雄略天皇
1가쓰오기를 올린 집을 불태우라
大長谷若建命。坐。長谷朝倉宮。治天下也。天皇。娶大日下王之妹。若日下部王。又娶都夫良意富美之女。韓比賣生御子。白髮命。次妹若帶比賣命。故爲白髮太子之御名代。定白髮部。又定長谷部舍人。又定河瀬舍人也。此時。呉人參渡來。其呉人。安置於呉原。故號其地。謂呉原也。初大后。坐日下之時。自日下之直越道。幸行河内。爾登山上。望國内者。有上堅魚。作舍屋之家。天皇。令問其家云。其上堅魚作舍者。誰家。答白。志幾之大縣主家。爾天皇詔者。奴乎。己家。似天皇之御舍而造。即遣人。令燒其家之時。其大縣主懼畏。稽首白。奴有者。隨奴不覺而。過作。甚畏。故獻能美之御幣物。布縶白犬。著鈴而。己族名謂腰佩人。令取犬繩以獻上。故令止其著火。即幸行。其若日下部王之許。賜入其犬。令詔。是物者。今日得道之奇物。故都摩杼比之物云而賜入也。於是若日下部王。令奏天皇。背日幸行之事。甚恐。故己直參上而仕奉。是以。還上坐於宮之時。行立其山之坂上歌曰。
오호하쓰세와카타케루노미코토가 하쓰세의 아사쿠라 궁(長谷朝倉宮)에 계시며 천하를 다스리셨다.
천황이 오호쿠사카노미코의 누이 와카쿠사카베노미코(若日下部王)를 아내로 맞으셨다. 또 쓰부라오호미의 딸 가라히메(韓比賣)를 아내로 맞아 자녀를 낳으니 시라카노미코토(白髮命)요, 다음은 누이 와카타라시히메노미코토(若帶比賣命)다.
그리하여 시라카 태자의 이름을 남기려 시라카베(白髮部)를 정하고, 또 하쓰세베의 도네리(長谷部舍人)를 정하고, 또 가와세의 도네리(河瀬舍人)를 정하였다.
이때 오(呉)나라 사람이 바다를 건너왔다. 그 오나라 사람을 구레하라(呉原)에 살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 땅을 구레하라라 부른다.
처음에 큰 왕비가 구사카(日下)에 계실 때, 천황이 구사카의 곧장 넘는 길(直越道)로 가와치에 거둥하셨다. 산 위에 올라 나라 안을 바라보시니, 가쓰오기(堅魚·지붕 위에 얹는 장식 목재)를 올려 지은 집이 있었다. 천황이 그 집을 물으셨다. 「가쓰오기를 올려 지은 저 집은 누구네 집이냐?」 「시키의 오호아가타누시(志幾之大縣主)의 집입니다」 하고 아뢰었다.
이에 천황이 이르셨다. 「종놈이 제 집을 천황의 궁처럼 지었구나.」 곧 사람을 보내어 그 집을 불태우게 하시니, 그 오호아가타누시가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종이라 종답게 헤아리지 못하고 잘못 지었습니다. 몹시 황공합니다.」
그리고 사죄의 폐물로, 흰 개에 베를 매고 방울을 달아, 제 일족 가운데 고시하키(腰佩)라는 사람에게 개 줄을 잡혀 바쳤다. 이에 불 놓기를 그치게 하셨다.
곧 와카쿠사카베노미코에게 거둥하시어 그 개를 들여보내며 전하게 하셨다. 「이것은 오늘 길에서 얻은 진기한 것이다. 그러니 쓰마도히(都摩杼比·구혼)의 예물이다.」
이에 와카쿠사카베노미코가 천황께 아뢰게 하였다. 「해를 등지고 거둥하신 일이 몹시 두렵습니다. 그러니 제가 곧장 올라가 모시겠습니다.」
이리하여 궁으로 돌아 올라가실 때, 그 산의 고갯마루에 서서 노래하셨다.
협주 4
无子。
자식이 없다.
