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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間訓

회남자 淮南子 · 유안(劉安)과 문객들 · 기원전 139년 무렵 · 단락 45 · 한자 11,248자 · 낭독 45.0분

「회남자」 인간훈 「人間訓」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한나라 회남왕 유안이 문객들과 함께 엮은 책이다. 도덕경·장자·열자에 이은 도가의 넷째 자리에 놓이지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손이 나누어 쓴 백과에 가깝다. 하늘과 땅의 얼개(천문·지형·시칙), 사람의 정신과 다스림, 병법과 잠언까지 한 집에 다 들여놓았다. 항아가 서왕모의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났다는 이야기가 처음 적힌 곳이 남명훈이다. 지금 전하는 달 신화의 뿌리가 여기 한 줄이다. 설산훈과 설림훈 두 편은 짧은 잠언을 줄줄이 늘어놓았고, 도응훈은 이야기 쉰다섯 도막마다 「그러므로 노자가 말하기를」로 끝을 맺는다. 옛 이야기를 도덕경 구절에 하나씩 맞춰 본 셈이다. 시칙훈은 동방의 끝을 「갈석산을 지나 조선을 지난다」로 잡고, 인간훈은 진 시황이 긴 성을 쌓아 「동으로 조선에 맺었다」고 적는다. 한나라 초에 조선이 어디쯤으로 여겨졌는지 보여 주는 두 자리다.

清淨恬愉,人之性也;儀表規矩,事之制也。知人之性,其自養不勃;知事之制,其舉錯不惑。發一端,散無竟,周八極,總一筦,謂之心。見本而知末,觀指而睹歸,執一而應萬,握要而治詳,謂之術。居智所為,行智所之,事智所秉,動智所由,謂之道。道者,置之前而不𨎌,錯之後而不軒,內之尋常而不塞,布之天下而不窕。是故使人高賢稱譽己者,心之力也;使人卑下誹謗己者,心之罪也。夫言出於口者不可止於人,行發於邇者不可禁於遠。事者,難成而易敗也;名者,難立而易廢也。千里之隄,以螻螘之穴漏;百尋之屋,以突隙之煙焚。

맑고 깨끗하고 담담하고 즐거움은 사람의 성품이요 위의와 표와 그림쇠와 곱자는 일의 제도다. 사람의 성품을 알면 그 스스로 기름이 어그러지지 않고 일의 제도를 알면 그 들고 놓음이 홀리지 않는다. 한 끝을 발하여 다함없이 흩고 여덟 끝을 두르며 한 대롱에 총괄함 이를 마음이라 한다. 근본을 보고 끝을 알며 가리킴을 보고 돌아감을 보며 하나를 잡고 만에 응하며 요긴함을 쥐고 자세함을 다스림 이를 술이라 한다. 처하여 할 바를 알고 다니며 갈 바를 알며 일에 잡을 바를 알고 움직여 말미암을 바를 앎 이를 도라 한다. 도란 앞에 두어도 막히지 않고 뒤에 놓아도 들리지 않으며 심상에 들여도 막히지 않고 천하에 펴도 헐겁지 않다. 이 때문에 사람으로 높고 어질다 저를 기리게 함은 마음의 힘이요 사람으로 낮추어 저를 헐뜯게 함은 마음의 죄다. 무릇 말이 입에서 나오면 남에게서 그치게 할 수 없고 행실이 가까운 데서 발하면 먼 데서 금할 수 없다. 일이란 이루기 어렵고 패하기 쉬우며 이름이란 세우기 어렵고 폐하기 쉽다. 천 리 둑이 땅강아지와 개미 구멍으로 새고 백 길 집이 굴뚝 틈의 연기로 탄다.

堯戒曰:「戰戰慄慄,日慎一日。人莫蹪於山,而蹪於蛭。」是故人皆輕小害,易微事,以多悔。患至而後憂之,是猶病者已惓而索良醫也,雖有扁鵲、俞跗之巧,猶不能生也。夫禍之來也,人自生之;福之來也,人自成之。禍與福同門,利與害為鄰,非神聖人,莫之能分。凡人之舉事,莫不先以其知規慮揣度,而後敢以定謀。其或利或害,此愚智之所以異也。曉自然以為智,知存亡之樞機,禍福之門戶,舉而用之,陷溺於難者,不可勝計也。使知所為是者,事必可行,則天下無不達之塗矣。是故知慮者,禍福之門戶也;動靜者,利害之樞機也。百事之變化,國家之治亂,待而後成。是故不溺於難者成,是故不可不慎也。

요의 경계에 이르기를 「두려워하고 떨며 날마다 하루를 삼가라. 사람이 산에 넘어지지 않고 개미둑에 넘어진다」 하였다. 이 때문에 사람이 다 작은 해를 가벼이 여기고 미세한 일을 쉬이 여겨 뉘우침이 많다. 근심이 이른 뒤에 근심함은 이는 오히려 병든 이가 이미 지친 뒤에 좋은 의원을 찾음 같아 비록 편작과 유부의 교묘함이 있어도 오히려 살릴 수 없다. 무릇 화가 옴은 사람이 스스로 내고 복이 옴은 사람이 스스로 이룬다. 화와 복이 문을 같이하고 이로움과 해로움이 이웃이 되니 신령한 성인이 아니면 가를 수 있는 이가 없다. 무릇 사람이 일을 듦에 먼저 그 앎으로 그림쇠 삼아 헤아리고 잰 뒤에 감히 꾀를 정하지 않음이 없다. 그것이 혹 이롭고 혹 해로움 이것이 어리석음과 슬기가 다른 까닭이다. 절로 그러함을 깨달아 슬기로 삼고 남고 망하는 지도리와 화와 복의 문을 알아 들어 쓰고도 어려움에 빠진 이를 이루 셀 수 없다. 하는 바가 옳다고 아는 것으로 일이 반드시 행해질 수 있다면 천하에 통달하지 못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앎과 헤아림은 화와 복의 문이요 움직임과 고요함은 이로움과 해로움의 지도리다. 온갖 일의 변화와 나라와 집의 다스림과 어지러움이 그를 기다린 뒤에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어려움에 빠지지 않는 이가 이루니 이 때문에 삼가지 않을 수 없다.

天下有三危:少德而多寵,一危也;才下而位高,二危也;身無大功而受厚祿,三危也。故物或損之而益,或益之而損。何以知其然也?昔者楚莊王既勝晉於河、雍之間,歸而封孫叔敖,辭而不受,病疽將死,謂其子曰:「吾則死矣,王必封女。女必讓肥饒之地,而受沙石之間有寑丘者,其地确石而名醜。荊人鬼,越人禨,人莫之利也。」孫叔敖死,王果封其子以肥饒之地,其子辭而不受,請有寑之丘。楚國之俗,功臣二世而爵祿,惟孫叔敖獨存。此所謂損之而益也。

천하에 세 위태함이 있으니 덕이 적은데 총애가 많음이 첫째 위태함이요 재주가 낮은데 자리가 높음이 둘째 위태함이며 몸에 큰 공이 없는데 두터운 녹을 받음이 셋째 위태함이다. 그러므로 물건은 혹 덜어도 더해지고 혹 더해도 덜린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옛날 초 장왕이 이미 하수와 옹 사이에서 진나라를 이기고 돌아와 손숙오를 봉하려 하니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부스럼을 앓아 장차 죽으려 하매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죽는다. 왕이 반드시 너를 봉할 것이다. 너는 반드시 기름지고 풍요한 땅을 사양하고 모래와 돌 사이에 침구가 있는 곳을 받아라. 그 땅은 자갈이고 이름이 추하다. 초나라 사람은 귀신을 믿고 월나라 사람은 조짐을 믿어 아무도 그것을 이롭게 여기지 않는다.」 손숙오가 죽자 왕이 과연 그 아들을 기름지고 풍요한 땅에 봉하니 그 아들이 사양하고 받지 않으며 침구를 청하였다. 초나라 풍속에 공신은 두 대에 작위와 녹이 끊기는데 오직 손숙오만 홀로 남았다. 이것이 이른바 덜어도 더해짐이다.

何謂益之而損?昔晉厲公南伐楚,東伐齊,西伐秦,北伐燕,兵橫行天下而無所綣,威服四方而無所詘,遂合諸侯於嘉陵。氣充志驕,淫侈無度,暴虐萬民。內無輔拂之臣,外無諸侯之助。戮殺大臣,親近導諛。明年出游匠驪氏,欒書、中行偃劫而幽之,諸侯莫之救,百姓莫之哀,三月而死。夫戰勝攻取,地廣而名尊,此天下之所願也,然而終於身死國亡。此所謂益之而損者也。

무엇을 더해도 덜림이라 하는가. 옛날 진 여공이 남으로 초나라를 치고 동으로 제나라를 치며 서로 진나라를 치고 북으로 연나라를 쳐 군사가 천하를 가로질러 다니되 얽매이는 바가 없고 위엄이 사방을 복종시켜 굽히는 바가 없어 마침내 가릉에서 제후를 모았다. 기운이 차고 뜻이 교만하며 넘치고 사치하여 도량이 없고 만민을 사납게 학대하였다. 안으로 돕고 바로잡는 신하가 없고 밖으로 제후의 도움이 없었다. 대신을 죽이고 이끌어 아첨하는 이를 가까이하였다. 이듬해 장려씨에게 나가 노닐다가 난서와 중항언이 겁박하여 가두니 제후가 아무도 구하지 않고 백성이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석 달 만에 죽었다. 무릇 싸워 이기고 쳐서 취하여 땅이 넓고 이름이 높음 이는 천하가 바라는 바이나 마침내 몸이 죽고 나라가 망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더해도 덜림이다.

夫孫叔敖之請有寑之丘,沙石之地,所以累世不奪也;晉厲公之合諸侯於嘉陵,所以身死於匠驪氏也。眾人皆知利利而病病也,唯聖人知病之為利,知利之為病也。夫再實之木根必傷,掘藏之家必有殃,以言大利而反為害也。張武教智伯奪韓、魏之地而擒於晉陽,申叔時教莊王封陳氏之後而霸天下。孔子讀《易》至《損》《益》,未嘗不憤然而歎,曰:「益損者,其王者之事與!事或欲以利之,適足以害之;或欲害之,乃反以利之。利害之反,禍福之門戶,不可不察也。」

무릇 손숙오가 침구를 청함은 모래와 돌의 땅이라 대를 이어 빼앗기지 않은 까닭이요 진 여공이 가릉에서 제후를 모음은 장려씨에게 몸이 죽은 까닭이다. 뭇사람이 다 이익을 이롭게 여기고 병을 병으로 여길 줄 아나 오직 성인만 병이 이익 됨을 알고 이익이 병 됨을 안다. 무릇 두 번 열매 맺는 나무는 뿌리가 반드시 상하고 감춘 것을 파낸 집은 반드시 재앙이 있으니 큰 이익이 도리어 해가 됨을 말한다. 장무는 지백에게 한과 위의 땅을 빼앗으라 가르쳐 진양에서 사로잡히게 하였고 신숙시는 장왕에게 진씨의 후손을 봉하라 가르쳐 천하에 패자가 되게 하였다. 공자가 「역」을 읽다가 손괘와 익괘에 이르러 일찍이 분연히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어 말하였다. 「더함과 덜림은 왕 노릇 하는 이의 일인저! 일은 혹 이롭게 하려다 마침 해치기에 넉넉하고 혹 해치려다 곧 도리어 이롭게 한다. 이해의 뒤집힘과 화복의 문은 살피지 않을 수 없다.」

陽虎為亂於魯,魯君令人閉城門而捕之,得者有重賞,失者有重罪。圍三匝,而陽虎將舉劍而伯頤。門者止之曰:「天下探之不窮,我將出子。」陽虎因赴圍而逐,揚劍提戈而走。門者出之,顧反取其出之者,以戈推之,攘袪薄腋。出之者怨之曰:「我非故與子反也,為之蒙死被罪,而乃反傷我。宜矣其有此難也!」魯君聞陽虎失,大怒,問所出之門,使有司拘之,以為傷者受大賞,而不傷者被重罪。此所謂害之而反利者也。

양호가 노나라에서 난을 일으키니 노나라 임금이 사람을 시켜 성문을 닫고 잡게 하며 잡는 이에게 무거운 상이 있고 놓치는 이에게 무거운 죄가 있다 하였다. 세 겹으로 에워싸매 양호가 장차 검을 들어 턱을 가르려 하였다. 문지기가 그치게 하여 말하였다. 「천하가 넓어 찾아도 다함이 없으니 내 그대를 내보내겠다.」 양호가 이에 에움에 달려들어 쫓으며 검을 들고 창을 들고 달렸다. 문지기가 내보내니 돌아보고 도리어 그 내보낸 이를 잡아 창으로 밀어 소매를 걷고 겨드랑이에 다가섰다. 내보낸 이가 원망하여 말하였다. 「내가 짐짓 그대와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죄를 입었는데 도리어 나를 상하게 하는구나. 마땅하도다 그가 이 어려움을 당함이!」 노나라 임금이 양호를 놓쳤다는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나간 문을 묻고 유사에게 잡게 하여 상한 이는 큰 상을 받고 상하지 않은 이는 무거운 죄를 입었다. 이것이 이른바 해쳐서 도리어 이롭게 함이다.

何謂欲利之而反害之?楚恭王與晉人戰於鄢陵,戰酣,恭王傷而休。司馬子反渴而求飲,豎陽穀奉酒而進之。子反之為人也,嗜酒而甘之,不能絕於口,遂醉而臥。恭王欲復戰,使人召司馬子反,辭以心痛。王駕而往視之,入幄中而聞酒臭。恭王大怒曰:「今日之戰,不穀親傷,所恃者,司馬也,而司馬又若此,是亡楚國之社稷,而不率吾眾也。不穀無與復戰矣!」於是罷師而去之,斬司馬子反為僇。故豎陽穀之進酒也,非欲禍子反也,誠愛而欲快之也,而適足以殺之。此所謂欲利之而反害之者也。

무엇을 이롭게 하려다 도리어 해침이라 하는가. 초 공왕이 진나라 사람과 언릉에서 싸울 때 싸움이 무르익어 공왕이 다쳐 쉬었다. 사마 자반이 목말라 마실 것을 구하니 시동 양곡이 술을 받들어 올렸다. 자반의 사람됨은 술을 즐겨 달게 여기고 입에서 끊을 수 없어 마침내 취하여 누웠다. 공왕이 다시 싸우려 하여 사람을 시켜 사마 자반을 부르니 가슴이 아프다고 사양하였다. 왕이 멍에하고 가서 보매 장막 안에 들어 술 냄새를 맡았다. 공왕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오늘의 싸움에 내가 몸소 다쳐 믿는 바는 사마인데 사마가 또 이 같으니 이는 초나라 사직을 망하게 하고 내 무리를 거느리지 않음이다. 나는 더불어 다시 싸울 수 없다!」 이에 군사를 파하고 떠나며 사마 자반을 베어 욕보였다. 그러므로 시동 양곡이 술을 올림은 자반에게 화를 주려 함이 아니라 참으로 사랑하여 시원하게 하려 함이었으되 마침 죽이기에 넉넉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이롭게 하려다 도리어 해침이다.

