치게 하니 자지가 마침내 무거워졌다.
方吾子曰:「吾聞之古禮:行不與同服者同車,不與同族者共家,而況君人者乃借其權而外其勢乎!」
방오자가 말하였다. 「내가 옛 예를 듣건대 다닐 때 옷을 같이하는 이와 수레를 같이하지 않고 겨레를 같이하는 이와 집을 함께하지 않는다 하니, 하물며 남의 위에 선 이가 그 권세를 빌려 주고 그 세를 밖에 두겠는가!」
吳章謂韓宣王曰:「人主不可佯愛人,一日不可復憎;不可以佯憎人,一日不可復愛也。故佯憎佯愛之徵見,則諛者因資而毁譽之。雖有明主,不能復收,而況於以誠借人也!」
오장이 한나라 선왕에게 말하였다. 「임금은 거짓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 하루아침에 다시 미워할 수 없고, 거짓으로 사람을 미워할 수 없으니 하루아침에 다시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짓으로 미워하고 거짓으로 사랑하는 조짐이 드러나면 아첨하는 이가 그것을 밑천 삼아 헐뜯고 기립니다. 비록 밝은 임금이라도 다시 거둘 수 없는데 하물며 참으로 남에게 빌려 주는 것이겠습니까!」
趙王遊於圃中,左右以菟與虎而輟,盻然環其眼。王曰:「可惡哉,虎目也!」左右曰:「平陽君之目可惡過此。見此未有害也,見平陽君之目如此者,則必死矣。」其明日,平陽君聞之,使人殺言者,而王不誅也。
조나라 왕이 남새밭에 노닐 때 좌우가 토끼를 범에게 주다가 그치니 범이 눈을 부라리며 둘러보았다. 왕이 말하였다. 「밉살스럽구나, 범의 눈이여!」 좌우가 말하였다. 「평양군의 눈은 밉살스럽기가 이보다 더합니다. 이것을 보아도 해로움이 없으나 평양군의 눈이 이러함을 보면 반드시 죽습니다.」 그 이튿날 평양군이 듣고 사람을 시켜 말한 이를 죽였는데 왕이 베지 않았다.
衛君入朝於周,周行人問其號,對曰:「諸侯辟彊。」周行人却之曰:「諸侯不得與天子同號。」衛君乃自更曰:「諸侯燬。」而後内之。仲尼聞之曰:「遠哉禁偪!虚名不以借人,況實事乎?」
위나라 임금이 주나라에 조회하러 드니 주나라 행인이 그 칭호를 물었다. 대답하였다. 「제후 벽강입니다.」 주나라 행인이 물리며 말하였다. 「제후는 천자와 칭호를 같이할 수 없습니다.」 위나라 임금이 이에 스스로 고쳐 말하였다. 「제후 훼입니다.」 그런 뒤에 들였다. 중니가 듣고 말하였다. 「멀구나, 다그침을 금함이여! 헛된 이름도 남에게 빌려 주지 않는데 하물며 실지 일이겠는가.」
四。揺木者一一攝其葉,則勞而不徧;左右拊其本,而葉徧揺矣。臨淵而揺木,鳥驚而高,魚恐而下。善張網者引其綱,若一一攝萬目而後得,則是勞而難;引其綱,而魚已囊矣。故吏者,民之本、綱者也,故聖人治吏不治民。
넷. 나무를 흔드는 이가 그 잎을 하나하나 잡으면 수고롭고 두루 하지 못하나, 좌우로 그 밑동을 치면 잎이 두루 흔들린다. 못가에서 나무를 흔들면 새가 놀라 높이 날고 고기가 두려워 아래로 내려간다. 그물을 잘 치는 이는 그 벼리를 당기니, 만약 만 눈을 하나하나 잡은 뒤에 얻으려 하면 수고롭고 어렵거니와 그 벼리를 당기면 고기가 이미 자루에 든다. 그러므로 아전은 백성의 밑동이요 벼리이니, 성인은 아전을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
救火者,令吏挈壺甕而走火,則一人之用也;操鞭箠指麾而趣使人,則制萬夫。是以聖人不親細民,明主不躬小事。
불을 끄는데 아전에게 병과 항아리를 들고 불로 달려가게 하면 한 사람의 쓰임이요, 채찍을 잡고 가리켜 사람을 재촉해 부리면 만 사람을 제어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잔백성을 몸소 대하지 않고 밝은 임금은 작은 일을 몸소 하지 않는다.
