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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그리고 방장의 암자出家と方丈の庵

방장기 方丈記 · 가모노 조메이(鴨長明) · 겐랴쿠 2년(1212년) · 단락 4 · 한자 1,593자 · 낭독 4.0분

「방장기」 한 권 「출가, 그리고 방장의 암자」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은 끊이지 않되 본디 그 물이 아니다」 — 여덟 백 년 전 교토에서 큰불·회오리바람·천도·기근·대지진을 잇달아 겪은 사람이, 사방 한 길짜리 조립식 오두막으로 물러앉아 쓴 글. 재난의 기록이 그대로 무상의 기록이 되고, 끝에 가서는 그 한적함을 사랑하는 마음마저 허물이 아닌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도덕경·법구경과 나란히 두고 읽을 만하다.

1집을 줄여 온 반평생 — 쉰에 집을 나오다

我が身、父の方の祖母の家をつたへて、久しく彼所に住む。そののち緣かけ、身おとろへて、しのぶかたがたしげかりしかば、つひにあととむることを得ずして、三十餘にして、更に我が心と一の庵をむすぶ。これをありしすまひになずらふるに、十分が一なり。たゞ居屋ばかりをかまへて、はかばかしくは屋を造るにおよばず。わづかについひぢをつけりといへども、門たつるたづきなし。竹を柱として、車やどりとせり。雪ふり風吹くごとに、危ふからずしもあらず。所は河原近ければ、水の難も深く、白波のおそれもさわがし。すべてあらぬ世を念じ過ぐしつゝ、心をなやませることは、三十餘年なり。その間をりをりのたがひめに、おのづから短き運をさとりぬ。すなはち五十の春をむかへて、家をいで世をそむけり。もとより妻子なければ、捨てがたきよすがもなし。身に官祿あらず、何につけてか執をとゞめむ。むなしく大原山の雲にふして、またいくそばくの春秋をかへぬる。

나는 아버지 쪽 할머니의 집을 물려받아 오래 그곳에 살았다. 그 뒤 연이 끊기고 몸이 쇠하여 그리운 일들이 많았으므로, 끝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서른 남짓에 다시 내 뜻으로 암자 하나를 엮었다.

이것을 예전 살던 집에 견주면 십분의 일이다. 그저 거처할 방만 마련했을 뿐 제대로 집을 짓지는 못했다. 겨우 흙담을 둘렀다 하나 문을 세울 방도가 없었다. 대나무를 기둥 삼아 수레 두는 자리로 삼았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 때마다 위태롭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자리가 강가에 가까워 물의 어려움도 깊고 물결의 두려움도 소란스러웠다.

온통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을 참고 견디며 마음을 괴롭힌 것이 서른 몇 해다. 그동안 이따금 어긋나는 고비마다 저절로 내 운이 짧음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쉰의 봄을 맞아 집을 나와 세상을 등졌다. 본디 처자가 없으니 버리기 어려운 인연도 없다. 몸에 벼슬도 녹도 없으니 무엇에 미련을 두랴. 헛되이 오하라산의 구름에 누워 다시 몇 번의 봄가을을 보냈던가.

2예순에 지은 사방 한 길의 집

こゝに六十の露消えがたに及びて、さらに末葉のやどりを結べることあり。いはゞ狩人のひとよの宿をつくり、老いたるかひこのまゆをいとなむがごとし。これを中ごろのすみかになずらふれば、また百分が一にだもおよばず。とかくいふ程に、よはひは年々にかたぶき、すみかはをりをりにせばし。その家のありさまよのつねにも似ず、廣さはわづかに方丈、高さは七尺が內なり。所をおもひ定めざるがゆゑに、地をしめて造らず。土居をくみ、うちおほひをふきて、つぎめごとにかけがねをかけたり。もし心にかなはぬことあらば、やすく外へうつさむがためなり。そのあらため造るとき、いくばくのわづらひかある。積むところわづかに二輌なり。車の力をむくゆるほかは、更に他の用途いらず。

이제 예순의 이슬이 스러질 무렵에 이르러, 새삼 마지막 잎사귀 같은 거처를 엮게 되었다. 말하자면 사냥꾼이 하룻밤 묵을 자리를 만들고, 늙은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과 같다. 이것을 중년의 거처에 견주면 또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구러하는 사이에 나이는 해마다 기울고 거처는 그때마다 좁아진다. 그 집의 모양새는 예사롭지 않아, 넓이는 겨우 사방 한 길(方丈)이요 높이는 일곱 자가 못 된다. 자리를 정해 두지 않았으므로 땅을 차지하여 짓지 않았다. 토대를 짜고 지붕을 이어 이음매마다 걸쇠를 걸었다. 만약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있으면 쉽게 다른 데로 옮기기 위해서다.

그것을 다시 지을 때 무슨 번거로움이 있으랴. 실어 나를 것이 겨우 수레 두 대다. 수레 삯을 치르는 것 말고는 달리 드는 비용이 없다.

