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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莊子 外篇 在宥

장자 莊子 · 장주(莊周)와 뒷사람들 · 전국시대(기원전 4~3세기) · 서진 곽상 33편본 · 단락 8 · 한자 2,441자 · 낭독 9.8분

「장자」 외편 「재유」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북녘 검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을 곤이라 한다」 — 이 한 줄로 시작해, 등이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는 새가 남녘 바다로 날아가는 데서 책이 열린다. 나비 꿈을 꾸고 깨어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것인가」 묻고, 소 잡는 백정이 열아홉 해 동안 칼을 갈지 않고, 아내가 죽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나라끼리 싸워 주검 수만이 넘어졌다는 이야기로 전쟁을 그치게 하고, 혜자의 무덤을 지나며 「나는 더불어 말할 이가 없다」 한다. 도덕경과 나란히 두면 같은 자리를 아주 다른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1천하를 그대로 두라는 말은 들었어도

聞在宥天下,不聞治天下也。在之也者,恐天下之淫其性也;宥之也者,恐天下之遷其德也。天下不淫其性,不遷其德,有治天下者哉?昔堯之治天下也,使天下欣欣焉,人樂其性,是不恬也;桀之治天下也,使天下瘁瘁焉,人苦其性,是不愉也。夫不恬不愉,非德也。非德也而可長久者,天下无之。

천하를 그대로 두고 너그러이 둔다는 말은 들었어도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그대로 둔다는 것은 천하가 제 성품에 지나칠까 두려워함이요, 너그러이 둔다는 것은 천하가 제 덕을 옮길까 두려워함이다. 천하가 제 성품에 지나치지 않고 제 덕을 옮기지 않는다면 천하를 다스릴 일이 있겠는가.

옛날 요가 천하를 다스릴 때 천하로 하여금 흐뭇하게 하여 사람들이 제 성품을 즐거워하게 하였으니 이는 편안한 것이 아니다. 걸이 천하를 다스릴 때 천하로 하여금 지치게 하여 사람들이 제 성품을 괴로워하게 하였으니 이는 즐거운 것이 아니다.

무릇 편안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은 덕이 아니다. 덕이 아니면서 오래갈 수 있는 것은 천하에 없다.

2크게 기뻐하면 양에 치우친다

人大喜邪,毗於陽;大怒邪,毗於陰。陰陽并毗,四時不至,寒暑之和不成,其反傷人之形乎!使人喜怒失位,居處无常,思慮不自得,中道不成章,於是乎天下始喬詰卓鷙,而後有盜跖、曾、史之行。故舉天下以賞其善者不足,舉天下以罰其惡者不給,故天下之大,不足以賞罰。自三代以下者,匈匈焉終以賞罰爲事,彼何暇安其性命之情哉?而且悅明邪,是淫於色也;悅聰邪,是淫於聲也;悅仁邪,是亂於德也;悅義邪,是悖於理也;悅禮邪,是相於技也;悅樂邪,是相於淫也;悅聖邪,是相於藝也;悅知邪,是相於疵也。天下將安其性命之情,之八者,存可也,亡可也;天下將不安其性命之情,之八者,乃始臠卷傖囊而亂天下也,而天下乃始尊之惜之。甚矣,天下之惑也!豈直過也而去之邪?乃齊戒以言之,跪坐以進之,鼓歌以儛之。吾若是何哉?故君子不得已而臨莅天下,莫若无爲。无爲也,而後安其性命之情。故貴爲身於爲天下,則可以託天下;愛以身爲天下,則可以寄天下。故君子苟能无解其五藏,无擢其聰明,尸居而龍見,淵默而雷聲,神動而天隨,從容无爲,而萬物炊累焉。吾又何暇治天下哉!

