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물莊子 雜篇 外物
1바깥 것은 기필할 수 없다
外物不可必,故龍逢誅,比干戮,箕子狂,惡來死,桀紂亡。人主莫不欲其臣之忠,而忠未必信,故伍員流于江,萇弘死于蜀,藏其血三年而化為碧。人親莫不欲其子之孝,而孝未必愛,故孝己憂而曾參悲。木與木相摩則然,金與火相守則流。陰陽錯行,則天地大絯,於是乎有雷有霆,水中有火,乃焚大槐。有甚憂兩陷而无所逃,螴蜳不得成,心若縣於天地之間,慰暋沈屯,利害相摩,生火甚多,衆人焚和,月固不勝火,於是乎有僓然而道盡。
바깥 것은 기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용봉이 베이고 비간이 죽임 당하고 기자가 미친 척하고 악래가 죽고 걸과 주가 망하였다.
임금이 그 신하의 충성을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나 충성이 반드시 믿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오자서가 강에 흘려졌고 장홍이 촉에서 죽어 그 피를 간직한 지 세 해 만에 바뀌어 푸른 옥이 되었다.
어버이가 그 아들의 효도를 바라지 않는 이가 없으나 효도가 반드시 사랑받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효기가 근심하고 증삼이 슬퍼하였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비비면 타고, 쇠와 불이 서로 붙들면 녹는다. 음과 양이 어긋나게 다니면 하늘과 땅이 크게 놀라니, 이에 우레가 있고 벼락이 있으며, 물 가운데 불이 있어 마침내 큰 홰나무를 태운다.
크게 근심하여 둘 사이에 빠져 달아날 데가 없으면, 마음이 떨려 이루지 못하고 마음이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린 듯하다. 시름겹고 답답하여 가라앉고 막히며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갈려 나는 불이 매우 많으니, 뭇사람이 어울림을 태운다. 달은 본디 불을 이기지 못하니, 이에 무너지듯 하여 도가 다한다.
2장주가 가난하여 곡식을 꾸러 가다
莊周家貧,故往貸粟於監河侯。監河侯曰:「諾。我將得邑金,將貸子三百金,可乎?」
장주가 집이 가난하여 감하후에게 곡식을 꾸러 갔다. 감하후가 말하였다. "좋소. 내가 앞으로 고을의 세금을 받으면 그대에게 삼백 금을 꾸어 주겠소. 되겠소."
3수레바퀴 자국 속의 붕어
莊周忿然作色曰:「周昨來,有中道而呼者。周顧視車轍,中有鮒魚焉。周問之曰:『鮒魚來,子何為者耶?』對曰:『我,東海之波臣也。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周曰:『諾,我且南遊吳越之王,激西江之水而迎子,可乎?』鮒魚忿然作色曰:『吾失我常與,我无所處。吾得斗升之水然活耳,君乃言此,曾不如早索我於枯魚之肆!』」
장주가 성이 나 낯빛을 바꾸며 말하였다. "제가 어제 오는데 길 가운데서 부르는 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수레바퀴 자국을 돌아보니 그 속에 붕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붕어야, 너는 무엇 하는 것이냐.' 대답하기를 '나는 동해의 물결을 맡은 신하요. 그대에게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이 있어 나를 살려 주지 않겠소' 하였습니다.
제가 말하기를 '좋다. 내가 앞으로 남쪽으로 오나라와 월나라 임금에게 가서 서강의 물을 끌어다 너를 맞아 주겠다. 되겠느냐' 하였습니다.
붕어가 성이 나 낯빛을 바꾸며 말하기를 '나는 늘 함께하던 것을 잃어 있을 데가 없소. 나는 한 말이나 한 되 물만 얻으면 살 뿐인데 그대가 이런 말을 하니, 차라리 일찌감치 나를 마른 생선 가게에서 찾는 편이 낫겠소' 하였습니다."
