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고사기 › 중하권

仁德天皇

고사기 古事記 · 오노 야스마로(太安萬侶) · 712년 (일본 와도 5) · 단락 49 · 한자 3,161자 · 낭독 12.6분

「고사기」 중하권 「仁德天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 천지가 열리는 데서 시작해 신들의 시대를 지나 추고천황까지 세 권이다. 노래 백다섯 수가 만엽가나로 적혀 있어, 한자를 뜻이 아니라 소리로만 쓴 글이 통째로 남아 있다. 일본서기와 같은 일을 다르게 적은 자리가 많아 나란히 놓고 볼 값어치가 크다.

1백성의 부엌 연기 — 성제의 세상

大雀命。坐難波之高津宮。治天下也。此天皇。娶葛城之曾都毘古之女。石之日賣命生御子。大江之伊邪本和氣命。次墨江之中津王。次蝮之水齒別命。次男淺津間若子宿禰命。又娶上云。日向之諸縣君。牛諸之女。髮長比賣。生御子。波多毘能大郎子。亦名大日下王。次波多毘能若郎女。亦名長日比賣命。亦名若日下部命。又娶庶妹八田若郎女。又娶庶妹宇遲能若郎女。此之二柱。無御子也。凡此大雀天皇之御子等。并六王。故伊邪本和氣命者。治天下也。次蝮之水齒別命。亦。治天下。次男淺津間若子宿禰命亦。治天下也。此天皇之御世。爲大后。石之日賣命之御名代。定葛城部。亦爲太子。伊邪本和氣命之御名代。定壬生部。亦爲水齒別命之御名代。定蝮部。亦爲大日下王之御名代。定大日下部。爲若日下部王之御名代。定若日下部。又役秦人。作茨田堤。及茨田三宅。又作丸邇池。依網池。又掘難波之堀江而。通海。又掘小椅江。又定墨江之津。於是天皇。登高山見四方之國。詔之。於國中烟不發。國皆貧窮。故自今至三年。悉除人民之課役。是以大殿破壞。悉雖雨漏。都勿修理以椷受其漏雨。遷避于不漏處。後見國中。於國滿烟。故爲人民富。今科課役。是以百姓之榮。不苦役使。故稱其御世。謂聖帝世也。

오호사자키노미코토가 나니와의 다카쓰 궁(難波之高津宮)에 계시며 천하를 다스리셨다.

이 천황이 가즈라키의 소쓰비코의 딸 이와노히메노미코토(石之日賣命)를 아내로 맞으시니 큰 왕비다. 자녀를 낳으니 오호에의 이자호와케노미코토(大江之伊邪本和氣命)요, 다음은 스미노에의 나카쓰노미코(墨江之中津王)요, 다음은 다지히의 미즈하와케노미코토(蝮之水齒別命)요, 다음은 오아사즈마와쿠고노스쿠네노미코토(男淺津間若子宿禰命)다.

또 위에 말한 히무카의 모로가타노키미 우시모로(牛諸)의 딸 가미나가히메를 아내로 맞아 자녀를 낳으니 하타비노오호이라쓰코(波多毗能大郎子)니 다른 이름은 오호쿠사카노미코(大日下王)요, 다음은 하타비노와키이라쓰메(波多毗能若郎女)니 다른 이름은 나가히히메노미코토(長日比賣命), 또 다른 이름은 와카쿠사카베노미코토(若日下部命)다.

또 배다른 누이 야타노와키이라쓰메를 아내로 맞고, 또 배다른 누이 우지노와카이라쓰메를 아내로 맞으셨는데, 이 두 기둥에게는 자식이 없다.

무릇 이 오호사자키 천황의 자녀는 아울러 여섯 왕이다. 그리하여 이자호와케노미코토가 천하를 다스리셨고, 다음 미즈하와케노미코토도 천하를 다스리셨고, 다음 오아사즈마와쿠고노스쿠네노미코토도 천하를 다스리셨다.

