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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經訓

회남자 淮南子 · 유안(劉安)과 문객들 · 기원전 139년 무렵 · 단락 13 · 한자 3,986자 · 낭독 15.9분

「회남자」 본경훈 「本經訓」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한나라 회남왕 유안이 문객들과 함께 엮은 책이다. 도덕경·장자·열자에 이은 도가의 넷째 자리에 놓이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손이 나누어 쓴 백과에 가깝다. 하늘과 땅의 얼개(천문·지형·시칙), 사람의 정신과 다스림, 병법과 잠언까지 한 집에 다 들여놓았다. 항아가 서왕모의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처음 적힌 곳이 남명훈이다. 지금 전하는 달 신화의 뿌리가 여기 한 줄이다. 설산훈과 설림훈 두 편은 짧은 잠언을 줄줄이 늘어놓았고, 도응훈은 이야기 쉰다섯 도막마다 「그러므로 노자가 말하기를」로 끝을 맺는다. 옛 이야기를 도덕경 구절에 하나씩 맞춰 본 셈이다. 시칙훈은 동방의 끝을 「갈석산을 지나 조선을 지난다」로 잡고, 인간훈은 진 시황이 긴 성을 쌓아 「동으로 조선에 맺었다」고 적는다. 한나라 초에 조선이 어디쯤으로 여겨졌는지 보여 주는 두 자리다.

太清之始也,和順以寂漠,質真而素樸,閒靜而不躁,推移而無故,在內而合乎道,出外而調於義,發動而成于文,行快而便於物。其言略而循理,其行侻而順情,其心愉而不偽,其事素而不飾,是以不擇時日,不占卦兆,不謀所始,不議所終,安則止,激則行,通體於天地,同精於陰陽,一和於四時,明照於日月,與造化者相雌雄。是以天覆以德,地載以樂,四時不失其敘,風雨不降其虐,日月淑清而揚光,五星循軌而不失其行。當此之時,玄元至碭而運照,鳳麟至,著龜兆,甘露下,竹實滿,流黃出,而朱草生,機械詐偽莫藏於心。

태청의 처음은 화하고 순하며 고요하고 막막하고 바탕이 참되고 질박하며 한가하고 고요하여 조급하지 않고 옮기고 밀어 가되 까닭이 없어 안에 있으면 도에 맞고 밖에 나오면 의에 고르며 발하여 움직이면 문을 이루고 행함이 시원하여 물건에 편하였다. 그 말은 간략하되 이치를 따르고 그 행실은 간단하되 정에 순하며 그 마음은 즐겁되 거짓이 없고 그 일은 질박하되 꾸미지 않으니 이로써 때와 날을 가리지 않고 괘와 조짐을 점치지 않으며 시작하는 바를 꾀하지 않고 마치는 바를 의논하지 않으며 편안하면 그치고 격하면 가서 몸을 하늘과 땅에 통하고 정을 음양과 같이하며 사철에 하나로 화하고 해와 달에 밝게 비추어 조화하는 이와 서로 암수가 되었다. 이로써 하늘이 덕으로 덮고 땅이 즐거움으로 실으며 사철이 그 차례를 잃지 않고 바람과 비가 그 사나움을 내리지 않으며 해와 달이 맑고 깨끗하여 빛을 드날리고 다섯 별이 궤도를 따라 그 다님을 잃지 않았다. 이때를 당하여 현원이 지극히 넓어 돌아 비추고 봉황과 기린이 이르며 시초와 거북이 조짐을 보이고 감로가 내리며 대나무 열매가 가득하고 유황이 나오며 주초가 나니 기계와 속임과 거짓이 마음에 감추어지지 않았다.

逮至衰世,鐫山石,䤿金玉,擿蚌蜃,消銅鐵,而萬物不滋,刳胎殺夭,麒麟不遊,覆巢毀卵,鳳凰不翔,鑽燧取火,構木為台,焚林而田,竭澤而漁。人械不足,畜藏有餘,而萬物不繁兆,萌牙卵胎而不成者,處之太半矣。積壤而丘處,糞田而種穀,掘地而井飲,疏川而為利,築城而為固,拘獸以為畜,則陰陽繆戾,四時失敘,雷霆毀折,雹霰降虐,氛霧霜雪不霽,而萬物燋夭。災榛穢,聚埒畝,芟野菼,長苗秀,草木之句萌、銜華、戴實而死者,不可勝數。乃至夏屋宮駕,縣聯房植,橑簷榱題,雕琢刻鏤,喬枝菱阿,夫容芰荷,五采爭勝,流漫陸離,修掞曲挍,夭矯曾橈,芒繁紛挐,以相交持,公輸、王爾無所錯其剞𠜾削鋸,然猶未能澹人主之欲也。是以松柏箘露夏槁,江、河、三川絕而不流,夷羊在牧,飛蛩滿野,天旱地坼,鳳皇不下,句爪、居牙、戴色、出距之獸,於是鷙矣。民之專室蓬廬,無所歸宿,凍餓饑寒死者,相枕席也。及至分山川溪穀,使有壤界,計人多少眾寡,使有分數,築城掘池,設機械險阻以為備,飾職事,制服等,異貴賤,差賢不肖,經誹譽,行賞罰,則兵革興而分爭生,民之滅抑夭隱,虐殺不辜而刑誅無罪,於是生矣。天地之合和,陰陽之陶化萬物,皆乘人氣者也。