夫病溼而強之食,病暍而飲之寒,此眾人之所以為養也,而良醫之所以為病也。悅於目,悅於心,愚者之所利也,然而有道者之所辟也。故聖人先忤而後合,眾人先合而後忤。有功者,人臣之所務也;有罪者,人臣之所辟也。

무릇 습병 앓는 이에게 억지로 먹이고 더위 먹은 이에게 찬 것을 마시게 함 이는 뭇사람이 기름으로 삼는 바이나 좋은 의원은 병으로 삼는 바다. 눈에 기쁘고 마음에 기쁨은 어리석은 이가 이롭게 여기는 바이나 도 있는 이는 피하는 바다. 그러므로 성인은 먼저 거스르고 뒤에 합하며 뭇사람은 먼저 합하고 뒤에 거스른다. 공이 있음은 신하가 힘쓰는 바요 죄가 있음은 신하가 피하는 바다.

或有功而見疑,或有罪而益信,何也?則有功者離恩義,有罪者不敢失仁心也。魏將樂羊攻中山,其子執在城中,城中縣其子以示樂羊。樂羊曰:「君臣之義,不得以子為私。」攻之愈急。中山因烹其子,而遺之鼎羹與其首,樂羊循而泣之,曰:「是吾子。」已,為使者跪而啜三杯。使者歸報,中山曰:「是伏約死節者也,不可忍也。」遂降之。為魏文侯大開地,有功。自此之後,日以不信。此所謂有功而見疑者也。

혹 공이 있어도 의심받고 혹 죄가 있어도 더 믿어짐은 어째서인가. 곧 공 있는 이는 은혜와 의를 떠나고 죄 있는 이는 감히 어진 마음을 잃지 않아서다. 위나라 장수 악양이 중산을 칠 때 그 아들이 성안에 잡혀 있어 성안에서 그 아들을 달아 악양에게 보였다. 악양이 말하였다. 「임금과 신하의 의에 자식으로 사사로이 할 수 없다.」 침이 더욱 급하였다. 중산이 이에 그 아들을 삶아 솥의 국과 그 머리를 보내니 악양이 어루만지며 울어 말하였다. 「이는 내 아들이다.」 마치고 사자를 위해 꿇어앉아 세 잔을 마셨다. 사자가 돌아가 아뢰니 중산이 말하였다. 「이는 약속에 엎드려 절개에 죽는 이라 견딜 수 없다.」 마침내 항복하였다. 위 문후를 위해 크게 땅을 열어 공이 있었다. 이로부터 뒤로 날로 믿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이른바 공이 있어도 의심받음이다.

何謂有罪而益信?孟孫獵而得麑,使秦西巴持歸烹之,麑母隨之而□。秦西巴弗忍,縱而予之。孟孫歸,求麑安在,秦西巴對曰:「其母隨而啼,臣誠弗忍,竊縱而予之。」孟孫怒,逐秦西巴。居一年,取以為子傅。左右曰:「秦西巴有罪於君,今以為子傅,何也?」孟孫曰:「夫一麑而不忍,又何況於人乎!」此謂有罪而益信者也。

무엇을 죄가 있어도 더 믿어짐이라 하는가. 맹손이 사냥하여 새끼사슴을 얻어 진서파에게 가져가 삶게 하였는데 새끼사슴의 어미가 따라오며 울었다. 진서파가 차마 못하여 놓아 주었다. 맹손이 돌아와 새끼사슴이 어디 있는지 물으니 진서파가 대답하였다. 「그 어미가 따라오며 울어 신이 참으로 차마 못하여 몰래 놓아 주었습니다.」 맹손이 노하여 진서파를 내쫓았다. 한 해 지나 데려다 아들의 스승으로 삼았다. 좌우가 말하였다. 「진서파는 임금께 죄가 있는데 이제 아들의 스승으로 삼음은 어째서입니까?」 맹손이 말하였다. 「무릇 새끼사슴 하나에도 차마 못하였는데 또 하물며 사람이랴!」 이것이 죄가 있어도 더 믿어짐이다.

故趨舍不可不審也,此公孫鞅之所以抵罪於秦,而不得入魏也。功非不大也,然而累足無所踐者,不義之故也。事或奪之而反與之,或與之而反取之。

그러므로 나아가고 버림을 살피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이 공손앙이 진나라에서 죄에 걸리고 위나라에 들어갈 수 없었던 까닭이다. 공이 크지 않은 것이 아니나 발을 겹쳐 디딜 데가 없었음은 의롭지 않은 까닭이다. 일은 혹 빼앗아 도리어 주고 혹 주어 도리어 취한다.

智伯求地於魏宣子,宣子弗欲與之。任登曰:「智伯之強,威行於天下,求地而弗與,是為諸侯先受禍也。不若與之。」宣子曰:「求地不已,為之奈何?」任登曰:「與之,使喜,必將復求地於諸侯,諸侯必植耳。與天下同心而圖之,一心所得者,非直吾所亡也。」魏宣子裂地而授之。又求地於韓康子,韓康子不敢不予。諸侯皆恐。又求地於趙襄子,襄子弗與。於是智伯乃從韓、魏圍襄子於晉陽。三國通謀,禽智伯而三分其國。此所謂奪人而反為人所奪者也。

지백이 위 선자에게 땅을 구하니 선자가 주려 하지 않았다. 임등이 말하였다. 「지백의 강함이 위엄이 천하에 행해지는데 땅을 구하는데 주지 않으면 이는 제후 가운데 먼저 화를 받는 것입니다. 주느니만 못합니다.」 선자가 말하였다. 「땅을 구함이 그치지 않으면 어찌하는가?」 임등이 말하였다. 「주어 기쁘게 하면 반드시 다시 제후에게 땅을 구할 것이요 제후가 반드시 귀를 세울 것입니다. 천하와 마음을 같이하여 도모하면 한마음으로 얻는 것이 다만 우리가 잃은 것만이 아닐 것입니다.」 위 선자가 땅을 베어 주었다. 또 한 강자에게 땅을 구하니 한 강자가 감히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제후가 다 두려워하였다. 또 조 양자에게 땅을 구하니 양자가 주지 않았다. 이에 지백이 곧 한과 위를 좇아 양자를 진양에서 에워쌌다. 세 나라가 꾀를 통하여 지백을 사로잡고 그 나라를 셋으로 나누었다. 이것이 이른바 남을 빼앗다가 도리어 남에게 빼앗기는 것이다.

何謂與之而反取之?晉獻公欲假道於虞以伐虢,遺虞垂棘之璧與屈產之乘。虞公惑於璧與馬,而欲與之道。宮之奇諫曰:「不可!夫虞之與虢,若車之有輪,輪依於車,車亦依輪。虞之與虢,相恃而勢也。若假之道,虢朝亡而虞夕從之矣。」虞公弗聽,遂假之道。荀息伐虢,遂克之。還反伐虞,又拔之。此所謂與之而反取者也。

무엇을 주어 도리어 취함이라 하는가. 진 헌공이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려 하여 우나라에 수극의 벽옥과 굴산의 말을 보냈다. 우공이 벽옥과 말에 홀려 길을 주려 하였다. 궁지기가 간하였다. 「안 됩니다! 무릇 우나라와 괵나라는 수레에 바퀴가 있음 같아 바퀴가 수레에 기대고 수레도 바퀴에 기댑니다. 우나라와 괵나라는 서로 믿는 세입니다. 만약 길을 빌려 주면 괵나라가 아침에 망하고 우나라가 저녁에 따를 것입니다.」 우공이 듣지 않고 마침내 길을 빌려 주었다. 순식이 괵나라를 쳐 마침내 이겼다. 돌아오며 우나라를 쳐 또 빼앗았다. 이것이 이른바 주어 도리어 취함이다.

聖王布德施惠,非求其報於百姓也;郊望禘嘗,非求福於鬼神也。山致其高而雲起焉,水致其深而蛟龍生焉,君子致其道而福祿歸焉。夫有陰德者必有陽報,有陰行者必有昭名。古者,溝防不修,水為民害,禹鑿龍門,辟伊闕,平治水土,使民得陸處。百姓不親,五品不慎,契教以君臣之義,父子之親,夫妻之辨,長幼之序。田野不脩,民食不足,后稷乃教之辟地墾草,糞土種穀,令百姓家給人足。故三后之後,無不王者,有陰德也。周室衰,禮義廢,孔子以三代之道教導於世,其後繼嗣至今不絕者,有隱行也。秦王趙政兼吞天下而亡,智伯侵地而滅,商鞅支解,李斯車裂,三代種德而王,齊桓繼絕而霸。故樹黍者不獲稷,樹怨者無報德。

성왕이 덕을 펴고 은혜를 베풂은 백성에게 그 갚음을 구해서가 아니요 교외에서 바라고 큰 제사와 가을 제사를 지냄은 귀신에게 복을 구해서가 아니다. 산이 그 높음을 이르게 하면 구름이 일고 물이 그 깊음을 이르게 하면 교룡이 나며 군자가 그 도를 이르게 하면 복과 녹이 돌아온다. 무릇 그늘의 덕이 있는 이는 반드시 볕의 갚음이 있고 숨은 행실이 있는 이는 반드시 밝은 이름이 있다. 옛날에 도랑과 둑이 닦이지 않아 물이 백성의 해가 되매 우가 용문을 뚫고 이궐을 열며 물과 흙을 평정하여 백성이 뭍에 처할 수 있게 하였다. 백성이 친하지 않고 다섯 가지 품행이 삼가지지 않으매 설이 임금과 신하의 의와 아비와 자식의 친함과 남편과 아내의 분별과 어른과 아이의 차례를 가르쳤다. 밭과 들이 닦이지 않아 백성의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으매 후직이 곧 땅을 열고 풀을 갈며 흙에 거름 주고 곡식을 심으라 가르쳐 백성으로 집집이 넉넉하고 사람마다 족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세 임금의 뒤에 왕 노릇 하지 않은 이가 없음은 그늘의 덕이 있어서다. 주나라 왕실이 쇠하고 예의가 폐하매 공자가 삼대의 도로 세상을 가르쳐 이끌었고 그 뒤 이은 자손이 지금까지 끊기지 않음은 숨은 행실이 있어서다. 진왕 조정은 천하를 아울러 삼키고 망하였으며 지백은 땅을 침노하다 멸하고 상앙은 사지가 찢겼으며 이사는 거열되었고 삼대는 덕을 심어 왕 노릇 하였으며 제 환공은 끊어진 것을 이어 패자가 되었다. 그러므로 기장을 심는 이는 피를 거두지 않고 원망을 심는 이는 덕의 갚음이 없다.

昔者,宋人好善者,三世不解。家無故而黑牛生白犢,以問先生,先生曰:「此吉祥,以饗鬼神。」居一年,其父無故而盲,牛又復生白犢,其父又復使其子以問先生。其子曰:「前聽先生言而失明,今又復問之,奈何?」其父曰:「聖人之言,先忤而後合。其事未究,固試往復問之。」其子又復問先生,先生曰:「此吉祥也,復以饗鬼神。」歸致命其父,其父曰:「行先生之言也。」居一年,其子又無故而盲。其後楚攻宋,圍其城。當此之時,易子而食,析骸而炊,丁壯者死,老病童兒皆上城,牢守而不下。楚王大怒,城已破,諸城守者皆屠之。此獨以父子盲之故,得無乘城。軍罷圍解,則父子俱視。夫禍福之轉而相生,其變難見也。

옛날 송나라 사람에 착함을 좋아하는 이가 있어 삼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집에 까닭 없이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아 선생에게 물으니 선생이 말하였다. 「이는 길한 조짐이니 귀신에게 흠향하게 하라.」 한 해 지나 그 아비가 까닭 없이 눈이 멀었고 소가 또 다시 흰 송아지를 낳으매 그 아비가 또 그 아들을 시켜 선생에게 묻게 하였다. 그 아들이 말하였다. 「앞서 선생의 말을 듣고 눈을 잃었는데 이제 또 다시 물으니 어찌합니까?」 그 아비가 말하였다. 「성인의 말은 먼저 거스르고 뒤에 합한다. 그 일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니 본디 시험 삼아 가서 다시 물어라.」 그 아들이 또 다시 선생에게 물으니 선생이 말하였다. 「이는 길한 조짐이니 다시 귀신에게 흠향하게 하라.」 돌아와 그 아비에게 명을 이르니 그 아비가 말하였다. 「선생의 말대로 행하라.」 한 해 지나 그 아들이 또 까닭 없이 눈이 멀었다. 그 뒤 초나라가 송나라를 쳐 그 성을 에워쌌다. 이때를 당하여 자식을 바꾸어 먹고 뼈를 쪼개어 불 때며 장정은 죽고 늙고 병들고 아이 된 이는 다 성에 올라 굳게 지켜 내리지 않았다. 초나라 왕이 크게 노하여 성이 이미 깨지매 성 지킨 이를 다 죽였다. 이 부자만 홀로 눈먼 까닭에 성에 오르지 않을 수 있었다. 군사가 파하고 에움이 풀리매 부자가 함께 보게 되었다. 무릇 화와 복이 굴러 서로 낳음은 그 변화를 보기 어렵다.

近塞上之人有善術者,馬無故亡而入胡,人皆弔之。其父曰:「此何遽不為福乎!」居數月,其馬將胡駿馬而歸,人皆賀之。其父曰:「此何遽不能為禍乎!」家富良馬,其子好騎,墮而折其髀,人皆弔之。其父曰:「此何遽不為福乎!」居一年,胡人大入塞,丁壯者引弦而戰,近塞之人,死者十九,此獨以跛之故,父子相保。故福之為禍,禍之為福,化不可極,深不可測也。

변방 가까이 사는 사람에 술수를 잘하는 이가 있었는데 말이 까닭 없이 달아나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다 조문하였다. 그 아비가 말하였다. 「이것이 어찌 갑자기 복이 되지 않겠는가!」 몇 달 지나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오니 사람들이 다 하례하였다. 그 아비가 말하였다. 「이것이 어찌 갑자기 화가 되지 않겠는가!」 집에 좋은 말이 넉넉하매 그 아들이 말타기를 좋아하다가 떨어져 넓적다리가 부러지니 사람들이 다 조문하였다. 그 아비가 말하였다. 「이것이 어찌 갑자기 복이 되지 않겠는가!」 한 해 지나 오랑캐가 크게 변방에 들어 장정이 활을 당겨 싸워 변방 가까이 사는 사람이 열에 아홉이 죽었는데 이 사람만 홀로 절뚝거리는 까닭에 아비와 자식이 서로 보전하였다. 그러므로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됨은 변화를 극할 수 없고 깊이를 잴 수 없다.