이 천황의 세상에 큰 왕비 이와노히메노미코토의 이름을 남기려고 가즈라키베(葛城部)를 정하고, 태자 이자호와케노미코토의 이름으로 미부베(壬生部)를 정하고, 미즈하와케노미코토의 이름으로 다지히베(蝮部)를 정하고, 오호쿠사카노미코의 이름으로 오호쿠사카베(大日下部)를 정하고, 와카쿠사카베노미코의 이름으로 와카쿠사카베(若日下部)를 정하였다.

또 하타 사람(秦人)들을 부려 마무타의 둑(茨田堤)과 마무타의 미야케(茨田三宅)를 만들고, 와니 못(丸邇池)과 요사미 못(依網池)을 만들고, 나니와의 호리에(堀江)를 파서 바다로 통하게 하고, 오바시 강(小椅江)을 파고, 스미노에의 나루(墨江之津)를 정하였다.

이때 천황이 높은 산에 올라 사방의 나라를 바라보시고 이르셨다. 「나라 안에 밥 짓는 연기가 오르지 않으니 나라가 다 가난하구나. 그러니 이제부터 삼 년 동안 백성의 구실과 부역을 다 면제하라.」

그리하여 큰 전각이 허물어져 비가 새어도 도무지 고치지 않고, 그릇으로 새는 비를 받으며 새지 않는 자리로 옮겨 피하셨다.

뒤에 나라 안을 바라보시니 나라에 연기가 가득하였다. 이에 백성이 넉넉해졌다 여기시어 비로소 구실과 부역을 물리셨다. 그리하여 백성이 번성하고 부역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세상을 일컬어 성제(聖帝)의 세상이라 한다.

협주 5

大后。

큰 왕비다.

四柱。

네 기둥이다.

自波下四字以音。下效此。

「波」부터 아래 네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아래도 이를 따른다.

二柱。

두 기둥이다.

男王五柱。女王一柱。

사내 왕이 다섯 기둥이요 계집 왕이 한 기둥이다.

2이와노히메의 질투와 구로히메

其大后石之日賣命。甚多嫉妬。故天皇所使之妾者。不得臨宮中。言立者。足母阿賀迦邇嫉妬。爾天皇。聞看。吉備海部直之女。名黑日賣。其容姿端正。喚上而使也。然畏其大后之嫉。逃下本國。天皇坐高臺。望瞻其黑日賣之。船出浮海以。歌曰。

그 큰 왕비 이와노히메노미코토는 질투가 몹시 심하였다. 그리하여 천황이 부리시는 시앗들은 궁 안을 들여다보지도 못하였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발을 동동 구르며 질투하였다.

천황이 기비의 아마베노아타이(海部直)의 딸 이름은 구로히메(黑日賣)가 그 모습이 단정하고 어여쁘다는 말을 들으시고 불러올려 부리셨다. 그러나 구로히메는 큰 왕비의 질투가 두려워 본디 나라로 달아나 내려갔다.

천황이 높은 다락에 올라 구로히메의 배가 바다에 떠 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노래하셨다.

협주 1

自母下五字以音。

「母」부터 아래 다섯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3구로히메의 배를 바라보며

淤岐幣邇波。袁夫泥都羅羅玖。久漏邪夜能。摩佐豆古和藝毛。玖邇幣玖陀良須。

오키헤니와 오부네쓰라라쿠 구로자야노 마사즈코와기모 구니헤쿠다라스

— 앞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늘어서 있구나. 나의 귀여운 마사즈코가 제 나라로 내려가는구나.

4아와지시마에 나가 바라보다

故大后。聞是之御歌。大忿。遣人於大浦。追下而。自歩追去。於是天皇。戀其黑日賣。欺大后。曰欲見淡道嶋而。幸行之時。坐淡道嶋。遙望歌曰。

큰 왕비가 이 노래를 듣고 크게 노하여 오호우라(大浦)에 사람을 보내어 구로히메를 배에서 쫓아 내리고 걸어서 쫓아 보냈다.

이에 천황이 그 구로히메를 그리워하여 큰 왕비를 속여 「아와지시마를 보고 싶다」 하시고 나가실 때, 아와지시마에 서서 멀리 바라보며 노래하셨다.