造父方耨,時有子父乘車過者,馬驚而不行,其子下車牽馬,父子推車,請造父助我推車。造父因收器,輟而寄載之,援其子之乘,乃始檢轡持筴,未之用也,而馬咸騖矣。使造父而不能御,雖盡力勞身助之推車,馬猶不肯行也。今身使佚,且寄載,有德於人者,有術而御之也。故國者君之車也,勢者君之馬也。無術以御之,身雖勞,猶不免亂;有術以御之,身處佚樂之地,又致帝王之功也。
조보가 마침 김을 매는데 그때 아비와 아들이 수레를 타고 지나다가 말이 놀라 가지 않았다. 그 아들이 수레에서 내려 말을 끌고 아비가 수레를 밀며 조보에게 수레 미는 것을 도와 달라 청하였다. 조보가 이에 연장을 거두고 일을 그치고 그 수레에 얹혀 타며, 그 아들을 끌어 태우고 이에 비로소 고삐를 잡고 채찍을 들었다.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말이 다 달렸다. 조보가 몰 수 없었다면 비록 힘을 다하고 몸을 수고롭게 하여 수레 밀기를 도왔어도 말은 오히려 가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몸은 편하고 또 얹혀 타면서 남에게 은덕까지 있음은 술이 있어 부린 까닭이다. 그러므로 나라는 임금의 수레요 세는 임금의 말이다. 술 없이 부리면 몸이 비록 수고로워도 오히려 어지러움을 면하지 못하고, 술이 있어 부리면 몸은 편하고 즐거운 자리에 있으면서 또 제왕의 공을 이룬다.
椎鍛者,所以平不夷也;榜檠者,所以矯不直也。聖人之爲法也,所以平不夷、矯不直也。
망치는 고르지 않은 것을 고르게 하는 것이요 도지개는 곧지 않은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성인이 법을 만듦은 고르지 않은 것을 고르게 하고 곧지 않은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淖齒之用齊也,擢閔王之筋;李兌之用趙也,餓殺主父。此二君者,皆不能用其椎鍛榜檠,故身死爲戮而爲天下笑。
요치가 제나라에서 쓰일 때 민왕의 힘줄을 뽑았고, 이태가 조나라에서 쓰일 때 주보를 굶겨 죽였다. 이 두 임금은 다 그 망치와 도지개를 쓸 수 없었으므로 몸이 죽어 죽임을 당하고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一曰:入齊,則獨聞淖齒而不聞齊王;入趙,則獨聞李兌而不聞趙王。故曰:人主者不操術,則威勢輕而臣擅名。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제나라에 들면 홀로 요치만 들리고 제왕은 들리지 않으며, 조나라에 들면 홀로 이태만 들리고 조나라 왕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임금이 술을 잡지 않으면 위엄과 세가 가벼워지고 신하가 이름을 오로지한다 한다.
一曰:武靈王使惠文王蒞政,李兌爲相,武靈王不以身躬親殺生之柄,故劫於李兌。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무령왕이 혜문왕에게 정사에 임하게 하고 이태를 재상으로 삼았는데, 무령왕이 몸소 죽이고 살리는 자루를 잡지 않았으므로 이태에게 겁박당하였다.
