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說
爲故人行私謂之「不弃」,以公財分施謂之「仁人」,輕祿重身謂之「君子」,枉法曲親謂之「有行」,弃官寵交謂之「有俠」,離世遁上謂之「高傲」,交爭逆令謂之「剛材」,行惠取衆謂之「得民」。不弃者,吏有姦也;仁人者,公財損也;君子者,民難使也;有行者,法制毁也;有俠者,官職曠也;高傲者,民不事也;剛材者,令不行也;得民者,君上孤也。此八者,匹夫之私譽,人主之大敗也。反此八者,匹夫之私毁,人主之公利也。人主不察社稷之利害,而用匹夫之私譽,索國之無危亂,不可得矣。
옛 벗을 위해 사사로이 함을 「버리지 않음」이라 하고, 공변된 재물을 나누어 베풂을 「어진 사람」이라 하며, 녹을 가벼이 하고 몸을 무겁게 함을 「군자」라 하고, 법을 굽혀 친한 이에게 휘어짐을 「행실 있음」이라 하며, 벼슬을 버리고 사귐을 사랑함을 「의협 있음」이라 하고, 세상을 떠나 위를 피함을 「높고 도도함」이라 하며, 다투어 명령을 거스름을 「굳센 재목」이라 하고, 은혜를 행하여 무리를 얻음을 「백성을 얻음」이라 한다. 버리지 않는 이는 아전에게 간사함이 있음이요, 어진 사람은 공변된 재물이 덜림이며, 군자는 백성을 부리기 어려움이요, 행실 있는 이는 법제가 무너짐이며, 의협 있는 이는 관직이 비게 됨이요, 높고 도도한 이는 백성이 일하지 않음이며, 굳센 재목은 명령이 행해지지 않음이요, 백성을 얻는 이는 임금이 외로워짐이다. 이 여덟은 필부의 사사로운 기림이요 임금의 큰 낭패다. 이 여덟을 뒤집으면 필부의 사사로운 헐뜯음이요 임금의 공변된 이로움이다. 임금이 사직의 이해를 살피지 않고 필부의 사사로운 기림을 쓰면서 나라에 위태로움과 어지러움이 없기를 구하니 얻을 수 없다.
任人以事,存亡治亂之機也,無術以任人,無所任而不敗。人君之所任,非辯智則修潔也。任人者,使有勢也。智士者未必信也,爲多其智,因惑其信也。以智士之計,處乘勢之資而爲其私急,則君必欺焉。爲智者之不可信也,故任修士者,使斷事也。修士者未必智,爲潔其身、因惑其智。以愚人之所惽,處治事之官而爲其所然,則事必亂矣。故無術以用人,任智則君欺,任修則君事亂,此無術之患也。明君之道,賤德議貴,下必坐上,決誠以參,聽無門户,故智者不得詐欺。計功而行賞,程能而授事,察端而觀失,有過者罪,有能者得,故愚者不任事。智者不敢欺,愚者不得斷,則事無失矣。
사람에게 일을 맡김은 남고 망하며 다스려지고 어지러워지는 틀이다. 술 없이 사람에게 맡기면 맡기는 것마다 무너지지 않음이 없다. 임금이 맡기는 이는 말솜씨 있고 슬기롭거나 몸을 닦아 깨끗한 이다. 사람에게 맡김은 세를 갖게 함이다. 슬기로운 선비는 반드시 미더운 것이 아닌데, 그 슬기가 많다 하여 이어 그 미더움까지 홀린다. 슬기로운 선비의 계책으로 세를 탄 밑천에 처하여 제 사사로움을 급히 하면 임금이 반드시 속는다. 슬기로운 이를 믿을 수 없다 하여 몸 닦은 선비에게 맡겨 일을 결단하게 한다. 몸 닦은 선비는 반드시 슬기롭지 않은데, 그 몸이 깨끗하다 하여 이어 그 슬기까지 홀린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두운 바로 일 다스리는 벼슬에 처하여 제가 옳다 여기는 대로 하면 일이 반드시 어지럽다. 그러므로 술 없이 사람을 쓰면 슬기로운 이에게 맡겨 임금이 속고 몸 닦은 이에게 맡겨 임금의 일이 어지러우니 이는 술 없는 근심이다. 밝은 임금의 도는 덕을 천히 여기고 귀함을 의논하며, 아래는 반드시 위에 연좌되고 참됨을 맞대어 봄으로 결단하며, 들음에 문호가 없으므로 슬기로운 이가 속일 수 없다. 공을 셈하여 상을 행하고 능함을 재어 일을 주며 실마리를 살펴 잘못을 보아, 허물 있는 이는 죄주고 능함 있는 이는 얻게 하므로 어리석은 이가 일을 맡지 못한다. 슬기로운 이가 감히 속이지 못하고 어리석은 이가 결단하지 못하면 일에 그르침이 없다.
