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제왕운기 › 하권

백제기百濟紀

제왕운기 帝王韻紀 · 이승휴(李承休) · 1287년 (고려 충렬왕 13) · 단락 10 · 한자 171자 · 낭독 0.7분

「제왕운기」 하권 「백제기」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반고에서 금나라까지, 단군에서 고려까지 — 동서 두 역사를 노래로 엮은 서사시. 「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다」며 한국의 역사를 중국과 나란히 세우고, 단군을 한반도 모든 나라의 시조로 노래한 첫 역사책의 하나다. 저자가 손수 단 협주 197개가 함께 실려 있다.

1백제기

百濟紀

백제기(百濟紀).

2남으로 건너간 온조

百濟始祖名溫祚, 東明聖帝其皇考, 其兄類利來嗣位, 心不能平乃南渡.

백제 시조는 이름이 온조니, 동명성제가 그 아버지다. 형 유리가 와서 자리를 잇자, 마음이 편치 못하여 이에 남으로 건너갔다.

협주 1

與母兄殷祚, 南奔立國, 殷祚立五月而卒.

어머니와 형 은조와 함께 남으로 달아나 나라를 세웠는데, 은조는 선 지 다섯 달 만에 죽었다.

3변한 기름진 들에 나라를 열다

漢成鴻嘉三癸卯, 開國弁韓原膴膴, 天時地利得人和, 經營不日千官具.

한 성제 홍가 삼년 계묘에, 변한의 기름지고 기름진 들에 나라를 여니, 하늘의 때와 땅의 이로움에 사람의 화합까지 얻어, 며칠 안에 경영을 마치고 일천 벼슬아치가 갖추어졌다.

협주 1

羅之四十年, 麗之九十年也.

신라의 40년, 고구려의 (건국) 9년째 되던 해다.

4난초와 지초의 향

系將蘭芷衍芬芳, 業與松竹同苞茂.

계통은 난초와 지초가 향기를 퍼뜨리듯 하고, 왕업은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우거졌다.

5남부여라고도 매라고도

後王或號南扶餘, 或稱鷹準與羅鬪.

뒷임금은 혹 남부여라 이름하고, 혹은 매(鷹準)라 일컬으며 신라와 싸웠다.

6의자왕이 법도를 잃다

持盈日久及義慈, 色醉聲酣失王度.

가득 참을 지님이 오래더니 의자왕에 이르러, 색에 취하고 소리에 흥건하여 왕의 법도를 잃었다.

7소정방이 내려오다

唐高顯慶五庚申, 羅王申奏邀天討, 命蘇定方下熊貔, 水陸矢石紛如雨.

당 고종 현경 오년 경신에, 신라 왕이 거듭 아뢰어 하늘의 토벌을 맞으니, 소정방에게 명해 곰 같고 범 같은 군사를 내려보내, 물과 뭍에서 화살과 돌이 비처럼 어지러웠다.

협주 1

擒義慈, 還京.

의자왕을 사로잡아 서울로 돌아갔다.

8낙화암과 대왕포

幾多紅粉墮淸流, 落花巖聳大王浦.

얼마나 많은 붉은 단장이 맑은 흐름에 떨어졌던가, 낙화암이 대왕포에 솟아 있다.

협주 1

浦以王常遊, 得名, 岩以宮女墮死, 得名. 臣因出按, 親遊其處.

포(浦)는 왕이 늘 노닐었으므로 이름을 얻었고, 바위는 궁녀들이 떨어져 죽었으므로 이름을 얻었다. 신이 안찰사로 나갔던 길에 몸소 그곳에 노닐었다.

9육백칠십팔 년 서른네 왕

六百七十八年中, 三十四王受天祐.

육백칠십팔 년 동안, 서른네 왕이 하늘의 도우심을 받았다.

10신라 사람이 어루만지다

爾後二百三十二, 地爲羅人之所撫.

그 뒤 이백삼십이 년 만에, 땅이 신라 사람의 어루만지는 바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