或直於辭而不害於事者,或虧於耳以忤於心而合於實者。高陽魋將為室,問匠人。匠人對曰:「未可也。木尚生,加塗其上,必將撓。以生材任重塗,今雖成,後必敗。」高陽魋曰:「不然。夫木枯則益勁,塗乾則益輕。以勁材任輕塗,今雖惡,後必善。」匠人窮於辭,無以對,受令而為室。其始成,竘然善也,而後果敗。此所謂直於辭而不可用者也。

혹 말이 곧으나 일에 해롭지 않은 것이 있고 혹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나 실에 합하는 것이 있다. 고양퇴가 장차 집을 지으려 하여 장인에게 물었다. 장인이 대답하였다. 「아직 안 됩니다. 나무가 아직 생나무인데 그 위에 흙을 더하면 반드시 휩니다. 생나무 재목으로 무거운 흙을 맡기면 이제 비록 이루어도 뒤에 반드시 패합니다.」 고양퇴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무릇 나무는 마르면 더 굳세고 흙은 마르면 더 가볍다. 굳센 재목으로 가벼운 흙을 맡기면 이제 비록 나빠도 뒤에 반드시 좋다.」 장인이 말에 궁하여 대답할 것이 없어 명을 받아 집을 지었다. 그 처음 이루어짐에 우뚝하여 좋았으나 뒤에 과연 패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말은 곧으나 쓸 수 없는 것이다.

何謂虧於耳、忤於心而合於實?靖郭君將城薛,賓客多止之,弗聽。靖郭君謂謁者曰:「無為賓通言。」齊人有請見者曰:「臣請道三言而已;過三言,請烹。」靖郭君聞而見之,賓趨而進,再拜而興,因稱曰:「海大魚。」則反走。靖郭君止之曰:「願聞其說。」賓曰:「臣不敢以死為熙。」靖郭君曰:「先生不遠道而至此,為寡人稱之!」賓曰:「海大魚,網弗能止也,釣弗能牽也。蕩而失水,則螻螘皆得志焉。今夫齊,君之淵也。君失齊,則薛能自存乎?」靖郭君曰:「善。」乃止不城薛。此所謂虧於耳、忤於心而得事實者也。

무엇을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나 실에 합함이라 하는가. 정곽군이 장차 설에 성을 쌓으려 하매 손 가운데 그치게 하는 이가 많았으나 듣지 않았다. 정곽군이 알자에게 말하였다. 「손을 위해 말을 통하지 말라.」 제나라 사람에 뵙기를 청하는 이가 있어 말하였다. 「신은 세 마디만 말하기를 청합니다. 세 마디를 넘으면 삶기기를 청합니다.」 정곽군이 듣고 보니 손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두 번 절하고 일어나 일컬어 말하였다. 「바다 큰 고기.」 하고는 돌아 달아났다. 정곽군이 그치게 하여 말하였다. 「그 설을 듣기 바란다.」 손이 말하였다. 「신은 감히 죽음으로 희롱하지 못합니다.」 정곽군이 말하였다. 「선생이 길을 멀다 하지 않고 여기 이르렀으니 과인을 위해 일컬으시오!」 손이 말하였다. 「바다 큰 고기는 그물이 그치게 할 수 없고 낚시가 끌 수 없습니다. 흔들려 물을 잃으면 땅강아지와 개미가 다 뜻을 얻습니다. 이제 무릇 제나라는 임금의 못입니다. 임금이 제나라를 잃으면 설이 스스로 남을 수 있겠습니까?」 정곽군이 말하였다. 「좋다.」 곧 그치고 설에 성을 쌓지 않았다. 이것이 이른바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나 일의 실을 얻은 것이다.

夫以「無城薛」止城薛,其於以行說,乃不若「海大魚」。故物或遠之而近,或近之而遠;或說聽計當而身疏,或言不用、計不行而益親。

무릇 「설에 성 쌓지 말라」로 설에 성 쌓음을 그치게 함은 설을 행함에서 곧 「바다 큰 고기」만 못하다. 그러므로 물건은 혹 멀리하여도 가깝고 혹 가까이하여도 멀며 혹 설이 들리고 헤아림이 마땅하여도 몸이 소원해지고 혹 말이 쓰이지 않고 헤아림이 행해지지 않아도 더 친해진다.

何以明之?三國伐齊,圍平陸。括子以報於牛子曰:「三國之地不接於我,踰鄰國而圍平陸,利不足貪也。然則求名於我也。請以齊侯往。」牛子以為善。括子出,無害子入,牛子以括子言告無害子。無害子曰:「異乎臣之所聞。」牛子曰:「國危而不安,患結而不解,何謂貴智!」無害子曰:「臣聞之,有裂壤土以安社稷者,聞殺身破家以存其國者,不聞出其君以為封疆者。」牛子不聽無害子之言,而用括子之計,三國之兵罷,而平陸之地存。自此之後,括子日以疏,無害子日以進。故謀患而患解,圖國而國存,括子之智得矣。無害子之慮無中於策,謀無益於國,然而心調於君,有義行也。今人待冠而飾首,待履而行地。冠履之於人也,寒不能煖,風不能障,暴不能蔽也,然而冠冠履履者,其所自託者然也。

무엇으로 그것을 밝히는가. 세 나라가 제나라를 쳐 평륙을 에워쌌다. 괄자가 우자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세 나라의 땅이 우리와 잇닿지 않는데 이웃 나라를 넘어 평륙을 에워쌌으니 이익이 탐하기에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이름을 구함입니다. 제나라 임금을 보내기를 청합니다.」 우자가 좋다 여겼다. 괄자가 나가고 무해자가 들어오매 우자가 괄자의 말을 무해자에게 알렸다. 무해자가 말하였다. 「신이 들은 바와 다릅니다.」 우자가 말하였다. 「나라가 위태로워 편안하지 않고 근심이 맺혀 풀리지 않는데 무엇을 슬기를 귀히 여긴다 하겠는가!」 무해자가 말하였다. 「신이 들으니 흙과 땅을 베어 사직을 편안히 한 이가 있고 몸을 죽이고 집을 깨뜨려 그 나라를 남긴 이가 있다 하나 그 임금을 내보내 지경을 삼은 이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우자가 무해자의 말을 듣지 않고 괄자의 헤아림을 써서 세 나라의 군사가 파하고 평륙의 땅이 남았다. 이로부터 뒤로 괄자는 날로 소원해지고 무해자는 날로 나아갔다. 그러므로 근심을 꾀하여 근심이 풀리고 나라를 도모하여 나라가 남았으니 괄자의 슬기가 얻었다. 무해자의 헤아림은 꾀에 맞음이 없고 꾀가 나라에 이익이 없었으나 마음이 임금에 고르고 의로운 행실이 있었다. 이제 사람이 관을 기다려 머리를 꾸미고 신을 기다려 땅을 다닌다. 관과 신이 사람에게 추워도 따뜻하게 할 수 없고 바람을 막을 수 없으며 볕을 가릴 수 없으나 관을 관으로 하고 신을 신으로 함은 그 스스로 맡기는 바가 그러해서다.

夫咎犯戰勝城濮,而雍季無尺寸之功,然而雍季先賞而咎犯後存者,其言有貴者也。故義者,天下之所賞也。百言百當,不如擇趨而審行也。或無功而先舉,或有功而後賞。何以明之?昔晉文公將與楚戰城濮,問於咎犯曰:「為奈何?」咎犯曰:「仁義之事,君子不厭忠信;戰陳之事,不厭詐偽。君其詐之而已矣。」辭咎犯,問雍季,雍季對曰:「焚林而獵,愈多得獸,後必無獸。以詐偽遇人,雖愈利,後無復。君其正之而已矣。」於是不聽雍季之計,而用咎犯之謀,與楚人戰,大破之。還歸賞有功者,先雍季而後咎犯。左右曰:「城濮之戰,咎犯之謀也。君行賞先雍季,何也?」文公曰:「咎犯之言,一時之權也。雍季之言,萬世之利也。吾豈可以先一時之權,而後萬世之利也哉!」智伯率韓、魏二國伐趙,圍晉陽,決晉水而灌之。城下緣木而處,縣釜而炊。襄子謂張孟談曰:「城中力已盡,糧食匱乏,大夫病,為之奈何?」張孟談曰:「亡不能存,危不能安,無為貴智士。臣請試潛行,見韓、魏之君而約之。」乃見韓、魏之君,說之曰:「臣聞之,脣亡而齒寒。

무릇 구범이 성복에서 싸워 이겼는데 옹계는 한 치의 공도 없었으나 옹계가 먼저 상 받고 구범이 뒤에 남은 것은 그 말에 귀한 것이 있어서다. 그러므로 의란 천하가 상 주는 바다. 백 마디 말이 백 번 마땅함이 나아감을 가려 행실을 살핌만 못하다. 혹 공이 없어도 먼저 들리고 혹 공이 있어도 뒤에 상 받는다. 무엇으로 그것을 밝히는가. 옛날 진 문공이 장차 초나라와 성복에서 싸우려 하여 구범에게 물었다. 「어찌하리까?」 구범이 말하였다. 「인의의 일은 군자가 충성과 믿음을 싫어하지 않고 싸움과 진의 일은 속임과 거짓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임금께서는 속이실 뿐입니다.」 구범에게 하직하고 옹계에게 물으니 옹계가 대답하였다. 「숲을 태워 사냥하면 짐승을 더 많이 얻으나 뒤에 반드시 짐승이 없습니다. 속임과 거짓으로 사람을 만나면 비록 더 이로우나 뒤에 다시 없습니다. 임금께서는 바르게 하실 뿐입니다.」 이에 옹계의 헤아림을 듣지 않고 구범의 꾀를 써서 초나라 사람과 싸워 크게 깨뜨렸다. 돌아와 공 있는 이에게 상 주매 옹계를 먼저 하고 구범을 뒤에 하였다. 좌우가 말하였다. 「성복의 싸움은 구범의 꾀입니다. 임금께서 상 주심에 옹계를 먼저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문공이 말하였다. 「구범의 말은 한때의 저울질이요 옹계의 말은 만세의 이익이다. 내 어찌 한때의 저울질을 먼저 하고 만세의 이익을 뒤로 하랴!」 지백이 한과 위 두 나라를 거느려 조나라를 치고 진양을 에워싸 진수를 터 물을 대었다. 성안이 나무에 올라 처하고 솥을 달아 밥 지었다. 양자가 장맹담에게 말하였다. 「성안의 힘이 이미 다하고 양식이 모자라며 대부가 병들었으니 어찌하는가?」 장맹담이 말하였다. 「망함을 남길 수 없고 위태함을 편안히 할 수 없으면 슬기로운 선비를 귀히 여길 것이 없습니다. 신이 시험 삼아 몰래 가서 한과 위의 임금을 보고 약속하기를 청합니다.」 곧 한과 위의 임금을 보고 달래어 말하였다. 「신이 들으니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립니다.

今智伯率二君而伐趙,趙將亡矣。趙亡,則君為之次矣。及今而不圖之,禍將及二君。」二君曰:「智伯之為人也,粗中而少親。我謀而泄,事必敗。為之奈何?」張孟談曰:「言出君之口,入臣之耳,人孰知之者乎?且同情相成,同利相死,君其圖之!」二君乃與張孟談陰謀,與之期。張孟談乃報襄子。至其日之夜,趙氏殺其守隄之吏,決水灌智伯。智伯軍救水而亂,韓、魏翼而擊之,襄子將卒犯其前,大敗智伯軍,殺其身而三分其國。襄子乃賞有功者,而高赫為賞首。群臣請曰:「晉陽之存,張孟談之功也。而赫為賞首,何也?」襄子曰:「晉陽之圍也,寡人國家危,社稷殆,群臣無不有驕侮之心者,唯赫不失君臣之禮,吾是以先之。」

이제 지백이 두 임금을 거느려 조나라를 치니 조나라가 장차 망합니다. 조나라가 망하면 임금들이 그다음이 됩니다. 지금 미쳐 도모하지 않으면 화가 장차 두 임금께 미칩니다.」 두 임금이 말하였다. 「지백의 사람됨이 속이 거칠고 친함이 적다. 우리가 꾀하여 새면 일이 반드시 패한다. 어찌하는가?」 장맹담이 말하였다. 「말이 임금의 입에서 나와 신의 귀에 드니 사람이 누가 그것을 알겠습니까. 또 정을 같이하면 서로 이루고 이익을 같이하면 서로 죽으니 임금들께서는 도모하십시오!」 두 임금이 곧 장맹담과 그늘에서 꾀하여 그와 기약하였다. 장맹담이 곧 양자에게 아뢰었다. 그날 밤에 이르러 조씨가 그 둑 지키는 아전을 죽이고 물을 터 지백에게 대었다. 지백의 군이 물을 구하느라 어지러워지매 한과 위가 날개처럼 치고 양자가 군졸을 거느려 그 앞을 범하여 지백의 군을 크게 깨뜨리고 그 몸을 죽여 그 나라를 셋으로 나누었다. 양자가 곧 공 있는 이에게 상 주는데 고혁이 상의 으뜸이 되었다. 뭇 신하가 청하여 말하였다. 「진양이 남음은 장맹담의 공입니다. 그런데 혁이 상의 으뜸이 됨은 어째서입니까?」 양자가 말하였다. 「진양이 에워싸였을 때 과인의 나라와 집이 위태롭고 사직이 위태하여 뭇 신하가 교만하고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지 않은 이가 없었는데 오직 혁만 임금과 신하의 예를 잃지 않았으니 내 이 때문에 먼저 한다.」

由此觀之,義者,人之大本也。雖有戰勝存亡之功,不如行義之隆。故君子曰:「美言可以市尊,美行可以加人。」或有罪而可賞也,或有功而可罪也。西門豹治鄴,廩無積粟,府無儲錢,庫無甲兵,官無計會,人數言其過於文侯。文侯身行其縣,果若人言。文侯曰:「翟璜任子治鄴,而大亂。子能道則可,不能,將加誅於子。」西門豹曰:「臣聞:王主富民,霸主富武,亡國富庫。今王欲為霸王者也,臣故蓄積於民。君以為不然,臣請升城鼓之,甲兵粟米可立具也。」於是乃升城而鼓之。一鼓,民被甲括矢,操兵弩而出。再鼓,負輦粟而至。文侯曰:「罷之!」西門豹曰:「與民約信,非一日之積也。一舉而欺之,後不可復用也。燕常侵魏八城,臣請北擊之,以復侵地。」遂舉兵擊燕,復地而後反。此有罪而可賞者也。解扁為東封,上計而入三倍,有司請賞之。文侯曰:「吾土地非益廣也,人民非益眾也,入何以三倍?」對曰:「以冬伐木而積之,於春浮之河而鬻之。」文侯曰:「民春以力耕,暑以強耘,秋以收斂。冬間無事,以伐林而積之,負軛而浮之河,是用民不得休息也。民以敝矣,雖有三倍之入,將焉用之?」