察士然後能知之,不可以爲令,夫民不盡察。賢者然後能行之,不可以爲法,夫民不盡賢。楊朱、墨翟,天下之所察也,干世亂而卒不決,雖察而不可以爲官職之令。鮑焦、華角,天下之所賢也,鮑焦木枯,華角赴河,雖賢不可以爲耕戰之士。故人主之所察,智士盡其辯焉;人主之所尊,能士能盡其行焉。今世主察無用之辯,尊遠功之行,索國之富強,不可得也。博習辯智如孔、墨,孔、墨不耕耨,則國何得焉?修孝寡欲如曾、史,曾、史不戰攻,則國何利焉?匹夫有私便,人主有公利。不作而養足,不仕而名顯,此私便也;息文學而明法度,塞私便而一功勞,此公利也。錯法以道民也,而又貴文學,則民之所師法也疑;賞功以勸民也,而又尊行修,則民之産利也惰。夫貴文學以疑法,尊行修以貳功,索國之富強,不可得也。
살피는 선비라야 알 수 있는 것은 명령으로 삼을 수 없으니 백성이 다 살피지는 못한다. 어진 이라야 행할 수 있는 것은 법으로 삼을 수 없으니 백성이 다 어질지는 않다. 양주와 묵적은 천하가 살핀다 하는 이들인데 세상의 어지러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결단하지 못하였으니, 비록 살펴도 관직의 명령으로 삼을 수 없다. 포초와 화각은 천하가 어질다 하는 이들인데 포초는 나무처럼 말라 죽고 화각은 강에 뛰어들었으니, 비록 어질어도 밭 갈고 싸우는 선비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임금이 살피는 바에 슬기로운 선비가 그 말솜씨를 다하고, 임금이 높이는 바에 능한 선비가 그 행실을 다한다. 이제 세상 임금이 쓸모없는 말솜씨를 살피고 공에서 먼 행실을 높이면서 나라의 부유하고 강함을 구하니 얻을 수 없다. 널리 익히고 말솜씨 있고 슬기롭기가 공자와 묵자 같아도 공자와 묵자가 밭 갈고 김매지 않으면 나라가 무엇을 얻겠는가. 효를 닦고 바람이 적기가 증삼과 사추 같아도 증삼과 사추가 싸우지 않으면 나라가 무엇이 이롭겠는가. 필부에게 사사로운 편함이 있고 임금에게 공변된 이로움이 있다. 짓지 않고도 기름이 넉넉하고 벼슬하지 않고도 이름이 드러남은 사사로운 편함이요, 글공부를 그치게 하고 법도를 밝히며 사사로운 편함을 막고 공과 수고를 하나로 함은 공변된 이로움이다. 법을 두어 백성을 이끄는데 또 글공부를 귀히 여기면 백성이 스승 삼아 본받을 바가 의심스럽고, 공에 상 주어 백성을 권하는데 또 행실 닦음을 높이면 백성이 이익을 낳음에 게을러진다. 무릇 글공부를 귀히 여겨 법을 의심스럽게 하고 행실 닦음을 높여 공을 둘로 하면서 나라의 부유하고 강함을 구하니 얻을 수 없다.
