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林訓
以一世之度制治天下,譬猶客之乘舟,中流遺其劍,遽契其舟桅,暮薄而求之,其不知物類亦甚矣!夫隨一隅之跡,而不知因天地以游,惑莫大焉。雖時有所合,然而不足貴也。譬若旱歲之土龍,疾疫之芻狗,是時為帝者也。曹氏之裂布,蛷者貴之,然非夏后氏之璜。無古無今,無始無終,未有天地而生天地,至深微廣大矣。足以蹍者淺矣,然待所不蹍而後行;智所知者褊矣,然待所不知而後明。游者以足蹶,以手㧊,不得其數,愈蹶愈敗;及其能游者,非手足者矣。鳥飛反鄉,兔走歸窟,狐死首丘,寒將翔水,各哀其所生。毋貽盲者鏡,毋予躄者履,毋賞越人章甫,非其用也。椎固有柄,不能自椓;目見百步之外,不能自見其眥。狗彘不擇甂甌而食,偷肥其體而顧近其死;鳳皇高翔千仞之上,故莫之能致。月照天下,蝕於詹諸;騰蛇游霧,而殆於蝍蛆;烏力勝日,而服於鵻禮;能有修短也。莫壽於殤子,而彭祖為夭矣。短綆不可以汲深,器小不可以盛大,非其任也。怒出於不怒,為出於不為。視於無形,則得其所見矣;聽於無聲,則得其所聞矣。至味不慊,至言不文,至樂不笑,至音不叫,大匠不斲,大豆不具,大勇不鬥,得道而德從之矣。
한 세상의 도량과 제도로 천하를 다스림은 비유하면 나그네가 배를 타고 가다가 중류에서 그 검을 빠뜨리자 급히 그 뱃전에 새기고 저녁에 다가가 구함과 같으니 그 물건의 무리를 알지 못함이 또한 심하다! 무릇 한 모퉁이의 자취를 따르고 하늘과 땅을 따라 노닐 줄 알지 못함은 홀림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비록 때로 합하는 바가 있어도 귀히 여기기에 넉넉하지 않다. 비유하면 가문 해의 흙 용과 돌림병 때의 짚 개 같아 이는 때가 제왕이 되게 함이다. 조씨의 찢은 베를 부스럼 난 이가 귀히 여기나 하후씨의 황옥은 아니다. 옛도 없고 이제도 없으며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이 하늘과 땅이 있기 전에 하늘과 땅을 낳으니 지극히 깊고 미세하고 넓고 크다. 발로 밟는 것은 얕으나 밟지 않는 바를 기다린 뒤에 다니고 슬기가 아는 바는 좁으나 알지 못하는 바를 기다린 뒤에 밝다. 헤엄치는 이가 발로 차고 손으로 저으며 그 수를 얻지 못하면 찰수록 더 패하고 그 헤엄칠 수 있음에 미쳐서는 손발이 아니다. 새는 날아 고향으로 돌아가고 토끼는 달려 굴로 돌아가며 여우는 죽어 언덕에 머리를 두고 추우면 물로 날아드니 저마다 그 난 곳을 슬퍼함이다. 소경에게 거울을 주지 말고 앉은뱅이에게 신을 주지 말며 월나라 사람에게 장보관을 상 주지 말라. 그 쓸 것이 아니다. 망치에 본디 자루가 있으나 스스로 칠 수 없고 눈은 백 걸음 밖을 보나 스스로 그 눈초리를 볼 수 없다. 개와 돼지는 그릇을 가리지 않고 먹어 구차히 그 몸을 살찌우고 도리어 그 죽음에 가까우며 봉황은 천 길 위에 높이 날아 그러므로 이르게 할 수 있는 이가 없다. 달은 천하를 비추되 두꺼비에게 먹히고 등사는 안개에 노닐되 지네에게 위태로우며 까마귀는 힘이 해를 이기되 매에게 복종하니 능함에 길고 짧음이 있다. 일찍 죽은 아이보다 오래 산 이가 없고 팽조가 일찍 죽음이 된다. 짧은 두레박줄로 깊은 데서 물 길을 수 없고 그릇이 작으면 큰 것을 담을 수 없으니 그 맡음이 아니다. 노함은 노하지 않음에서 나오고 함은 하지 않음에서 나온다. 꼴 없음에서 보면 그 볼 바를 얻고 소리 없음에서 들으면 그 들을 바를 얻는다. 지극한 맛은 물리지 않고 지극한 말은 꾸미지 않으며 지극한 즐거움은 웃지 않고 지극한 소리는 외치지 않으며 큰 장인은 깎지 않고 큰 제기는 갖추지 않으며 큰 용맹은 싸우지 않으니 도를 얻으면 덕이 따른다.
譬若黃鐘之比宮,太簇之比商,無更調焉。以瓦鉒者全,以金鉒者跋,以玉鉒者發,是故所重者在外,則內為之掘。逐獸者目不見太山,嗜慾在外,則明所蔽矣。聽有音之音者聾,聽無音之音者聰;不聾不聰,與神明通。卜者操龜,筮者端策,以問於數,安所問之哉!舞者舉節,坐者不期而𢬵皆如一,所極同也。日出暘谷,入于虞淵,莫知其動,須臾之間,俛人之頸。人莫欲學御龍,而皆欲學御馬,莫欲學治鬼,而皆欲學治人,急所用也。解門以為薪,塞井以為臼,人之從事,或時相似。水火相憎,鏏在其間,五味以和。骨肉相愛,讒賊間之,而父子相危。夫所以養而害所養,譬猶削足而適履,殺頭而便冠。昌羊去蚤虱而來蚙窮,除小害而致大賊,欲小快而害大利。牆之壞也,不若無也,然逾屋之覆。璧瑗成器,礛諸之功;鏌邪斷割,砥礪之力。狡兔得而獵犬烹,高鳥盡而強弩藏。虻與驥,致千里而不飛,無糗糧之資而不飢。失火而遇雨,失火則不幸,遇雨則幸也,故禍中有福也。鬻棺者欲民之疾病也,畜粟者欲歲之荒饑也。水靜則平,平則清,清則見物之形,弗能匿也,故可以為正。川竭而谷虛,丘夷而淵塞,脣竭而齒寒。