쇠한 세상에 이르러 산의 돌을 뚫고 쇠와 옥을 쪼며 조개와 대합을 캐고 구리와 쇠를 녹이니 만물이 불지 않고 태를 가르고 어린것을 죽이니 기린이 노닐지 않으며 둥지를 엎고 알을 헐으니 봉황이 날지 않고 부싯돌을 뚫어 불을 취하고 나무를 얽어 대를 만들며 숲을 태워 사냥하고 못을 말려 고기 잡았다. 사람의 기계가 넉넉하지 않고 쌓아 감춤에 남음이 있으나 만물이 번성하지 않고 싹트고 움트고 알 낳고 태 밴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태반에 처하였다. 흙을 쌓아 언덕에 처하고 밭에 거름 주어 곡식을 심으며 땅을 파서 우물을 마시고 내를 트서 이롭게 하며 성을 쌓아 굳게 하고 짐승을 가두어 기르니 음양이 어긋나고 사철이 차례를 잃으며 우레와 벼락이 헐고 꺾고 우박과 싸라기가 사나움을 내리며 안개와 서리와 눈이 개지 않아 만물이 타서 일찍 죽었다. 재앙이 덤불에 거칠고 두둑과 이랑을 모으며 들의 갈대를 베고 싹을 길러 꽃피게 하니 풀과 나무의 싹트고 꽃을 물고 열매를 인 채 죽는 것이 이루 셀 수 없었다. 큰 집과 궁실에 이르러 잇단 방과 세운 기둥과 서까래와 처마와 마룻대 머리를 새기고 쪼며 높은 가지와 마름 모서리와 연꽃과 마름 잎으로 다섯 빛이 다투어 이기고 흘러 어지러우며 길고 굽고 견주며 굽어 오르고 층층 굽어 어지러이 얽혀 서로 붙드니 공수·왕이가 그 새김칼과 톱을 둘 데가 없었는데 그러나 오히려 임금의 바람을 넉넉히 할 수 없었다. 이로써 소나무와 잣나무와 균로가 여름에 마르고 강·하수·삼천이 끊겨 흐르지 않으며 이양이 목장에 있고 나는 벌레가 들에 가득하며 하늘이 가물고 땅이 갈라져 봉황이 내리지 않고 굽은 발톱과 어금니와 빛을 이고 며느리발톱을 낸 짐승이 이에 사나워졌다. 백성의 오막살이와 쑥대 집에 돌아가 묵을 데가 없어 얼고 주려 추위에 죽은 이가 서로 베개 삼고 자리 삼았다. 산과 내와 시내와 골짜기를 나누어 경계가 있게 하고 사람의 많고 적음을 헤아려 몫이 있게 하며 성을 쌓고 못을 파며 기계와 험한 것을 베풀어 대비하고 직책을 꾸미며 옷 등급을 제정하고 귀하고 천함을 달리하며 어질고 못남을 차등하고 헐뜯고 기림을 벼리 지으며 상벌을 행함에 이르러서는 병란이 일고 나누어 다툼이 나서 백성이 멸하고 눌리고 일찍 죽고 숨으며 죄 없는 이를 사납게 죽이고 죄 없는 이를 형벌하고 벰이 이에 났다. 하늘과 땅의 합하고 화함과 음양의 만물을 빚어 변화시킴은 다 사람의 기운을 타는 것이다.

是故上下離心,氣乃上蒸,君臣不和,五穀不為。距日冬至四十六日,天含和而未降,地懷氣而未揚,陰陽儲與,呼吸浸潭,包裹風俗,斟酌萬殊,旁薄眾宜,以相嘔咐醞釀,而成育群生。是故春肅秋榮,冬雷夏霜,皆賊氣之所生。由此觀之,天地宇宙,一人之身也;六合之內,一人之制也。是故明於性者,天地不能脅也;審于符者,怪物不能惑也。故聖人者,由近知遠,而萬殊為一。古之人同氣於天地,與一世而優遊。當此之時,無慶賀之利,刑罰之威,禮義廉恥不設,毀譽仁鄙不立,而萬民莫相侵欺暴虐,猶在於混冥之中。逮至衰世,人眾財寡,事力勞而養不足,於是忿爭生,是以貴仁。仁鄙不齊,比周朋黨,設詐諝,懷機械巧故之心,而性失矣,是以貴義。陰陽之情,莫不有血氣之感,男女群居雜處而無別,是以貴禮。性命之情,淫而相脅,以不得已則不和,是以貴樂。

이 때문에 위와 아래가 마음이 떠나면 기운이 곧 위로 찌고 임금과 신하가 화하지 않으면 오곡이 되지 않는다. 동지에서 사십육 일 떨어져 하늘이 화함을 머금었으나 아직 내리지 않고 땅이 기운을 품었으나 아직 날리지 않아 음양이 머뭇거리고 숨 쉬며 잠기고 풍속을 싸안고 만 가지 다름을 헤아리며 뭇 마땅함에 두루 하여 서로 따뜻이 불고 빚어 뭇 생명을 이루어 기른다. 이 때문에 봄에 엄숙하고 가을에 꽃피며 겨울에 우레 치고 여름에 서리 내림은 다 해치는 기운이 낳은 바다. 이로써 보면 하늘과 땅과 우주는 한 사람의 몸이요 육합 안은 한 사람의 제어다. 이 때문에 성품에 밝은 이는 하늘과 땅이 위협할 수 없고 부절을 살핀 이는 괴이한 물건이 홀릴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은 가까움으로 멂을 알아 만 가지 다름이 하나가 된다. 옛사람은 하늘과 땅과 기운을 같이하고 한 세상과 더불어 넉넉히 노닐었다. 이때를 당하여 경사와 상의 이익과 형벌의 위엄이 없고 예의와 염치가 베풀어지지 않고 헐뜯고 기림과 어짊과 비루함이 서지 않았으나 만민이 서로 침노하고 속이고 사납게 하지 않아 오히려 섞여 어두운 가운데 있었다. 쇠한 세상에 이르러 사람이 많고 재물이 적으며 일과 힘이 수고로우나 기름이 넉넉하지 않으니 이에 분함과 다툼이 나서 이로써 인을 귀히 여겼다. 어짊과 비루함이 가지런하지 않아 붕당을 짓고 속임과 꾀를 베풀며 기계와 교묘한 꾀의 마음을 품어 성품이 잃어지니 이로써 의를 귀히 여겼다. 음양의 정은 혈기의 느낌이 있지 않음이 없어 남녀가 무리 지어 섞여 처하되 분별이 없으니 이로써 예를 귀히 여겼다. 성품과 명의 정이 넘쳐 서로 위협하여 마지못하면 화하지 않으니 이로써 악을 귀히 여겼다.