사람이 크게 기뻐하면 양에 치우치고 크게 노하면 음에 치우친다. 음과 양이 아울러 치우치면 네 철이 이르지 않고 추위와 더위의 어울림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도리어 사람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겠는가.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과 노여움이 제자리를 잃게 하고, 사는 데가 한결같지 않게 하고, 생각이 스스로 얻지 못하게 하고, 도중에 무늬를 이루지 못하게 한다. 이에 천하가 비로소 우쭐대고 따지고 우뚝 사나워지며, 그런 뒤에 도척과 증삼과 사추의 행실이 생긴다.

그러므로 온 천하를 들어 그 착한 이에게 상 주어도 넉넉하지 않고, 온 천하를 들어 그 나쁜 이를 벌주어도 모자란다. 그러므로 천하의 큼으로도 상과 벌에 넉넉하지 않다.

삼대 이래로 시끄러이 끝내 상과 벌을 일삼으니, 저들이 어느 겨를에 제 성품과 목숨의 실상을 편안히 하겠는가.

또한 밝음을 기뻐하면 이는 빛깔에 지나친 것이요, 들음을 기뻐하면 이는 소리에 지나친 것이요, 어짊을 기뻐하면 이는 덕을 어지럽히는 것이요, 옳음을 기뻐하면 이는 이치를 어그러뜨리는 것이요, 예를 기뻐하면 이는 재주를 돕는 것이요, 음악을 기뻐하면 이는 지나침을 돕는 것이요, 성스러움을 기뻐하면 이는 기예를 돕는 것이요, 앎을 기뻐하면 이는 흠을 돕는 것이다.

천하가 제 성품과 목숨의 실상을 편안히 하려 한다면 이 여덟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천하가 제 성품과 목숨의 실상을 편안히 하지 않으려 한다면 이 여덟이 비로소 뒤엉키고 뒤섞여 천하를 어지럽히는데, 천하가 도리어 이를 높이고 아낀다. 심하구나, 천하의 헷갈림이. 어찌 다만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이겠는가. 재계하고 말하며 꿇어앉아 올리며 북 치고 노래하며 춤춘다. 내가 이를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군자가 어쩔 수 없이 천하에 임할 때에는 함이 없는 것만 한 것이 없다. 함이 없고서야 제 성품과 목숨의 실상을 편안히 한다. 그러므로 천하를 위하는 것보다 제 몸을 귀히 여기는 이라야 천하를 맡길 만하고, 천하를 위하는 것보다 제 몸을 아끼는 이라야 천하를 부칠 만하다.

그러므로 군자가 참으로 제 오장을 풀어 헤치지 않고 제 귀와 눈의 밝음을 뽑아내지 않으면, 주검처럼 있어도 용처럼 나타나고 못처럼 잠잠해도 우레 같은 소리가 나며, 정신이 움직이면 하늘이 따르고 조용히 함이 없어도 만물이 김처럼 쌓인다. 내가 또 어느 겨를에 천하를 다스리겠는가.

3사람의 마음을 건드리지 마라

崔瞿問於老聃曰:「不治天下,安臧人心?」老聃曰:「汝慎无攖人心。人心排下而進上,上下囚殺,淖約柔乎剛彊。廉劌彫琢,其熱焦火,其寒凝冰,其疾俛仰之間而再撫四海之外,其居也淵而靜,其動也縣而天。僨驕而不可係者,其唯人心乎!昔者黃帝始以仁義攖人之心,堯、舜於是乎股无胈、脛无毛以養天下之形,愁其五藏以爲仁義,矜其血氣以規法度,然猶有不勝也。堯於是放讙兜於崇山,投三苗於三峗,流共工於幽都,此不勝天下也。夫施及三王,而天下大駭矣,下有桀、跖,上有曾、史,而儒墨畢起。於是乎喜怒相疑,愚知相欺,善否相非,誕信相譏,而天下衰矣;大德不同,而性命爛漫矣;天下好知,而百姓求竭矣。於是乎釿鋸制焉,繩墨殺焉,椎鑿決焉。天下脊脊大亂,罪在攖人心。故賢者伏處大山嵁巖之下,而萬乘之君憂慄乎廟堂之上。今世殊死者相枕也,桁楊者相推也,形戮者相望也,而儒墨乃始離跂攘臂乎桎梏之間。意,甚矣哉!其无愧而不知恥也甚矣!吾未知聖知之不爲桁楊椄槢也,仁義之不爲桎梏鑿枘也,焉知曾、史之不爲桀、跖嚆矢也?故曰:絕聖棄知,而天下大治。」

최구가 노담에게 물었다.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어찌 사람의 마음을 좋게 하겠습니까."

