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의莊子 外篇 刻意
1다섯 갈래 선비
刻意尚行,離世異俗,高論怨誹,為亢而已矣;此山谷之士,非世之人,枯槁赴淵者之所好也。語仁義忠信,恭儉推讓,為修而已矣;此平世之士,教誨之人,遊居學者之所好也。語大功,立大名,禮君臣,正上下,為治而已矣;此朝廷之士,尊主強國之人,致功并兼者之所好也。就藪澤,處閒曠,釣魚閒處,无為而已矣;此江海之士,避世之人,閒暇者之所好也。吹呴呼吸,吐故納新,熊經鳥申,為壽而已矣;此道引之士,養形之人,彭祖壽考者之所好也。
뜻을 새기고 행실을 높이며, 세상을 떠나 풍속을 달리하고, 높은 말로 원망하고 헐뜯는 것은 뻣뻣할 뿐이다. 이는 산골짜기의 선비요 세상을 그르다 하는 사람이니, 말라비틀어져 못에 뛰어드는 이가 좋아하는 바다.
어짊과 옳음과 충성과 미쁨을 말하고, 공손함과 검소함과 사양함을 말하는 것은 닦음일 뿐이다. 이는 태평한 세상의 선비요 가르치는 사람이니, 떠돌며 배우는 이가 좋아하는 바다.
큰 공을 말하고 큰 이름을 세우며, 임금과 신하의 예를 갖추고 위아래를 바로잡는 것은 다스림일 뿐이다. 이는 조정의 선비요 임금을 높이고 나라를 굳세게 하는 사람이니, 공을 이루고 아우르는 이가 좋아하는 바다.
덤불과 늪으로 나아가 한가롭고 넓은 데 처하며, 고기를 낚고 한가히 지내는 것은 함이 없음일 뿐이다. 이는 강과 바다의 선비요 세상을 피하는 사람이니, 한가한 이가 좋아하는 바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묵은 것을 뱉고 새것을 들이며, 곰처럼 늘이고 새처럼 펴는 것은 오래 살려는 것일 뿐이다. 이는 도인하는 선비요 몸을 기르는 사람이니, 팽조처럼 오래 살려는 이가 좋아하는 바다.
2뜻을 새기지 않고도 높다
若夫不刻意而高,无仁義而修,无功名而治,无江海而閒,不道引而壽,无不忘也,无不有也,澹然无極而衆美從之。此天地之道,聖人之德也。
저 뜻을 새기지 않고도 높고, 어짊과 옳음 없이도 닦이고, 공과 이름 없이도 다스려지고, 강과 바다 없이도 한가하고, 도인하지 않고도 오래 사는 이라면, 잊지 않는 것이 없고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담박하여 끝이 없는데 뭇 아름다움이 그를 따른다. 이것이 하늘과 땅의 도요 성인의 덕이다.
3고요하고 담박하면 근심이 들지 못한다
故曰,夫恬淡寂漠虛无无為,此天地之平而道德之質也。故曰,聖人休休焉則平易矣,平易則恬淡矣。平易恬淡,則憂患不能入,邪氣不能襲,故其德全而神不虧。
그러므로 말한다. 무릇 담박하고 쓸쓸하고 비고 없고 함이 없는 것, 이것이 하늘과 땅의 평평함이요 도덕의 바탕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성인이 쉬고 쉬면 고르고 쉬워지며, 고르고 쉬우면 담박해진다. 고르고 쉽고 담박하면 근심이 들어오지 못하고 삿된 기운이 덮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덕이 온전하고 정신이 이지러지지 않는다.
4성인의 삶은 뜬 것 같고 죽음은 쉼 같다
故曰,聖人之生也天行,其死也物化;靜而與陰同德,動而與陽同波;不為福先,不為禍始;感而後應,迫而後動,不得已而後起。去知與故,循天之理。故无天災,无物累,无人非,无鬼責。其生若浮,其死若休。不思慮,不豫謀。光矣而不耀,信矣而不期。其寢不夢,其覺无憂。其神純粹,其魂不罷。虛无恬惔,乃合天德。
그러므로 말한다. 성인의 삶은 하늘의 운행이요 그 죽음은 사물의 바뀜이다. 고요하면 음과 덕을 같이하고 움직이면 양과 물결을 같이한다. 복의 앞잡이가 되지 않고 화의 시초가 되지 않는다. 느낀 뒤에 응하고 닥친 뒤에 움직이며 어쩔 수 없은 뒤에 일어난다. 앎과 옛 버릇을 버리고 하늘의 이치를 좇는다.
