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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災祥第三十九

정관정요 貞觀政要 · 오긍(吳兢) · 8세기 초 · 단락 7 · 한자 1,526자 · 낭독 6.1분

「정관정요」 재앙과 상서를 논하다 「論災祥第三十九」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당 태종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말을 주제별로 모은 책. 임금의 길에서 시작해 간언을 받아들이는 법, 벼슬아치를 고르는 법, 형벌과 세금과 정벌을 거쳐 「끝을 삼감」으로 끝난다. 위징이 낯을 맞대고 꺾어 말하고 태종이 이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책의 뼈대다. 고구려 안시성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며 성주에게 비단을 내린 일, 방현령이 죽어 가며 요동 정벌을 말린 상소도 여기에 있다.

貞觀六年,太宗謂侍臣曰:「朕此見眾議以祥瑞為美事,頻有表賀慶。如朕本心,但使天下太平,家給人足,雖無祥瑞,亦可比德於堯、舜。若百姓不足,夷狄內侵,縱有芝草遍街衢,鳳凰巢苑囿,亦何異於桀、紂?嘗聞石勒時,有郡吏燃連理木,煮白雉肉吃,豈得稱為明主耶?又隋文帝深愛祥瑞,遣秘書監王劭著衣冠,在朝堂對考使焚香,讀《皇隋感瑞經》。舊嘗見傳說此事,實以為可笑。夫為人君,當須至公理天下,以得萬姓之歡心。若堯、舜在上,百姓敬之如天地,愛之如父母,動作興事,人皆樂之,發號施令,人皆悅之,此是大祥瑞也。自此後諸州所有祥瑞,並不用申奏。」

정관 육 년에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짐이 이제 보건대 뭇 의논이 상서로운 조짐을 아름다운 일로 여겨 자주 표를 올려 경사를 축하한다. 짐의 본디 마음 같으면, 다만 천하가 태평하고 집이 넉넉하고 사람이 만족하게 한다면 비록 상서로운 조짐이 없어도 또한 요임금과 순임금에게 덕을 견줄 만하다. 만약 백성이 넉넉하지 못하고 오랑캐가 안으로 침노한다면, 설사 지초가 거리에 두루 나고 봉황이 동산에 둥지를 튼들 또한 걸왕이나 주왕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일찍이 들으니 석륵 때에 어떤 군의 벼슬아치가 연리목을 태워 흰 꿩 고기를 삶아 먹었다 하니, 어찌 밝은 임금이라 일컬을 수 있겠는가. 또 수 문제는 상서로운 조짐을 깊이 좋아하여 비서감 왕소를 보내 옷과 갓을 갖추고 조당에서 고과 사신을 마주하여 향을 사르며 『황수감서경』을 읽게 하였다. 예전에 이 일을 전해 듣고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 여겼다.

무릇 남의 임금이 되어서는 마땅히 모름지기 지극히 공정함으로 천하를 다스려 만백성의 기뻐하는 마음을 얻어야 한다. 만약 요임금과 순임금이 위에 계시면 백성이 그를 공경하기를 하늘과 땅같이 하고 사랑하기를 부모같이 하여, 움직여 일을 일으키면 사람이 다 이를 즐거워하고 호령을 내면 사람이 다 이를 기뻐하니, 이것이 큰 상서로운 조짐이다. 이 뒤로 여러 고을에 있는 상서로운 조짐은 아울러 아뢰지 말라.」

貞觀八年,隴右山崩,大蛇屢見,山東及江、淮多大水。太宗以問侍臣,秘書監虞世南對曰:「春秋時,梁山崩,晉侯召伯宗而問焉,對曰:『國主山川,故山崩川竭,君為之不舉樂,降服乘縵,祝幣以禮焉。』粱山,晉所主也。晉侯從之,故得無害。漢文帝元年,齊、楚地二十九山同日崩,水大出,令郡國無來獻,施惠於天下,遠近歡洽,亦不為災。後漢靈帝時,青蛇見御座;晉惠帝時,大蛇長三百步,見齊地,經市入朝。按蛇宜在草野,而入市朝,所以為怪耳。今蛇見山澤,蓋深山大澤必有龍蛇,亦不足怪。又山東之雨,雖則其常,然陰潛過久,恐有冤獄,宜斷省系囚,庶或當天意。且妖不勝德,修德可以銷變。」太宗以為然,因遣使者賑恤饑餒,申理冤訟,多所原宥。

정관 팔 년에 농우에서 산이 무너지고 큰 뱀이 여러 번 나타났으며, 산동과 강회에 큰물이 많았다. 태종이 이를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물으니 비서감 우세남이 대답하였다.

