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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莊子 內篇 大宗師

장자 莊子 · 장주(莊周)와 뒷사람들 · 전국시대(기원전 4~3세기) · 서진 곽상 33편본 · 단락 11 · 한자 3,226자 · 낭독 12.9분

「장자」 내편 「대종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북녘 검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을 곤이라 한다」 — 이 한 줄로 시작해, 등이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는 새가 남녘 바다로 날아가는 데서 책이 열린다. 나비 꿈을 꾸고 깨어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것인가」 묻고, 소 잡는 백정이 열아홉 해 동안 칼을 갈지 않고, 아내가 죽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나라끼리 싸워 주검 수만이 넘어졌다는 이야기로 전쟁을 그치게 하고, 혜자의 무덤을 지나며 「나는 더불어 말할 이가 없다」 한다. 도덕경과 나란히 두면 같은 자리를 아주 다른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1참사람이 있고서야 참된 앎이 있다

知天之所爲,知人之所爲者,至矣。知天之所爲者,天而生也;知人之所爲者,以其知之所知以養其知之所不知,終其天年而不中道夭者,是知之盛也。雖然,有患。夫知有所待而後當,其所待者特未定也。庸詎知吾所謂天之非人乎?所謂人之非天乎?且有真人而後有真知。

하늘이 하는 바를 알고 사람이 하는 바를 아는 이는 지극하다.

하늘이 하는 바를 아는 이는 하늘로 말미암아 산다. 사람이 하는 바를 아는 이는 제 앎이 아는 것으로 제 앎이 알지 못하는 것을 길러, 타고난 해를 다하고 중도에 일찍 죽지 않으니 이것이 앎의 성함이다.

그렇기는 하나 근심이 있다. 무릇 앎은 기다리는 바가 있고서야 들어맞는데, 그 기다리는 바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가 이른바 하늘이라 한 것이 사람이 아닌 줄 어찌 알며, 이른바 사람이라 한 것이 하늘이 아닌 줄 어찌 알겠는가.

또한 참사람이 있고서야 참된 앎이 있다.

2참사람이란 무엇인가 — 발꿈치로 숨쉬다

何謂真人?古之真人,不逆寡,不雄成,不謩士。若然者,過而弗悔,當而不自得也。若然者,登高不慄,入水不濡,入火不熱,是知之能登假於道也若此。古之真人,其寢不夢,其覺无憂,其食不甘,其息深深。真人之息以踵,衆人之息以喉。屈服者,其嗌言若哇。其耆欲深者,其天機淺。古之真人,不知悅生,不知惡死;其出不訢,其入不距;翛然而往,翛然而來而已矣。不忘其所始,不求其所終;受而喜之,忘而復之,是之謂不以心捐道,不以人助天,是之謂真人。若然者,其心志,其容寂,其顙頯,淒然似秋,煖然似春,喜怒通四時,與物有宜而莫知其極。故聖人之用兵也,亡國而不失人心,利澤施乎萬世,不爲愛人。故樂通物,非聖人也;有親,非仁也;天時,非賢也;利害不通,非君子也;行名失己,非士也;亡身不真,非役人也。若狐不偕、務光、伯夷、叔齊、箕子、胥餘、紀他、申徒狄,是役人之役,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者也。古之真人,其狀義而不朋,若不足而不承;與乎其觚而不堅也,張乎其虚而不華也;邴邴乎其似喜乎,崔乎其不得已乎;滀乎進我色也,與乎止我德也;厲乎其似世乎,謷乎其未可制也;連乎其似好閉也,悗乎忘其言也。以刑爲體,以禮爲翼,以知爲時,以德爲循。以刑爲體者,綽乎其殺也;以禮爲翼者,所以行於世也;以知爲時者,不得已於事也;以德爲循者,言其與有足者至於丘也,而人真以爲勤行者也。故其好之也一,其弗好之也一。其一也一,其不一也一。其一與天爲徒,其不一與人爲徒。天與人不相勝也,是之謂真人。

무엇을 참사람이라 하는가. 옛 참사람은 적음을 거스르지 않고 이룸을 뽐내지 않으며 일을 꾀하지 않았다. 그런 이는 그르쳐도 뉘우치지 않고 들어맞아도 스스로 흡족해하지 않았다. 그런 이는 높은 데 올라도 떨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겁지 않으니, 앎이 도에 오를 수 있음이 이와 같다.

