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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玄恪

해동고승전 海東高僧傳 · 각훈(覺訓) · 1215년 · 단락 1 · 한자 216자 · 낭독 0.9분

「해동고승전」 한 권 「현각」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한국에 남은 가장 오래된 승전. 각훈이 임금의 명을 받들어 1215년에 지었으니 삼국유사보다 예순여섯 해 앞선다. 고구려에 처음 온 순도, 백제로 건너온 마라난타, 신라에서 목이 떨어지자 흰 젖이 솟았다는 염촉, 세속오계를 일러 준 원광, 그리고 나란타사에 머물다 그곳에서 마친 아리야발마와 혜업까지 열여덟 사람의 전이 실렸다. 진흥왕이 원화를 세우고 화랑을 둔 내력도 여기 적혀 있다.

1현각 — 불 속의 연꽃이라 불린 이, 마흔을 넘겨 병으로 죽다

釋玄恪。新羅人。嶷然孤硬。具大知見。性喜講說赴感隨機。時人指為火中芙蓉也。常歎受生邊地。未覩中華。聞風而悅。木道乃屆。敻目東圻。遂含西笑。心慚中晝。志要歷參。比猶月行。午夜任運而轉。或層岩四合。鳥道雲齊。或連氷千里。風行雲臥。遂與玄照法師相隨至西乾大覺寺。遊滿焰之路。賞無影之邦。負笈精研。琢玉成器。年過不惑。遇疾乃亡。玄照者亦新羅之高士也。與恪同科始終一揆。未詳所卒。復有新羅僧二人。莫知其名。發自長安。泛泊至室利佛逝國遇疾俱亡。

석 현각(玄恪)은 신라 사람이다. 우뚝하고 홀로 굳세었으며 큰 지견을 갖추었다. 성품이 강설하기를 좋아하여 느낌에 나아가고 근기를 따랐으므로, 그때 사람들이 「불 속의 연꽃」이라 가리켰다.

늘 변방 땅에 태어나 중화를 보지 못한 것을 한탄하다가, 기풍을 듣고 기뻐하여 나무 길로 마침내 이르렀다. 동쪽 지경에 눈을 멀리 두었다가 마침내 서쪽을 향해 웃음을 머금었다. 대낮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두루 참례하기를 뜻하였으니, 견주자면 달이 가는 것이 한밤에 운에 맡겨 도는 것과 같았다. 더러는 층진 바위가 사방으로 합하여 새의 길이 구름과 나란하였고, 더러는 이어진 얼음이 천 리라 바람으로 다니고 구름에 누웠다.

마침내 현조 법사와 서로 따라 서쪽 천축 대각사에 이르러, 불꽃 가득한 길에 노닐고 그림자 없는 나라를 구경하였다. 책 상자를 지고 정밀히 갈고닦아 옥을 쪼아 그릇을 이루었다. 나이 마흔을 넘겨 병을 만나 죽었다.

현조(玄照)도 신라의 높은 선비다. 현각과 같은 과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였다. 어떻게 마쳤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또 신라 승려 두 사람이 있어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데, 장안에서 떠나 배를 띄워 실리불서국(室利佛逝國)에 이르렀다가 병을 만나 함께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