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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經

한비자 韓非子 · 한비(韓非)와 후학 · 기원전 3세기 · 단락 16 · 한자 2,279자 · 낭독 9.1분

「한비자」 팔경 「八經」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법가가 한자리에 모인 책이다. 상앙의 법(法)과 신불해의 술(術)과 신도의 세(勢)를 한비가 받아 하나로 엮었다. 사람은 착해서 착한 것이 아니라 그름을 할 수 없어 착하다고 보고, 임금이 기댈 것은 어짊이 아니라 법과 술과 세라고 말한다. 모순(矛盾)이 여기서 나왔다. 뚫지 못할 방패와 뚫지 못함이 없는 창을 함께 파는 초나라 사람 이야기로 요와 순을 함께 기릴 수 없음을 보였고, 난세에서 다시 한 번 어짊과 세를 두고 같은 비유를 든다.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 송나라 사람(수주대토)과 발이 두 번 잘리고서야 옥으로 인정받은 화씨의 벽옥도 이 책의 이야기다. 말하기의 어려움을 다룬 세난(說難)에는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난 비늘 이야기가 있다. 임금에게도 그런 비늘이 있어 건드리면 죽는다는 것인데, 정작 한비 자신이 진나라에서 옥에 갇혀 죽었다. 존한(存韓)에는 한비가 진왕에게 올린 글과, 그 바로 뒤에 이사가 「한비는 한나라를 위해 온 자이니 돌려보내지 말라」고 올린 글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문서가 그 사람의 책에 함께 남았다.

一。凡治天下,必因人情。人情者,有好惡,故賞罰可用;賞罰可用,則禁令可立而治道具矣。君執柄以處勢,故令行禁止。柄者,殺生之制也;勢者,勝衆之資也。廢置無度則權瀆,賞罰下共則威分。是以明主不懷愛而聽,不留說而計。故聽言不參,則權分乎姦;智力不用,則君窮乎臣。故明主之行制也天,其用人也鬼。天則不非,鬼則不困。勢行教嚴,逆而不違,毁譽一行而不議。故賞賢罰暴,舉善之至者也;賞暴罰賢,舉惡之至者也,是謂賞同罰異。賞莫如厚,使民利之;譽莫如美,使民榮之;誅莫如重,使民畏之;毁莫如惡,使民恥之。然後一行其法,禁誅於私家,不害功罪。賞罰必知之,知之,道盡矣。

하나. 무릇 천하를 다스림은 반드시 사람의 정을 따른다. 사람의 정에는 좋아함과 미워함이 있으므로 상과 벌을 쓸 수 있고, 상과 벌을 쓸 수 있으면 금령을 세울 수 있어 다스리는 도가 갖추어진다. 임금이 자루를 잡고 세에 처하므로 명령이 행해지고 금함이 그친다. 자루란 죽이고 살리는 제어요 세란 무리를 이기는 밑천이다. 폐하고 두는 데 법도가 없으면 권세가 더럽혀지고, 상과 벌을 아래와 함께하면 위엄이 나뉜다. 이 때문에 밝은 임금은 사랑을 품고 듣지 않고 말에 머물러 셈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을 듣되 맞대어 보지 않으면 권세가 간사한 이에게 나뉘고, 슬기와 힘을 쓰지 않으면 임금이 신하에게 궁해진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이 제어를 행함은 하늘 같고 사람을 씀은 귀신 같다. 하늘 같으면 그르다 하지 못하고 귀신 같으면 곤하지 않다. 세를 행하고 가르침이 엄하여 거슬려도 어기지 못하며, 헐뜯음과 기림이 한결같이 행해져 의논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진 이에게 상 주고 사나운 이를 벌함은 착함을 듦의 지극함이요, 사나운 이에게 상 주고 어진 이를 벌함은 악함을 듦의 지극함이니 이를 같은 것에 상 주고 다른 것을 벌함이라 한다. 상은 두터움만 한 것이 없어 백성이 이롭게 여기게 하고, 기림은 아름다움만 한 것이 없어 백성이 영화롭게 여기게 하며, 벰은 무거움만 한 것이 없어 백성이 두려워하게 하고, 헐뜯음은 미움만 한 것이 없어 백성이 부끄러워하게 한다. 그런 뒤에 한결같이 그 법을 행하여 사삿집에서 사사로이 베는 일을 금하고 공과 죄를 해치지 않는다. 상과 벌을 반드시 알게 하니, 알게 하면 도가 다한다.