二柱。
두 기둥이다.
能美二字以音。
「能美」 두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此四字以音。
이 네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2그 그리운 아내여, 아아
久佐加辨能。許知能夜麻登。多多美許母。幣具理能夜麻能。許知碁知能。夜麻能賀比爾。多知邪加由流。波毘呂久麻加斯。母登爾波。伊久美陀氣淤斐。須惠幣爾波。多斯美陀氣淤斐。伊久美陀氣。伊久美波泥受。多斯美陀氣。多斯爾波韋泥受。能知母久美泥牟。曾能淤母比豆麻。阿波禮。
구사카베노 고치노야마토 다타미코모 헤구리노야마노 고치고치노 야마노카히니 다치자카유루 하비로쿠마카시 모토니와 이쿠미다케오히 스에헤니와 다시미다케오히 이쿠미다케 이쿠미와네즈 다시미다케 다시니와이네즈 노치모쿠미네무 소노오모히즈마 아하레
— 구사카베의 이쪽 산과 겹겹 거적 같은 헤구리 산, 이쪽저쪽 산 사이에 우거져 자란 잎 넓은 큰 떡갈나무. 그 밑동에는 촘촘한 대가 자라고 그 끝에는 빽빽한 대가 자랐네. 촘촘한 대처럼 촘촘히 함께 눕지 못하고 빽빽한 대처럼 꼭 붙어 자지 못해도 뒷날에는 함께 누우리, 그 그리운 아내여, 아아.
3여든 해를 기다린 아카이코
即令持此歌而返使也。亦一時。天皇遊行。到於美和河之時。河邊。有洗衣童女。其容姿甚麗。天皇。問其童女。汝者誰子。答白。己名。謂引田部赤猪子。爾令詔者。汝不嫁夫。今將喚而。還坐於宮。故其赤猪子。仰待天皇之命。既經八十歲。於是赤猪子以爲。望命之間。已經多年。姿體痩萎。更無所恃。然非顯待情。不忍於悒而。令持百取之机代物。參出貢獻。然天皇。既忘。先所命之事。問其赤猪子曰。汝者誰老女。何由以參來。爾赤猪子答白。其年其月。被天皇之命。仰待大命。至于今日。經八十歲。今容姿既耆。更無所恃。然顯白己志以。參出耳。於是。天皇大驚曰吾既忘先事。然汝守志待命。徒過盛年。是甚愛悲。心裏欲婚。憚其極老。不得成婚而。賜御歌。其歌曰。
곧 이 노래를 들려 보내셨다.
또 한때 천황이 나들이하시다 미와 강(美和河)에 이르셨을 때, 강가에 옷을 빠는 소녀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몹시 고왔다. 천황이 그 소녀에게 「너는 뉘 집 아이냐?」 물으시니, 「제 이름은 히케타베의 아카이코(引田部赤猪子)라 합니다」 하고 아뢰었다. 이에 이르게 하셨다. 「너는 시집가지 말라. 이제 곧 부르겠다.」 그러고는 궁으로 돌아가셨다.
그리하여 그 아카이코는 천황의 분부를 우러러 기다린 지 어느덧 여든 해가 지났다.
이에 아카이코는 생각하였다. 「분부를 바라는 사이에 이미 여러 해가 지나 몸이 여위고 시들어 더는 기댈 것이 없다. 그러나 기다린 마음을 아뢰지 않고는 답답함을 견딜 수 없다.」 그러고는 온갖 예물을 들려 나아가 바쳤다.