옛 참사람은 잠들어도 꿈꾸지 않고 깨어도 근심이 없으며, 먹어도 달게 여기지 않고 숨결이 깊고 깊었다. 참사람은 발꿈치로 숨쉬고 뭇사람은 목구멍으로 숨쉰다. 굽히고 따르는 이는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이 게워 내는 듯하다. 즐기고 바라는 것이 깊은 이는 하늘의 기틀이 얕다.

옛 참사람은 삶을 기뻐할 줄 모르고 죽음을 싫어할 줄 몰랐다. 나가는 것을 반기지 않고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 훌쩍 가고 훌쩍 올 뿐이었다. 그 비롯한 바를 잊지 않고 그 마칠 바를 구하지 않았다. 받으면 기뻐하고 잊으면 되돌아갔으니, 이를 마음으로 도를 버리지 않고 사람으로 하늘을 돕지 않는다 하며, 이를 참사람이라 한다.

그런 이는 그 마음이 한결같고 그 모습이 고요하며 그 이마가 넓다. 서늘하기가 가을 같고 따스하기가 봄 같으며, 기쁨과 노여움이 네 철에 통하여 사물과 마땅함이 있되 그 끝을 아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성인이 군사를 쓸 때는 나라를 없애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이로움과 은택이 만세에 미치되 사람을 아껴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물과 통하기를 즐기면 성인이 아니고, 치우쳐 친함이 있으면 어짊이 아니고, 하늘의 때를 따지면 어짊이 아니고, 이로움과 해로움에 통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고, 이름을 좇아 저를 잃으면 선비가 아니고, 몸을 잃고 참되지 않으면 남을 부리는 이가 아니다.

호불해·무광·백이·숙제·기자·서여·기타·신도적 같은 이들은 남의 부림에 부려지고 남의 맞음에 맞추었지 스스로 제 맞음을 맞춘 이들이 아니다.

옛 참사람은 그 모습이 우뚝하되 패거리 짓지 않고, 모자란 듯하되 받으려 하지 않았다. 넉넉하되 모나면서도 굳지 않고, 활짝 열려 비었으되 화려하지 않았다. 환하게 기뻐하는 듯하고, 우뚝하게 어쩔 수 없어 하는 듯하였다. 그득하게 내 낯빛을 돋우고, 너그럽게 내 덕에 머물렀다. 엄하게 세상 같기도 하고, 우뚝하게 잡아 둘 수 없기도 하였다. 이어져 닫기를 좋아하는 듯하고, 멍하니 제 말을 잊은 듯하였다.

형벌을 몸으로 삼고 예를 날개로 삼고 앎을 때로 삼고 덕을 좇음으로 삼았다. 형벌을 몸으로 삼는다는 것은 너그러이 죽인다는 것이요, 예를 날개로 삼는다는 것은 세상에 행하는 바요, 앎을 때로 삼는다는 것은 일에 어쩔 수 없음이요, 덕을 좇음으로 삼는다는 것은 발 있는 이와 함께 언덕에 이른다는 말인데, 사람들은 참으로 부지런히 행한 것이라 여긴다.

그러므로 그가 좋아하는 것도 하나요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하나다. 그 하나인 것도 하나요 하나 아닌 것도 하나다. 그 하나인 것은 하늘과 무리가 되고 그 하나 아닌 것은 사람과 무리가 된다. 하늘과 사람이 서로 이기지 않으니 이를 참사람이라 한다.

3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는 것만 못하다

死生,命也;其有夜旦之常,天也。人之有所不得與,皆物之情也。彼特以天爲父,而身猶愛之,而況其卓乎?人特以有君爲愈乎己,而身猶死之,而況其真乎?泉涸,魚相與處於陸,相呴以濕,相濡以沫,不如相忘於江湖。與其譽堯而非桀也,不如兩忘而化其道。夫大塊載我以形,勞我以生,佚我以老,息我以死,故善吾生者,乃所以善吾死也。夫藏舟於壑,藏山於澤,謂之固矣,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昧者不知也。藏小大有宜,猶有所遯。若夫藏天下於天下而不得所遯,是恆物之大情也。特犯人之形而猶喜之,若人之形者,萬化而未始有極也,其爲樂可勝計邪!故聖人將遊於物之所不得遯而皆存。善夭善老,善始善終,人猶效之,又況萬物之所係,而一化之所待乎!

죽고 사는 것은 명이다. 밤과 아침의 한결같음이 있는 것은 하늘이다. 사람이 함께하지 못하는 바가 있는 것은 다 사물의 실상이다.

