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제왕운기 › 상권

거란契丹興自朱梁初

제왕운기 帝王韻紀 · 이승휴(李承休) · 1287년 (고려 충렬왕 13) · 단락 7 · 한자 98자 · 낭독 0.4분

「제왕운기」 상권 「거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반고에서 금나라까지, 단군에서 고려까지 — 동서 두 역사를 노래로 엮은 서사시. 「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다」며 한국의 역사를 중국과 나란히 세우고, 단군을 한반도 모든 나라의 시조로 노래한 첫 역사책의 하나다. 저자가 손수 단 협주 197개가 함께 실려 있다.

1거란이 일어나다

○契丹興自朱梁初, 統領諸戎相扇熾.

거란은 주씨 양나라 초에 일어나, 여러 오랑캐를 거느리고 서로 부채질하며 타올랐다.

2야율아보기

名阿保機姓耶律, 此祖與華驅竝轡.

이름은 아보기요 성은 야율이니, 이 시조가 중화와 더불어 고삐를 나란히 달렸다.

협주 1

一名億, 以前唐天祐四年卽位, 群臣上尊號曰天皇, 帝后曰地皇后. 元年丁卯, 在位十九年.

다른 이름은 억(億)이다. 전당(前唐) 천우 사년에 즉위하니, 뭇 신하가 존호를 올려 천황(天皇)이라 하고 황후를 지황후(地皇后)라 했다. 원년은 정묘년, 자리에 있은 것이 십구 년이다.

3장막과 펠트 수레

初都庵山遷木葉, 毳幕氈車陳旖旎.

처음 암산에 도읍했다가 목엽산으로 옮기니, 털 장막과 펠트 수레가 어지러이 늘어섰다.

4요 태종 덕광

○遼祖德光本耶律, 改姓爲劉是丹嗣.

요나라를 연 덕광은 본디 야율씨인데, 성을 유(劉)로 고치니 이가 거란의 후사다.

협주 1

元年丙戌, 我大祖九年也. 阿保機次子, 自太宗至末豫王, 凡九主, 合二百一十八年.

원년은 병술년이니 우리 태조 9년이다. 아보기의 둘째 아들로, 태종부터 끝의 예왕까지 무릇 아홉 임금, 합하여 이백십팔 년이다.

5일정한 도읍이 없다

都於臨漢不須臾, 居無一定常遷徙.

임황(臨潢)에 도읍했으나 잠시도 머물지 않아,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고 늘 옮겨 다녔다.

6천만 기의 나라

兵强國富制中朝, 絡野籠山千萬騎.

군사는 강하고 나라는 부유하여 중국을 억누르니, 들을 두르고 산을 감싼 천만 기병이었다.

7압록강에서 넘어지다

豫王荒於色與禽, 偶至鴨江聊自躓.

예왕(豫王)이 여색과 사냥에 빠졌다가, 우연히 압록강에 이르러 그예 스스로 넘어졌다.

협주 1

爲金兵所敗, 徒走得脫.

금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걸어 달아나 겨우 몸을 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