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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貪鄙第二十六

정관정요 貞觀政要 · 오긍(吳兢) · 8세기 초 · 단락 6 · 한자 936자 · 낭독 3.7분

「정관정요」 탐욕과 비루함을 논하다 「論貪鄙第二十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당 태종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말을 주제별로 모은 책. 임금의 길에서 시작해 간언을 받아들이는 법, 벼슬아치를 고르는 법, 형벌과 세금과 정벌을 거쳐 「끝을 삼감」으로 끝난다. 위징이 낯을 맞대고 꺾어 말하고 태종이 이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책의 뼈대다. 고구려 안시성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며 성주에게 비단을 내린 일, 방현령이 죽어 가며 요동 정벌을 말린 상소도 여기에 있다.

貞觀初,太宗謂侍臣曰:「人有明珠,莫不貴重。若以彈雀,豈非可惜?況人之性命甚於明珠,見金錢財帛不懼刑網,徑即受納,乃是不惜性命。明珠是身外之物,尚不可彈雀,何況性命之重,乃以博財物耶?群臣若能備盡忠直,益國利人,則官爵立至。皆不能以此道求榮,遂妄受財物,贓賄既露,其身亦殞,實可為笑。帝王亦然。恣情放逸,勞役無度,信任群小,疏遠忠正,有一於此,豈不滅亡?隋煬帝奢侈自賢,身死匹夫之手,亦為可笑。」

정관 처음에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사람에게 밝은 구슬이 있으면 귀하고 무겁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다. 만약 이것으로 참새를 쏜다면 어찌 아깝지 않겠는가. 하물며 사람의 목숨은 밝은 구슬보다 더한데, 금전과 재물과 비단을 보고 형벌의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곧바로 받아들이니 이는 곧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밝은 구슬은 몸 밖의 물건인데도 오히려 참새를 쏠 수 없거늘, 하물며 목숨의 무거움으로 재물과 바꾸겠는가.

뭇 신하가 만약 충성과 곧음을 갖추어 다하고 나라에 보태고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곧 벼슬과 작위가 곧 이른다. 다 이 도로 영화를 구하지 못하고 마침내 함부로 재물을 받으니, 뇌물이 이미 드러나면 그 몸 또한 죽는다. 참으로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

제왕도 또한 그러하다. 정을 마음껏 하고 마음대로 놀며 부리는 일에 헤아림이 없고, 뭇 소인을 믿고 맡기며 충성되고 바른 이를 멀리한다. 이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어찌 멸망하지 않겠는가. 수 양제는 사치하고 스스로 어질다 하다가 몸이 예사 사내의 손에 죽었으니 또한 웃음거리가 될 만하다.」

貞觀二年,太宗謂侍臣曰:「朕嘗謂貪人不解愛財也。至如內外官五品以上,祿秩優厚,一年所得,其數自多。若受人財賄,不過數萬。一朝彰露,祿秩削奪,此豈是解愛財物?規小得而大失者也。昔公儀休性嗜魚,而不受人魚,其魚長存。且為主貪,必喪其國;為臣貪,必亡其身。《詩》云:『大風有隧,貪人敗類。』固非謬言也。昔秦惠王欲伐蜀,不知其徑,乃刻五石牛,置金其後,蜀人見之,以為牛能便金。蜀王使五丁力士拖牛入蜀,道成。秦師隨而伐之,蜀國遂亡。漢大司農田延年贓賄三千萬,事覺自死。如此之流,何可勝記!朕今以蜀王為元龜,卿等亦須以延年為覆轍也。

정관 이 년에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짐은 일찍이 탐하는 사람이 재물을 아낄 줄 모른다고 여긴다. 안팎의 벼슬아치 오품 이상 같은 이는 녹과 봉급이 넉넉하고 두터워 한 해에 얻는 바가 그 수가 절로 많다. 만약 남의 재물과 뇌물을 받는다 해도 수만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드러나면 녹과 봉급이 깎여 빼앗기니, 이것이 어찌 재물을 아낄 줄 아는 것인가.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것이다.

옛날 공의휴는 성품이 물고기를 즐겼으나 남의 물고기를 받지 않아 그 물고기가 오래 남았다. 또 임금이 되어 탐하면 반드시 그 나라를 잃고 신하가 되어 탐하면 반드시 그 몸을 망친다. 『시경』에 이르기를 『큰 바람이 길이 있으니 탐하는 사람이 무리를 무너뜨린다』 하였으니 참으로 그릇된 말이 아니다.

옛날 진 혜왕이 촉을 치려 하였으나 그 길을 알지 못하여, 이에 돌소 다섯을 새기고 그 뒤에 금을 두었다. 촉 사람이 이를 보고 소가 금을 눈다 여겼다. 촉왕이 다섯 장사를 시켜 소를 끌어 촉에 들이니 길이 이루어졌다. 진나라 군사가 따라와 이를 쳐 촉나라가 마침내 망하였다. 한나라 대사농 전연년은 뇌물이 삼천만이었는데 일이 드러나자 스스로 죽었다. 이와 같은 무리를 어찌 다 적을 수 있겠는가. 짐이 이제 촉왕을 큰 거북 점으로 삼으니, 경들도 또한 모름지기 전연년을 엎어진 바퀴자국으로 삼으라.」

貞觀四年,太宗謂公卿曰:「朕終日孜孜,非但憂憐百姓,亦欲使卿等長守富貴。天非不高,地非不厚,朕常兢兢業業,以畏天地。卿等若能小心奉法,常如朕畏天地,非但百姓安寧,自身常得歡樂。古人云:『賢者多財損其志,愚者多財生其過。』此言可為深誡。若徇私貪濁,非止壞公法,損百姓,縱事未發聞,中心豈不常懼?恐懼既多,亦有因而致死。大丈夫豈得茍貪財物,以害及身命,使子孫每懷愧恥耶?卿等宜深思此言。」

정관 사 년에 태종이 공경에게 말하였다.

