詮言訓
洞同天地,渾沌為樸,未造而成物,謂之太一。同出於一,所為各異,有鳥、有魚、有獸,謂之分物。方以類別,物以群分,性命不同,皆形於有。隔而不通,分而為萬物,莫能及宗,故動而謂之生,死而謂之窮。皆為物矣,非不物而物物者也,物物者亡乎萬物之中。稽古太初,人生於無,形於有,有形而制於物。能反其所生,故未有形,謂之真人。真人者,未始分於太一者也。聖人不為名屍,不為謀府,不為事任,不為智主。藏無形,行無跡,遊無朕,不為福先,不為禍始,保於虛無,動於不得已。欲福者或為禍,欲利者或離害。故無為而寧者,失其所以甯則危;無事而治者,失其所以治則亂。星列於天而明,故人指之;義列於德而見,故人視之。人之所指,動則有章;人之所視,行則有跡。動有章則詞,行有跡則議。故聖人掩明于不形,藏跡于無為。王子慶忌死於劍,羿死於桃棓,子路菹于衛,蘇秦死於口。人莫不貴其所有,而賤其所短,然而皆溺其所貴,而極其所賤。所貴者有形,所賤者無朕也。故虎豹之強來射,蝯狖之捷來措。人能貴其所賤,賤其所貴,可與言至論矣。
하늘과 땅에 훤히 같고 뒤섞여 통나무가 되어 아직 지어 물건을 이루지 않음을 태일이라 한다. 같이 하나에서 나왔으되 하는 바가 저마다 달라 새도 있고 고기도 있고 짐승도 있음을 나뉜 물건이라 한다. 모남은 무리로 갈리고 물건은 떼로 나뉘어 성품과 명이 같지 않으나 다 있음에 꼴 진다. 막혀 통하지 않고 나뉘어 만물이 되어 종주에 미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움직임을 삶이라 하고 죽음을 궁함이라 한다. 다 물건이 되었으니 물건 아니면서 물건을 물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물건 되게 하는 것은 만물 가운데 없다. 태초를 상고하건대 사람은 없음에서 나고 있음에 꼴 지니 꼴이 있으면 물건에 제어된다. 그 난 바에 돌이킬 수 있으므로 아직 꼴이 있지 않음을 진인이라 한다. 진인이란 아직 태일에서 나뉘지 않은 이다. 성인은 이름의 시동이 되지 않고 꾀의 곳간이 되지 않으며 일의 맡음이 되지 않고 슬기의 주인이 되지 않는다. 꼴 없음에 감추고 자취 없이 행하며 조짐 없이 노닐고 복의 앞이 되지 않으며 화의 시작이 되지 않고 비고 없음에 지켜 마지못함에 움직인다. 복을 바라는 이가 혹 화가 되고 이익을 바라는 이가 혹 해를 만난다. 그러므로 함이 없어 편안한 이는 그 편안한 까닭을 잃으면 위태롭고 일이 없어 다스려진 이는 그 다스려진 까닭을 잃으면 어지럽다. 별이 하늘에 벌여 밝으므로 사람이 가리키고 의가 덕에 벌여 보이므로 사람이 본다. 사람이 가리키는 바는 움직이면 무늬가 있고 사람이 보는 바는 행하면 자취가 있다. 움직임에 무늬가 있으면 말이 나고 행함에 자취가 있으면 의논이 난다. 그러므로 성인은 꼴 없음에 밝음을 가리고 함이 없음에 자취를 감춘다. 왕자 경기는 검에 죽고 예는 복숭아 몽둥이에 죽었으며 자로는 위나라에서 젓 담겼고 소진은 입에 죽었다. 사람이 그 있는 바를 귀히 여기고 그 짧은 바를 천히 여기지 않음이 없으나 다 그 귀히 여기는 바에 빠지고 그 천히 여기는 바를 극한다. 귀히 여기는 바는 꼴이 있고 천히 여기는 바는 조짐이 없다. 그러므로 범과 표범의 강함이 쏨을 오게 하고 원숭이의 빠름이 잡힘을 오게 한다. 사람이 그 천히 여기는 바를 귀히 여기고 그 귀히 여기는 바를 천히 여길 수 있으면 더불어 지극한 논을 말할 수 있다.
自信者,不可以誹譽遷也;知足者,不可以勢利誘也。故通性情者,不務性之所無以為;通命之情者,不憂命之所無奈何;通于道者,物莫不足滑其調。詹何曰:「未嘗聞身治而國亂者也,未嘗聞身亂而國治者也。」矩不正,不可以為方;規不正,不可以為員;身者,事之規矩也。未聞枉己而能正人者也。原天命,治心術,理好憎,適情性,則治道通矣。原天命,則不惑禍福;治心術,則不妄喜怒;理好憎,則不貪無用;適情性,則欲不過節。不惑禍福,則動靜循理;不妄喜怒,則賞罰不阿;不貪無用,則不以欲用害性;欲不過節,則養性知足。凡此四者,弗求於外,弗假於人,反己而得矣。
스스로 믿는 이는 헐뜯음과 기림으로 옮길 수 없고 족함을 아는 이는 세와 이익으로 꾈 수 없다. 그러므로 성품과 정에 통한 이는 성품에 할 수 없는 바에 힘쓰지 않고 명의 정에 통한 이는 명에 어찌할 수 없는 바를 근심하지 않으며 도에 통한 이는 물건이 그 고름을 어지럽히기에 넉넉하지 않다. 첨하가 말하였다. 「일찍이 몸이 다스려지는데 나라가 어지럽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고 일찍이 몸이 어지러운데 나라가 다스려진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곱자가 바르지 않으면 모남을 할 수 없고 그림쇠가 바르지 않으면 둥긂을 할 수 없으니 몸은 일의 그림쇠와 곱자다. 저를 굽히고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하늘의 명에 근원하고 마음의 술을 다스리며 좋아하고 미워함을 다스리고 정과 성품에 맞추면 다스리는 도가 통한다. 하늘의 명에 근원하면 화와 복에 홀리지 않고 마음의 술을 다스리면 망령되이 기뻐하고 노하지 않으며 좋아하고 미워함을 다스리면 쓸모없는 것을 탐하지 않고 정과 성품에 맞추면 바람이 마디를 넘지 않는다. 화와 복에 홀리지 않으면 움직임과 고요함이 이치를 따르고 망령되이 기뻐하고 노하지 않으면 상벌이 아첨하지 않으며 쓸모없는 것을 탐하지 않으면 바람 쓰는 것으로 성품을 해치지 않고 바람이 마디를 넘지 않으면 성품을 길러 족함을 안다. 무릇 이 넷은 밖에서 구하지 않고 남에게 빌리지 않으며 저에게 돌이켜 얻는다.