:因情

정을 따름이다.

二。力不敵衆,智不盡物。與其用一人,不如用一國,故智力敵而羣物勝。揣中則私勞,不中則任過。下君盡己之能,中君盡人之力,上君盡人之智。是以事至而結智,一聽而公會。聽不一則後悖於前,後悖於前則愚智不分;不公會則猶豫而不斷,不斷則事留。自取一,則毋墮壑之累。故使之諷,諷定而怒。是以言陳之日,必有筴籍。結智者事發而驗,結能者功見而謀成敗。成敗有徵,賞罰隨之。事成則君收其功,規敗則臣任其罪。君人者合符猶不親,而況於力乎?事智猶不親,而況於懸乎?故其用人也不取同,同則君怒。使人相用則君神,君神則下盡。下盡,則臣上不因君,而主道畢矣。

둘. 힘은 무리를 맞서지 못하고 슬기는 물건을 다하지 못한다. 한 사람을 쓰기보다 한 나라를 씀만 못하니, 그러므로 슬기와 힘이 맞서면 뭇 물건이 이긴다. 헤아려 맞으면 홀로 수고롭고 맞지 않으면 허물을 진다. 낮은 임금은 제 능함을 다하고 중간 임금은 남의 힘을 다하게 하며 높은 임금은 남의 슬기를 다하게 한다. 이 때문에 일이 이르면 슬기를 모으고 하나하나 들어 공변되이 모은다. 들음이 하나하나가 아니면 뒤가 앞과 어그러지고, 뒤가 앞과 어그러지면 어리석음과 슬기로움이 나뉘지 않으며, 공변되이 모으지 않으면 머뭇거려 결단하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하면 일이 머문다. 스스로 하나를 취하면 구덩이에 떨어지는 얽힘이 없다. 그러므로 넌지시 말하게 하고 넌지시 함이 정해지면 다그친다. 이 때문에 말을 늘어놓은 날에 반드시 문서가 있게 한다. 슬기를 모은 이는 일이 발하면 시험되고, 능함을 모은 이는 공이 드러나 이루고 무너짐을 꾀한다. 이룸과 무너짐에 조짐이 있고 상과 벌이 따른다. 일이 이루어지면 임금이 그 공을 거두고 꾀가 무너지면 신하가 그 죄를 진다. 임금이 부절을 맞추는 일도 오히려 몸소 하지 않는데 하물며 힘이겠는가. 일과 슬기도 오히려 몸소 하지 않는데 하물며 달아 놓고 재는 일이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을 씀에 같음을 취하지 않으니, 같으면 임금이 노한다. 사람이 서로 쓰이게 하면 임금이 신령하고, 임금이 신령하면 아래가 다한다. 아래가 다하면 신하가 위로 임금에게 기대지 않으니 임금의 도가 다한다.

:主道

임금의 도다.

三。知臣主之異利者王,以爲同者劫,與共事者殺。故明主審公私之分,審利害之地,姦乃無所乘。亂之所生六也:主母,后姬,子姓,弟兄,大臣,顯賢。任吏責臣,主母不放;禮施異等,后姬不疑;分勢不貳,庶適不爭;權籍不失,兄弟不侵;下不一門,大臣不擁;禁賞必行,顯賢不亂。臣有二因,謂外内也。外曰畏,内曰愛。所畏之求得,所愛之言聽,此亂臣之所因也。外國之置諸吏者,結誅親暱重帑,則外不籍矣;爵祿循功,請者俱罪,則内不因矣。外不籍,内不因,則姦宄塞矣。官襲節而進,以至大任,智也。其位至而任大者,以三節持之:曰質,曰鎮,曰固。親戚妻子,質也;爵祿厚而必,鎮也;參伍責怒,固也。賢者止於質,貪饕化於鎮,姦邪窮於固。忍不制則下上,小不除則大誅,而名實當則徑之。生害事,死傷名,則行飲食;不然,而與其讎,此謂除陰姦也。翳曰詭,詭曰易。見功而賞,見罪而罰,而詭乃止。是非不泄,說諫不通,而易乃不用。父兄賢良播出曰遊禍,其患鄰敵多資。僇辱之人近習曰狎賊,其患發忿疑辱之心生。藏怒持罪而不發曰增亂,其患徼幸妄舉之人起。大臣兩重提衡而不踦曰卷禍,其患家隆劫殺之難作。脫易不自神曰彈威,其患賊夫酖毒之亂起。此五患者,人主之不知,則有劫殺之事。廢置之事,生於内則治,生於外則亂。是以明主以功論之内,而以利資之外,故其國治而敵亂。即亂之道,臣憎則起外若眩,臣愛則起内若藥。