비유하면 황종이 궁에 견주고 태주가 상에 견줌 같아 다시 고를 것이 없다. 질그릇을 걸고 쏘는 이는 온전하고 쇠를 걸고 쏘는 이는 절뚝거리며 옥을 걸고 쏘는 이는 발이 어긋나니 이 때문에 무겁게 여기는 바가 밖에 있으면 안이 그 때문에 파인다. 짐승을 쫓는 이는 눈에 태산이 보이지 않으니 즐기고 바람이 밖에 있으면 밝음이 가려진다. 음 있는 음을 듣는 이는 귀먹고 음 없는 음을 듣는 이는 총명하니 귀먹지도 총명하지도 않아야 신명과 통한다. 점치는 이가 거북을 잡고 시초 치는 이가 산가지를 바로 하여 수에 물으니 어디에 묻는 것인가! 춤추는 이가 마디를 들면 앉은 이가 기약하지 않고도 다 한결같이 하니 극하는 바가 같아서다. 해가 양곡에서 나와 우연으로 드는데 그 움직임을 아는 이가 없어 잠깐 사이에 사람의 목을 굽힌다. 사람이 용 몰기를 배우려 하지 않고 다 말 몰기를 배우려 하며 귀신 다스리기를 배우려 하지 않고 다 사람 다스리기를 배우려 함은 쓰는 바에 급해서다. 문을 뜯어 섶을 삼고 우물을 막아 절구를 삼으니 사람이 일함이 혹 때로 서로 비슷하다. 물과 불은 서로 미워하나 솥이 그 사이에 있으면 다섯 맛이 화한다. 골육은 서로 사랑하나 참소하는 도적이 사이에 들면 아비와 자식이 서로 위태롭다. 무릇 기르는 까닭으로 기르는 바를 해침은 비유하면 발을 깎아 신에 맞추고 머리를 잘라 관에 편하게 함과 같다. 창포가 벼룩과 이를 없애되 지네를 오게 하니 작은 해를 없애고 큰 도적을 이르게 하며 작은 시원함을 바라 큰 이익을 해침이다. 담이 무너짐은 없느니만 못하나 집이 엎어짐보다 낫다. 벽옥이 그릇을 이룸은 숫돌의 공이요 막야가 끊고 가름은 갈고 갊의 힘이다. 교활한 토끼를 얻으면 사냥개를 삶고 높이 나는 새가 다하면 강한 쇠뇌를 감춘다. 등에는 준마와 더불어 천 리에 이르되 날지 않고 마른 양식의 밑천 없이 주리지 않는다. 불이 나고 비를 만나면 불남은 다행하지 않고 비 만남은 다행하니 그러므로 화 가운데 복이 있다. 관을 파는 이는 백성이 병들기를 바라고 조를 쌓는 이는 해가 흉년들기를 바란다. 물이 고요하면 평평하고 평평하면 맑으며 맑으면 물건의 꼴이 보여 숨길 수 없으므로 바름이 될 수 있다. 내가 마르면 골짜기가 비고 언덕이 평평해지면 못이 막히며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河水之深,其壤在山。鈞之縞也,一端以為冠,一端以為𥿉,冠則戴致之,𥿉則蹍履之。知己者不可誘以物,明於死生者不可卻以危,故善游者不可懼以涉。親莫親於骨肉,節族之屬連也,心失其制,乃反自害,況疏遠乎!聖人之於道,猶葵之與日也,雖不能與終始哉,其鄉之誠也。宮池涔則溢,旱則涸;江水之原,淵泉不能竭。蓋非橑不能蔽日,輪非輻不能追疾,然而橑輻未足恃也。金勝木者,非以一刃殘林也;土勝水者,非以一墣塞江也。躄者見虎而不走,非勇,勢不便也。傾者易覆也,倚者易軵也。幾易助也,濕易雨也。設鼠者機動,釣魚者泛杭,任動者車鳴也。芻狗能立而不能行,蛇床似麋蕪而不能芳。謂許由無德,烏獲無力,莫不醜於色,人莫不奮于其所不足。以兔之走,使犬如馬,則逮日歸風;及其為馬,則又不能走矣。冬有雷電,夏有霜雪,然而寒暑之勢不易,小變不足以妨大節。黃帝生陰陽,上駢生耳目,桑林生臂手,此女媧所以七十化也。終日之言必有聖之事,百發之中必有羿、逢蒙之巧,然而世不與也,其守節非也。牛蹄彘顱亦骨也,而世弗灼,必問吉凶於龜者,以其歷歲久矣。近敖倉者不為之多飯,臨江、河者不為之多飲,期滿腹而已。
하수의 깊음은 그 흙이 산에 있다. 고른 흰 비단이라도 한쪽 끝은 관을 만들고 한쪽 끝은 버선을 만들어 관은 이어 이르게 하고 버선은 밟고 신는다. 저를 아는 이는 물건으로 꾈 수 없고 죽고 삶에 밝은 이는 위태함으로 물릴 수 없으니 그러므로 헤엄 잘 치는 이는 건넘으로 겁줄 수 없다. 친함은 골육보다 친한 것이 없고 마디와 겨레의 붙음이 이어졌으나 마음이 그 제어를 잃으면 곧 도리어 스스로 해치는데 하물며 성기고 먼 이랴! 성인이 도에 대함은 오히려 해바라기와 해 같아 비록 더불어 마치고 비롯할 수 없으나 그 향함이 정성되다. 궁궐 못은 물이 괴면 넘치고 가물면 마르나 강물의 근원은 못과 샘이 마르게 할 수 없다. 덮개는 살이 아니면 해를 가릴 수 없고 바퀴는 바퀴살이 아니면 빠름을 쫓을 수 없으나 살과 바퀴살은 믿기에 넉넉하지 않다. 쇠가 나무를 이기나 한 날로 숲을 헐지 못하고 흙이 물을 이기나 한 흙덩이로 강을 막지 못한다. 앉은뱅이가 범을 보고 달아나지 않음은 용맹이 아니라 세가 편하지 않아서다. 기운 것은 엎기 쉽고 기댄 것은 밀기 쉽다. 낌새는 돕기 쉽고 습기는 비 되기 쉽다. 쥐덫을 놓는 이는 틀이 움직이고 고기를 낚는 이는 배를 띄우며 짐을 실은 것은 수레가 운다. 짚 개는 설 수 있으나 다닐 수 없고 사상자는 미무 비슷하나 향기롭지 못하다. 허유에게 덕이 없다 하고 오획에게 힘이 없다 하면 낯빛에 추해하지 않음이 없으니 사람은 그 모자라는 바에 떨쳐 일어나지 않음이 없다. 토끼의 달림으로 개를 말같이 하면 해를 따라잡고 바람으로 돌아가나 그 말이 됨에 미쳐서는 또 달릴 수 없다. 겨울에 우레와 번개가 있고 여름에 서리와 눈이 있으나 춥고 더움의 세는 바뀌지 않으니 작은 변화는 큰 마디를 방해하기에 넉넉하지 않다. 황제가 음양을 낳고 상변이 귀와 눈을 낳으며 상림이 팔과 손을 낳았으니 이것이 여와가 일흔 번 변화한 까닭이다. 종일의 말에 반드시 성스러운 일이 있고 백 번 쏘아 맞힘에 반드시 예와 봉몽의 교묘함이 있으나 세상이 인정하지 않음은 그 절개 지킴이 그르기 때문이다. 소 발굽과 돼지 머리뼈도 뼈이나 세상이 태우지 않고 반드시 거북에게 길흉을 물음은 그 해를 지남이 오래여서다. 오창 가까이 사는 이가 그 때문에 밥을 많이 먹지 않고 강과 하수에 임한 이가 그 때문에 많이 마시지 않으니 배 채우기를 기약할 뿐이다.