이로써 보면 의는 사람의 큰 근본이다. 비록 싸워 이기고 망함을 남긴 공이 있어도 의를 행하는 높음만 못하다. 그러므로 군자가 말하기를 「아름다운 말은 높음을 살 수 있고 아름다운 행실은 남에게 더할 수 있다」 하였다. 혹 죄가 있어도 상 줄 만하고 혹 공이 있어도 죄줄 만하다. 서문표가 업을 다스릴 때 곳간에 쌓인 조가 없고 관청에 쌓아 둔 돈이 없으며 창고에 갑옷과 병기가 없고 벼슬에 셈이 없어 사람들이 자주 그 허물을 문후에게 말하였다. 문후가 몸소 그 고을에 가 보니 과연 사람들의 말과 같았다. 문후가 말하였다. 「적황이 그대에게 업 다스림을 맡겼는데 크게 어지럽다. 그대가 말할 수 있으면 되나 못하면 장차 그대를 벨 것이다.」 서문표가 말하였다. 「신이 들으니 왕 노릇 하는 임금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패자는 무력을 부유하게 하며 망하는 나라는 창고를 부유하게 한다 합니다. 이제 왕께서 패왕이 되고자 하시므로 신이 백성에게 쌓았습니다. 임금께서 그렇지 않다 여기시면 신이 성에 올라 북 치기를 청하오니 갑옷과 병기와 조와 쌀을 서서 갖출 수 있습니다.」 이에 곧 성에 올라 북 쳤다. 한 번 북 치매 백성이 갑옷을 입고 화살을 끼고 병기와 쇠뇌를 잡고 나왔다. 두 번 북 치매 수레에 조를 지고 이르렀다. 문후가 말하였다. 「그치라!」 서문표가 말하였다. 「백성과 믿음을 약속함은 하루의 쌓임이 아닙니다. 한 번 들어 속이면 뒤에 다시 쓸 수 없습니다. 연나라가 늘 위나라 여덟 성을 침노하니 신이 북으로 쳐 침노당한 땅을 되찾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군사를 들어 연나라를 쳐 땅을 되찾은 뒤에 돌아왔다. 이는 죄가 있어도 상 줄 만한 것이다. 해편이 동쪽 봉을 다스려 회계를 올림에 세 곱이 들어오니 유사가 상 주기를 청하였다. 문후가 말하였다. 「내 흙과 땅이 더 넓어진 것이 아니요 백성이 더 많아진 것이 아닌데 들어옴이 어찌 세 곱인가?」 대답하였다. 「겨울에 나무를 베어 쌓았다가 봄에 하수에 띄워 팔았습니다.」 문후가 말하였다. 「백성이 봄에 힘써 갈고 더위에 힘써 김매며 가을에 거둔다. 겨울 틈에 일이 없는데 숲을 베어 쌓고 멍에를 지고 하수에 띄우면 이는 백성을 써서 쉬지 못하게 함이다. 백성이 이로써 해어졌으니 비록 세 곱의 들어옴이 있어도 장차 어디에 쓰겠는가?」

此有功而可罪者也。賢主不苟得,忠臣不苟利。何以明之?中行穆伯攻鼓,弗能下。餽聞倫曰:「鼓之嗇夫,聞倫知之。請無罷武大夫,而鼓可得也。」穆伯弗應。左右曰:「不折一戟,不傷一卒,而鼓可得也,君奚為弗使?」穆伯曰:「聞倫為人,佞而不仁。若使聞倫下之,吾可以勿賞乎?若賞之,是賞佞人。佞人得志,是使晉國之武舍仁而後佞,雖得鼓,將何所用之!」攻城者,欲以廣地也。得地不取者,見其本而知其末也。秦穆公使孟盟舉兵襲鄭,過周以東。鄭之賈人弦高、蹇他相與謀曰:「師行數千里,數絕諸侯之地,其勢必襲鄭。凡襲國者,以為無備也。今示以知其情,必不敢進。」乃矯鄭伯之命,以十二牛勞之。三率相與謀曰:「凡襲人者,以為弗知。

이는 공이 있어도 죄줄 만한 것이다. 어진 임금은 구차히 얻지 않고 충성된 신하는 구차히 이롭게 하지 않는다. 무엇으로 그것을 밝히는가. 중항 목백이 고를 쳐 내릴 수 없었다. 궤문륜이 말하였다. 「고의 색부를 문륜이 압니다. 무부와 대부를 지치게 하지 않고도 고를 얻을 수 있기를 청합니다.」 목백이 응하지 않았다. 좌우가 말하였다. 「창 하나 꺾지 않고 군졸 하나 상하지 않고 고를 얻을 수 있는데 임금께서는 어찌 시키지 않으십니까?」 목백이 말하였다. 「문륜의 사람됨이 아첨하고 어질지 않다. 만약 문륜에게 내리게 하면 내 상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상 주면 이는 아첨하는 사람에게 상 줌이다. 아첨하는 사람이 뜻을 얻으면 이는 진나라의 무를 어짊을 버리고 아첨을 뒤따르게 함이니 비록 고를 얻어도 장차 어디에 쓰랴!」 성을 치는 이는 땅을 넓히려 함이다. 땅을 얻고도 취하지 않음은 그 근본을 보고 그 끝을 알아서다. 진 목공이 맹명을 시켜 군사를 들어 정나라를 엄습하게 하여 주나라를 지나 동쪽으로 갔다. 정나라 장사꾼 현고와 건타가 서로 더불어 꾀하여 말하였다. 「군사가 수천 리를 가고 여러 번 제후의 땅을 끊었으니 그 세가 반드시 정나라를 엄습함이다. 무릇 나라를 엄습하는 이는 대비가 없다 여겨서다. 이제 그 정을 안다고 보이면 반드시 감히 나아가지 못한다.」 곧 정백의 명을 속여 열두 소로 위로하였다. 세 장수가 서로 더불어 꾀하여 말하였다. 「무릇 남을 엄습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 여겨서다.

今已知之矣,守備必固,進必無功。」乃還師而反。晉先軫舉兵擊之,大破之殽。鄭伯乃以存國之功賞弦高,弦高辭之曰:「誕而得賞,則鄭國之信廢矣。為國而無信,是俗敗也。賞一人而敗國俗,仁者弗為也。以不信得厚賞,義者弗為也。」遂以其屬徙東夷,終身不反。故仁者不以欲傷生,知者不以利害義。聖人之思修,愚人之思叕。忠臣者務崇君之德,諂臣者務廣君之地。何以明之?陳夏徵舒弒其君,楚莊王伐之,陳人聽令。莊王以討有罪,遣卒戍陳,大夫畢賀。申叔時使於齊,反還而不賀。莊王曰:「陳為無道,寡人起九軍以討之,征暴亂,誅罪人,群臣皆賀,而子獨不賀,何也?」申叔時曰:「牽牛蹊人之田,田主殺其人而奪之牛。罪則有之,罰亦重矣。

이제 이미 알았으니 지키고 대비함이 반드시 굳어 나아가도 반드시 공이 없다.」 곧 군사를 돌려 돌아왔다. 진나라 선진이 군사를 들어 쳐 효에서 크게 깨뜨렸다. 정백이 곧 나라를 남긴 공으로 현고에게 상 주니 현고가 사양하여 말하였다. 「속여서 상을 얻으면 정나라의 믿음이 폐합니다. 나라를 하며 믿음이 없으면 이는 풍속이 패함입니다. 한 사람에게 상 주어 나라 풍속을 패하게 함은 어진 이가 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음으로 두터운 상을 얻음은 의로운 이가 하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 무리를 데리고 동이로 옮겨 종신토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진 이는 바람으로 삶을 상하지 않고 슬기로운 이는 이익으로 의를 해치지 않는다. 성인의 생각은 길고 어리석은 이의 생각은 짧다. 충성된 신하는 임금의 덕을 높이기에 힘쓰고 아첨하는 신하는 임금의 땅을 넓히기에 힘쓴다. 무엇으로 그것을 밝히는가. 진나라 하징서가 그 임금을 죽이니 초 장왕이 쳐 진나라 사람이 명을 들었다. 장왕이 죄 있는 이를 침으로 삼아 군졸을 보내 진나라를 지키게 하니 대부가 다 하례하였다. 신숙시가 제나라에 사신 갔다가 돌아왔는데 하례하지 않았다. 장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도가 없어 과인이 아홉 군을 일으켜 쳐 사납고 어지러움을 정벌하고 죄인을 베매 뭇 신하가 다 하례하는데 그대만 홀로 하례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신숙시가 말하였다. 「소를 끌고 남의 밭을 지나매 밭 주인이 그 사람을 죽이고 그 소를 빼앗았습니다. 죄는 곧 있으나 벌 또한 무겁습니다.

今君王以陳為無道,興兵而攻,因以誅罪人,遣人戍陳。諸侯聞之,以王為非誅罪人也,貪陳國也。蓋聞君子不棄義以取利。」王曰:「善!」乃罷陳之戍,立陳之後。諸侯聞之,皆朝於楚。此務崇君之德者也。張武為智伯謀曰:「晉六將軍,中行文子最弱,而上下離心,可伐以廣地。」於是伐范、中行。滅之矣,又教智伯求地於韓、魏、趙。韓、魏裂地而授之,趙氏不與,乃率韓、魏而伐趙,圍晉陽三年。三國陰謀同計,以擊智氏,遂滅之。此務為君廣地者也。夫為君崇德者霸,為君廣地者滅。故千乘之國,行文德者王,湯、武是也;萬乘之國,好廣地者亡,智伯是也。非其事者勿仞也,非其名者勿就也,無故有顯名者勿處也,無功而富貴者勿居也。

이제 임금께서 진나라가 도가 없다 하여 군사를 일으켜 치고 그로 인해 죄인을 베며 사람을 보내 진나라를 지키게 하십니다. 제후가 들으면 왕께서 죄인을 벤 것이 아니라 진나라를 탐한 것이라 여길 것입니다. 대개 듣건대 군자는 의를 버리고 이익을 취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좋다!」 곧 진나라 수자리를 파하고 진나라의 후손을 세웠다. 제후가 듣고 다 초나라에 조회하였다. 이는 임금의 덕 높이기에 힘쓴 이다. 장무가 지백을 위해 꾀하여 말하였다. 「진나라 여섯 장군 가운데 중항 문자가 가장 약하고 위와 아래가 마음이 떠났으니 쳐서 땅을 넓힐 만합니다.」 이에 범씨와 중항씨를 쳐 멸하고 또 지백에게 한과 위와 조에 땅을 구하라 가르쳤다. 한과 위는 땅을 베어 주었으나 조씨가 주지 않으매 곧 한과 위를 거느려 조나라를 쳐 진양을 세 해 에워쌌다. 세 나라가 그늘에서 꾀를 같이하여 지씨를 쳐 마침내 멸하였다. 이는 임금을 위해 땅 넓히기에 힘쓴 이다. 무릇 임금을 위해 덕을 높이는 이는 패자가 되고 임금을 위해 땅을 넓히는 이는 멸한다. 그러므로 천 승의 나라도 문과 덕을 행하면 왕 노릇 하니 탕·무가 이것이요 만 승의 나라도 땅 넓히기를 좋아하면 망하니 지백이 이것이다. 제 일이 아닌 것은 맡지 말고 제 이름이 아닌 것은 나아가지 말며 까닭 없이 드러난 이름이 있으면 처하지 말고 공 없이 부유하고 귀하면 있지 말라.

夫就人之名者廢,仞人之事者敗,無功而大利者後將為害。譬猶緣高木而望四方也,雖愉樂哉,然而疾風至,未嘗不恐也。患及身,然後憂之,六驥追之,弗能及也。是故忠臣之事君也,計功而受賞,不為苟得;積力而受官,不貪爵祿。其所能者,受之勿辭也;其所不能者,與之勿喜也。辭所能則匿,欲所不能則惑。辭所不能而受所能,則得無損墮之勢,而無不勝之任矣。昔者智伯驕,伐范、中行而克之,又劫韓、魏之君而割其地。尚以為未足,遂興兵伐趙。韓、魏反之,軍敗晉陽之下,身死高梁之東,頭為飲器,國分為三,為天下笑。此不知足之禍也。老子曰:「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修久。」此之謂也。或譽人而適足以敗之,或毀人而乃反以成之。何以知其然也?費無忌復於荊平王曰:「晉之所以霸者,近諸夏也。而荊之所以不能與之爭者,以其僻遠也。楚王若欲從諸侯,不若大城城父,而令太子建守焉,以來北方,王自收其南。是得天下也。」楚王悅之,因命太子建守城父,命伍子奢傅之。居一年,伍子奢游人於王側,言太子甚仁且勇,能得民心。王以告費無忌,無忌曰:「臣固聞之,太子內撫百姓,外約諸侯,齊、晉又輔之,將以害楚,其事已構矣。」