5섬들이 보이는구나

淤志弖流夜。那爾波能佐岐用。伊傳多知弖。和賀久邇美禮婆。阿波志摩。淤能碁呂志摩。阿遲摩佐能。志麻母美由。佐氣都志摩美由。

오시테루야 나니와노사키요 이데타치테 와가쿠니미레바 아와시마 오노고로시마 아지마사노 시마모미유 사케쓰시마미유

— 빛나는 나니와 곶에서 나서서 내 나라를 바라보니 아와시마와 오노고로시마, 아지마사의 섬도 보이고 사케쓰시마도 보이는구나.

6기비의 산밭에서

乃自其嶋傳而。幸行吉備國。爾黑日賣。令大坐其國之山方地而。獻大御飯。於是爲煮大御羹。採其地之菘菜時。天皇。到坐。其孃子之採菘處。歌曰。

곧 그 섬을 거쳐 기비국으로 가셨다. 구로히메가 그 나라의 산밭 자리에 모시고 큰 밥상을 올렸다. 이때 국을 끓이려고 그 땅의 푸성귀를 뜯을 때, 천황이 그 아씨가 푸성귀 뜯는 곳에 이르러 노래하셨다.

7푸성귀를 함께 뜯으니

夜麻賀多邇。麻祁流阿袁那母。岐備比登登。等母邇斯都米婆。多怒斯久母阿流迦。

야마가타니 마케루아오나모 기비히토토 도모니시쓰메바 다노시쿠모아루카

— 산밭에 심은 푸성귀도 기비 사람과 함께 뜯으니 이리도 즐거울 수가.

8구로히메가 바치다

天皇上幸之時。黑日賣獻御歌曰。

천황이 올라가실 때 구로히메가 노래를 바쳤다.

9서풍이 불어도 잊으랴

夜麻登幣邇。爾斯布岐阿宜弖。玖毛婆那禮。曾岐袁理登母。和禮和須禮米夜。

야마토헤니 니시후키아게테 구모바나레 소키오리토모 와레와스레메야

— 야마토 쪽으로 서풍이 불어 올라 구름처럼 떨어져 멀리 있어도 나는 그대를 잊으오리까.

10또 노래하기를

又歌曰。

또 노래하였다.

11야마토로 가는 이는 누구의 남편

夜麻登幣邇。由玖波多賀都麻。許母理豆能。志多用波閇都都。由久波多賀都麻。

야마토헤니 유쿠와타가쓰마 고모리즈노 시타요하헤쓰쓰 유쿠와타가쓰마

— 야마토로 가는 저이는 누구의 남편. 숨은 물처럼 남몰래 마음 이으며 가는 저이는 누구의 남편이런가.

12왕비가 뱃전의 잎을 던지다

自此後時。大后爲將豐樂而。於採御綱柏。幸行木國之間。天皇。婚八田若郎女。於是大后。御綱柏積盈御船。還幸之時。所驅使於水取司吉備國兒嶋之仕丁。是退己國。於難波之大渡。遇所後倉人女之船。乃語云。天皇者。此日婚八田若郎女而。晝夜戲遊。若大后。不聞看此事乎。靜遊幸行。爾其倉人女。聞此語言。即追近御船。白之。状具如仕丁之言。於是大后大恨怒。載其御船之御綱柏者。悉投棄於海。故號其地。謂御津前也。即不入坐宮而。引避其御船泝於堀江。隨河而。上幸山代。此時歌曰。

그 뒤에 큰 왕비가 잔치를 열려고 미쓰나가시와(御綱柏) 잎을 따러 기국(木國)에 가신 사이에, 천황이 야타노와키이라쓰메와 혼인하셨다.

큰 왕비가 떡갈나무 잎을 배에 가득 싣고 돌아오실 때, 미즈토리 관청에 부려지던 기비국 고지마(兒嶋)의 잡역부가 제 나라로 돌아가다가 나니와의 큰 나루에서 뒤처진 구라히토메(倉人女)의 배를 만나 말하였다. 「천황은 요즈음 야타노와키이라쓰메와 혼인하여 밤낮으로 노십니다. 큰 왕비께서는 이 일을 못 들으셨는지 조용히 노닐며 다니십니다.」

그 구라히토메가 이 말을 듣고 곧 왕비의 배를 뒤쫓아 잡역부의 말을 낱낱이 아뢰었다.