3암자 안 — 아미타와 거문고와 비파

いま日野山の奧にあとをかくして後、南にかりの日がくしをさし出して、竹のすのこを敷き、その西に閼伽棚を作り、うちには西の垣に添へて、阿彌陀の畫像を安置したてまつりて、落日をうけて、眉間のひかりとす。かの帳のとびらに、普賢ならびに不動の像をかけたり。北の障子の上に、ちひさき棚をかまへて、黑き皮籠三四合を置く。すなはち和歌、管絃、往生要集ごときの抄物を入れたり。傍にこと、琵琶、おのおの一張をたつ。いはゆるをりごと、つき琵琶これなり。東にそへて、わらびのほどろを敷き、つかなみを敷きて夜の床とす。東の垣に窓をあけて、こゝにふづくゑを出せり。枕の方にすびつあり。これを柴折りくぶるよすがとす。庵の北に少地をしめ、あばらなるひめ垣をかこひて園とす。すなはちもろもろの藥草をうゑたり。かりの庵のありさまかくのごとし。

이제 히노산 깊은 곳에 자취를 감춘 뒤로는, 남쪽에 임시로 차양을 내고 대나무 툇마루를 깔았으며, 그 서쪽에 알가붕(閼伽棚, 물 올리는 선반)을 만들었다. 안에는 서쪽 벽에 붙여 아미타의 그림을 모시고, 지는 해를 받아 미간의 빛으로 삼는다. 그 휘장 문에는 보현보살과 부동명왕의 상을 걸었다. 북쪽 장지 위에 작은 선반을 매어 검은 가죽 상자 서너 합을 두었으니, 곧 와카와 관현과 《왕생요집》 같은 발췌본을 넣었다. 곁에 거문고와 비파를 각각 하나씩 세워 두었다. 이른바 접는 거문고, 이어 붙인 비파가 이것이다.

동쪽에 붙여 고사리 순을 깔고 짚자리를 펴서 밤에 눕는 자리로 삼는다. 동쪽 벽에 창을 내고 여기에 책상을 내놓았다. 머리맡에 화로가 있으니 이것으로 삭정이를 꺾어 지피는 밑천을 삼는다. 암자 북쪽에 조금 땅을 차지해 성긴 울타리를 둘러 뜰로 삼고, 거기에 갖가지 약초를 심었다. 잠시 머무는 암자의 형편이 이와 같다.

4암자 밖 — 네 철의 벗

その所のさまをいはゞ、南にかけひあり、岩をたゝみて水をためたり。林軒近ければ、つま木を拾ふにともしからず。名を外山といふ。まさきのかづらあとをうづめり。谷しげゝれど、にしは晴れたり。觀念のたよりなきにしもあらず。春は藤なみを見る、紫雲のごとくして西のかたに匂ふ。夏は郭公をきく、かたらふごとに死出の山路をちぎる。秋は日ぐらしの聲耳に充てり。うつせみの世をかなしむかと聞ゆ。冬は雪をあはれむ。つもりきゆるさま、罪障にたとへつべし。もしねんぶつものうく、どきやうまめならざる時は、みづから休み、みづからをこたるにさまたぐる人もなく、また耻づべき友もなし。殊更に無言をせざれども、ひとり居ればくごふををさめつべし。必ず禁戒をまもるとしもなけれども、境界なければ何につけてか破らむ。もしあとの白波に身をよするあしたには、岡のやに行きかふ船をながめて、滿沙彌が風情をぬすみ、もし桂の風、葉をならすゆふべには、潯陽の江をおもひやりて、源都督のながれをならふ。もしあまりの興あれば、しばしば松のひゞきに秋風の樂をたぐへ、水の音に流泉の曲をあやつる。藝はこれつたなけれども、人の耳を悅ばしめむとにもあらず。ひとりしらべ、ひとり詠じて、みづから心を養ふばかりなり。

그곳의 모습을 말하자면, 남쪽에 대나무 홈통이 있어 바위를 쌓아 물을 받아 둔다. 숲이 처마에 가까워 삭정이를 줍기에 모자라지 않다. 이름을 도야마(外山)라 한다. 마사키 덩굴이 발자취를 덮었다. 골짜기는 우거졌으나 서쪽은 트여 있다. 서방을 관하는 데 도움이 없지 않다.

봄에는 등꽃 물결을 본다. 자줏빛 구름 같아 서쪽에서 향기롭다. 여름에는 두견을 듣는다. 울 때마다 저승길을 함께하자고 기약한다. 가을에는 쓰르라미 소리가 귀에 가득하다. 매미 껍질 같은 이 세상을 슬퍼하는가 싶게 들린다. 겨울에는 눈을 정겹게 여긴다. 쌓였다 스러지는 모습은 죄의 업장에 견줄 만하다.

혹 염불이 게을러지고 독경이 성실하지 못할 때는 스스로 쉬고 스스로 게으름을 부려도 막을 사람이 없고 또 부끄러워할 벗도 없다. 일부러 묵언을 하지 않아도 혼자 있으니 구업(口業)을 다스리게 된다. 반드시 계율을 지키자고 하지 않아도 그것을 깨뜨릴 경계가 없으니 무엇으로 깨뜨리랴.

혹 뒤에 남는 흰 물결에 몸을 부치는 아침에는, 언덕 위에서 오가는 배를 바라보며 만사미(滿沙彌)의 정취를 훔치고, 혹 계수나무 바람이 잎을 울리는 저녁에는 심양강을 그리며 미나모토 도독의 가락을 흉내 낸다. 혹 흥이 넘치면 이따금 솔바람 소리에 「추풍악」을 맞추고 물소리에 「유천곡」을 탄다. 재주는 보잘것없으나 남의 귀를 즐겁게 하려는 것도 아니다. 홀로 타고 홀로 읊어 스스로 마음을 기를 뿐이다.

협주 1

經信

미나모토 도독은 쓰네노부(經信)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