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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발마阿離耶跋摩

해동고승전 海東高僧傳 · 각훈(覺訓) · 1215년 · 단락 1 · 한자 220자 · 낭독 0.9분

「해동고승전」 한 권 「아리야발마」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한국에 남은 가장 오래된 승전. 각훈이 임금의 명을 받들어 1215년에 지었으니 삼국유사보다 예순여섯 해 앞선다. 고구려에 처음 온 순도, 백제로 건너온 마라난타, 신라에서 목이 떨어지자 흰 젖이 솟았다는 염촉, 세속오계를 일러 준 원광, 그리고 나란타사에 머물다 그곳에서 마친 아리야발마와 혜업까지 열여덟 사람의 전이 실렸다. 진흥왕이 원화를 세우고 화랑을 둔 내력도 여기 적혀 있다.

1아리야발마 — 총령을 넘어 나란타사에서 마치다

釋阿離耶跋摩。神智獨悟。形貌異倫。始自新羅入于中國。尋師請益。無遠不參。瞰憩冥壑。凌臨諸天。非惟規範當時。亦欲陶津來世。志切遊觀。不殫遊邈。遂求法於西竺。乃遐登於葱嶺。搜奇討勝。歷見聖蹤。夙願已圓。資糧時絕。乃止那爛陀寺未幾終焉。是時高□專業住菩提寺。玄恪。玄照。至大覺寺。此上四人竝於貞觀年中有此行也。共植勝因。聿豐釋種。遙謝舊域。往見竺風。騰茂譽於東西。垂鴻休於罔極。非大心上輩。其何預此乎。按年譜似與玄奘三藏同發指西國。但不知第何年耳。

석 아리야발마(阿離耶跋摩)는 신령한 지혜로 홀로 깨쳤고 모습이 무리와 달랐다. 신라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가 스승을 찾아 더 배우기를 청하며 멀다고 참례하지 않는 데가 없었다. 어두운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쉬고 여러 하늘을 밟고 올랐다. 다만 그때의 본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또한 오는 세상을 빚어 건네려는 것이었다.

뜻이 두루 보기에 간절하여 아득히 먼 길을 꺼리지 않았다. 마침내 서쪽 천축에서 법을 구하고자 멀리 총령(葱嶺)에 올랐다. 기이한 것을 찾고 빼어난 데를 더듬으며 성인의 자취를 두루 보았다. 오랜 원이 이미 둥글어졌으나 노자와 양식이 때마침 끊어져, 이에 나란타사에 머물다가 얼마 안 되어 마쳤다.

이때 고□가 배움을 오로지 하며 보리사에 머물렀고, 현각과 현조는 대각사에 이르렀다. 이 위의 네 사람은 아울러 정관 연간에 이 걸음이 있었다. 함께 뛰어난 인연을 심어 마침내 석가의 씨를 풍성하게 하였다. 아득히 옛 땅을 하직하고 가서 천축의 기풍을 보았으니, 아름다운 명예를 동과 서에 드날리고 큰 아름다움을 끝없는 데까지 드리웠다. 큰 마음을 지닌 윗길의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여기에 끼겠는가.

연보를 보면 현장 삼장과 함께 서쪽 나라로 떠난 듯하나, 다만 어느 해인지는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