天下不可以智為也,不可以慧識也,不可以事治也,不可以仁附也,不可以強勝也。五者皆人才也,德不盛,不能成一焉。德立則五無殆,五見則德無位矣。故得道則愚者有餘,失道則智者不足。渡水而無遊數,雖強必沉;有遊數,雖羸必遂。又況托於舟航之上乎!為政之本,務在於安民;安民之本,在於足用;足用之本,在於勿奪時;勿奪時之本,在於省事;省事之本,在於節欲;節欲之本,在於反性;反性之本,在於去載。去載則虛,虛則平。平者,道之素也;虛者,道之舍也。能有天下者,必不失其國;能有其國者,必不喪其家;能治其家者,必不遺其身;能修其身者,必不忘其心;能原其心者,必不虧其性;能全其性者,必不惑於道。故廣成子曰:「慎守而內,周閉而外,多知為敗。毋視毋聽,抱神以靜,形將自正。不得之己而能知彼者,未之有也。」故《易》曰:「括囊,無咎無譽。」能成霸王者,必得勝者也;能勝敵者,必強者也;能強者,必用人力者也;能用人力者,必得人心也;能得人心者,必自得者也;能自得者,必柔弱也。強勝不若己者,至於與同則格,柔勝出於己者,其力不可度。故能以眾不勝成大勝者,唯聖人能之。
천하는 슬기로 할 수 없고 지혜로 알 수 없으며 일로 다스릴 수 없고 인으로 붙일 수 없으며 강함으로 이길 수 없다. 다섯은 다 사람의 재주이나 덕이 성하지 않으면 하나도 이룰 수 없다. 덕이 서면 다섯이 위태롭지 않고 다섯이 보이면 덕이 자리가 없다. 그러므로 도를 얻으면 어리석은 이도 남음이 있고 도를 잃으면 슬기로운 이도 넉넉하지 않다. 물을 건너며 헤엄치는 수가 없으면 비록 강해도 반드시 가라앉고 헤엄치는 수가 있으면 비록 여위어도 반드시 이룬다. 또 하물며 배 위에 맡김이랴! 정사를 하는 근본은 힘씀이 백성을 편안히 함에 있고 백성을 편안히 하는 근본은 씀을 넉넉히 함에 있으며 씀을 넉넉히 하는 근본은 때를 빼앗지 않음에 있고 때를 빼앗지 않는 근본은 일을 덞에 있으며 일을 더는 근본은 바람을 절제함에 있고 바람을 절제하는 근본은 성품에 돌이킴에 있으며 성품에 돌이키는 근본은 실은 것을 버림에 있다. 실은 것을 버리면 비고 비면 평평하다. 평평함은 도의 바탕이요 빔은 도의 집이다. 천하를 둘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그 나라를 잃지 않고 그 나라를 둘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그 집을 잃지 않으며 그 집을 다스릴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그 몸을 버리지 않고 그 몸을 닦을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그 마음을 잊지 않으며 그 마음에 근원할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그 성품을 이지러뜨리지 않고 그 성품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이는 반드시 도에 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광성자가 말하기를 「삼가 네 안을 지키고 두루 네 밖을 닫으라. 앎이 많으면 패한다. 보지 말고 듣지 말며 신을 안고 고요히 하면 꼴이 장차 절로 바르리라. 저에게서 얻지 못하고 저것을 알 수 있는 이는 있지 않았다」 하였다. 그러므로 「역」에 이르기를 「주머니를 묶으니 허물도 없고 기림도 없다」 하였다. 패왕을 이룰 수 있는 이는 반드시 이김을 얻은 이요 적을 이길 수 있는 이는 반드시 강한 이며 강할 수 있는 이는 반드시 사람의 힘을 쓴 이요 사람의 힘을 쓸 수 있는 이는 반드시 사람 마음을 얻은 이며 사람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이는 반드시 스스로 얻은 이요 스스로 얻을 수 있는 이는 반드시 부드럽고 약한 이다. 강함은 저만 못한 이를 이기나 같은 이와 더불음에 이르러서는 막히고 부드러움은 저보다 나은 이를 이기니 그 힘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러므로 뭇 이기지 않음으로 큰 이김을 이룸은 오직 성인만 할 수 있다.
善遊者,不學刺舟而便用之,勁者,不學騎馬而便居之。輕天下者,身不累於物,故能處之。泰王亶父之居邠,狄人攻之,事之以皮幣珠玉而不聽,乃謝耆老而徙岐周。百姓攜幼扶老而從之,遂成國焉。推此意,四世而有天下,不亦宜乎!無以天下為者,必能活天下者。霜雪雨露,生殺萬物,天無為焉,猶之貴天也。厭文搔法,治官理民者,有司也,君無事焉,猶尊君也。辟地墾草者,后稷也;決河濬江者,禹也;聽獄制中者,皋陶也;有聖名者,堯也。故得道以禦者,身雖無能,必使能者為己用。不得其道,伎藝雖多,未有益也。方船濟乎江,有虛船從一方來,觸而覆之,雖有忮心,必無怨色。有一人在其中,一謂張之,一謂歙之,再三呼而不應,必以醜聲隨其後。向不怒而今怒,向虛而今實也。人能虛己以游於世,孰能訾之!
헤엄 잘 치는 이는 배 젓기를 배우지 않고도 편히 쓰고 힘센 이는 말 타기를 배우지 않고도 편히 앉는다. 천하를 가벼이 여기는 이는 몸이 물건에 얽매이지 않으므로 거기 처할 수 있다. 태왕 단보가 빈에 살 때 적인이 치니 가죽과 폐백과 구슬과 옥으로 섬겨도 듣지 않아 곧 늙은이에게 사죄하고 기주로 옮겼다. 백성이 어린것을 이끌고 늙은이를 부축하여 따라 마침내 나라를 이루었다. 이 뜻을 미루면 네 대에 천하를 둠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천하를 위할 것 없다 여긴 이가 반드시 천하를 살릴 수 있다. 서리와 눈과 비와 이슬이 만물을 살리고 죽이되 하늘은 함이 없으나 오히려 하늘을 귀히 여긴다. 글을 싫어하고 법을 긁으며 벼슬을 다스리고 백성을 다스림은 유사인데 임금은 일함이 없으나 오히려 임금을 높인다. 땅을 열고 풀을 갈음은 후직이요 하수를 트고 강을 깊게 함은 우이며 옥사를 들어 알맞게 마름질함은 고요인데 성인의 이름이 있는 이는 요다. 그러므로 도를 얻어 모는 이는 몸이 비록 능함이 없어도 반드시 능한 이를 저를 위해 쓰게 한다. 그 도를 얻지 못하면 재주와 기예가 비록 많아도 이익이 있지 않다. 배를 나란히 하여 강을 건너는데 빈 배가 한쪽에서 와서 부딪쳐 엎으면 비록 시기하는 마음이 있어도 반드시 원망하는 빛이 없다. 한 사람이 그 안에 있어 하나는 펴라 하고 하나는 오므리라 하며 두세 번 불러도 응하지 않으면 반드시 추한 소리가 그 뒤를 따른다. 아까는 노하지 않았는데 이제 노함은 아까는 비었고 이제는 차서다. 사람이 저를 비워 세상에 노닐 수 있으면 누가 헐뜯을 수 있으랴!
釋道而任智者必危,棄數而用才者必困。有以欲多而亡者,未有以無欲而危者也;有以欲治而亂者,未有以守常而失者也。故智不足免患,愚不足以至於失寧。守其分,循其理,失之不憂,得之不喜,故成者非所為也,得者非所求也。入者有受而無取,出者有授而無予,因春而生,因秋而殺,所生者弗德,所殺者非怨,則幾於道也。聖人不為可非之行,不憎人之非己也;修足譽之德,不求人之譽己也;不能使禍不至,信己之不迎也;不能使福必來,信己之不攘也。禍之至也,非其求所生,故窮而不憂;福之至也,非其求所成,故通而弗矜。知禍福之制不在於己也,故閒居而樂,無為而治。聖人守其所以有,不求其所未得。求其所無,則所有者亡矣;修其所有,則所欲者至。故用兵者,先為不可勝,以待敵之可勝也;治國者,先為不可奪,待敵之可奪也。舜修之曆山,而海內從化;文王修之岐周,而天下移風。使舜趨天下之利,而忘修己之道,身猶弗能保,何尺地之有!
도를 놓고 슬기에 맡기는 이는 반드시 위태롭고 수를 버리고 재주를 쓰는 이는 반드시 곤하다. 바람이 많아 망한 이는 있어도 바람이 없어 위태로운 이는 있지 않았고 다스리려 하다가 어지러워진 이는 있어도 늘 그러함을 지켜 잃은 이는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슬기는 근심을 면하기에 넉넉하지 않고 어리석음도 편안함을 잃음에 이르기에 넉넉하지 않다. 그 몫을 지키고 그 이치를 따라 잃어도 근심하지 않고 얻어도 기뻐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이룸은 한 바가 아니요 얻음은 구한 바가 아니다. 드는 것에 받음은 있으나 취함이 없고 나는 것에 줌은 있으나 주려 함이 없으며 봄을 따라 낳고 가을을 따라 죽이되 낳은 바를 덕으로 여기지 않고 죽인 바를 원망하지 않으면 도에 가깝다. 성인은 그르다 할 만한 행실을 하지 않으나 남이 저를 그르다 함을 미워하지 않고 기릴 만한 덕을 닦기에 넉넉하나 남이 저를 기리기를 구하지 않는다. 화가 이르지 않게 할 수 없으나 저가 맞아들이지 않음을 믿고 복이 반드시 오게 할 수 없으나 저가 물리치지 않음을 믿는다. 화가 이름은 그 구하여 난 바가 아니므로 궁하여도 근심하지 않고 복이 이름은 그 구하여 이룬 바가 아니므로 통달하여도 뽐내지 않는다. 화와 복의 마름질이 저에게 있지 않음을 아니 그러므로 한가히 살아 즐겁고 함이 없어 다스려진다. 성인은 그 있는 바를 지키고 그 아직 얻지 못한 바를 구하지 않는다. 그 없는 바를 구하면 있는 것이 없어지고 그 있는 바를 닦으면 바라는 것이 이른다. 그러므로 군사를 쓰는 이는 먼저 이길 수 없게 하고 적의 이길 만함을 기다리며 나라를 다스리는 이는 먼저 빼앗을 수 없게 하고 적의 빼앗을 만함을 기다린다. 순은 역산에서 닦아 해내가 교화를 따랐고 문왕은 기주에서 닦아 천하가 풍속을 옮겼다. 순이 천하의 이익에 달려가고 저를 닦는 도를 잊었다면 몸도 오히려 보전할 수 없었을 것이니 무슨 한 자 땅이 있었으랴!