搢笏干戚,不適有方鐵銛;登降周旋,不逮日中奏百;《貍首》射侯,不當強弩趨發;干城距衝,不若堙穴伏櫜。古人亟於德,中世逐於智,當今爭於力。古者寡事而備簡,樸陋而不盡,故有珧銚而推車者。古者人寡而相親,物多而輕利易讓,故有揖讓而傳天下者。然則行揖讓,高慈惠,而道仁厚,皆推政也。處多事之時,用寡士之器,非智者之備也;當大爭之世,而循揖讓之軌,非聖人之治也。故智者不乘推車,聖人不行推政也。
홀을 꽂고 방패와 도끼를 듦은 모난 쇠 창날만 못하고, 오르내리고 돌아 도는 예는 한낮에 백 번 나아감만 못하며, 「이수」에 맞춰 과녁을 쏨은 굳센 쇠뇌를 재게 쏨만 못하고, 방패와 성으로 충거를 막음은 굴을 메우고 자루를 지고 엎드림만 못하다. 옛사람은 덕에 급하였고 중간 세상은 슬기를 좇았으며 오늘날은 힘을 다툰다. 옛날에는 일이 적고 갖춤이 간략하며 질박하고 거칠어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조개 가래를 쓰고 손으로 미는 수레를 쓰는 이가 있었다. 옛날에는 사람이 적어 서로 친하고 물건이 많아 이로움을 가벼이 여기고 쉬이 사양하였으므로, 읍하고 사양하여 천하를 전한 이가 있었다. 그러면 읍하고 사양함을 행하고 자애와 은혜를 높이며 어짊과 두터움을 말함은 다 미는 수레의 정사다. 일이 많은 때에 처하여 일이 적을 때의 그릇을 씀은 슬기로운 이의 갖춤이 아니요, 크게 다투는 세상을 맞아 읍하고 사양하는 궤도를 좇음은 성인의 다스림이 아니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이는 미는 수레를 타지 않고 성인은 미는 정사를 행하지 않는다.
法所以制事,事所以名功也。法有立而有難,權其難而事成,則立之;事成而有害,權其害而功多,則爲之。無難之法,無害之功,天下無有也。是以拔千丈之都,敗十萬之衆,死傷者軍之乘,甲兵折挫,士卒死傷,而賀戰勝得地者,出其小害、計其大利也。夫沐者有弃髪,除者傷血肉。爲人見其難,因釋其業,是無術之士也。先聖有言曰:「規有摩而水有波,我欲更之,無奈之何!」此通權之言也。是以說有必立而曠於實者,言有辭拙而急於用者。故聖人不求無害之言,而務無易之事。人之不事衡石者,非貞廉而遠利也,石不能爲人多少,衡不能爲人輕重,求索不能得,故人不事也。明主之國,官不敢枉法,吏不敢爲私利,貨賂不行,是境内之事盡如衡石也。此其臣有姦者必知,知者必誅。是以有道之主,不求清潔之吏,而務必知之術也。
법은 일을 제어하는 까닭이요 일은 공을 이름 짓는 까닭이다. 법에 세움이 있으면 어려움이 있으니, 그 어려움을 저울질하여 일이 이루어지면 세운다. 일이 이루어지면 해로움이 있으니, 그 해로움을 저울질하여 공이 많으면 한다. 어려움 없는 법과 해로움 없는 공은 천하에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천 길 도읍을 뽑고 십만의 무리를 깨뜨림에 죽고 다친 이가 군의 여럿이요 갑옷과 병기가 꺾이며 군졸이 죽고 다치는데도, 싸워 이겨 땅 얻음을 하례함은 그 작은 해로움을 내놓고 그 큰 이로움을 셈해서다. 무릇 머리 감는 이는 빠지는 머리털이 있고 다스리는 이는 피와 살을 상하게 한다. 사람이 그 어려움을 보고 이어 그 업을 놓으면 이는 술 없는 선비다. 앞선 성인이 말하였다. 「그림쇠에 닳음이 있고 물에 물결이 있으니, 내가 고치려 한들 어찌하겠는가!」 이는 권도에 통한 말이다. 이 때문에 설에는 반드시 서지만 실지에 먼 것이 있고, 말에는 말이 서툴지만 쓰임에 급한 것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해로움 없는 말을 구하지 않고 바꿀 수 없는 일에 힘쓴다. 사람이 저울과 저울추을 섬기지 않음은 곧고 청렴하여 이로움을 멀리해서가 아니라, 저울추가 사람을 위해 많고 적게 할 수 없고 저울이 사람을 위해 가볍고 무겁게 할 수 없어 구하여도 얻을 수 없으므로 사람이 섬기지 않는 것이다. 밝은 임금의 나라는 관청이 감히 법을 굽히지 못하고 아전이 감히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지 못하며 뇌물이 행해지지 않으니, 이는 지경 안의 일이 다 저울과 저울추 같은 것이다. 그 신하에 간사한 이가 있으면 반드시 알려지고 알려지면 반드시 베인다. 이 때문에 도 있는 임금은 맑고 깨끗한 아전을 구하지 않고 반드시 알 수 있는 술에 힘쓴다.