노담이 말하였다. "그대는 삼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지 마라. 사람의 마음은 밀면 내려가고 부추기면 올라가는데, 오르내리며 갇히고 죽는다. 부드러움으로 굳센 것을 녹인다. 모나게 깎고 새기며, 뜨거우면 타는 불 같고 차가우면 얼어붙은 얼음 같다. 그 빠르기는 고개를 숙였다 드는 사이에 사해 밖을 두 번 어루만진다. 머물 때는 못처럼 고요하고 움직일 때는 하늘에 매달린다. 뻗대며 매어 둘 수 없는 것이 오직 사람의 마음이로다.

옛날 황제가 처음으로 어짊과 옳음으로 사람의 마음을 건드렸다. 요와 순은 이에 넓적다리에 살이 없고 정강이에 털이 없도록 천하의 몸을 기르고, 제 오장을 시름겹게 하여 어짊과 옳음을 짓고, 제 피와 기운을 다잡아 법도를 지었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바가 있었다.

요가 이에 환두를 숭산에 내치고 삼묘를 삼위로 던지고 공공을 유도로 흘려보냈으니, 이는 천하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무릇 삼왕에 이르러 천하가 크게 놀랐다. 아래로는 걸과 도척이 있고 위로는 증삼과 사추가 있어 유가와 묵가가 모두 일어났다. 이에 기쁨과 노여움이 서로 의심하고 어리석음과 앎이 서로 속이며, 착함과 나쁨이 서로 그르다 하고 헛됨과 미쁨이 서로 비웃어 천하가 쇠하였다. 큰 덕이 같지 않아 성품과 목숨이 어지러워졌고, 천하가 앎을 좋아하여 백성이 구하다 다하였다.

이에 자귀와 톱으로 마름질하고 먹줄로 죽이고 망치와 끌로 결단하였다. 천하가 뒤죽박죽 크게 어지러우니 그 죄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린 데 있다.

그러므로 어진 이는 큰 산 험한 벼랑 아래에 엎드려 살고, 만승의 임금은 묘당 위에서 근심하고 떤다.

지금 세상에는 죽임을 당한 이들이 서로 베고 누웠고, 차꼬 찬 이들이 서로 밀치며, 형벌 받은 이들이 서로 바라본다. 그런데 유가와 묵가가 비로소 차꼬와 수갑 사이에서 발돋움하고 팔을 걷어붙인다.

아, 심하구나. 그 부끄러움 없고 창피한 줄 모름이 심하구나. 나는 성스러운 앎이 차꼬의 쐐기가 되지 않는 줄을 알지 못하겠고, 어짊과 옳음이 수갑의 자물쇠가 되지 않는 줄을 알지 못하겠다. 어찌 증삼과 사추가 걸과 도척의 우는살이 되지 않는 줄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말한다. 성스러움을 끊고 앎을 버리면 천하가 크게 다스려진다."