故治未固於不亂,而事為治者,必危;行未固於無非,而急求名者,必挫也。福莫大無禍,利莫美不喪。動之為物,不損則益,不成則毀,不利則病,皆險,道之者危。故秦勝乎戎,而敗乎殽;楚勝乎諸夏,而敗乎栢莒。故道不可以勸而就利者,而可以寧避害者。故常無禍,不常有福;常無罪,不常有功。聖人無思慮,無設儲,來者弗迎,去者弗將。人雖東西南北,獨立中央,故處眾枉之中,不失其直,天下皆流,獨不離其壇域。故不為善,不避醜,遵天之道;不為始,不專己,循天之理;不豫謀,不棄時,與天為期;不求得,不辭福,從天之則。不求所無,不失所得,內無旁禍,外無旁福。禍福不生,安有人賊!
그러므로 다스림이 아직 어지럽지 않음에 굳지 않은데 일로 다스림을 하는 이는 반드시 위태롭고 행실이 아직 그름 없음에 굳지 않은데 급히 이름을 구하는 이는 반드시 꺾인다. 복은 화가 없음보다 큰 것이 없고 이익은 잃지 않음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다. 움직임이 물건 됨은 덜지 않으면 더하고 이루지 않으면 헐며 이롭지 않으면 병드니 다 험하여 그리 가는 이가 위태롭다. 그러므로 진나라가 융에서 이기고 효에서 패하였으며 초나라가 여러 하에서 이기고 백거에서 패하였다. 그러므로 도는 권하여 이익에 나아가게 할 수 없으나 편안히 해를 피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늘 화가 없되 늘 복이 있지는 않고 늘 죄가 없되 늘 공이 있지는 않다. 성인은 생각과 헤아림이 없고 베풀어 쌓아 둠이 없으며 오는 것을 맞지 않고 가는 것을 보내지 않는다. 사람이 비록 동서남북으로 가도 홀로 가운데 서므로 뭇 굽음 가운데 처하여도 그 곧음을 잃지 않고 천하가 다 흘러도 홀로 그 단과 지경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착함을 하지 않고 추함을 피하지 않으며 하늘의 도를 따르고 시작을 하지 않고 저를 오로지하지 않으며 하늘의 이치를 따르고 미리 꾀하지 않고 때를 버리지 않으며 하늘과 기약하고 얻기를 구하지 않고 복을 사양하지 않으며 하늘의 법칙을 좇는다. 없는 바를 구하지 않고 얻은 바를 잃지 않으니 안으로 곁의 화가 없고 밖으로 곁의 복이 없다. 화와 복이 나지 않으니 어찌 사람의 도적이 있으랴!
為善則觀,為不善則議;觀則生貴,議則生患。故道術不可以進而求名,而可以退而修身;不可以得利,而可以離害。故聖人不以行求名,不以智見譽。法修自然,己無所與。慮不勝數,行不勝德,事不勝道。為者有不成,求者有不得。人有窮而道無不通,與道爭則凶。故《詩》曰:「弗識弗知,順帝之則。」有智而無為,與無智者同道;有能而無事,與無能者同德。其智也,告之者至,然後覺其動也;使之者至,然後覺其為也。有智若無智,有能若無能,道理為正也。故功蓋天下,不施其美;澤及後世,不有其名。道理通而人偽滅也。
착함을 하면 보이고 착하지 않음을 하면 의논되니 보이면 귀함이 나고 의논되면 근심이 난다. 그러므로 도술은 나아가 이름을 구할 수 없으나 물러나 몸을 닦을 수 있고 이익을 얻을 수 없으나 해를 떠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행실로 이름을 구하지 않고 슬기로 기림을 보이지 않는다. 법이 절로 그러함에서 닦여 저는 관여하는 바가 없다. 생각은 수를 이기지 못하고 행실은 덕을 이기지 못하며 일은 도를 이기지 못한다. 하는 이는 이루지 못함이 있고 구하는 이는 얻지 못함이 있다. 사람에게는 궁함이 있으나 도에는 통하지 않음이 없으니 도와 다투면 흉하다. 그러므로 「시」에 이르기를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되 상제의 법칙을 따르네」 하였다. 슬기가 있으되 함이 없으면 슬기 없는 이와 도를 같이하고 능함이 있으되 일이 없으면 능함 없는 이와 덕을 같이한다. 그 슬기로움은 알리는 이가 이른 뒤에 그 움직임을 깨닫고 그 능함은 시키는 이가 이른 뒤에 그 함을 깨닫는다. 슬기가 있어도 슬기 없는 듯하고 능함이 있어도 능함 없는 듯함이 도리가 바름이 된다. 그러므로 공이 천하를 덮어도 그 아름다움을 베풀지 않고 은택이 후세에 미쳐도 그 이름을 두지 않는다. 도리가 통하고 사람의 거짓이 없어진다.
名與道不兩明,人受名則道不用,道勝人則名息矣。道與人競長。章人者,息道者也;人章道息,則危不遠矣。故世有盛名,則衰之日至矣。欲屍名者必為善,欲為善者必生事,事生則釋公而就私,貨數而任己。欲見譽於為善,而立名於為質,則治不修故,而事不須時。治不修故,則多責;事不須時,則無功。責多功鮮,無以塞之,則妄發而邀當,妄為而要中。功之成也,不足以更責;事之敗也,不足以敝身。故重為善若重為非,而幾於道矣。
이름과 도는 둘 다 밝지 않으니 사람이 이름을 받으면 도가 쓰이지 않고 도가 사람을 이기면 이름이 그친다. 도와 사람은 길이를 다툰다. 사람을 드러내는 이는 도를 그치게 하는 이니 사람이 드러나고 도가 그치면 위태함이 멀지 않다. 그러므로 세상에 성한 이름이 있으면 쇠하는 날이 이른다. 이름의 시동이 되려는 이는 반드시 착함을 하고 착함을 하려는 이는 반드시 일을 내며 일이 나면 공변됨을 놓고 사사로움에 나아가 자주 재화하고 저에게 맡긴다. 착함을 하여 기림을 보이고 바탕을 하여 이름을 세우려 하면 다스림이 옛것을 닦지 않고 일이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다스림이 옛것을 닦지 않으면 책망이 많고 일이 때를 기다리지 않으면 공이 없다. 책망이 많고 공이 드물어 막을 것이 없으면 망령되이 발하여 마땅함을 맞으려 하고 망령되이 하여 맞음을 구한다. 공이 이루어져도 책망을 갚기에 넉넉하지 않고 일이 패하면 몸을 가리기에 넉넉하지 않다. 그러므로 착함 하기를 무겁게 여기기를 그름 하기를 무겁게 여기듯 하면 도에 가깝다.