저 사람들은 다만 하늘을 아비로 삼고도 몸소 그를 사랑하는데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사람들은 다만 임금이 저보다 낫다 하여 몸소 그를 위해 죽는데 하물며 그 참된 것이겠는가.

샘이 마르면 물고기가 뭍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습기를 뿜어 주고 서로 거품으로 적셔 주지만,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는 것만 못하다. 요를 기리고 걸을 그르다 하기보다는, 둘 다 잊고 그 도로 바뀌는 것만 못하다.

무릇 큰 덩이가 나를 몸으로 싣고 삶으로 수고롭게 하고 늙음으로 편안하게 하고 죽음으로 쉬게 한다.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 하는 것이 곧 내 죽음을 좋다 하는 까닭이다.

무릇 배를 골짜기에 감추고 산을 늪에 감추면 단단하다 하겠으나, 한밤중에 힘센 이가 지고 달아나면 어두운 이는 알지 못한다. 작은 것을 큰 것에 감추는 데 마땅함이 있어도 오히려 달아나는 바가 있다.

만일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 달아날 데를 얻지 못하게 한다면, 이것이 늘 그러한 사물의 큰 실상이다.

다만 사람의 몸을 얻은 것만으로도 기뻐하는데, 사람의 몸 같은 것은 만 번 바뀌어도 아직 끝이 있은 적이 없으니 그 즐거움을 이루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은 사물이 달아나지 못하여 다 남아 있는 데에 노닐려 한다. 일찍 죽어도 좋다 하고 늙어도 좋다 하며, 처음도 좋다 하고 끝도 좋다 하니, 사람들이 오히려 그를 본받는다. 하물며 만물이 매인 바요 온갖 바뀜이 기다리는 바이겠는가.

4도는 스스로 뿌리요 스스로 밑동이다

夫道,有情有信,无爲无形;可傳而不可受,可得而不可見;自本自根,未有天地,自古以固存;神鬼神帝,生天生地;在太極之先而不爲高,在六極之下而不爲深;先天地生而不爲久,長於上古而不爲老。狶韋氏得之,以挈天地;伏戲得之,以襲氣母;維斗得之,終古不忒;日月得之,終古不息;堪坏得之,以襲崐崘;馮夷得之,以遊大川;肩吾得之,以處大山;黃帝得之,以登雲天;顓頊得之,以處玄官;禺强得之,立乎北極;西王母得之,坐乎少廣,莫知其始,莫知其終;彭祖得之,上及有虞,下及五伯;傅說得之,以相武丁,奄有天下,乘東維,騎箕尾,而比於列星。

무릇 도는 실상이 있고 미쁨이 있으나 함이 없고 모습이 없다. 전할 수는 있어도 받을 수는 없고, 얻을 수는 있어도 볼 수는 없다. 스스로 뿌리요 스스로 밑동이라, 하늘과 땅이 있기 전에 예로부터 굳이 있었다. 귀신을 신령하게 하고 상제를 신령하게 하며 하늘을 낳고 땅을 낳았다. 태극보다 앞서면서도 높다 하지 않고, 육극 아래에 있으면서도 깊다 하지 않는다. 천지보다 먼저 났으면서도 오래다 하지 않고, 아득한 옛날보다 길면서도 늙었다 하지 않는다.

희위씨가 이를 얻어 천지를 이끌었고, 복희가 이를 얻어 기운의 어미를 이었고, 북두성이 이를 얻어 예로부터 어긋나지 않고, 해와 달이 이를 얻어 예로부터 쉬지 않는다. 감배가 이를 얻어 곤륜을 이었고, 풍이가 이를 얻어 큰 냇물에 노닐고, 견오가 이를 얻어 큰 산에 머물고, 황제가 이를 얻어 구름 하늘에 올랐다. 전욱이 이를 얻어 현궁에 머물고, 우강이 이를 얻어 북극에 섰다. 서왕모가 이를 얻어 소광에 앉았으니 그 처음을 아는 이도 없고 그 끝을 아는 이도 없다. 팽조가 이를 얻어 위로 유우씨에 미치고 아래로 오패에 미쳤다. 부열이 이를 얻어 무정을 도와 천하를 다 차지하고, 동유를 타고 기수와 미수에 올라 뭇별에 나란히 섰다.