이에 큰 왕비가 크게 원망하고 노하여, 배에 실은 떡갈나무 잎을 다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리하여 그 땅을 미쓰 곶(御津前)이라 한다.

곧 궁에 들지 않고 배를 돌려 호리에를 거슬러 강을 따라 야마시로(山代)로 올라가셨다. 이때 노래하셨다.

13야마시로강을 거슬러

都藝泥布夜。夜麻志呂賀波袁。迦波能煩理。和賀能煩禮婆。迦波能倍邇。淤斐陀弖流。佐斯夫袁。佐斯夫能紀。斯賀斯多邇。淤斐陀弖流。波毘呂。由都麻都婆岐。斯賀波那能。弖理伊麻斯。芝賀波能。比呂理伊麻須波。淤富岐美呂迦母。

쓰기네후야 야마시로가와오 가와노보리 와가노보레바 가와노헤니 오히다테루 사시부오 사시부노키 시가시타니 오히다테루 하비로 유쓰마쓰바키 시가하나노 데리이마시 시가하노 히로리이마스와 오호키미로카모

— 산 첩첩 야마시로강을 거슬러 내가 오르니 강가에 자라 선 사시부나무, 그 밑에 자라 선 잎 넓은 신성한 동백. 그 꽃처럼 빛나시고 그 잎처럼 너르신 이는 임금님이시로다.

14나라산 어귀에서

即自山代廻。到坐那良山口。歌曰。

곧 야마시로에서 돌아 나라산(那良山) 어귀에 이르러 노래하셨다.

15내 보고픈 곳은 가즈라키

都藝泥布夜。夜麻志呂賀波袁。美夜能煩理。和賀能煩禮婆。阿袁邇余志。那良袁須疑。袁陀弖。夜麻登袁須疑。和賀美賀本斯久邇波。迦豆良紀多迦美夜。和藝幣能阿多理。

쓰기네후야 야마시로가와오 미야노보리 와가노보레바 아오니요시 나라오스기 오다테 야마토오스기 와가미가호시쿠니와 가즈라키타카미야 와기헤노아타리

— 산 첩첩 야마시로강을 궁을 지나 내가 오르니 푸른 흙 고운 나라를 지나고 방패 두른 야마토를 지나, 내가 보고픈 곳은 가즈라키 다카미야, 내 친정 언저리.

16누리노미의 집에 드시다

如此歌而還。暫入坐。筒木韓人。名奴理能美之家也。天皇。聞看其大后。自山代上幸而。使舍人。名謂鳥山人。送御歌曰。

이렇게 노래하고 돌아가, 잠시 쓰쓰키(筒木)의 가라히토(韓人) 이름은 누리노미(奴理能美)의 집에 드셨다.

천황은 큰 왕비가 야마시로에서 올라가셨다는 말을 들으시고, 도리야마(鳥山)라는 시종을 보내며 노래를 부치셨다.

17돌아와 다오, 내 그리운 아내여

夜麻斯呂邇。伊斯祁登理夜麻。伊斯祁伊斯祁。阿賀波斯豆麻邇。伊斯岐阿波牟加母。

야마시로니 이시케토리야마 이시케이시케 아가하시즈마니 이시키아와무카모

— 야마시로로 뒤쫓아라, 도리야마여. 쫓아가고 쫓아가서 내 그리운 아내를 만나 다오.

18구치코를 보내다

又續遣丸邇臣口子而。歌曰。

또 이어서 와니노오미 구치코(口子)를 보내며 노래하셨다.

19간이라도 마주 붙은 마음이라면

美母呂能。曾能多迦紀那流。意富韋古賀波良。意富韋古賀。波良邇阿流。岐毛牟加布。許許呂袁陀邇迦。阿比淤母波受阿良牟。

미모로노 소노타카키나루 오호이코가하라 오호이코가 하라니아루 기모무카후 고코로오다니카 아히오모와즈아라무

— 미모로의 높은 성터의 오호이코 들판, 그 오호이코의 뱃속 간처럼 마주 붙은 마음만이라도 서로 생각할 수 없겠는가.

