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고사기 › 상권

바다의 행운과 산의 행운海佐知·山佐知

고사기 古事記 · 오노 야스마로(太安萬侶) · 712년 (일본 와도 5) · 단락 3 · 한자 1,249자 · 낭독 5.0분

「고사기」 상권 「바다의 행운과 산의 행운」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 천지가 열리는 데서 시작해 신들의 시대를 지나 추고천황까지 세 권이다. 노래 백다섯 수가 만엽가나로 적혀 있어, 한자를 뜻이 아니라 소리로만 쓴 글이 통째로 남아 있다. 일본서기와 같은 일을 다르게 적은 자리가 많아 나란히 놓고 볼 값어치가 크다.

1낚싯바늘을 잃다

故,火照命者,為海佐知毗古而取鰭廣物、鰭狹物;火遠理命者,為山佐知毗古而取毛麁物、毛柔物。尒火遠理命謂其兄火照命:「各相易佐知欲用。」三度雖乞,不許,然遂纔得相易。尒火遠理命以海佐知釣魚,都不得一魚,亦其鉤失海。於是,其兄火照命乞其釣曰:「山佐知母,己之佐知佐知;海佐知母,已之佐知佐知。今各謂返佐知之時。」其弟火遠理命答曰:「汝鉤者,釣魚不得一魚,遂失海。」然其兄,強乞徴。故其弟,破御佩之十拳釼,作五百鉤,雖償不取;亦作一千鉤,雖償不受,云:「猶欲得其正本鉤。」

호데리노미코토는 우미사치비코(海佐知毗古)가 되어 지느러미 넓은 것과 지느러미 좁은 것을 잡았고, 호오리노미코토는 야마사치비코(山佐知毗古)가 되어 털 거친 것과 털 부드러운 것을 잡았다.

호오리노미코토가 그 형 호데리노미코토에게 말하였다. 「서로 사치(佐知)를 바꾸어 써 봅시다.」 세 번 청하였으나 들어주지 않다가, 마침내 겨우 바꾸게 되었다.

호오리노미코토가 바다의 사치로 고기를 낚았으나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 바늘마저 바다에 잃었다.

이에 그 형 호데리노미코토가 그 낚싯바늘을 돌려 달라며 말하였다. 「산의 사치도 제 사치라야 사치요, 바다의 사치도 제 사치라야 사치다. 이제 저마다 사치를 돌려줄 때다.」

그 아우 호오리노미코토가 대답하였다. 「그대의 바늘로 고기를 낚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마침내 바다에 잃었소.」

그러나 그 형은 억지로 내놓으라 다그쳤다. 그리하여 그 아우가 차고 있던 도쓰카노쓰루기를 부수어 오백 개의 바늘을 만들어 갚으려 하였으나 받지 않았고, 또 천 개의 바늘을 만들어 갚으려 하였으나 받지 않으며 말하였다. 「그래도 그 본디 바늘을 얻고 싶다.」

협주 2

此四字以音。下效此也

이 네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아래도 이를 따른다.

佐知二字以音

「佐知」 두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2바다 신의 궁에 이르다

於是,其弟泣患居海邊之時,塩椎神來問曰:「何虛空津日高之泣患所由?」答言:「我与兄易鉤而失其鉤,是乞其鉤故,雖償多鉤不受,云『猶欲得其本鉤。』,故泣患之。」尒,塩椎神云:「我為汝命,作善議。」即造无間勝間之小船,載其船以教曰:「我押流其船者,差暫往,將有(味)御路。乃乘其道往者,如魚鱗所造之宫室,其綿津見神之宫者也。到其神御門者,傍之井上有湯津香木,故坐其木上者,其海神之女見相議者也。」故隨教少行,備如其言,即登其香木以坐。尒海神之女豊玉毗賣之從婢,持玉器將酌水之時,於井有光。仰見者,有麗壯夫,以爲甚異奇。尒火遠理命見其婢,乞欲得水。婢乃酌水,入玉器貢進。尒不飮水,解御頸之璵,含口,唾入其玉器。於是其璵着器,婢不得離璵,故(璵)任著以進豊玉毗賣命。尒見其璵,問婢曰:「若人有門外哉?」答曰:「有人坐我井上香木之上,甚麗壯夫也,益我王而甚貴。故其人乞水故,奉水者,不飮水,唾入此璵。是不得離故,任入將來而獻。」尒豊玉毗賣命思奇,出見,乃見感,目合而白其父曰:「吾門有麗人。」尒海神自出見,云:「此人者,天津日高之御子,虛空津日高矣。」即於(内)率入而美知皮之疊敷八重,亦絁疊八重,敷其上,坐其上而具百取机代物,為御饗,即令婚其女豊玉毗賣。故至三年住其國。於是火遠理命思其初事而大一歎。故豊玉毗賣命聞其歎以白其父言:「三年雖住,恒無歎,今夜為大一歎,若有何由故?」其父大神問其聟夫曰:「今旦聞我女之語,云:『三年雖坐,恒無歎,今夜為大歎。』若有由哉?亦到此間之由奈何?」尒語其大神,備如其兄罸失鉤之状。