5여우가 도를 들려준 차례 — 영녕(攖寧)

南伯子葵問乎女偊曰:「子之年長矣,而色若孺子,何也?」曰:「吾聞道矣。」南伯子葵曰:「可得學邪?」曰:「惡!惡可!子非其人也。夫卜梁倚有聖人之才而无聖人之道,我有聖人之道而无聖人之才。吾欲以教之,庶幾其果爲聖人乎?不然,以聖人之道告聖人之才,亦易矣,吾猶守而告之,參日而後能外天下;已外天下矣,吾又守之,七日而後能外物;已外物矣,吾又守之,九日而後能外生;已外生矣,而後能朝徹;朝徹而後能見獨,見獨而後能无古今,无古今而後能入於不死不生。殺生者不死,生生者不生。其爲物,无不將也,无不迎也,无不毀也,无不成也。其名爲攖寧。攖寧也者,攖而後成者也。」南伯子葵曰:「子獨惡乎聞之?」曰:「聞諸副墨之子,副墨之子聞諸洛誦之孫,洛誦之孫聞之瞻明,瞻明聞之聶許,聶許聞之需役,需役聞之於謳,於謳聞之玄冥,玄冥聞之參寥,參寥聞之疑始。」

남백자규가 여우에게 물었다. "그대의 나이가 많은데 낯빛이 어린아이 같으니 어찌 된 일이오."

"내가 도를 들었소."

남백자규가 말하였다. "도를 배울 수 있겠소."

"아, 어찌 되겠소. 그대는 그럴 사람이 아니오. 무릇 복량의는 성인의 재주는 있으나 성인의 도가 없고, 나는 성인의 도는 있으나 성인의 재주가 없소. 내가 그를 가르치려 한 것은 아마도 그가 과연 성인이 될까 해서였소. 그렇지 않더라도 성인의 도를 성인의 재주에 일러 주는 것은 또한 쉬운 일이오.

내가 지켜 일러 주었더니 사흘 만에 천하를 밖으로 할 수 있었소. 이미 천하를 밖으로 하기에 내가 또 지켰더니 이레 만에 사물을 밖으로 할 수 있었소. 이미 사물을 밖으로 하기에 내가 또 지켰더니 아흐레 만에 삶을 밖으로 할 수 있었소. 이미 삶을 밖으로 하고서야 아침 햇살처럼 환해질 수 있었고, 환해지고서야 홀로인 것을 볼 수 있었고, 홀로인 것을 보고서야 예와 이제가 없어질 수 있었고, 예와 이제가 없어지고서야 죽지도 살지도 않는 데에 들어갈 수 있었소.

삶을 죽이는 것은 죽지 않고 삶을 낳는 것은 나지 않소. 그것이 사물 됨은 보내지 않는 것이 없고 맞이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없고 이루지 않는 것이 없소. 그 이름을 영녕(攖寧)이라 하오. 영녕이란 흔들리고 나서 이루어지는 것이오."

남백자규가 말하였다. "그대는 홀로 어디서 그것을 들었소."

"부묵의 아들에게 들었고, 부묵의 아들은 낙송의 손자에게 들었고, 낙송의 손자는 첨명에게 들었고, 첨명은 섭허에게 들었고, 섭허는 수역에게 들었고, 수역은 오구에게 들었고, 오구는 현명에게 들었고, 현명은 삼료에게 들었고, 삼료는 의시에게 들었소."

6네 사람이 벗이 되다 — 조물자가 나를 이렇게

子祀、子輿、子犁、子來四人相與語曰:「孰能以无爲首,以生爲脊,以死爲尻?孰知死生存亡之一體者,吾與之友矣。」四人相視而笑,莫逆於心,遂相與爲友。俄而子輿有病,子祀往問之。曰:「偉哉,夫造物者將以予爲此拘拘也!」曲僂發背,上有五管,頤隱於齊,肩高於頂,句贅指天,陰陽之氣有沴,其心閒而无事,跰𨇤而鑑於井,曰:「嗟乎,夫造物者又將以予爲此拘拘也!」子祀曰:「汝惡之乎?」曰:「亡,予何惡!浸假而化予之左臂以爲雞,予因以求時夜;浸假而化予之右臂以爲彈,予因以求鴞炙;浸假而化予之尻以爲輪,以神爲馬,予因而乘之,豈更駕哉?且夫得者時也,失者順也,安時而處順,哀樂不能入也,此古之所謂縣解也。而不能自解者,物有結之。且夫物不勝天久矣,吾又何惡焉!」俄而子來有病,喘喘然將死,其妻子環而泣之。犁往問之,曰:「叱避,无怛化!」倚其户,與之語曰:「偉哉,造化又將奚以汝爲?將奚以汝適?以汝爲鼠肝乎?以汝爲蟲臂乎?」子來曰:「父母於子,東西南北,唯命之從。陰陽於人,不翅於父母。彼近吾死,而我不聽,我則捍矣,彼何罪焉?夫大塊載我以形,勞我以生,佚我以老,息我以死,故善吾生者,乃所以善吾死也。今大冶鑄金,金踊躍曰:『我且必爲鏌鋣!』大冶必以爲不祥之金。今一犯人之形,而曰『人耳人耳』,夫造化者必以爲不祥之人。今一以天地爲大鑪,以造化爲大冶,惡乎往而不可哉!」成然寐,蘧然覺,發然汗出。