4임나라 공자의 큰 낚시
任公子為大鉤巨緇,五十犗以為餌,蹲乎會稽,投竿東海,旦旦而釣,期年不得魚。已而大魚食之,牽巨鉤,錎沒而下騖,揚而奮鬐,白波若山,海水震蕩,聲侔鬼神,憚赫千里。任公子得若魚,離而腊之,自制河以東,蒼梧已北,莫不厭若魚者。已而後世輇才諷說之徒,皆驚而相告也。夫揭竿累,趣灌瀆,守鯢鮒,其於得大魚難矣,飾小說以干縣令,其於大達亦遠矣,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其不可與經於世亦遠矣。
임나라 공자가 큰 낚싯바늘과 굵고 검은 줄을 만들고 쉰 마리 소를 미끼로 삼아, 회계산에 걸터앉아 동해에 낚싯대를 던지고 날마다 낚았으나 한 해가 되도록 고기를 얻지 못하였다.
이윽고 큰 고기가 이를 먹고 큰 바늘을 끌며 가라앉아 아래로 내달리다가, 솟구쳐 지느러미를 떨치니 흰 물결이 산 같고 바닷물이 흔들리며 소리가 귀신 같아 천 리를 두렵게 하였다.
임나라 공자가 그 고기를 얻어 갈라 말리니, 제하 동쪽과 창오 북쪽에서 그 고기를 실컷 먹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그 뒤로 좁은 재주로 이야기 옮기는 무리가 다 놀라 서로 알렸다.
무릇 작은 낚싯대와 가는 줄을 들고 도랑으로 달려가 송사리와 붕어를 지키는 이는 큰 고기를 얻기 어렵다. 자잘한 말을 꾸며 벼슬을 구하는 이는 크게 통함에 또한 멀다. 이러므로 임씨의 풍모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이는, 그와 더불어 세상을 다스리지 못함이 또한 멀다.
5선비들이 『시』와 『예』로 무덤을 파다
儒以《詩》、《禮》發冢,大儒臚傳曰:「東方作矣,事之何若?」
선비들이 『시』와 『예』로 무덤을 팠다. 큰선비가 위에서 알려 말하였다. "동녘이 밝아 온다. 일이 어찌 되었느냐."
6입 안의 구슬을 다치게 하지 마라
小儒曰:「未解裙襦,口中有珠。詩固有之曰:『青青之麥,生於陵陂。生不布施,死何含珠為!』接其鬢,壓其顪,儒以金椎控其頤,徐別其頰,无傷口中珠!」
작은선비가 말하였다. "치마와 저고리를 아직 벗기지 못하였는데 입 안에 구슬이 있습니다. 『시』에 본디 이르기를 '푸르고 푸른 보리가 언덕 비탈에 자라네. 살아서 베풀지 않았거늘 죽어서 어찌 구슬을 물었는가' 하였습니다."
그 살쩍을 잡고 그 턱을 누르며, 큰선비가 쇠망치로 그 턱을 두드려 천천히 그 뺨을 벌리되 입 안의 구슬을 다치게 하지 말라 하였다.
7저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老萊子之弟子出薪,遇仲尼,反以告,曰:「有人於彼,脩上而趨下,末僂而後耳,視若營四海,不知其誰氏之子。」
노래자의 제자가 나무하러 나갔다가 중니를 만나고, 돌아와 아뢰었다. "저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윗몸이 길고 아랫몸이 짧으며 등이 굽고 귀가 뒤로 붙었습니다. 바라보는 것이 사해를 다스리려는 듯하니,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겠습니다."
8저이가 구다, 불러오너라
老萊子曰:「是丘也。召而來。」
노래자가 말하였다. "저이가 구다. 불러오너라."
9네 몸의 뻣뻣함과 네 낯의 아는 체를 버려라
仲尼至。曰:「丘!去汝躬矜與汝容知,斯為君子矣。」
중니가 이르렀다. 말하였다. "구야. 네 몸의 뻣뻣함과 네 낯의 아는 체를 버려라. 그러면 군자가 될 것이다."
10학업을 나아가게 할 수 있겠습니까
仲尼揖而退,蹙然改容而問曰:「業可得進乎?」
중니가 절하고 물러났다가, 낯빛을 고쳐 삼가며 물었다. "학업을 나아가게 할 수 있겠습니까."