20또 노래하기를

又歌曰。

또 노래하셨다.

21흰 팔을 베지 않았더라면

都藝泥布。夜麻志呂賣能。許久波母知。宇知斯淤富泥。泥士漏能。斯漏多陀牟岐。麻迦受祁婆許曾。斯良受登母伊波米。

쓰기네후 야마시로메노 고쿠와모치 우치시오호네 네지로노 시로타다무키 마카즈케바코소 시라즈토모이와메

— 산 첩첩 야마시로 여인이 호미로 캐낸 큰 무처럼 뿌리 흰 그 흰 팔을 베지 않았더라면 모른다 하려니와.

22구치코가 비를 무릅쓰다

故是口子臣。白此御歌之時。大雨。爾不避其雨。參伏前殿戶者。違出後戶。參伏後殿戶者。違出前戶。爾匍匐進赴。跪于庭中時。水潦至腰。其臣。服著紅紐青摺衣。故水潦拂紅紐。青皆變紅色。爾口子臣之妹。口日賣。仕奉大后。故是口日賣歌曰。

구치코노오미가 이 노래를 아뢸 때 큰비가 내렸다. 그 비를 피하지 않고 앞 전각 문에 엎드리니 반대로 뒷문으로 나가시고, 뒤 전각 문에 엎드리니 반대로 앞문으로 나가셨다. 이에 기어 나아가 뜰 가운데 꿇었을 때 빗물이 허리에 찼다. 그 신하는 붉은 끈 달린 푸른 물들임 옷을 입고 있었는데, 빗물이 붉은 끈에 닿아 푸른빛이 다 붉게 물들었다.

구치코노오미의 누이 구치히메(口日賣)는 큰 왕비를 모시고 있었다. 그 구치히메가 노래하였다.

23구치히메의 노래

夜麻志呂能。都都紀能美夜邇。母能麻袁須。阿賀勢能岐美波。那美多具麻志母。

야마시로노 쓰쓰키노미야니 모노마오스 아가세노키미와 나미타구마시모

— 야마시로 쓰쓰키 궁에서 아뢰고 있는 내 오라비님이 눈물겹습니다.

24세 가지 빛깔 벌레

爾太后問其所由之時。答白。僕之兄口子臣也。於是口子臣。亦其妹口比賣。及奴理能美。三人議而。令奏天皇云。大后幸行所以者。奴理能美之所養虫。一度爲匐虫。一度爲殻。一度爲飛鳥。有變三色之奇虫。看行此虫而。入坐耳。更無異心。如此奏時。天皇詔。然者吾。思奇異故欲見行。自大宮上幸行。入坐奴理能美之家時。其奴理能美。己所養之三種虫。獻於大后。爾天皇。御立其大后所坐殿戶。歌曰。

큰 왕비가 그 까닭을 물으실 때 대답하여 아뢰었다. 「제 오라비 구치코노오미입니다.」

이에 구치코노오미와 그 누이 구치히메와 누리노미 세 사람이 의논하여 천황께 아뢰게 하였다. 「큰 왕비께서 오신 까닭은, 누리노미가 기르는 벌레가 한 번은 기는 벌레가 되고 한 번은 고치가 되고 한 번은 나는 새가 되는, 세 가지 빛깔로 변하는 신기한 벌레이기에 이 벌레를 보러 드신 것일 뿐 다른 마음은 없으십니다.」

이렇게 아뢰니 천황이 이르셨다. 「그렇다면 나도 신기하게 여겨지니 보러 가겠다.」

큰 궁에서 올라가 누리노미의 집에 드실 때, 누리노미가 제가 기르는 세 가지 벌레를 큰 왕비께 바쳤다.

천황이 큰 왕비가 계신 전각 문에 서서 노래하셨다.