자사·자여·자려·자래 네 사람이 서로 말하였다. "누가 없음을 머리로 삼고 삶을 등뼈로 삼고 죽음을 꽁무니로 삼을 수 있는가. 누가 죽고 살고 있고 없어지는 것이 한 몸인 줄 아는가. 나는 그와 벗하겠다." 네 사람이 서로 보고 웃으며 마음에 거스름이 없어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얼마 뒤 자여가 병이 나니 자사가 문병하러 갔다. 자여가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저 조물자가 나를 이렇게 굽어지게 하는구나." 등이 굽어 튀어나오고 오장이 위에 있으며 턱이 배꼽에 묻히고 어깨가 정수리보다 높으며 상투가 하늘을 가리켰다. 음양의 기운이 어긋났으나 그 마음은 한가하여 일이 없었다. 비틀비틀 걸어 우물에 비추어 보며 말하였다. "아, 저 조물자가 또 나를 이렇게 굽어지게 하는구나."

자사가 말하였다. "그대는 그것이 싫은가."

"아니, 내가 무엇을 싫어하겠는가. 차츰 내 왼팔을 바꾸어 닭이 되게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새벽 알리기를 구하겠고, 차츰 내 오른팔을 바꾸어 탄환이 되게 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새 구이를 구하겠고, 차츰 내 꽁무니를 바꾸어 바퀴가 되게 하고 정신을 말로 삼는다면 나는 그것을 타겠으니 어찌 다시 멍에를 메우겠는가.

또 무릇 얻는 것은 때요 잃는 것은 순리다. 때에 편안하고 순리에 처하면 슬픔과 즐거움이 들어오지 못하니, 이것이 옛사람이 이른바 매달림에서 풀려남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풀지 못하는 것은 사물이 그를 묶었기 때문이다. 또 무릇 사물이 하늘을 이기지 못한 지 오래이니 내가 또 무엇을 싫어하겠는가."

얼마 뒤 자래가 병이 나서 헐떡이며 죽으려 하니 그 처자가 둘러서서 울었다. 자려가 문병하러 가서 말하였다. "쉿, 비켜라. 바뀜을 놀라게 하지 마라."

그 문에 기대어 자래와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조화가 또 그대를 무엇으로 만들려 하는가. 그대를 어디로 보내려 하는가. 그대를 쥐의 간으로 만들려는가, 벌레의 팔로 만들려는가."

자래가 말하였다. "부모가 자식에게 동서남북 어디로 가라 해도 오직 명을 따를 뿐이다. 음양이 사람에게는 부모보다 더하다. 저것이 나를 죽음에 가까이 하는데 내가 듣지 않는다면 내가 사나운 것이지 저것에 무슨 죄가 있겠는가.

무릇 큰 덩이가 나를 몸으로 싣고 삶으로 수고롭게 하고 늙음으로 편안하게 하고 죽음으로 쉬게 한다.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 하는 것이 곧 내 죽음을 좋다 하는 까닭이다.

이제 큰 대장장이가 쇠를 녹이는데 쇠가 뛰어오르며 '나는 반드시 막야가 되겠다' 한다면, 큰 대장장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쇠라 여길 것이다. 이제 한번 사람의 몸을 얻고서 '사람이다, 사람이다' 한다면, 조화하는 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사람이라 여길 것이다.

이제 한결같이 천지를 큰 화로로 삼고 조화를 큰 대장장이로 삼는다면 어디로 간들 안 될 것이 있겠는가."

편안히 잠들었다가 문득 깨어나니 땀이 흠뻑 솟았다.

