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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락莊子 外篇 至樂

장자 莊子 · 장주(莊周)와 뒷사람들 · 전국시대(기원전 4~3세기) · 서진 곽상 33편본 · 단락 22 · 한자 1,505자 · 낭독 6.0분

「장자」 외편 「지락」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북녘 검은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을 곤이라 한다」 — 이 한 줄로 시작해, 등이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는 새가 남녘 바다로 날아가는 데서 책이 열린다. 나비 꿈을 꾸고 깨어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꾸는 것인가」 묻고, 소 잡는 백정이 열아홉 해 동안 칼을 갈지 않고, 아내가 죽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한다. 달팽이 뿔 위에서 나라끼리 싸워 주검 수만이 넘어졌다는 이야기로 전쟁을 그치게 하고, 혜자의 무덤을 지나며 「나는 더불어 말할 이가 없다」 한다. 도덕경과 나란히 두면 같은 자리를 아주 다른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린다.

1천하에 지극한 즐거움이 있는가

天下有至樂无有哉?有可以活身者无有哉?今奚為奚據?奚避奚處?奚就奚去?奚樂奚惡?

천하에 지극한 즐거움이 있는가 없는가. 몸을 살릴 만한 것이 있는가 없는가. 이제 무엇을 하고 무엇에 기대며, 무엇을 피하고 어디에 처하며, 무엇에 나아가고 무엇을 떠나며, 무엇을 즐거워하고 무엇을 싫어할 것인가.

2세상이 높이는 것과 즐기는 것

夫天下之所尊者,富貴壽善也;所樂者,身安厚味美服好色音聲也;所下者,貧賤夭惡也;所苦者,身不得安逸,口不得厚味,形不得美服,目不得好色,耳不得音聲。若不得者,則大憂以懼,其為形也亦愚哉!

무릇 천하가 높이는 것은 넉넉함과 귀함과 오래 삶과 착함이요, 즐기는 것은 몸의 편안함과 두터운 맛과 아름다운 옷과 좋은 빛깔과 음악 소리다.

낮게 여기는 것은 가난함과 천함과 일찍 죽음과 나쁨이요, 괴로워하는 것은 몸이 편안하고 한가하지 못한 것과, 입이 두터운 맛을 얻지 못하는 것과, 몸이 아름다운 옷을 얻지 못하는 것과, 눈이 좋은 빛깔을 얻지 못하는 것과, 귀가 음악 소리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이를 얻지 못하면 크게 근심하고 두려워하니, 그 몸을 위하는 것이 또한 어리석지 않은가.

3넉넉한 이도 귀한 이도 몸에는 멀다

夫富者,苦身疾作,多積財而不得盡用,其為形也亦外矣。夫貴者,夜以繼日,思慮善否,其為形也亦疏矣。人之生也,與憂俱生,壽者惽惽,久憂不死,何苦也!其為形也亦遠矣。烈士為天下見善矣,未足以活身。吾未知善之誠善邪?誠不善邪?若以為善矣,不足活身;以為不善矣,足以活人。故曰:「忠諫不聽,蹲循勿爭。」故夫子胥爭之以殘其形,不爭,名亦不成。誠有善无有哉?

무릇 넉넉한 이는 몸을 괴롭혀 바삐 일하고 재물을 많이 쌓아도 다 쓰지 못하니, 그 몸을 위하는 것이 또한 바깥이다.

무릇 귀한 이는 밤으로 낮을 이어 좋은지 나쁜지를 헤아리니, 그 몸을 위하는 것이 또한 성글다.

사람이 나는 것은 근심과 함께 나는 것이다. 오래 사는 이는 흐릿하여 오래 근심하면서도 죽지 않으니 얼마나 괴로운가. 그 몸을 위하는 것이 또한 멀다.

열사는 천하에 착하다고 보이나 제 몸을 살리기에는 넉넉하지 않다. 나는 착함이 참으로 착한 것인지 참으로 착하지 않은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 착하다 여기자니 제 몸을 살리기에 넉넉하지 않고, 착하지 않다 여기자니 남을 살리기에는 넉넉하다.

그러므로 말한다. "충성으로 간하여도 듣지 않거든 물러나 다투지 말라." 그러므로 저 오자서는 다투다가 제 몸을 해쳤고, 다투지 않았더라면 이름 또한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다. 참으로 착함이 있는가 없는가.

4지극한 즐거움에는 즐거움이 없다

今俗之所為與其所樂,吾又未知樂之果樂邪,果不樂邪?吾觀夫俗之所樂,舉羣趣者,誙誙然如將不得已,而皆曰樂者,吾未之樂也,亦未之不樂也。果有樂无有哉?吾以无為誠樂矣,又俗之所大苦也。故曰:「至樂无樂,至譽无譽。」

이제 세속이 하는 바와 즐거워하는 바를 나는 또 알지 못하겠다. 즐거움이 과연 즐거운 것인가 과연 즐겁지 않은 것인가.