셋. 신하와 임금의 이로움이 다름을 아는 이는 왕 노릇 하고, 같다고 여기는 이는 겁박당하며, 함께 일하는 이는 죽임을 당한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공과 사의 나뉨을 살피고 이롭고 해로움의 자리를 살피니, 간사함이 이에 탈 데가 없다. 어지러움이 나는 곳이 여섯이다. 임금의 어미와 후비와 아들과 형제와 대신과 드러난 어진 이다. 아전에게 맡기고 신하를 책하면 임금의 어미가 방자하지 못하고, 예를 베풀되 등급을 달리하면 후비가 의심하지 않으며, 세를 나눔이 둘이 아니면 서자와 적자가 다투지 않고, 권세와 기댈 곳을 잃지 않으면 형제가 침노하지 않으며, 아래가 한 문에 모이지 않으면 대신이 임금을 가리지 못하고, 금함과 상이 반드시 행해지면 드러난 어진 이가 어지럽히지 않는다. 신하에게 두 가지 기댈 데가 있으니 밖과 안을 이른다. 밖은 두려움이요 안은 사랑이다. 두려워하는 바가 구함을 얻고 사랑하는 바의 말이 들리니 이것이 어지러운 신하가 기대는 바다. 밖의 나라가 여러 아전을 두는 일에 대하여, 친하고 가까운 이를 베고 무거운 재물을 묶어 두면 밖에 기댈 것이 없어지고, 작위와 녹을 공에 따르게 하고 청하는 이를 함께 죄주면 안에 기댈 것이 없어진다. 밖에 기대지 못하고 안에 기대지 못하면 간사한 이가 막힌다. 벼슬은 등급을 밟아 나아가 큰 맡음에 이르니 슬기다. 그 자리가 이르고 맡음이 큰 이는 세 마디로 잡는다. 볼모와 누름과 굳힘이다. 친척과 처자는 볼모요, 작위와 녹이 두텁고 반드시 주어짐은 누름이며, 맞대어 살펴 책하고 다그침은 굳힘이다. 어진 이는 볼모에서 그치고 탐하는 이는 누름에 교화되며 간사하고 사악한 이는 굳힘에 궁해진다. 참고 제어하지 않으면 아래가 위로 오르고, 작을 때 없애지 않으면 크게 벨 일이 되며, 이름과 실지가 마땅하면 곧바로 한다. 살면 일을 해치고 죽으면 이름을 상하게 하면 마시고 먹는 것으로 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원수에게 준다. 이를 그늘의 간사함을 없앰이라 한다. 가림을 속임이라 하고 속임을 바꿈이라 한다. 공을 보고 상 주고 죄를 보고 벌하면 속임이 이에 그친다. 옳고 그름이 새지 않고 설과 간함이 통하지 않으면 바꿈이 이에 쓰이지 않는다. 아비와 형과 어질고 좋은 이가 흩어져 나감을 떠도는 화라 하니 그 근심은 이웃 적에게 밑천이 많아짐이다. 죽이고 욕보인 사람을 가까이 익힘을 익숙한 도적이라 하니 그 근심은 분함을 내고 욕됨을 의심하는 마음이 남이다. 노함을 감추고 죄를 지니고도 드러내지 않음을 어지러움을 더함이라 하니 그 근심은 요행을 바라 망령되이 드는 사람이 일어남이다. 대신 둘이 다 무거워 저울을 들고 기울지 않음을 말린 화라 하니 그 근심은 집이 높아져 겁박하고 죽이는 어려움이 일어남이다. 가볍고 쉬워 스스로 신령하지 않음을 위엄을 튕김이라 하니 그 근심은 도적과 짐독의 어지러움이 일어남이다. 이 다섯 근심을 임금이 알지 못하면 겁박당하고 죽는 일이 있다. 폐하고 두는 일이 안에서 나면 다스려지고 밖에서 나면 어지럽다. 이 때문에 밝은 임금은 공으로 안에서 논하고 이로움으로 밖에 밑천을 대므로, 그 나라가 다스려지고 적이 어지럽다. 곧 어지러움의 길은, 신하를 미워하면 밖에서 일으키기를 아찔하게 하듯 하고 신하를 사랑하면 안에서 일으키기를 약 쓰듯 함이다.