天下非無信士也,臨貨分財,必控籌而定分,以為有心者之于平,不若無心者也。天下非無廉士也,然而守重寶者必關戶而全封,以為有欲者之于廉,不若無欲者也。人舉其疵則怨人,鑒見其醜則善鑒,人能接物而不與己焉,則免於累矣。公孫龍粲於辭而貿名,鄧析巧辯而亂法,蘇秦善說而亡國。由其道,則善無章;修其理,則巧無名。故以巧鬥力者,始于陽,常卒于陰;以慧治國者,始于治,常卒於亂。使水流下,孰弗能治;激而上之,非巧不能。故文勝則質掩,邪巧則正塞之也。德可以自修,而不可以使人暴;道可以自治,而不可以使人亂;雖有聖賢之寶,不遇暴亂之世,可以全身,而未可以霸王也。湯、武之王也,遇桀、紂之暴也;桀、紂非以湯、武之賢暴也,湯、武遭桀、紂之暴而王也。故雖賢王,必待遇。遇者,能遭於時而得之也,非智能所求而成也。君子修行而使善無名,佈施而使仁無章,故士行善而不知善之所由來,民澹利而不知利之所由出。故無為而自治。善有章則士爭名,利有本則民爭功,二爭者生,雖有賢者,弗能治。
천하에 미더운 선비가 없지 않으나 재화에 임하여 재물을 나눌 때 반드시 산가지를 당겨 몫을 정함은 마음 있는 이가 평평함에서 마음 없는 이만 못하다 여겨서다. 천하에 청렴한 선비가 없지 않으나 무거운 보배를 지키는 이가 반드시 지게문을 닫고 온전히 봉함은 바람 있는 이가 청렴함에서 바람 없는 이만 못하다 여겨서다. 남이 그 흠을 들면 남을 원망하고 거울이 그 추함을 보이면 거울을 좋다 하니 사람이 물건을 접하되 저와 함께하지 않으면 얽매임을 면한다. 공손룡은 말에 빛나되 이름을 팔았고 등석은 교묘히 변론하되 법을 어지럽혔으며 소진은 잘 달래되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 그 도를 말미암으면 착함이 무늬가 없고 그 이치를 닦으면 교묘함이 이름이 없다. 그러므로 교묘함으로 힘을 다투는 이는 양에서 비롯하여 늘 음에서 마치고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는 이는 다스림에서 비롯하여 늘 어지러움에서 마친다. 물을 아래로 흐르게 하면 누가 다스리지 못하며 격하여 위로 하면 교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문이 이기면 바탕이 가려지고 사악하고 교묘하면 바름이 막힌다. 덕은 스스로 닦을 수 있으나 남을 사납게 하게 할 수 없고 도는 스스로 다스릴 수 있으나 남을 어지럽게 하게 할 수 없으니 비록 성스럽고 어진 보배가 있어도 사납고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지 않으면 몸을 온전히 할 수 있으나 패왕이 될 수는 없다. 탕·무가 왕 노릇 함은 걸·주의 사나움을 만나서다. 걸·주가 탕·무의 어짊 때문에 사나웠던 것이 아니라 탕·무가 걸·주의 사나움을 만나 왕 노릇 하였다. 그러므로 비록 어진 왕이라도 반드시 만남을 기다린다. 만남이란 때에 만나 얻을 수 있음이요 슬기와 능함으로 구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군자는 행실을 닦되 착함에 이름이 없게 하고 베풀되 어짊에 무늬가 없게 하므로 선비가 착함을 행하되 착함이 말미암아 온 바를 알지 못하고 백성이 이익에 담담하되 이익이 말미암아 나온 바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함이 없어 절로 다스려진다. 착함에 무늬가 있으면 선비가 이름을 다투고 이익에 근본이 있으면 백성이 공을 다투니 두 다툼이 나면 비록 어진 이가 있어도 다스릴 수 없다.
故聖人掩跡于為善,而息名於為仁也。外交而為援,事大而為安,不若內治而待時。凡事人者,非以寶幣,必以卑辭。事以玉帛,則貨殫而欲厭;卑禮婉辭,則論說而交不結;約束誓盟,則約定而反無日。雖割國之錙錘以事人,而無自恃之道,不足以為全。若誠外釋交之策,而慎修其境內之事。盡其地力,以多其積;厲其民死,以牢其城;上下一心,君臣同志;與之守社稷,斅死而民弗離,則為名者不伐無罪,而為利者不攻難勝,此必全之道也。民有道所同道,有法所同守,為義之不能相固,威之不能相必也,故立君以一民。君執一則治,無常則亂。君道者,非所以為也,所以無為也。何謂無為?智者不以位為事,勇者不以位為暴,仁者不以位為患,可謂無為矣。夫無為,則得於一也。一也者,萬物之本也,無敵之道也。
그러므로 성인은 착함을 함에 자취를 가리고 어짊을 함에 이름을 그치게 한다. 밖으로 사귀어 도움을 삼고 큰 나라를 섬겨 편안함을 삼음은 안으로 다스리며 때를 기다림만 못하다. 무릇 남을 섬기는 이는 보배와 폐백이 아니면 반드시 낮은 말로 한다. 옥과 비단으로 섬기면 재화가 다하고도 바람이 물리며 예를 낮추고 말을 곱게 하면 논설이 있어도 사귐이 맺어지지 않고 언약하고 맹세하면 언약이 정해져도 뒤집힘이 날이 없다. 비록 나라의 저울눈만 한 것을 베어 남을 섬겨도 스스로 믿는 도가 없으면 온전함이 되기에 넉넉하지 않다. 만약 참으로 밖으로 사귀는 꾀를 놓고 삼가 그 지경 안의 일을 닦으며 그 땅 힘을 다하여 그 쌓음을 많게 하고 그 백성을 죽음에 갈아 그 성을 굳게 하며 위와 아래가 한마음이고 임금과 신하가 뜻을 같이하여 더불어 사직을 지키고 죽음을 익혀 백성이 떠나지 않으면 이름을 하는 이는 죄 없는 이를 치지 않고 이익을 하는 이는 이기기 어려운 이를 치지 않으니 이것이 반드시 온전한 길이다. 백성에게 도가 있으면 함께 말미암는 바가 있고 법이 있으면 함께 지키는 바가 있는데 의를 함이 서로 굳게 할 수 없고 위엄이 서로 반드시 하게 할 수 없으므로 임금을 세워 백성을 하나로 한다. 임금이 하나를 잡으면 다스려지고 늘 그러함이 없으면 어지럽다. 임금의 도는 함이 있는 까닭이 아니라 함이 없는 까닭이다. 무엇을 함이 없음이라 하는가. 슬기로운 이가 자리로 일 삼지 않고 용맹한 이가 자리로 사납게 하지 않으며 어진 이가 자리로 근심하지 않음을 함이 없다 할 만하다. 무릇 함이 없으면 하나에서 얻는다. 하나란 만물의 근본이요 맞설 것 없는 도다.
凡人之性,少則倡狂,壯則暴強,老則好利,一人之身,既數變矣,又況君數易法,國數易君!人以其位通其好憎,下之徑衢,不可勝理,故君失一則亂,甚於無君之時。故《詩》曰:「不愆不忘,率由舊章。」此之謂也。君好智則倍時而任己,棄數而用慮,天下之物博而智淺,以淺澹博,未有能者也。獨任其智,失必多矣。故好智,窮術也;好勇,則輕敵而簡備,自負而辭助。一人之力以禦強敵,不杖眾多而專用身才,必不堪也。故好勇,危術也。好與,則無定分。上之分不定,則下之望無止。若多賦斂,實府庫,則與民為仇。少取多與,數未之有也。故好與,來怨之道也。仁智勇力,人之美才也,而莫足以治天下。由此觀之,賢能之不足任也,而道術之可修明矣。
무릇 사람의 성품은 어리면 미쳐 날뛰고 자라면 사납고 강하며 늙으면 이익을 좋아하니 한 사람의 몸도 이미 자주 변하는데 또 하물며 임금이 자주 법을 바꾸고 나라가 자주 임금을 바꿈이랴! 사람이 그 자리로 그 좋아하고 미워함을 통하니 아래의 지름길이 이루 다스릴 수 없다. 그러므로 임금이 하나를 잃으면 어지러움이 임금 없는 때보다 심하다. 그러므로 「시」에 이르기를 「어긋나지 않고 잊지 않아 옛 법을 따르네」 하니 이를 이름이다. 임금이 슬기를 좋아하면 때를 등지고 저에게 맡기며 수를 버리고 생각을 쓰는데 천하의 물건은 넓고 슬기는 얕으니 얕음으로 넓음을 채운 이가 있지 않았다. 홀로 그 슬기에 맡기면 잃음이 반드시 많다. 그러므로 슬기 좋아함은 궁한 술이다. 용맹을 좋아하면 적을 가벼이 여기고 대비를 간략히 하며 스스로 믿고 도움을 사양한다. 한 사람의 힘으로 강한 적을 막고 무리 많음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제 몸의 재주를 씀은 반드시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용맹 좋아함은 위태한 술이다. 주기를 좋아하면 정해진 몫이 없다. 위의 몫이 정해지지 않으면 아래의 바람이 그침이 없다. 만약 부세를 많이 거두어 곳간을 채우면 백성과 원수가 된다. 적게 취하고 많이 줌은 수에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주기 좋아함은 원망을 오게 하는 길이다. 인과 슬기와 용맹과 힘은 사람의 아름다운 재주이나 천하를 다스리기에 넉넉하지 않다. 이로써 보면 어질고 능함이 맡기기에 넉넉하지 않고 도술을 닦을 만함이 분명하다.