내가 저 세속이 즐거워하는 바를 보니, 무리 지어 달려가는 것이 마지못해 가는 듯한데도 다 즐겁다 한다. 나는 그것을 즐거워한 적도 없고 또한 즐거워하지 않은 적도 없다. 과연 즐거움이 있는가 없는가.

나는 함이 없음을 참된 즐거움이라 여기는데 이는 또 세속이 크게 괴로워하는 바다.

그러므로 말한다. 지극한 즐거움에는 즐거움이 없고 지극한 기림에는 기림이 없다.

5하늘도 땅도 함이 없어 만물이 나고 바뀐다

天下是非果未可定也。雖然,无為可以定是非。至樂活身,唯无為幾存。請嘗試言之。天无為以之清,地无為以之寧。故兩无為相合,萬物皆化生。芒乎芴乎,而无從出乎!芴乎芒乎,而无有象乎!萬物職職,皆從无為殖。故曰,天地无為也而无不為也,人也孰能得无為哉!

천하의 옳고 그름은 과연 정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함이 없음으로는 옳고 그름을 정할 수 있다. 지극한 즐거움으로 몸을 살리는 것은 오직 함이 없음이라야 거의 남는다.

한번 말해 보자. 하늘은 함이 없음으로 맑고 땅은 함이 없음으로 편안하다. 그러므로 두 함이 없음이 서로 합하여 만물이 다 바뀌어 난다.

아득하고 어렴풋하여 나올 데가 없구나. 어렴풋하고 아득하여 모습이 없구나. 만물이 빽빽이 다 함이 없음에서 불어난다.

그러므로 말한다. 하늘과 땅은 함이 없으면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람 가운데 누가 함이 없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6장자가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하다

莊子妻死,惠子弔之,莊子則方箕踞鼓盆而歌。

장자의 아내가 죽어 혜자가 조문하니, 장자는 마침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하고 있었다.

7이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惠子曰:「與人居,長子老身,死不哭亦足矣,又鼓盆而歌,不亦甚乎!」

혜자가 말하였다. "그와 함께 살며 자식을 기르고 몸이 늙었소. 죽었는데 곡하지 않는 것만도 넉넉한데 또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하니 너무 심하지 않소."

8본디 삶도 모습도 기운도 없었다

莊子曰:「不然。是其始死也,我獨何能无概然!察其始而本无生,非徒无生也,而本无形,非徙无形也而本无氣。雜乎芒芴之間,變而有氣,氣變而有形,形變而有生。今又變而之死。是相與為春秋冬夏四時行也。人且偃然寢於巨室,而我噭噭然隨而哭之,自以為不通乎命,故止也。」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그가 처음 죽었을 때 내가 홀로 어찌 서글프지 않았겠소.

그 처음을 살펴보니 본디 삶이 없었소. 다만 삶이 없었을 뿐 아니라 본디 모습도 없었고, 다만 모습이 없었을 뿐 아니라 본디 기운도 없었소.

아득하고 어렴풋한 사이에 섞여 있다가 바뀌어 기운이 있게 되고, 기운이 바뀌어 모습이 있게 되고, 모습이 바뀌어 삶이 있게 되었소. 이제 또 바뀌어 죽음으로 갔소. 이는 봄과 가을과 겨울과 여름 네 철이 가는 것과 서로 같은 것이오.

사람이 바야흐로 큰 방에 편안히 누웠는데 내가 시끄럽게 따라 곡한다면, 스스로 명에 통하지 못한 것이라 여겨 그만두었소."

9왼 팔꿈치에 혹이 돋다

支離叔與滑介叔觀於冥伯之丘,崑崙之虛,黃帝之所休。俄而柳生其左肘,其意蹶蹶然惡之。

지리숙과 골개숙이 명백의 언덕과 곤륜의 빈터를 보았으니, 황제가 쉬던 곳이다. 문득 골개숙의 왼 팔꿈치에 혹이 돋으니 그 마음이 흠칫하여 그것을 싫어하였다.

10그대는 그것이 싫은가

支離叔曰:「子惡之乎?」

지리숙이 말하였다. "그대는 그것이 싫은가."

11죽고 사는 것은 낮과 밤이다

滑介叔曰:「亡,予何惡!生者,假借也。假之而生生者,塵垢也。死生為晝夜。且吾與子觀化而化及我,我又何惡焉!」

골개숙이 말하였다. "아니, 내가 무엇을 싫어하겠는가. 사는 것은 빌린 것이다. 빌려서 사는 것은 티끌이다. 죽고 사는 것은 낮과 밤이다. 또 나와 그대가 바뀜을 보다가 바뀜이 나에게 미쳤으니, 내가 또 무엇을 싫어하겠는가."

