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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중용 中庸 · 자사(子思)가 지었다고 전함 · 예기에 실린 글 · 단락 1 · 한자 601자 · 낭독 2.4분

「중용」 「21장」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하늘이 명한 것을 성품이라 하고, 성품을 따르는 것을 길이라 하고, 길을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 한다」로 시작한다. 사서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가는 글이다. 앞쪽은 공자의 말을 모아 중용이 왜 그토록 어려운지 말한다 — 천하도 고르게 다스릴 수 있고 벼슬도 사양할 수 있고 시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능히 하지 못한다. 뒤쪽은 참됨(誠) 하나로 옮겨 가, 참됨은 하늘의 길이요 참되게 하려는 것은 사람의 길이라 하고, 마침내 하늘·땅과 나란히 셋이 되는 데까지 간다. 「남이 한 번에 능하면 나는 백 번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면 나는 천 번 한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子曰:「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知斯三者,則知所以脩身。知所以脩身,則知所以治人。知所以治人,則知所以治天下國家矣。凡爲天下國家有九經,曰:脩身也、尊賢也、親親也、敬大臣也、體群臣也、子庶民也、來百工也、柔遠人也、懷諸侯也。脩身,則道立。尊賢,則不惑。親親,則諸父昆弟不怨。敬大臣,則不眩。體群臣,則士之報禮重。子庶民,則百姓勸。來百工,則財用足。柔遠人,則四方歸之。懷諸侯,則天下畏之。齊明盛服,非禮不動:所以脩身也。去讒遠色,賤貨而貴德,所以勸賢也。尊其位,重其祿,同其好惡,所以勸親親也。官盛任使,所以勸大臣也。忠信重祿,所以勸士也。時使薄斂,所以勸百姓也。日省月試,既稟稱事,所以勸百工也。送往迎來,嘉善而矜不能所以柔遠人也。繼絕世,舉廢國,治亂持危,朝聘以時,厚往而薄來,所以懷諸侯也。凡爲天下國家有九經,所以行之者一也。凡事,豫則立,不豫則廢。言前定,則不跲。事前定,則不困。行前定,則不疚。道前定,則不窮。在下位不獲乎上,民不可得而治矣。獲乎上有道:不信乎朋友,不獲乎上矣。信乎朋友有道:不順乎親,不信乎朋友矣。順乎親有道:反諸身不誠,不順乎親矣。誠身有道:不明乎善,不誠乎身矣。誠者,天之道也。誠之者,人之道也。誠者,不勉而中不思而得:從容中道,聖人也。誠之者,擇善而固執之者也。博學之,審問之,愼思之,明辨之,篤行之。有弗學,學之弗能,弗措也。有弗問,問之弗知,弗措也。有弗思,思之弗得,弗措也。有弗辨,辨之弗明,弗措也。有弗行,行之弗篤,弗措也。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果能此道矣,雖愚必明,雖柔必強。」

공자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좋아함은 앎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어짊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앎은 날램에 가깝습니다. 이 셋을 알면 몸 닦는 바를 알고, 몸 닦는 바를 알면 남 다스리는 바를 알고, 남 다스리는 바를 알면 천하와 나라와 집 다스리는 바를 압니다.

무릇 천하와 나라와 집을 다스리는 데 아홉 벼리가 있습니다. 몸을 닦음, 어진 이를 높임, 어버이를 친히 함, 대신을 공경함, 뭇 신하를 제 몸처럼 여김, 뭇 백성을 자식처럼 여김, 온갖 장인을 오게 함, 먼 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함, 제후를 품음입니다.

몸을 닦으면 길이 서고, 어진 이를 높이면 헷갈리지 않고, 어버이를 친히 하면 아비뻘과 형과 아우가 원망하지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어지럽지 않고, 뭇 신하를 제 몸처럼 여기면 선비가 갚는 예가 무겁고, 뭇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면 백성이 힘쓰고, 온갖 장인을 오게 하면 재물과 쓰임이 넉넉하고, 먼 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면 사방이 돌아오고, 제후를 품으면 천하가 두려워합니다.

재계하고 옷을 갖추어 입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음이 몸을 닦는 바입니다. 헐뜯음을 버리고 여색을 멀리하며 재화를 천히 여기고 덕을 귀히 여김이 어진 이를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그 자리를 높이고 그 녹을 무겁게 하고 그 좋아하고 미워함을 같이함이 어버이를 친히 함을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벼슬아치를 넉넉히 두어 부리게 함이 대신을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참되고 미덥게 대하고 녹을 무겁게 함이 선비를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때에 맞추어 부리고 거둠을 엷게 함이 백성을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날로 살피고 달로 시험하여 준 삯이 일에 맞게 함이 온갖 장인을 힘쓰게 하는 바입니다. 가는 이를 보내고 오는 이를 맞으며 잘하는 이를 기리고 못하는 이를 가엾이 여김이 먼 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는 바입니다. 끊어진 대를 잇고 무너진 나라를 일으키고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위태로움을 붙들며, 조회와 사신을 때에 맞추고 보내는 것을 두터이 하고 받는 것을 엷게 함이 제후를 품는 바입니다.

무릇 천하와 나라와 집을 다스리는 데 아홉 벼리가 있으나 그것을 행하는 바는 하나입니다.

무릇 일은 미리 하면 서고 미리 하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말을 미리 정하면 걸리지 않고, 일을 미리 정하면 막히지 않고, 행실을 미리 정하면 께름하지 않고, 길을 미리 정하면 다하지 않습니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위에서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얻는 데 길이 있으니 벗에게 미덥지 못하면 위에서 얻지 못합니다. 벗에게 미더운 데 길이 있으니 어버이에게 따르지 못하면 벗에게 미덥지 못합니다. 어버이에게 따르는 데 길이 있으니 제 몸에 돌이켜 참되지 못하면 어버이에게 따르지 못합니다. 몸을 참되게 하는 데 길이 있으니 착함에 밝지 못하면 몸이 참되지 못합니다.

참됨은 하늘의 길이요 참되게 하려는 것은 사람의 길입니다. 참된 이는 힘쓰지 않아도 맞고 생각하지 않아도 얻어 조용히 길에 맞으니 성인입니다. 참되게 하려는 이는 착함을 가려 굳게 잡는 이입니다.

널리 배우고, 살펴 묻고, 삼가 생각하고, 밝게 가리고, 도탑게 행합니다. 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우되 능하지 못하면 놓지 않고,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묻되 알지 못하면 놓지 않고,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생각하되 얻지 못하면 놓지 않고, 가리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가리되 밝지 못하면 놓지 않고,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하되 도탑지 못하면 놓지 않습니다.

남이 한 번에 능하면 나는 백 번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면 나는 천 번 합니다. 참으로 이 길에 능하면 비록 어리석어도 반드시 밝아지고 비록 부드러워도 반드시 굳세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