聖人勝心,眾人勝欲。君子行正氣,小人行邪氣。內便於性,外合於義,循理而動,不系於物者,正氣也。重于滋味,淫於聲色,發於喜怒,不顧後患者,邪氣也。邪與正相傷,欲與性相害,不可兩立。一置一廢。故聖人損欲而從事於性。目好色,耳好聲,口好味,接而說之,不知利害,嗜欲也。食之不甯於體,聽之不合於道,視之不便於性。三官交爭,以義為制者,心也。割痤疽,非不痛也;飲毒藥,非不苦也;然而為之者,便於身也。渴而飲水,非不快也;饑而大飧,非不澹也;然而弗為者,害於性也。此四者,耳目鼻口不知所取去,必為之制,各得其所。由是觀之,欲之不可勝,明矣。
성인은 마음을 이기고 뭇사람은 바람을 이긴다. 군자는 바른 기운을 행하고 소인은 사악한 기운을 행한다. 안으로 성품에 편하고 밖으로 의에 합하며 이치를 따라 움직이고 물건에 매이지 않음은 바른 기운이요 맛에 무겁고 소리와 빛에 넘치며 기쁨과 노함에 발하고 뒷 근심을 돌아보지 않음은 사악한 기운이다. 사악함과 바름이 서로 상하고 바람과 성품이 서로 해쳐 둘이 설 수 없어 하나가 놓이면 하나가 폐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바람을 덜고 성품에 일한다. 눈이 빛을 좋아하고 귀가 소리를 좋아하며 입이 맛을 좋아하여 접하고 기뻐하되 이해를 알지 못함은 즐기고 바람이다. 먹어 몸에 편안하지 않고 들어 도에 합하지 않으며 보아 성품에 편하지 않다. 세 벼슬이 서로 다투는데 의로 마름질하는 것은 마음이다. 부스럼을 째면 아프지 않은 것이 아니요 독약을 마시면 쓰지 않은 것이 아니나 그래도 함은 몸에 편해서다. 목말라 물을 마시면 시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요 주려 많이 먹으면 담담하지 않은 것이 아니나 그래도 하지 않음은 성품에 해로워서다. 이 넷은 귀와 눈과 코와 입이 취하고 버릴 바를 알지 못하니 반드시 그것을 마름질하여야 저마다 그 자리를 얻는다. 이로써 보면 바람을 이길 수 없음이 분명하다.
凡治身養性,節寢處,適飲食,和喜怒,便動靜,使在己者得,而邪氣因而不生,豈若憂瘕疵之與痤疽之發,而豫備之哉!夫函牛之鼎沸,而蠅蚋弗敢入;昆山之玉瑱,而塵垢弗能汙也。聖人無去之心,而心無醜;無取之美,而美不失。故祭祀思親不求福,饗賓修敬不思德,唯弗求者能有之。處尊位者,以有公道而無私說,故稱尊焉,不稱賢也;有大地者,以有常術而無鈐謀,故稱平焉,不稱智也。內無暴事以離怨于百姓,外無賢行以見忌于諸侯,上下之禮,襲而不離,而為論者莫然不見所觀焉,此所謂藏無形者。非藏無形,孰能形!三代之所道者,因也。故禹決江河,因水也;后稷播種樹穀,因地也;湯、武平暴亂,因時也。故天下可得而不可取也,霸王可受而不可求也。
무릇 몸을 다스리고 성품을 기름에 자고 처함을 절제하고 마시고 먹음을 맞추며 기쁨과 노함을 화하고 움직임과 고요함을 편하게 하여 저에게 있는 것을 얻게 하면 사악한 기운이 그로 인해 나지 않으니 어찌 멍울과 흠과 부스럼이 남을 근심하여 미리 대비함 같겠는가! 무릇 소를 담는 솥이 끓으면 파리와 모기가 감히 들지 않고 곤륜산의 옥이 채워지면 티끌과 때가 더럽힐 수 없다. 성인은 버리는 마음이 없어도 마음에 추함이 없고 취하는 아름다움이 없어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사에 어버이를 생각하되 복을 구하지 않고 손을 대접함에 공경을 닦되 덕을 생각하지 않으니 오직 구하지 않는 이라야 둘 수 있다. 높은 자리에 처한 이는 공변된 도가 있고 사사로운 기쁨이 없으므로 높다 일컫고 어질다 일컫지 않으며 큰 땅을 둔 이는 늘 그러한 술이 있고 재갈 물리는 꾀가 없으므로 평평하다 일컫고 슬기롭다 일컫지 않는다. 안으로 사나운 일로 백성에게 원망을 사지 않고 밖으로 어진 행실로 제후에게 꺼림을 보이지 않으며 위와 아래의 예가 이어져 떠나지 않아 논하는 이가 아득히 볼 바를 보지 못하니 이것이 이른바 꼴 없음을 감춘 것이다. 꼴 없음을 감춤이 아니면 누가 꼴 지을 수 있으랴! 삼대가 말미암은 바는 따름이다. 그러므로 우가 강과 하수를 튼 것은 물을 따름이요 후직이 씨를 뿌리고 곡식을 심은 것은 땅을 따름이며 탕·무가 사납고 어지러움을 평정한 것은 때를 따름이다. 그러므로 천하는 얻을 수 있으나 취할 수 없고 패왕은 받을 수 있으나 구할 수 없다.
在智則人與之訟,在力則人與之爭。未有使人無智者,有使人不能用其智於己者也;未有使人無力者,有使人不能施其力於己者也。此兩者,常在久見。故君賢不見,諸侯不備;不肖不見,則百姓不怨;百姓不怨,則民用可得;諸侯弗備,則天下之時可承。事所與眾同也,功所與時成也,聖人無焉。故老子曰:「虎無所措其爪,兕無所措其角。」蓋謂此也。鼓不滅於聲,故能有聲;鏡不沒於形,故能有形;金石有聲,弗叩弗鳴;管簫有音,弗吹無聲。聖人內藏,不為物先倡,事來而制,物至而應。飾其外者傷其內,扶其情者害其神,見其文者蔽其質,無須臾忘為質者,必困於性。百步之中,不忘其容者,必累其形。
슬기에 있으면 사람이 더불어 다투어 말하고 힘에 있으면 사람이 더불어 다툰다. 사람에게 슬기가 없게 할 수는 없으나 사람이 그 슬기를 저에게 쓸 수 없게 할 수는 있고 사람에게 힘이 없게 할 수는 없으나 사람이 그 힘을 저에게 베풀 수 없게 할 수는 있다. 이 둘은 늘 있고 오래 보인다. 그러므로 임금의 어짊이 보이지 않으면 제후가 대비하지 않고 못남이 보이지 않으면 백성이 원망하지 않는다. 백성이 원망하지 않으면 백성의 쓰임을 얻을 수 있고 제후가 대비하지 않으면 천하의 때를 이을 수 있다. 일은 무리와 함께하는 바요 공은 때와 함께 이루는 바라 성인은 거기 없다. 그러므로 노자가 말하기를 「범이 그 발톱을 둘 데가 없고 외뿔소가 그 뿔을 둘 데가 없다」 하니 이를 이름이다. 북은 소리에 없어지지 않으므로 소리를 둘 수 있고 거울은 꼴에 잠기지 않으므로 꼴을 둘 수 있으며 쇠와 돌은 소리가 있어도 두드리지 않으면 울지 않고 관과 퉁소는 음이 있어도 불지 않으면 소리가 없다. 성인은 안으로 감추어 물건에 앞서 부르지 않고 일이 오면 마름질하며 물건이 이르면 응한다. 그 밖을 꾸미는 이는 그 안을 상하고 그 정을 붙드는 이는 그 신을 해치며 그 문을 보이는 이는 그 바탕을 가리니 잠깐도 바탕 됨을 잊음이 없는 이는 반드시 성품에 곤하다. 백 걸음 가운데서 그 모습을 잊지 않는 이는 반드시 그 꼴을 얽맨다.