:起亂

어지러움을 일으킴이다.

四。參伍之道:行叄以謀多,揆伍以責失。行參必拆,揆伍必怒。不拆則瀆上,不怒則相和。拆之徵足以知多寡,怒之前不及其衆。觀聽之勢,其徵在比周而賞異也,誅毋謁而罪同。言會衆端,必揆之以地,謀之以天,驗之以物,叄之以人。四徵者符,乃可以觀矣。參言以知其誠,易視以改其澤,執見以得非常。一用以務近習,重言以懼遠使。舉往以悉其前,即邇以知其内,䟽置以知其外。握明以問所闇,詭使以絶黷泄。倒言以嘗所疑,論反以得陰姦。設諫以綱獨爲,舉錯以觀姦動。明說以誘避過,卑適以觀直諂。宣聞以通未見,作鬬以散朋黨。深一以警衆心,泄異以易其慮。似類則合其參,陳過則明其固。知罪辟罪以止威,陰使時循以省衷,漸更以離通比。下約以侵其上:相室約其廷臣,廷臣約其官屬,軍吏約其兵士,遣使約其行介,縣令約其辟吏,郎中約其左右,后姬約其宮媛。此之謂條達之道。言通事泄,則術不行。

넷. 셋과 다섯으로 맞대어 보는 도는 이렇다. 셋을 행하여 많은 것을 꾀하고 다섯을 헤아려 잃음을 책한다. 셋을 행함에 반드시 쪼개고 다섯을 헤아림에 반드시 다그친다. 쪼개지 않으면 위를 더럽히고 다그치지 않으면 서로 화합한다. 쪼갠 조짐은 많고 적음을 알기에 넉넉하고, 다그침의 앞에서는 그 무리에 미치지 않는다. 보고 듣는 형세는 그 조짐이 무리 지음에 있으니 다른 이에게 상 주고, 아뢰지 않음을 베고 죄를 같이한다. 말은 여러 실마리를 모아 반드시 땅으로 헤아리고 하늘로 꾀하며 물건으로 시험하고 사람으로 맞대어 본다. 네 가지 조짐이 부절처럼 맞아야 이에 볼 수 있다. 말을 맞대어 그 참됨을 알고, 보는 것을 바꾸어 그 윤기를 고치며, 본 것을 잡아 예사롭지 않음을 얻는다. 하나를 써서 임금 곁에 가까운 이에게 힘쓰고, 말을 무겁게 하여 먼 사신을 두렵게 한다. 지난 일을 들어 그 앞을 다 알고, 가까이 나아가 그 안을 알며, 성글게 두어 그 밖을 안다. 밝은 것을 쥐고 어두운 바를 물으며, 속임으로 부려 더럽게 새는 것을 끊는다. 말을 거꾸로 하여 의심스러운 바를 떠보고, 논을 뒤집어 그늘의 간사함을 얻는다. 간함을 베풀어 홀로 하는 짓을 벼리 짓고, 들었다 놓았다 하여 간사한 움직임을 본다. 밝게 말하여 허물 피함을 꾀고, 낮추어 맞추어 곧음과 아첨을 본다. 들리게 펴서 보이지 않던 것을 통하게 하고, 다툼을 지어 붕당을 흩는다. 하나를 깊이 하여 뭇 마음을 놀라게 하고, 다름을 새어 그 헤아림을 바꾼다. 비슷하면 그 맞댐을 합하고, 허물을 늘어놓아 그 굳음을 밝힌다. 죄를 알고도 죄를 피하게 하여 위엄을 그치고, 몰래 사람을 시켜 때로 돌게 하여 속을 살피며, 차츰 갈아 서로 통해 무리 짓는 것을 떼어 놓는다. 아래를 묶어 그 위를 침노하게 하니, 재상은 조정 신하를 묶고 조정 신하는 그 관속을 묶으며, 군의 아전은 그 군사를 묶고 사신은 그 딸린 이를 묶으며, 현령은 그 아전을 묶고 낭중은 그 좌우를 묶으며, 후비는 그 궁녀를 묶는다. 이를 가지가 뻗어 통하는 도라 한다. 말이 통하고 일이 새면 술이 행해지지 않는다.