7세 사람이 벗이 되다 — 주검 앞에서 노래하다

子桑户、孟子反、子琴張三人相與友,曰:「孰能相與於无相與,相爲於无相爲?孰能登天遊霧,撓挑无極,相忘以生,无所終窮?」三人相視而笑,莫逆於心,遂相與友。莫然有間而子桑户死,未葬。孔子聞之,使子貢往待事焉。或編曲,或鼓琴,相和而歌曰:「嗟來桑户乎!嗟來桑户乎!而已反其真,而我猶爲人猗!」子貢趨而進曰:「敢問臨尸而歌,禮乎?」二人相視而笑曰:「是惡知禮意!」子貢反,以告孔子,曰:「彼何人者邪?脩行无有,而外其形骸,臨尸而歌,顏色不變,无以命之。彼何人者邪?」孔子曰:「彼,遊方之外者也;而丘,遊方之內者也。外內不相及,而丘使汝往弔之,丘則陋矣。彼方且與造物者爲人,而遊乎天地之一氣。彼以生爲附贅縣疣,以死爲決𤴯潰癕。夫若然者,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假於異物,託於同體,忘其肝膽,遺其耳目,反覆終始,不知端倪,芒然彷徨乎塵垢之外,逍遥乎无爲之業。彼又惡能憒憒然爲世俗之禮以觀衆人之耳目哉!」子貢曰:「然則夫子何方之依?」孔子曰:「丘,天之戮民也。雖然,吾與汝共之。」子貢曰:「敢問其方。」孔子曰:「魚相造乎水,人相造乎道。相造乎水者,穿池而養給;相造乎道者,无事而生定。故曰:魚相忘乎江湖,人相忘乎道術。」子貢曰:「敢問畸人。」曰:「畸人者,畸於人而侔於天。故曰:天之小人,人之君子;人之君子,天之小人也。」

자상호·맹자반·자금장 세 사람이 서로 벗이 되어 말하였다. "누가 서로 함께함 없이 서로 함께하고, 서로 위함 없이 서로 위할 수 있는가. 누가 하늘에 올라 안개에 노닐고 끝없는 데를 휘저으며, 삶을 서로 잊고 다함이 없을 수 있는가." 세 사람이 서로 보고 웃으며 마음에 거스름이 없어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말없이 얼마쯤 지나 자상호가 죽었는데 아직 묻지 않았다. 공자가 이를 듣고 자공을 보내어 일을 돕게 하였다. 한 사람은 노래를 엮고 한 사람은 거문고를 타며 서로 화답하여 노래하였다. "아, 상호여. 아, 상호여. 그대는 이미 참됨으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사람이로구나."

자공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감히 묻습니다. 주검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예입니까."

두 사람이 서로 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찌 예의 뜻을 알겠는가."

자공이 돌아와 공자에게 아뢰었다. "저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닦은 행실이 없고 제 몸을 밖으로 하며, 주검 앞에서 노래하는데 낯빛이 변하지 않으니 무어라 이름할 수 없습니다. 저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저들은 세상 밖에 노니는 이들이요 나는 세상 안에 노니는 이다. 밖과 안이 서로 미치지 못하는데 내가 너를 보내어 조문하게 하였으니 내가 좁았다.

저들은 바야흐로 조물자와 벗이 되어 천지의 한 기운에 노닌다. 저들은 삶을 붙은 혹이나 달린 사마귀로 여기고 죽음을 종기가 터지고 부스럼이 무너지는 것으로 여긴다. 그런 이들이 또 어찌 죽고 사는 것의 앞뒤가 어디 있는지 알겠느냐.

다른 것을 빌려 같은 몸에 맡기고, 제 간과 쓸개를 잊고 제 귀와 눈을 버리며, 끝과 처음을 되풀이하되 그 실마리를 알지 못한다. 아득히 티끌 밖에 서성이고 함이 없는 일에 거닌다. 저들이 또 어찌 어수선하게 세속의 예를 갖추어 뭇사람의 귀와 눈에 보이려 하겠느냐."

자공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어느 쪽에 기대십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하늘이 벌한 백성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너와 함께하겠다."

자공이 말하였다. "감히 그 방도를 여쭙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물고기는 서로 물에서 이루어지고 사람은 서로 도에서 이루어진다. 물에서 서로 이루어지는 것은 못을 파면 기름이 넉넉하고, 도에서 서로 이루어지는 것은 일이 없으면 삶이 정해진다. 그러므로 말한다. 물고기는 강과 호수에서 서로 잊고 사람은 도술에서 서로 잊는다."

자공이 말하였다. "감히 별난 사람을 여쭙습니다."