그러나 천황은 지난날 분부하신 일을 이미 잊으시고 그 아카이코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느 집 늙은 여인이냐? 무슨 일로 왔느냐?」 아카이코가 답하여 아뢰었다. 「아무 해 아무 달에 천황의 분부를 입고 큰 분부를 우러러 기다리며 오늘까지 여든 해가 지났습니다. 이제 모습은 이미 늙어 더는 기댈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뜻을 밝혀 아뢰려고 나온 것뿐입니다.」
이에 천황이 크게 놀라 이르셨다. 「나는 지난 일을 이미 잊었다. 그런데 너는 뜻을 지켜 분부를 기다리며 한창때를 헛되이 보냈으니 참으로 애처롭다.」 속으로는 혼인하고 싶으셨으나 너무 늙은 것을 꺼려 혼인하지 못하시고 노래를 내리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4함부로 못 할 떡갈나무 밑
美母呂能。伊都加斯賀母登。賀斯賀母登。由由斯伎加母。加志波良袁登賣。
미모로노 이쓰카시가모토 가시가모토 유유시키카모 가시하라오토메
— 미모로의 신성한 떡갈나무 밑, 떡갈나무 밑처럼 함부로 못 할 몸이 되었구나, 떡갈나무 벌판의 아가씨여.
5또 노래하기를
又歌曰。
또 노래하셨다.
6젊었을 적에 함께 잘 것을
比氣多能。和加久流須婆良。和加久閇爾。韋泥弖麻斯母能。淤伊爾祁流加母。
히케타노 와카쿠루스바라 와카쿠헤니 이네테마시모노 오이니케루카모
— 히케타의 어린 밤나무 벌판. 젊었을 적에 함께 잘 것을, 늙어 버렸구나.
7아카이코의 답가
爾赤猪子之泣涙。悉濕。其所服之丹摺袖。答其大御歌而歌曰。 美母呂爾。都久夜多麻加岐。都岐阿麻斯。多爾加母余良牟。加微能美夜比登。
이에 아카이코의 눈물이 입고 있던 붉게 물들인 소매를 흠뻑 적셨다. 그 노래에 답하여 노래하였다.
미모로니 쓰쿠야타마카키 쓰키아마시 다니카모요라무 가미노미야히토
— 미모로에 쌓는 구슬 담을 다 쌓지 못하고 남았으니 누구에게 기대오리까, 신의 궁 사람은.
8또 노래하기를
又歌曰。
또 노래하였다.
9꽃 핀 연꽃처럼
久佐迦延能。伊理延能波知須。波那婆知須。微能佐加理毘登。登母志岐呂加母。
구사카에노 이리에노하치스 하나바치스 미노사카리비토 도모시키로카모
— 구사카 강 후미의 연꽃, 꽃 핀 연꽃처럼 한창때인 사람이 부럽구나.
10이 네 노래는 시즈우타다
爾多祿給其老女以。返遣也。故此四歌。志都歌也。
이에 그 늙은 여인에게 녹을 많이 주어 돌려보내셨다. 이 네 노래는 시즈우타(志都歌)다.
11요시노의 춤추는 아가씨
天皇。幸行吉野宮之時。吉野川之濱。有童女。其形姿美麗。故婚是童女而。還坐於宮。後更亦幸行吉野之時。留其童女之所遇。於其處立大御呉床而。坐其御呉床。彈御琴。令爲儛其孃子。爾因其孃子之好儛。作御歌。其歌曰。
천황이 요시노 궁(吉野宮)에 거둥하셨을 때 요시노 강가에 소녀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소녀와 혼인하고 궁으로 돌아오셨다.
그 뒤에 다시 요시노에 거둥하셨을 때 그 소녀를 만났던 곳에 머무르시어, 그곳에 큰 어좌(呉床)를 세우고 그 어좌에 앉아 거문고를 타시며 그 아가씨에게 춤을 추게 하셨다. 그 아가씨가 춤을 잘 추었으므로 노래를 지으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12영원하기를
阿具良韋能。加微能美弖母知。比久許登爾。麻比須流袁美那。登許余爾母加母。
아구라이노 가미노미테모치 히쿠코토니 마히스루오미나 도코요니모카모
— 어좌에 앉은 신이 손수 타는 거문고에 맞추어 춤추는 여인이여, 영원하기를.