慈母之於弱子也,愛不可爲前。然而弱子有僻行,使之隨師;有惡病,使之事醫。不隨師則陷於刑,不事醫則疑於死。慈母雖愛,無益於振刑救死,則存子者非愛也。子母之性,愛也;臣主之權,筴也。母不能以愛存家,君安能以愛持國?明主者通於富强,則可以得欲矣。故謹於聽治,富强之法也。明其法禁,察其謀計。法明則内無變亂之患,計得則外無死虜之禍。故存國者,非仁義也。仁者,慈惠而輕財者也;暴者,心毅而易誅者也。慈惠則不忍,輕財則好與。心毅則憎心見於下,易誅則妄殺加於人。不忍則罰多宥赦,好與則賞多無功。憎心見則下怨其上,妄誅則民將背叛。故仁人在位,下肆而輕犯禁法,偷幸而望於上;暴人在位,則法令妄而臣主乖,民怨而亂心生。故曰:仁暴者,皆亡國者也。
자애로운 어미가 약한 자식에 대하여 사랑을 앞설 것이 없다. 그러나 약한 자식에게 치우친 행실이 있으면 스승을 따르게 하고 나쁜 병이 있으면 의원을 섬기게 한다. 스승을 따르지 않으면 형벌에 빠지고 의원을 섬기지 않으면 죽음에 가까워진다. 자애로운 어미가 비록 사랑하여도 형벌을 떨쳐 내고 죽음을 구함에 보탬이 없으니, 자식을 살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자식과 어미의 성품은 사랑이요 신하와 임금의 저울질은 방책이다. 어미가 사랑으로 집을 지킬 수 없는데 임금이 어찌 사랑으로 나라를 지니겠는가. 밝은 임금은 부유하고 강해짐에 통하면 바라는 바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삼가 다스림을 들음이 부유하고 강해지는 법이다. 그 법과 금함을 밝히고 그 꾀와 계책을 살핀다. 법이 밝으면 안으로 변고와 어지러움의 근심이 없고 계책이 맞으면 밖으로 죽고 사로잡히는 화가 없다. 그러므로 나라를 지키는 것은 어짊과 의가 아니다. 어진 이는 자애롭고 은혜로우며 재물을 가벼이 여기는 이요, 사나운 이는 마음이 매섭고 베기를 쉬이 여기는 이다. 자애롭고 은혜로우면 차마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기면 주기를 좋아한다. 마음이 매서우면 미워하는 마음이 아래에 드러나고 베기를 쉬이 여기면 망령된 죽임이 남에게 더해진다. 차마 못하면 벌에 놓아주고 사면함이 많고, 주기를 좋아하면 상에 공 없는 이가 많다. 미워하는 마음이 드러나면 아래가 그 위를 원망하고, 망령되이 베면 백성이 장차 등지고 배반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어짊과 사나움은 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不能具美食而勸餓人飯,不爲能活餓者也;不能辟草生粟而勸貸施賞賜,不能爲富民者也。今學者之言也,不務本作而好末事,知道虚聖以說民,此勸飯之說。勸飯之說,明主不受也。
좋은 밥을 갖추지 못하면서 주린 이에게 밥 먹기를 권함은 주린 이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요, 풀을 개간하고 조를 나게 하지 못하면서 꾸어 주고 베풀고 상 주기를 권함은 백성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배운 이들의 말이 근본의 지음에 힘쓰지 않고 끝의 일을 좋아하며, 헛되고 성스럽다는 도를 알아 백성에게 말하니 이는 밥 먹기를 권하는 설이다. 밥 먹기를 권하는 설은 밝은 임금이 받지 않는다.