25누에처럼 돌아와 다오

都藝泥布。夜麻斯呂賣能。許久波母知。宇知斯意富泥。佐和佐和爾。那賀伊幣勢許曾。宇知和多須。夜賀波延那須。岐伊理麻韋久禮。

쓰기네후 야마시로메노 고쿠와모치 우치시오호네 사와사와니 나가이헤세코소 우치와타스 야가하에나스 기이리마이쿠레

— 산 첩첩 야마시로 여인이 호미로 캐낸 큰 무처럼 사각사각 그대가 시원히 말해 주었기에 무성히 뻗은 나무처럼 이렇게 찾아온 것이라오.

26시즈우타의 되돌림 노래

此天皇與大后所歌之六歌者。志都歌之歌返也。天皇。戀八田若郎女。賜遣御歌。其歌曰。

이 천황과 큰 왕비가 부른 여섯 노래는 시즈우타(志都歌)의 되돌림 노래다.

천황이 야타노와키이라쓰메를 그리워하여 노래를 보내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27야타의 한 그루 사초

夜多能。比登母登須宜波。古母多受。多知迦阿禮那牟。阿多良須賀波良。許登袁許曾。須宜波良登伊波米。阿多良須賀志賣。

야타노 히토모토스게와 고모타즈 다치카아레나무 아타라스가하라 고토오코소 스게하라토이와메 아타라스가시메

— 야타의 한 그루 사초는 아이도 없이 홀로 서서 시들려는가. 아까운 사초 들판이여. 말로야 사초 들판이라 하지만 아까운 맑은 여인이여.

28야타노와키이라쓰메의 답가

爾八田若郎女答歌曰。

야타노와키이라쓰메가 답하여 노래하였다.

29홀몸이라도 임금님 말씀이라면

夜多能。比登母登須宜波。比登理袁理登母。意富岐彌斯。與斯登岐許佐婆。比登理袁理登母。

야타노 히토모토스게와 히토리오리토모 오호키미시 요시토키코사바 히토리오리토모

— 야타의 한 그루 사초는 홀몸으로 있어도, 임금님이 좋다 하신다면 홀몸으로 있어도 좋습니다.

30메토리노미코와 하야부사와케

故爲八田若郎女之御名代。定八田部也。亦天皇。以其弟速總別王。爲媒而。乞庶妹女鳥王。爾女鳥王。語速總別王曰。因大后之強。不治賜八田若郎女。故思不仕奉。吾爲汝命之妻。即相婚。是以速總別王。不復奏。爾天皇。直幸女鳥王之所坐而。坐其殿戶之閾上。於是女鳥王。坐機而織服。爾天皇歌曰。

그리하여 야타노와키이라쓰메의 이름을 남기려고 야타베(八田部)를 정하였다.

또 천황이 아우 하야부사와케노미코(速總別王)를 중매로 삼아 배다른 누이 메토리노미코(女鳥王)에게 청혼하셨다. 이에 메토리노미코가 하야부사와케노미코에게 말하였다. 「큰 왕비가 드세신 탓에 야타노와키이라쓰메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모시지 않겠습니다. 저는 그대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곧 혼인하였다.

그리하여 하야부사와케노미코는 돌아가 아뢰지 않았다. 이에 천황이 몸소 메토리노미코가 있는 곳에 가시어 그 전각 문지방 위에 앉으셨다. 이때 메토리노미코는 베틀에 앉아 옷감을 짜고 있었다. 천황이 노래하셨다.

31누구의 베틀인가

賣杼理能。和賀意富岐美能。淤呂須波多。他賀多泥呂迦母。

메도리노 와가오호키미노 오로스하타 다가타네로카모

— 메토리 나의 아씨가 짜는 베는 누구의 옷감인가.

32메토리가 답하다

女鳥王答歌曰。

메토리노미코가 답하여 노래하였다.

33하야부사와케의 겉옷감

多迦由久夜。波夜夫佐和氣能。美淤須比賀泥。

다카유쿠야 하야부사와케노 미오스히가네

— 높이 나는 하야부사와케의 겉옷감입니다.

34종달새는 하늘에 날고

故天皇。知其情。還入於宮。此時。其夫速總別王。到來之時。其妻女鳥王歌曰。

천황이 그 속을 아시고 궁으로 돌아가셨다.