蘭芝以芳,未嘗見霜;鼓造辟兵,壽盡五月之望。舌之與齒,孰先礱也?錞之與刃,孰先獘也?繩之與矢,孰先直也?今媆之與蛇,蠶之與蠋,狀相類而愛憎異。晉以垂棘之璧得虞、虢,驪戎以美女亡晉國。聾者不歌,無以自樂;盲者不觀,無以接物。觀射者遺其𠙜,觀書者忘其愛,意有所在,則忘其所守。古之所為不可更,則推車至今無蟬匷。使但吹竽,使氐厭竅,雖中節而不可聽,無其君形者也。與死者同病,難為良醫;與亡國同道,難與為謀。為客治飯而自藜藿,名尊於實也。乳狗之噬虎也,伏雞之搏狸也,恩之所加,不量其力。使景曲者,形也;使響濁者,聲也。情泄者,中易測。華不時者,不可食也。蹠越者,或以舟,或以車,雖異路,所極一也。佳人不同體,美人不同面,而皆說於目;梨橘棘栗不同味,而皆調於口。人有盜而富者,富者未必盜;有廉而貧者,貧者未必廉。蔐苗類絮而不可為絮,黂不類布而可以為布。出林者不得直道,行險者不得履繩。羿之所以射遠中微者,非弓矢也;造父之所以追速致遠者,非轡銜也。海內其所出,故能大;輪復其所過,故能遠。羊肉不慕螘,螘慕於羊肉,羊肉羶也;醯酸不慕蚋,蚋慕於醯酸。
난초와 지초는 향기로우나 일찍이 서리를 보지 못하고 고조는 병기를 피하나 목숨이 오월 보름에 다한다. 혀와 이는 어느 것이 먼저 닳는가. 창 물미와 날은 어느 것이 먼저 해어지는가. 먹줄과 화살은 어느 것이 먼저 곧은가. 이제 뱀장어와 뱀과 누에와 나비 애벌레는 모양이 서로 비슷하나 사랑과 미움이 다르다. 진나라는 수극의 벽옥으로 우와 괵을 얻고 여융은 미녀로 진나라를 망하게 하였다. 귀먹은 이는 노래하지 않으니 스스로 즐길 길이 없고 소경은 보지 않으니 물건을 접할 길이 없다. 활 쏘는 것을 보는 이는 제 물건을 잊고 글 보는 이는 제 사랑하는 것을 잊으니 뜻이 있는 곳이 있으면 그 지키는 바를 잊는다. 옛날에 한 바를 고칠 수 없다면 수레를 미는 데서 지금까지 굴대 굄이 없었을 것이다. 광대에게 우를 불게 하고 소경에게 구멍을 누르게 하면 비록 마디에 맞아도 들을 수 없으니 그 꼴을 주장하는 것이 없어서다. 죽은 이와 병을 같이하면 좋은 의원이 되기 어렵고 망한 나라와 도를 같이하면 더불어 꾀하기 어렵다. 손을 위해 밥을 지으면서 스스로 명아주와 콩잎을 먹음은 이름이 실보다 높아서다. 새끼 딸린 개가 범을 물고 알 품은 닭이 살쾡이를 침은 은혜가 더해진 바라 그 힘을 헤아리지 않음이다. 그림자를 굽게 하는 것은 꼴이요 울림을 흐리게 하는 것은 소리다. 정을 새는 이는 가운데를 재기 쉽다. 때 아닌 꽃은 먹을 수 없다. 월나라로 가는 이가 혹 배로 하고 혹 수레로 하니 비록 길이 달라도 극하는 바는 하나다. 고운 사람은 몸이 같지 않고 아름다운 이는 얼굴이 같지 않으나 다 눈에 기쁘고 배와 귤과 대추와 밤은 맛이 같지 않으나 다 입에 고르다. 사람에 훔쳐 부유한 이가 있으나 부유한 이가 반드시 훔친 것은 아니요 청렴하되 가난한 이가 있으나 가난한 이가 반드시 청렴한 것은 아니다. 갈대 싹은 솜 비슷하나 솜이 될 수 없고 삼 씨는 베 비슷하지 않으나 베가 될 수 있다. 숲을 나서는 이는 곧은 길을 얻지 못하고 험한 데를 가는 이는 먹줄을 밟지 못한다. 예가 멀리 쏘아 미세한 것을 맞힌 까닭은 활과 화살이 아니요 조보가 빠름을 쫓고 멂에 이른 까닭은 고삐와 재갈이 아니다. 바다는 그 나오는 것을 다 받으므로 클 수 있고 바퀴는 그 지난 데를 다시 밟으므로 멀 수 있다. 양고기가 개미를 사모하지 않고 개미가 양고기를 사모함은 양고기가 누린내 나서요 식초가 파리를 사모하지 않고 파리가 식초를 사모함이다.
嘗一臠肉而知一鑊之味,懸羽與炭而知燥濕之氣,以小見大,以近喻遠。十頃之陂可以灌四十頃,而一頃之陂可以灌四頃,大小之衰然。明月之光可以遠望,而不可以細書;甚霧之朝可以細書,而不可以遠望尋常之外。畫者謹毛而失貌,射者儀小而遺大。治鼠穴而壞里閭,潰小皰而發痤疽,若珠之有纇,玉之有瑕,置之而全,去之而虧。榛巢者處林茂,安也;窟穴者託埵防,便也。王子慶忌足躡麋鹿,手搏兕虎,置之冥室之中,不能搏龜鱉,勢不便也。湯放其主而有榮名,崔杼弒其君而被大謗,所為之則同,其所以為之則異。呂望使老者奮,項託使嬰兒矜,以類相慕。使葉落者風搖之,使水濁者魚撓之。虎豹之文來射,蝯狖之捷來乍。行一棋不足以見智,彈一弦不足以見悲。三寸之管而無當,天下弗能滿;十石而有塞,百斗而足矣。以篙測江,篙終而以水為測,惑矣。漁者走淵,木者走山,所急者存也。朝之市則走,夕過市則步,所求者亡也。豹裘而雜,不若狐裘之粹;白璧有考,不得為寶;言至純之難也。戰兵死之鬼憎神巫,盜賊之輩醜吠狗。無鄉之社易為黍肉,無國之稷易為求福。鱉無耳,而目不可以瞥,精于明也。
한 점 고기를 맛보고 한 솥의 맛을 알며 깃과 숯을 달아 마르고 젖은 기운을 아니 작음으로 큼을 보고 가까움으로 멂을 깨우친다. 열 이랑 둑은 마흔 이랑에 물 댈 수 있고 한 이랑 둑은 네 이랑에 물 댈 수 있으니 크고 작음의 차등이 그러하다. 밝은 달의 빛은 멀리 볼 수 있으나 잔글씨를 쓸 수 없고 안개 심한 아침은 잔글씨를 쓸 수 있으나 심상 밖을 멀리 볼 수 없다. 그림 그리는 이는 터럭을 삼가다 모습을 잃고 쏘는 이는 작은 것을 겨누다 큰 것을 빠뜨린다. 쥐구멍을 다스리다 마을을 헐고 작은 물집을 터뜨리다 부스럼을 일으키니 구슬에 티가 있고 옥에 흠이 있음 같아 두면 온전하고 없애면 이지러진다. 개암나무에 둥지 트는 것은 숲 무성한 데 처하니 편안해서요 굴을 파는 것은 둑에 맡기니 편해서다. 왕자 경기가 발로 사슴을 밟고 손으로 무소와 범을 쳤으나 어두운 방 가운데 두면 거북과 자라도 칠 수 없으니 세가 편하지 않아서다. 탕은 그 임금을 내치고 영화로운 이름이 있으며 최저는 그 임금을 죽여 큰 헐뜯음을 입었으니 한 바는 같으나 그 하는 까닭은 다르다. 여망은 늙은이로 하여금 떨쳐 일어나게 하고 항탁은 아기로 하여금 뽐내게 하였으니 무리로 서로 사모함이다. 잎을 떨어지게 하는 것은 바람이 흔듦이요 물을 흐리게 하는 것은 고기가 휘저음이다. 범과 표범의 무늬는 쏨을 오게 하고 원숭이의 빠름은 잡힘을 오게 한다. 한 수를 두어서는 슬기를 보기에 넉넉하지 않고 한 줄을 튕겨서는 슬픔을 보기에 넉넉하지 않다. 세 치 대롱에 밑이 없으면 천하도 채울 수 없고 열 섬이라도 막힘이 있으면 백 말로 넉넉하다. 상앗대로 강을 재다가 상앗대가 다하자 물로 잼을 삼으면 홀린 것이다. 고기 잡는 이는 못으로 달리고 나무하는 이는 산으로 달리니 급한 바가 있어서다. 아침에 저자에 가면 달리고 저녁에 저자를 지나면 걸으니 구하는 바가 없어서다. 표범 갖옷이 섞이면 여우 갖옷의 순수함만 못하고 흰 벽옥에 흠이 있으면 보배가 될 수 없으니 지극히 순수함의 어려움을 말한다. 싸우다 죽은 귀신은 신령한 무당을 미워하고 도적의 무리는 짖는 개를 추하게 여긴다. 고을 없는 사에는 기장과 고기 바치기가 쉽고 나라 없는 곡신에는 복 구하기가 쉽다. 자라는 귀가 없되 눈이 흐릴 수 없으니 밝음에 정해서다.