"별난 사람이란 사람에게는 별나되 하늘에는 들어맞는 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하늘의 소인이 사람의 군자요, 사람의 군자가 하늘의 소인이다."

8맹손재의 상례

顏回問仲尼曰:「孟孫才,其母死,哭泣无涕,中心不慼,居喪不哀。无是三者,以善喪蓋魯國。固有无其實而得其名者乎?回壹怪之。」仲尼曰:「夫孟孫氏,盡之矣,進於知矣。唯簡之而不得,夫已有所簡矣。孟孫氏不知所以生,不知所以死;不知就先,不知就後;若化爲物,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且方將化,惡知不化哉?方將不化,惡知已化哉?吾特與汝,其夢未始覺者邪?且彼有駭形而无損心,有旦宅而无情死。孟孫氏特覺,人哭亦哭,是自其所以乃,且也相與吾之耳矣,庸詎知吾所謂吾之乎?且汝夢爲鳥而厲乎天,夢爲魚而沒於淵,不識今之言者,其覺者乎,其夢者乎?造適不及笑,獻笑不及排,安排而去化,乃入於寥天一。」

안회가 중니에게 물었다. "맹손재는 그 어머니가 죽었는데 곡하면서 눈물이 없고 속으로 슬퍼하지 않으며 상중에도 애통해하지 않았습니다. 이 셋이 없는데도 상을 잘 치렀다 하여 노나라를 덮었습니다. 참으로 실속 없이 이름을 얻는 일이 있습니까. 저는 이것이 못내 괴이합니다."

중니가 말하였다. "저 맹손씨는 다하였다. 앎보다 나아갔다. 간략하게 하려 해도 되지 않아 이미 간략하게 한 바가 있다.

맹손씨는 무엇으로 사는지 알지 못하고 무엇으로 죽는지 알지 못한다. 앞으로 나아갈 줄도 모르고 뒤로 나아갈 줄도 모른다. 바뀌어 사물이 되면 알지 못할 바뀜을 기다릴 뿐이다.

또 바야흐로 바뀌려 할 때 바뀌지 않을 줄을 어찌 알며, 바야흐로 바뀌지 않으려 할 때 이미 바뀐 줄을 어찌 알겠느냐. 나와 너만이 그 꿈에서 아직 깨지 못한 것이 아니겠느냐.

또 저이는 놀라는 몸은 있어도 상하는 마음은 없고, 아침에 집이 바뀌어도 정으로 죽는 일이 없다. 맹손씨만 홀로 깨어 있어, 남이 곡하니 저도 곡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그리하는 까닭이다. 또한 서로 더불어 '나'라고 할 뿐이니, 내가 이른바 '나'라는 것을 어찌 알겠느냐.

또 너는 꿈에 새가 되어 하늘에 오르고 꿈에 물고기가 되어 못에 잠긴다. 지금 말하는 이가 깨어 있는 것인지 꿈꾸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

맞음에 이르는 것은 웃음에 미치지 못하고, 웃음을 내놓는 것은 밀어냄에 미치지 못한다. 밀어냄에 편안하여 바뀜을 떠나면 곧 고요한 하늘의 하나에 들어간다."

9의이자와 허유 — 내 스승이여

意而子見許由,許由曰:「堯何以資汝?」意而子曰:「堯謂我:『汝必躬服仁義而明言是非。』」許由曰:「而奚來爲軹?夫堯既已黥汝以仁義而劓汝以是非矣,汝將何以遊夫遥蕩恣睢轉徙之塗乎?」意而子曰:「雖然,吾願遊於其藩。」許由曰:「不然。夫盲者无以與乎眉目顏色之好,瞽者无以與乎青黃黼黻之觀。」意而子曰:「夫无莊之失其美,據梁之失其力,黃帝之亡其知,皆在鑪錘之間耳。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而補我劓,使我乘成以隨先生邪?」許由曰:「噫!未可知也。我爲汝言其大略。吾師乎!吾師乎!䪠萬物而不爲義,澤及萬世而不爲仁,長於上古而不爲老,覆載天地、刻彫衆形而不爲巧。此所遊已!」

의이자가 허유를 뵈니 허유가 말하였다. "요가 그대에게 무엇을 밑천으로 주었소."

의이자가 말하였다. "요가 저에게 '너는 반드시 몸소 어짊과 옳음을 입고 옳고 그름을 밝히 말하라' 하였습니다."