一曰:田嬰相齊,人有說王者曰:「終歲之計,王不一以數日之間自聽之,則無以知吏之姦邪得失也。」王曰:「善。」田嬰聞之,即遽請於王而聽其計。王將聽之矣,田嬰令官具押券斗石參升之計。王自聽計,計不勝聽,罷食後,復坐,不復暮食矣。田嬰復謂曰:「羣臣所終歲日夜不敢偷怠之事也,王以一夕聽之,則羣臣有爲勸勉矣。」王曰:「諾。」俄而王已睡矣,吏盡揄刀削其押券升石之計。王自聽之,亂乃始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전영이 제나라 재상일 때 어떤 이가 왕에게 말하였다. 「한 해의 회계를 왕께서 한 번 며칠 사이에 몸소 들으시지 않으면 아전의 간사함과 얻고 잃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좋다.」 전영이 듣고 곧 급히 왕에게 청하여 그 회계를 듣게 하였다. 왕이 들으려 하니 전영이 관리에게 문서와 되와 섬과 홉의 계산을 갖추게 하였다. 왕이 몸소 회계를 듣는데 들어도 다 들을 수 없어 밥을 물린 뒤 다시 앉았으나 저녁밥도 먹지 못하였다. 전영이 다시 말하였다. 「뭇 신하가 한 해 밤낮으로 감히 게을리하지 못한 일을 왕께서 하룻저녁에 들으시면 뭇 신하가 힘써 권면할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리하라.」 얼마 뒤 왕이 이미 졸자 아전들이 다 칼을 뽑아 그 문서와 되와 섬의 계산을 깎아 냈다. 왕이 몸소 들었으나 어지러움이 이에 비로소 났다.
五。茲鄭子引輦上高梁而不能支。茲鄭踞轅而歌,前者止,後者趨,輦乃上。使茲鄭無術以致人,則身雖絶力至死,輦猶不上也。今身不至勞苦而輦以上者,有術以致人之故也。
다섯. 자정자가 손수레를 끌고 높은 다리에 오르는데 버틸 수 없었다. 자정이 수레채에 걸터앉아 노래하니 앞의 이가 멈추고 뒤의 이가 달려와 손수레가 이에 올랐다. 자정에게 사람을 오게 하는 술이 없었다면, 몸이 비록 힘이 끊어져 죽음에 이르러도 손수레는 오히려 오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제 몸이 수고롭고 괴로움에 이르지 않고도 손수레가 오른 것은 사람을 오게 하는 술이 있었던 까닭이다.
趙簡主出稅者,吏請輕重。簡主曰:「勿輕勿重。重,則利入於上;若輕,則利歸於民。吏無私利而正矣。」
조나라 간주가 세금 걷는 이를 내보내니 아전이 가볍게 할지 무겁게 할지 청하였다. 간주가 말하였다. 「가볍게도 무겁게도 하지 말라. 무거우면 이익이 위로 들어오고, 가벼우면 이익이 백성에게 돌아간다. 아전에게 사사로운 이익이 없으면 바르다.」
薄疑謂趙簡主曰:「君之國中飽。」簡主欣然而喜曰:「何如焉?」對曰:「府庫空虚於上,百姓貧餓於下,然而姦吏富矣。」
박의가 조나라 간주에게 말하였다. 「임금의 나라는 가운데가 배부릅니다.」 간주가 흔연히 기뻐하며 말하였다. 「어떠한가?」 대답하였다. 「곳간은 위에서 비고 백성은 아래에서 가난하고 주린데 간사한 아전이 부유합니다.」
齊桓公微服以巡民家,人有年老而自養者,桓公問其故。對曰:「臣有子三人,家貧無以妻之,傭未反。」桓公歸,以告管仲。管仲曰:「畜積有腐弃之財,則人饑餓;宮中有怨女,則民無妻。」桓公曰:「善。」乃論宮中有婦人而嫁之。下令於民曰:「丈夫二十而室,婦人十五而嫁。」
제나라 환공이 미행하여 백성의 집을 돌아보는데, 어떤 이가 나이 늙어 스스로 봉양하고 있었다. 환공이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였다. 「저에게 아들 셋이 있는데 집이 가난하여 장가들일 수 없어 품팔이 나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환공이 돌아와 관중에게 알렸다. 관중이 말하였다. 「쌓아 둔 것에 썩어 버리는 재물이 있으면 사람이 주리고, 궁중에 원망하는 여자가 있으면 백성에게 아내가 없습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좋다.」 이에 궁중에 있는 부인을 가려 시집보내고 백성에게 영을 내렸다. 「사내는 스물에 집을 이루고 여자는 열다섯에 시집간다.」
