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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력의 대지진元曆の大地震

방장기 方丈記 · 가모노 조메이(鴨長明) · 겐랴쿠 2년(1212년) · 단락 2 · 한자 810자 · 낭독 2.0분

「방장기」 한 권 「원력의 대지진」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끊이지 않되 본디 그 물이 아니다」 — 여덟 백 년 전 교토에서 큰불·회오리바람·천도·기근·대지진을 잇달아 겪은 사람이, 사방 한 길짜리 조립식 오두막으로 물러앉아 쓴 글. 재난의 기록이 그대로 무상의 기록이 되고, 끝에 가서는 그 한적함을 사랑하는 마음마저 허물이 아닌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덕경·법구경과 나란히 두고 읽을 만하다.

1원력 이년의 대지진 — 두려움 가운데 두려운 것

また元曆二年のころ、おほなゐふること侍りき。そのさまよのつねならず。山くづれて川を埋み、海かたぶきて陸をひたせり。土さけて水わきあがり、いはほわれて谷にまろび入り、なぎさこぐふねは浪にたゞよひ、道ゆく駒は足のたちどをまどはせり。いはむや都のほとりには、在々所々堂舍廟塔、一つとして全からず。或はくづれ、或はたふれたる間、塵灰立ちあがりて盛なる煙のごとし。地のふるひ家のやぶるゝ音、いかづちにことならず。家の中に居れば忽にうちひしげなむとす。はしり出づればまた地われさく。羽なければ空へもあがるべからず。龍ならねば雲にのぼらむこと難し。おそれの中におそるべかりけるは、たゞ地震なりけるとぞ覺え侍りし。

또 원력 이년 무렵, 큰 지진이 난 일이 있었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산이 무너져 강을 메우고, 바다가 기울어 뭍을 적셨다. 땅이 갈라져 물이 솟아오르고, 바위가 깨져 골짜기로 굴러 들어갔다. 물가를 젓던 배는 물결에 떠돌고, 길 가던 말은 발 디딜 데를 잃었다. 하물며 도읍 언저리에는 여기저기 절과 사당과 탑이 하나도 온전한 것이 없었다. 어떤 것은 무너지고 어떤 것은 쓰러지는 사이, 티끌과 재가 피어올라 자욱한 연기 같았다.

땅이 흔들리고 집이 부서지는 소리가 벼락과 다르지 않았다. 집 안에 있으면 곧 짓눌릴 것 같고, 뛰쳐나가면 또 땅이 갈라진다. 날개가 없으니 하늘로 오를 수도 없고, 용이 아니니 구름에 오르기도 어렵다. 두려운 것 가운데 정말 두려운 것은 오직 지진이구나 하고 느꼈다.

협주 1

ぬイ

이본에는 「たふれたる(쓰러지는)」가 「たふれぬる」로 되어 있다.

2무사의 외아들 — 그리고 잊혀 가는 일

その中に、あるものゝふのひとり子の、六つ七つばかりに侍りしが、ついぢのおほひの下に小家をつくり、はかなげなるあとなしごとをして遊び侍りしが、俄にくづれうめられて、あとかたなくひらにうちひさがれて、二つの目など一寸ばかりうち出されたるを、父母かゝへて、聲もをしまずかなしみあひて侍りしこそあはれにかなしく見はべりしか。子のかなしみにはたけきものも耻を忘れけりと覺えて、いとほしくことわりかなとぞ見はべりし。かくおびたゞしくふることはしばしにて止みにしかども、そのなごりしばしば絕えず。よのつねにおどろくほどの地震、二三十度ふらぬ日はなし。十日廿日過ぎにしかば、やうやうまどほになりて、或は四五度、二三度、もしは一日まぜ、二三日に一度など、大かたそのなごり、三月ばかりや侍りけむ。四大種の中に、水火風はつねに害をなせど、大地に至りては殊なる變をなさず。むかし齊衡のころかとよ。おほなゐふりて、東大寺の佛のみぐし落ちなどして、いみじきことゞも侍りけれど、猶このたびにはしかずとぞ。すなはち人皆あぢきなきことを述べて、いさゝか心のにごりもうすらぐと見えしほどに、月日かさなり年越えしかば、後は言の葉にかけて、いひ出づる人だになし。

그 가운데, 어느 무사의 외아들로 예닐곱 살쯤 되는 아이가 흙담 지붕 아래 조그만 집을 짓고 덧없는 소꿉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너져 묻혀서 흔적도 없이 납작하게 짓눌려 두 눈이 한 치쯤 튀어나온 것을, 부모가 끌어안고 소리도 아끼지 않고 함께 슬퍼하던 모습이야말로 애처롭고 슬프게 보였다. 자식을 잃은 슬픔 앞에서는 굳센 사람도 부끄러움을 잊는구나 싶어, 가엾고도 마땅한 일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심하게 흔들린 것은 잠깐이었지만 그 여진은 자주 그치지 않았다. 예사롭게 놀랄 만한 지진이 하루 스물 서른 번 나지 않는 날이 없었다. 열흘 스무날이 지나자 차츰 뜸해져 어떤 날은 네다섯 번, 두세 번, 혹은 하루 걸러, 두세 날에 한 번쯤 되었으니, 대체로 그 여진이 석 달쯤 이어졌던가 싶다.

네 가지 큰 요소 가운데 물·불·바람은 늘 해를 끼치되 땅에 이르러서는 별다른 변고를 내지 않는다. 옛날 사이코 무렵이었던가, 큰 지진이 나서 도다이지 불상의 머리가 떨어지는 등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못했다고 한다.

그때는 사람들이 모두 세상의 덧없음을 말하여 마음의 흐림도 조금은 엷어지는 듯싶더니, 달이 쌓이고 해가 바뀌자 그 뒤로는 말끝에 올려 입 밖에 내는 사람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