11한 세상의 다침을 참지 못하여 만세의 근심을 가벼이 여기다
老萊子曰:「夫不忍一世之傷而驁萬世之患,抑固窶邪,亡其略弗及邪?惠以歡為驁,終身之醜,中民之行進焉耳,相引以名,相結以隱。與其譽堯而非桀,不如兩忘而閉其所譽。反无非傷也。動无非邪也。聖人躊躇以興事,以每成功。柰何哉其載焉終矜爾!」
노래자가 말하였다. "무릇 한 세상의 다침을 참지 못하여 만세의 근심을 가벼이 여기니, 본디 궁색해서인가, 아니면 헤아림이 미치지 못해서인가.
은혜로 기쁘게 하기를 뽐냄으로 삼는 것은 한평생의 추함이요, 여느 사람의 행실로 나아가는 것일 뿐이다. 서로 이름으로 이끌고 서로 숨은 것으로 맺는다.
요를 기리고 걸을 그르다 하기보다는, 둘 다 잊고 그 기리는 바를 닫는 편이 낫다. 어긋나면 다치지 않는 것이 없고 움직이면 그르지 않은 것이 없다.
성인은 머뭇거리며 일을 일으켜 늘 공을 이룬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것을 싣고서 끝내 뽐내려 하느냐."
12송나라 원군이 한밤중에 꿈을 꾸다
宋元君夜半而夢人被髮闚阿門,曰:「予自宰路之淵,予為清江使河伯之所,漁者余且得予。」
송나라 원군이 한밤중에 머리 풀어 헤친 사람이 곁문으로 엿보는 꿈을 꾸었다. 그가 말하였다. "나는 재로의 못에서 왔습니다. 나는 맑은 강의 심부름으로 하백에게 가는 길인데, 고기잡이 여저가 나를 잡았습니다."
13이는 신령한 거북입니다
元君覺,使人占之,曰:「此神龜也。」
원군이 깨어 사람을 시켜 점치게 하니 말하였다. "이는 신령한 거북입니다."
14고기잡이에 여저라는 이가 있느냐
君曰:「漁者有余且乎?」
임금이 말하였다. "고기잡이에 여저라는 이가 있느냐."
15있습니다
左右曰:「有。」
곁의 사람들이 말하였다. "있습니다."
16여저를 조회에 나오게 하라
君曰:「令余且會朝。」
임금이 말하였다. "여저를 조회에 나오게 하라."
17고기잡이에서 무엇을 얻었느냐
明日,余且朝。君曰:「漁何得?」
이튿날 여저가 조회에 나왔다. 임금이 말하였다. "고기잡이에서 무엇을 얻었느냐."
18그물에 흰 거북을 얻었는데 둘레가 다섯 자입니다
對曰:「且之網得白龜焉,其圓五尺。」
대답하였다. "제 그물에 흰 거북을 얻었는데 그 둘레가 다섯 자입니다."
19네 거북을 바쳐라
君曰:「獻若之龜。」
임금이 말하였다. "네 거북을 바쳐라."
20일흔두 번 뚫어 점쳐 어긋난 셈이 없었다
龜至,君再欲殺之,再欲活之,心疑,卜之。曰:「殺龜以卜吉。」乃刳龜,七十二鑽而无遺筴。
거북이 이르자 임금은 두 번 죽이려 하고 두 번 살리려 하다가, 마음에 망설여 점을 쳤다. 이르기를 "거북을 죽여 점치면 좋다" 하였다. 이에 거북을 갈라 일흔두 번 뚫어 점쳤는데 어긋난 셈이 없었다.
21신령한 거북도 여저의 그물은 피하지 못하였다
仲尼曰:「神龜能見夢於元君,而不能避余且之網;知能七十二鑽而无遺筴,不能避刳腸之患。如是,則知有所困,神有所不及也。雖有至知,萬人謀之。魚不畏網而畏鵜鶘。去小知而大知明,去善而自善矣。嬰兒生无石師而能言,與能言者處也。」
중니가 말하였다. "신령한 거북이 원군에게 꿈에 나타날 수는 있었으나 여저의 그물은 피하지 못하였고, 앎이 일흔두 번 뚫어 어긋난 셈이 없을 수는 있었으나 창자를 갈리는 근심은 피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으니 앎에는 막히는 데가 있고 신령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데가 있다. 비록 지극한 앎이 있더라도 만 사람이 그를 꾀한다.