4황제와 광성자 — 지극한 도의 정수

黃帝立爲天子十九年,令行天下,聞廣成子在於空同之上,故往見之,曰:「我聞吾子達於至道,敢問至道之精。吾欲取天地之精,以佐五穀,以養民人。吾又欲官陰陽,以遂羣生。爲之奈何?」廣成子曰:「而所欲問者,物之質也;而所欲官者,物之殘也。自而治天下,雲氣不待族而雨,草木不待黃而落,日月之光益以荒矣。而佞人之心翦翦者,又奚足以語至道!」黃帝退,捐天下,築特室,席白茅,閒居三月,復往邀之。廣成子南首而卧,黃帝順下風,膝行而進,再拜稽首而問曰:「聞吾子達於至道,敢問治身奈何而可以長久?」廣成子蹷然而起,曰:「善哉問乎!來,吾語汝至道。至道之精,窈窈冥冥;至道之極,昏昏默默。无視无聽,抱神以靜,形將自正。必靜必清,无勞汝形,无摇汝精,乃可以長生。目无所見,耳无所聞,心无所知,汝神將守形,形乃長生。慎汝內,閉汝外,多知爲敗。我爲汝遂於大明之上矣,至彼至陽之原也;爲汝入於窈冥之門矣,至彼至陰之原也。天地有官,陰陽有藏,慎守汝身,物將自壯。我守其一,以處其和,故我脩身千二百歲矣,吾形未常衰。」黃帝再拜稽首曰:「廣成子之謂天矣!」廣成子曰:「來,余語汝。彼其物无窮,而人皆以爲終;彼其物无測,而人皆以爲極。得吾道者,上爲皇而下爲王;失吾道者,上見光而下爲土。今夫百昌,皆生於土而反於土,故余將去汝,入无窮之門,以遊无極之野。吾與日月參光,吾與天地爲常。當我,緡乎!遠我,昏乎!人其盡死,而我獨存乎!」

황제가 천자가 된 지 열아홉 해에 명령이 천하에 행해졌다. 광성자가 공동산 위에 있다는 말을 듣고 가서 만나 말하였다. "내가 듣건대 그대는 지극한 도에 통달하였다 합니다. 감히 지극한 도의 정수를 여쭙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정수를 취하여 오곡을 돕고 백성을 기르려 합니다. 나는 또 음양을 맡아 뭇 삶을 이루려 합니다. 이를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광성자가 말하였다. "그대가 묻고자 하는 것은 사물의 바탕이요, 그대가 맡고자 하는 것은 사물의 찌꺼기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린 뒤로 구름 기운이 모이기도 전에 비가 내리고, 풀과 나무가 누레지기도 전에 떨어지며, 해와 달의 빛이 더욱 거칠어졌다. 그런데 아첨하는 자의 잗단 마음으로 어찌 지극한 도를 말하기에 넉넉하겠는가."

황제가 물러나 천하를 버리고 따로 방을 지어 흰 띠풀을 깔고 석 달을 한가히 지낸 뒤 다시 가서 청하였다.

광성자가 남쪽으로 머리를 두고 누워 있었다. 황제가 바람 아래쪽으로 무릎걸음으로 나아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물었다. "듣건대 그대는 지극한 도에 통달하였다 합니다. 감히 여쭙습니다. 몸을 다스려 어찌하면 오래갈 수 있겠습니까."

광성자가 벌떡 일어나 말하였다. "좋은 물음이다. 오너라, 내가 그대에게 지극한 도를 일러 주겠다.

지극한 도의 정수는 아득하고 어둡다. 지극한 도의 끝은 흐릿하고 잠잠하다.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정신을 안아 고요히 있으면 몸이 절로 바르게 된다. 반드시 고요하고 반드시 맑아 그대의 몸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그대의 정기를 흔들지 마라. 그러면 오래 살 수 있다.

눈에 보이는 바가 없고 귀에 들리는 바가 없고 마음에 아는 바가 없으면, 그대의 정신이 몸을 지켜 몸이 이에 오래 산다. 그대의 안을 삼가고 그대의 밖을 닫아라. 앎이 많으면 무너진다.

내가 그대를 위해 큰 밝음 위로 나아가 저 지극한 양의 근원에 이르렀고, 그대를 위해 아득한 문으로 들어가 저 지극한 음의 근원에 이르렀다. 하늘과 땅에 맡은 것이 있고 음과 양에 갈무리한 것이 있다. 삼가 그대의 몸을 지키면 사물이 절로 굳세어진다.