그러므로 하늘의 재앙이 없고 사물의 얽매임이 없고 사람의 그름이 없고 귀신의 꾸짖음이 없다. 그 삶은 뜬 것 같고 그 죽음은 쉼 같다. 헤아리지 않고 미리 꾀하지 않는다. 빛나되 번쩍이지 않고 미쁘되 기약하지 않는다. 그 잠에 꿈이 없고 그 깨어남에 근심이 없다. 그 정신이 순수하고 그 넋이 지치지 않는다. 비고 없고 담박하여 이에 하늘의 덕에 맞는다.
5마음이 근심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는 것이 덕의 지극함
故曰,悲樂者,德之邪;喜怒者,道之過;好惡者,德之失。故心不憂樂,德之至也;一而不變,靜之至也;无所於忤,虛之至也;不與物交,惔之至也;无所於逆,粹之至也。故曰:形勞而不休則弊,精用而不已則勞,勞則竭。
그러므로 말한다. 슬퍼함과 즐거워함은 덕의 삿됨이요, 기뻐함과 노여워함은 도의 허물이요, 좋아함과 싫어함은 덕의 잃음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근심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는 것이 덕의 지극함이요, 하나가 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고요함의 지극함이요, 거스르는 바가 없는 것이 비움의 지극함이요, 사물과 사귀지 않는 것이 담박함의 지극함이요, 어기는 바가 없는 것이 순수함의 지극함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몸이 수고롭고 쉬지 않으면 해지고, 정기를 쓰고 그치지 않으면 지치며, 지치면 마른다.
6물의 성품 — 정신을 기르는 도
水之性,不雜則清,莫動則平;鬱閉而不流,亦不能清,天德之象也。故曰:純粹而不雜,靜一而不變,惔而无為,動而以天行,此養神之道也。夫有干越之劍者,柙而藏之,不敢用也,寶之至也,精神四達並流,无所不極,上際於天,下蟠於地,化育萬物,不可為象,其名為同帝。
물의 성품은 섞이지 않으면 맑고 흔들리지 않으면 고르다. 그러나 막혀 흐르지 않으면 또한 맑을 수 없다. 하늘의 덕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순수하여 섞이지 않고, 고요하고 한결같아 변하지 않고, 담박하여 함이 없고, 움직이되 하늘의 운행으로 하는 것,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도다.
무릇 간과 월의 칼을 가진 이는 갑에 넣어 갈무리하고 감히 쓰지 않으니 보배로 여김의 지극함이다.
정신이 사방으로 통하여 아울러 흘러 이르지 않는 데가 없어, 위로는 하늘에 닿고 아래로는 땅에 서리며, 만물을 길러 내되 모습을 지을 수 없으니 그 이름을 상제와 같다 한다.
7순수하고 소박함을 몸으로 하면 참사람이다
純素之道,唯神是守。守而勿失,與神為一;一之精通,合於天倫。野語有之曰:「衆人重利,廉士重名,賢人尚志,聖人貴精。」故素也者,謂其无所與雜也;純也者,謂其不虧其神也。能體純素,謂之真人。
순수하고 소박한 도는 오직 정신을 지키는 것이다. 지켜 잃지 않으면 정신과 하나가 되고, 하나 된 정기가 통하면 하늘의 차례에 맞는다.
들에 이런 말이 있다. "뭇사람은 이익을 무겁게 여기고, 청렴한 선비는 이름을 무겁게 여기고, 어진 사람은 뜻을 높이고, 성인은 정기를 귀히 여긴다."
그러므로 소박함이란 섞이는 바가 없음을 이르고, 순수함이란 그 정신을 이지러뜨리지 않음을 이른다. 순수하고 소박함을 몸으로 할 수 있는 이, 이를 참사람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