물고기는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다새를 두려워한다. 작은 앎을 버리면 큰 앎이 밝아지고, 착함을 버리면 저절로 착해진다. 갓난아이가 나서 큰 스승이 없어도 말할 수 있는 것은 말할 줄 아는 이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22그대의 말은 쓸데없소
惠子謂莊子曰:「子言无用。」
혜자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말은 쓸데없소."
23쓸데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를 말할 수 있소
莊子曰:「知无用而始可與言用矣。夫地非不廣且大也,人之所用容足耳。然則廁足而墊之致黃泉,人尚有用乎?」惠子曰:「无用。」
장자가 말하였다. "쓸데없음을 알아야 비로소 더불어 쓸모를 말할 수 있소.
무릇 땅이 넓고 크지 않은 것이 아니나 사람이 쓰는 바는 발을 담을 만큼일 뿐이오. 그렇다면 발 옆을 파서 황천에 이르게 한다면 사람에게 아직 쓸모가 있겠소."
혜자가 말하였다. "쓸데없소."
24쓸데없음의 쓸모
莊子曰:「然則无用之為用也亦明矣。」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쓸데없음이 쓸모가 됨도 또한 밝소."
25노닐 수 있는 이가 노닐지 않을 수 있겠는가
莊子曰:「人有能遊,且得不遊乎?人而不能遊,且得遊乎?夫流遁之志,決絕之行,噫,其非至知厚德之任與!覆墜而不反,火馳而不顧,雖相與為君臣,時也,易世而无以相賤。故曰至人不留行焉。
장자가 말하였다. "사람이 노닐 수 있는데 또 노닐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이 노닐지 못하는데 또 노닐 수 있겠는가.
무릇 흘러 달아나는 뜻과 끊어 버리는 행실은, 아, 그것이 지극한 앎과 두터운 덕의 맡음은 아니로다. 엎어져 떨어지고도 돌아오지 않고 불처럼 달리며 돌아보지 않으니, 비록 서로 임금과 신하가 되더라도 한때일 뿐이요, 세상이 바뀌면 서로 천하다 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지극한 사람은 다님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다.
26옛것을 높이고 이제를 낮추는 것은 배우는 이들의 흐름이다
夫尊古而卑今,學者之流也。且以狶韋氏之流觀今之世,夫孰能不波,唯至人乃能遊於世而不僻,順人而不失己。彼教不學,承意不彼。
무릇 옛것을 높이고 이제를 낮추는 것은 배우는 이들의 흐름이다. 또 시위씨의 흐름으로 이제 세상을 본다면 무릇 누가 물결치지 않겠는가.
오직 지극한 사람이라야 세상에 노닐면서도 치우치지 않고, 남을 좇으면서도 저를 잃지 않는다. 저들의 가르침을 배우지 않고, 뜻을 받되 저들처럼 하지 않는다.
27길은 막히기를 바라지 않는다
目徹為明,耳徹為聰,鼻徹為顫,口徹為甘,心徹為知,知徹為德。凡道不欲壅,壅則哽,哽而不止則跈,跈則衆害生。物之有知者恃息,其不殷,非天之罪。天之穿之,日夜无降,人則顧塞其竇。胞有重閬,心有天遊。室无空虛,則婦姑勃谿;心无天遊,則六鑿相攘,大林丘山之善於人也,亦神者不勝。
눈이 트이면 밝음이 되고, 귀가 트이면 잘 들음이 되고, 코가 트이면 냄새 맡음이 되고, 입이 트이면 맛봄이 되고, 마음이 트이면 앎이 되고, 앎이 트이면 덕이 된다.