故羽翼美者傷骨骸,枝葉美者害根莖,能兩美者,天下無之也。天有明,不憂民之晦也,百姓穿戶鑿牖,自取照焉;地有財,不憂民之貧也,百姓伐木芟草,自取富焉。至德道者若丘山,嵬然不動,行者以為期也。直己而足物,不為人贛,用之者亦不受其德,故寧而能久。天地無予也,故無奪也;日月無德也,故無怨也。喜德者必多怨,喜予者必善奪。唯滅跡于無為,而隨天地自然者,唯能勝理,而為受名。名興則道行,道行則人無位矣。故譽生則毀隨之,善見則怨從之。利則為害始,福則為禍先。唯不求利者為無害,唯不求福者為無禍。侯而求霸者,必失其侯;霸而求王者,必喪其霸。故國以全為常,霸王其寄也;身以生為常,富貴其寄也。能不以天下傷其國,而不以國害其身者,為可以托天下也。
그러므로 깃과 날개가 아름다운 것은 뼈가 상하고 가지와 잎이 아름다운 것은 뿌리와 줄기가 해로우니 둘 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천하에 없다. 하늘에 밝음이 있으되 백성의 어두움을 근심하지 않아 백성이 지게문을 뚫고 창을 내어 스스로 비춤을 취하고 땅에 재물이 있으되 백성의 가난을 근심하지 않아 백성이 나무를 베고 풀을 깎아 스스로 부유함을 취한다. 덕과 도가 지극한 이는 언덕과 산 같아 우뚝하여 움직이지 않으니 가는 이가 그것을 기약으로 삼는다. 저를 곧게 하고 물건을 넉넉하게 하되 남을 위해 주는 것이 아니어서 쓰는 이도 그 덕을 받지 않으므로 편안하되 오래갈 수 있다. 하늘과 땅은 줌이 없으므로 빼앗음이 없고 해와 달은 덕이 없으므로 원망이 없다. 덕을 기뻐하는 이는 반드시 원망이 많고 주기를 기뻐하는 이는 반드시 잘 빼앗는다. 오직 함이 없음에 자취를 없애고 하늘과 땅의 절로 그러함을 따르는 이라야 이치를 이기고 이름을 받는다. 이름이 일면 도가 가고 도가 가면 사람이 자리가 없다. 그러므로 기림이 나면 헐뜯음이 따르고 착함이 보이면 원망이 좇는다. 이익은 해의 시작이 되고 복은 화의 앞이 된다. 오직 이익을 구하지 않는 이라야 해가 없고 오직 복을 구하지 않는 이라야 화가 없다. 후가 되어 패자를 구하는 이는 반드시 그 후를 잃고 패자가 되어 왕을 구하는 이는 반드시 그 패자를 잃는다. 그러므로 나라는 온전함을 늘 그러함으로 삼고 패왕은 부친 것이며 몸은 삶을 늘 그러함으로 삼고 부귀는 부친 것이다. 천하로 그 나라를 상하지 않고 나라로 그 몸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이가 천하를 맡길 만하다.
不知道者,釋其所已有,而求其所未得也。苦心愁慮以行曲,故福至則喜,禍至則怖,神勞于謀,智遽於事,禍福萌生,終身不悔,己之所生,乃反愁人。不喜則憂,中未嘗平。持無所監,謂之狂生。人主好仁,則無功者賞,有罪者釋;好刑,則有功者廢,無罪者誅。及無好者,誅而無怨,施而不德,放准循繩,身無與事,若天若地,何不覆載!故合而舍之者,君也;制而誅之者,法也。民已受誅,怨無所滅,謂之道。道勝,則人無事矣。聖人無屈奇之服,無瑰異之行,服不視,行不觀,言不議,通而不華,窮而不懾,榮而不顯,隱而不窮,異而不見怪,容而與眾同;無以名之,此之謂大通。升降揖讓,趨翔周遊,不得已而為也,非性所有於身,情無符檢,行所不得已之事,而不解構耳,豈加故為哉!
도를 알지 못하는 이는 그 이미 있는 것을 놓고 그 아직 얻지 못한 것을 구한다. 마음을 괴롭히고 근심하여 굽음을 행하므로 복이 이르면 기뻐하고 화가 이르면 두려워하며 신이 꾀에 수고롭고 슬기가 일에 급하여 화와 복이 싹터 나되 종신토록 뉘우치지 않으니 저가 낳은 바가 도리어 사람을 근심하게 한다. 기뻐하지 않으면 근심하여 가운데가 일찍이 평평한 적이 없다. 지님에 살필 바가 없음을 미친 삶이라 한다. 임금이 인을 좋아하면 공 없는 이가 상 받고 죄 있는 이가 풀려나며 형벌을 좋아하면 공 있는 이가 폐해지고 죄 없는 이가 베인다. 좋아함이 없음에 미쳐서는 베어도 원망이 없고 베풀어도 덕으로 여기지 않으며 수준기를 놓고 먹줄을 따라 몸이 일에 관여함이 없어 하늘 같고 땅 같으니 무엇인들 덮고 싣지 않으랴! 그러므로 합하여 놓아두는 것은 임금이요 마름질하여 베는 것은 법이다. 백성이 이미 벰을 받으면 원망이 없어질 바가 없음을 도라 한다. 도가 이기면 사람이 일이 없다. 성인은 굽고 기이한 옷이 없고 괴이하고 다른 행실이 없어 옷은 보이지 않고 행실은 눈에 띄지 않으며 말은 의논되지 않고 통하되 화려하지 않으며 궁하되 두려워하지 않고 영화로우나 드러나지 않으며 숨되 궁하지 않고 다르되 괴이하게 보이지 않으며 용납되어 무리와 같으니 이름할 것이 없어 이를 큰 통함이라 한다. 오르고 내리고 읍하고 사양하며 종종걸음 하고 날듯이 두루 다님은 마지못하여 함이요 성품이 몸에 둔 바가 아니며 정에 부절과 검사가 없어 마지못한 일을 행하되 얽어 짓지 않을 뿐이니 어찌 짐짓 하는 것을 더하랴!
