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거의 정취閑居の氣味
1열여섯의 아이와 예순의 나
また麓に、一つの柴の庵あり。すなはちこの山もりが居る所なり。かしこに小童あり、時々來りてあひとぶらふ。もしつれづれなる時は、これを友としてあそびありく。かれは十六歲、われは六十、その齡ことの外なれど、心を慰むることはこれおなじ。あるはつばなをぬき、いはなしをとる。またぬかごをもり、芹をつむ。或はすそわの田井に至りて、おちほを拾ひてほぐみをつくる。もし日うらゝかなれば、嶺によぢのぼりて、はるかにふるさとの空を望み。木幡山、伏見の里、鳥羽、羽束師を見る。勝地はぬしなければ、心を慰むるにさはりなし。
또 산기슭에 섶으로 엮은 암자가 하나 있다. 곧 이 산지기가 사는 곳이다. 거기에 어린아이가 있어 때때로 찾아와 서로 문안한다. 무료할 때면 이 아이를 벗 삼아 놀며 다닌다.
그는 열여섯이요 나는 예순, 그 나이가 유난히 다르지만 마음을 달래는 일에서는 이것이 같다. 어떤 때는 삘기를 뽑고 바위배를 딴다. 또 마 열매를 캐고 미나리를 뜯는다. 혹은 산자락 논에 이르러 이삭을 주워 다발을 만든다.
날이 화창하면 봉우리에 기어올라 아득히 옛 서울 하늘을 바라보며 고하타산·후시미 마을·도바·하즈카시를 본다. 좋은 경치는 주인이 없으니 마음을 달래는 데 거리낄 것이 없다.
협주 1
りイ
이본에는 「とる(따다)」가 「とり」로 되어 있다.
2산길을 걷다 — 밤의 달과 소쩍새
あゆみわづらひなく、志遠くいたる時は、これより峯つゞき炭山を越え、笠取を過ぎて、岩間にまうで、或は石山ををがむ。もしは粟津の原を分けて、蟬丸翁が迹をとぶらひ、田上川をわたりて、猿丸大夫が墓をたづぬ。歸るさには、をりにつけつゝ櫻をかり、紅葉をもとめ、わらびを折り、木の實を拾ひて、かつは佛に奉りかつは家づとにす。もし夜しづかなれば、窓の月に故人を忍び、猿の聲に袖をうるほす。くさむらの螢は、遠く眞木の島の篝火にまがひ、曉の雨は、おのづから木の葉吹くあらしに似たり。山鳥のほろほろと鳴くを聞きても、父か母かとうたがひ、みねのかせきの近くなれたるにつけても、世にとほざかる程を知る。或は埋火をかきおこして、老の寐覺の友とす。おそろしき山ならねど、ふくろふの聲をあはれむにつけても、山中の景氣、折につけてつくることなし。いはむや深く思ひ、深く知れらむ人のためには、これにしもかぎるべからず。
걸음이 힘들지 않고 뜻이 멀리 미칠 때는, 여기서 봉우리를 따라 스미야마를 넘고 가사토리를 지나 이와마데라에 참배하거나 이시야마데라에 예배한다. 혹은 아와즈 들판을 헤치고 세미마루 옹의 자취를 찾고, 다나카미강을 건너 사루마루 다유의 무덤을 찾는다. 돌아오는 길에는 철 따라 벚꽃을 꺾고 단풍을 구하고 고사리를 꺾고 나무 열매를 주워, 한편으로는 부처님께 올리고 한편으로는 집으로 가져오는 선물로 삼는다.
밤이 고요하면 창에 든 달에 옛사람을 그리고, 원숭이 소리에 소매를 적신다. 풀숲의 반딧불은 멀리 마키노시마의 화톳불로 잘못 보이고, 새벽비는 저절로 나뭇잎을 흔드는 산바람 소리를 닮았다. 산새가 호로호로 우는 것을 들어도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의심하고, 봉우리의 사슴이 가까이 길든 것을 보아도 세상에서 멀어진 정도를 안다. 혹은 묻어 둔 불을 헤쳐 일으켜 늙은이 잠 깬 밤의 벗으로 삼는다.
무서운 산은 아니지만 올빼미 소리를 정겹게 여기는 것만 보아도, 산속의 경치는 철마다 다함이 없다. 하물며 깊이 생각하고 깊이 아는 사람에게야 이것만으로 그치지 않으리라.