13등에를 문 잠자리
即幸阿岐豆野而。御猟之時。天皇。坐御呉床。爾虻咋御腕。即蜻蛉來。咋其虻而飛。於是作御歌。其歌曰。
곧 아키즈 들(阿岐豆野)에 거둥하시어 사냥하실 때, 천황이 어좌에 앉아 계셨다. 그때 등에가 팔을 물었는데, 곧 잠자리가 날아와 그 등에를 물고 날아갔다. 이에 노래를 지으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협주 1
訓蜻蛉云阿岐豆。
「蜻蛉」은 「아키즈」라 읽는다.
14아키즈시마 — 잠자리 섬
美延斯怒能。袁牟漏賀多氣爾。志斯布須登。多禮曾。意富麻幣爾麻袁須。夜須美斯志。和賀淤富岐美能。斯志麻都登。阿具良爾伊麻志。斯漏多閇能。蘇弖岐蘇那布。多古牟良爾。阿牟加岐都岐。曾能阿牟袁。阿岐豆波夜具比。加久能碁登。那爾於波牟登。蘇良美都。夜麻登能久爾袁。阿岐豆志麻登布。
미에시노노 오무로가타케니 시시후스토 다레조 오호마헤니마오스 야스미시시 와가오호키미노 시시마쓰토 아구라니이마시 시로타헤노 소데키소나후 다코무라니 아무카키쓰키 소노아무오 아키즈하야구히 가쿠노고토 나니오하무토 소라미쓰 야마토노쿠니오 아키즈시마토후
— 아름다운 요시노의 오무로 봉우리에 멧짐승이 엎드려 있다고 뉘라서 임금님 앞에 아뢰었는가. 너르게 다스리시는 우리 임금님이 멧짐승을 기다리며 어좌에 앉으시니, 흰 베 소매를 갖춰 입으신 팔뚝에 등에가 달라붙었는데 그 등에를 잠자리가 얼른 물었네. 이렇듯 이름을 지니라고 하늘 가득한 야마토 나라를 아키즈시마 — 잠자리 섬이라 부르네.
15아키즈 들이라 부르다
故自其時。號其野。謂阿岐豆野也。
그리하여 그때부터 그 들을 아키즈 들이라 부른다.
16성난 멧돼지를 피해 나무에 오르다
又一時天皇。登幸葛城之山上。爾大猪出。即天皇。以鳴鏑。射其猪之時。其猪怒而。宇多岐依來。故天皇。畏其宇多岐。登坐榛上。爾歌曰。
또 한때 천황이 가즈라키 산 위에 올라 거둥하셨다. 그때 큰 멧돼지가 나왔다. 천황이 우는살(鳴鏑)로 그 멧돼지를 쏘시니, 멧돼지가 성이 나 「우타키」 —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천황이 그 으르렁거림이 두려워 오리나무 위에 올라앉으셨다. 그때 노래하셨다.
협주 1
宇多岐三字以音。
「宇多岐」 세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17언덕 위 오리나무 가지여
夜須美斯志。和賀意富岐美能。阿蘇婆志斯。志斯能夜美斯志能。宇多岐加斯古美。和賀爾宜能煩理斯。阿理袁能。波理能紀能延陀。
야스미시시 와가오호키미노 아소바시시 시시노야미시시노 우타키카시코미 와가니게노보리시 아리오노 하리노키노에다
— 너르게 다스리시는 우리 임금님이 쏘아 잡으려 하신 멧돼지, 성난 멧돼지의 으르렁거림이 무서워 내가 달아나 올라간 언덕 위 오리나무 가지여.
