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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하라 천도福原遷都

방장기 方丈記 · 가모노 조메이(鴨長明) · 겐랴쿠 2년(1212년) · 단락 2 · 한자 1,025자 · 낭독 2.6분

「방장기」 한 권 「후쿠하라 천도」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끊이지 않되 본디 그 물이 아니다」 — 여덟 백 년 전 교토에서 큰불·회오리바람·천도·기근·대지진을 잇달아 겪은 사람이, 사방 한 길짜리 조립식 오두막으로 물러앉아 쓴 글. 재난의 기록이 그대로 무상의 기록이 되고, 끝에 가서는 그 한적함을 사랑하는 마음마저 허물이 아닌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덕경·법구경과 나란히 두고 읽을 만하다.

1갑작스러운 천도 — 서울이 하루아침에 비다

又おなじ年の六月の頃、にはかに都うつり侍りき。いと思ひの外なりし事なり。大かたこの京のはじめを聞けば、嵯峨の天皇の御時、都とさだまりにけるより後、既に數百歲を經たり。異なるゆゑなくて、たやすく改まるべくもあらねば、これを世の人、たやすからずうれへあへるさま、ことわりにも過ぎたり。されどとかくいふかひなくて、みかどよりはじめ奉りて、大臣公卿ことごとく攝津國難波の京にうつり給ひぬ。世に仕ふるほどの人、誰かひとりふるさとに殘り居らむ。官位に思ひをかけ、主君のかげを賴むほどの人は、一日なりとも、とくうつらむとはげみあへり。時を失ひ世にあまされて、ごする所なきものは、愁へながらとまり居れり。軒を爭ひし人のすまひ、日を經つゝあれ行く。家はこぼたれて淀川に浮び、地は目の前に畠となる。人の心皆あらたまりて、たゞ馬鞍をのみ重くす。牛車を用とする人なし。西南海の所領をのみ願ひ、東北國の庄園をば好まず。

또 같은 해 유월 무렵, 갑자기 도읍을 옮기는 일이 있었다. 참으로 뜻밖의 일이었다.

대체로 이 서울의 시초를 들어 보면, 사가 천황 때 도읍으로 정해진 뒤로 이미 수백 년이 지났다. 별다른 까닭도 없이 쉽사리 고칠 만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이를 두고 세상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게 근심하고 한탄하는 모습이 이치를 넘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소용이 없어, 임금부터 시작하여 대신과 공경이 모두 셋쓰 지방 나니와의 도읍으로 옮겨 가셨다.

세상에 벼슬하는 사람 가운데 누가 홀로 옛 서울에 남아 있으랴. 관위에 마음을 두고 주군의 그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루라도 빨리 옮기려고 서로 다투었다. 때를 잃고 세상에 남겨져 기댈 데 없는 사람은 근심하며 남아 있었다.

처마를 다투던 사람들의 집이 날이 갈수록 황폐해 갔다. 집은 헐려 요도강에 떠내려가고, 땅은 눈앞에서 밭이 된다. 사람들 마음이 다 바뀌어 그저 말안장만 소중히 여기고 우차(牛車)를 쓰는 사람이 없다. 서남해의 소유지만 바라고 동북 지방의 장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협주 1

八字イ無

이본에는 여덟 자가 없다.

2새 도읍을 가서 보다 — 그리고 옛 서울로

その時、おのづから事のたよりありて、津の國今の京に到れり。所のありさまを見るに、その地ほどせまくて、條里をわるにたらず。北は山にそひて高く、南は海に近くてくだれり。なみの音つねにかまびすしくて、潮風殊にはげしく、內裏は山の中なれば、かの木の丸殿もかくやと、なかなかやうかはりて、いうなるかたも侍りき。日々にこぼちて川もせきあへずはこびくだす家はいづくにつくれるにかあらむ。なほむなしき地は多く、作れる屋はすくなし。ふるさとは既にあれて、新都はいまだならず。ありとしある人、みな浮雲のおもひをなせり。元より此處に居れるものは、地を失ひてうれへ、今うつり住む人は、土木のわづらひあることをなげく。道のほとりを見れば、車に乘るべきはうまに乘り、衣冠布衣なるべきはひたゝれを着たり。都のてふりたちまちにあらたまりて、唯ひなびたる武士にことならず。これは世の亂るゝ瑞相とか聞きおけるもしるく、日を經つゝ世の中うき立ちて、人の心も治らず、民のうれへつひにむなしからざりければ、おなじ年の冬、猶この京に歸り給ひにき。されどこぼちわたせりし家どもはいかになりにけるにか、ことごとく元のやうにも作らず。ほのかに傳へ聞くに、いにしへのかしこき御代には、あはれみをもて國ををさめ給ふ。則ち御殿に茅をふきて軒をだにとゝのへず。煙のともしきを見給ふ時は、かぎりあるみつぎものをさへゆるされき。これ民をめぐみ、世をたすけ給ふによりてなり。今の世の中のありさま、昔になぞらへて知りぬべし。

그때 마침 일이 있어 셋쓰 지방의 새 서울에 이르렀다. 그곳 형편을 보니 땅이 좁아 조리(條里)를 가를 만하지 못했다. 북쪽은 산에 붙어 높고 남쪽은 바다에 가까워 낮았다. 파도 소리가 늘 시끄럽고 갯바람이 유난히 사나웠다. 내리(內裏, 궁궐)는 산속에 있어 저 나무 껍질로 지었다는 옛 궁도 이러했을까 싶은데, 도리어 색다르고 그윽한 데도 있었다.

날마다 헐어 강도 미처 다 흘려 보내지 못할 만큼 실어 내리는 집들은 대체 어디에 지어졌단 말인가. 아직 빈 땅은 많고 지은 집은 적다. 옛 서울은 이미 황폐하고 새 도읍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있는 사람마다 다 뜬구름 같은 심정이 되었다. 본디 이곳에 살던 사람은 땅을 잃어 근심하고, 이제 옮겨 와 사는 사람은 토목의 번거로움을 한탄한다.

길가를 보면 수레를 타야 할 사람이 말을 타고, 의관을 갖춰야 할 사람이 히타타레(무사 옷)를 입었다. 도읍의 풍속이 하루아침에 바뀌어 그저 촌스러운 무사와 다를 바 없었다. 이것이 세상이 어지러워질 조짐이라고 들어 두었던 것이 과연 들어맞아, 날이 갈수록 세상이 뒤숭숭하고 사람들 마음도 가라앉지 않으며 백성의 근심이 끝내 헛되지 않았으므로, 같은 해 겨울에 도로 이 서울로 돌아오셨다. 그러나 헐어 내렸던 집들은 어찌 되었는지, 죄다 예전처럼 다시 짓지는 못했다.

어렴풋이 전해 듣건대, 옛 어진 임금의 세상에는 자애로써 나라를 다스리셨다. 곧 궁전에 띠를 이어 처마조차 가지런히 하지 않으셨고, 밥 짓는 연기가 성기게 오르는 것을 보시면 정해진 공물마저 면해 주셨다 한다. 이는 백성을 아끼고 세상을 도우신 까닭이다. 지금 세상의 형편은 옛날에 견주어 보면 알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