是故仁義禮樂者,可以救敗,而非通治之至也。夫仁者,所以救爭也;義者,所以救失也;禮者,所以救淫也;樂者,所以救憂也。神明定於天下,而心反其初;心反其初,而民心善;民心善而天地陰陽從而包之,則財足而人澹矣;貪鄙忿爭不得生焉。由此觀之,則仁義不用矣。道德定于天下而民純樸,則目不營於色,耳不淫於聲,坐俳而歌謠,被發而浮游,雖有毛嬙、西施之色,不知說也。掉羽、武象,不知樂也,淫諝無別,不得生焉。由此觀之,禮樂不用也。是故德衰然後仁生,行沮然後義立,和失然後聲調,禮淫然後容飾。是故知神明然後知道德之不足為也,知道德然後知仁義之不足行也。知仁義然後知禮樂之不足修也。

이 때문에 인의와 예악은 패함을 구할 수 있으나 통한 다스림의 지극함이 아니다. 무릇 인은 다툼을 구하는 까닭이요 의는 잃음을 구하는 까닭이며 예는 넘침을 구하는 까닭이요 악은 근심을 구하는 까닭이다. 신명이 천하에 정해지면 마음이 그 처음으로 돌아가고 마음이 그 처음으로 돌아가면 백성의 마음이 착하며 백성의 마음이 착하여 하늘과 땅과 음양이 따라 싸안으면 재물이 넉넉하고 사람이 담담하니 탐하고 비루함과 분하고 다툼이 날 수 없다. 이로써 보면 인의는 쓰이지 않는다. 도덕이 천하에 정해져 백성이 순박하면 눈이 빛에 경영하지 않고 귀가 소리에 넘치지 않으며 앉아 노닐며 노래하고 머리 풀고 떠다니니 비록 모장·서시의 빛이 있어도 기뻐할 줄 모른다. 도우·무상도 즐길 줄 모르니 넘치고 속임과 분별없음이 날 수 없다. 이로써 보면 예악은 쓰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덕이 쇠한 뒤에 인이 나고 행실이 막힌 뒤에 의가 서며 화함을 잃은 뒤에 소리가 고르고 예가 넘친 뒤에 모습을 꾸민다. 이 때문에 신명을 안 뒤에 도덕이 하기에 넉넉하지 않음을 알고 도덕을 안 뒤에 인의가 행하기에 넉넉하지 않음을 알며 인의를 안 뒤에 예악이 닦기에 넉넉하지 않음을 안다.

今背其本而求其末,釋其要而索之於詳,未可與言至也。

이제 그 근본을 등지고 그 끝을 구하며 그 요긴함을 놓고 자세한 데서 찾으면 더불어 지극함을 말할 수 없다.

天地之大,可以矩表識也;星月之行,可以曆推得也;雷震之聲,可以鼓鐘寫也。風雨之變,可以音律知也。是故大可睹者,可得而量也;明可見者,可得而蔽也;聲可聞者,可得而調也;色可察者,可得而別也。夫至大,天地弗能含也;至微,神明弗能領也。及至建律曆,別五色,異清濁,味甘苦,則樸散而為器矣。立仁義,修禮樂,則德遷而為偽矣。及偽之生也,飾智以驚愚,設詐以巧上,天下有能持之者,有能治之者也。昔者蒼頡作書,而天雨粟,鬼夜哭;伯益作井,而龍登玄雲,神棲昆侖;能愈多而德愈薄矣。故周鼎著倕,使銜其指,以明大巧之不可為也。故至人之治也,心與神處,形與性調,靜而體德,動而理通。隨自然之性而緣不得已之化,洞然無為而天下自和,憺然無欲而民自樸,無𧝞祥而民不夭,不忿爭而養足,兼包海內,澤及後世,不知為之誰何。