:立道

도를 세움이다.

五。明主,其務在周密。是以喜見則德償,怒見則威分。故明王之言隔塞而不通,周密而不見。故以一得十者,下道也;以十得一者,上道也。明主兼行上下,故姦無所失。伍、閭、連、縣而鄰,謁過賞,失過誅,上之於下、下之於上亦然。是故上下貴賤相畏以法,相誨以利。民之性,有生之實,有生之名。爲君者有賢知之名,有賞罰之實。名實俱至,故福善必聞矣。

다섯. 밝은 임금은 그 힘씀이 촘촘하고 은밀함에 있다. 이 때문에 기쁨이 드러나면 덕이 갚아지고 노함이 드러나면 위엄이 나뉜다. 그러므로 밝은 왕의 말은 막혀 통하지 않고 촘촘하여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로 열을 얻음은 아래의 도요 열로 하나를 얻음은 위의 도다. 밝은 임금은 위와 아래를 겸하여 행하므로 간사함이 빠질 데가 없다. 다섯 집과 마을과 이웃 마을과 고을이 이웃하여 허물을 아뢰면 상 주고 허물을 놓치면 베며, 위가 아래에 대하여와 아래가 위에 대하여도 그러하다. 이 때문에 위와 아래와 귀하고 천한 이가 서로 법으로 두려워하고 서로 이로움으로 가르친다. 백성의 성품에 삶의 실지가 있고 삶의 이름이 있다. 임금 된 이에게 어질고 슬기롭다는 이름이 있고 상과 벌의 실지가 있다. 이름과 실지가 다 이르므로 복과 착함이 반드시 들린다.

:參言

말을 맞대어 봄이다.

六。聽不參,則無以責下;言不督乎用,則邪說當上。言之爲物也以多信,不然之物,十人云疑,百人然乎,千人不可解也。吶者言之疑,辯者言之信。姦之食上也,取資乎衆,籍信乎辯,而以類飾其私。人主不饜忿而待合參,其勢資下也。有道之主聽言,督其用,課其功,功課而賞罰生焉,故無用之辯不留朝。任事者知不足以治職,則官收。說大而誇則窮端,故姦得而怒。無故而不當爲誣,誣而罪臣。言必有報,說必責用也,故朋黨之言不上聞。凡聽之道,人臣忠論以聞姦,博論以内一,人主不智則姦得資。明主之道,己喜則求其所納,己怒則察其所搆,論於已變之後,以得毁譽公私之徵。衆諫以效智故,使君自取一以避罪,故衆之諫也敗。君之取也,無副言於上以設將然,令符言於後以知謾誠語。明主之道,臣不得兩諫,必任其一語;不得擅行,必合其參,故姦無道進矣。