瞽無目,而耳不可以察,精于聰也。遺腹子不思其父,無貌于心也;不夢見像,無形于目也。蝮蛇不可為足,虎豹不可使緣木。馬不食脂,桑扈不啄粟,非廉也。秦通崤塞,而魏築城也。飢馬在廄,寂然無聲;投芻其旁,爭心乃生。引弓而射,非弦不能發矢,弦之為射,百分之一也。道德可常,權不可常,故遁關不可復,亡犴不可再。環可以喻員,不必以輪;絛可以為繶,不必以紃。日月不並出,狐不二雄,神龍不匹,猛獸不群,鷙鳥不雙。循繩而斲則不過,懸衡而量則不差,植表而望則不惑。損年則嫌于弟,益年則疑于兄,不如循其理,若其當。人不見龍之飛,舉而能高者,風雨奉之。蠹眾則木折,隙大則牆壞。懸垂之類,有時而隧;枝格之屬,有時而弛。當凍而不死者,不失其適;當暑而不暍者,不亡其適;未嘗適,亡其適。湯沐具而蟣虱相弔,大廈成而燕雀相賀,憂樂別也。柳下惠見飴,曰可以養老;盜跖見飴,曰可以黏牡;見物同,而用之異。蠶食而不飲,二十二日而化;蟬飲而不食,三十日而脫;蜉蝣不食不飲,三日而死;人食礜石而死,蠶食之而不飢;魚食巴菽而死,鼠食之而肥;類不可必推。瓦以火成,不可以得火;竹以水生,不可以得水。
소경은 눈이 없되 귀가 살피지 않을 수 없으니 총명함에 정해서다. 유복자가 그 아비를 그리워하지 않음은 마음에 모습이 없어서요 꿈에 형상을 보지 못함은 눈에 꼴이 없어서다. 살무사에게 발을 만들어 줄 수 없고 범과 표범에게 나무를 오르게 할 수 없다. 말이 기름을 먹지 않고 콩새가 조를 쪼지 않음은 청렴해서가 아니다. 진나라가 효산 요새를 통하매 위나라가 성을 쌓았다. 주린 말이 마구간에 있으면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나 꼴을 그 곁에 던지면 다투는 마음이 곧 난다. 활을 당겨 쏘되 줄이 아니면 화살을 발할 수 없으나 줄이 쏨에서 함은 백에 하나다. 도덕은 늘 그러할 수 있으나 저울질은 늘 그러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달아난 관문은 다시 할 수 없고 놓친 옥은 두 번 할 수 없다. 고리로 둥긂을 깨우칠 수 있으니 반드시 바퀴로 하지 않고 끈으로 신 장식을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줄로 하지 않는다. 해와 달이 아울러 나오지 않고 여우에 두 수컷이 없으며 신령한 용은 짝하지 않고 맹수는 무리 짓지 않으며 사나운 새는 쌍이 없다. 먹줄을 따라 깎으면 지나치지 않고 저울을 달아 헤아리면 어긋나지 않으며 표를 세워 바라보면 홀리지 않는다. 나이를 덜면 아우로 혐의받고 나이를 더하면 형으로 의심받으니 그 이치를 따라 그 마땅함 같이 함만 못하다. 사람이 용의 낢을 보지 못하나 들려 높을 수 있음은 바람과 비가 받들어서다. 좀이 많으면 나무가 꺾이고 틈이 크면 담이 무너진다. 매달린 무리는 때가 있어 떨어지고 가지 뻗은 무리는 때가 있어 늘어진다. 얼어붙어도 죽지 않는 것은 그 맞음을 잃지 않아서요 더워도 더위 먹지 않는 것은 그 맞음을 잃지 않아서니 일찍이 맞은 적이 없으면 그 맞음을 잃는다. 목욕물이 갖추어지면 서캐와 이가 서로 조문하고 큰 집이 이루어지면 제비와 참새가 서로 하례하니 근심과 즐거움이 갈려서다. 유하혜가 엿을 보고 늙은이를 봉양할 수 있다 하고 도척이 엿을 보고 빗장을 붙일 수 있다 하니 물건 봄은 같으나 씀이 다르다. 누에는 먹고 마시지 않아 스물이틀에 변화하고 매미는 마시고 먹지 않아 서른 날에 벗으며 하루살이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사흘에 죽는다. 사람은 예석을 먹으면 죽으나 누에는 먹어도 주리지 않고 고기는 파두를 먹으면 죽으나 쥐는 먹으면 살찌니 무리를 반드시 미룰 수 없다. 기와는 불로 이루어지되 불을 얻을 수 없고 대는 물로 나되 물을 얻을 수 없다.
揚堁而欲弭塵,被裘而以翣翼,豈若適衣而已哉!槁竹有火,弗鑽不燃;土中有水,弗掘無泉。蛖象之病,人之寶也;人之病,將有誰寶之者乎?為酒人之利而不酤,則竭;為車人之利而不僦,則不達。握火提人,反先之熱。鄰之母死,往哭之,妻死而不泣,有所劫以然也。西方之裸國,鳥獸弗辟,與為一也。一膊炭熯,掇之則爛指;萬石俱熯,去之十步而不死;同氣異積也。大勇小勇,有似於此。今有六尺之席,臥而越之,下材弗難;植而踰之,上材弗易;勢施異也。百梅足以為百人酸,一梅不足以為一人和。有以飯死者而禁天下之食,有以車為敗者而禁天下之乘,則悖矣。釣者靜之,𦋯者扣舟;罩者抑之,罣者舉之;為之異,得魚一也。見象牙乃知其大於牛,見虎尾乃知其大於狸,一節見而百節知也。小國不鬥於大國之間,兩鹿不鬥於伏兕之旁。佐祭者得嘗,救鬥者得傷。蔭不祥之木,為雷電所撲。或謂冢,或謂隴;或謂笠,或謂簦。頭蝨與空木之瑟,名同實異也。日月欲明而浮雲蓋之,蘭芝欲修而秋風敗之。虎有子,不能搏攫者,輒殺之,為墮武也。龜紐之璽,賢者以為佩;土壤布在田,能者以為富。予拯溺者金玉,不若尋常之纏索。
티끌을 날리며 먼지를 그치게 하려 하고 갖옷을 입고 부채질함이 어찌 옷에 맞게 함만 하랴! 마른 대에 불이 있으나 뚫지 않으면 타지 않고 흙 속에 물이 있으나 파지 않으면 샘이 없다. 조개의 병은 사람의 보배이나 사람의 병은 장차 누가 보배로 여기랴. 술 만드는 이의 이익을 위한다며 팔지 않으면 다하고 수레 만드는 이의 이익을 위한다며 세내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 불을 쥐고 남에게 내밀면 도리어 먼저 뜨겁다. 이웃의 어미가 죽으매 가서 곡하고 아내가 죽으매 울지 않음은 그렇게 하도록 겁박한 바가 있어서다. 서방의 벗은 나라에서는 새와 짐승이 피하지 않으니 더불어 하나가 되어서다. 한 덩이 숯이 타면 집으려다 손가락을 데고 만 섬이 함께 타면 열 걸음 떨어져도 죽지 않으니 같은 기운이나 쌓임이 다르다. 큰 용맹과 작은 용맹이 이와 비슷함이 있다. 이제 여섯 자 자리가 있어 누워 넘으면 아래 재목도 어려워하지 않고 세워 넘으면 위 재목도 쉬워하지 않으니 세와 베풂이 달라서다. 매실 백 개면 백 사람의 신맛이 되기에 넉넉하나 매실 하나로는 한 사람의 화함이 되기에 넉넉하지 않다. 밥으로 죽은 이가 있다 하여 천하의 먹음을 금하고 수레로 패한 이가 있다 하여 천하의 탐을 금하면 어그러졌다. 낚는 이는 고요히 하고 그물질하는 이는 배를 두드리며 가리로 잡는 이는 누르고 그물로 거는 이는 드니 함은 다르나 고기 얻음은 하나다. 코끼리 어금니를 보고 곧 그것이 소보다 큼을 알고 범 꼬리를 보고 곧 그것이 살쾡이보다 큼을 아니 한 마디가 보이면 온갖 마디를 안다. 작은 나라는 큰 나라 사이에서 싸우지 않고 두 사슴은 엎드린 무소 곁에서 싸우지 않는다. 제사를 돕는 이는 맛봄을 얻고 싸움을 말리는 이는 상함을 얻는다. 상서롭지 않은 나무 그늘에 있으면 우레와 번개에 맞는다. 혹은 무덤이라 하고 혹은 언덕이라 하며 혹은 삿갓이라 하고 혹은 우산이라 한다. 머릿니와 속 빈 나무의 비파는 이름은 같으나 실이 다르다. 해와 달이 밝으려 하나 뜬구름이 덮고 난초와 지초가 자라려 하나 가을바람이 헐어 버린다. 범에게 새끼가 있어 치고 움킬 수 없으면 곧 죽이니 무를 떨어뜨려서다. 거북 꼭지 도장을 어진 이는 참으로 여기고 흙이 밭에 펴 있음을 능한 이는 부유함으로 삼는다. 빠진 이를 건짐에 쇠와 옥을 줌이 심상의 얽힌 노끈만 못하다.