12장자가 해골에게 묻다

莊子之楚,見空髑髏,髐然有形,撽以馬捶,因而問之,曰:「夫子貪生失理,而為此乎?將子有亡國之事,斧鉞之誅,而為此乎?將子有不善之行,愧遺父母妻子之醜,而為此乎?將子有凍餒之患,而為此乎?將子之春秋故及此乎?」

장자가 초나라로 가다가 빈 해골을 보았는데 마르고 앙상하나 모습이 있었다. 말채찍으로 두드리며 이에 물었다.

"선생은 삶을 탐하고 이치를 잃어 이렇게 되었소. 아니면 그대에게 나라를 잃은 일이 있고 도끼로 베이는 벌이 있어 이렇게 되었소. 아니면 그대에게 착하지 못한 행실이 있어 부모와 처자에게 부끄러움을 남길 것이 창피하여 이렇게 되었소. 아니면 그대에게 얼고 주리는 근심이 있어 이렇게 되었소. 아니면 그대의 나이가 다하여 이에 이르렀소."

13해골이 꿈에 나타나다

於是語卒,援髑髏,枕而臥。夜半,髑髏見夢曰:「子之談者似辯士,視子所言,皆生人之累也,死則无此矣。子欲聞死之說乎?」

이렇게 말을 마치고 해골을 끌어다 베고 누웠다. 밤중에 해골이 꿈에 나타나 말하였다. "그대가 말하는 것이 말재주 있는 선비 같소. 그대가 말한 바를 보니 다 산 사람의 얽매임이오. 죽으면 이런 것이 없소. 그대는 죽음의 이야기를 듣고 싶소."

14그렇소

莊子曰:「然。」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소."

15남면한 왕의 즐거움도 이보다 낫지 못하오

髑髏曰:「死,无君於上,无臣於下,亦无四時之事,從然以天地為春秋,雖南面王樂,不能過也。」

해골이 말하였다. "죽으면 위로 임금이 없고 아래로 신하가 없으며 또 네 철의 일도 없소. 느긋이 하늘과 땅으로 봄가을을 삼으니, 남면한 왕의 즐거움이라도 이보다 낫지 못하오."

16그대의 몸을 되돌려 준다면

莊子不信,曰:「吾使司命復生子形,為子骨肉肌膚,反子父母妻子閭里知識,子欲之乎?」

장자가 믿지 않고 말하였다. "내가 목숨 맡은 이를 시켜 그대의 몸을 다시 살리고 그대의 뼈와 살과 살갗을 만들어, 그대의 부모와 처자와 마을과 아는 이들에게 돌려보내면 그대는 그것을 바라겠소."

17어찌 남면한 왕의 즐거움을 버리겠는가

髑髏深矉蹙頞曰:「吾安能棄南面王樂而復為人閒之勞乎!」

해골이 깊이 찡그리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하였다. "내가 어찌 남면한 왕의 즐거움을 버리고 다시 사람 사이의 수고로 돌아가겠소."

18안연이 동쪽 제나라로 가다

顏淵東之齊,孔子有憂色。子貢下席而問曰:「小子敢問,回東之齊,夫子有憂色,何邪?」

안연이 동쪽으로 제나라에 가는데 공자가 근심하는 낯빛이었다. 자공이 자리에서 내려와 물었다. "제가 감히 여쭙습니다. 회가 동쪽으로 제나라에 가는데 선생님이 근심하는 낯빛이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19작은 주머니로는 큰 것을 담지 못한다

孔子曰:「善哉汝問!昔者管子有言,丘甚善之,曰:『褚小者不可以懷大,綆短者不可以汲深。』夫若是者,以為命有所成而形有所適也,夫不可損益。吾恐回與齊侯言堯舜黃帝之道,而重以燧人神農之言。彼將內求於己而不得,不得則惑,人惑則死。

공자가 말하였다. "좋구나, 네 물음이. 옛날 관자가 한 말을 내가 몹시 좋게 여긴다. '작은 주머니로는 큰 것을 담지 못하고,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데서 긷지 못한다' 하였다.

무릇 이러하니, 명에 이루어진 바가 있고 몸에 맞는 바가 있어 덜거나 더할 수 없다 여긴 것이다.

나는 회가 제나라 임금과 요와 순과 황제의 도를 말하고 거듭 수인과 신농의 말을 할까 두렵다. 저이가 안으로 제게서 구하다 얻지 못할 것이요, 얻지 못하면 헷갈릴 것이요, 사람이 헷갈리면 죽인다.