「춘추 때 양산이 무너지자 진후가 백종을 불러 물으니, 대답하기를 『나라는 산과 내를 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산이 무너지고 내가 마르면 임금은 그 때문에 풍류를 들지 않고 옷을 낮추고 꾸미지 않은 수레를 타며, 폐백으로 빌어 예를 갖춥니다』 하였습니다. 양산은 진나라가 주로 삼는 바였습니다. 진후가 이를 좇았으므로 해가 없을 수 있었습니다.

한 문제 원년에 제나라와 초나라 땅의 스물아홉 산이 같은 날 무너지고 물이 크게 났습니다. 군과 봉국에 바치러 오지 말게 하고 천하에 은혜를 베푸니, 멀고 가까운 데가 기뻐 어울려 또한 재앙이 되지 않았습니다.

후한 영제 때 푸른 뱀이 임금의 자리에 나타났고, 진 혜제 때 큰 뱀이 길이 삼백 걸음이나 되어 제나라 땅에 나타나 저자를 지나 조정에 들어왔습니다. 살피건대 뱀은 마땅히 풀과 들에 있어야 하는데 저자와 조정에 들어왔으므로 괴이함이 된 것일 뿐입니다. 이제 뱀이 산과 못에 나타난 것은, 대개 깊은 산과 큰 못에 반드시 용과 뱀이 있는 법이니 또한 괴이하게 여기기에 넉넉하지 않습니다.

또 산동의 비는 비록 곧 예사로운 것이나, 그늘이 잠긴 것이 지나치게 오래니 원통한 옥사가 있을까 두렵습니다. 마땅히 갇힌 죄수를 끊어 덜면 거의 하늘의 뜻에 맞을 것입니다. 또 요사함은 덕을 이기지 못하니 덕을 닦으면 변고를 녹일 수 있습니다.」

태종이 그렇게 여기고, 이에 사신을 보내 굶주린 이를 진휼하고 원통한 송사를 펴 다스려 용서한 바가 많았다.

貞觀八年,有彗星見於南方,長六丈,經百餘日乃滅。太宗謂侍臣曰:「天見彗星,由朕之不德,政有虧失,是何妖也?」虞世南對曰:「昔齊景公時彗星見,公問晏子。晏子對曰:『公穿池沼畏不深,起臺榭畏不高,行刑罰畏不重,是以天見彗星,為公戒耳!』景公懼而修德,後十六日而星沒。陛下若德政不修,雖麟鳳數見,終是無益。但使朝無闕政,百姓安樂,雖有災變,何損於德?願陛下勿以功高古人而自矜大,勿以太平漸久而自驕逸,若能終始如一,彗見未足為憂。」太宗曰:「吾之理國,良無景公之過。但朕年十八便為經綸王業,北剪劉武周,西平薛舉,東擒竇建德、王世充,二十四而天下定,二十九而居大位,四夷降伏,海內乂安。自謂古來英雄撥亂之主無見及者,頗有自矜之意,此吾之過也。上天見變,良為是乎?秦始皇平六國,隋煬帝富有四海,既驕且逸,一朝而敗,吾亦何得自驕也?言念於此,不覺惕焉震懼!」魏徵進曰:「臣聞自古帝王未有無災變者,但能修德,災變自銷。陛下因有天變,遂能戒懼,反復思量,深自克責,雖有此變,必不為災也。」

정관 팔 년에 살별이 남쪽에 나타났는데 길이가 여섯 길이요 백여 날을 지나서야 사라졌다.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하늘이 살별을 보인 것은 짐이 덕이 없어 정사에 이지러지고 잃음이 있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이 무슨 요사함인가?」

우세남이 대답하였다.

「옛날 제 경공 때 살별이 나타나자 공이 안자에게 물었습니다. 안자가 대답하기를 『공께서 못을 파며 깊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대와 정자를 세우며 높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형벌을 행하며 무겁지 않을까 두려워하십니다. 그래서 하늘이 살별을 보여 공을 위해 경계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였습니다. 경공이 두려워하여 덕을 닦으니 열엿새 뒤에 별이 사라졌습니다.

폐하께서 만약 덕 있는 정사를 닦지 않으시면, 비록 기린과 봉황이 여러 번 나타나도 끝내 보탬이 없습니다. 다만 조정에 이지러진 정사가 없고 백성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비록 재앙과 변고가 있은들 덕에 무엇이 덜리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 공이 옛사람보다 높다 하여 스스로 뽐내어 크게 여기지 마시고, 태평이 차츰 오래되었다 하여 스스로 교만하고 게으르지 마소서. 만약 처음과 끝을 한결같이 하실 수 있다면 살별이 나타난 것쯤은 걱정하기에 넉넉하지 않습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내가 나라를 다스림에 참으로 경공의 허물은 없다. 다만 짐이 나이 열여덟에 곧 왕업을 다스려 짰고, 북으로 유무주를 자르고 서로 설거를 평정하며 동으로 두건덕과 왕세충을 사로잡아, 스물넷에 천하가 정해지고 스물아홉에 큰 자리에 올라 사방 오랑캐가 내려 복종하고 나라 안이 다스려져 편안하다. 스스로 예로부터 어지러움을 다스린 영웅 가운데 미칠 이가 없다 여겨 자못 스스로 뽐내는 뜻이 있었으니 이것이 나의 허물이다. 위 하늘이 변고를 보임이 참으로 이 때문인가.