3소라게와 물수리 — 나를 위해 지은 집
大かた此所に住みそめし時は、あからさまとおもひしかど、今までに五とせを經たり。假の庵もやゝふる屋となりて、軒にはくちばふかく、土居に苔むせり。おのづから事のたよりに都を聞けば、この山にこもり居て後、やごとなき人の、かくれ給へるもあまた聞ゆ。ましてその數ならぬたぐひ、つくしてこれを知るべからず。たびたびの炎上にほろびたる家、またいくそばくぞ。たゞかりの庵のみ、のどけくしておそれなし。ほどせばしといへども、夜臥す床あり、ひる居る座あり。一身をやどすに不足なし。がうなはちひさき貝をこのむ、これよく身をしるによりてなり。みさごは荒磯に居る、則ち人をおそるゝが故なり。我またかくのごとし。身を知り世を知れらば、願はずまじらはず、たゞしづかなるをのぞみとし、うれへなきをたのしみとす。すべて世の人の、すみかを作るならひ、かならずしも身のためにはせず。或は妻子眷屬のために作り、或は親昵朋友のために作る。或は主君、師匠および財寳、馬牛のためにさへこれをつくる。我今、身のためにむすべり、人のために作らず。ゆゑいかんとなれば、今の世のならひ、この身のありさま、ともなふべき人もなく、たのむべきやつこもなし。たとひ廣く作れりとも、誰をかやどし、誰をかすゑむ。
대체로 이곳에 살기 시작했을 때는 잠시려니 했는데, 어느새 다섯 해가 지났다. 잠시 머물 암자도 어느덧 낡은 집이 되어 처마에는 썩은 잎이 두껍고 토대에는 이끼가 끼었다.
어쩌다 인편에 서울 소식을 들으면, 이 산에 들어와 산 뒤로 지체 높은 분들이 세상을 뜨셨다는 말도 여럿 들린다. 하물며 그 축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야 이루 다 알 수 없다. 잦은 화재에 없어진 집은 또 얼마이겠는가.
오직 이 잠시 머무는 암자만이 한가롭고 두려움이 없다. 넓이는 좁다 하나 밤에 누울 자리가 있고 낮에 앉을 자리가 있다. 이 한 몸 붙이기에 모자람이 없다. 소라게는 작은 껍데기를 좋아하니 이는 제 몸을 잘 알기 때문이요, 물수리는 거친 갯바위에 사니 곧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와 같다. 제 몸을 알고 세상을 알기에, 바라지 않고 어울리지 않으며, 오직 고요함을 바람으로 삼고 근심 없음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무릇 세상 사람들이 집을 짓는 버릇은 반드시 제 몸을 위해서가 아니다. 어떤 이는 처자와 권속을 위해 짓고, 어떤 이는 가까운 이와 벗을 위해 짓는다. 어떤 이는 주군이나 스승, 나아가 재보와 마소를 위해서까지 이것을 짓는다. 나는 지금 내 몸을 위해 엮었지 남을 위해 짓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세상의 형편과 이 몸의 처지로는 함께할 사람도 없고 기댈 종도 없기 때문이다. 설령 넓게 짓는다 한들 누구를 재우고 누구를 앉히랴.
협주 1
すイ
이본에는 「今ま(지금)」가 「今す」로 되어 있다.
4손도 종이요 발도 수레라
それ人の友たるものは富めるをたふとみ、ねんごろなるを先とす。かならずしも情あると、すぐなるとをば愛せず、たゞ絲竹花月を友とせむにはしかじ。人のやつこたるものは賞罰のはなはだしきを顧み、恩の厚きを重くす。更にはごくみあはれぶといへども、やすく閑なるをばねがはず、たゞ我が身を奴婢とするにはしかず。もしなすべきことあれば、すなはちおのづから身をつかふ。たゆからずしもあらねど、人をしたがへ、人をかへりみるよりはやすし。もしありくべきことあれば、みづから步む。くるしといへども、馬鞍牛車と心をなやますにはしかず。今ひと身をわかちて。二つの用をなす。手のやつこ、足ののり物、よくわが心にかなへり。心また身のくるしみを知れゝば、くるしむ時はやすめつ、まめなる時はつかふ。つかふとてもたびたび過さず、ものうしとても心をうごかすことなし。いかにいはむや、常にありき、常に働くは、これ養生なるべし。なんぞいたづらにやすみ居らむ。人を苦しめ人を惱ますはまた罪業なり。いかゞ他の力をかるべき。
무릇 남의 벗이 되는 이는 부유한 이를 높이고 살가운 이를 앞세운다. 반드시 정이 있는 이와 곧은 이를 아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저 실과 대나무와 꽃과 달을 벗으로 삼느니만 못하다. 남의 종이 되는 이는 상과 벌이 심한지를 돌아보고 은혜가 두터운 것을 무겁게 친다. 아무리 아껴 주고 가엾이 여겨도 편안하고 한가한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저 내 몸을 종으로 삼느니만 못하다.