나는 그 하나를 지켜 그 어울림에 처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몸을 닦은 지 천이백 해인데 내 몸이 아직 쇠한 적이 없다."

황제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광성자야말로 하늘이라 하겠습니다."

광성자가 말하였다. "오너라, 내가 그대에게 일러 주겠다. 저 사물은 끝이 없는데 사람들은 다 끝이 있다 여긴다. 저 사물은 헤아릴 수 없는데 사람들은 다 다함이 있다 여긴다.

내 도를 얻은 이는 위로는 황제가 되고 아래로는 왕이 된다. 내 도를 잃은 이는 위로는 빛을 보고 아래로는 흙이 된다.

지금 저 온갖 무성한 것들이 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를 떠나 끝없음의 문으로 들어가 끝없는 들에 노닐려 한다. 나는 해와 달과 빛을 나란히 하고 하늘과 땅과 함께 한결같겠다.

나에게 다가오는 것도 아득하구나.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도 어둡구나. 사람들은 다 죽어도 나만 홀로 남으리라."

5운장과 홍몽 — 마음을 기르라

雲將東遊,過扶摇之枝而適遭鴻蒙。鴻蒙方將拊髀爵躍而遊。雲將見之,倘然止,贄然立,曰:「叟何人邪?叟何爲此?」鴻蒙拊髀爵躍不輟,對雲將曰:「遊!」雲將曰:「朕願有問也。」鴻蒙仰而視雲將曰:「吁!」雲將曰:「天氣不和,地氣鬱結,六氣不調,四時不節。今我願合六氣之精以育羣生,爲之奈何?」鴻蒙拊脾爵躍,掉頭曰:「吾弗知,吾弗知!」雲將不得問。又三年,東遊,過有宋之野而適遭鴻蒙。雲將大喜,行趨而進,曰:「天忘朕邪?天忘朕邪?」再拜稽首,願聞於鴻蒙。鴻蒙曰:「浮遊不知所求,猖狂不知所往,遊者鞅掌,以觀无妄。朕又何知!」雲將曰:「朕也自以爲猖狂,而民隨予所往。朕也不得已於民,今則民之放也。願聞一言。」鴻蒙曰:「亂天之經,逆物之情,玄天弗成;解獸之羣,而鳥皆夜鳴;災及草木,禍及昆蟲。噫,治人之過也!」雲將曰:「然則吾奈何?」鴻蒙曰:「噫,毒哉!僊僊乎歸矣!」雲將曰:「吾遇天難,願聞一言。」鴻蒙曰:「噫,心養!汝徒處无爲,而物自化。墮爾形體,吐爾聰明,倫與物忘;大同乎涬溟,解心釋神,莫然无魂。萬物云云,各復其根,各復其根而不知;渾渾沌沌,終身不離。若彼知之,乃是離之。无問其名,无闚其情,物故自生。」雲將曰:「天降朕以德,示朕以默。躬身求之,乃今也得。」再拜稽首,起辭而行。

운장이 동쪽으로 노닐다가 부요의 가지를 지나 마침 홍몽을 만났다. 홍몽이 바야흐로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참새처럼 뛰놀고 있었다.

운장이 이를 보고 우뚝 멈추어 놀란 듯 서서 말하였다. "노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노인은 어찌 이러십니까."

홍몽이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참새처럼 뛰기를 그치지 않고 운장에게 대답하였다. "논다."

운장이 말하였다. "저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홍몽이 우러러 운장을 보며 말하였다. "흠."

운장이 말하였다. "하늘 기운이 어울리지 않고 땅 기운이 막혀 맺히며, 여섯 기운이 고르지 않고 네 철이 절기에 맞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여섯 기운의 정수를 모아 뭇 삶을 기르고자 하는데 이를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홍몽이 넓적다리를 두드리며 참새처럼 뛰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였다. "나는 모른다, 나는 모른다."