무릇 도는 막히기를 바라지 않으니, 막히면 목이 메고, 목이 메어 그치지 않으면 어긋나고, 어긋나면 뭇 해로움이 난다.
사물 가운데 앎이 있는 것은 숨에 기대니, 그것이 성하지 않은 것은 하늘의 죄가 아니다. 하늘이 뚫어 주기를 밤낮으로 내리지 않음이 없는데, 사람이 도리어 그 구멍을 막는다.
뱃속에는 거듭된 빈 데가 있고 마음에는 하늘의 노닒이 있다. 방에 빈 데가 없으면 며느리와 시어미가 다투고, 마음에 하늘의 노닒이 없으면 여섯 구멍이 서로 밀친다. 큰 숲과 언덕과 산이 사람에게 좋은 것도 또한 정신이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28덕은 이름에서 넘치고 이름은 드러냄에서 넘친다
德溢乎名,名溢乎暴,謀稽乎誸,知出乎爭,柴生乎守,官事果乎衆宜。春雨日時,草木怒生,銚鎒於是乎始脩,草木之到植者過半而不知其然。
덕은 이름에서 넘치고 이름은 드러냄에서 넘치며, 꾀는 다급함에서 헤아려지고 앎은 다툼에서 나오며, 막힘은 지킴에서 나고 벼슬의 일은 뭇사람의 마땅함에서 이루어진다.
봄비가 제때에 내리면 풀과 나무가 성내듯 자라나고 호미와 괭이가 이에 비로소 손질된다. 풀과 나무 가운데 거꾸로 심긴 것이 반이 넘는데도 그러한 줄을 알지 못한다.
29통발은 고기를 잡는 것이니 고기를 얻으면 통발을 잊는다
靜然可以補病,眥𡟬可以休老,寧可以止遽。雖然,若是,勞者之務也,非佚者之所未嘗過而問焉。聖人之所以駴天下,神人未嘗過而問焉;賢人之所以駴世,聖人未嘗過而問焉;君子所以駴國,賢人未嘗過而問焉;小人所以合時,君子未嘗過而問焉。演門有親死者,以善毀爵為官師,其黨人毀而死者半。堯與許由天下,許由逃之;湯與務光,務光怒之,紀他聞之,帥弟子而踆於窾水,諸侯弔之,三年,申徒狄因以踣河。荃者所以在魚,得魚而忘荃;蹄者所以在兔,得兔而忘蹄;言者所以在意,得意而忘言。吾安得夫忘言之人而與之言哉!」
고요함은 병을 도울 수 있고, 눈시울을 문지름은 늙음을 쉬게 할 수 있고, 편안함은 다급함을 그치게 할 수 있다. 비록 그러하나 이와 같은 것은 애쓰는 이의 일이요, 한가한 이가 일찍이 들러 물어본 바가 아니다.
성인이 천하를 놀라게 하는 바를 신인은 일찍이 들러 물어본 적이 없고, 어진 이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바를 성인은 일찍이 들러 물어본 적이 없으며, 군자가 나라를 놀라게 하는 바를 어진 이는 일찍이 들러 물어본 적이 없고, 작은 사람이 때에 맞추는 바를 군자는 일찍이 들러 물어본 적이 없다.
연문에 어버이를 여읜 이가 있었는데, 잘 슬퍼하였다 하여 벼슬을 얻어 관사가 되니, 그 마을 사람으로 몸이 상하여 죽은 이가 반이었다.
요가 허유에게 천하를 주니 허유가 달아났고, 탕이 무광에게 주니 무광이 성을 내었다. 기타가 이를 듣고 제자를 이끌고 관수에 물러가 있으니 제후들이 그를 위로하였고, 세 해 만에 신도적이 이를 따라 하수에 몸을 던졌다.
통발은 고기를 잡는 데 있으니 고기를 얻으면 통발을 잊고, 올무는 토끼를 잡는 데 있으니 토끼를 얻으면 올무를 잊으며, 말은 뜻에 있으니 뜻을 얻으면 말을 잊는다. 내가 어디서 저 말을 잊은 사람을 얻어 더불어 말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