하늘과 땅의 큼도 곱자와 표로 알 수 있고 별과 달의 다님도 역법으로 미루어 얻을 수 있으며 우레의 소리도 북과 종으로 베낄 수 있고 바람과 비의 변화도 음률로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크되 볼 수 있는 것은 헤아릴 수 있고 밝되 볼 수 있는 것은 가릴 수 있으며 소리로 들을 수 있는 것은 고를 수 있고 빛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은 가를 수 있다. 무릇 지극히 큼은 하늘과 땅이 담을 수 없고 지극히 작음은 신명이 거느릴 수 없다. 율력을 세우고 다섯 빛을 가르며 맑고 흐림을 달리하고 달고 씀을 맛봄에 이르러서는 통나무가 흩어져 그릇이 된다. 인의를 세우고 예악을 닦으면 덕이 옮겨 거짓이 된다. 거짓이 남에 미쳐서는 슬기를 꾸며 어리석은 이를 놀라게 하고 속임을 베풀어 위를 교묘히 하니 천하에 지닐 수 있는 이가 있고 다스릴 수 있는 이가 있다. 옛날 창힐이 글자를 지으니 하늘이 조를 비 내리고 귀신이 밤에 곡하였으며 백익이 우물을 지으니 용이 검은 구름에 오르고 신이 곤륜에 깃들었으니 능함이 많을수록 덕이 얇아진다. 그러므로 주나라 솥에 수를 새겨 그 손가락을 물게 하여 큰 교묘함이 할 수 없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지극한 사람의 다스림은 마음이 신과 함께 처하고 꼴이 성품과 고르며 고요하면 덕을 몸 삼고 움직이면 이치가 통한다. 절로 그러한 성품을 따르고 마지못한 변화를 따라 훤히 함이 없어 천하가 절로 화하고 담담히 바람이 없어 백성이 절로 질박하며 재앙과 상서를 보이지 않아도 백성이 일찍 죽지 않고 분하여 다투지 않아도 기름이 넉넉하며 해내를 겸하여 싸고 은택이 후세에 미치나 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是故生無號,死無諡,實不聚而名不立,施者不德,受者不讓,德交歸焉。而莫之充忍也。故德之所總,道弗能害也;智之所不知,辯弗能解也。不言之辯,不道之道,若或通焉,謂之天府。取焉而不損,酌焉而不竭,莫知其所由出,是謂瑤光。瑤光者,資糧萬物者也,振困窮,補不足,則名生,興利除害,伐亂禁暴,則功成。世無災害,雖神無所施其德,上下和輯,雖賢無所立其功。昔容成氏之時,道路雁行列處,托嬰兒于巢上,置餘糧於畮首,虎豹可尾,虺蛇可蹍,而不知其所由然。逮至堯之時,十日並出,焦禾稼,殺草木,而民無所食。猰貐、鑿齒、九嬰、大風、封豨、修蛇皆為民害。堯乃使羿誅鑿齒于疇華之野,殺九嬰于凶水之上,繳大風於青丘之澤,上射十日而下殺猰貐,斷修蛇於洞庭,禽封豨于桑林,萬民皆喜,置堯以為天子。於是天下廣狹、險易、遠近,始有道裡。舜之時,共工振滔洪水,以薄空桑,龍門未開,呂梁未發,江、淮通流,四海溟涬,民皆上丘陵,赴樹木。舜乃使禹疏三江五湖,辟開伊闕,導廛澗,平通溝陸,流注東海,鴻水漏,九州幹,萬民皆寧其性,是以稱堯舜以為聖。晚世之時,帝有桀、紂,為旋室、瑤台、象廊、玉床,紂為肉圃、酒池,燎焚天下之財,罷苦萬民之力,刳諫者,剔孕婦,攘天下,虐百姓,於是湯乃以革車三百乘,伐桀于南巢,放之夏台,武王四卒三千,破紂牧野,殺之于宣室,天下甯定,百姓和集。

이 때문에 살아 이름이 없고 죽어 시호가 없으며 실이 모이지 않고 이름이 서지 않으며 베푸는 이는 덕으로 여기지 않고 받는 이는 사양하지 않아 덕이 서로 돌아간다. 그런데 채우고 참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덕이 모으는 바는 도가 해칠 수 없고 슬기가 알지 못하는 바는 변론이 풀 수 없다. 말하지 않는 변론과 도라 하지 않는 도는 혹 통함이 있으면 하늘의 곳간이라 한다. 취하여도 덜리지 않고 떠도 다하지 않으며 그 말미암아 나오는 바를 아는 이가 없으니 이를 요광이라 한다. 요광이란 만물을 밑천 대는 것이니 곤궁한 이를 구제하고 모자람을 보충하면 이름이 나고 이로움을 일으키고 해를 없애며 어지러움을 치고 사나움을 금하면 공이 이루어진다. 세상에 재해가 없으면 비록 신이라도 그 덕을 베풀 데가 없고 위와 아래가 화하고 모이면 비록 어진 이라도 그 공을 세울 데가 없다. 옛날 용성씨 때에 길에 기러기처럼 늘어서 처하고 어린아이를 둥지 위에 맡기며 남은 양식을 이랑 머리에 두고 범과 표범의 꼬리를 밟을 수 있고 살무사와 뱀을 밟을 수 있었으나 그 말미암아 그러한 바를 알지 못하였다. 요 때에 이르러 열 해가 아울러 나와 곡식을 태우고 풀과 나무를 죽이니 백성이 먹을 것이 없었다. 알유·착치·구영·대풍·봉희·수사가 다 백성의 해가 되었다. 요가 곧 예에게 착치를 주화의 들에서 베고 구영을 흉수 위에서 죽이며 대풍을 청구의 못에서 주살로 잡고 위로 열 해를 쏘고 아래로 알유를 죽이며 수사를 동정에서 끊고 봉희를 상림에서 사로잡게 하니 만민이 다 기뻐하여 요를 두어 천자로 삼았다. 이에 천하의 넓고 좁음과 험하고 쉬움과 멀고 가까움에 비로소 도리가 있었다. 순 때에 공공이 홍수를 떨쳐 넘치게 하여 공상에 다가오니 용문이 아직 열리지 않고 여량이 아직 발하지 않아 강·회가 통하여 흐르고 사해가 아득하여 백성이 다 언덕에 오르고 나무에 달려갔다. 순이 곧 우에게 세 강과 다섯 호수를 트고 이궐을 열며 전수와 간수를 이끌고 도랑과 뭍을 고르게 통하여 동해로 흘러 붓게 하니 큰물이 빠지고 아홉 주가 마르며 만민이 다 그 성품을 편안히 하니 이로써 요·순을 일컬어 성인이라 한다. 말세 때에 제왕에 걸·주가 있어 선실·요대·상랑·옥상을 만들고 주는 고기 밭과 술 못을 만들며 천하의 재물을 불태우고 만민의 힘을 지치게 하며 간하는 이를 가르고 밴 부인을 째며 천하를 빼앗고 백성을 사납게 하니 이에 탕이 곧 혁거 삼백 승으로 걸을 남소에서 쳐 하대에 내치고 무왕이 사졸 삼천으로 주를 목야에서 깨뜨려 선실에서 죽이니 천하가 편안히 정해지고 백성이 화하고 모였다.