視書,上有酒者,下必有肉,上有年者,下必有月,以類而取之。蒙塵而眯,固其理也;為其不出戶而堁之也。屠者羹藿,為車者步行,陶者用缺盆,匠人處狹廬,為者不必用,用者弗肯為。轂立,三十輻各盡其力,不得相害。使一輻獨入,眾輻皆棄,豈能致千里哉?夜行者掩目而前其手,涉水者解其馬載之舟,事有所宜,而有所不施。橘柚有鄉,雚葦有叢。獸同足者相從游,鳥同翼者相從翔。田中之潦,流入於海;附耳之言,聞於千里也。蘇秦步,曰何故;趍,曰何趍馳;有為則議,多事固苛。皮將弗睹,毛將何顧!畏首畏尾,身凡有幾!欲觀九州之土,足無千里之行;心無政教之原,而欲為萬民之上;則難。旳旳者獲,提提者射,故大白若辱,大德若不足。未嘗稼穡粟滿倉,未嘗桑蠶絲滿囊,得之不以道,用之必橫。海不受流胔,太山不上小人,旁光不升俎,□駁不入牲。中夏用箑,快之,至冬而不知去;褰衣涉水,至陵而不知下;未可以應變。有山無林,有谷無風,有石無金。滿堂之坐,視鉤各異,於環帶一也。獻公之賢,欺於驪姬;叔孫之智,欺於豎牛。
글을 보매 위에 술이 있으면 아래에 반드시 고기가 있고 위에 해가 있으면 아래에 반드시 달이 있으니 무리로 취함이다. 티끌을 쓰고 눈에 듦은 본디 그 이치니 그 지게문을 나가지 않고 티끌 일으켜서다. 백정은 콩잎국을 먹고 수레 만드는 이는 걸어 다니며 옹기장이는 이 빠진 동이를 쓰고 목수는 좁은 집에 처하니 만드는 이는 반드시 쓰지 않고 쓰는 이는 만들려 하지 않는다. 바퀴통이 서면 서른 바퀴살이 저마다 그 힘을 다하여 서로 해칠 수 없다. 한 바퀴살만 홀로 들고 뭇 바퀴살을 다 버리면 어찌 천 리에 이를 수 있으랴. 밤에 다니는 이는 눈을 가리고 손을 앞세우며 물을 건너는 이는 그 말을 풀어 배에 실으니 일에 마땅한 바가 있고 베풀지 못할 바가 있다. 귤과 유자에 고향이 있고 물억새와 갈대에 떨기가 있다. 짐승은 발이 같은 것끼리 서로 따라 노닐고 새는 날개가 같은 것끼리 서로 따라 난다. 밭 가운데 괸 물이 흘러 바다에 들고 귀에 붙인 말이 천 리에 들린다. 소진이 걸으면 무슨 까닭이냐 하고 종종걸음 하면 어찌 달리느냐 하니 함이 있으면 의논하고 일이 많으면 본디 가혹하다. 가죽을 장차 보지 못하는데 털을 장차 어찌 돌아보랴! 머리를 두려워하고 꼬리를 두려워하면 몸에 무릇 얼마가 남으랴! 아홉 주의 땅을 보려 하되 발에 천 리의 다님이 없고 마음에 정사와 가르침의 근원이 없으면서 만민의 위가 되려 하면 어렵다. 뚜렷한 것은 잡히고 드러난 것은 쏘이니 그러므로 큰 흼은 욕된 듯하고 큰 덕은 모자란 듯하다. 일찍이 심고 거두지 않았는데 조가 곳간에 가득하고 일찍이 뽕 치고 누에 치지 않았는데 실이 주머니에 가득함은 얻음이 도로써가 아니니 씀이 반드시 사납다. 바다는 흐르는 썩은 고기를 받지 않고 태산은 소인을 올리지 않으며 곁 부위는 도마에 오르지 않고 얼룩진 것은 희생에 들지 않는다. 한여름에 부채를 써서 시원하다가 겨울에 이르러 버릴 줄 모르고 옷을 걷고 물을 건너다가 언덕에 이르러 내릴 줄 모르면 변화에 응할 수 없다. 산이 있어도 숲이 없고 골짜기가 있어도 바람이 없으며 돌이 있어도 쇠가 없다. 마루에 가득 앉아 갈고리를 봄이 저마다 다르나 고리와 띠에서는 하나다. 헌공의 어짊도 여희에게 속고 숙손의 슬기도 수우에게 속았다.