무릇 남의 이름에 나아가는 이는 폐하고 남의 일을 맡는 이는 패하며 공 없이 큰 이익을 얻는 이는 뒤에 장차 해가 된다. 비유하면 높은 나무를 타고 사방을 바라봄 같아 비록 즐거워도 빠른 바람이 이르면 일찍이 두렵지 않은 적이 없다. 근심이 몸에 미친 뒤에 근심하면 여섯 준마로 쫓아도 미칠 수 없다. 이 때문에 충성된 신하가 임금을 섬김은 공을 헤아려 상을 받고 구차히 얻지 않으며 힘을 쌓아 벼슬을 받고 작위와 녹을 탐하지 않는다. 그 능한 바는 받고 사양하지 않으며 그 능하지 않은 바는 주어도 기뻐하지 않는다. 능한 바를 사양하면 숨김이요 능하지 않은 바를 바라면 홀림이다. 능하지 않은 바를 사양하고 능한 바를 받으면 덜리고 떨어지는 세가 없고 이기지 못할 맡음이 없다. 옛날 지백이 교만하여 범씨와 중항씨를 쳐 이기고 또 한과 위의 임금을 겁박하여 그 땅을 베었다. 오히려 넉넉하지 않다 여겨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조나라를 쳤다. 한과 위가 뒤집으매 군이 진양 아래서 패하고 몸이 고량 동쪽에서 죽었으며 머리가 마시는 그릇이 되고 나라가 셋으로 나뉘어 천하의 웃음이 되었다. 이는 족함을 알지 못한 화다. 노자가 말하기를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아 길이 갈 수 있다」 하였다. 이를 이름이다. 혹 남을 기려 마침 패하게 하기에 넉넉하고 혹 남을 헐뜯어 곧 도리어 이루게 한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비무기가 초 평왕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진나라가 패자가 된 까닭은 여러 하나라에 가까워서입니다. 초나라가 더불어 다툴 수 없는 까닭은 그 치우쳐 멀어서입니다. 초나라 왕께서 만약 제후를 따르게 하시려면 성보에 크게 성을 쌓고 태자 건에게 지키게 하여 북방을 오게 하고 왕께서 스스로 그 남쪽을 거두심만 못합니다. 이것이 천하를 얻음입니다.」 초나라 왕이 기뻐하여 이에 태자 건에게 성보를 지키라 명하고 오자사에게 스승이 되라 명하였다. 한 해 지나 오자사의 노니는 사람이 왕 곁에서 태자가 매우 어질고 또 용맹하여 백성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말하였다. 왕이 비무기에게 알리니 무기가 말하였다. 「신이 본디 들었습니다. 태자가 안으로 백성을 어루만지고 밖으로 제후와 약속하며 제나라와 진나라가 또 도우니 장차 초나라를 해치려 하여 그 일이 이미 얽혔습니다.」

王曰:「為我太子,又尚何求?」曰:「以秦女之事怨王。」王因殺太子建而誅伍子奢。此所謂見譽而為禍者也。何謂毀人而反利之?唐子短陳駢子於齊威王威王欲殺之,陳駢子與其屬出亡,奔薛。孟嘗君聞之,使人以車迎之。至,而養以芻豢黍粱五味之膳,日三至。冬日被裘罽,夏日服絺紵,出則乘牢車,駕良馬。孟嘗君問之曰:「夫子生於齊,長於齊,夫子亦何思於齊?」對曰:「臣思夫唐子者。」孟嘗君曰:「唐子者,非短子者耶?」曰:「是也。」孟嘗君曰:「子何為思之?」對曰:「臣之處於齊也,糲粢之飯,藜藿之羹,冬日則寒凍,夏日則暑傷。自唐子之短臣也,以身歸君,食芻豢,飯黍粢,服輕煖,乘牢良,臣故思之。」此謂毀人而反利之者也。

왕이 말하였다. 「내 태자가 되었는데 또 무엇을 더 구하는가?」 말하였다. 「진나라 여자의 일로 왕을 원망합니다.」 왕이 이로 인해 태자 건을 죽이고 오자사를 베었다. 이것이 이른바 기림을 보고 화가 된 것이다. 무엇을 남을 헐뜯어 도리어 이롭게 함이라 하는가. 당자가 진병자를 제 위왕에게 헐뜯으니 위왕이 죽이려 하여 진병자가 그 무리와 달아나 설로 달아났다. 맹상군이 듣고 사람을 시켜 수레로 맞이하였다. 이르매 꼴 먹인 짐승과 기장과 다섯 맛의 반찬을 하루 세 번 이르게 하여 길렀다. 겨울에는 갖옷과 모직을 입히고 여름에는 가는 갈포를 입히며 나가면 튼튼한 수레를 타고 좋은 말에 멍에 하였다. 맹상군이 물었다. 「부자께서 제나라에서 나고 제나라에서 자랐는데 부자께서는 또한 제나라에서 무엇을 그리워하십니까?」 대답하였다. 「신은 저 당자를 그리워합니다.」 맹상군이 말하였다. 「당자란 그대를 헐뜯은 이가 아닙니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맹상군이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 그를 그리워합니까?」 대답하였다. 「신이 제나라에 처할 때는 거친 밥과 명아주 콩잎국에 겨울이면 얼고 여름이면 더위에 상하였습니다. 당자가 신을 헐뜯은 뒤로부터 몸을 임금께 돌려 꼴 먹인 짐승을 먹고 기장밥을 먹으며 가볍고 따뜻한 것을 입고 튼튼하고 좋은 것을 타니 신이 그러므로 그를 그리워합니다.」 이것이 남을 헐뜯어 도리어 이롭게 함이라 이르는 것이다.

是故毀譽之言,不可不審也。或貪生而反死,或輕死而得生,或徐行而反疾。何以知其然也?魯人有為父報讎於齊者,刳其腹而見其心,坐而正冠,起而更衣,徐行而出門,上車而步馬,顏色不變。其御欲驅,撫而止之曰:「今日為父報讎以出死,非為生也。今事已成矣,又何去之!」追者曰:「此有節行之人,不可殺也。」解圍而去之。使被衣不暇帶,冠不及正,蒲伏而走,上車而馳,必不能自免於千步之中矣。今坐而正冠,起而更衣,徐行而出門,上車而步馬,顏色不變,此眾人所以為死也,而乃反以得活。此所謂徐而馳,遲於步也。夫走者,人之所以為疾也;步者,人之所以為遲也。今反乃以人之所為遲者反為疾,明於分也。有知徐之為疾,遲之為速者,則幾於道矣。

이 때문에 헐뜯고 기리는 말은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혹 삶을 탐하다 도리어 죽고 혹 죽음을 가벼이 여겨 삶을 얻으며 혹 천천히 가서 도리어 빠르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노나라 사람에 아비를 위해 제나라에서 원수 갚은 이가 있어 그 배를 가르고 그 염통을 보이며 앉아 관을 바로 하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며 천천히 걸어 문을 나가고 수레에 올라 말을 걸리며 낯빛을 바꾸지 않았다. 그 마부가 몰려 하니 어루만져 그치게 하며 말하였다. 「오늘 아비를 위해 원수를 갚아 죽음을 냄이요 삶을 위함이 아니다. 이제 일이 이미 이루어졌는데 또 어찌 떠나랴!」 쫓는 이가 말하였다. 「이는 절개 있는 행실의 사람이니 죽일 수 없다.」 에움을 풀고 떠났다. 만약 옷을 입되 띠 맬 겨를이 없고 관을 바로 할 겨를이 없이 엎드려 기어 달아나 수레에 올라 달렸다면 반드시 천 걸음 안에서 스스로 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앉아 관을 바로 하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며 천천히 걸어 문을 나가고 수레에 올라 말을 걸리며 낯빛을 바꾸지 않음 이는 뭇사람이 죽음이라 여기는 바인데 곧 도리어 살아남을 얻었다. 이것이 이른바 천천히 하되 달리고 더디되 빠름이다. 무릇 달림은 사람이 빠름으로 삼는 바요 걸음은 사람이 더딤으로 삼는 바다. 이제 도리어 사람이 더딤으로 삼는 것이 도리어 빠름이 되었으니 나뉨에 밝아서다. 천천히 함이 빠름이 되고 더딤이 빠름이 됨을 아는 이가 있으면 도에 가깝다.

故黃帝亡其玄珠,使離朱、捷剟索之,而弗能得之也,於是使忽怳,而後能得之。聖人敬小慎微,動不失時,百射重戒,禍乃不滋。計福勿及,慮禍過之;同日被霜,蔽者不傷;愚者有備,與知者同功。夫爝火在縹煙之中也,一指所能息也;唐漏若鼷穴,一墣之所能塞也。及至火之燔孟諸而炎雲臺,水決九江而漸荊州,雖起三軍之眾,弗能救也。夫積愛成福,積怨成禍。若癰疽之必潰也,所浼者多矣。諸御鞅復於簡公曰:「陳成常、宰予二子者,甚相憎也。臣恐其構難而危國也。君不如去一人。」簡公不聽。居無幾何,陳成常果攻宰予於庭中,而弒簡公於朝。此不知敬小之所生也。魯季氏與郈氏鬥雞,郈氏介其雞,而季氏為之金距。季氏之雞不勝,季平子怒,因侵郈氏之宮而築之。郈昭伯怒,傷之魯昭公曰:「禱於襄公之廟,舞者二人而已,其餘盡舞於季氏。季氏之無道無上,久矣。弗誅,必危社稷。」公以告子家駒子家駒曰:「季氏之得眾,三家為一。其德厚,其威強,君胡得之!」昭公弗聽,使郈昭伯將卒以攻之。仲孫氏、叔孫氏相與謀曰:「無季氏,死亡無日矣。」遂興兵以救之。

그러므로 황제가 그 검은 구슬을 잃고 이주와 첩철을 시켜 찾게 하였으나 얻을 수 없었는데 이에 홀황을 시켜 뒤에 얻을 수 있었다. 성인은 작음을 공경하고 미세함을 삼가 움직임에 때를 잃지 않고 백 번 쏘아 거듭 경계하니 화가 이에 불어나지 않는다. 복을 헤아림은 미치지 않게 하고 화를 헤아림은 지나치게 하며 같은 날 서리를 입어도 가린 이는 상하지 않고 어리석은 이도 대비가 있으면 슬기로운 이와 공을 같이한다. 무릇 횃불이 옅은 연기 가운데 있으면 손가락 하나로 끌 수 있고 둑이 생쥐 구멍만큼 새면 흙덩이 하나로 막을 수 있다. 불이 맹저를 태우고 운대를 사르며 물이 구강을 터 형주를 적심에 이르러서는 비록 삼군의 무리를 일으켜도 구할 수 없다. 무릇 사랑을 쌓으면 복을 이루고 원망을 쌓으면 화를 이룬다. 부스럼이 반드시 터짐 같아 더럽히는 바가 많다. 제어앙이 간공에게 아뢰어 말하였다. 「진성상과 재여 두 사람이 서로 매우 미워합니다. 신은 그들이 어려움을 얽어 나라를 위태롭게 할까 두렵습니다. 임금께서 한 사람을 없애심만 못합니다.」 간공이 듣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성상이 과연 뜰 가운데서 재여를 쳐 죽이고 조정에서 간공을 죽였다. 이는 작음을 공경함이 낳는 바를 알지 못한 것이다. 노나라 계씨와 후씨가 닭싸움을 하는데 후씨가 그 닭에 겨자를 뿌리고 계씨가 쇠 발톱을 달았다. 계씨의 닭이 이기지 못하매 계평자가 노하여 후씨의 궁을 침노하여 쌓았다. 후소백이 노하여 노 소공에게 흠집 지어 말하였다. 「양공의 사당에 빌 때 춤추는 이가 둘뿐이고 그 나머지는 다 계씨에게서 춤춥니다. 계씨가 도가 없고 위가 없음이 오래입니다. 베지 않으면 반드시 사직이 위태롭습니다.」 공이 자가구에게 알리니 자가구가 말하였다. 「계씨가 무리를 얻어 세 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덕이 두텁고 그 위엄이 강하니 임금께서 어찌 얻겠습니까!」 소공이 듣지 않고 후소백에게 군졸을 거느려 치게 하였다. 중손씨와 숙손씨가 서로 더불어 꾀하여 말하였다. 「계씨가 없으면 죽고 망함이 날이 없다.」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구하였다.

郈昭伯不勝而死,魯昭公出奔齊。故禍之所從生者,始於雞定;及其大也,至於亡社稷。故蔡女蕩舟,齊師大侵楚。兩人搆怨,廷殺宰予,簡公遇殺,身死無後,陳氏代之,齊乃無呂。兩家鬥雞,季氏金距,郈公作難,魯昭公出走。故師之所處,生以棘楚。禍生而不蚤滅,若火之得燥,水之得濕,浸而益大。癰疽發於指,其痛遍於體。故蠹啄剖梁柱,□虻走牛羊,此之謂也。人皆務於救患之備,而莫能知使患無生。夫使患無生,易於救患,而莫能加務焉,則未可與言術也。晉公子重耳過曹,曹君欲見其骿脅,使之袒而捕魚。釐負羈止之曰:「公子非常也。從者三人,皆霸王之佐也。遇之無禮,必為國憂。」君弗聽。重耳反國,起師而伐曹,遂滅之。身死人手,社稷為墟,禍生於袒而捕魚。齊、楚欲救曹,不能存也。聽釐負羈之言,則無亡患矣。

후소백이 이기지 못하고 죽으니 노 소공이 제나라로 달아났다. 그러므로 화가 좇아 나는 바는 닭싸움에서 비롯하여 그 큼에 미쳐서는 사직을 망하게 함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채나라 여인이 배를 흔들매 제나라 군사가 크게 초나라를 침노하였다. 두 사람이 원망을 얽어 뜰에서 재여를 죽이고 간공이 죽임을 당하여 몸이 죽고 뒤가 없어져 진씨가 대신하여 제나라에 곧 여씨가 없어졌다. 두 집이 닭싸움을 하고 계씨가 쇠 발톱을 달아 후공이 난을 일으켜 노 소공이 달아났다. 그러므로 군사가 처한 곳은 나면서 가시가 돋는다. 화가 나서 일찍 없애지 않으면 불이 마름을 얻고 물이 젖음을 얻음 같아 스미어 더욱 커진다. 부스럼이 손가락에 나도 그 아픔이 온몸에 두루 한다. 그러므로 좀이 쪼아 들보 기둥을 쪼개고 등에가 소와 양을 달리게 한다 함이 이를 이름이다. 사람이 다 근심 구하는 대비에 힘쓰고 근심이 나지 않게 할 줄 아는 이가 없다. 무릇 근심이 나지 않게 함이 근심을 구함보다 쉬운데 힘을 더할 수 있는 이가 없으니 곧 더불어 술을 말할 수 없다. 진나라 공자 중이가 조나라를 지날 때 조나라 임금이 그 붙은 갈비를 보려 하여 벗고 고기를 잡게 하였다. 희부기가 그치게 하여 말하였다. 「공자는 보통이 아닙니다. 따르는 이 셋이 다 패왕의 도움입니다. 예 없이 만나면 반드시 나라의 근심이 됩니다.」 임금이 듣지 않았다. 중이가 나라로 돌아가 군사를 일으켜 조나라를 쳐 마침내 멸하였다. 몸이 남의 손에 죽고 사직이 터가 되었으니 화가 벗고 고기 잡음에서 났다. 제나라와 초나라가 조나라를 구하려 하였으나 남길 수 없었다. 희부기의 말을 들었더라면 망하는 근심이 없었을 것이다.