是以稱湯、武之賢。由此觀之,有賢聖之名者,必遭亂世之患也。今至人生亂世之中,含德懷道,拘無窮之智,鉗口寢說,遂不言而死者眾矣。然天下莫知貴其不言也。故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著于竹帛,鏤于金石,可傳於人者,其粗也。五帝三王,殊事而同指,異路而同歸。晚世學者,不知道之所一體,德之所總要,取成之跡,相與危坐而說之,鼓歌而舞之,故博學多聞,而不免於惑。詩雲:「不敢暴虎,不敢馮河。人知其一,不知其他。」此之謂也。

이로써 탕·무의 어짊을 일컫는다. 이로써 보면 어질고 성스러운 이름이 있는 이는 반드시 어지러운 세상의 환난을 만났다. 이제 지극한 사람이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 나서 덕을 머금고 도를 품으며 끝없는 슬기를 갇혀 두고 입을 다물고 설을 잠재워 마침내 말하지 않고 죽는 이가 많다. 그러나 천하가 그 말하지 않음을 귀히 여길 줄 모른다. 그러므로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요 이름할 수 있는 이름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대와 비단에 드러내고 쇠와 돌에 새겨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은 그 거친 것이다. 오제·삼왕은 일이 달라도 가리킴이 같고 길이 달라도 돌아감이 같다. 말세의 배우는 이는 도가 한 몸 되는 바와 덕이 총괄하는 요긴함을 알지 못하고 이루어진 자취를 취하여 서로 단정히 앉아 설명하고 북치고 노래하며 춤추므로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도 홀림을 면하지 못한다. 「시」에 이르기를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지 않고 감히 하수를 걸어 건너지 않네. 사람이 그 하나를 알고 그 다른 것을 모르네」 하니 이를 이름이다.

帝者,體太一;王者,法陰陽;霸者,則四時,君者,用六律。秉太一者,牢籠天地,彈厭山川,含吐陰陽,伸曳四時,紀綱八極,經緯六合,覆露照導,普氾無私;蠉飛蠕動,莫不仰德而生。陰陽者,承天地之和,形萬殊之體,含氣化物,以成埒類,贏縮卷舒,淪於不測,終始虛滿,轉于無原。四時者,春生夏長,秋收冬藏,取予有節,出入有時,開闔張歙,不失其敘,喜怒剛柔,不離其理。六律者,生之與殺也,賞之與罰也,予之與奪也,非此無道也;故謹於權衡準繩,審乎輕重,足以治其境內矣。是故體太一者,明於天地之情,通于道德之倫,聰明耀於日月,精神通於萬物,動靜調於陰陽,喜怒和於四時,德澤施于方外,名聲傳於後世。法陰陽者,德與天地參,明與日月並,精與鬼神總,戴圓履方,抱表懷繩,內能治身,外能得人,發號施令,天下莫不從風。則四時者,柔而不脆,剛而不鞼,寬而不肆,肅而不悖,優柔委從,以養群類,其德含愚而容不肖,無所私愛。用六律者,伐亂禁暴,進賢而退不肖,扶撥以為正,壞險以為平,矯枉以為直,明於禁舍開閉之道,乘時因勢,以服役人心也。帝者體陰陽則侵,王者法四時則削,霸者節六律則辱,君者失準繩則廢。故小而行大,則滔窕而不親;大而行小,則狹隘而不容。貴賤不失其體而天下治矣。天愛其精,地愛其平,人愛其情。天之精,日月星辰雷電風雨也;地之平,水火金木土也;人之情,思慮聰明喜怒也。故閉四關,止五遁,則與道淪。是故神明藏於無形,精神反於至真,則目明而不以視,耳聰而不以聽,心條達而不以思慮,委而弗為,和而弗矜,冥性命之情,而智故不得襍焉。精泄於目,則其視明;在於耳,則其聽聰;留於口,則其言當;集於心,則其慮通。故閉四關則身無患,百節莫苑,莫死莫生,莫虛莫盈,是謂真人。