여섯. 들음을 맞대어 보지 않으면 아래를 책할 길이 없고, 말을 쓰임으로 살피지 않으면 사악한 설이 위에 맞는다. 말이란 많음으로 미더워지는 것이라, 그렇지 않은 일도 열 사람이 말하면 의심하고 백 사람이 말하면 그런가 하며 천 사람이 말하면 풀 수 없다. 말 더듬는 이는 말이 의심스럽고 말솜씨 있는 이는 말이 미덥다. 간사한 이가 위를 먹음은 무리에게서 밑천을 취하고 말솜씨로 미더움을 빌리며 비슷한 무리로 제 사사로움을 꾸민다. 임금이 분함을 물리지 못하고 맞대어 봄을 기다리면 그 형세가 아래에 밑천을 대 주는 것이다. 도 있는 임금은 말을 들으면 그 쓰임을 살피고 그 공을 매기니, 공을 매기면 상과 벌이 거기서 나므로 쓸모없는 말솜씨가 조정에 머물지 않는다. 일 맡은 이의 슬기가 그 직임을 다스리기에 넉넉하지 않으면 벼슬을 거둔다. 말이 크고 자랑하면 그 실마리를 궁하게 하므로 간사함이 드러나 다그친다. 까닭 없이 마땅하지 않음을 속임이라 하고 속이면 신하를 죄준다. 말에는 반드시 갚음이 있고 설에는 반드시 쓰임을 책하므로 붕당의 말이 위에 들리지 않는다. 무릇 듣는 도는, 신하가 충성으로 논하여 간사함을 아뢰고 널리 논하여 하나로 들이게 함이니, 임금이 슬기롭지 않으면 간사함이 밑천을 얻는다. 밝은 임금의 도는, 제가 기뻐하면 그 들인 바를 구하고 제가 노하면 그 얽힌 바를 살피며, 이미 변한 뒤에 논하여 헐뜯음과 기림과 공과 사의 조짐을 얻는다. 무리가 간하여 슬기와 까닭을 바치며 임금으로 하여금 스스로 하나를 취하게 하여 죄를 피하려 하니, 그러므로 무리의 간함은 낭패가 된다. 임금의 취함은 위에서 딴 말을 두어 그럴 것처럼 꾸미지 않고, 뒤에 말을 맞추게 하여 속임과 참됨을 안다. 밝은 임금의 도는, 신하가 두 가지로 간하지 못하고 반드시 그 한 말에 맡기며, 멋대로 행하지 못하고 반드시 그 맞댐에 맞추므로 간사함이 나아올 길이 없다.

:聽法

들음의 법이다.

七。官之重也,毋法也;法之息也,上闇也。上闇無度,則官擅爲;官擅爲,故奉重無前;奉重無前,則徵多,徵多故富。官之富重也,亂功之所生也。明主之道取於任,賢於官,賞於功。言程,主喜,俱必利;不當,主怒,俱必害,則人不私父兄而進其仇讎。勢足以行法,奉足以給事,而私無所生,故民勞苦而輕官。任事者毋重,使其寵必在爵;處官者毋私,使其利必在祿,故民尊爵而重祿。爵祿所以賞也,民重所以賞也,則國治。刑之煩也,名之繆也,賞譽不當則民疑,民之重名與其重賞也均。賞者有誹焉,不足以勸;罰者有譽焉,不足以禁。明主之道,賞必出乎公利,名必在乎爲上。賞譽同軌,非誅俱行。然則民無榮於賞之内。有重罰者必有惡名,故民畏。罰所以禁也,民畏所以禁,則國治矣。