故鄭詹入魯,春秋曰「佞人來,佞人來」。君子有酒,鄙人鼓缶,雖不見好,亦不見醜。人性便絲衣帛,或射之則被鎧甲,為其所不便以得所便。輻之入轂,各值其鑿,不得相通,猶人臣各守其職,不得相干。嘗被甲而免射者,被而入水;嘗抱壺而度水者,抱而蒙火;可謂不知類矣。君子之居民上,若以腐索御奔馬,若蹍薄冰,蛟在其下,若入林而遇乳虎。善用人者,若蚈之足,眾而不相害;若脣之與齒,堅柔相摩而不相敗。清醠之美,始於耒耜;黼黻之美,在於杼軸。布之新不如紵,紵之獘不如布,或善為新,或惡為故。𩉇䩉在頰則好,在顙則醜。繡,以為裳則宜,以為冠則譏。馬齒非牛蹄,檀根非椅枝,故見其一本而萬物知。石生而堅,蘭生而芳,少自其質,長而愈明。扶之與提,謝之與讓,故之與先,諾之與已也,之與矣,相去千里。汙準而粉其顙;腐鼠在壇,燒薰於宮;入水而憎濡,懷臭而求芳;雖善者弗能為工。再生者不穫,華大旱者不胥時落。毋曰不幸,甑終不墮井。抽簪招燐,有何為驚!使人無度河,可;中河使無度,不可。見虎一文,不知其武;見驥一毛,不知善走。水蠆為蟌,孑孑為蚊,兔齧為螚,物之所為,出於不意,弗知者驚,知者不怪。
그러므로 정첨이 노나라에 들자 「춘추」에 「아첨하는 사람이 온다, 아첨하는 사람이 온다」 하였다. 군자에게 술이 있고 비루한 사람이 질그릇을 두드리면 비록 좋게 보이지 않아도 또한 추하게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성품이 실과 비단옷을 편히 여기나 혹 쏘면 갑옷을 입으니 그 편하지 않은 바를 하여 편한 바를 얻음이다. 바퀴살이 바퀴통에 듦은 저마다 그 구멍에 마주하여 서로 통할 수 없으니 오히려 신하가 저마다 그 직책을 지켜 서로 간섭할 수 없음과 같다. 일찍이 갑옷을 입고 쏘임을 면하였다 하여 입고 물에 들고 일찍이 병을 안고 물을 건넜다 하여 안고 불을 무릅쓰면 무리를 알지 못한다 할 만하다. 군자가 백성 위에 있음은 썩은 노끈으로 달리는 말을 몲 같고 얇은 얼음을 밟는데 교룡이 그 아래 있음 같으며 숲에 들어 새끼 딸린 범을 만남 같다. 사람을 잘 쓰는 이는 노래기의 발 같아 많되 서로 해치지 않고 입술과 이 같아 굳음과 부드러움이 서로 갈되 서로 패하지 않는다. 맑은 술의 아름다움은 쟁기와 보습에서 비롯하고 보불의 아름다움은 북과 굴대에 있다. 베는 새것이 모시만 못하고 모시는 해어지면 베만 못하니 혹은 새것으로 좋고 혹은 옛것으로 나쁘다. 보조개가 뺨에 있으면 곱고 이마에 있으면 추하다. 수는 치마로 하면 마땅하나 관으로 하면 나무람 받는다. 말 이가 소 발굽이 아니고 박달나무 뿌리가 의나무 가지가 아니니 그러므로 그 한 뿌리를 보면 만물을 안다. 돌은 나면서 굳고 난초는 나면서 향기로우니 어려서 그 바탕에서 비롯하여 자라며 더욱 밝다. 부축함과 끎, 사죄함과 사양함, 짐짓과 먼저, 그러함과 그만둠, 지, 와 의, 는 서로 떨어짐이 천 리다. 코가 더러운데 그 이마에 분 바르고 썩은 쥐가 단에 있는데 궁에 향을 사르며 물에 들면서 젖음을 미워하고 냄새를 품고 향기를 구하면 비록 잘하는 이라도 공교롭게 할 수 없다. 두 번 난 것은 거두지 않고 크게 가문 데 꽃 핀 것은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떨어진다. 불행하다 말라. 시루가 끝내 우물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비녀를 뽑아 도깨비불을 부르니 무엇을 놀라랴! 사람에게 하수를 건너지 말게 함은 되나 하수 가운데서 건너지 말게 함은 안 된다. 범의 한 무늬를 보고 그 굳셈을 알지 못하고 준마의 한 터럭을 보고 잘 달림을 알지 못한다. 물장구가 잠자리가 되고 장구벌레가 모기가 되며 토끼 물음이 진드기가 되니 물건이 하는 바가 뜻하지 않음에서 나와 알지 못하는 이는 놀라고 아는 이는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다.
銅英青,金英黃,玉英白,𢊱燭捔,膏燭澤也,以微知明,以外知內。象肉之味不知於口,鬼神之貌不著於目,捕景之說不形於心。冬冰可折,夏木可結,時難得而易失。木方茂盛,終日采而不知;秋風下霜,一夕而殫。病熱而強之餐,救暍而飲之寒,救經而引其索,拯溺而授之石,欲救之,反為惡。雖欲謹亡馬,不發戶轔;雖欲豫就酒,不懷蓐。孟賁探鼠穴,鼠無時死,必噬其指,失其勢也。山雲蒸,柱礎潤;伏苓掘,兔絲死。一家失熛,百家皆燒;讒夫陰謀,百姓暴骸。粟得水濕而熱,甑得火而液,水中有火,火中有水。疾雷破石,陰陽相薄。湯沐之於河,有益不多。流潦注海,雖不能益,猶愈於已。一目之羅,不可以得鳥;無餌之釣,不可以得魚;遇士無禮,不可以得賢。兔絲無根而生,蛇無足而行,魚無耳而聽,蟬無口而鳴,有然之者也。鶴壽千歲,以極其游;蜉朝生而暮死,而盡其樂。紂醢梅伯,文王與諸侯構之;桀辜諫者,湯使人哭之。狂馬不觸木,猘狗不自投於河,雖聾蟲而不自陷,又況人乎!愛熊而食之鹽,愛獺而飲之酒,雖欲養之,非其道。心所說,毀舟為杕;心所欲,毀鐘為鐸。管子以小辱成大榮,蘇秦以百誕成一誠。
구리의 꽃은 푸르고 쇠의 꽃은 누르며 옥의 꽃은 희고 관솔불은 어긋나며 기름 불은 윤택하니 미세함으로 밝음을 알고 밖으로 안을 안다. 코끼리 고기의 맛은 입에 알려지지 않고 귀신의 모습은 눈에 드러나지 않으며 그림자 잡는 설은 마음에 꼴 지지 않는다. 겨울 얼음은 꺾을 수 있고 여름 나무는 맺을 수 있으니 때는 얻기 어렵고 잃기 쉽다. 나무가 바야흐로 무성하면 종일 캐어도 알지 못하나 가을바람에 서리가 내리면 하룻저녁에 다한다. 열병에 억지로 먹이고 더위 먹은 이를 구한다며 찬 것을 마시게 하며 목맨 이를 구한다며 그 줄을 당기고 빠진 이를 건진다며 돌을 줌은 구하려 하나 도리어 나쁨이 된다. 비록 삼가 말을 잃지 않으려 하나 문지방을 열지 못하고 비록 미리 술을 마련하려 하나 자리를 품지 않는다. 맹분이 쥐구멍을 더듬으면 쥐가 죽을 때가 아니라도 반드시 그 손가락을 무니 그 세를 잃어서다. 산에 구름이 오르면 기둥 주춧돌이 젖고 복령을 캐면 새삼이 죽는다. 한 집이 불티를 잃으면 백 집이 다 타고 참소하는 사내가 그늘에서 꾀하면 백성이 뼈를 드러낸다. 조가 물기를 얻으면 뜨거워지고 시루가 불을 얻으면 물이 맺히니 물 가운데 불이 있고 불 가운데 물이 있다. 빠른 우레가 돌을 깨뜨림은 음양이 서로 다가와서다. 목욕물을 하수에 부으면 더함이 많지 않다. 흐르는 괸 물이 바다에 부어도 비록 더할 수 없으나 오히려 그만둠보다 낫다. 한 눈의 그물로는 새를 얻을 수 없고 미끼 없는 낚시로는 고기를 얻을 수 없으며 선비를 만나 예가 없으면 어진 이를 얻을 수 없다. 새삼은 뿌리 없이 나고 뱀은 발 없이 다니며 고기는 귀 없이 듣고 매미는 입 없이 우니 그렇게 하는 것이 있다. 학은 천 해를 살아 그 노닒을 극하고 하루살이는 아침에 나서 저녁에 죽되 그 즐거움을 다한다. 주가 매백을 젓 담그자 문왕이 제후와 더불어 얽었고 걸이 간하는 이를 찢자 탕이 사람을 시켜 곡하게 하였다. 미친 말도 나무에 부딪치지 않고 미친개도 스스로 하수에 던지지 않으니 비록 귀먹은 벌레라도 스스로 빠지지 않는데 또 하물며 사람이랴! 곰을 사랑한다며 소금을 먹이고 수달을 사랑한다며 술을 마시게 함은 비록 기르려 하나 그 도가 아니다. 마음에 기뻐하면 배를 헐어 키를 만들고 마음에 바라면 종을 헐어 방울을 만든다. 관자는 작은 욕됨으로 큰 영화를 이루고 소진은 백 번 속임으로 한 번 정성을 이루었다.