今不務使患無生,患生而救之,雖有聖知,弗能為謀耳。患禍之所由來者,萬端無方。是故聖人深居以避辱,靜安以待時。小人不知禍福之門戶,妄動而絓羅網,雖曲為之備,何足以全其身!譬猶失火而鑿池,被裘而用箑也。且唐有萬穴,塞其一,魚何遽無由出?室有百戶,閉其一,盜何遽無從入?夫牆之壞也於隙,劍之折必有齧,聖人見之密,故萬物莫能傷也。太宰子朱侍飯於令尹子國,令尹子國啜羹而熱,投卮漿而沃之。明日,太宰子朱辭官而歸。其僕曰:「楚太宰,未易得也。辭官去之,何也?」子朱曰:「令尹輕行而簡禮,其辱人不難。」明年,伏郎尹而笞之三百。夫仕者先避之,見終始微矣。夫鴻鵠之未孚於卵也,一指蔑之,則靡而無形矣;及至其筋骨之已就,而羽翮之既成也,淩乎浮雲,背負青天,膺摩赤霄,翱翔乎忽荒之上,析惕乎虹蜺之間,雖有勁弩利矰微繳,蒲且子之巧,亦弗能加也。江水之始出於岷山也,可攓衣而越也;及至乎下洞庭,騖石城,經丹徒,起波濤,舟杭一日不能濟也。

이제 근심이 나지 않게 하기에 힘쓰지 않고 근심이 난 뒤에 구하면 비록 성스러운 슬기가 있어도 꾀할 수 없을 뿐이다. 근심과 화가 말미암아 오는 바는 만 가지 끝이라 방향이 없다. 이 때문에 성인은 깊이 살아 욕됨을 피하고 고요히 편안히 하여 때를 기다린다. 소인은 화와 복의 문을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움직여 그물에 걸리니 비록 굽이굽이 대비하여도 무엇으로 그 몸을 온전히 하기에 넉넉하랴! 비유하면 불을 내고 못을 파며 갖옷을 입고 부채를 씀과 같다. 또 둑에 만 구멍이 있는데 그 하나를 막으면 고기가 어찌 갑자기 나올 길이 없으며 방에 백 지게문이 있는데 그 하나를 닫으면 도둑이 어찌 갑자기 들 데가 없으랴. 무릇 담이 무너짐은 틈에서요 검이 꺾임은 반드시 이 빠짐이 있어서니 성인은 그 은밀함을 보므로 만물이 상할 수 없다. 태재 자주가 영윤 자국에게 밥을 모실 때 영윤 자국이 국을 마시다가 뜨거워 잔의 마실 것을 던져 부었다. 이튿날 태재 자주가 벼슬을 사양하고 돌아갔다. 그 종이 말하였다. 「초나라 태재는 얻기 쉽지 않습니다. 벼슬을 사양하고 떠남은 어째서입니까?」 자주가 말하였다. 「영윤이 행실을 가벼이 하고 예를 간략히 하니 그가 남을 욕되게 함이 어렵지 않다.」 이듬해 낭윤을 엎어 놓고 삼백 대를 때렸다. 무릇 벼슬하는 이가 먼저 피함은 마침과 시작을 봄이 미세해서다. 무릇 고니가 아직 알에서 깨지 않았을 때는 손가락 하나로 뭉개면 흩어져 꼴이 없으나 그 힘줄과 뼈가 이미 이루어지고 깃이 이미 이루어짐에 미쳐서는 뜬구름을 능멸하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며 가슴으로 붉은 하늘을 갈고 아득한 위에 날아 무지개 사이에서 두려워 놀라니 비록 굳센 쇠뇌와 날카로운 주살과 가는 줄과 포저자의 교묘함이 있어도 또한 더할 수 없다. 강물이 처음 민산에서 나올 때는 옷을 걷고 넘을 수 있으나 아래로 동정에 이르고 석성으로 달리며 단도를 지나 물결을 일으킴에 미쳐서는 배와 노로 하루에 건널 수 없다.

是故聖人者,常從事於無形之外,而不留思盡慮於成事之內,是故患禍弗能傷也。人或問孔子曰:「顏回何如人也?」曰:「仁人也。丘弗如也。」「子貢何如人也?」曰:「辯人也。丘弗如也。」「子路何如人也?」曰:「勇人也。丘弗如也。」賓曰:「三人皆賢夫子,而為夫子役,何也?」孔子曰:「丘能仁且忍,辯且訥,勇且怯。以三子之能,易丘一道,丘弗為也。」孔子知所施之也。秦牛缺徑於山中而遇盜,奪之車馬,解其橐笥,拖其衣被。盜還反顧之,無懼色憂志,驩然有以自得也。盜遂問之曰:「吾奪子財貨,劫子以刀,而志不動,何也?」秦牛缺曰:「車馬所以載身也,衣服所以揜形也。聖人不以所養害其養。」盜相視而笑曰:「夫不以欲傷生,不以利累形者,世之聖人也。以此而見王者,必且以我為事也。」還反殺之。此能以知知矣,而未能以知不知也;能勇於敢,而未能勇於不敢也。

이 때문에 성인은 늘 꼴 없음 밖에서 일하고 이루어진 일 안에 생각을 머물러 헤아림을 다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근심과 화가 상할 수 없다. 사람이 혹 공자에게 물었다. 「안회는 어떤 사람입니까?」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다. 구는 그만 못하다.」 「자공은 어떤 사람입니까?」 말하였다. 「변론하는 사람이다. 구는 그만 못하다.」 「자로는 어떤 사람입니까?」 말하였다. 「용맹한 사람이다. 구는 그만 못하다.」 손이 말하였다. 「세 사람이 다 부자보다 어진데 부자를 위해 부림 받음은 어째서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구는 어질면서도 참을 수 있고 변론하면서도 어눌할 수 있으며 용맹하면서도 겁낼 수 있다. 세 사람의 능함으로 구의 한 도와 바꿈을 구는 하지 않는다.」 공자는 베풀 바를 안 것이다. 진나라 우결이 산속을 지나다가 도적을 만나 수레와 말을 빼앗기고 그 자루와 상자를 풀리고 그 옷과 이불을 끌렸다. 도적이 돌아 돌아보니 두려운 빛과 근심하는 뜻이 없고 기뻐하며 스스로 얻음이 있었다. 도적이 마침내 물었다. 「내 그대의 재화를 빼앗고 칼로 그대를 겁박하는데 뜻이 움직이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진나라 우결이 말하였다. 「수레와 말은 몸을 싣는 까닭이요 옷은 꼴을 가리는 까닭이다. 성인은 기르는 바로 그 기름을 해치지 않는다.」 도적이 서로 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무릇 바람으로 삶을 상하지 않고 이익으로 꼴을 얽지 않는 이는 세상의 성인이다. 이로써 왕 되는 이를 보면 반드시 또 우리를 일 삼을 것이다.」 돌아와 죽였다. 이는 앎으로 알 수는 있었으나 앎으로 알지 않을 수 없었고 감히 함에 용맹할 수는 있었으나 감히 하지 않음에 용맹할 수 없었던 것이다.

凡有道者,應卒而不乏,遭難而能免,故天下貴之。今知所以自行也,而未知所以為人行也,其所論未之究者也。人能由昭昭於冥冥,則幾於道矣。詩曰:「人亦有言,無哲不愚。」此之謂也。事或為之,適足以敗之;或備之,適足以致之。何以知其然也?秦皇挾錄圖,見其傳曰:「亡秦者,胡也。」因發卒五十萬,使蒙公、楊翁子將,築脩城,西屬流沙,北擊遼水,東結朝鮮,中國內郡輓車而餉之。又利越之犀角、象齒、翡翠、珠璣,乃使尉屠睢發卒五十萬,為五軍,一軍塞鐔城之嶺,一軍守九疑之塞,一軍處番禺之都,一軍守南野之界,一軍結餘干之水,三年不解甲弛弩,使監祿無以轉餉,又以卒鑿渠而通糧道,以與越人戰,殺西嘔君譯吁宋。而越人皆入叢薄中,與禽獸處,莫肯為秦虜。相置桀駿以為將,而夜攻秦人,大破之,殺尉屠睢,伏尸流血數十萬。乃發適戍以備之。當此之時,男子不得脩農畝,婦人不得剡麻考縷,羸弱服格於道,大夫箕會於衢,病者不得養,死者不得葬。於是陳勝起於大澤,奮臂大呼,天下席卷,而至於戲。劉、項興義兵隨,而定若折槁振落,遂失天下。禍在備胡而利越也。

무릇 도 있는 이는 갑작스러움에 응하여 모자라지 않고 어려움을 만나 면할 수 있으므로 천하가 귀히 여긴다. 이제 스스로 행할 바는 아나 남을 위해 행할 바를 알지 못하면 그 논한 바를 궁구하지 못한 것이다. 사람이 밝고 밝음으로부터 어둡고 어두움에 말미암을 수 있으면 도에 가깝다. 「시」에 이르기를 「사람에게 또한 말이 있으니 밝지 않으면 어리석지 않다」 하니 이를 이름이다. 일은 혹 하다가 마침 패하게 하기에 넉넉하고 혹 대비하다가 마침 이르게 하기에 넉넉하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진 황제가 참록도를 끼고 그 전함을 보매 「진나라를 망하게 할 이는 호다」 하였다. 이로 인해 군졸 오십만을 내어 몽공과 양옹자에게 거느리게 하여 긴 성을 쌓아 서로 유사에 잇대고 북으로 요수를 치며 동으로 조선에 맺으니 중국 안의 군이 수레를 끌어 먹였다. 또 월나라의 무소뿔과 코끼리 어금니와 비취와 구슬을 이롭게 여겨 곧 위 도수에게 군졸 오십만을 내게 하여 다섯 군으로 삼아 한 군은 심성의 고개를 막고 한 군은 구의의 요새를 지키며 한 군은 번우의 도읍에 처하고 한 군은 남야의 지경을 지키며 한 군은 여간의 물에 맺어 세 해 동안 갑옷을 풀고 쇠뇌를 늦추지 않았다. 감록에게 양식을 옮길 길이 없어 또 군졸로 도랑을 파 양식 길을 통하게 하고 월나라 사람과 싸워 서구의 임금 역우송을 죽였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이 다 덤불 속에 들어 새와 짐승과 처하고 아무도 진나라의 포로가 되기를 즐기지 않았다. 서로 뛰어난 이를 세워 장수로 삼고 밤에 진나라 사람을 쳐 크게 깨뜨리고 위 도수를 죽여 엎어진 주검에 피 흐름이 수십만이었다. 이에 귀양 보내 수자리 서게 하여 대비하였다. 이때를 당하여 남자는 밭이랑을 닦을 수 없고 부인은 삼을 깎아 실을 다듬을 수 없으며 여위고 약한 이가 길에 매여 있고 대부가 네거리에서 키로 거두며 병든 이가 봉양받지 못하고 죽은 이가 장사되지 못하였다. 이에 진승이 대택에서 일어나 팔을 떨치고 크게 외치매 천하가 자리처럼 말려 희에 이르렀다. 유방과 항우가 의로운 군사를 일으켜 따라 정하기를 마른 것을 꺾고 떨어진 것을 떨듯 하여 마침내 천하를 잃었다. 화가 오랑캐를 대비하고 월나라를 이롭게 여김에 있었다.

欲知築脩城以備亡,不知築脩城之所以亡也;發適戍以備越,而不知難之從中發也。夫鵲先識歲之多風也,去高木而巢扶枝,大人過之則探鷇,嬰兒過之則挑其卵,知備遠難而忘近患。故秦之設備也,烏鵲之智也。或爭利而反強之,或聽從而反止之。何以知其然也?魯哀公欲西益宅,史爭之,以為西益宅不祥。哀公作色而怒,左右數諫不聽,乃以問其傅宰折睢曰:「吾欲益宅,而史以為不祥。子以為何如?」宰折睢曰:「天下有三不祥,西益宅不與焉。」哀公大悅而喜。頃,復問曰:「何謂三不祥?」對曰:「不行禮義,一不祥也。嗜慾無止,二不祥也。不聽強諫,三不祥也。」哀公默然深念,憤然自反,遂不西益宅。夫史以爭為可以止之,而不知不爭而反取之也。智者離路而得道,愚者守道而失路。

긴 성을 쌓아 망함에 대비할 줄은 알고 긴 성을 쌓음이 망하게 하는 까닭임은 알지 못하였으며 귀양 보내 수자리 세워 월나라에 대비할 줄은 알고 어려움이 안에서 발함은 알지 못하였다. 무릇 까치는 그해에 바람이 많을 줄 먼저 알아 높은 나무를 떠나 늘어진 가지에 둥지 틀되 큰 사람이 지나면 새끼를 더듬고 아기가 지나면 그 알을 건드리니 먼 어려움에 대비할 줄 알고 가까운 근심을 잊는다. 그러므로 진나라의 대비함은 까마귀와 까치의 슬기다. 혹 이로움을 다투다 도리어 강하게 하고 혹 좇아 들어 도리어 그치게 한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노 애공이 서쪽으로 집을 넓히려 하매 사관이 다투어 서쪽으로 집 넓힘이 상서롭지 않다 하였다. 애공이 낯빛을 짓고 노하여 좌우가 여러 번 간하여도 듣지 않고 곧 그 스승 재절휴에게 물었다. 「내 집을 넓히려 하는데 사관이 상서롭지 않다 한다. 그대는 어떻게 여기는가?」 재절휴가 말하였다. 「천하에 세 상서롭지 않음이 있는데 서쪽으로 집 넓힘은 거기 들지 않습니다.」 애공이 크게 기뻐하였다. 잠시 뒤 다시 물었다. 「무엇을 세 상서롭지 않음이라 하는가?」 대답하였다. 「예의를 행하지 않음이 첫째 상서롭지 않음이요 즐기고 바람에 그침이 없음이 둘째 상서롭지 않음이며 굳센 간함을 듣지 않음이 셋째 상서롭지 않음입니다.」 애공이 잠잠히 깊이 생각하고 분연히 스스로 돌이켜 마침내 서쪽으로 집을 넓히지 않았다. 무릇 사관은 다툼으로 그치게 할 수 있다 여겼으나 다투지 않고 도리어 취함은 알지 못하였다. 슬기로운 이는 길을 떠나 도를 얻고 어리석은 이는 도를 지키다 길을 잃는다.

