履中天皇
1전각에 불이 나 야마토로 달아나다
伊邪本和氣命。坐伊波禮之若櫻宮。治天下也。此天皇。娶葛城之曾都毘古之子。葦田宿禰之女。名黑比賣命。生御子。市邊之忍齒王。次御馬王。次妹青海郎女。亦名飯豐郎女。本坐難波宮之時。坐大嘗而。爲豐明之時。於大御酒宇良宜而。大御寢也。爾其弟墨江中王。欲取天皇以。火著大殿。於是倭漢直之祖。阿知直。盜出而。乘御馬。令幸於倭。故到于多遲比野而。寤詔此間者何處。爾阿知直白。墨江中王。火著大殿。故率逃於倭。爾天皇歌曰。 多遲比怒邇。泥牟登斯理勢婆。多都碁母母。母知弖許麻志母能。泥牟登斯理勢婆。
이자호와케노미코토가 이와레의 와카사쿠라 궁(伊波禮之若櫻宮)에 계시며 천하를 다스리셨다.
이 천황이 가즈라키의 소쓰비코의 아들 아시다노스쿠네(葦田宿禰)의 딸 이름은 구로히메노미코토(黑比賣命)를 아내로 맞아 자녀를 낳으니 이치노베노오시하노미코(市邊之忍齒王)요, 다음은 미마노미코(御馬王)요, 다음은 누이 아오미노이라쓰메(青海郎女)니 다른 이름은 이히토요노이라쓰메(飯豐郎女)다.
본디 나니와 궁에 계실 때, 대상제(大嘗)를 지내고 잔치를 여실 때 큰 술에 「우라게」 — 기분이 풀리시어 깊이 잠드셨다. 이에 그 아우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가 천황을 해치고자 큰 전각에 불을 놓았다.
이에 야마토의 아야노아타이(倭漢直)의 조상 아치노아타이(阿知直)가 몰래 업어 내어 말에 태워 야마토로 모셨다.
다지히 들(多遲比野)에 이르러 깨어나 이르셨다. 「여기가 어디냐?」 아치노아타이가 아뢰었다.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가 큰 전각에 불을 놓았기에 야마토로 모시고 달아나는 길입니다.」
이에 천황이 노래하셨다.
다지히노니 네무토시리세바 다쓰고모모 모치테코마시모노 네무토시리세바
— 다지히 들에서 잘 줄 알았더라면 칸막이 거적이라도 가져올 것을. 잘 줄 알았더라면.
협주 1
三柱。
세 기둥이다.
2하니후 고개에서 돌아보다
到於波邇賦坂。望見難波宮。其火猶炳。爾天皇亦歌曰。
하니후 고개(波邇賦坂)에 이르러 나니와 궁을 바라보니 그 불이 아직도 훨훨 타고 있었다. 이에 천황이 또 노래하셨다.
3타는 것은 아내의 집 언저리
波邇布邪迦。和賀多知美禮婆。迦藝漏肥能。毛由流伊幣牟良。都麻賀伊幣能阿多理。
하니후자카 와가타치미레바 가기로히노 모유루이헤무라 쓰마가이헤노아타리
— 하니후 고개에 내가 서서 바라보니 아지랑이처럼 타오르는 집들, 아내의 집 언저리로구나.
4오사카에서 만난 여인
故到幸大坂山口之時。遇一女人。其女人白之。持兵人等。多塞茲山。自當岐麻道。廻應越幸。爾天皇歌曰。
오사카(大坂)의 산어귀에 이르렀을 때 한 여인을 만났다. 그 여인이 아뢰었다. 「병기를 든 사람들이 이 산에 많이 지키고 있습니다. 다기마 길(當岐麻道)로 돌아 넘어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에 천황이 노래하셨다.
5곧은길을 두고 다기마 길을 이르다
於富佐迦邇。阿布夜袁登賣袁。美知斗閇婆。多陀邇波能良受。當藝麻知袁能流。
오호사카니 아후야오토메오 미치토헤바 다다니와노라즈 다기마치오노루
— 오사카에서 만난 아씨에게 길을 물으니 곧은길은 이르지 않고 다기마 길을 일러 주는구나.