제(帝)는 태일을 몸 삼고 왕은 음양을 본받으며 패자는 사철을 본받고 임금은 여섯 율을 쓴다. 태일을 잡는 이는 하늘과 땅을 우리에 넣고 산과 내를 누르며 음양을 머금고 토하며 사철을 펴고 끌며 여덟 끝을 벼리 짓고 육합을 날줄 씨줄 삼아 덮고 드러내고 비추고 이끌어 널리 넘쳐 사사로움이 없으니 날고 꿈틀거리는 것이 덕을 우러러 살지 않음이 없다. 음양은 하늘과 땅의 화함을 이어 만 가지 다른 몸을 꼴 짓고 기운을 머금어 물건을 변화시켜 무리를 이루며 넘치고 줄고 말고 펴서 헤아릴 수 없음에 잠기고 시작과 끝이 비고 차서 근원 없음에 돈다. 사철은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감추어 취하고 줌에 마디가 있고 나고 듦에 때가 있으며 열고 닫고 펴고 오므림에 그 차례를 잃지 않고 기쁘고 노하고 굳세고 부드러움에 그 이치를 떠나지 않는다. 여섯 율은 낳음과 죽임이요 상과 벌이요 줌과 빼앗음이니 이것이 아니면 도가 없다. 그러므로 저울과 수준기와 먹줄에 삼가고 가볍고 무거움을 살피면 그 지경 안을 다스리기에 넉넉하다. 이 때문에 태일을 몸 삼는 이는 하늘과 땅의 정에 밝고 도덕의 차례에 통하여 총명이 해와 달보다 빛나고 정신이 만물에 통하며 움직임과 고요함이 음양에 고르고 기쁨과 노함이 사철에 화하며 덕택이 밖에 베풀어지고 명성이 후세에 전해진다. 음양을 본받는 이는 덕이 하늘과 땅과 참여하고 밝음이 해와 달과 나란하며 정이 귀신과 모이고 둥긂을 이고 모남을 밟으며 표를 안고 먹줄을 품어 안으로 몸을 다스릴 수 있고 밖으로 사람을 얻을 수 있어 호령을 내고 명령을 베풀면 천하가 바람처럼 따르지 않음이 없다. 사철을 본받는 이는 부드럽되 무르지 않고 굳세되 꺾이지 않으며 너그럽되 방자하지 않고 엄숙하되 어그러지지 않으며 넉넉하고 부드럽게 맡겨 뭇 무리를 기르니 그 덕이 어리석은 이를 머금고 못난 이를 용납하여 사사로이 사랑하는 바가 없다. 여섯 율을 쓰는 이는 어지러움을 치고 사나움을 금하며 어진 이를 나아가게 하고 못난 이를 물리치며 뒤틀린 것을 붙들어 바르게 하고 험한 것을 무너뜨려 평평히 하며 굽은 것을 바로잡아 곧게 하고 금하고 놓고 열고 닫는 도에 밝아 때를 타고 세를 따라 사람 마음을 복종시켜 부린다. 제가 음양을 몸 삼으면 침노당하고 왕이 사철을 본받으면 깎이며 패자가 여섯 율에 절제하면 욕되고 임금이 수준기와 먹줄을 잃으면 폐한다. 그러므로 작으면서 큰 것을 행하면 넓어 친하지 않고 크면서 작은 것을 행하면 좁아 용납하지 못한다. 귀하고 천함이 그 몸을 잃지 않으면 천하가 다스려진다. 하늘은 그 정을 아끼고 땅은 그 평평함을 아끼며 사람은 그 정을 아낀다. 하늘의 정은 해와 달과 별과 우레와 번개와 바람과 비요 땅의 평평함은 물과 불과 쇠와 나무와 흙이요 사람의 정은 생각과 총명과 기쁨과 노함이다. 그러므로 네 관문을 닫고 다섯 달아남을 그치면 도와 더불어 잠긴다. 이 때문에 신명이 꼴 없음에 감추어지고 정신이 지극한 참으로 돌아가면 눈이 밝되 보지 않고 귀가 총명하되 듣지 않으며 마음이 조리 있게 통달하되 생각하지 않고 맡겨 하지 않으며 화하되 뽐내지 않고 성품과 명의 정에 어두워 슬기와 꾀가 섞일 수 없다. 정이 눈에 새면 그 봄이 밝고 귀에 있으면 그 들음이 총명하며 입에 머물면 그 말이 마땅하고 마음에 모이면 그 생각이 통한다. 그러므로 네 관문을 닫으면 몸에 근심이 없고 온갖 마디가 병들지 않으며 죽음도 없고 삶도 없으며 빔도 없고 참도 없으니 이를 진인이라 한다.

凡亂之所由生者,皆在流遁。流遁之所生者五:大構駕,興宮室,延樓棧道,雞棲井幹,檦枺欂櫨,以相支持,木巧之飾,盤紆刻儼,嬴鏤雕琢,詭文回波,淌遊瀷淢,菱杼紾抱,芒繁亂澤,巧偽紛挐,以相摧錯,此遁於木也。鑿汙池之深,肆畛崖之遠,來溪穀之流,飾曲岸之際,積牒旋石,以純修碕,抑淢怒瀨,以揚激波,曲拂邅回,以像湡浯,益樹蓮菱,以食鱉魚,鴻鵠鷫鸘,稻粱饒餘,龍舟鷁首,浮吹以娛,此遁于水也。高築城郭,設樹險阻,崇台榭之隆,侈苑囿之大,以窮要妙之望,魏闕之高,上際青雲,大廈曾加,擬于昆侖,修為牆垣,甬道相連,殘高增下,積土為山,接徑曆遠,直道夷險,終日馳鶩而無跡蹈之患,此遁於土也。大鐘鼎,美重器,華蟲疏鏤,以相繆紾,寢兕伏虎,蟠龍連組,焜昱錯眩,照耀輝煌,偃蹇寥糾,曲成文章,雕琢之飾,鍛錫文鐃,乍晦乍明,抑微滅瑕,霜文沈居,若簟籧篨,纏錦經冘,似數而疏,此遁于金也。煎熬焚炙,調齊和之適,以窮荊、吳甘酸之變,焚林而獵,燒燎大木,鼓橐吹埵,以銷銅鐵,靡流堅鍛,無厭足目,山無峻幹,林無柘梓,燎木以為炭,燔草而為灰,野莽白素,不得其時,上掩天光,下殄地財,此遁於火也。此五者,一足以亡天下矣。