이때 그 지아비 하야부사와케노미코가 왔을 때, 아내 메토리노미코가 노래하였다.

35사자키를 잡아 다오

比婆理波。阿米邇迦氣流。多迦由玖夜。波夜夫佐和氣。佐邪岐登良佐泥。

히바리와 아메니카케루 다카유쿠야 하야부사와케 사자키토라사네

— 종달새는 하늘에 나는 것. 높이 나는 하야부사와케여, 사자키(굴뚝새)를 잡아 버리세요.

36구라하시산으로 달아나다

天皇聞此歌。即興軍欲殺。爾速總別王。女鳥王。共逃退而。騰于倉椅山。於是速總別王歌曰。

천황이 이 노래를 들으시고 곧 군사를 일으켜 죽이려 하셨다. 하야부사와케노미코와 메토리노미코는 함께 달아나 구라하시산(倉椅山)에 올랐다. 이에 하야부사와케노미코가 노래하였다.

37험하여 손을 잡아 주는구나

波斯多弖能。久良波斯夜麻袁。佐賀志美登。伊波迦伎加泥弖。和賀弖登良須母。

하시타테노 구라하시야마오 사가시미토 이와카키카네테 와가테토라스모

— 사다리 세운 듯한 구라하시산이 험하다고 바위를 못 붙잡아 내 손을 잡아 주는구나.

38또 노래하기를

又歌曰。

또 노래하였다.

39그대와 오르니 험하지 않아라

波斯多弖能。久良波斯夜麻波。佐賀斯祁杼。伊毛登能爐禮波。佐賀斯玖母阿良受。

하시타테노 구라하시야마와 사가시케도 이모토노보레바 사가시쿠모아라즈

— 사다리 세운 듯한 구라하시산은 험하여도 그대와 오르니 험하지 않아라.

40팔찌 때문에 죽은 장군

故自其地逃亡。到宇陀之蘇邇時。御軍追到而殺也。其將軍山部大楯連。取其女鳥王。所纒御手之玉釧而。與己妻。此時之後。將爲豐樂之時。氏氏之女等。皆朝參。爾大楯連之妻。以其王之玉釧。纒于己手而參赴。於是大后石之日賣命。自取大御酒柏。賜諸氏氏之女等。爾大后。見知其玉釧。不賜御酒柏。乃引退。召出其夫大楯連以。詔之。其王等。因无禮而退賜。是者無異事耳。夫之奴乎。所纒己君之御手玉釧。於膚温剥持來。即與己妻。乃給死刑也。

그곳에서 달아나 우다의 소니(蘇邇)에 이르렀을 때 군사가 뒤쫓아 와 죽였다.

그 장군 야마베의 오호타테노무라지(山部大楯連)는 메토리노미코가 팔에 감았던 구슬 팔찌를 벗겨 제 아내에게 주었다.

그 뒤에 잔치를 열려 할 때 씨족마다 여인들이 다 조정에 나왔다. 오호타테노무라지의 아내가 그 왕의 구슬 팔찌를 제 팔에 감고 나왔다.

이에 큰 왕비 이와노히메노미코토가 몸소 술 따를 떡갈나무 잎을 들어 여러 씨족의 여인들에게 내리시다가, 그 구슬 팔찌를 알아보시고 그 여인에게는 잎 잔을 내리지 않고 물리치셨다. 그러고는 그 지아비 오호타테노무라지를 불러내어 이르셨다.

「그 왕들은 무례하였기에 물리치신 것이다. 그것은 이상할 것 없는 일일 뿐이다. 그런데 이 종놈은 제 임금의 팔에 감겼던 구슬 팔찌를, 살갗의 온기가 남은 채로 벗겨 가져와 제 아내에게 주었구나.」

곧 죽을죄를 내리셨다.