운장이 묻지 못하였다.

또 세 해 뒤 동쪽으로 노닐다가 송나라 들을 지나 마침 홍몽을 만났다. 운장이 크게 기뻐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하늘이시여, 저를 잊으셨습니까. 하늘이시여, 저를 잊으셨습니까."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홍몽에게 듣기를 바랐다.

홍몽이 말하였다. "떠다니며 구할 바를 모르고 미친 듯 갈 바를 모른다. 노니는 이가 어수선한 채로 헛되지 않음을 본다. 내가 또 무엇을 알겠는가."

운장이 말하였다. "저도 스스로 미친 듯하다 여기는데 백성이 제가 가는 곳을 따릅니다. 저는 백성에게 어쩔 수 없이 되었으니 이제 백성이 본받는 바입니다. 한마디 듣기를 바랍니다."

홍몽이 말하였다. "하늘의 날줄을 어지럽히고 사물의 실상을 거스르면 그윽한 하늘이 이루어 주지 않는다. 짐승의 무리를 흩으면 새가 다 밤에 울고, 재앙이 풀과 나무에 미치고 화가 벌레에 미친다. 아, 사람을 다스린 허물이로다."

운장이 말하였다. "그러면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홍몽이 말하였다. "아, 독하구나. 훌쩍 돌아가라."

운장이 말하였다. "제가 하늘을 만나기 어려웠으니 한마디 듣기를 바랍니다."

홍몽이 말하였다. "아, 마음을 기르라. 그대가 다만 함이 없이 있으면 사물이 절로 바뀐다. 그대의 몸을 무너뜨리고 그대의 귀와 눈의 밝음을 뱉으며, 무리와 사물을 함께 잊어라. 크게 아득함과 같아져 마음을 풀고 정신을 놓아 멍하니 넋이 없게 하라.

만물이 무성히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간다.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가되 알지 못한다. 흐릿하고 어수선한 채로 한평생 떠나지 않는다. 만일 그것을 알려 하면 그것이 곧 떠나는 것이다. 그 이름을 묻지 말고 그 실상을 엿보지 마라. 사물은 본디 절로 난다."

운장이 말하였다. "하늘이 저에게 덕을 내리시고 저에게 잠잠함을 보이셨습니다. 몸소 구하다가 이제야 얻었습니다."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린 뒤 일어나 하직하고 갔다.

6홀로 있음(獨有)

世俗之人,皆喜人之同乎己,而惡人之異於己也。同於己而欲之,異於己而不欲者,以出乎衆爲心也。夫以出乎衆爲心者,曷常出乎衆哉?因衆以寧所聞,不如衆技衆矣。而欲爲人之國者,此攬乎三王之利,而不見其患者也。此以人之國僥倖也,幾何僥倖而不喪人之國乎?其存人之國也,无萬分之一;而喪人之國也,一不成而萬有餘喪矣。悲夫,有土者之不知也!夫有土者,有大物也。有大物者,不可以物;物而不物,故能物物。明夫物物者之非物也,豈獨治天下百姓而已哉?出入六合,遊乎九州,獨往獨來,是謂獨有。獨有之人,是之謂至貴。

세속의 사람은 다 남이 저와 같기를 기뻐하고 남이 저와 다른 것을 싫어한다. 저와 같으면 바라고 저와 다르면 바라지 않는 것은, 뭇사람보다 뛰어나려는 것을 마음으로 삼기 때문이다.

무릇 뭇사람보다 뛰어나려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 이가 어찌 늘 뭇사람보다 뛰어나겠는가. 뭇사람을 따라 들은 바를 편안히 하는 것은 뭇사람의 재주가 많은 것만 못하다.

그런데도 남의 나라를 다스리려 하는 이는, 삼왕의 이로움만 붙들고 그 근심은 보지 못하는 자다. 이는 남의 나라를 요행으로 삼는 것이니, 얼마나 요행이 있어야 남의 나라를 잃지 않겠는가. 남의 나라를 지키는 것은 만에 하나도 되지 않고, 남의 나라를 잃는 것은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만이 넘게 잃는다.