무릇 어지러움이 말미암아 나는 바는 다 흘러 달아남에 있다. 흘러 달아남이 나는 바가 다섯이다. 크게 얽어 세우고 궁실을 일으키며 누각을 늘이고 잔도를 놓으며 닭 홰와 우물 난간과 처마 기둥과 두공으로 서로 지탱하고 나무 교묘함의 꾸밈으로 서리고 굽게 새기고 엄하게 하며 넘치게 새기고 쪼며 괴이한 무늬와 도는 물결과 흐르는 물과 넘치는 도랑과 마름 잎과 북과 얽힘과 어지러운 윤택과 교묘한 거짓이 어지러이 서로 꺾이니 이는 나무에 달아남이다. 더러운 못의 깊음을 파고 두둑과 언덕의 멂을 늘이며 시내와 골짜기의 흐름을 오게 하고 굽은 언덕의 즈음을 꾸미며 겹돌을 쌓고 돌을 돌려 순전히 굽은 물가를 닦고 도랑을 누르고 여울을 노하게 하여 격한 물결을 드날리며 굽이 돌아 우와 오를 본뜨고 연과 마름을 더 심어 자라와 고기를 먹이며 큰기러기와 고니와 숙상이 벼와 조에 넉넉하고 용 배와 익 머리로 떠서 불며 즐기니 이는 물에 달아남이다. 성곽을 높이 쌓고 험한 것을 세우며 대사의 높음을 높이고 동산의 큼을 사치하여 요긴하고 묘한 바라봄을 다하며 위궐의 높음이 위로 푸른 구름에 닿고 큰 집이 층층 더하여 곤륜에 견주며 담을 닦아 용도가 서로 이어지고 높은 것을 헐어 낮은 것을 더하며 흙을 쌓아 산을 만들고 길을 이어 멀리 지나며 곧은 길이 험한 것을 고르게 하여 종일 달려도 발자취 밟는 근심이 없으니 이는 흙에 달아남이다. 큰 종과 솥과 아름다운 무거운 그릇에 꽃벌레를 새기고 뚫어 서로 얽고 누운 외뿔소와 엎드린 범과 서린 용이 잇달아 짜여 빛나고 어지럽고 비추고 휘황하며 우뚝하고 얽혀 굽어 문장을 이루며 새기고 쪼는 꾸밈과 주석을 벼리고 무늬 낸 징이 문득 어둡고 문득 밝으며 눌러 미세하게 흠을 없애고 서리 무늬가 잠겨 있어 대자리 같고 비단을 얽고 씨줄을 이어 촘촘한 듯 성기니 이는 쇠에 달아남이다. 지지고 볶고 태우고 구우며 조미의 알맞음을 고르고 형·오의 달고 신 변화를 다하며 숲을 태워 사냥하고 큰 나무를 태우며 풀무를 두드리고 불집을 불어 구리와 쇠를 녹이고 굳은 것을 갈아 두드리며 눈에 싫증이 없어 산에 높은 줄기가 없고 숲에 산뽕과 가래가 없으며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들고 풀을 태워 재를 만들며 들의 풀이 희어 그 때를 얻지 못하고 위로 하늘 빛을 가리고 아래로 땅의 재물을 다하니 이는 불에 달아남이다. 이 다섯은 하나만으로도 천하를 잃기에 넉넉하다.

是故古者明堂之制,下之潤濕弗能及,上之霧露弗能入,四方之風弗能襲;土事不文,木工不斫,金器不鏤;衣無隅差之削,冠無觚蠃之理;堂大足以周旋理文,靜潔足以享上帝、禮鬼神,以示民知儉節。夫聲色五味,遠國珍怪,瑰異奇物,足以變心易志,搖盪精神,感動血氣者,不可勝計也。夫天地之生財也,本不過五。聖人節五行,則治不荒。凡人之性,心和欲得則樂,樂斯動,動斯蹈,蹈斯蕩,蕩斯歌,歌斯舞,歌舞節則禽獸跳矣。人之性,心有憂喪則悲,悲則哀,哀斯憤,憤斯怒,怒斯動,動則手足不靜。人之性有侵犯則怒,怒則血充,血充則氣激,氣激則發怒,發怒則有所釋憾矣。故鐘鼓管簫,幹鏚羽旄,所以飾喜也;衰絰苴杖,哭踴有節,所以飾哀也;兵革羽旄,金鼓斧鉞,所以飾怒也。必有其質,乃為之文。古者聖人在上,政教平,仁愛洽,上下同心,君臣輯睦,衣食有餘,家給人足,父慈子孝,兄良弟順,生者不怨,死者不恨,天下和洽,人得其願。

이 때문에 옛날 명당의 제도는 아래의 습기가 미칠 수 없고 위의 안개와 이슬이 들 수 없으며 사방의 바람이 엄습할 수 없고 흙 일에 무늬를 하지 않고 나무 일에 깎지 않으며 쇠 그릇에 새기지 않고 옷에 모서리를 깎음이 없고 관에 뿔 모양의 결이 없으며 당의 큼이 두루 돌아 문을 다스리기에 넉넉하고 고요하고 깨끗함이 상제를 흠향하고 귀신을 예우하기에 넉넉하여 백성에게 검소한 절제를 알게 보였다. 무릇 소리와 빛과 다섯 맛과 먼 나라의 진귀하고 괴이함과 크고 다르고 기이한 물건이 마음을 변하게 하고 뜻을 바꾸며 정신을 흔들고 혈기를 움직이기에 넉넉한 것을 이루 셀 수 없다. 무릇 하늘과 땅이 재물을 냄이 본디 다섯을 넘지 않는다. 성인이 오행을 절제하면 다스림이 거칠지 않다. 무릇 사람의 성품은 마음이 화하고 바람을 얻으면 즐겁고 즐거우면 움직이며 움직이면 뛰고 뛰면 흔들리며 흔들리면 노래하고 노래하면 춤추니 노래와 춤이 절제되면 새와 짐승이 뛴다. 사람의 성품은 마음에 근심과 상실이 있으면 슬프고 슬프면 애통하며 애통하면 분하고 분하면 노하며 노하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손발이 고요하지 않다. 사람의 성품은 침범이 있으면 노하고 노하면 피가 차며 피가 차면 기운이 격하고 기운이 격하면 노함을 내며 노함을 내면 한을 푸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종과 북과 관과 퉁소와 방패와 도끼와 깃은 기쁨을 꾸미는 까닭이요 상복과 지팡이와 곡하고 뜀에 마디가 있음은 슬픔을 꾸미는 까닭이며 병기와 갑옷과 깃과 쇠북과 도끼는 노함을 꾸미는 까닭이다. 반드시 그 바탕이 있어야 곧 그 문을 한다. 옛날 성인이 위에 있어 정치와 가르침이 평평하고 어짊과 사랑이 흡족하며 위와 아래가 마음을 같이하고 임금과 신하가 화목하며 옷과 먹을 것에 남음이 있고 집집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족하며 아비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어질고 아우는 순하여 산 이가 원망하지 않고 죽은 이가 한하지 않으며 천하가 화하고 흡족하여 사람이 그 바람을 얻었다.