書約而弟子辯,法省而民訟簡,是以聖人之書必著論,明主之法必詳盡事。盡思慮,揣得失,智者之所難也;無思無慮,挈前言而責後功,愚者之所易也。明主慮愚者之所易,不責智者之所難,故智慮力勞不用而國治也。
글이 간략하면 제자가 말이 많고 법이 덜리면 백성의 송사가 잦다. 이 때문에 성인의 글은 반드시 논을 드러내고 밝은 임금의 법은 반드시 일을 자세히 다한다. 생각을 다하고 얻고 잃음을 헤아림은 슬기로운 이도 어려워하는 바요, 생각도 헤아림도 없이 앞의 말을 잡아 뒤의 공을 책함은 어리석은 이도 쉬워하는 바다. 밝은 임금은 어리석은 이가 쉬워하는 바를 헤아리고 슬기로운 이가 어려워하는 바를 책하지 않으므로, 슬기와 헤아림과 힘의 수고를 쓰지 않고도 나라가 다스려진다.
酸甘鹹淡,不以口斷而決於宰尹,則廚人輕君而重於宰尹矣。上下清濁,不以耳斷而決於樂正,則瞽工輕君而重於樂正矣。治國是非,不以術斷而決於寵人,則臣下輕君而重於寵人矣。人主不親觀聽,而制斷在下,託食於國者也。
시고 달고 짜고 싱거움을 입으로 결단하지 않고 요리 맡은 이에게 결정하게 하면 요리사가 임금을 가벼이 여기고 요리 맡은 이를 무겁게 여긴다. 위와 아래와 맑고 흐림을 귀로 결단하지 않고 악정에게 결정하게 하면 소경 악사가 임금을 가벼이 여기고 악정을 무겁게 여긴다. 나라 다스림의 옳고 그름을 술로 결단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에게 결정하게 하면 신하가 임금을 가벼이 여기고 사랑하는 이를 무겁게 여긴다. 임금이 몸소 보고 듣지 않고 제어와 결단이 아래에 있으면 나라에 밥을 얹혀 먹는 이다.
使人不衣不食而不饑不寒,又不惡死,則無事上之意。意欲不宰於君,則不可使也。今生殺之柄在大臣,而主令得行者,未嘗有也。虎豹必不用其爪牙而與鼷鼠同威,萬金之家必不用其富厚而與監門同資。有土之君,說人不能利,惡人不能害,索人欲畏重己,不可得也。
사람으로 하여금 입지 않고 먹지 않아도 주리지 않고 춥지 않게 하며 또 죽음을 미워하지 않게 하면, 위를 섬길 뜻이 없다. 뜻과 바람이 임금에게 매이지 않으면 부릴 수 없다. 이제 죽이고 살리는 자루가 대신에게 있으면서 임금의 명령이 행해진 일은 일찍이 있지 않았다. 범과 표범이 반드시 그 발톱과 어금니를 쓰지 않으면 생쥐와 위엄이 같아지고, 만 금의 집이 반드시 그 부유함을 쓰지 않으면 문지기와 밑천이 같아진다. 땅을 가진 임금이 사람을 기쁘게 하여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미워하여도 해롭게 하지 못하면서, 사람이 저를 두려워하고 무겁게 여기기를 구하니 얻을 수 없다.
人臣肆意陳欲曰俠,人主肆意陳欲曰亂;人臣輕上曰驕,人主輕下曰暴。行理同實,下以受譽,上以得非。人臣大得,人主大亡。
신하가 뜻을 마음대로 하고 바람을 늘어놓음을 의협이라 하고, 임금이 뜻을 마음대로 하고 바람을 늘어놓음을 어지러움이라 하며, 신하가 위를 가벼이 여김을 교만이라 하고, 임금이 아래를 가벼이 여김을 사나움이라 한다. 행하는 이치와 실지가 같은데 아래는 그것으로 기림을 받고 위는 그것으로 그르다 함을 얻는다. 신하는 크게 얻고 임금은 크게 잃는다.
明主之國,有貴臣,無重臣。貴臣者,爵尊而官大也;重臣者,言聽而力多者也。明主之國,遷官襲級,官爵受功,故有貴臣。言不度行而有僞,必誅,故無重臣也。
밝은 임금의 나라에는 귀한 신하가 있고 무거운 신하가 없다. 귀한 신하는 작위가 높고 벼슬이 큰 이요, 무거운 신하는 말이 들리고 힘이 많은 이다. 밝은 임금의 나라는 벼슬을 옮김에 등급을 밟고 벼슬과 작위를 공으로 받으므로 귀한 신하가 있다. 말이 행실에 맞지 않아 거짓이 있으면 반드시 베므로 무거운 신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