質的張而弓矢集,林木茂而斧斤入,非或召之,形勢所致者也。待利而後拯溺人,亦必以利溺人矣。舟能沉能浮,愚者不加足。騏驥驅之不進,引之不止,人君不以取道里。刺我行者,欲與我交;訾我貨者,欲與我市。以水和水不可食,一絃之瑟不可聽。駿馬以抑死,直士以正窮;賢者擯於朝,美女擯於宮。行者思於道,而居者夢於床;慈母吟於巷,適子懷於荊。赤肉懸則烏鵲集,鷹隼鷙則眾鳥散,物之散聚,交感以然。食其食者不毀其器,食其實者不折其枝。塞其源者竭,背其本者枯。交畫不暢,連環不解,其解之不以解。臨河而羨魚,不如歸家織網。明月之珠,蛖之病而我之利;虎爪象牙,禽獸之利而我之害。易道良馬,使人欲馳;飲酒而樂,使人欲歌。是而行之,故謂之斷;非而行之,必謂之亂。矢疾,不過二里也;步之遲,百舍不休,千里可致。
과녁을 펴면 활과 화살이 모이고 숲의 나무가 무성하면 도끼가 드니 누가 부름이 아니라 꼴과 세가 이르게 한 것이다. 이익을 기다린 뒤에 빠진 사람을 건지면 또한 반드시 이익으로 사람을 빠뜨릴 것이다. 배는 가라앉을 수도 뜰 수도 있으니 어리석은 이는 발을 더하지 않는다. 준마도 몰아 나아가지 않고 끌어 그치지 않으면 임금이 길을 취하지 않는다. 내 행실을 찌르는 이는 나와 사귀려 함이요 내 재화를 헐뜯는 이는 나와 저자하려 함이다. 물로 물을 화하면 먹을 수 없고 한 줄 비파는 들을 수 없다. 준마는 눌려 죽고 곧은 선비는 바름으로 궁하며 어진 이는 조정에서 물리쳐지고 아름다운 여인은 궁에서 물리쳐진다. 다니는 이는 길에서 생각하고 사는 이는 침상에서 꿈꾸며 자애로운 어미는 골목에서 읊조리고 맞는 아들은 가시밭에서 품는다. 붉은 고기를 걸면 까마귀와 까치가 모이고 매가 사나우면 뭇 새가 흩어지니 물건의 흩어지고 모임은 사귀어 느껴 그러함이다. 그 밥을 먹는 이는 그 그릇을 헐지 않고 그 열매를 먹는 이는 그 가지를 꺾지 않는다. 그 근원을 막는 이는 마르고 그 근본을 등지는 이는 시든다. 엇갈려 그은 것은 통하지 않고 이은 고리는 풀리지 않으니 그 풀림은 풂으로써가 아니다. 하수에 임하여 고기를 부러워함은 집에 돌아가 그물 짜기만 못하다. 밝은 달의 구슬은 조개의 병이나 나의 이익이요 범 발톱과 코끼리 어금니는 새와 짐승의 이익이나 나의 해다. 길이 평탄하고 말이 좋으면 사람으로 달리고 싶게 하고 술을 마셔 즐거우면 사람으로 노래하고 싶게 한다. 옳다 하고 행하므로 결단이라 하고 그르다 하고 행하면 반드시 어지러움이라 한다. 화살이 빠르나 두 리를 지나지 못하고 걸음이 더디나 백 참을 쉬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를 수 있다.
聖人處於陰,眾人處於陽;聖人行於水,眾人行於霜。異音者不可聽以一律,異形者不可合於一體。農夫勞而君子養焉,愚者言而智者擇焉。捨茂林而集於枯,不弋鵠而弋烏,難與有圖。寅丘無壑,泉原不溥;尋常之壑,灌千頃之澤。見之明白,處之如玉石;見之闇晦,必留其謀。以天下之大,託於一人之才,譬若懸千鈞之重於木之一枝。負子而登牆,謂之不祥,為其一人隕而兩人傷。善舉事者,若乘舟而悲歌,一人唱而千人和。不能耕而欲黍粱,不能織而喜采裳,無事而求其功,難矣。有榮華者必有憔悴,有羅紈者必有麻蒯。鳥有沸波者,河伯為之不潮,畏其誠也;故一夫出死,千乘不輕。蝮蛇螫人,傅以和堇則愈,物故有重而害反為利者。
성인은 그늘에 처하고 뭇사람은 볕에 처하며 성인은 물에서 다니고 뭇사람은 서리에서 다닌다. 음을 달리하는 것은 한 율로 들을 수 없고 꼴을 달리하는 것은 한 몸에 합할 수 없다. 농부가 수고롭고 군자가 기름 받으며 어리석은 이가 말하고 슬기로운 이가 가린다. 무성한 숲을 버리고 마른 데 모이며 고니를 주살하지 않고 까마귀를 주살함은 더불어 도모하기 어렵다. 인구에 골짜기가 없으면 샘의 근원이 넓지 않고 심상의 골짜기가 천 이랑의 못에 물을 댄다. 봄이 밝고 흼은 처함이 옥과 돌 같고 봄이 어둡고 어두우면 반드시 그 꾀를 머문다. 천하의 큼으로 한 사람의 재주에 맡김은 비유하면 천 균의 무거움을 나무 한 가지에 걺과 같다. 자식을 업고 담에 오름을 상서롭지 않다 함은 한 사람이 떨어지면 두 사람이 상해서다. 일을 잘 드는 이는 배를 타고 슬피 노래함 같아 한 사람이 부르면 천 사람이 화한다. 갈지 못하면서 기장과 조를 바라고 짜지 못하면서 채색 치마를 기뻐하며 일 없이 그 공을 구하면 어렵다. 영화로움이 있는 이는 반드시 초췌함이 있고 비단이 있는 이는 반드시 삼베가 있다. 새에 물결을 끓게 하는 것이 있어 하백이 그 때문에 물결치지 않음은 그 정성을 두려워해서다. 그러므로 한 사내가 죽음을 내면 천 승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살무사가 사람을 쏘면 오두를 붙이면 낫는다. 물건에 본디 무거우나 해가 도리어 이익이 되는 것이 있다.