故不得已而歌者,不事為悲;不得已而舞者,不矜為麗。歌舞而不事為悲麗者,皆無有根心者。善博者不欲牟,不恐不勝,平心定意,捉得其齊,行由其理,雖不必勝,得籌必多。何則?勝在於數,不在於欲。駎者不貪最先,不恐獨後,緩急調乎手,禦心調乎馬,雖不能必先載,馬力必盡矣。何則?先在於數,而不在於欲也。是故滅欲則數勝,棄智則道立矣。賈多端則貧,工多技則窮,心不一也。故木之大者害其條,水之大者害其深。有智而無術,雖鑽之不通;有百技而無一道,雖得之弗能守。故《詩》曰:「淑人君子,其儀一也。其儀一也,心如結也。」君子其結于一乎!舜彈五弦之琴,而歌《南風》之詩,以治天下。周公殽臑不收於前,鐘鼓不解於縣,以輔成王而海內平。匹夫百畮一守,不遑啟處,無所移之也。以一人兼聽天下,日有餘而治不足,使人為之也。處尊位者如屍,守官者如祝宰。屍雖能剝狗燒彘,弗為也,弗能無虧;俎豆之列次,黍稷之先後,雖知弗教也,弗能害也。不能祝者,不可以為祝,無害於為屍;不能禦者,不可以為仆,無害於為佐。故位愈尊而身愈佚;身愈大而事愈少。譬如張琴,小弦雖急,大弦必緩。
그러므로 마지못하여 노래하는 이는 슬픔 하기를 일삼지 않고 마지못하여 춤추는 이는 고움 하기를 뽐내지 않는다. 노래하고 춤추되 슬픔과 고움 하기를 일삼지 않는 이는 다 뿌리 있는 마음이 없다. 노름 잘하는 이는 이기려 하지 않고 이기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마음을 평평히 하고 뜻을 정하여 그 가지런함을 잡고 그 이치를 말미암아 행하니 비록 반드시 이기지 못하여도 얻는 산가지가 반드시 많다. 어째서인가. 이김이 수에 있고 바람에 있지 않아서다. 말 달리는 이는 맨 먼저를 탐하지 않고 홀로 뒤짐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늦고 급함을 손에 고르고 마음을 말에 고르니 비록 반드시 먼저 실을 수 없어도 말 힘은 반드시 다한다. 어째서인가. 먼저 함이 수에 있고 바람에 있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바람을 없애면 수가 이기고 슬기를 버리면 도가 선다. 장사가 갈래가 많으면 가난하고 공인이 재주가 많으면 궁하니 마음이 하나가 아니어서다. 그러므로 나무가 큰 것은 그 가지를 해치고 물이 큰 것은 그 깊음을 해친다. 슬기가 있으되 술이 없으면 비록 뚫어도 통하지 않고 백 가지 재주가 있으되 한 도가 없으면 비록 얻어도 지킬 수 없다. 그러므로 「시」에 이르기를 「맑은 사람 군자여 그 위의가 한결같네. 그 위의가 한결같으니 마음이 맺힌 듯하네」 하였다. 군자는 그 하나에 맺히는가! 순은 다섯 줄 거문고를 타고 「남풍」의 시를 노래하여 천하를 다스렸다. 주공은 삶은 고기가 앞에서 거두어지지 않고 종과 북이 걸이에서 풀리지 않았으나 성왕을 도와 해내가 평정되었다. 필부는 백 이랑을 한결같이 지켜도 편히 처할 겨를이 없으니 옮길 데가 없어서다. 한 사람으로 천하를 겸하여 들으면 날이 남고 다스림이 모자라니 남을 시켜 하게 해서다. 높은 자리에 처한 이는 시동 같고 벼슬을 지키는 이는 축과 재 같다. 시동이 비록 개를 벗기고 돼지를 구울 수 있어도 하지 않으니 이지러짐이 없을 수 없고 도마와 제기의 벌이는 차례와 기장과 조의 앞뒤를 비록 알아도 가르치지 않으니 해칠 수 없다. 축을 할 수 없는 이는 축이 될 수 없으나 시동 됨에 해롭지 않고 몰 수 없는 이는 마부가 될 수 없으나 도움 됨에 해롭지 않다. 그러므로 자리가 높을수록 몸이 편안하고 몸이 클수록 일이 적다. 비유하면 거문고를 매김 같아 작은 줄이 비록 급해도 큰 줄은 반드시 느슨하다.
無為者,道之體也;執後者,道之容也。無為制有為,術也;執後之制先,數也。放于術則強,審于數則寧。今與人卞氏之璧,未受者,先也;求而致之,雖怨不逆者,後也。三人同舍,二人相爭,爭者各自以為直,不能相聽,一人雖愚,必從旁而決之,非以智,不爭也。兩人相鬥,一羸在側,助一人則勝,救一人則免,鬥者雖強,必制一羸,非以勇也,以不鬥也。由此觀之,後之制先,靜之勝躁,數也。倍道棄數,以求苟遇,變常易故,以知要遮,過則自非,中則以為候,暗行繆改,終身不寤,此之謂狂。有禍則詘,有福則嬴,有過則悔,有功則矜,遂不知反,此謂狂人。員之中規,方之中矩,行成獸,止成文,可以將少,而不可以將眾。蓼菜成行,瓶甌有堤,量粟而舂,數米而炊,可以治家,而不可以治國。滌杯而食,洗爵而飲,浣而後饋,可以養家老,而不可以饗三軍。
함이 없음은 도의 몸이요 뒤를 잡음은 도의 모습이다. 함이 없음으로 함 있음을 제어함은 술이요 뒤를 잡음으로 앞을 제어함은 수다. 술에 기대면 강하고 수를 살피면 편안하다. 이제 남에게 변씨의 벽옥을 주는데 받지 않는 이는 앞이요 구하여 이르게 하되 비록 원망하여도 거스르지 않는 이는 뒤다. 세 사람이 같은 집에 있어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데 다투는 이가 저마다 스스로 옳다 하여 서로 들을 수 없으면 한 사람이 비록 어리석어도 반드시 곁에서 결단하니 슬기로워서가 아니라 다투지 않아서다. 두 사람이 서로 싸우는데 하나 여윈 이가 곁에 있어 한 사람을 도우면 이기고 한 사람을 구하면 면하니 싸우는 이가 비록 강해도 반드시 한 여윈 이에게 제어됨은 용맹해서가 아니라 싸우지 않아서다. 이로써 보면 뒤가 앞을 제어하고 고요함이 조급함을 이김은 수다. 도를 등지고 수를 버려 구차한 만남을 구하고 늘 그러함을 변하고 옛것을 바꾸어 슬기로 가로막으며 지나치면 스스로 그르다 하고 맞으면 조짐으로 여기며 어둡게 행하고 그릇 고쳐 종신토록 깨닫지 못하니 이를 미침이라 한다. 화가 있으면 굽히고 복이 있으면 남으며 허물이 있으면 뉘우치고 공이 있으면 뽐내되 마침내 돌이킬 줄 모르니 이를 미친 사람이라 한다. 둥긂이 그림쇠에 맞고 모남이 곱자에 맞으며 행하면 짐승 무늬를 이루고 그치면 무늬를 이룸은 적은 것을 거느릴 수 있으나 많은 것을 거느릴 수 없다. 여뀌 나물이 줄을 이루고 병과 사발에 둑이 있으며 조를 되어 찧고 쌀을 세어 밥 지음은 집을 다스릴 수 있으나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잔을 씻어 먹고 술잔을 씻어 마시며 씻은 뒤에 올림은 집안 늙은이를 기를 수 있으나 삼군을 먹일 수 없다.
非易不可以治大,非簡不可以合眾。大樂必易,大禮必簡。易故能天,簡故能地。大樂無怨,大禮不責,四海之內,莫不系統,故能帝也。心有憂者,筐床衽席,弗能安也;菰飯犓牛,弗能甘也;琴瑟鳴竽,弗能樂也。患解憂除,然後食甘寢甯,居安遊樂。由是觀之,生有以樂也,死有以哀也。今務益性之所不能樂,而以害性之所以樂,故雖富有天下,貴為天子,而不免為哀之人。凡人之性,樂恬而憎憫,樂佚而憎勞。心常無欲,可謂恬矣;形常無事,可謂佚矣。游心於恬,舍形於佚,以俟天命。自樂於內,無急於外,雖天下之大,不足以易其一概。日月廋而無溉於志,故雖賤如貴,雖貧如富。大道無形,大仁無親,大辯無聲,大廉不嗛,大勇不矜。五者無棄,而幾向方矣。軍多令則亂,酒多約則辯;亂則降北,辯則相賊。故始于都者,常大於鄙;始于樂者,常大於悲;其作始簡者,其終本必調。今有美酒嘉肴以相饗,卑體婉辭以接之,欲以合歡;爭盈爵之間反生鬥,鬥而相傷,三族結怨,反其所憎,此酒之敗也。
쉬움이 아니면 큰 것을 다스릴 수 없고 간략함이 아니면 무리를 합할 수 없다. 큰 악은 반드시 쉽고 큰 예는 반드시 간략하다. 쉬우므로 하늘일 수 있고 간략하므로 땅일 수 있다. 큰 악은 원망이 없고 큰 예는 책하지 않아 사해 안이 통틀어 매이지 않음이 없으므로 제 노릇 할 수 있다. 마음에 근심이 있는 이는 침상과 자리도 편안할 수 없고 줄풀밥과 먹인 소도 달 수 없으며 거문고와 비파와 우는 우도 즐거울 수 없다. 근심이 풀리고 걱정이 없어진 뒤에 먹음이 달고 잠이 편안하며 삶이 편안하고 노닒이 즐겁다. 이로써 보면 삶에 즐거워할 바가 있고 죽음에 슬퍼할 바가 있다. 이제 성품이 즐거워할 수 없는 바를 더하기에 힘써 성품이 즐거워하는 바를 해치므로 비록 부유함이 천하를 두고 귀함이 천자가 되어도 슬픈 사람 됨을 면하지 못한다. 무릇 사람의 성품은 담담함을 즐기고 근심을 미워하며 편안함을 즐기고 수고로움을 미워한다. 마음이 늘 바람이 없으면 담담하다 할 만하고 꼴이 늘 일이 없으면 편안하다 할 만하다. 마음을 담담함에 노닐고 꼴을 편안함에 놓아 천명을 기다린다. 안으로 스스로 즐겁고 밖으로 급함이 없으면 비록 천하의 큼도 그 한 벼로 바꾸기에 넉넉하지 않다. 해와 달이 스러져도 뜻에 물 댈 것이 없으므로 비록 천하여도 귀한 듯하고 비록 가난하여도 부유한 듯하다. 큰 도는 꼴이 없고 큰 인은 친함이 없으며 큰 변론은 소리가 없고 큰 청렴은 겸손하지 않으며 큰 용맹은 뽐내지 않는다. 다섯을 버림이 없으면 방향에 가까워진다. 군에 명령이 많으면 어지럽고 술에 언약이 많으면 다투니 어지러우면 항복하고 달아나며 다투면 서로 해친다. 그러므로 도읍에서 비롯한 이는 늘 시골보다 크고 즐거움에서 비롯한 이는 늘 슬픔이 크니 그 지음이 처음 간략한 이는 그 마침의 근본이 반드시 고르다. 이제 아름다운 술과 좋은 안주로 서로 대접하고 몸을 낮추고 말을 곱게 하여 접하여 기쁨을 합하려 하는데 잔 채우는 사이를 다투다가 도리어 싸움이 나고 싸워 서로 상하여 세 겨레가 원망을 맺어 그 미워하는 바로 돌아가니 이는 술의 패함이다.