만약 할 일이 있으면 곧 스스로 제 몸을 부린다. 고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남을 부리고 남을 살피는 것보다는 편하다. 만약 걸어갈 일이 있으면 스스로 걷는다. 괴롭다 하나 말안장이나 우차 때문에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낫다.
지금 한 몸을 나누어 두 가지 쓸모로 삼는다. 손이라는 종과 발이라는 탈것이 내 마음에 꼭 맞는다. 마음 또한 몸의 괴로움을 아는지라, 괴로울 때는 쉬게 하고 성할 때는 부린다. 부린다 해도 자주 지나치지 않고, 게으르다 해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
하물며 늘 걷고 늘 움직이는 것이 곧 양생이 아니겠는가. 어찌 부질없이 쉬고만 있으랴. 남을 괴롭히고 남을 번거롭게 하는 것은 또한 죄업이다. 어찌 남의 힘을 빌리랴.
협주 2
二字似イ
이본에는 두 글자가 비슷하게 되어 있다.
動イ
이본에는 「働く(움직이다)」가 「動く」로 되어 있다.
5입고 먹는 일 — 낮잠 베개 위의 즐거움
衣食のたぐひまたおなじ。藤のころも、麻のふすま、得るに隨ひてはだへをかくし。野邊のつばな、嶺の木の實、わづかに命をつぐばかりなり。人にまじらはざれば、姿を耻づる悔もなし。かてともしければおろそかなれども、なほ味をあまくす。すべてかやうのこと、樂しく富める人に對していふにはあらず、たゞわが身一つにとりて、昔と今とをたくらぶるばかりなり。大かた世をのがれ、身を捨てしより、うらみもなくおそれもなし。命は天運にまかせて、をしまずいとはず、身をば浮雲になずらへて、たのまずまだしとせず。一期のたのしみは、うたゝねの枕の上にきはまり、生涯の望は、をりをりの美景にのこれり。
입고 먹는 일도 또한 마찬가지다. 등나무 껍질로 지은 옷, 삼으로 지은 이불로 얻는 대로 살갗을 가리고, 들의 삘기와 봉우리의 나무 열매로 겨우 목숨을 이을 뿐이다.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니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뉘우침도 없다. 양식이 모자라니 변변찮으나 그래도 맛이 달다.
무릇 이런 일들은 즐겁고 부유한 사람에게 견주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한 몸을 두고 옛날과 지금을 견주어 볼 뿐이다.
대체로 세상을 벗어나 몸을 버린 뒤로는 원망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목숨은 하늘의 운수에 맡겨 아끼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몸은 뜬구름에 견주어 기대지도 모자라다 여기지도 않는다. 한평생의 즐거움은 낮잠 든 베개 위에 다하고, 생애의 바람은 철마다의 아름다운 경치에 남아 있다.
6삼계는 오직 마음 하나
それ三界は、たゞ心一つなり。心もし安からずば、牛馬七珍もよしなく、宮殿樓閣も望なし。今さびしきすまひ、ひとまの庵、みづからこれを愛す。おのづから都に出でゝは、乞食となれることをはづといへども、かへりてこゝに居る時は、他の俗塵に着することをあはれぶ。もし人このいへることをうたがはゞ、魚と鳥との分野を見よ。魚は水に飽かず、魚にあらざればその心をいかでか知らむ。鳥は林をねがふ、鳥にあらざればその心をしらず。閑居の氣味もまたかくの如し。住まずしてたれかさとらむ。
무릇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 하나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소와 말과 온갖 보배가 있어도 소용없고, 궁전과 누각도 바랄 것이 못 된다.
지금 이 쓸쓸한 거처, 한 칸 암자를 나는 스스로 사랑한다. 어쩌다 서울에 나가서는 거지가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만, 돌아와 여기 있을 때는 남들이 속세의 티끌에 붙어사는 것을 가엾이 여긴다.
만약 누가 이 말을 의심하거든 물고기와 새의 분수를 보라. 물고기는 물에 물리지 않으니, 물고기가 아니고서야 그 마음을 어찌 알랴. 새는 숲을 바라니, 새가 아니고서야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한거의 정취도 또한 이와 같다. 살아 보지 않고 누가 깨닫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