18가즈라키의 히토코토누시 큰 신
又一時。天皇。登幸葛城山之時。百官人等。悉給著紅紐之青摺衣服。彼時。有其自所向之山尾。登山上人。既等天皇之鹵簿。亦其裝束之状。及人衆。相似不傾。爾天皇。望令問曰。於茲倭國。除吾亦無王。今誰人如此而行。即答曰之状亦。如天皇之命。於是天皇。大忿而矢刺。百官人等。悉矢刺爾。其人等亦皆矢刺。故天皇。亦問曰。然告其名。爾各告名而彈矢。於是答曰。吾先見問。故吾先爲名告。吾者。雖惡事而一言。雖善事而一言。言離之神。葛城之一言主大神者也。天皇。於是惶畏而白。恐我大神。有宇都志意美者。不覺白而。大御刀。及弓矢始而。脱百官人等。所服衣服以。拜獻。爾其一言主大神。手打受其捧物。故天皇之還幸時。其大神。深山末。於長谷山口送奉。故是一言主之大神者。彼時所顯也。
또 한때 천황이 가즈라키 산에 올라 거둥하셨다. 백관 사람들에게 모두 붉은 끈 달린 푸른 물들임 옷을 내려 입히셨다.
그때 맞은편 산등성이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천황의 행렬과 똑같고 차림새와 사람 수도 서로 비슷하여 다르지 않았다.
이에 천황이 바라보시고 묻게 하셨다. 「이 야마토 나라에 나 말고 왕이 없거늘, 지금 누가 이렇게 가는가?」 그런데 답하는 모양새마저 천황의 말씀과 같았다.
이에 천황이 크게 노하여 화살을 메기시고 백관 사람들도 모두 화살을 메기니, 그 사람들도 모두 화살을 메겼다.
천황이 다시 물으셨다. 「그렇다면 이름을 대라. 저마다 이름을 대고서 화살을 놓자.」
이에 답하였다. 「내가 먼저 물음을 받았으니 내가 먼저 이름을 대마. 나는, 나쁜 일도 한마디, 좋은 일도 한마디로 말하여 끊는 신 — 가즈라키의 히토코토누시 큰 신(一言主大神)이다.」
천황이 이에 두려워하며 아뢰셨다. 「황공합니다, 우리 큰 신이시여. 우쓰시오미(현신·現身)가 계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러고는 큰 칼과 활·화살을 비롯하여 백관들이 입은 옷까지 벗겨 절하며 바치셨다.
그 히토코토누시 큰 신이 손뼉 치며 그 예물을 받았다. 천황이 돌아가실 때, 그 큰 신이 산 끝을 가득 메우며 하쓰세 산어귀까지 배웅해 드렸다.
이 히토코토누시 큰 신은 그때 나타나신 것이다.
협주 1
自宇下五字以音。
「宇」부터 아래 다섯 글자는 소리로 읽는다.
19언덕에 숨은 오도히메
又天皇。婚丸邇之佐都紀臣之女。袁杼比賣。幸行于春日之時。媛女逢道。即見幸行而。逃隱岡邊。故作御歌。其歌曰。
또 천황이 와니의 사쓰키노오미(丸邇之佐都紀臣)의 딸 오도히메(袁杼比賣)와 혼인하려 가스가(春日)에 거둥하셨을 때, 그 처녀가 길에서 마주쳤다가 행차를 보고 언덕 곁으로 달아나 숨었다. 이에 노래를 지으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20쇠가래 오백 자루만 있다면
袁登賣能。伊加久流袁加袁。加那須岐母。伊本知母賀母。須岐波奴流母能。
오토메노 이카쿠루오카오 가나스키모 이호치모가모 스키바누루모노
— 아가씨가 숨은 언덕을 쇠가래 오백 자루만 있다면 파헤쳐 버릴 것을.
21술잔에 뜬 느티나무 잎
故號其岡。謂金鉏岡也。又天皇。坐長谷之百枝槻下。爲豐樂之時。伊勢國之三重婇。指擧大御盞以獻。爾其百枝槻葉落浮於大御盞。其婇不知落葉浮於盞。猶獻大御酒。天皇。看行。其浮盞之葉。打伏其婇。以刀刺充其頸。將斬之時。其婇白天皇。曰莫殺吾身。有應白事。即歌曰。
그리하여 그 언덕을 가나스키 언덕(金鉏岡)이라 부른다.