진 시황은 여섯 나라를 평정하였고 수 양제는 넉넉히 사해를 가졌으나, 이미 교만하고 또 게을러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내가 또한 어찌 스스로 교만할 수 있겠는가. 말이 여기에 미치니 나도 모르게 두렵고 떨린다.」

위징이 나아가 말하였다.

「신이 듣건대 예로부터 제왕에 재앙과 변고가 없었던 이가 있지 않으나, 다만 덕을 닦을 수 있으면 재앙과 변고가 절로 녹는다 합니다. 폐하께서 하늘의 변고가 있음으로 인해 마침내 경계하고 두려워하시어, 되풀이 헤아리고 깊이 스스로 이겨 꾸짖으시니, 비록 이 변고가 있어도 반드시 재앙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貞觀十一年,大雨,谷水溢,沖洛城門,入洛陽宮,平地五尺,毀宮寺十九,所漂七百餘家。太宗謂侍臣曰:「朕之不德,皇天降災。將由視聽弗明,刑罰失度,遂使陰陽舛謬,雨水乖常。矜物罪己,載懷憂惕。朕又何情獨甘滋味?可令尚食斷肉料,進蔬食。文武百官各上封事,極言得失。」中書侍郎岑文本上封事曰:

정관 십일 년에 큰비가 내려 곡수가 넘쳐 낙성문을 무너뜨리고 낙양궁에 들어와 평지에 다섯 자나 되었다. 궁궐과 관사 열아홉이 무너지고 떠내려간 것이 칠백여 집이었다. 태종이 곁에서 모시는 신하에게 말하였다.

「짐이 덕이 없어 큰 하늘이 재앙을 내리셨다. 장차 보고 들음이 밝지 못하고 형벌이 헤아림을 잃어, 마침내 그늘과 볕이 어긋나고 비와 물이 떳떳함에 어그러진 데서 말미암았으리라. 사물을 가엾이 여기고 제게 죄를 물어 걱정과 두려움을 품는다. 짐이 또 무슨 정으로 홀로 맛난 것을 달게 여기겠는가. 상식으로 하여금 고기를 끊게 하고 나물 밥을 올리게 하라. 문무 온갖 벼슬아치는 저마다 봉한 글을 올려 얻음과 잃음을 끝까지 말하라.」

중서시랑 잠문본이 봉한 글을 올려 말하였다.

臣聞開撥亂之業,其功既難;守已成之基,其道不易。故居安思危,所以定其業也;有始有卒,所以崇其基也。今雖億兆乂安,方隅寧謐,既承喪亂之後,又接雕弊之餘,戶口減損尚多,田疇墾辟猶少。覆燾之恩著矣,而瘡痍未復;德教之風被矣,而資產屢空。是以古人譬之種樹,年祀綿遠,則枝葉扶疏;若種之日淺,根本未固,雖壅之以黑墳,暖之以春日,一人搖之,必致枯槁。今之百姓,頗類於此。常加含養,則日就滋息;暫有徵役,則隨日雕耗;雕耗既甚,則人不聊生;人不聊生,則怨氣充塞;怨氣充塞,則離叛之心生矣。故帝舜曰:「可愛非君,可畏非民。」孔安國曰:「人以君為命,故可愛。君失道,人叛之,故可畏。」仲尼曰:「君猶舟也,人猶水也。水所以載舟,亦所以覆舟。」是以古之哲王雖休勿休,日慎一日者,良為此也。

신이 듣건대 어지러움을 다스리는 업을 여는 것은 그 공이 이미 어렵고, 이미 이룬 터를 지키는 것은 그 도가 쉽지 않다 합니다. 그러므로 편안한 데 있으면서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것은 그 업을 정하는 까닭이요, 처음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은 그 터를 높이는 까닭입니다.

이제 비록 억조 백성이 다스려져 편안하고 사방 모퉁이가 편안하고 고요하나, 이미 상하고 어지러운 뒤를 이어받고 또 시들고 피폐한 나머지에 이어져, 호구가 줄어든 것이 오히려 많고 밭을 일군 것이 아직 적습니다. 덮어 주시는 은혜가 드러났으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고, 덕과 가르침의 바람이 덮였으나 밑천과 살림이 여러 번 비었습니다.

