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라楊隋繼周平梁陳
「제왕운기」 상권 「수나라」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반고에서 금나라까지, 단군에서 고려까지 — 동서 두 역사를 노래로 엮은 서사시. 「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다」며 한국의 역사를 중국과 나란히 세우고, 단군을 한반도 모든 나라의 시조로 노래한 첫 역사책의 하나다. 저자가 손수 단 협주 197개가 함께 실려 있다.
1수가 천하를 하나로 하다
○楊隋 繼周平梁陳, 一混車書正天紀.
양씨 수(隋)가 주를 이어 후량과 진을 평정하니, 수레와 글을 하나로 섞어 하늘 벼리를 바로잡았다.
협주 1
受禪卽皇帝位, 火德. 以周末年辛丑爲元, 都長安. 震之十四世孫, 隋國公忠之子也. 至末恭帝, 凡三帝, 合三十八年. 傳之季唐. 史臣曰, “震之四知淸德, 豈無效歟? 積善之家, 必有餘慶者矣.”
선양을 받아 황제 자리에 오르니 화덕이다. 주나라 말년 신축년을 원년으로 삼고 장안에 도읍했다. 양진(楊震)의 14세손이요 수국공 양충의 아들이다. 끝의 공제까지 무릇 세 황제, 합하여 삼십팔 년이다. 이씨 당나라에 전하였다. 사신이 말하기를 「양진의 사지(四知)의 맑은 덕이 어찌 보람이 없으랴. 선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는 법이다」 하였다.
2태자를 잘못 세우다
功成理定萬擧全, 胡奈一失生儲貳.
공이 이루어지고 다스림이 정해져 만 가지가 온전했건만, 어찌하여 한 번 그르쳐 태자 자리에서 탈이 났는가.
3병풍에 튄 피
空敎更喚我兒來, 血濺屛風安得遂.
부질없이 「내 아이를 다시 불러오라」 하였으나, 피가 병풍에 튀었으니 어찌 뜻을 이루랴.
4양제의 용주 놀이
煬帝負惡又窮奢, 龍舟泛向淸江戱.
양제는 악을 짊어지고 또 사치가 끝이 없어, 용주(龍舟)를 맑은 강에 띄워 놀았다.
5비단 돛의 봄바람
錦帆輕颺楊花風.
비단 돛이 버들꽃 바람에 가벼이 나부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