6소바카리를 부려 아우를 죽이고 그 입도 막다
故上幸。坐石上神宮也。於是其伊呂弟水齒別命。參赴令謁。爾天皇令詔。吾疑汝命若與墨江中王。同心乎。故不相言。答白。僕者無穢邪心。亦不同墨江中王。亦令詔。然者。今還下而。殺墨江中王而。上來。彼時吾必相言。故即還下難波。欺所近習墨江中王之隼人。名曾婆加理。云若汝從吾言者。吾爲天皇。汝作大臣。治天下那何。曾婆訶理。答白隨命。爾多祿給其隼人。曰然者殺汝王也。於是曾婆訶理。竊伺。己王入厠。以矛刺而殺也。故率曾婆訶理。上幸於倭之時。到大坂山口。以爲。曾婆訶理。爲吾雖有大功。既殺己君。是不義。然不賽其功。可謂無信。既行其信。還惶其情。故雖報其功。滅其正身。是以詔曾婆訶理。今日留此間而。先給大臣位。明日上幸。留其山口。即造假宮。忽爲豐樂。乃於其隼人。賜大臣位。百官令拜。隼人歡喜。以爲遂志。爾詔其隼人。今日與大臣。飮同盞酒。共飮之時。隱面大鋺。盛其進酒。於是王子先飮。隼人後飮。故其隼人飮時。大鋺覆面。爾取出置席下之劍。斬其隼人之頸。乃明日上幸。故號其地。謂近飛鳥也。上到于倭。詔之。今日留此間。爲祓禊而。明日參出。將拜神宮。故號其地謂遠飛鳥也。故參出石上神宮。令奏天皇。政既平訖參上侍之。爾召入而。相語也。天皇。於是以阿知直。始任藏官。亦給粮地。亦此御世。於若櫻部臣等。賜若櫻部名。又比賣陀君等。賜姓謂比賣陀之君也。亦定伊波禮部也。天皇之御年。陸拾肆歲。御陵在毛受也。
그리하여 올라가 이소노카미 신궁에 계셨다.
이에 그 아우 미즈하와케노미코토가 찾아와 뵙기를 청하였다. 천황이 전하게 하셨다. 「나는 그대가 혹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와 한마음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그러니 만나 말하지 않겠다.」
대답하여 아뢰었다. 「저는 더러운 못된 마음이 없습니다.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와 한편도 아닙니다.」
또 전하게 하셨다. 「그렇다면 지금 내려가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를 죽이고 올라오라. 그때는 내가 반드시 만나 말하겠다.」
곧 나니와로 내려가, 스미노에노나카쓰미코를 가까이 모시는 하야히토(隼人) 이름은 소바카리(曾婆訶理)를 속여 말하였다. 「네가 내 말을 따르면 내가 천황이 되어 너를 대신으로 삼아 천하를 다스릴 터인데 어떠냐?」
소바카리가 「명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이에 그 하야히토에게 녹을 많이 주며 말하였다. 「그러면 네 임금을 죽여라.」
이에 소바카리가 제 임금이 뒷간에 든 틈을 몰래 엿보아 창으로 찔러 죽였다.
소바카리를 데리고 야마토로 올라갈 때, 오사카 산어귀에 이르러 생각하였다. 「소바카리가 나에게는 큰 공을 세웠으나 제 임금을 죽였으니 이는 의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공을 갚지 않으면 신의가 없다 하겠고, 약조를 지키자니 그 마음이 도리어 두렵다. 그러므로 공은 갚되 그 몸은 없애리라.」
이에 소바카리에게 일렀다. 「오늘은 여기 머물며 먼저 대신 자리를 내리고 내일 올라가자.」
그 산어귀에 머물러 임시 궁을 짓고 서둘러 잔치를 열어, 그 하야히토에게 대신 자리를 내리고 백관에게 절하게 하니, 하야히토가 기뻐하며 뜻을 이루었다 여겼다.
이에 그 하야히토에게 일렀다. 「오늘은 대신과 같은 잔의 술을 마시겠다.」 함께 마실 때 얼굴을 가릴 만큼 큰 사발에 술을 부어 올렸다. 왕자가 먼저 마시고 하야히토가 뒤에 마셨다. 하야히토가 마실 때 큰 사발이 얼굴을 덮었다. 이에 자리 밑에 두었던 칼을 꺼내어 그 하야히토의 목을 베었다. 그러고는 이튿날 올라갔다. 그리하여 그 땅을 지카쓰아스카(近飛鳥)라 한다.
야마토에 올라 이르렀다. 「오늘은 여기 머물러 몸을 씻고 내일 나아가 신궁에 절하겠다.」 그리하여 그 땅을 도호쓰아스카(遠飛鳥)라 한다.
이소노카미 신궁에 나아가 천황께 아뢰게 하였다. 「일을 다 평정하고 올라와 뵈옵니다.」 이에 불러들여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
천황이 이때 아치노아타이를 처음 곳간 맡은 벼슬(藏官)에 앉히고 녹 받을 땅도 내리셨다.
또 이 세상에 와카사쿠라베노오미들에게 와카사쿠라베라는 이름을 내리고, 히메다노키미들에게 히메다노키미라는 성을 내리고, 이와레베(伊波禮部)를 정하였다.
천황은 나이 예순네 살이셨다. 능은 모즈(毛受)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