일곱. 벼슬이 무거움은 법이 없어서요, 법이 그침은 위가 어두워서다. 위가 어두워 법도가 없으면 벼슬아치가 멋대로 하고, 벼슬아치가 멋대로 하므로 받는 것이 앞선 예 없이 무거우며, 받는 것이 앞선 예 없이 무거우면 거둠이 많고, 거둠이 많으므로 부유해진다. 벼슬아치가 부유하고 무거움은 어지러운 공이 나는 바다. 밝은 임금의 도는 맡김에서 취하고 벼슬에서 어짊을 보며 공에서 상 준다. 말을 재어 임금이 기뻐하면 함께 반드시 이롭고, 마땅하지 않아 임금이 노하면 함께 반드시 해로우니, 그러면 사람이 아비와 형을 사사로이 하지 않고 제 원수라도 나아가게 한다. 세가 법을 행하기에 넉넉하고 받는 것이 일에 대기에 넉넉하여 사사로움이 날 데가 없으므로, 백성이 수고롭고 괴로워도 벼슬을 가벼이 여긴다. 일 맡은 이에게 무거움이 없게 하여 그 사랑이 반드시 작위에 있게 하고, 벼슬에 처한 이에게 사사로움이 없게 하여 그 이로움이 반드시 녹에 있게 하므로, 백성이 작위를 높이고 녹을 무겁게 여긴다. 작위와 녹은 상 주는 것이니 백성이 상 주는 것을 무겁게 여기면 나라가 다스려진다. 형벌이 번거로움과 이름이 어긋남은 상과 기림이 마땅하지 않으면 백성이 의심하기 때문이니, 백성이 이름을 무겁게 여김은 상을 무겁게 여김과 같다. 상 받는 이에게 헐뜯음이 있으면 권하기에 넉넉하지 않고, 벌 받는 이에게 기림이 있으면 금하기에 넉넉하지 않다. 밝은 임금의 도는 상이 반드시 공변된 이로움에서 나오고 이름이 반드시 위를 위함에 있다. 상과 기림이 궤를 같이하고 그름과 벰이 함께 행해진다. 그러면 백성이 상 밖에서 영화로워질 것이 없다. 무거운 벌을 받은 이는 반드시 나쁜 이름이 있으므로 백성이 두려워한다. 벌은 금하는 것이니 백성이 금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나라가 다스려진다.

:類柄

자루의 무리다.

八。行義示則主威分,慈仁聽則法制毁。民以制畏上,而上以勢卑下,故下肆很觸而榮於輕君之俗,則主威分。民以法難犯上,而上以法撓慈仁,故下明愛施而務賕納之政,是以法令隳。尊私行以貳主威,行賕納以疑法,聽之則亂治,不聽則謗主,故君輕乎位而法亂乎官,此之謂無常之國。明主之道,臣不得以行義成榮,不得以家利爲功;功名所生,必出於官法。法之所外,雖有難行,不以顯焉,故民無以私名。設法度以齊民,信賞罰以盡民能,明誹譽以勸沮。名號、賞罰、法令三隅。故大臣有行則尊君,百姓有功則利上,此之謂有道之國也。

여덟. 의를 행함을 보이면 임금의 위엄이 나뉘고, 자애와 어짊을 들으면 법제가 무너진다. 백성이 제어로 위를 두려워하는데 위가 세로 아래에 낮추면, 아래가 방자하고 사납게 부딪히며 임금을 가벼이 여기는 풍속을 영화롭게 여기니 임금의 위엄이 나뉜다. 백성이 법으로 위를 범하기 어려워하는데 위가 법을 자애와 어짊으로 흔들면, 아래가 사랑과 베풂을 밝히고 뇌물 들이는 정사에 힘쓰니 이 때문에 법령이 무너진다. 사사로운 행실을 높여 임금의 위엄을 둘로 하고 뇌물을 행하여 법을 의심스럽게 하니, 들으면 다스림이 어지럽고 듣지 않으면 임금을 헐뜯는다. 그러므로 임금이 자리에서 가벼워지고 법이 관청에서 어지러우니 이를 떳떳함 없는 나라라 한다. 밝은 임금의 도는, 신하가 의를 행함으로 영화를 이루지 못하고 집안의 이로움으로 공을 삼지 못하며, 공과 이름이 나는 곳이 반드시 관청의 법에서 나온다. 법 밖의 것은 비록 행하기 어려운 것이 있어도 그로써 드러내지 않으므로, 백성이 사사로운 이름을 가질 길이 없다. 법도를 베풀어 백성을 가지런히 하고 상과 벌을 미덥게 하여 백성의 능함을 다하게 하며, 헐뜯음과 기림을 밝혀 권하고 막는다. 이름과 칭호와 상벌과 법령이 세 모퉁이가 된다. 그러므로 대신에게 행실이 있으면 임금을 높이고 백성에게 공이 있으면 위를 이롭게 하니, 이를 도 있는 나라라 한다.

:主威

임금의 위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