41히메지마의 기러기

亦一時。天皇爲將豐樂而。幸行日女嶋之時。於其嶋雁生卵。爾召建内宿禰命。以歌問雁生卵之状。其歌曰。

또 한때 천황이 잔치를 열려고 히메지마(日女嶋)에 가셨을 때, 그 섬에서 기러기가 알을 낳았다. 이에 다케우치노스쿠네노미코토를 불러 노래로 기러기가 알 낳은 일을 물으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42기러기가 알을 낳았다 들었는가

多麻岐波流。宇知能阿曾。那許曾波。余能那賀比登。蘇良美都。夜麻登能久邇爾。加理古牟登岐久夜。

다마키하루 우치노아소 나코소와 요노나가히토 소라미쓰 야마토노쿠니니 가리코무토키쿠야

— 목숨 다하도록 섬긴 우치의 그대여, 그대야말로 세상의 오랜 사람. 하늘 가득한 야마토 나라에서 기러기가 알을 낳았다 들은 적 있는가.

43다케우치가 노래로 아뢰다

於是建内宿禰。以歌語白。

이에 다케우치노스쿠네가 노래로 아뢰었다.

44나는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多迦比迦流。比能美古。宇倍志許曾。斗比多麻閇。麻許曾邇。斗比多麻閇。阿禮許曾波。余能那賀比登。蘇良美都。夜麻登能久邇爾。加理古牟登。伊麻陀岐加受。

다카히카루 히노미코 우베시코소 도히타마헤 마코소니 도히타마헤 아레코소와 요노나가히토 소라미쓰 야마토노쿠니니 가리코무토 이마다키카즈

— 높이 빛나는 해의 자녀, 물으심이 지당하십니다. 참으로 잘 물으셨습니다. 저야말로 세상의 오랜 사람이오나 하늘 가득한 야마토 나라에서 기러기가 알 낳았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45거문고를 받아

如此白而。被給御琴。歌曰。

이렇게 아뢰고 거문고를 받아 노래하였다.

46그대가 끝내 다스리실 조짐

那賀美古夜。都毘邇斯良牟登。加理波古牟良斯。

나가미코야 쓰히니시라무토 가리와코무라시

— 그대의 자녀가 끝내 다스리시리라고 기러기가 알을 낳는가 봅니다.

47가라노 배와 소금과 거문고

此者。本岐歌之片歌也。此之御世。免寸河之西。有一高樹。其樹之影。當旦日者。逮淡道嶋。當夕日者。越高安山。故切是樹以作船。甚捷行之船也。時號其船。謂枯野。故以是船。旦夕酌淡道嶋之寒泉。獻大御水也。茲船破壞以燒鹽。取其燒遺木。作琴。其音響七里。爾歌曰。

이는 호키우타(壽歌)의 가타우타다.

이 세상에 도노키강(免寸河) 서쪽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 그림자가 아침 해를 받으면 아와지시마에 닿고 저녁 해를 받으면 다카야스산(高安山)을 넘었다.

이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드니 몹시 빠른 배였다. 그 배의 이름을 가라노(枯野)라 하였다. 이 배로 아침저녁 아와지시마의 찬 샘물을 길어 큰 물로 바쳤다.

이 배가 부서지자 그것으로 소금을 굽고, 타다 남은 나무로 거문고를 만드니 그 소리가 일곱 마을에 울렸다. 이에 노래하기를,

48유라의 문의 바위에 스치는 나무처럼

加良怒袁。志本爾夜岐。斯賀阿麻理。許登爾都久理。賀岐比久夜。由良能斗能。斗那賀能伊久理爾。布禮多都。那豆能紀能。佐夜佐夜。

가라노오 시호니야키 시가아마리 고토니쓰쿠리 가키히쿠야 유라노토노 도나카노이쿠리니 후레타쓰 나즈노키노 사야사야

— 가라노를 소금으로 굽고 그 남은 나무로 거문고를 만들어 뜯으니, 유라 문 바다 가운데 암초에 스쳐 서 있는 젖은 나무처럼 사야사야 울리는구나.

49나이와 능

此者。志都歌之歌返也。此天皇。御年捌拾參歲。御陵在毛受之耳原也。

이는 시즈우타의 되돌림 노래다.

이 천황은 나이 여든세 살이셨다. 능은 모즈의 미미하라(毛受之耳原)에 있다.

협주 1

上

올려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