《詩》之失僻,樂之失刺,禮之失責。徵音非無羽聲也,羽音非無徵聲也,五音莫不有聲,而以徵羽定名者,以勝者也。故仁義智勇,聖人之所備有也,然而皆立一名者,言其大者也。陽氣起于東北,盡於西南,;陰氣起於西南,盡于東北。陰陽之始,皆調適相似,日長其類,以侵相遠,或熱焦沙,或寒凝水,故聖人謹慎其所積。水出於山,而入於海;稼生於野,而藏於廩。見所始則知終矣。席之先雚蕈,樽之上玄酒,俎之先生魚,豆之先泰羹,此皆不快於耳目,不適於口腹,而先王貴之,先本而後末。聖人之接物,千變萬軫,必有不化而應化者。夫寒之與暖相反,大寒地坼水凝,火弗為衰其暑;大熱爍石流金,火弗為益其烈。寒暑之變,無損益於己,質有之也。聖人常後而不先,常應而不唱;不進而求,不退而讓;隨時三年,時去我先;去時三年,時在我後;無去無就,中立其所。
「시」의 잃음은 치우침이요 악의 잃음은 찌름이며 예의 잃음은 책함이다. 치음에 우성이 없지 않고 우음에 치성이 없지 않으며 다섯 음에 소리가 있지 않음이 없는데 치와 우로 이름을 정함은 이기는 것으로 해서다. 그러므로 인과 의와 슬기와 용맹은 성인이 갖추어 둔 바이나 다 한 이름을 세움은 그 큰 것을 말함이다. 양기는 동북에서 일어나 서남에서 다하고 음기는 서남에서 일어나 동북에서 다한다. 음양의 처음은 다 고르고 맞아 서로 비슷하나 날마다 그 무리가 자라 침노하여 서로 멀어지므로 혹 뜨거워 모래를 태우고 혹 차서 물을 얼린다. 그러므로 성인은 그 쌓는 바를 삼가고 삼간다. 물은 산에서 나서 바다로 들고 곡식은 들에서 나서 곳간에 감춘다. 시작하는 바를 보면 마침을 안다. 자리에 왕골자리를 앞세우고 술동이에 현주를 위에 놓으며 도마에 날고기를 앞세우고 제기에 태갱을 앞세움은 이 다 귀와 눈에 시원하지 않고 입과 배에 맞지 않으나 선왕이 귀히 여겼으니 근본을 앞세우고 끝을 뒤로 함이다. 성인이 물건을 접함은 천 가지로 변하고 만 가지로 굴러도 반드시 변하지 않으면서 변화에 응하는 것이 있다. 무릇 추위와 따뜻함이 서로 반대라 큰 추위에 땅이 갈라지고 물이 얼어도 불은 그 더위를 쇠하게 하지 않고 큰 더위에 돌이 녹고 쇠가 흘러도 불은 그 매움을 더하지 않는다. 추위와 더위의 변화가 저에게 덜고 더함이 없음은 바탕이 그것을 두어서다. 성인은 늘 뒤에 하고 앞서지 않으며 늘 응하고 부르지 않으며 나아가 구하지 않고 물러나 사양하지 않으며 때를 따르기 세 해에 때가 가고 내가 앞서며 때를 떠나기 세 해에 때가 내 뒤에 있으니 떠남도 없고 나아감도 없이 그 자리에 가운데 선다.
天道無親,唯德是與。有道者,不失時與人;無道者,失於時而取人。直己而待命,時之至不可迎而反也;要遮而求合,時之去不可追而援也。故不曰我無以為而天下遠,不曰我不欲而天下不至。古之存己者,樂德而忘賤,故名不動志;樂道而忘貧。故利不動心。名利充天下,不足以概志,故廉而能樂,靜而能澹。故其身治者,可與言道矣。自身以上,至於荒芒爾遠矣,自死而天下無窮爾滔矣,以數雜之壽,憂天下之亂,猶憂河水之少,泣而益之也。龜三千歲,浮游不過三日,以浮游而為龜憂養生之具,人必笑之矣。故不憂天下之亂,而樂其身之治者,可與言道矣。君子為善,不能使福必來;不為非,而不能使禍無至。福之至也,非其所求,故不伐其功;禍之來也,非其所生,故不悔其行。內修極而橫禍至者,皆天也,非人也。故中心常恬漠,累積其德,狗吠而不驚,自信其情。故知道者不惑,知命者不憂。萬乘之主卒,葬其骸於廣野之中,祀其鬼神於明堂之上,神貴於形也。故神制則形從,形勝則神窮。聰明雖用,必反諸神,謂之太沖。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어 오직 덕에 준다. 도 있는 이는 때를 잃지 않고 사람에게 주며 도 없는 이는 때에서 잃고 사람에게서 취한다. 저를 곧게 하고 명을 기다리면 때의 이름을 맞아 돌이킬 수 없고 가로막고 합함을 구하면 때의 감을 쫓아 당길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할 것이 없다 하여 천하가 멀어지지 않고 내가 바라지 않는다 하여 천하가 이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옛날 저를 남긴 이는 덕을 즐기고 천함을 잊었으므로 이름이 뜻을 움직이지 못하였고 도를 즐기고 가난을 잊었으므로 이익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였다. 이름과 이익이 천하에 가득하여도 뜻을 되질하기에 넉넉하지 않으므로 청렴하되 즐거울 수 있고 고요하되 담담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 몸이 다스려진 이라야 더불어 도를 말할 수 있다. 제 몸으로부터 위로 거칠고 아득함에 이르기까지 멀고 죽음으로부터 천하가 다함없기까지 도도하니 몇 가지 섞인 목숨으로 천하의 어지러움을 근심함은 오히려 하수의 물이 적음을 근심하여 울어 더함과 같다. 거북은 삼천 해를 살고 하루살이는 사흘을 넘지 않는데 하루살이로서 거북을 위해 삶 기르는 도구를 근심하면 사람이 반드시 웃는다. 그러므로 천하의 어지러움을 근심하지 않고 그 몸의 다스려짐을 즐기는 이라야 더불어 도를 말할 수 있다. 군자는 착함을 하되 복이 반드시 오게 할 수 없고 그름을 하지 않되 화가 이르지 않게 할 수 없다. 복이 이름은 그 구한 바가 아니므로 그 공을 자랑하지 않고 화가 옴은 그 낳은 바가 아니므로 그 행실을 뉘우치지 않는다. 안으로 닦음이 지극한데 뜻밖의 화가 이름은 다 하늘이요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늘 담담하고 고요하여 그 덕을 쌓고 쌓으며 개가 짖어도 놀라지 않고 스스로 그 정을 믿는다. 그러므로 도를 아는 이는 홀리지 않고 명을 아는 이는 근심하지 않는다. 만승의 임금이 죽으면 그 뼈를 넓은 들 가운데 묻고 그 귀신을 명당 위에 제사하니 신이 꼴보다 귀해서다. 그러므로 신이 마름질하면 꼴이 따르고 꼴이 이기면 신이 궁하다. 총명을 비록 써도 반드시 신에 돌이키니 이를 태충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