夫人相樂,無所發貺,故聖人為之作樂以和節之。末世之政,田漁重稅,關市急征,澤梁畢禁,網罟無所布,耒耜無以設,民力竭於徭役,財用殫於會賦,居者無食,行者無糧,老者不養,死者不葬,贅妻鬻子,以給上求,猶弗能澹,愚夫蠢婦皆有流連之心,悽愴之志,乃使始為之撞大鐘,擊鳴鼓,吹竽笙,彈琴瑟,失樂之本矣。古者上求薄而民用給,君施其德,臣盡其忠,父行其慈,子竭其孝,各致其愛而無憾恨其間。夫三年之喪,非強而致之,聽樂不樂,食旨不甘,思慕之心,未能絕也。晚世風流俗敗,嗜欲多,禮義廢,君臣相欺,父子相疑,怨尤充胸,思心盡亡,被衰戴絰,戲笑其中,雖致之三年,失喪之本也。古者天子一畿,諸侯一同,各守其分,不得相侵,有不行王道者,暴虐萬民,爭地侵壤,亂政犯禁,召之不至,令之不行,禁之不止,誨之不變,乃舉兵而伐之,戮其君,易其党,封其墓,類其社,卜其子孫以代之。晚世務廣地侵壤,並兼無已,舉不義之兵,伐無罪之國,殺不辜之民,絕先聖之後,大國出攻,小國城守,驅人之牛馬,傒人之子女,毀人之宗廟,遷人之重寶,血流千里,暴骸滿野,以澹貪主之欲,非兵之所為生也。

무릇 사람이 서로 즐거워하나 펼 바가 없으므로 성인이 그를 위해 악을 지어 화하게 하고 절제하였다. 말세의 정사는 사냥과 고기잡이에 무거운 세를 매기고 관문과 저자에 급히 거두며 못과 다리를 다 금하여 그물을 펼 데가 없고 쟁기를 베풀 데가 없으며 백성의 힘이 부역에 다하고 재물이 부세에 다하여 사는 이는 먹을 것이 없고 다니는 이는 양식이 없으며 늙은이는 봉양받지 못하고 죽은 이는 장사되지 못하며 아내를 팔고 자식을 팔아 위의 구함에 이바지하여도 오히려 넉넉할 수 없어 어리석은 지아비와 미련한 아낙이 다 흘러 떠도는 마음과 처참한 뜻이 있는데 곧 비로소 큰 종을 치고 북을 울리며 우와 생을 불고 거문고와 비파를 타게 하니 악의 근본을 잃은 것이다. 옛날에 위의 구함이 얇고 백성의 쓰임이 넉넉하여 임금이 그 덕을 베풀고 신하가 그 충성을 다하며 아비가 그 자애를 행하고 자식이 그 효를 다하여 저마다 그 사랑을 이르게 하여 그 사이에 한이 없었다. 무릇 삼년상은 억지로 이르게 함이 아니라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고 맛난 것을 먹어도 달지 않아 사모하는 마음을 끊을 수 없어서다. 말세에 풍조가 흐르고 풍속이 패하여 즐기고 바람이 많고 예의가 폐하며 임금과 신하가 서로 속이고 아비와 자식이 서로 의심하며 원망이 가슴에 차고 사모하는 마음이 다 없어져 상복을 입고 질을 이고서 그 가운데서 희롱하고 웃으니 비록 삼 년을 이르게 하여도 상의 근본을 잃은 것이다. 옛날 천자는 한 기요 제후는 한 동이니 저마다 그 몫을 지켜 서로 침노할 수 없고 왕도를 행하지 않는 이가 있어 만민을 사납게 하고 땅을 다투어 흙을 침노하며 정사를 어지럽히고 금함을 범하여 불러도 이르지 않고 명령하여도 행하지 않으며 금하여도 그치지 않고 가르쳐도 변하지 않으면 곧 군사를 들어 쳐서 그 임금을 죽이고 그 무리를 바꾸며 그 무덤을 봉하고 그 사를 유제하며 그 자손을 점쳐 대신하게 하였다. 말세에 땅을 넓히고 흙을 침노함에 힘써 아울러 겸함이 그침이 없고 의롭지 않은 군사를 들어 죄 없는 나라를 치며 죄 없는 백성을 죽이고 선성의 후손을 끊으며 큰 나라는 나가 치고 작은 나라는 성을 지키며 남의 소와 말을 몰고 남의 자녀를 붙들며 남의 종묘를 헐고 남의 무거운 보배를 옮기며 피가 천 리에 흐르고 드러난 뼈가 들에 가득하여 탐하는 임금의 바람을 넉넉히 하니 군사가 나게 된 까닭이 아니다.

故兵者,所以討暴,非所以為暴也;樂者,所以致和,非所以為淫也;喪者,所以盡哀,非所以為偽也。故事親有道矣,而愛為務;朝廷有容矣,而敬為上;處喪有禮矣,而哀為主;用兵有術矣,而義為本。本立而道行,本傷而道廢。

그러므로 군사는 사나움을 치는 까닭이지 사나움을 하는 까닭이 아니요 악은 화함을 이르게 하는 까닭이지 넘침을 하는 까닭이 아니며 상은 슬픔을 다하는 까닭이지 거짓을 하는 까닭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버이 섬김에 도가 있으나 사랑이 힘씀이 되고 조정에 모습이 있으나 공경이 으뜸이 되며 상에 처함에 예가 있으나 슬픔이 주인이 되고 군사를 씀에 술이 있으나 의가 근본이 된다. 근본이 서면 도가 행해지고 근본이 상하면 도가 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