그래서 옛사람이 이를 나무 심는 데 견주었습니다. 해가 아득히 멀면 곧 가지와 잎이 우거지나, 만약 심은 날이 얕아 뿌리와 밑동이 아직 굳지 않았으면 비록 검은 거름으로 북돋고 봄볕으로 따뜻이 해도 한 사람이 흔들면 반드시 마르고 시듦에 이릅니다. 오늘의 백성이 자못 이와 비슷합니다. 늘 머금어 기름을 더하면 곧 날로 불어나고, 잠시라도 거두고 부림이 있으면 곧 날을 따라 시들고 닳습니다. 시들고 닳음이 이미 심하면 곧 사람이 살아갈 수 없고, 사람이 살아갈 수 없으면 곧 원망하는 기운이 가득 차며, 원망하는 기운이 가득 차면 곧 떠나 배반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순임금이 말하기를 「사랑할 만한 것이 임금이 아니겠으며 두려워할 만한 것이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였고, 공안국이 말하기를 「사람은 임금으로 목숨을 삼으므로 사랑할 만하고, 임금이 도를 잃으면 사람이 배반하므로 두려워할 만하다」 하였습니다. 중니가 말하기를 「임금은 배와 같고 사람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는 바이나 또한 배를 엎는 바이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옛 슬기로운 왕이 아름다워도 아름답다 하지 않고 날마다 하루씩 삼간 것이 참으로 이 때문입니다.

伏惟陛下覽古今之事,察安危之機,上以社稷為重,下以億兆在念。明選舉,慎賞罰,進賢才,退不肖。聞過即改,從諫如流。為善在於不疑,出令期於必信。頤神養性,省遊畋之娛;雲奢從儉,減工役之費。務靜方內,而不求辟土;載橐弓矢,而不忘武備。凡此數者,雖為國之恒道,陛下之所常行。臣之愚昧,惟願陛下思而不怠,則至道之美與三、五比隆,億載之祚與天地長久。雖使桑穀為妖,龍蛇作孽,雉雊於鼎耳,石言於晉地,猶當轉禍為福,變災為祥,況雨水之患,陰陽恒理,豈可謂天譴而系聖心哉?臣聞古人有言:「農夫勞而君子養焉,愚者言而智者擇焉。」輒陳狂瞽,伏待斧鉞。

엎드려 생각건대 폐하께서 옛날과 지금의 일을 보시고 편안함과 위태로움의 낌새를 살피시어, 위로 사직을 무겁게 여기시고 아래로 억조 백성을 생각에 두소서. 뽑아 들임을 밝히시고 상과 벌을 삼가시며, 어질고 재주 있는 이를 나아가게 하시고 못난 이를 물리치소서. 허물을 들으면 곧 고치시고 간언 좇기를 물 흐르듯 하소서. 착한 일을 하심은 의심하지 않는 데 있고 명령을 내심은 반드시 믿게 함을 기약하소서. 정신을 기르고 성품을 기르시어 놀고 사냥하는 즐거움을 더시고, 사치를 이르고 검소함을 좇으시어 공역의 비용을 줄이소서. 안을 고요히 하기에 힘쓰시고 땅 넓히기를 구하지 마시며, 활과 화살을 자루에 담으시되 무예의 갖춤을 잊지 마소서.

무릇 이 여러 가지는 비록 나라를 다스리는 떳떳한 도요 폐하께서 늘 행하시는 바입니다. 신이 어리석고 어두우나 오직 폐하께서 생각하시되 게을리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곧 지극한 도의 아름다움이 삼황오제와 융성함을 견주고 억만 해의 복이 하늘과 땅처럼 길고 오래갈 것입니다. 비록 뽕나무와 닥나무가 요사함이 되고 용과 뱀이 재앙을 지으며, 꿩이 솥귀에서 울고 돌이 진나라 땅에서 말하더라도, 오히려 마땅히 재앙을 돌려 복으로 삼고 재변을 바꾸어 상서로 삼을 것입니다. 하물며 비와 물의 걱정은 그늘과 볕의 떳떳한 이치이니, 어찌 하늘의 꾸짖음이라 하여 성스러운 마음에 매어 두시겠습니까.

신이 듣건대 옛사람이 말하기를 「농부가 수고하매 군자가 길러지고, 어리석은 이가 말하매 슬기로운 이가 가려 쓴다」 하였습니다. 문득 미치고 눈먼 말씀을 아뢰고 엎드려 도끼를 기다립니다.

太宗深納其言。

태종이 그 말을 깊이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