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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 전조선初誰開國啓風雲

제왕운기 帝王韻紀 · 이승휴(李承休) · 1287년 (고려 충렬왕 13) · 단락 5 · 한자 70자 · 낭독 0.3분

「제왕운기」 하권 「단군 — 전조선」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반고에서 금나라까지, 단군에서 고려까지 — 동서 두 역사를 노래로 엮은 서사시. 「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다」며 한국의 역사를 중국과 나란히 세우고, 단군을 한반도 모든 나라의 시조로 노래한 첫 역사책의 하나다. 저자가 손수 단 협주 197개가 함께 실려 있다.

1석제의 손자 단군

初誰開國啓風雲, 釋帝之孫名檀君.

맨 처음 누가 나라를 열어 바람과 구름을 헤쳤던가, 석제(釋帝·하느님)의 손자, 이름은 단군이라.

협주 1

本紀曰, ‘上帝桓因, 有庶子, 曰雄云云. 謂曰, “下至三危太白, 弘益人間歟.” 故雄, 受天符印三箇, 率鬼三千, 而降太白山頂神檀樹下, 是謂檀雄天王也云云.’ 令孫女飮藥, 成人身, 與檀樹神婚而生男, 名檀君. 據朝鮮之域, 爲王. 故尸羅, 高禮, 南北沃沮, 東北扶餘, 穢與貊, 皆檀君之壽也. 理一千三十八年, 入阿斯達山, 爲神, 不死故也.

《본기》에 이른다. 「상제 환인에게 서자가 있으니 웅(雄)이라 하였다. 이르시기를 〈내려가 삼위태백에 이르러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하다〉 하셨다. 그리하여 웅이 천부인 세 개를 받고 귀신 삼천을 거느려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오니, 이를 단웅천왕이라 이른다.」 손녀에게 약을 마시게 하여 사람 몸이 되게 하고 단수신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단군이다. 조선의 땅에 웅거하여 왕이 되었다. 그러므로 시라(신라)·고례(고구려)·남북 옥저·동북 부여·예와 맥이 다 단군의 자손이다. 일천삼십팔 년을 다스리다 아사달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으니, 죽지 않은 까닭이다.

2요임금과 나란히 무진년에

竝與帝高興戊辰, 經虞歷夏居中宸.

요임금과 나란히 무진년에 일어나, 순임금을 지나 하나라 때까지 임금 자리에 계셨다.

3아사달에 들어 신이 되다

於殷虎丁八乙未, 入阿斯達山爲神.

은나라 무정 팔년 을미년에, 아사달산에 들어가 신이 되셨다.

협주 1

今九月山也, 一名弓忽, 又名三危, 祠堂猶在.

지금의 구월산이다. 다른 이름은 궁홀, 또 다른 이름은 삼위니, 사당이 아직도 있다.

4일천이십팔 년의 나라

享國一千二十八, 無奈變化傳桓因.

나라를 누린 것이 일천이십팔 년이니, 그 변화가 환인에게서 전해진 것임을 어찌하랴.

5일백육십사 년 뒤

却後一百六十四, 仁人聊復開君臣

그로부터 일백육십사 년 뒤에, 어진 사람이 다시 군신의 나라를 열었다.

협주 1

一作, 爾後一百六十四, 雖有父子, 無君臣.

다른 본에는 「그 뒤 일백육십사 년, 부자는 있어도 군신은 없었다」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