聖人之處亂世,若夏暴而待暮,桑榆之間,逾易忍也。水雖平,必有波;衡雖正,必有差;尺寸雖齊,必有詭。非規矩不能定方圓,非準繩不能正曲直;用規矩準繩者,亦有規矩準繩焉。舟覆乃見善游,馬奔乃見良御。嚼而無味者弗能內於喉,視而無形者不能思於心。兕虎在於後,隨侯之珠在於前,弗及掇者,先避患而後就利。逐鹿者不顧兔,決千金之貨者不爭銖兩之價。弓先調而後求勁,馬先馴而後求良,人先信而後求能。陶人棄索,車人掇之;屠者棄銷,而鍛者拾之;所緩急異也。百星之明不如一月之光,十牖之開不如一戶之明。矢之於十步貫兕甲,及其極,不能入魯縞。太山之高,背而弗見;秋豪之末,視之可察。山生金,反自刻;木生蠹,反自食;人生事,反自賊。巧治不能鑄木,工巧不能斲金者,形性然也。白玉不琢,美珠不文,質有餘也。
성인이 어지러운 세상에 처함은 여름에 볕 쬐며 저물기를 기다림 같아 뽕나무와 느릅나무 사이가 더욱 참기 쉽다. 물이 비록 평평하나 반드시 물결이 있고 저울이 비록 바르나 반드시 어긋남이 있으며 자와 치가 비록 가지런하나 반드시 어그러짐이 있다. 그림쇠와 곱자가 아니면 모남과 둥긂을 정할 수 없고 수준기와 먹줄이 아니면 굽고 곧음을 바로잡을 수 없으니 그림쇠와 곱자와 수준기와 먹줄을 쓰는 이에게도 또한 그림쇠와 곱자와 수준기와 먹줄이 있다. 배가 엎어져야 곧 헤엄 잘 침이 보이고 말이 달아나야 곧 잘 몲이 보인다. 씹어도 맛이 없는 것은 목구멍에 들일 수 없고 보아도 꼴이 없는 것은 마음에 생각할 수 없다. 무소와 범이 뒤에 있고 수후의 구슬이 앞에 있으면 미쳐 줍지 못함은 먼저 근심을 피하고 뒤에 이익에 나아가서다. 사슴을 쫓는 이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고 천금의 재화를 결단하는 이는 수와 냥의 값을 다투지 않는다. 활은 먼저 고른 뒤에 굳셈을 구하고 말은 먼저 길들인 뒤에 좋음을 구하며 사람은 먼저 미더운 뒤에 능함을 구한다. 옹기장이가 노끈을 버리면 수레 만드는 이가 줍고 백정이 부스러기 쇠를 버리면 대장장이가 주우니 늦추고 급함이 다른 바다. 온갖 별의 밝음이 한 달의 빛만 못하고 열 창을 엶이 한 지게문의 밝음만 못하다. 화살이 열 걸음에서는 무소 갑옷을 꿰나 그 극에 미쳐서는 노나라 흰 비단에도 들지 못한다. 태산의 높음도 등지면 보이지 않고 가을 터럭의 끝도 보면 살필 수 있다. 산이 쇠를 낳아 도리어 스스로를 깎고 나무가 좀을 낳아 도리어 스스로를 먹으며 사람이 일을 내어 도리어 스스로를 해친다. 교묘한 대장장이가 나무를 부을 수 없고 공교로운 이가 쇠를 깎을 수 없음은 꼴과 성품이 그러해서다. 흰 옥은 쪼지 않고 아름다운 구슬은 무늬 놓지 않으니 바탕에 남음이 있어서다.
故跬步不休,跛鱉千里;累積不輟,可成丘阜。城成於上,木直於下,非有事焉,所緣使然。凡用人之道,若以燧取火,疏之則弗得,數之則弗中,正在疏數之間。從朝視夕者移,從枉準直者虧;聖人之偶物也,若以鏡視形,曲得其情。楊子見逵路而哭之,為其可以南可以北;墨子見練絲而泣之,為其可以黃可以黑。趍舍之相合,猶金石之一調,相去千歲,合一音也。鳥不干防者,雖近弗射;其當道,雖遠弗釋。酤酒而酸,買肉而臭,然酤酒買肉不離屠沽之家,故求物必於近之者。以詐應詐,以譎應譎,若披蓑而救火,毀瀆而止水,乃愈益多。西施、毛嬙,狀貌不可同,世稱其好,美鈞也。堯、舜、禹、湯,法籍殊類,得民心一也。聖人者,隨時而舉事,因資而立功,涔則具擢對,旱則修土龍。臨淄之女,織紈而思行者,為之悖戾。室有美貌,繒為之纂繹。徵羽之操,不入鄙人之耳;抮和切適,舉坐而善。過府而負手者,希不有盜心;故侮人之鬼者,過社而搖其枝。晉陽處父伐楚以救江,故解捽者不在於捌格,在於批伔。木大者根擢,山高者基扶,蹠巨者志遠,體大者節疏。狂者傷人,莫之怨也;嬰兒詈老,莫之疾也;賊心亡。
그러므로 반걸음이라도 쉬지 않으면 절뚝발이 자라도 천 리를 가고 쌓기를 그치지 않으면 언덕을 이룰 수 있다. 성은 위에서 이루어지고 나무는 아래에서 곧으니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말미암은 바가 그렇게 시켜서다. 무릇 사람 쓰는 도는 부시로 불을 취함 같아 성기게 하면 얻지 못하고 자주 하면 맞지 않으니 바름이 성김과 잦음 사이에 있다. 아침을 좇아 저녁을 보는 이는 옮기고 굽은 것으로 곧음을 재는 이는 이지러지니 성인이 물건에 짝함은 거울로 꼴을 봄 같아 굽이굽이 그 정을 얻는다. 양자가 갈림길을 보고 곡함은 남으로도 갈 수 있고 북으로도 갈 수 있어서요 묵자가 흰 실을 보고 욺은 누렇게도 될 수 있고 검게도 될 수 있어서다. 나아가고 버림이 서로 합함은 오히려 쇠와 돌이 한 가락으로 고름 같아 서로 떨어짐이 천 해라도 한 음에 합한다. 새가 둑을 범하지 않으면 비록 가까워도 쏘지 않고 그 길에 마땅하면 비록 멀어도 놓지 않는다. 술을 사매 시고 고기를 사매 냄새나되 술 사고 고기 삼은 백정과 술장수의 집을 떠나지 않으니 그러므로 물건을 구함은 반드시 가까운 데서 한다. 속임으로 속임에 응하고 거짓으로 거짓에 응함은 도롱이를 입고 불을 끄며 도랑을 헐어 물을 그치게 함 같아 곧 더욱 많아진다. 서시와 모장은 모습이 같을 수 없으나 세상이 그 좋음을 일컬음은 아름다움이 고루어서다. 요·순·우·탕은 법과 서적이 무리를 달리하나 백성 마음 얻음은 하나다. 성인은 때를 따라 일을 들고 밑천을 따라 공을 세우니 물이 괴면 두레박을 갖추고 가물면 흙 용을 만든다. 임치의 여인이 흰 비단을 짜며 길 떠난 이를 생각하면 그 때문에 어그러진다. 집에 아름다운 모습이 있으면 비단이 그 때문에 이어진다. 치와 우의 가락은 비루한 사람의 귀에 들지 않으나 화함을 굽혀 맞추면 온 자리가 좋다 한다. 관청을 지나며 손을 등 뒤로 하는 이는 도둑 마음이 없는 이가 드무니 그러므로 남의 귀신을 업신여기는 이는 사를 지나며 그 가지를 흔든다. 진나라 양처보가 초나라를 쳐 강나라를 구하였으니 그러므로 멱살 잡음을 푸는 이는 쳐서 가름에 있지 않고 옆구리를 침에 있다. 나무가 큰 것은 뿌리가 뽑히고 산이 높은 것은 터가 넓으며 발이 큰 이는 뜻이 멀고 몸이 큰 것은 마디가 성기다. 미친 이가 사람을 상하면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아기가 늙은이를 꾸짖으면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니 해치려는 마음이 없어서다.
尾生之信,不如隨牛之誕,而又況一不信者乎!憂父之疾者子,治之者醫;進獻者祝,治祭者庖。
미생의 믿음이 소를 따르는 속임만 못한데 또 하물며 한 번도 미덥지 않은 이랴! 아비의 병을 근심하는 이는 자식이요 다스리는 이는 의원이며 바치는 이는 축이요 제사를 다스리는 이는 요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