또 천황이 하쓰세의 가지 무성한 느티나무(百枝槻) 아래에 앉아 잔치를 여실 때, 이세국의 미헤의 우네메(三重婇)가 큰 술잔을 받들어 올렸다. 그런데 그 느티나무 잎이 떨어져 술잔에 떴다. 우네메는 떨어진 잎이 잔에 뜬 줄도 모르고 그대로 술을 올렸다.
천황이 잔에 뜬 잎을 보시고 그 우네메를 쳐 눕히고 칼을 목에 대어 베려 하셨다. 그때 우네메가 천황께 아뢰었다. 「저를 죽이지 마소서. 아뢸 일이 있습니다.」 곧 노래하기를,
22히시로 궁의 천어가
麻岐牟久能。比志呂乃美夜波。阿佐比能。比傳流美夜。由布比能。比賀氣流美夜。多氣能泥能。泥陀流美夜。許能泥能。泥婆布美夜。夜本爾余志。伊岐豆岐能美夜。麻紀佐久。比能美加度。爾比那閇夜爾。淤斐陀弖流。毛毛陀流。都紀賀延波。本都延波。阿米袁淤幣理。那加都延波。阿豆麻袁淤幣理。志豆延波。比那袁於幣理。本都延能。延能宇良婆波。那加都延爾淤知布良婆閇。那加都延能。延能宇良婆波。斯毛都延爾。淤知布良婆閇。斯豆延能。延能宇良婆波。阿理岐奴能。美幣能古賀。佐佐賀世流。美豆多麻宇岐爾。宇岐志阿夫良。淤知那豆佐比。美那許袁呂許袁呂爾。許斯母。阿夜爾加志古志。多加比加流。比能美古。許登能。加多理碁登母。許袁婆。
마키무쿠노 히시로노미야와 아사히노 히데루미야 유후히노 히가케루미야 다케노네노 네다루미야 고노네노 네바후미야 야호니요시 이키즈키노미야 마키사쿠 히노미카도 니히나헤야니 오히다테루 모모다루 쓰키가에와 호쓰에와 아메오오헤리 나카쓰에와 아즈마오오헤리 시즈에와 히나오오헤리 호쓰에노 에노우라바와 나카쓰에니 오치후라바헤 나카쓰에노 에노우라바와 시모쓰에니 오치후라바헤 시즈에노 에노우라바와 아리키누노 미헤노코가 사사가세루 미즈타마우키니 우키시아부라 오치나즈사히 미나코오로코오로니 고시모 아야니카시코시 다카히카루 히노미코 고토노 가타리고토모 고오바
— 마키무쿠의 히시로 궁은 아침 해가 비추는 궁, 저녁 해가 빛나는 궁, 대나무 뿌리가 뻗은 궁, 나무 뿌리가 벋은 궁, 다진 흙 든든한 궁. 좋은 재목으로 지은 해의 궁전, 햇곡 올리는 전각 곁에 자라 선 가지 무성한 느티나무 — 윗가지는 하늘을 덮고 가운데 가지는 동쪽을 덮고 아랫가지는 시골을 덮었네. 윗가지 끝 잎은 가운데 가지에 떨어져 스치고, 가운데 가지 끝 잎은 아랫가지에 떨어져 스치고, 아랫가지 끝 잎은 고운 옷 입은 미헤의 아이가 받들어 올린 구슬 술잔에 기름처럼 떨어져 잠기어 물이 코오로코오로 엉기어 도니, 이야말로 참으로 거룩하여라. 높이 빛나는 해의 자녀. 이것이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23죄를 용서하다
故獻此歌者。赦其罪也。爾大后歌。其歌曰。
이 노래를 바쳤으므로 그 죄를 용서하셨다. 이에 큰 왕비가 노래하셨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24큰 왕비의 노래
夜麻登能。許能多氣知爾。古陀加流。伊知能都加佐。爾比那閇夜爾。淤斐陀弖流。波毘呂。由都麻都婆岐。曾賀波能。比呂理伊麻志。曾能波那能。弖理伊麻須。多加比加流。比能美古爾。登余美岐。多弖麻都良勢。許登能。加多理碁登母。許袁婆。
야마토노 고노타케치니 고다카루 이치노쓰카사 니히나헤야니 오히다테루 하비로 유쓰마쓰바키 소가하노 히로리이마시 소노하나노 데리이마스 다카히카루 히노미코니 도요미키 다테마쓰라세 고토노 가타리고토모 고오바
— 야마토의 이 다케치에 조금 높은 이치의 언덕, 햇곡 올리는 전각 곁에 자라 선 잎 넓은 신성한 동백. 그 잎처럼 너르시고 그 꽃처럼 빛나시는 높이 빛나는 해의 자녀께 넉넉한 술을 올리시오. 이것이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25천황이 노래하다
即天皇歌曰。
곧 천황이 노래하셨다.