그 아우가 울며 근심하여 바닷가에 있을 때, 시오쓰치노카미(塩椎神)가 와서 물었다. 「어찌하여 소라쓰히코(虛空津日高)께서 울며 근심하십니까?」

대답하여 말하였다. 「내가 형과 바늘을 바꾸었다가 그 바늘을 잃었소. 그것을 내놓으라 하기에 바늘을 많이 만들어 갚으려 하였으나 받지 않고 『그래도 본디 바늘을 얻고 싶다』 하기에 울며 근심하는 것이오.」

시오쓰치노카미가 말하였다. 「제가 그대를 위해 좋은 꾀를 내겠습니다.」

곧 틈 없이 촘촘히 엮은 작은 배를 지어 그 배에 태우고 일러 주었다. 「제가 그 배를 밀어 흘려보내면 얼마쯤 가다가 좋은 길이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을 타고 가시면 물고기 비늘로 지은 듯한 궁이 있으니, 그것이 와타쓰미노카미의 궁입니다. 그 신의 문에 이르면 곁의 우물 위에 신성한 계수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 위에 앉아 계시면 그 바다 신의 딸이 보고 헤아려 줄 것입니다.」

일러 준 대로 조금 가니 다 그 말과 같았다. 곧 그 계수나무에 올라 앉았다.

바다 신의 딸 도요타마비메의 시녀가 옥그릇을 들고 물을 뜨려 할 때 우물에 빛이 어렸다. 우러러보니 어여쁜 사내가 있어 몹시 이상하고 기이하게 여겼다.

호오리노미코토가 그 시녀를 보고 물을 청하였다. 시녀가 물을 떠 옥그릇에 담아 올렸다. 그러나 물은 마시지 않고 목에 걸었던 구슬을 풀어 입에 물었다가 그 옥그릇에 뱉어 넣었다. 그 구슬이 그릇에 붙어 시녀가 떼어 내지 못하므로 붙은 채로 도요타마비메노미코토에게 올렸다.

그 구슬을 보고 시녀에게 물었다. 「혹 사람이 문밖에 있느냐?」

대답하였다. 「우리 우물 위 계수나무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몹시 어여쁜 사내로 우리 임금님보다 더 귀해 보입니다. 그이가 물을 청하기에 물을 올렸더니 물은 마시지 않고 이 구슬을 뱉어 넣었습니다. 떼어 낼 수 없기에 든 채로 가져와 바칩니다.」

도요타마비메노미코토가 이상히 여겨 나가 보고 곧 반하여 눈이 맞았다. 그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우리 문 앞에 어여쁜 이가 있습니다.」

바다 신이 몸소 나가 보고 말하였다. 「이 사람은 아마쓰히코의 자녀 소라쓰히코시로다.」

곧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바다표범 가죽 자리를 여덟 겹 깔고 그 위에 비단 자리를 여덟 겹 깔아 그 위에 앉히고, 온갖 예물을 상에 갖추어 잔치를 베풀고 곧 그 딸 도요타마비메와 혼인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세 해가 되도록 그 나라에 머물렀다.

이에 호오리노미코토가 처음 일을 생각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도요타마비메노미코토가 그 한숨을 듣고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세 해를 머무시는 동안 늘 한숨이 없으셨는데 오늘 밤 크게 한숨을 쉬셨습니다. 무슨 까닭이 있는 것일까요?」

그 아버지 큰 신이 사위에게 물었다. 「오늘 아침 내 딸의 말을 들으니 『세 해를 계시는 동안 늘 한숨이 없으셨는데 오늘 밤 크게 한숨을 쉬셨다』 합니다. 무슨 까닭이 있습니까? 또 여기 오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에 그 큰 신에게 형이 다그쳐 바늘을 잃은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였다.

협주 2

訓香木云加都良

「香木」은 「가쓰라」라 읽는다.

訓壯夫云遠登古。下效此

「壯夫」는 「오토코」라 읽는다. 아래도 이를 따른다.