一曰:桓公微服而行於民間,有鹿門稷者,行年七十而無妻。桓公問管仲曰:「有民老而無妻者乎?」管仲曰:「有鹿門稷者,行年七十矣而無妻。」桓公曰:「何以令之有妻?」管仲曰:「臣聞之:上有積財,則民臣必匱乏於下;宮中有怨女,則有老而無妻者。」桓公曰:「善。」令於宮中:「女子未嘗御出嫁之。」乃令男子年二十而室,女年十五而嫁,則内無怨女,外無曠夫。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환공이 미행하여 백성 사이를 다니는데 녹문직이라는 이가 있어 나이 일흔에 아내가 없었다.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백성 가운데 늙도록 아내 없는 이가 있는가?」 관중이 말하였다. 「녹문직이라는 이가 있어 나이 일흔인데 아내가 없습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무엇으로 아내를 두게 하겠는가?」 관중이 말하였다. 「신이 듣기로 위에 쌓인 재물이 있으면 백성과 신하가 아래에서 반드시 모자라고, 궁중에 원망하는 여자가 있으면 늙도록 아내 없는 이가 있다 합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좋다.」 궁중에 영을 내렸다. 「여자로 아직 모시지 않은 이는 내어 시집보내라.」 이에 사내는 나이 스물에 집을 이루고 여자는 열다섯에 시집가게 하니, 안으로 원망하는 여자가 없고 밖으로 홀아비가 없었다.
延陵卓子乘蒼龍挑文之乘,鉤飾在前,錯錣在後,馬欲進則鉤飾禁之,欲退則錯錣貫之,馬因旁出。造父過而爲之泣涕,曰:「古之治人亦然矣。夫賞所以勸之,而毁存焉;罰所以禁之,而譽加焉。民中立而不知所由,此亦聖人之所爲泣也。」
연릉탁자가 푸른 용무늬 네 말이 끄는 수레를 타는데 앞에 갈고리 장식이 있고 뒤에 뾰족한 침이 있었다. 말이 나아가려 하면 갈고리 장식이 금하고 물러나려 하면 뾰족한 침이 찔러, 말이 이에 옆으로 나갔다. 조보가 지나다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옛날 사람 다스림도 그러하였다. 무릇 상은 권하는 것인데 헐뜯음이 거기 있고, 벌은 금하는 것인데 기림이 더해진다. 백성이 가운데 서서 말미암을 바를 알지 못하니 이 또한 성인이 우는 까닭이다.」
一曰:延陵卓子乘蒼龍與翟文之乘,前則有錯飾,後則有利錣,進則引之,退則筴之。馬前不得進,後不得退,遂避而逸,因下抽刀而刎其腳。造父見之,泣,終日不食,因仰天而歎曰:「筴,所以進之也,錯飾在前;引,所以退之也,利錣在後。今人主以其清潔也進之,以其不適左右也退之;以其公正也譽之,以其不聽從也廢之。民懼,中立而不知所由,此聖人之所爲泣也。」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연릉탁자가 푸른 용과 꿩 무늬 네 말이 끄는 수레를 타는데 앞에는 어긋난 장식이 있고 뒤에는 날카로운 침이 있어, 나아가면 당기고 물러나면 채찍질하였다. 말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어 마침내 피해 달아나니, 이에 내려 칼을 뽑아 그 다리를 잘랐다. 조보가 보고 울며 종일 먹지 않고 이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였다. 「채찍은 나아가게 하는 것인데 어긋난 장식이 앞에 있고, 당김은 물러나게 하는 것인데 날카로운 침이 뒤에 있다. 이제 임금이 그 맑고 깨끗함으로 나아가게 하고 좌우에 맞지 않는다고 물러나게 하며, 그 공변되고 바름으로 기리고 그 듣고 따르지 않음으로 폐한다. 백성이 두려워 가운데 서서 말미암을 바를 알지 못하니 이것이 성인이 우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