슬프구나, 땅을 가진 이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릇 땅을 가진 이는 큰 것을 가진 이다. 큰 것을 가진 이는 사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사물이면서 사물로 여겨지지 않아야 사물을 사물 되게 할 수 있다.

사물을 사물 되게 하는 이가 사물이 아님을 밝힌다면, 어찌 다만 천하와 백성을 다스릴 뿐이겠는가. 육합을 드나들고 아홉 고을에 노닐며 홀로 가고 홀로 오니, 이를 홀로 있음이라 한다. 홀로 있는 사람, 이를 지극히 귀하다 한다.

7큰 사람의 가르침

大人之教,若形之於影,聲之於響,有問而應之,盡其所懷,爲天下配。處乎无響,行乎无方,挈汝適復之撓撓,以遊无端,出入无旁,與日无始;頌論形軀,合乎大同,大同而无己。无己,惡乎得有有?覩有者,昔之君子;覩无者,天地之友。

큰 사람의 가르침은 몸에 대한 그림자 같고 소리에 대한 메아리 같다. 물음이 있으면 응하여 그 품은 바를 다하여 천하의 짝이 된다.

메아리 없는 데에 처하고 방향 없는 데에 다니며, 그대를 이끌어 오가는 어수선함에 나아갔다 돌아오게 하고, 끝없는 데에 노닐며 곁 없는 데를 드나들고, 해와 더불어 비롯함이 없다.

그 모습을 기려 논하면 크게 같음에 맞으니, 크게 같으면 내가 없다. 내가 없는데 어찌 있음을 두겠는가. 있음을 보는 이는 옛날의 군자요, 없음을 보는 이는 하늘과 땅의 벗이다.

8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賤而不可不任者,物也;卑而不可不因者,民也;匿而不可不爲者,事也;麤而不可不陳者,法也;遠而不可不居者,義也;親而不可不廣者,仁也;節而不可不積者,禮也;中而不可不高者,德也;一而不可不易者,道也;神而不可不爲者,天也。故聖人觀於天而不助,成於德而不累,出於道而不謀,會於仁而不恃,薄於義而不積,應於禮而不諱,接於事而不辭,齊於法而不亂,恃於民而不輕,因於物而不去。物者莫足爲也,而不可不爲。不明於天者,不純於德;不通於道者,无自而可;不明於道者,悲夫!何謂道?有天道,有人道。无爲而尊者,天道也;有爲而累者,人道也。主者,天道也;臣者,人道也。天道之與人道也,相去遠矣,不可不察也。

천하되 맡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물이다. 낮되 말미암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백성이다. 숨어 있되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일이다. 거칠되 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법이다. 멀되 머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옳음이다. 가깝되 넓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어짊이다. 번거롭되 쌓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예다. 알맞되 높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덕이다. 하나되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도다. 신묘하되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하늘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보되 돕지 않고, 덕을 이루되 얽매이지 않고, 도에서 나오되 꾀하지 않고, 어짊에 모이되 기대지 않고, 옳음에 다가가되 쌓지 않고, 예에 응하되 꺼리지 않고, 일에 닿되 물리치지 않고, 법에 가지런하되 어지럽히지 않고, 백성에 기대되 가벼이 여기지 않고, 사물에 말미암되 떠나지 않는다.

사물이란 할 만한 것이 못 되나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에 밝지 못한 이는 덕에 순수하지 못하고, 도에 통하지 못한 이는 말미암을 데가 없다. 도에 밝지 못하니 슬프구나.

무엇을 도라 하는가. 하늘의 도가 있고 사람의 도가 있다. 함이 없이 높은 것이 하늘의 도요, 함이 있어 얽매이는 것이 사람의 도다. 임금은 하늘의 도요 신하는 사람의 도다.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는 서로 거리가 머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