「짐이 온종일 부지런한 것은 다만 백성을 걱정하고 가엾이 여겨서일 뿐 아니라 또한 경들이 길이 넉넉함과 귀함을 지키게 하려 함이다. 하늘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고 땅이 두텁지 않은 것이 아니니, 짐은 늘 조심하고 삼가 하늘과 땅을 두려워한다. 경들이 만약 조심하여 법을 받들기를 늘 짐이 하늘과 땅을 두려워하듯 할 수 있다면, 다만 백성이 편안할 뿐 아니라 제 몸도 늘 기쁨과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어진 이는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덜고, 어리석은 이는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낳는다』 하였다. 이 말은 깊은 경계로 삼을 만하다. 만약 사사로움을 좇아 탐하고 흐리면 다만 나라의 법을 무너뜨리고 백성을 덜 뿐 아니라, 설사 일이 아직 드러나 들리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이 어찌 늘 두렵지 않겠는가. 두려움이 이미 많으면 또한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일도 있다. 대장부가 어찌 구차히 재물을 탐하여 해가 몸과 목숨에 미치고 자손으로 하여금 늘 부끄러움을 품게 하겠는가. 경들은 마땅히 이 말을 깊이 생각하라.」

貞觀六年,右衛將軍陳萬福自九成宮赴京,違法取驛家麩數石。太宗賜其麩,令自負出以恥之。

정관 육 년에 우위장군 진만복이 구성궁에서 서울로 가면서 법을 어기고 역참 집의 밀기울 몇 섬을 취하였다. 태종이 그 밀기울을 내리고 스스로 지고 나가게 하여 부끄럽게 하였다.

貞觀十年,治書侍御史權萬紀上言:「宣、饒二州諸山大有銀坑,采之極是利益,每歲可得錢數百萬貫。」太宗曰:「朕貴為天子,是事無所少之。惟須納嘉言,進善事,有益於百姓者。且國家剩得數百萬貫錢,何如得一有才行人?不見卿推賢進善之事,又不能按舉不法,震肅權豪,惟道稅鬻銀坑以為利益。昔堯、舜抵璧於山林,投珠於淵谷,由是崇名美號,見稱千載。後漢桓、靈二帝好利賤義,為近代庸暗之主。卿遂欲將我比桓、靈耶?」是日敕放令萬紀還第。

정관 십 년에 치서시어사 권만기가 아뢰었다.

「선주와 요주 두 고을의 여러 산에 은 구덩이가 크게 있어 캐면 지극히 이롭습니다. 해마다 돈 수백만 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짐이 귀하기로 천자가 되었으니 이런 일은 모자란 바가 없다. 오직 아름다운 말을 받아들이고 착한 일을 나아가게 하여 백성에게 보탬이 있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또 나라가 돈 수백만 관을 더 얻는 것이 재주와 행실 있는 사람 하나를 얻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경이 어진 이를 밀고 착한 이를 나아가게 하는 일은 보이지 않고, 또 법 아닌 일을 살펴 들추어 권세 있고 힘센 이를 떨게 하여 엄숙하게 하지도 못하면서, 오직 은 구덩이에 세금 매기고 팔아 이롭게 하자는 말만 한다. 옛날 요임금과 순임금은 옥을 산과 숲에 던지고 구슬을 못과 골짜기에 던졌다. 이로 말미암아 높은 이름과 아름다운 일컬음이 천 년에 일컬어졌다. 후한의 환제와 영제 두 황제는 이로움을 좋아하고 의로움을 천히 여겨 요사이 세상의 못나고 어두운 임금이 되었다. 경이 마침내 나를 환제와 영제에 견주려 하는가?」

이날 칙명으로 만기를 놓아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貞觀十六年,太宗謂侍臣曰:「古人云『鳥棲於林,猶恐其不高,復巢於木末;魚藏於水,猶恐其不深,復穴於窟下。然而為人所獲者,皆由貪餌故也。』今人臣受任,居高位,食厚祿,當須履忠正,蹈公清,則無災害,長守富貴矣。古人云:『禍福無門,惟人所召。』然陷其身者,皆為貪冒財利,與夫魚鳥何以異哉?卿等宜思此語為鑒誡。」

정관 십육 년에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새가 숲에 깃들면서도 오히려 그 높지 않을까 두려워 다시 나무 끝에 둥지를 틀고, 물고기가 물에 숨으면서도 오히려 그 깊지 않을까 두려워 다시 굴 아래에 구멍을 판다. 그런데도 사람에게 잡히는 것은 다 미끼를 탐한 까닭이다』 하였다.

이제 신하가 소임을 받아 높은 자리에 있고 두터운 녹을 먹으면, 마땅히 모름지기 충성과 바름을 밟고 공정함과 맑음을 밟아야 곧 재앙과 해가 없고 길이 넉넉함과 귀함을 지킨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재앙과 복은 들어오는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바다』 하였다. 그런데 그 몸을 빠뜨리는 이는 다 재물과 이로움을 탐하여 무릅쓴 것이니, 저 물고기나 새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경들은 마땅히 이 말을 거울과 경계로 삼기를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