3바늘을 찾고 형을 굴복시키다

是以海神悉召集海之大小魚,問曰:「若有取此鉤魚乎?」故諸魚白之:「頃者,赤海鯽魚於喉鯁,物不得食愁言,故必是取。」於是探赤海鯽魚之喉者,有鉤。即取出而清洗,奉火遠理命之時,其綿津見大神誨曰之:「以此鉤給其兄時,言状者:『此鉤者,淤煩鉤、須須鉤、貧鉤、宇流鉤。』云而於後手賜。然而,其兄作高田者,汝命營下田;其兄作下田者,汝命營高田。為然者,吾掌水故,三年之間,必其兄貧窮。若恨怨其為然之事而攻戰者,出塩盈珠而溺;若其愁請者,出塩乾珠而活。如此令惣苦。」云,授塩盈珠、塩乾珠并兩箇。即悉召集和迩魚問曰:「今,天津日高之御子,虛空津日高,為將出幸上國,誰者幾日送奉而覆奏?」故各隨己身之尋長限日而白之中,一尋和迩白:「僕者,一日送,即還來。」故尒,告其一尋和迩:「然者,汝送奉,若渡海中時,無令惶畏。」即載其和迩之頸送出。故如期,一日之内送奉也。其和迩將返之時,解所佩之紐小刀,著其頸而返。故其一尋和迩者,於今謂佐比持神也。是以備如海神之教言与其鉤。故自尒以後,稍俞貧,更起荒心迫來。將攻之時,出塩盈珠而令溺;其愁請者,出塩乾珠而救。如此令惣苦之時,稽首白:「僕者,自今以後,為汝命之晝夜守護人而仕奉。」故至今,其溺時之種種之態,不絶仕奉也。

이에 바다 신이 바다의 크고 작은 고기를 다 불러 모아 물었다. 「혹 이 바늘을 가져간 고기가 있느냐?」

여러 고기가 아뢰었다. 「요사이 도미가 목에 가시가 걸려 먹지 못한다고 근심하니 반드시 그것이 가져갔을 것입니다.」

이에 도미의 목을 더듬어 보니 바늘이 있었다. 곧 꺼내어 깨끗이 씻어 호오리노미코토께 올릴 때, 그 와타쓰미노오호카미가 일러 주었다.

「이 바늘을 그 형에게 주실 때 이렇게 말하십시오. 『이 바늘은 오보 바늘, 스스 바늘, 가난한 바늘, 우루 바늘이다.』 그러고는 등 뒤로 손을 돌려 주십시오.

그리고 그 형이 높은 논을 지으면 그대는 낮은 논을 부치고, 그 형이 낮은 논을 지으면 그대는 높은 논을 부치십시오. 그리하면 제가 물을 맡고 있으므로 세 해 안에 반드시 그 형이 가난해질 것입니다.

만일 그리한 일을 원망하여 싸움을 걸어 오거든 시오미쓰타마(塩盈珠)를 내어 물에 잠기게 하고, 그가 근심하여 빌거든 시오후루타마(塩乾珠)를 내어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괴롭히십시오.」

그러고는 시오미쓰타마와 시오후루타마 둘을 주었다.

곧 악어들을 다 불러 모아 물었다. 「이제 아마쓰히코의 자녀 소라쓰히코께서 윗 나라로 나가시려 한다. 누가 며칠 만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 아뢰겠느냐?」

저마다 제 몸의 길이대로 날수를 아뢰는 가운데 한 길짜리 악어가 아뢰었다. 「저는 하루에 모셔다 드리고 곧 돌아오겠습니다.」

이에 그 한 길 악어에게 일렀다. 「그러면 네가 모셔다 드려라. 바다 가운데를 건널 때 두려우시게 하지 말라.」

곧 그 악어의 목에 태워 보냈다. 그리하여 약조한 대로 하루 안에 모셔다 드렸다.

그 악어가 돌아가려 할 때, 차고 있던 끈 달린 작은 칼을 풀어 그 목에 매어 주고 돌려보냈다. 그러므로 그 한 길 악어를 이제 사히모치노카미(佐比持神)라 한다.

이에 바다 신이 일러 준 대로 갖추어 그 바늘을 주었다. 그리하여 그 뒤로 형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더욱 사나운 마음을 일으켜 다그쳐 왔다. 치려 할 때 시오미쓰타마를 내어 물에 잠기게 하고, 근심하여 빌거든 시오후루타마를 내어 살려 주었다.

이렇게 괴롭히니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저는 이제부터 그대의 밤낮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 받들겠습니다.」

그리하여 이제껏 그 물에 잠기던 때의 갖가지 몸짓을 끊이지 않고 받들어 보인다.

협주 1

淤煩及須須,亦宇流(六)字以音

「淤煩」과 「須須」와 「宇流」 여섯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