허유가 말하였다. "그런데 어찌 왔소. 무릇 요가 이미 어짊과 옳음으로 그대에게 먹물을 뜨고 옳고 그름으로 그대의 코를 베었는데, 그대가 어찌 저 아득하고 자유로이 옮겨 다니는 길에 노닐겠소."

의이자가 말하였다. "그렇더라도 저는 그 울타리에 노닐기를 바랍니다."

허유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무릇 눈먼 이는 눈썹과 눈과 낯빛의 고움을 함께할 수 없고, 소경은 푸르고 누런 무늬의 볼거리를 함께할 수 없소."

의이자가 말하였다. "무장이 그 아름다움을 잃고 거량이 그 힘을 잃고 황제가 그 앎을 잃은 것은 다 화로와 망치 사이에 있었을 뿐입니다. 저 조물자가 내 먹물을 쉬게 하고 내 벤 코를 기워, 나로 하여금 온전함을 타고 선생을 따르게 하지 않을 줄 어찌 알겠습니까."

허유가 말하였다. "아, 알 수 없구려. 내가 그대에게 그 대략을 말해 주겠소. 내 스승이여, 내 스승이여. 만물을 부수면서도 옳음이라 하지 않고, 은택이 만세에 미치면서도 어짊이라 하지 않고, 아득한 옛날보다 길면서도 늙었다 하지 않고, 하늘과 땅을 덮고 싣고 온갖 모습을 새기면서도 재주라 하지 않소. 이것이 노니는 바요."

10좌망(坐忘)

顏回曰:「回益矣。」仲尼曰:「何謂也?」曰:「回忘仁義矣。」曰:「可矣,猶未也。」它日復見,曰:「回益矣。」曰:「何謂也?」曰:「回忘禮樂矣。」曰:「可矣,猶未也。」它日復見,曰:「回益矣。」曰:「何謂也?」曰:「回坐忘矣。」仲尼蹵然曰:「何謂坐忘?」顏回曰:「墮枝體,黜聰明,離形去知,同於大通,此謂坐忘。」仲尼曰:「同則无好也,化則无常也。而果其賢乎,丘也請從而後也。」

안회가 말하였다. "제가 나아졌습니다."

중니가 말하였다. "무슨 말이냐."

"제가 어짊과 옳음을 잊었습니다."

"되었다. 그러나 아직이다."

다른 날 다시 뵙고 말하였다. "제가 나아졌습니다."

"무슨 말이냐."

"제가 예와 음악을 잊었습니다."

"되었다. 그러나 아직이다."

다른 날 다시 뵙고 말하였다. "제가 나아졌습니다."

"무슨 말이냐."

"제가 앉아서 잊었습니다."

중니가 흠칫하여 말하였다. "앉아서 잊는다는 것이 무엇이냐."

안회가 말하였다. "팔다리와 몸을 무너뜨리고 귀와 눈의 밝음을 물리치며, 몸을 떠나고 앎을 버려 크게 통함과 같아지는 것, 이를 좌망(坐忘)이라 합니다."

중니가 말하였다. "같아지면 좋아함이 없고 바뀌면 한결같음이 없다. 너는 과연 어질구나. 나 구도 뒤를 따르기를 청한다."

11자여와 자상 —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명이다

子輿與子桑友,而淋雨十日。子輿曰:「子桑殆病矣。」裹飯而往食之。至子桑之門,則若歌若哭,鼓琴曰:「父邪,母邪?天乎,人乎?」有不任其聲而趨舉其詩焉。子輿入,曰:「子之歌詩,何故若是?」曰:「吾思夫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父母豈欲吾貧哉?天无私覆,地无私載,天地豈私貧我哉?求其爲之者而不得也。然而至此極者,命也夫!」

자여가 자상과 벗이었는데 장맛비가 열흘 내렸다. 자여가 말하였다. "자상이 아마 힘들겠구나." 밥을 싸서 가 먹이려 하였다.

자상의 문에 이르니 노래하는 듯 곡하는 듯 거문고를 타며 말하였다.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하늘인가, 사람인가." 그 소리를 감당하지 못해 그 가락을 서둘러 넘기고 있었다.

자여가 들어가 말하였다. "그대의 노래가 어찌 이러한가."

"나는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을 생각해 보았으나 얻지 못하였네. 부모가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랐겠는가. 하늘은 사사로이 덮지 않고 땅은 사사로이 싣지 않으니, 하늘과 땅이 어찌 사사로이 나를 가난하게 하겠는가. 그리한 것을 찾아도 얻지 못하였네. 그런데도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명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