20바닷새를 사람의 방식으로 기르다

且女獨不聞邪?昔者海鳥止於魯郊,魯侯御而觴之于廟,奏九韶以為樂,具太牢以為膳。鳥乃眩視憂悲,不敢食一臠,不敢飲一杯,三日而死。此以己養養鳥也,非以鳥養養鳥也。夫以鳥養養鳥者,宜栖之深林,遊之壇陸,浮之江湖,食之鰌䱔,隨行列而止,委虵而處。彼唯人言之惡聞,奚以夫譊譊為乎!咸池九韶之樂,張之洞庭之野,鳥聞之而飛,獸聞之而走,魚聞之而下入,人卒聞之,相與還而觀之。魚處水而生,人處水而死,彼必相與異,其好惡故異也。故先聖不一其能,不同其事。名止於實,義設於適,是之謂條達而福持。」

또 너는 홀로 듣지 못하였느냐.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성 밖에 앉았다. 노나라 임금이 맞아들여 사당에서 술을 올리고 구소의 음악을 연주하여 즐겁게 하며 태뢰를 갖추어 먹였다. 새는 이에 눈이 아찔하고 근심하고 슬퍼하여 고기 한 점도 감히 먹지 못하고 술 한 잔도 감히 마시지 못하다가 사흘 만에 죽었다.

이는 제 기르는 방식으로 새를 기른 것이지 새의 기르는 방식으로 새를 기른 것이 아니다.

무릇 새의 기르는 방식으로 새를 기르는 이는, 마땅히 깊은 숲에 깃들이게 하고 모래섬에 노닐게 하고 강과 호수에 뜨게 하며, 미꾸라지와 피라미를 먹이고 무리를 따라 머물게 하며 느긋이 지내게 한다.

저 새는 오직 사람의 말을 듣기 싫어하는데 어찌 저 시끄러움을 쓰겠는가.

함지와 구소의 음악을 동정의 들에 베풀면, 새는 이를 듣고 날아가고 짐승은 이를 듣고 달아나고 물고기는 이를 듣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사람 무리만이 이를 듣고 서로 몰려와 구경한다.

물고기는 물에 처하여 살고 사람은 물에 처하여 죽는다. 저들이 반드시 서로 다르니 그 좋아하고 싫어함이 그러므로 다르다.

그러므로 옛 성인은 그 능함을 하나로 하지 않고 그 일을 같게 하지 않았다. 이름은 실상에 그치고 옳음은 맞음에 베푸니, 이를 조리가 통하여 복이 지켜진다 한다."

21열자가 백 년 된 해골에게 말하다

列子行食於道從,見百歲髑髏,攓蓬而指之曰:「唯予與汝知而未嘗死,未嘗生也。若果養乎?予果歡乎?」

열자가 길가에서 밥을 먹다가 백 년 된 해골을 보고 쑥대를 헤치고 가리키며 말하였다. "오직 나와 그대만이 그대가 일찍이 죽은 적도 없고 일찍이 산 적도 없음을 안다. 그대가 과연 시름겨운가. 내가 과연 기쁜가."

22만물이 다 기틀에서 나와 기틀로 든다

種有幾,得水則為㡭,得水土之際則為鼃蠙之衣,生於陵屯則為陵舄,陵舄得鬱棲則為烏足,烏足之根為蠐螬,其葉為胡蝶。胡蝶胥也化而為蟲,生於竈下,其狀若脫,其名為鴝掇。鴝掇千日為鳥,其名為乾餘骨。乾餘骨之沫為斯彌,斯彌為食醯。頤輅生乎食醯,黃軦生乎九猷,瞀芮生乎腐蠸,羊奚比乎不箰,久竹生青寧,青寧生程,程生馬,馬生人,人又反入於機。萬物皆出於機,皆入於機。

씨앗에는 기미가 있다. 물을 얻으면 물이끼가 되고, 물과 흙의 사이를 얻으면 개구리밥의 옷이 되고, 언덕에 나면 질경이가 된다. 질경이가 거름을 얻으면 오족이 되고, 오족의 뿌리는 굼벵이가 되고 그 잎은 나비가 된다.

나비가 이윽고 바뀌어 벌레가 되어 부뚜막 아래에 나는데 그 모습이 허물 벗은 듯하며 그 이름을 구철이라 한다. 구철이 천 날이 지나면 새가 되니 그 이름을 건여골이라 한다. 건여골의 침이 사미가 되고 사미가 식혜벌레가 된다. 이로가 식혜벌레에서 나고 황황이 구유에서 나고 무예가 반딧불이에서 난다.

양해가 죽순 없는 대와 짝하고 오래된 대가 청녕을 낳고 청녕이 정을 낳고 정이 말을 낳고 말이 사람을 낳으며, 사람은 또 되돌아 기틀로 든다.

만물이 다 기틀에서 나와 다 기틀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