26뜰의 참새처럼 옹기종기
毛毛志記能。淤富美夜比登波。宇豆良登理。比禮登理加氣弖。麻那婆志良。袁由岐阿閇。爾波須受米。宇受須麻理韋弖。祁布母加母。佐加美豆久良斯。多加比加流。比能美夜比登。許登能。加多理碁登母。許袁婆。
모모시키노 오호미야히토와 우즈라토리 히레토리카케테 마나바시라 오유키아헤 니와스즈메 우즈스마리이테 게후모카모 사카미즈쿠라시 다카히카루 히노미야히토 고토노 가타리고토모 고오바
— 겹겹 성채의 큰 궁 사람들은 메추라기처럼 목도리를 걸치고 할미새처럼 꼬리를 맞대고 뜰의 참새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오늘도 술에 흠뻑 젖는가 보다. 높이 빛나는 해의 궁 사람들이여. 이것이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27호다리를 단단히 잡아라
此三歌者。天語歌也。故於此豐樂。譽其三重婇而。給多祿也。是豐樂之日。亦春日之袁杼比賣。獻大御酒之時。天皇歌曰。 美那曾曾久。淤美能袁登賣。本陀理登良須母。本陀理斗理。加多久斗良勢。斯多賀多久。夜賀多久斗良勢。本陀理斗良須古。
이 세 노래는 아마가타리우타(天語歌)다. 그리하여 이 잔치에서 그 미헤의 우네메를 칭찬하고 녹을 많이 주셨다.
이 잔치 날에 또 가스가의 오도히메가 술을 올릴 때 천황이 노래하셨다.
미나소소쿠 오미노오토메 호다리토라스모 호다리토리 가타쿠토라세 시타가타쿠 야가타쿠토라세 호다리토라스코
— 물 붓는 오미의 아가씨, 호다리(술 그릇)를 잡았구나. 호다리를 잡으려거든 단단히 잡아라. 밑도 단단히, 꽉 단단히 잡아라. 호다리 잡은 아이야.
28이는 우키우타다
此者。宇岐歌也。爾袁杼比賣獻歌。其歌曰。
이는 우키우타(宇岐歌)다. 이에 오도히메가 노래를 바쳤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29팔걸이 밑 널빤지라도
夜須美斯志。和賀淤富岐美能。阿佐斗爾波。伊余理陀多志。由布斗爾波。伊余理陀多須。和岐豆岐賀斯多能。伊多爾母賀。阿世袁。
야스미시시 와가오호키미노 아사토니와 이요리다타시 유후토니와 이요리다타스 와키즈키가시타노 이타니모가 아세오
— 너르게 다스리시는 우리 임금님이 아침 문에는 기대어 서시고 저녁 문에는 기대어 서시는 팔걸이 밑 널빤지라도 되고 싶어라, 아아.
30나이와 능
此者志都歌也。天皇。御年。壹佰貳拾肆歲。御御陵在河内之多治比高鸇也。
이는 시즈우타(志都歌)다.
천황은 나이 백스물네 살이셨다. 능은 가와치의 다지히의 다카와시(多治比高鸇)에 있다.