夫兒說之巧,於閉結無不解。非能閉結而盡解之也,不解不可解也。至乎以弗解解之者,可與及言論矣。或明禮義、推道體而不行,或解搆妄言而反當。何以明之?孔子行游,馬失,食農夫之稼,野人怒取馬而繫之。子貢往說之,卑辭而不能得也。孔子曰:「夫以人之所不能聽說人,譬以大牢享野獸,以九韶樂飛鳥也。予之罪也,非彼人之過也。」乃使馬圉往說之。至,見野人曰:「子耕於東海,至於西海。吾馬之失,安得不食子之苗?」野人大喜,解馬而與之。說若此其無方也,而反行。事有所至,而巧不若拙,故聖人量鑿而正枘。夫歌采菱,發陽阿,鄙人聽之,不若此延路、陽局,非歌者拙也,聽者異也。故交畫不暢,連環不解,物之不通者,聖人不爭也。仁者,百姓之所慕也;義者,眾庶之所高也。為人之所慕,行人之所高,此嚴父之所以教子,而忠臣之所以事君也。然世或用之而身死國亡者,不同於時也。

무릇 아열의 교묘함은 닫힌 매듭에 풀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닫힌 매듭을 다 풀 수 있어서가 아니라 풀 수 없는 것은 풀지 않아서다. 풀지 않음으로 풂에 이른 이는 더불어 논함에 미칠 수 있다. 혹 예의를 밝히고 도의 몸을 밀어도 행해지지 않고 혹 얽어 망령되이 말하여도 도리어 마땅하다. 무엇으로 그것을 밝히는가. 공자가 다니며 노닐 때 말이 달아나 농부의 곡식을 먹으니 들 사람이 노하여 말을 잡아 매어 두었다. 자공이 가서 달래되 말을 낮추어도 얻을 수 없었다. 공자가 말하였다. 「무릇 남이 들을 수 없는 것으로 남을 달램은 비유하면 큰 희생으로 들짐승을 흠향하게 하고 구소로 나는 새를 즐겁게 함과 같다. 내 죄요 저 사람의 허물이 아니다.」 곧 말먹이는 이를 시켜 가서 달래게 하였다. 이르러 들 사람을 보고 말하였다. 「그대가 동해에서 갈아 서해에 이르오. 내 말이 달아났으니 어찌 그대의 싹을 먹지 않을 수 있겠소?」 들 사람이 크게 기뻐하여 말을 풀어 주었다. 달램이 이같이 방법이 없어도 도리어 행해졌다. 일에 이르는 바가 있어 교묘함이 서툶만 못하니 그러므로 성인은 구멍을 헤아려 장부를 바로잡는다. 무릇 「채릉」을 노래하고 「양아」를 발함을 비루한 사람이 들으면 이 「연로」와 「양국」만 못하니 노래하는 이가 서툴러서가 아니라 듣는 이가 달라서다. 그러므로 엇갈려 그은 것은 통하지 않고 이은 고리는 풀리지 않으니 물건의 통하지 않는 것을 성인은 다투지 않는다. 인은 백성이 사모하는 바요 의는 뭇사람이 높이는 바다. 남이 사모하는 바를 하고 남이 높이는 바를 행함 이는 엄한 아비가 자식을 가르치는 까닭이요 충성된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세상이 혹 써서 몸이 죽고 나라가 망함은 때에 같지 않아서다.

昔徐偃王好行仁義,陸地之朝者三十二國。王孫厲謂楚莊王曰:「王不伐徐,必反朝徐。」王曰:「偃王,有道之君也,好行仁義,不可伐。」王孫厲曰:「臣聞之,大之與小,強之與弱也,猶石之投卵,虎之啗豚,又何疑焉!且夫為文而不能達其德,為武而不能任其力,亂莫大焉。」楚王曰:「善!」乃舉兵而伐徐,遂滅之。知仁義而不知世變者也。申菽、杜茞,美人之所懷服也,及漸之於滫,則不能保其芳矣。古者,五帝貴德,三王用義,五霸任力。今取帝王之道,而施之五霸之世,是由乘驥逐人於榛薄,而蓑笠盤旋也。今霜降而樹穀,冰泮而求穫,欲其食則難矣。故易曰「潛龍勿用」者,言時之不可以行也。故「君子終日乾乾,夕惕若厲,無咎」。終日乾乾,以陽動也;夕惕若厲,以陰息也。因日以動,因夜以息,唯有道者能行之。

옛날 서언왕이 인의 행하기를 좋아하여 뭍에서 조회한 나라가 서른둘이었다. 왕손려가 초 장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 서나라를 치지 않으시면 반드시 도리어 서나라에 조회하실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언왕은 도 있는 임금이다. 인의 행하기를 좋아하니 칠 수 없다.」 왕손려가 말하였다. 「신이 들으니 큰 것과 작은 것과 강한 것과 약한 것은 오히려 돌을 알에 던지고 범이 돼지를 삼킴 같은데 또 무엇을 의심하십니까! 또 무릇 문을 하되 그 덕을 통달하지 못하고 무를 하되 그 힘을 맡기지 못함은 어지러움이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초나라 왕이 말하였다. 「좋다!」 곧 군사를 들어 서나라를 쳐 마침내 멸하였다. 인의를 알고 세상의 변화를 알지 못한 이다. 신숙과 두채는 아름다운 이가 품어 입는 바이나 뜨물에 담그면 그 향기를 보전할 수 없다. 옛날에 오제는 덕을 귀히 여기고 삼왕은 의를 썼으며 오패는 힘에 맡겼다. 이제 제왕의 도를 취하여 오패의 세상에 베풂은 이는 준마를 타고 덤불에서 사람을 쫓으며 도롱이와 삿갓으로 돌고 도는 것과 같다. 이제 서리가 내리는데 곡식을 심고 얼음이 풀리는데 거두기를 구하면 그 먹으려 함이 어렵다. 그러므로 「역」에 이르기를 「잠긴 용은 쓰지 말라」 함은 때가 행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군자가 종일 굳세고 굳세며 저녁에 두려워하기를 위태한 듯하면 허물이 없다」 하였다. 종일 굳세고 굳셈은 양으로 움직임이요 저녁에 두려워하기를 위태한 듯함은 음으로 쉼이다. 낮을 따라 움직이고 밤을 따라 쉼은 오직 도 있는 이라야 행할 수 있다.

夫徐偃王為義而滅,燕子噲行仁而亡,哀公好儒而削,代君為墨而殘。滅亡削殘,暴亂之所致也,而四君獨以仁義儒墨而亡者,遭時之務異也。非仁義儒墨不行,非其世而用之,則為之擒矣。夫戟者,所以攻城也;鏡者,所以照形也。宮人得戟則以刈葵,盲者得鏡則以蓋卮,不知所施之也。故善鄙不同,誹譽在俗;趨舍不同,逆順在君。狂譎不受祿而誅,段干木辭相而顯,所行同也,而利害異者,時使然也。故聖人雖有其志,不遇其世,僅足以容身,何功名之可致也!知天之所為,知人之所行,則有以任於世矣。知天而不知人,則無以與俗交;知人而不知天,則無以與道遊。單豹倍世離俗,巖居谷飲,不衣絲麻,不食五穀,行年七十,猶有童子之顏色,卒而遇飢虎,殺而食之。張毅好恭,過宮室廊廟必趨,見門閭聚眾必下,冢徒馬圉,皆與伉禮,然不終其壽,內熱而死。豹養其內而虎食其外,毅修其外而疾攻其內。

무릇 서언왕은 의를 하다 멸하고 연나라 자쾌는 인을 행하다 망하였으며 애공은 유가를 좋아하다 깎이고 대나라 임금은 묵가를 하다 헐렸다. 멸하고 망하고 깎이고 헐림은 사납고 어지러움이 이르게 하는 바인데 이 네 임금만 홀로 인의와 유가와 묵가로 망함은 때의 힘씀이 다름을 만나서다. 인의와 유가와 묵가가 행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이 아닌데 쓰면 그 때문에 사로잡힌다. 무릇 창은 성을 치는 까닭이요 거울은 꼴을 비추는 까닭이다. 궁녀가 창을 얻으면 아욱을 베고 소경이 거울을 얻으면 잔을 덮으니 베풀 바를 알지 못해서다. 그러므로 좋음과 비루함이 같지 않고 헐뜯음과 기림이 풍속에 있으며 나아가고 버림이 같지 않고 거스름과 따름이 임금에 있다. 광휼은 녹을 받지 않고 베였으며 단간목은 재상을 사양하고 드러났으니 행한 바는 같으나 이롭고 해로움이 다름은 때가 그렇게 시켜서다. 그러므로 성인이 비록 그 뜻이 있어도 그 세상을 만나지 못하면 겨우 몸을 용납하기에 넉넉하니 무슨 공과 이름을 이르게 할 수 있으랴! 하늘이 하는 바를 알고 사람이 행하는 바를 알면 세상에 맡을 것이 있다. 하늘을 알고 사람을 알지 못하면 세속과 사귈 길이 없고 사람을 알고 하늘을 알지 못하면 도와 노닐 길이 없다. 선표는 세상을 등지고 풍속을 떠나 바위에 살고 골짜기 물을 마시며 실과 삼을 입지 않고 오곡을 먹지 않아 나이 일흔에도 오히려 아이의 낯빛이 있었으나 마침내 주린 범을 만나 죽어 먹혔다. 장의는 공손함을 좋아하여 궁실과 낭묘를 지나면 반드시 종종걸음 하고 마을 문에서 무리가 모임을 보면 반드시 내리며 무덤지기와 말먹이는 이에게도 다 대등한 예를 하였으나 그 목숨을 마치지 못하고 안에 열이 나 죽었다. 표는 그 안을 길렀으나 범이 그 밖을 먹었고 의는 그 밖을 닦았으나 병이 그 안을 쳤다.

故直意適情,則堅強賊之;以身役物,則陰陽食之。此皆載務而戲乎其調者也。得道之士,外化而內不化。外化,所以入人也;內不化,所以全其身也。故內有一定之操,而外能詘伸、贏縮、卷舒,與物推移,故萬舉而不陷。所以貴聖人者,以其能龍變也。今捲捲然守一節,推一行,雖以毀碎滅沉,猶且弗易者,此察於小好,而塞於大道也。趙宣孟活飢人於委桑之下,而天下稱仁焉;荊佽非犯河中之難,不失其守,而天下稱勇焉;是故見小行則可以論大體矣。田子方見老馬於道,喟然有志焉,以問其御曰:「此何馬也?」其御曰:「此故公家畜也。老罷而不為用,出而鬻之。」田子方曰:「少而貪其力,老而棄其身,仁者弗為也。」束帛以贖之。罷武聞之,知所歸心矣。齊莊公出獵,有一蟲舉足將搏其輪,問其御曰:「此何蟲也?」對曰:「此所謂螳螂者也。其為蟲也,知進而不知卻,不量力而輕敵。」莊公曰:「此為人,而必為天下勇武矣!」迴車而避之。勇武聞之,知所盡死矣。

그러므로 뜻을 곧게 하고 정에 맞추면 굳고 강한 것이 해치고 몸으로 물건에 부림 받으면 음양이 먹는다. 이는 다 일을 싣고 그 고름에서 희롱한 이다. 도를 얻은 선비는 밖으로 변화하되 안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밖으로 변화함은 남에게 드는 까닭이요 안으로 변화하지 않음은 그 몸을 온전히 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안으로 한결같이 정한 지조가 있고 밖으로 굽히고 펴고 늘이고 오므리고 말고 펼 수 있어 물건과 더불어 밀어 옮기므로 만 번 들어도 빠지지 않는다. 성인을 귀히 여기는 까닭은 그 용처럼 변할 수 있어서다. 이제 굳세게 한 절개를 지키고 한 행실을 밀어 비록 헐리고 부서지고 잠겨도 오히려 바꾸지 않는 이는 이는 작은 좋음에 살피고 큰 도에 막힌 것이다. 조선맹은 시든 뽕나무 아래서 주린 사람을 살려 천하가 어질다 일컫고 초나라 차비는 하수 가운데의 어려움을 범하되 그 지킴을 잃지 않아 천하가 용맹하다 일컬으니 이 때문에 작은 행실을 보면 큰 몸을 논할 수 있다. 전자방이 길에서 늙은 말을 보고 한숨 쉬며 뜻이 있어 그 마부에게 물었다. 「이는 무슨 말인가?」 그 마부가 말하였다. 「이는 옛날 공가에서 기르던 것입니다. 늙고 지쳐 쓰이지 못하여 내어 파는 것입니다.」 전자방이 말하였다. 「젊어서 그 힘을 탐하고 늙어서 그 몸을 버림은 어진 이가 하지 않는다.」 비단 묶음으로 속량하였다. 지친 무사가 듣고 마음 돌아갈 바를 알았다. 제 장공이 사냥 나갈 때 한 벌레가 발을 들어 장차 그 바퀴를 치려 하매 그 마부에게 물었다. 「이는 무슨 벌레인가?」 대답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사마귀입니다. 그 벌레 됨이 나아갈 줄 알고 물러설 줄 모르며 힘을 헤아리지 않고 적을 가벼이 여깁니다.」 장공이 말하였다. 「이가 사람이라면 반드시 천하의 용맹한 무사가 되었을 것이다!」 수레를 돌려 피하였다. 용맹한 무사가 듣고 죽음을 다할 바를 알았다.

故田子方隱一老馬而魏國載之,齊莊公避一螳螂而勇武歸之。湯教祝網者,而四十國朝;文王葬死人之骸,而九夷歸之;武王蔭暍人於樾下,左擁而右扇之,而天下懷其德;越王句踐一決獄不辜,援龍淵而切其股,血流至足,以自罰也,而戰武士必其死。故聖人行之於小,則可以覆大矣;審之於近,則可以懷遠矣。孫叔敖決期思之水而灌雩婁之野,莊王知其可以為令尹也。子發辯擊劇而勞佚齊,楚國知其可以為兵主也。此皆形於小微,而通於大理者也。聖人之舉事,不加憂焉,察其所以而已矣。今萬人調鐘,不能比之律;誠得知者,一人而足矣。說者之論,亦猶此也。誠得其數,則無所用多矣。夫車之所以能轉千里者,以其要在三寸之轄。

그러므로 전자방이 한 늙은 말을 숨겨 주매 위나라가 그를 실었고 제 장공이 한 사마귀를 피하매 용맹한 무사가 돌아왔다. 탕이 그물에 빌던 이를 가르치매 마흔 나라가 조회하였고 문왕이 죽은 사람의 뼈를 장사하매 구이가 돌아왔으며 무왕이 더위 먹은 사람을 나무 그늘에 두고 왼쪽으로 안고 오른쪽으로 부치매 천하가 그 덕을 품었고 월왕 구천이 한 번 옥사를 결단하며 죄 없는 이를 다스리매 용연검을 당겨 그 넓적다리를 베어 피가 발에 이르도록 흘려 스스로 벌하니 싸움에 무사가 반드시 죽었다. 그러므로 성인이 작은 데서 행하면 큰 것을 덮을 수 있고 가까운 데서 살피면 먼 이를 품을 수 있다. 손숙오가 기사의 물을 터 우루의 들에 대매 장왕이 그가 영윤이 될 만함을 알았고 자발이 격검을 가리고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고르게 하매 초나라가 그가 군사의 주인이 될 만함을 알았다. 이는 다 작고 미세한 데 꼴 지어 큰 이치에 통한 것이다. 성인이 일을 듦에 근심을 더하지 않고 그 까닭을 살필 뿐이다. 이제 만 사람이 종을 고르면 율에 견줄 수 없고 참으로 아는 이를 얻으면 한 사람으로 넉넉하다. 달래는 이의 논도 또한 이와 같다. 참으로 그 수를 얻으면 많이 쓸 데가 없다. 무릇 수레가 천 리를 구를 수 있는 까닭은 그 요긴함이 세 치 굴대 빗장에 있어서다.

