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덕覺德
1각덕 — 신라에서 처음으로 배우러 간 이, 사리를 모셔 오다
釋覺德新羅人。聰明廣博。凡聖莫測也。新羅既奉行佛教。人爭歸信。師以達智知世之可化。謂曰遷喬必出谷。學道務求師。若安安而居。遲遲而行。非釋子棄恩之本意。即附舶入梁。為求法之先鋒。但不知第何年耳。此新羅入學之始。遂歷事明師。備承口訄如除翳膜。如去盯矃。有始有終。無荒無怠。德高行峻。道望彌隆。以採寶者非但自用。當還故國普振群貧。乃於真興王十年。與梁使齎佛舍利。還至舊都。王遽命有司。即遣百官備禮儀出迎于興輪寺前路。此亦舍利之始也。昔僧會適吳求伸七日方值神驗。師當人主已信之際。隨上國重使。來儀本國。了無艱□。又以法水普潤海表。使惰夫立□皆懷欲往之志。其功利復何勝道哉。後二十六年。陳遣使劉思及入學僧明觀。送釋氏經論無慮二千七百餘卷。初則新羅法化初張。經像多闕。至是班將大備焉。二師所終。皆未詳聞矣。
석 각덕(覺德)은 신라 사람이다. 총명하고 넓게 알아 범인인지 성인인지를 헤아릴 수 없었다. 신라가 이미 불교를 받들어 행하매 사람들이 다투어 돌아와 믿었다. 스승은 밝은 지혜로 세상이 교화될 만한 줄을 알고 말하였다. 「높은 나무로 옮기려면 반드시 골짜기를 나와야 하고 도를 배우려면 스승 구하기에 힘써야 한다. 만약 편안한 채로 머물고 더딘 채로 간다면 은혜를 버린 석가의 제자 된 본뜻이 아니다.」
곧 배에 붙어 양나라에 들어갔으니 법을 구하러 간 선봉이다. 다만 어느 해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것이 신라에서 배우러 들어간 처음이다. 마침내 밝은 스승들을 두루 섬기며 입으로 일러 주는 것을 갖추어 받으니, 가린 막을 걷어 내고 눈의 티를 없애는 것 같았다. 처음이 있고 끝이 있어 거칠지도 게으르지도 않았다. 덕이 높고 행실이 우뚝하여 도의 명망이 더욱 높았다.
보배를 캐는 이는 저 혼자 쓰려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옛 나라로 돌아가 뭇 가난한 이를 널리 떨쳐 일으켜야 한다 하여, 진흥왕 십년에 양나라 사신과 더불어 부처의 사리를 가지고 옛 도읍에 돌아왔다. 왕이 곧 맡은 관아에 명하여 백관을 보내어 예의를 갖추고 흥륜사 앞길에 나가 맞게 하였다. 이것이 또한 사리가 온 처음이다.
옛날 강승회가 오나라에 가서 이레를 구하고서야 비로소 신령한 증험을 만났는데, 스승은 임금이 이미 믿는 때를 만나 큰 나라의 무거운 사신을 따라 제 나라에 왔으니 도무지 어려움이 없었다. 또 법의 물로 바다 밖을 널리 적셔 게으른 사내도 일어서게 하고 다들 가고자 하는 뜻을 품게 하였으니, 그 공과 이로움을 다시 어찌 다 말하겠는가.
뒤 이십육년에 진(陳)나라가 사신 유사와 유학 승려 명관(明觀)을 보내어 불경과 논 무릇 이천칠백여 권을 보내왔다. 처음에는 신라에 법의 교화가 갓 펼쳐져 경과 불상이 많이 모자랐는데, 이에 이르러 두루 갖추어졌다. 두 스승이 어떻게 마쳤는지는 다 자세히 듣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