夫勸人而弗能使也,禁人而弗能止也,其所由者非理也。昔者,衛君朝於吳,吳王囚之,欲流之於海。說者冠蓋相望,而弗能止。魯君聞之,撤鐘鼓之縣,縞素而朝。仲尼入見曰:「君胡為有憂色?」魯君曰:「諸侯無親,以諸侯為親。大夫無黨,以大夫為黨。今衛君朝於吳王,吳王囚之而欲流之於海。孰意衛君之仁義而遭此難也!吾欲免之而不能,為奈何?」仲尼曰:「若欲免之,則請子貢行。」魯君召子貢,授之將軍之印,子貢辭曰:「貴無益於解患,在所由之道。」斂躬而行,至於吳,見太宰嚭。太宰嚭甚悅之,欲薦之於王。子貢曰:「子不能行說於王,奈何吾因子也!」太宰嚭曰:「子焉知嚭之不能也?」子貢曰:「衛君之來也,衛國之半曰,不若朝於晉;其半曰,不若朝於吳。然衛君以為吳可以歸骸骨也,故束身以受命。

무릇 사람을 권하되 시킬 수 없고 사람을 금하되 그치게 할 수 없음은 그 말미암는 바가 이치가 아니어서다. 옛날 위나라 임금이 오나라에 조회하매 오나라 왕이 가두고 바다로 흘려보내려 하였다. 달래는 이의 관과 수레 덮개가 서로 바라보았으나 그치게 할 수 없었다. 노나라 임금이 듣고 종과 북의 걸이를 거두고 흰 옷으로 조회하였다. 중니가 들어와 뵙고 말하였다. 「임금께서 어찌 근심하는 빛이 있으십니까?」 노나라 임금이 말하였다. 「제후는 친함이 없어 제후로 친함을 삼고 대부는 무리가 없어 대부로 무리를 삼는다. 이제 위나라 임금이 오나라 왕에게 조회하매 오나라 왕이 가두고 바다로 흘려보내려 한다. 누가 위나라 임금의 인의로 이 어려움을 만날 줄 생각하였으랴! 내 면하게 하려 하나 할 수 없으니 어찌하는가?」 중니가 말하였다. 「만약 면하게 하려 하시면 자공을 보내기를 청합니다.」 노나라 임금이 자공을 불러 장군의 도장을 주니 자공이 사양하여 말하였다. 「귀함은 근심 푸는 데 이익이 없고 말미암는 도에 있습니다.」 몸을 거두고 가 오나라에 이르러 태재 백비를 보았다. 태재 백비가 매우 기뻐하여 왕에게 천거하려 하였다. 자공이 말하였다. 「그대가 왕에게 설을 행할 수 없으면 내 어찌 그대를 말미암겠소!」 태재 백비가 말하였다. 「그대가 어찌 비가 할 수 없음을 아는가?」 자공이 말하였다. 「위나라 임금이 옴에 위나라의 반은 진나라에 조회함만 못하다 하고 그 반은 오나라에 조회함만 못하다 하였소. 그러나 위나라 임금이 오나라에는 해골을 돌려보낼 수 있다 여겼으므로 몸을 묶어 명을 받았소.

今子受衛君而囚之,又欲流之於海,是賞言朝於晉者,而罰言朝於吳也。且衛君之來也,諸侯皆以為蓍龜兆。今朝於吳而不利,則皆移心於晉矣。子之欲成霸王之業,不亦難乎!」太宰嚭入,復之於王。王報出令於百官曰:「比十日,而衛君之禮不具者死!」子貢可謂知所以說矣。魯哀公為室而大,公宣子諫曰:「室大,眾與人處則譁,少與人處則悲。願公之適。」公曰:「寡人聞命矣。」築室不輟。公宣子復見曰:「國小而室大,百姓聞之必怨吾君,諸侯聞之必輕吾國。」魯君曰:「聞命矣。」築室不輟。公宣子復見曰:「左昭而右穆,為大室以臨二先君之廟,得無害於子乎?」公乃令罷役除版而去之。魯君之欲為室誠矣,公宣子止之必矣,然三說而一聽者,其二者非其道也。

이제 그대가 위나라 임금을 받아 가두고 또 바다로 흘려보내려 하니 이는 진나라에 조회하자 말한 이에게 상 주고 오나라에 조회하자 말한 이를 벌함이오. 또 위나라 임금이 옴에 제후가 다 시초와 거북의 조짐으로 여겼소. 이제 오나라에 조회하여 이롭지 않으면 다 마음을 진나라로 옮길 것이오. 그대가 패왕의 업을 이루려 함이 또한 어렵지 않겠소!」 태재 백비가 들어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이 갚아 백관에게 명령을 내어 말하였다. 「열흘 안에 위나라 임금의 예를 갖추지 않는 이는 죽는다!」 자공은 달랠 바를 알았다 할 만하다. 노 애공이 집을 짓되 크게 하매 공선자가 간하여 말하였다. 「집이 크면 여럿이 사람과 처하면 시끄럽고 적게 사람과 처하면 슬픕니다. 임금께서 알맞게 하시기 바랍니다.」 공이 말하였다. 「과인이 명을 들었다.」 집 지음을 그치지 않았다. 공선자가 다시 뵙고 말하였다. 「나라가 작은데 집이 크면 백성이 듣고 반드시 우리 임금을 원망하고 제후가 듣고 반드시 우리 나라를 가벼이 여길 것입니다.」 노나라 임금이 말하였다. 「명을 들었다.」 집 지음을 그치지 않았다. 공선자가 다시 뵙고 말하였다. 「왼쪽이 소이고 오른쪽이 목인데 큰 집을 지어 두 선군의 사당을 내려다보면 그대에게 해로움이 없겠습니까?」 공이 곧 부역을 파하고 널을 없애 떠나게 하였다. 노나라 임금이 집 짓고자 함이 참되고 공선자가 그치게 함이 반드시 하려 함이었으나 세 번 달래어 한 번 들음은 그 둘이 그 도가 아니어서다.

夫臨河而釣,日入而不能得一鯈魚者,非江河魚不食也,所以餌之者非其欲也。及至良工執竿,投而擐脣吻者,能以其所欲而釣者也。夫物無不可奈何,有人無奈何。鉛之與丹,異類殊色,而可以為丹者,得其數也。故繁稱文辭,無益於說,審其所由而已矣。物類之相摩,近而異門戶者,眾而難識也。故或類之而非,或不類之而是;或若然而不然者,或不若然而然者。諺曰:「鳶墮腐鼠,而虞氏以亡。」何謂也?曰:虞氏,梁之大富人也。家充盈殷富,金錢無量,財貨無貲。升高樓,臨大路,設樂陳酒,積博其上。游俠相隨而行樓下。博上者射朋張,中反兩而笑,飛鳶適墮其腐鼠而中游俠。游俠相與言曰:「虞氏富樂之日久矣,而常有輕易人之志。吾不敢侵犯,而乃辱我以腐鼠。如此不報,無以立務於天下。請與公僇力一志,悉率徒屬,而必以滅其家。」此所謂類之而非者也。何謂非類而是?屈建告石乞曰:「白公勝將為亂。」石乞曰:「不然。白公勝卑身下士,不敢驕賢。其家無筦籥之信,關楗之固。大斗斛以出,輕斤兩以內。而乃論之,以不宜也。」屈建曰:「此乃所以反也。」居三年,白公勝果為亂,殺令尹子椒、司馬子期。

무릇 하수에 임하여 낚되 해가 저물도록 피라미 하나 얻지 못함은 강과 하수의 고기가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미끼로 삼은 것이 그 바라는 바가 아니어서다. 좋은 공인이 낚싯대를 잡아 던져 입술에 꿰이게 함에 미쳐서는 그 바라는 바로 낚을 수 있어서다. 무릇 물건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없고 사람에게 어찌할 수 없음이 있다. 납과 단사는 무리가 다르고 빛이 다르나 단사가 될 수 있음은 그 수를 얻어서다. 그러므로 번거로이 일컫는 꾸민 말은 달램에 이익이 없고 그 말미암는 바를 살필 뿐이다. 물건의 무리가 서로 갊이 가까우나 문을 달리하는 것은 많아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혹 비슷하되 아니고 혹 비슷하지 않되 옳으며 혹 그런 듯하되 그렇지 않고 혹 그렇지 않은 듯하되 그렇다. 속담에 이르기를 「솔개가 썩은 쥐를 떨어뜨려 우씨가 망하였다」 하니 무엇을 이름인가. 말하기를 우씨는 양나라의 큰 부자다. 집이 차고 넉넉하며 쇠와 돈이 헤아릴 수 없고 재화가 값 매길 수 없었다. 높은 다락에 올라 큰길을 내려다보며 음악을 베풀고 술을 벌이며 그 위에서 노름을 쌓았다. 유협이 서로 따라 다락 아래를 다녔다. 노름하는 이가 활을 쏘아 짝을 벌이다가 마침 둘을 얻어 웃었는데 나는 솔개가 마침 그 썩은 쥐를 떨어뜨려 유협에게 맞았다. 유협이 서로 더불어 말하였다. 「우씨가 부유하고 즐긴 날이 오래인데 늘 사람을 가벼이 여기는 뜻이 있다. 우리가 감히 침범하지 않았는데 곧 썩은 쥐로 나를 욕되게 하였다. 이같이 갚지 않으면 천하에 일을 세울 길이 없다. 공들과 힘을 다하고 뜻을 하나로 하여 무리를 다 거느려 반드시 그 집을 멸하기를 청한다.」 이것이 이른바 비슷하되 아닌 것이다. 무엇을 무리가 아니되 옳음이라 하는가. 굴건이 석걸에게 알렸다. 「백공승이 장차 난을 일으키려 한다.」 석걸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백공승은 몸을 낮추어 선비에게 낮추고 감히 어진 이에게 교만하지 않다. 그 집에 자물쇠의 믿음과 빗장의 굳음이 없다. 큰 말과 섬으로 내고 가벼운 근과 냥으로 들인다. 그런데 곧 그를 논함은 마땅하지 않다.」 굴건이 말하였다. 「이것이 곧 뒤집는 까닭이다.」 세 해 지나 백공승이 과연 난을 일으켜 영윤 자초와 사마 자기를 죽였다.

此所謂弗類而是者也。何謂若然而不然?子發為上蔡令,民有罪當刑,獄斷論定,決於令尹前,子發喟然有悽愴之心。罪人已刑而不忘其恩。此其後,子發盤罪威王而出奔。刑者遂襲恩者,恩者逃之於城下之廬。追者至,踹足而怒曰:「子發視決吾罪而被吾刑,怨之憯於骨髓。使我得其肉而食之,其知厭乎!」追者以為然而不索其內,果活子發。此所謂若然而不然者。何謂不然而若然者?昔越王句踐卑下吳王夫差,請身為臣,妻為妾,奉四時之祭祀,而入春秋之貢職,委社稷,效民力,隱居為蔽,而戰為鋒行,禮甚卑,辭甚服,其離叛之心遠矣,然而甲卒三千人以擒夫差於姑胥。此四策者,不可不審也。夫事之所以難知者,以其竄端匿跡,立私於公,倚邪於正,而以勝惑人之心者也。若使人之所懷於內者,與所見於外者,若合符節,則天下無亡國敗家矣。

이것이 이른바 비슷하지 않되 옳은 것이다. 무엇을 그런 듯하되 그렇지 않음이라 하는가. 자발이 상채 현령이 되었는데 백성에 죄가 있어 형벌에 마땅한 이가 있어 옥사가 결단되고 논함이 정해져 영윤 앞에서 결단하매 자발이 한숨 쉬며 슬퍼하는 마음이 있었다. 죄인이 이미 형벌 받고도 그 은혜를 잊지 않았다. 그 뒤에 자발이 위왕에게 죄를 얽어 달아났다. 형벌 받은 이가 마침내 은혜 있는 이를 뒤따르니 은혜 있는 이가 성 아래 집으로 달아났다. 쫓는 이가 이르매 발을 구르고 노하여 말하였다. 「자발이 내 죄를 결단함을 보아 내가 형벌을 입었으니 원망이 뼛속에 사무친다. 나로 하여금 그 고기를 얻어 먹게 하면 그것을 물릴 줄 알겠는가!」 쫓는 이가 그렇다 여겨 그 안을 찾지 않아 과연 자발을 살렸다. 이것이 이른바 그런 듯하되 그렇지 않은 것이다. 무엇을 그렇지 않되 그런 듯함이라 하는가. 옛날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낮추어 몸은 신하가 되고 아내는 첩이 되기를 청하며 사철의 제사를 받들고 봄가을의 공물과 직임을 들이며 사직을 맡기고 백성의 힘을 바치며 숨어 살아 가리고 싸우면 앞줄이 되어 예가 매우 낮고 말이 매우 복종하여 그 떠나 배반하는 마음이 멀었으나 갑옷 입은 군졸 삼천으로 고서에서 부차를 사로잡았다. 이 네 꾀는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무릇 일이 알기 어려운 까닭은 그 끝을 숨기고 자취를 감추며 사사로움을 공변됨에 세우고 사악함을 바름에 기대어 이김으로 사람의 마음을 홀려서다. 만약 사람이 안에 품은 바와 밖에 보이는 바가 부절을 합함 같게 하면 천하에 망하는 나라와 패하는 집이 없다.

夫狐之捕雉也,必先卑體彌耳,以待其來也。雉見而信之,故可得而擒也。使狐瞋目植睹,見必殺之勢,雉亦知驚憚遠飛,以避其怒矣。夫人偽之相欺也,非直禽獸之詐計也,物類相似若然,而不可從外論者,眾而難識矣,是故不可不察也。

무릇 여우가 꿩을 잡음은 반드시 먼저 몸을 낮추고 귀를 눕혀 그 옴을 기다린다. 꿩이 보고 믿으므로 얻어 사로잡을 수 있다. 만약 여우가 눈을 부릅뜨고 곧게 보아 반드시 죽일 세를 보이면 꿩도 또한 놀라 꺼릴 줄 알아 멀리 날아 그 노함을 피할 것이다. 무릇 사람의 거짓이 서로 속임은 다만 새와 짐승의 속임과 헤아림이 아니다. 물건의 무리가 서로 비슷하여 그러한 듯하되 밖에서 논할 수 없는 것이 많아 알기 어려우니 이 때문에 살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